단기적인 사이클과 장기적인 흐름

경제 2019. 4. 24. 20:42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R8xTneajT8Q

 


 지난 3월까지 우리나라는 82개월간 무역흑자였습니다. 근 몇 개월간은 수입이 줄어서 흑자가 나오는 불황형 흑자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이번 4월은 83개월만의 무역적자가 나올 것 같습니다. 무역수지가 영 좋지 못한데, 4월은 주식배당금까지 나가는 월이라 일시적인 적자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는 환율입니다. 원화가치가 높을 때 무역적자가 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원저입니다. 오늘 달러/원은 드디어 1달러/1150원을 돌파했습니다. 19개월만의 최고치입니다.


 

 이 상황을 단편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 한국 경제 안 좋습니다. 지난 10~11월의 금융위기 조짐이 선행적 위기였다면, 지금 겪는 건 사이클상 진짜 위기일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바닥을 확인하고 돌아설 때까지는 어디까지 나빠질 지 알 수 없고, 정부가 뭔가 조치를 해야 반전이 쉽기 마련인데... 이 정권은 지난 4분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저 또 추경으로 무척 비효율적이고 상대적으로 소소한 재정 정책을 펼치려는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에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춘 후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고 지금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인데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원화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합니다. 이 정권 집권 후 경제정책이 상식선에서 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다주택자를 적폐로 몰아 똑똑한 한 채 전략이 기승을 부리게 해 서울 부동산만 폭등시킨 다음에, 부동산값 잡는다고 총리가 기준금리 올려야 한다고 공개발언을 해서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추경을 하는 와중에 증세와 기준금리인상을 강행하는 비상식적 행보를 작년에 이미 다 저질렀지요. 그렇다고 추경액이 박근혜 시절보다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무원칙 말 바꾸기 SOC와 아몰랑 비효율 소규모 추경이라도 미적지근한 효과는 나올 테고, 반도체 수출액의 감소는 단가문제지 물량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많이 꼬이지만 않으면 곧 바닥이 보일 거라 생각은 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이 이례적인 무역적자 발생은 단기적인 사이클의 바닥에서 일시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이어야만 합니다. 길어지고 지속되면 최소 미니 경제위기입니다. 나는 길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기적 사이클은 바닥일 것 같은데 장기적인 흐름은 매우, 대단히, 더할 나위 없이 나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경제 흐름은 신군부 이래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제 때 회복될 수 있는 골든타임... 은 이제 다 지나갔거나 문재인 정권의 아집 및 야당의 무능 때문에 있어도 의미가 없는 것 같고요.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이 이미 겪은 바 있는 내리막을, 다이나믹 코리아답게 다이나믹 버전으로 겪을 확률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상황이 정치적으로 단시일 내에 개선되는 걸 기대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대응을 생각하는 게 나을 겁니다. 이미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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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malitear15 2019.04.24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닥이 보이고 경제 위기까지 오더라도 본격적 문제 해결방법은 전혀 관심없이 광신도들이 남탓만 할거 같아 바쁜게 더 문제 같습니다.
    베네수엘라가 공산주의 정책으로 망했어도 군부와 정부 홍위병 차베스타들이 아직도 건제하기때문에 마두로가 버티는거 보면 말이죠.

    • 해양장미 2019.04.24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서 진짜 경제위기가 오면 광신도들이 남탓하는 걸로 버틸 수는 없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와 베네수엘라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고, 문화적 특성 차이도 큽니다. 비슷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는 정치적 과장입니다.

      관련하여 향후 베네수엘라처럼 될 거라는 주장을 더 하시려면 근거나 논리를 보강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처한 문제라면 정치적 대안세력이 등장해서 시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너무 많은 시민들의 뇌리에 박힌 사회주의적 도그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느냐, 누가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고 추진할 수 있느냐 같은 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OXX 2019.04.24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장이 의미심장하네요. 움직인다 함은 이민을 준비한다는 얘기인가요?
    애독자로써, 블로그의 글들을 읽다가 최근 돌아가는 나라의 상황에 굉장한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처럼 현재의 상황에 절망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만 저는 20대 중반으로 이번에 서울시 말단 공무원으로 합격하여 임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허나 지금 공무원 시험이 아니라 외국어를 배워서 해외로 나가야할 준비를 했어야 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지금이라도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요?
    다소 좀 무리한 질문을 한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

    • 해양장미 2019.04.24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시 공무원이라면 크게 걱정하실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임용이 되시면 재산의 일부라도 달러에 기반한 형태로 모으시길 권합니다.

      이민은... 요새 듣기로는 작은 상가 가진 건물주들 중 매도하고 이민 (대체로 연세가 있고, 투자이민) 가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상가 가지고 있어봐야 미래가 불투명하고, 이민가는 게 낫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특히 지방에 상가 가진 분들은 그럴 만한 동기가 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순자산이 몇 억 있으면 미국이건 EU건 거주권을 확보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3. 胤熤 2019.04.24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안되긴 하지만 국채 10년 etf와 미국 하이일드 etf에 장기적으로 보고 분산투자는 일단 시켜는 놓았는데... 흠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

    • 해양장미 2019.04.24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일드 담으셨군요.

      지금 들어가 있는 건 아닌데, 저는 하이일드 인버스 레버리지를 조금씩 담아볼 생각이 있답니다. 다만 접근성이 낮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네요.

    • 胤熤 2019.04.25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버스 레버리지라면 전세계적인 경기하락을 거의 확신하시는군요... 저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 5년은 묵혀둘 곳을 찾고 있었는데, 그중 이 포트폴리오가 그나마 무난한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미국 국채보단 좀 더 고수익을 노려보고 싶었습니다.ㅎㅎ

    • 해양장미 2019.04.25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시대 트랜드가 있잖아요. 혁신적인 1등이 독식하고 2등도 위험한 시대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트랜드에선 나스닥100이 하이일드보다 수익률도 좋고 더 안전합니다. 버블을 만들고요. 그런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 하이일드가 먼저 무너지고 나스닥은 더 달리게 됩니다. 시장 상태가 나빠질수록 아래쪽부터 죽고 승자독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은 점점 더 제일 잘나가는 데로 모이게 됩니다.

  4. O44APD 2019.04.25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주의에 입각한 선심성 정책은 현 20~30대의 채무로 고스라니 돌아올 것 같고, 페미니즘 디스토피아에 따른 출산 문제는 국가의 성장동력을 갈아먹게 될거라 보여진다고 생각됩니다.

    단,장기적인 흐름도 심각한데 이 정부는 오늘만 사는 사람마냥 사회적 리스크를 너무 많이 남기는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25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권이 오늘만 사는 것처럼 구니까 장기적인 추세가 나쁜 것입니다.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면서 사업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우리보다 다른 나라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하면 다른 나라로 가버립니다.

  5. 윈브라이트 2019.04.25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이낙연이 총리 주재회의에서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 추경을 빨리 편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데, 지난 11월에 저 양반이 금리 인상하자고 입털던게 떠올랐습니다. 이낙연이 대통령이 되어도 경제문제 쪽에서 답답한건 문재인 못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해양장미 2019.04.25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라도 저는 이낙연에 표를 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낙연이 대통령 될 가능성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답답할 걸로 어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