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노빠-깨시민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못 참는다는 데 있다. 그들에게 노무현은 순교자이며, 무조건 존중받아야 하는 종교적 대상이 되어 있다. 그러나 역대 다른 모든 대통령이 비판받을 수 있듯, 노무현도 비판받을 수 있다. 김대중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 노무현에게 좋은 평가를 해야 할 의무를 가진 사람은 없다. 노무현이 정치를 잘했다면 정권교체가 되지도 않았을 거고, 여러 정책이 실패하지도 않았을 거고 죽을 필요도 없었을 거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선으로, 이명박을 악으로 바라보기에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을 공격해 죽었다고 하지만, 군사정권 때 양김이 받았던 탄압에 비하면 그건 탄압도 아니었다.


 그런데 강용석이 옛날에 노무현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던 방송이 끄집어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는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524150708994 을 보시면 된다.


 본 기사에서 PD나 곽 교수의 언행이 바람직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강용석은 노무현의 명예를 딱히 크게 훼손한 것도 아니고, 그의 개인적인 추론이나 판단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방송 자체가 노무현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다루는 것임에도 불구, PD나 곽 교수는 노무현 편을 들고 있다.


 강용석이 노무현 편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을까? 노무현이 ‘대통령이라기엔 너무 격정적이어서 적을 많이 만들었다.’ 라는 평을 듣는 게 부당한 인물이었을까? 노무현의 자살에 대한 추론은 나와 강용석이 다르긴 하지만, 사고방식에 따라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고인을 왜 굳이 비판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겠다. 그러나 저 방송 자체가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또한 고인이라는 게 무조건적인 방패가 될 수 없다. 노무현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었고, 사망 후에도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에 대한 추모 열기나 동정심이 냉정한 평가에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한 정부와 대통령의 공과가 평가될 수 없다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 심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달콤한 말만 듣기 좋아하고, 내 생각과 똑같은 말만 듣고 싶어 하는 법이다. 친노 노빠 깨시민들의 행태가 그러하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친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느끼는 게, 깨시민류나 민주당 지지계의 공격성에 대해 극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고, 내 이야기를 듣게 하려면 먼저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성숙한 깨시민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기에 그 신앙대로 광신도짓을 한다.


 노무현에 대하여, 강용석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엔 정말 많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바로 적대감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게 친노 노빠 깨시민들의 행태다. 그러니까 친노는 탄핵정국 이후 선거에 이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거다. 그들은 국민이 자신의 것인 양 포장하지만, 막상 국민은 친노를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