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집회에 민주당 대표 김한길이 참석했다가 멱살을 잡히는 사건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멱살을 잡은 사람은 강경노빠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한길에 대해 어떠한 긍정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친노의 저열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결국 당대표 멱살을 잡는 양상으로까지 드러났다.
정치란 본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며 그 자체로도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낸다. 김한길과 친노 사이에 갈등이 있었으나 김한길이 나쁘고 친노가 좋다고 할 수 없다. 친노가 저지른 잘못을 열거하자면 정말 하루 종일 해도 모자랄 것이다.
친노세력에 비해 훨씬 정당하게 당대표가 된 김한길이 멱살을 잡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결국 한줌 친노세력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물론 민주당 자체가 그 생명력을 다한 정당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적잖은 지분은 더 이상 친노의 것이 아니다.
분노조절장애를 심각하게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깨시민들은 도리어 김한길의 멱살을 잡은 그 사람을 비호하고 있다. 언제나 그들의 행동패턴은 그런 식이다. 자신들이 모든 법률과 규범 위에 서있다. 결국 그런 자들이 전투적으로 나서가며 문재인을 소환해 지난 대선후보로 앉혔고, 박근혜에게 정권을 가져다 바쳤다.
대선 1년 전 시점에서 이명박의 최대 라이벌은 고건이었고, 박근혜의 최대 라이벌은 안철수였다. 그 라이벌들을 제거해주고 이명박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은 친노세력이었다. 인터넷 친노는 자신 외의 모든 정치적 발언들을 용납하지 않아왔고, 걸핏하면 상대를 ‘알바’로 매도했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친노는 사멸 앞에 놓여있고, 친노에 잡아먹힌 민주당도 이제 그 삶을 다한 것 같다. 저열함은 저열함에 어울리는 운명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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