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MedO9IHG1GE?si=2UBikqZ2WAFu7E_s

 

 

 

 

 

 

 

 근래 중립적인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리재명 두목의 민주당을 보고있자면, 전하가 마음에 들지 않을지언정 민주당이 대안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이미지 깔끔한 한동훈을 보고, 평소에 마음에 안 들었던 의사들이라도 때려잡고 있는 여당에 표를 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생겨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혁신당은 탈락연의 탈락으로 총선 구도가 힘들어졌다고 봅니다. 김종인 영감이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난 그건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보고요. 이준석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참교육 좀 당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옛말에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했는데 이준석은 이번에 떨어지면 네번이니까 떨어지더라도 아직 세번은 더 도전해야 합니다. 개고기 판 죄는 가볍지 않고, 죄인 이준석에게는 정치를 그만둘 권리가 없습니다.

 

 민주당계를 보면 어니언 조 VS 리재명 두목이라는 웅장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데, 리재명 두목은 경기동부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고 어니언 조 뒤에는 위대한 수령동지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총선이 잊혀질 수 없는 수령동지의 위대한 혁명력사 중 한 페이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 누아물의 진실이 수령님과 전하께서 한 편이라는 결론이라면, 그동안 전하가 저질렀던 보수멸망의 온갖 단초들과 최근의 급변, 그리고 최근 수령동지의 행보를 이해하는 게 쉬워집니다.

 

 우리는 명신왕후께서 하신 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하께서는 수령님의 진정한 충신이며, 언젠가는 모두가 그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수령동지를 푸틴에, 전하를 메드베데프에 비유하면 명신왕후의 말씀이 이해되긴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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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탈락연의 탈락

정치/정치(短) 2024. 2. 20. 11:3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mav6BXbQQJg?si=Ut1E9dpjhM3xLCLG

 

 

 

 

 

 통합신당에서 새로운미래가 이탈해 나갔습니다. 본 블로그에 오시는 분 대다수는 이 사건에서 이준석을 생각할 것입니다만, 우선적으로 내가 초점을 두고 보는 쪽은 리락연입니다. 리락연의 정치생명은 이것으로 아마 끝났습니다. 그에게 탈락연이라는 별명을 지어줄까 합니다.

 

 탈락연은 아무리 속이 썩더라도 권력투쟁에서 진 이상 패배를 수용하고, 어떻게든 당에 남아 이준석의 마음을 얻었어야 합니다. 당에 남아있었다면 어쨌든 개혁신당의 차기대선후보는 높은 확률로 탈락연이었을 거고, 그리 되었으면 이준석은 전력으로 탈락연을 서포트했을 겁니다.

 

 이준석도 좀 더 열심히 탈락연을 잡으려는 연출을 보여줬어야 합니다. 설령 그게 진심이 아닐지라도 말이지요. 정치질의 신, 위대한 수령동지께서는 기미소견의 집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주석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셨던 혁명력사가 있습니다. 그걸 좀 벤치마킹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위대한 수령동지께서도 미리 탈락연에게 실망했는지, 조국을 공지영으로 적당히 먹여주시고는 그래도 서포트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수령님의 큰 그림에 탈락연은 충분히 일조하지 못하겠지만, 수령님과 그의 진정한 충신은 다시 출마라는 야망을 향해 순항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23-2024년 겨울 게시판 & 방명록

게시판 & 방명록 2024. 2. 20. 11:37 Posted by 해양장미

 2023년도 어느덧 다 흘러가 연말이 되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디스토피아같은 한해였다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끝났고, 우리들은 약 40개월만에 다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살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코로나가 끝나서 행복해!' 와는 거리가 좀 멉니다.

 

 다만 많은 것들이 일단락될 조짐은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연말은 2020년대 들어 가장 뜨거울 거고, 

 

 새해가 되면 모두가 복을 많이 받기를 기원하게 될 것입니다.

 

 겨울입니다.

 

 

(2024.02.20 끌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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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8 혼돈

정치/정치(短) 2024. 2. 18. 15:5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Z5nM1mjDLvM?si=2WUD5GUVg7yQz1EX

 

 

 정치판 돌아가는 게 혼돈이네요.

 


 그 중심에는 근래 잘 보이지 않는 리재명 두목이 있습니다. 원래 민주당이 무난하게 대승할 판이었는데, 리재명 두목이 목에 칼을 맞고 헬기런을 하면서부터 배배 꼬였어요.

 국힘의 상태는 기본적으로 매우 나쁘지만, 지지층의 분열은 한동훈으로 통합되는 분위기. 이 정도면 공천제외 4년 전 미통당 이상의 전력은 나옵니다. 공천문제가 꽤 심했던 게 4년전이라 이번에 그보다 더 심하지 않으면 예상되는 전력은 미통당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데요.

 

 민주당계 전력이 4년 전보다 많이 약합니다. 목에 칼맞고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기적을 보여준 리재명 두목의 존재, 표를 나눠먹을 수 있는 개혁신당과 조국신당의 존재. 상왕과 두목의 갈등 표출 등등. 개혁신당은 어떻게 정리될지는 몰라도 이대로 가면 민주당 표를 더 잠식할 확률이 있습니다.

  4년 전 글로리 K-180은 양당 지지율의 절대적인 차이로 인해 일어난 게 아니라, 격전지에서 거의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우파 지지층의 심리는 빨리 한동훈을 차기대통령으로 띄워서 전하를 견제하고 내부적 정권교체를 이룬다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측되는 심리는 그러합니다.

자유대한민국 찬가

정치 2024. 2. 14. 02:0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Tf0Qg2lUZ3I?si=uSWFKrcynWMIOOPa

 

 

 

 

0) 본문의 대등표제는 Homage of Homage to Catalonia입니다.

 

 

 

1) 이준석에게 분개하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가장 큰 문제라면 그들이 일종의 정체성 정치를 원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은 처음부터 정체성 정치를 지양해왔어요. 활동력은 트페미보다 낮은데 (돈도 트페미보다 안 되고) 시끄럽기는 트페미보다 더 시끄러운 지지자들은 그런 이준석의 이미지를 정체성 정치가처럼 흐리는 문제가 있었지요.

 

 정체성 정치는 포퓰리즘과 극단주의의 또 다른 표현형입니다. 올바른 자유민주정은 보편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K-페미니즘을 타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K-페미니즘과 정면으로 맞서 사이다처럼 짜릿하게 상대를 무너뜨리는 걸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그 사람은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 정치가가 아닙니다. 사회운동과 올바른 정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고, 극단주의는 운동처럼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민주정에서는 5149정도의 투표결과로 51%의 지지를 얻어낸 쪽이 승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럴 때 승자가 패자를 다독이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게 제대로 된 자유민주정입니다. 그러니까 K-페미니즘을 정치가 포용한 시점에서 그것은 망국적이고 대단히 잘못된 극단주의임이 명백합니다만, 그것과 맞서는 극단주의가 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은 그의 옛 지지자들조차 현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정체성 정치를 지양하는 이준석이 극단주의적인 지지자들을 품고 다독이면서 희망을 주고 있던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극단주의자들이 극단주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지난 몇 년 동안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만일 홍준표가 경선에서 이겼거나, 전하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인물이었거나, 아니면 이준석의 성격이 조금 둥글둥글했다면 작금의 상황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더 이상 이준석은 극단주의자를 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2) 자유주의자 이준석이 새누리당에서 정치를 시작할 때, 허니의 새누리당은 그렇게까지 우익 색깔이 진하지 않았습니다. 당 색깔을 무려 레드로 바꾼 것도 그 때고, 중국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기도 했고, 비례대표에는 이자스민이 있었지요. 허니의 새누리당은 최저임금도 많이 올렸었습니다. 애초에 이준석도 봉사활동인 배나사 활동을 하다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국민의힘계가 색깔이 변하게 된 건 허니 탄핵 이후입니다. 수령님-트럼프 시대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급격하게 극우화됩니다.

 

 그에 국민의힘 대표가 되었던 이준석은 당의 극우색채를 빼려 시도했었습니다. 수준이하 정치낭인들이 권력에 끼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당원 숫자를 늘려 극단성을 희석하려 했었지요.

 

 그런데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실제 그 결과는 천아용인이 도전했던 전당대회 때 드러납니다. 그 때 이준석의 당원색깔 희석 전략은 실패한 게 드러났어요. 희석은 커녕 당원들 마인드가 평균적으로 더 극단화된 건 아닐까 싶은 결과였지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이준석은 처음부터 자유주의자였고, 정체성 정치를 지양하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당색은 오히려 극단화되었고, 이미 당원들은 전하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이준석에게 거부감과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 이준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제한됩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방향은 일단 물러나서 상황이 변하는 걸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젊은 이준석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정치는 생물이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거고, 이준석이 쌓은 명성과 공은 언젠가는 그에게 기회를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의 단점이라면 불확실성이 높다는 데 있었지요.

 

 이준석은 다른 한 가지 길을 골랐습니다. 본래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던 이준석이 어쩌다 가지게 된, 보수의 적장자 타이틀을 버리고 보다 어울리는 자유주의자로의 이미지를 세우는 것. 그래서 본래 언젠가는 획득해야 했던 지지층에게 적극적인 어필을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이준석은 대통령이 되려면 언젠가는 리버럴한테 지지를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자유주의자인 이준석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지요. 어느 루트로 가건 그 결론은 같았습니다. 이준석이 유권자 과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처음부터 그 방법밖에 없어요.

 

 

 

 

3) 작금의 K-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가했습니다. 이 상황은 필연적인 반발과 그로 인한 파멸적 상황을 초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모범 답안은 간단합니다. 갈등을 줄이고 파멸을 회피할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은 헤겔 식으로 보자면 정ㆍ반ㆍ합의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요.

 

 이 문제에서 K-페미니즘은 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소위 안티 페미니스트들과 이준석 전 지지층은 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 전 지지층이 이준석도 이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보편성을 추구하는 정치인입니다. 그러니까 이준석은 을 도출하는 정치인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정체성 정치와 올바른 자유주의 정치가 구분되는 것입니다. 정체성 정치는 또는 위치에 섭니다. 그러나 올바르고 훌륭한 정치인은 을 만들어내는 위치에 서야 합니다.

 

 만약 이준석이 의 위치에 설 인물이었다면 나는 처음부터 그를 지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내가 보기에 이준석은 정치철학의 깊이가 깊어보이지는 않으나, 적어도 무엇이 올바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트럼피즘과 알트라이트를 필두로, 세계 정치판에서 품격과 배포가 있던 소위 보수정치는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란 본래 정치철학이 아니고 태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얼마 전까지는 그래도 전통적 미덕을 지키고 있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게 사라졌습니다. 조금 더 명백하게 이야기하자면 우파가 소멸위기에 있는 겁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설명해왔는데, 본래 우파란 프랑스 혁명 시기의 지롱드 파에서 유래한 어휘입니다. 공화파지만 루이16세를 죽이지는 말자고 주장했던 온건파가 우파였습니다. 그 때 루이16세를 죽인 자들이 좌파의 유래입니다. 그러니까 본래 온건파와 급진파를 나누는 어휘였습니다. 그러한 온건함은 보수성과도 닿아있는 면이 있다 보니 보수우파라는 어휘가 생겨나 퍼졌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극우라는 어휘입니다.

 

 자본주의라는 어휘는 마르크스가 만들었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해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창조/제안한 철학적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현실 시장경제와 관념적인 자본주의는 일치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과 유사하게, ‘극우라는 단어는 마르크시스트들이 창조한 단어입니다. 그렇기에 실제로는 우파와 거의 유사성이 없습니다. 극우는 오히려 마르크시스트들과 유사합니다. 극우를 극단적으로 오른쪽(우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보다는 극단주의적인데 좌파(우리같은 마르크시스트)는 아니니까 너네는 이름짓자면 극우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현 시대는 마르크시스트들이 거의 사멸한 시대니까, 득세하는 극단주의라 하면 거의 극우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이름 때문인지 우파를 자신들과 흡사하다고 생각하고, 보수우파를 잠식하는 면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본래 우파의 특징인 온건함이 완전하게 결여되어 있습니다. 우파의 어원인 지롱드보다는 좌파의 어원인 자코뱅과 훨씬 가까운 부류입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날리면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민주당 리버럴들이 현대에는 지롱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현재 개혁신당이 그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이준석 전 지지층은 이준석이 변절했다고 여길지 몰라도, 이준석 본인은 변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나 또한 그러합니다. 이준석은 본래 정체성 정치도, 극단주의도 지양하는 정치인이었으니까요.

 

 

 

 

 

 

5)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극우파의 배경에는 극우화된 교회가 있습니다. 극우화된 교회는 성소수자 문제를 필두로 각종 선동을 거듭하면서 청년남성들을 극우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국민의힘의 배경으로 존재하고, 자금과 사람을 공급하는 이상 국민의힘은 페미니즘을 걷어낼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오해와는 달리,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배경에는 운동권만 있는 게 아닙니다. 교회 세력도 그 배경에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악명높았던 YWCA부터 교회 계열 조직이고, 마찬가지로 악명높은 이화여대도 미션스쿨입니다.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김활란은 K-페미니즘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생물인데, 이승만과 박정희의 지지자를 넘어 군사정변 이후 미국에 박정희 정권을 변호하러 방문까지 했던 인물이며 한국 YWCA의 설립자이자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었습니다.

 

 이준석과 천아용인의 물갈이 시도가 실패하고, 말종 해돈성왕 전하가 여성가족부 폐지의 공약을 엎고 잼버리 문제에서까지 여성가족부의 책임을 면피하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K-페미니즘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기대는 애진작에 접는 게 속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극우 선동의 일례를 들어보자면, 지난 연말에 임신은 여성만 가능 답했더니 오답 처리고교 시험 논란이라는 기사가 올라와서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하여 나는 당시 사건이 이상하다고 여겨 간단히 조사를 했었는데요. 일단 국내 기사를 링크할거고요.

 

임신은 여성만 가능답했더니 오답 처리고교 시험 논란

 

 위 기사의 미국 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Seattle high schooler marked incorrect on quiz for saying only women can get pregnant: report

 

 

 관련하여 설명을 좀 하자면, 문제가 되었던 failed the true-false quiz의 타이틀은 “Understanding Gender vs. Sex”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Gender vs. Sex가 뜻하는 것은 GenderSex의 불일치, 그러니까 DSM-5에서 Gender dysphoria, ICD-11에서 Gender incongruence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통칭으로 이야기하면 Transgender에 대한 이야기에요.

 

 Gender dysphoria/incongruence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근래 많이 발전하였고, 과거의 현실에 대한 몰이해 및 넘겨짚기에 비해 현실을 더 잘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에 대해서는 관련 주류 의학계의 연구 및 진척이 있고, 진보적인 도시라 할 수 있는 시애틀에서는 그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양 수업같은 그 수업에서 한 학생이 배운 내용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학생은 집안부터 공화당 지지층으로 보이는데, 그의 어머니가 폭스 뉴스 계열에 속한 KTTHThe Jason Rantz Show Sunday에 나가 이야기를 해서 이 보도가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KTTH의 소유주는 Bonneville International인데, 이 회사는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통칭 몰몬교회의 소유입니다.

 

 물론 이 사건에 대해 국내에는 제대로 보도되지도 않고,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원래 선동은 쉬운 법이지요.

 

 

 

 

 

 

6) 이번 합당 과정에서 나의 예측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내가 현 시점에서 예측하자면, 아마 낮지 않은 확률로 이준석 대표는 신당이 잘 풀릴 경우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양산에 가서 위대한 동지께 숙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리 되면 아마 위대한 동지께서는 천하를 얻은 표정을 짓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날이 올 때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분이 줄어들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예측을 하면서 나는 생각합니다. 정치질의 신은 이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이준석 대표가 위대한 동지께 숙이고, 악수를 하고 같은 편이 되더라도 계속 지지합니다. 그가 탈당한다고 했을 때부터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갑진년 새해, 나는 개혁신당을 지지합니다.

정치 2024. 2. 9. 23:1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TR7Vojd_otA?si=frn6iU0dOp8QPa6D

 

 

 

 

 

 

 

0)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합당 소식 듣고 일단 제 감상은 ????? 였습니다.

 

 합당 자체에 ?????가 아니고요. 사람들이 분개하는 데 대해 ????? 였어요. 합당까지는 당연한 수순으로 봐서. 원래 해야하는 게 잘 안 되고 삐걱거리고 있어서 문제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나한테는 합당 수순이 당연하게 보였거든요. 원래 그런 역학적 구도였어요. 이걸 못 보신 분들은 아마도 정치를 잘 모르시거나, 합당이 너무나도 싫었거나, 초점이 지나치게 개혁신당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되어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여기 쭉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원래 이준석이 전하한테 바이든 당한 이후 정계를 좀 떠나있는 게 좋다고 했어요. 너무 악에 받친 상태 아니냐고도 의심했고요. 신당도 만들지 말고 그냥 노원 나가서 죽는 게 낫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기어코 나오겠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의 영입까지 있을거라고 운을 띄우더라고요. 나는 원래 그 대상이 리락연 동지라 봤어요, 그런데 영 삐걱대는 거 보면서 세부조율이 잘 안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유승민이 안 오기로 한 것도 애초에 12월에 그리 결정했다고 봤고요. 괜히 12월 이야기를 한 게 아니었겠지요.

 

 

 

 

 

 

 

2) 천아용인의 실패를 나는 전당대회때 인정하고 받아들였었습니다. 이준석은 노원에서도 당선확률이 높다 할 수 없고, 천아용인 뭉쳐봐야 그걸로는 어림도 없고, 새 당원을 모아 국힘을 개혁하자는 이준석의 계획은 그 시점에 근본적으로 실패한 것이었지요.

 

 이후 이준석은 신당을 만드는 방향으로 갔는데, ‘이 바뀐 천아용인과 이준석만으로 뭘 하겠어요. 원래 안 되는 거였어요. 선명한 아이덴티티 자강정당 해봐야 정치 동아리 수준으로 끝납니다. 물주도 없지. 비빌 지역도 없지. 다만 이해관계가 맞는 이들이 있었지요.

 

 

 나는 이준석이 참기를 바랐어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꼭 참아야만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를 응원하기로 했지요. 이준석이 참지 않기로 결정한 순간 이 상황은 필연에 가까워요.

 

 처음부터 이준석이 전진할 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는 없었을 거라 보네요. 유승민, 김용태 등이 그렇게 떨어져 나갔겠고. 일종의 밀실합의같은 형태의 합당이 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당 합치고 깨지는 과정 한두번 봐온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준석은 전하나 기미소견에 대해 인내하는 것보다는 리락연 동지나 금태섭에 대해 인내하는 게 나은 입장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결론에 대해 그의 빌드업이 없었다고 보지 않아요. 그가 이것저것 암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 나도 이 상황에 대한 예측을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3) 이 과정은 이준석이 언젠가 대통령이 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이준석이 김종인의 후계자로 남기를 바라지 않았고, 김종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준석을 설득하지 않았나 싶고, 이준석도 많은 고민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준석은 청년남성의 대표를 자처한 적도 없고, 안티 페미니즘의 선봉에 선 적도 없습니다. 그저 청년남성들이 이준석을 호민관으로 간주하였고, 안티 페미니스트들이 이준석을 선봉장으로 봤을 뿐입니다. 그런데 극우화되었거나 극우화 위험이 높은 이 집단과 실제의 이준석 사이에는 꽤 거리가 있었고, 이준석은 지지자의 이미지에 오염될 위험이 언제든 있었으며 실제로도 그런 식의 문제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은 보편성과 새로운 지지층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준석은 정체성 정치나 순수성을 지향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고, 본래 그럴 리스크가 낮았습니다. 나는 그렇기에 이준석을 지지하였고 오늘 그 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이준석에게 내심 유감스럽게 생각했던 한 부분, 보수의 적장자를 강조하던 그 모습도 오늘로 해결되었습니다. 그건 언젠가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버리고 싶지 않았던 타이틀이었을 겁니다.

 

 

 

 

 

 

 

4) 이제 이준석은 통합된 개혁신당 내에서 싸워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준석을 응원하던 사람들 중 얼마나 합당의 충격과 실망을 이겨내고 계속 이준석을 지지해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 감상은 이렇게까지 충격받고 실망할 일인가?’ 입니다만, 관측되는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다만 나는 본래 이준석을 지지했다면, 계속 이준석을 지지하는 게 최선일 거라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예측했던 나의 제안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래 이준석을 지지하지 않았으나 통합 개혁신당을 지지하게 된 분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주장을 들어주시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이준석을 손에 넣었으니 어쩌면 리락연 동지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될 경우 해돈성왕 전하와는 달리 이준석을 계속 곁에 두고,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성공한 정권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리락연 해돈성왕 리재명 순으로 지지하였었는데, 이제와서 딱히 다시 한 번 리락연을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리락연 동지가 이준석과 함께하고 이준석의 고언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 나는 리락연 동지를 정치적 동지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리락연 동지 외 합당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5) 그래서 이렇게 합당해서 총선 결과가 좋을 것 같을지를 보자면, 사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완전한 실패 확률은 크게 줄었습니다. 합당 이전의 개혁신당은 잘못하면 바로 공중분해될 운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확률까지는 좀 낮아졌어요.

 

 사실 작금의 목표를 거창하게 잡을 것도 없습니다. 그저 해돈성왕 전하나 리재명 두목처럼 정치하지는 말자정도로 정해도 됩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 아닙니까.

 

 나는 나의 정치적 철학이 있고, 우리 정치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은 그러한 나의 챔피언(代戰士)인 것입니다. 그가 비합리적이거나 나의 정치적 철학에 반한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정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나는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가 승부를 선택한 이상 나는 그를 지지해야 합니다. 승부를 선택했을 때 지지하지 않고, 어려울 때 지지하지 않는다면 지지자라 할 수 없겠지요. 좀처럼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만, 그럴 수도 있지요.

 

 

 그는 설 연휴의 첫날에 승부를 걸었고, 그 방식은 효율적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개혁신당이 아예 언급이 잘 안 되고 있었거든요. 전하의 화려한 어그로 실력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따라가기 힘들기도 했고요. 이준석은 승부에 나섰다면 그냥 무너지는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 이 사건으로 인해 이준석은 잘풀릴 경우 대통령의 꿈에 한발짝 정도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하네요.

 

 별개로 청년남성의 극우화는 더 가속화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오세훈의 서울수복 시점부터 몇 년 정도 이준석이 좋은 억제기 역할을 해줘왔는데요. 홍준표가 경선에서 지고 전하가 실망스럽게 굴면서 결국 이준석이 청년남성의 극우화를 억제할 수 없다고 봤고, 언젠가는 이준석과 알트라이트스러운 그의 지지층이 분열하면서 극우세력의 준동이 시작될거라 봤는데 지금이 그 때인가 봅니다.

 

 

 과거 사람들이 극우세력의 준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대중들에게는 극우 하면 증오와 혐오를 앞세우는 자들 정도의 이미지가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 극우화되는 사람들은 의외로 겁이 많고 순수한 경향이 있습니다. 겁이 많으니까 결국 잔혹한 언행을 하기 쉬운 건데요.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어떠한 순수성을 추구하고 열광할 때 정치적 극단화가 일어납니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어휘로 이 현상을 잘 정리했지요.

 

 

 작금의 합당에 대한 강한 실망에서 나는 강한 열망과 순수성의 추구를 봅니다. 그들이 지금껏 받아온 차별과 겪어온 실망을 모르지 않기에 여러 모로 유감입니다.

 

 

 

 

 

 

 

7) 혹시 모르셨을 분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개혁은 원래 민주당계 당 네이밍이에요. 부두노인의 통칭 개혁당, 정식 명칭 개혁국민정당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고요. 본래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좌파색이 강한 진보와 스스로를 구분해 칭하던 명칭이 개혁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락연 동지의 개혁미래당이라는 이름도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미래는 미래통합당이 그랬듯 본래 국민의힘계 당 네이밍이거든요. 당명들 자체가 이 상황을 미리 이야기하고 있었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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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감상 (update, semi-final)

운동 2024. 2. 9. 18:09 Posted by 해양장미

 본 식물은 시간 빈곤층이므로 아마 전 경기를 볼 수는 없겠지만, 시청한 경기는 감상문을 올리겠습니다.

 

 

 

조별리그

 

 

 

브금

 

https://youtu.be/oz0-2-Sr_jY?si=zUzi9ZyZKsL816x1

 

 

대한민국 VS 바레인

 

: 나는 현재의 대표팀이 역대 축구대표팀 중 최강이라 생각합니다. 베스트 주전멤버들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뎊스를 고려할 때는 그래도 2002년 대표팀이 더 낫다는 생각은 합니다.

 

 근래 우리 대표팀은 스타일이 변했고, 묘한 스타일로 완성되었다고 보이는데 결과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동경하던 스타일에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스타일이 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컵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래 우리 대표팀의 스타일을 쉽게 표현하자면 브라질 축구를 닮았는데, 본래의 공격적인 칼치오 같은 모습도 곧잘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브라질같은 축구를 동경했는데, 오랜 기간의 노력 끝에 결국 유사한 팀컬러를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브라질 선수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런 스타일에 덜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대신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봅니다.

 

 바레인은 시작부터 칼을 바짝 갈고 나온 모습이었고, 체력을 아낌없이 소진하면서 준비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바레인 같은 중근동 팀이 그렇게 나오면 최근의 우리 스타일 상 상성문제가 생깁니다. 우리가 불리한 상성이란 말이지요.

 

 중근동이나 북아프리카 선수들은 순간적인 동작이 무척 빠릅니다. 순간적인 근력과 유연성이 좋은 건지, 순간동작만 보면 세계적으로 빨라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인종적으로 그런 게 느립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선수들은 브라질처럼 적극적으로 기술적인 승부를 걸고, 수비를 하는 방식도 부드럽고 느슨해진 면이 있습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순간동작이 무척 빠르고 근력이 강한 편이라 그런 스타일로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만, 우리 선수들은 우리보다 순간동작이 빠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우리가 처음 바레인을 만났을 때 겪은 어려움의 주된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그 공략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중근동 및 북아프리카 선수들의 폭발적인 근력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작은 동작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였던 어린 시절의 메시도 스태미너만큼은 별로 좋지 않은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순간동작도 빠르고 체력도 좋은 선수는 젊을 때의 박지성 같은 사기성 캐릭터 몇 명밖에 없어요. 게다가 바레인은 컨셉 자체가 초반에 작정하고 체력을 소모해서라도 주도권을 가져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설적인 경기였던 2011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풀경기로 보신 분이라면 그 경기도 초반 15분 정도는 맨유가 전혀 밀리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양 팀의 실력차는 거의 천지차이에 가까웠지만, 초반 15분은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요. 맨유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해 체력을 쏟아부어서 그렇게 되었던 것입니다. 맨유가 이기려면 그 15분 내에 선제골을 넣었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 이후 맨유가 겪은 일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 경기에서 바레인이 초반 15분 정도 보인 모습도 그 때 맨유가 보인 방식과 유사합니다.

 

 다만 쉽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가게 만든 건 주심입니다. 그 중국인 주심은 내가 지금껏 본 주심 중 실력이 제일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편파고 어쩌고를 떠나서 아예 보는 실력 자체가 수준 이하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어처구니없는 판정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여러 모로 꼬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했고, 상대를 학습하고 공략법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역량과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좋은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슬슬 상대를 파악했다고 내가 판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골이 나왔습니다.

 

 후반 이후 실점을 했습니다만, 바레인 같은 타잎의 팀을 만날 때 실점을 전혀 안 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프타임에 쉬고 돌아온 바레인 선수들은 체력이 좀 돌아와서 잠깐이나마 그 빠름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거든요. 그럴 때 중요한 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정신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겁니다.

 

 근래 우리 대표팀이 좋아진 모습은 정신력에서 증명됩니다. 축구는 정신적인 요소가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입니다. 과거에 우리 대표팀은 기술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정신력이 약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압박감을 심하게 받는 편이라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도 개선되었습니다. 강한 팀은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상대를 농락하며 공포와 좌절을 안겨줘야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 대표팀에게서 그런 모습을 좀 볼 수 있어 매우 반갑습니다.

 

 

 결과는 완승이었고 몇 골 더 넣을 수도 있던 매치였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는 상대를 완벽하게 공략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다수 만들었습니다. 팀컬러의 변화를 깊이 실감할 수 있었지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상한 주심 때문에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받았다는 겁니다. 그나마 조별리그 첫 경기라 어떻게든 털고 가면 되긴 할 것입니다만, 우승하기에 뎊스가 좋지는 못한 팀으로 보여 단점을 잘 이겨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VS 말레이시아

 

 요르단전은 바빠서 못 봤지만 말레이시아전은 초반 5분 정도를 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요르단전을 못 봤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경기 양상이 되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주십시오.

 

 일단 바레인이 그러하였듯 말레이시아도 처음부터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나는 필드에서 뛰고 있는 우리 멤버들과 그 상태를 보고 좀 의아했었습니다. 너무 베스트 멤버 내보내서 열심히 뛰고 있었거든요.

 

 요르단전 꼬여서 너무 독기 품고 나선거 아닌가 싶었는데,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 축구 스타일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여유롭게 놀듯이, 조금 무성의해보일 정도로 시크하게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경기는 열심히 해서 꼬인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첫 골 근사하게 들어가고 클래스의 차이가 완벽하게 드러나는 경기였어요. 전반은. 말레이시아는 전반에 0슈팅이었고, 우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번 만들었지요.

 

 그런데 추가골이 왜 안들어갔느냐를 보자면 내 생각에는 너무 잘하려고 해서 그래요. 잘하려고 하니까 템포가 살짝 오버 페이스가 되고,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체력과 유연성, 그리고 창조성이 살짝 부족해지는 겁니다. 골 못 넣고 슬럼프 겪던 공격수들이 한 골 넣으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잘하는 것도 심리적인 문제가 큽니다. 심적으로 위축되면 실제 신체적인 능력도 떨어져요.

 

 전반에 어떻게든 조규성이 한 골 넣었다면 경기 양상이 꽤 달랐을 겁니다. 그런데 못 넣었고, 그건 후반 드라마 (말레이시아가 주인공인) 의 주된 한 이유가 됩니다.

 

 전반 막판에 말레이시아는 체력을 거의 소모해서 발이 느려진 상태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그런 말레이시아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지요. 그런데 하프타임에 말레이시아는 조금 회복을 합니다. 그렇게 회복한 체력으로 후반이 시작된 후 우리에게 일격을 먹이지요. 말레이시아의 첫 슈팅이 첫 골이 되었습니다.

 

 주심이 첫 옐로 이후 판정기준이 완전히 바뀌어서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도 실점의 원인이기는 했고,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기량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첫 골은 김민재와 조현우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넣은 말레이 선수가 잘 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나온 말레이시아의 2번째 PK골은 우리 입장에서는 운이 없는 편이긴 했는데, 좀 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된 볼란테를 한 명 기용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사기가 올랐고, 세컨드 하이 상태가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심적 여유를 잃은 것으로 보였고요.

 

 한편으로 기세가 오른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보이는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어서 내심 응원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경기 양상이 전형적으로 K리그에서 약팀이 강팀 잡는 그런 양상이었거든요. 말레이시아 축구 방식이 우리나라 K리그 팀과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특히나 내가 응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떠오르는 면이 많아서 내심 어느 정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김판곤 감독이 짜맞춘 것 같은 K-스타일 수비를 우리 선수들이 공략하기 어려워하는 시간이 잠시 펼쳐졌습니다. 그대로 1:2로 경기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고,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결국 잠시 후 어나더 클래스인 이강인이 이번에도 원더골을 넣었습니다.

 

 이후 경기 양상은 우리 선수들이 클래스가 높아도 너무 높다보니 전술 가위바위보에서 지고 상대 팀이 좋은 조직력으로 맞서도 제압하는 양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멤버 개개인의 실력 평균은 우리나라가 이 대회에서 단연 최강입니다. 가위로 바위를 써는 것 같은 경기가 되어버렸고, 약간 운도 따라줘서 결국 추가시간에 PK로 재역전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후 놀라웠던 점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투혼이었습니다. 이강인이 프리킥 골을 넣은 이후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사기가 떨어졌고, 그에 세컨드 하이가 풀리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러고 나면 발이 점점 멈추면서 동작이 둔해지게 됩니다. 무리한 대가가 11분 다르게 찾아오는 게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추가시간에 PK로 우리가 앞서나가게 되자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다시 한 번 고양되어 반격에 나섭니다. 그때부터는 진짜로 가을 인유 경기 보는 느낌이었어요. 불굴의 투지가 기량과 상관없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내는지는 정말 여러 번 봐왔습니다. 그저 그렇게 할 수 있는 팀이 별로 없을 뿐인데요. 김판곤은 대체 뭘 한걸까요?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왜 K-스피릿이 목격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동점골은 굴하지 않는 정신력이 만들어낸 골입니다. 상대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그런 투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사실 꼭 이겨야 했던 경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나는 그냥 말레이시아가 1골 더 넣고 조 2위로 우리가 진출하길 기원하고 있었어요. 그 편이 일정도 좋고, 16강에서 일본도 피하니까요.

 

 투지와 절실함의 차이가 결국 결과를 만들어낸 경기라 생각하고요. 조금 우려되는 점이라면 우리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너무 필사적인 각오로 임할 것 같다는 점이네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우리 선수들은 강하니까, 조금 더 여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응원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좀 더 믿고 응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공놀이는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16

 

 

 대한민국 VS 사우디아라비아

 

 처음 선발명단과 기본포진을 보고 이건 뭔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된 후 나의 감상은 다음과 같았지요. ‘누가 범인이지?’

 

 클린스만의 능동적인 선택으로 그런 선발과 포진이 나왔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보이는 현상은 처참했고, 또한 익숙했어요. 경기를 보면서 물증은 없지만 클린스만 옆에 있는 누군가가 주범일거라는 심증이 점차 확연해졌고, 경기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 친구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만치니의 축구도 오래간만에 봤는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백3로 나온 우리나라는 꽤나 고전을 하게 됩니다. 아마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게 되다보니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은데, 가장 나쁜 선택이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그 동안 만들어온 스타일과 강인함은 내다버리고 가장 나쁜 수를 꺼내들었어요.

 

 백3는 여러 스타일이 있긴 한데, 90년대부터 2002년까지 우리나라가 백3를 사용해도 괜찮았던 이유는 홍명보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홍명보는 리베로라 불리기 적합한 선수였고, 국가대표 센터백으로는 제한적인 수비력을 가졌지만 대신 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그런 선수가 없어요. 거기에 피보테나 레지스타라 할 만한 선수도 딱히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백3를 넣어버리면 공격 전개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윙백해줘 축구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 이후 풀백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거기에 상대는 만치니의 사우디이니 경기가 제대로 풀릴 수가 없었지요. 굉장히 수동적인 경기가 되어버렸고, 만치니 또한 그렇게까지 공격적인 감독이 아니다보니 스트라이킹보다는 그래플링에 가까운 경기양상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잠 오는 경기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내용상 전반 내내 우리는 사우디에게 끌려다녔는데, 포진을 그따위로 하고도 어느 정도 경기가 성립한 건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본 레벨이 높아서 그랬습니다. 거기에 더해 수비하는 방식 자체는 원래 하던 것과 차이가 없다보니 위화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했는데, 전반에 실점을 하지 않은 건 상대가 골대를 맞추는 행운이 있었던것에 더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클래스가 높아서였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반의 그 이상한 모습은 클린스만이나 그 동안 전술적 선택에 있어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들의 선택이 아닐 겁니다. 요르단, 말레이시아전의 결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안이 채택된 재앙같은 결과였다고 추정합니다. 2010년대 겪었던 우리나라 축구의 암흑기로 되돌아간 것 같은 스타일이었어요, 그건.

 

 수동적으로 경기하면서 우리 선수들은 전반에 체력도 많이 소비했는데, 흥미로웠던 점은 사우디 선수들의 체력이 더 빨리 방전되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사우디 선수들 체력이 기본적으로 그저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후반 들어서서도 선수 명단이 그대로인거 보고 뭥미 했는데, 그것에 대해 무언가 생각해보기도 전에 불운한 실점이 있었습니다. 사우디가 득점한 건 내가 보기엔 운이었는데, 플레이 내용이 사우디 실력으로 했다고 보기엔 너무 훌륭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공격을 하면 세상에 막을 수 있는 팀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이후 우리 대표팀은 천천히 본래의 플레이를 회복합니다. 65분 쯤부터는 본래의 플레이가 되었다고 봅니다. 65분동안 정말 쓸데없는 체력소모와 실점이 있기는 했지만, 내가 봐오던 강한 클린스만호로 돌아오는데는 실점 이후에도 20분 정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 문제에서 나는 클린스만 탓을 하지 않습니다. 상기하였듯 주범이 따로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증거가 없으니까 특정해서 말은 안 합니다만.

 

 한편으로 이 경기 주심은 EPL에서 가끔 보이는 터프가이 주심이었는데, 어지간해서는 카드를 주지 않고 잘 불지도 않습니다. 이런 주심 만나면 계속 싸우듯이 주심 눈 피해서 때리고 차고 걸고 해줘야 하는데요. 우리 선수들은 그런 플레이가 좀 심하게 안됐습니다. 그래서 안해도 되는 고전을 했어요. 몸싸움을 심하게 사리는 양상이 계속되었고, 그런 팀컬러를 만들게 된 주범은 역시나 클린스만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상기한 주범 탓을 또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우리 대표팀은 조규성을 포함한 주전 멤버 투입하고, 잠그는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35분부터는 약 20분동안 끊임없는 맹공격을 펼쳤지요. 문제는 골 운이 정말 없더라고요.

 

 공은 둥글고, 적잖은 축구경기는 운으로 결과가 좌우됩니다. 실력있는 팀이 불운에 패배해서, 토너먼트 대회에서 일찍 집에 가는 경우도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나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같은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는 운이 크게 좌우하는 대회 방식입니다. 제아무리 강팀이라도 불운 한 번에 짐을 싸야 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냥 집에 가기엔 우리 선수들은 강했습니다. 무수한 기회 끝에 결국 추가시간이 거의 다 흐른 시점에 조규성이 득점에 성공했고, ‘이것도 축구다였던 감상은 이게 축구지!’로 변화하였습니다. 축구가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소리를 듣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비를 계속 하다가 승리 직전에 일격을 당한 사우디는 연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거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지만, 우리 대표팀은 유감스럽게도 좋은 기회들을 바이든하였습니다. 득점자였던 조규성은 두어 번 결정적인 실수를 했는데, 그런 것도 축구입니다.

 

 결국 우리는 사우디를 꺾지 못하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아주 잘 찼고, 조현우 키퍼는 잘 막아서 8강에 진출하게 되었지요. 중압감을 이겨내고 첫 단추를 잘 꿴 손흥민과, 두 번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있는 슈팅에 성공했던 조규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현우야 인유 응원하면서 맞설 때마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지긋지긋한 상대였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키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가긴 했지만, 16강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운명을 이겨낸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제 다음 경기는 2015년의 복수입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아픔을 제대로 갚아줄 기회가 왔습니다.

 

 

 

8

 

 

대한민국 VS 오스트레일리아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했던가요. 2015년 결승의 아픔을 설욕할 기회가 있습니다. 남반구 독립대륙이면서 오세아니아도 아닌 아시아에 꼽사리 끼어 있는 사커루를 두들겨패고 영광스러운 승리를 쟁취하여 복수의 달콤함을 즐길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호주는 예전보다 약해졌습니다. 우리는 강해졌고요.

 

 선발 명단까지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경기를 시작한 후 관측되었지요. 선수들이 얼어 있더라고요? 뭐지? 싶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우리 선수들보다 느린 선수들이거든요. 바레인이나 사우디는 정신나간 스피드를 가진 팀이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순간동작으로 제치고 플레이하기가 힘든 상대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탑스피드는 모자라도 가속도는 빠른 선수들이라 마찬가지로 순간동작으로 제치기는 힘들었고요. 그런데 호주는 오래간만에 만난 정상적으로 느린팀이었어요.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면 본래 우리 클린스만호 스타일대로 1:1 계속 치면 됩니다. 그럼 우리 선수들이 개인기와 순간속도에서 우월하니까 상대가 대응을 못하거든요. 그런데 선수들이 얼어붙어 있고, 뭘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체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선수 선발 명단 문제도 아니었고요. 이 문제의 정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관측되더라고요. ‘전술이 걸려있다였어요.

 

 클린스만은 전술 안 겁니다. 그리고 나는 사우디전에서도 65분까지 문제를 꼬아놓은 인물이 있다고 심정적으로는 확신하고 있었어요. 이 문제에 대해 나는 프랑크푸르트의 저주라는 가칭을 붙이겠습니다. 문제의 주범에게 악의 같은 건 전혀 없겠지만, 그에 대한민국 축구 암흑기가 재림하는 것 같은 경기가 되었습니다.

 

 전술을 건다는 건 기본적으로는 선수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선수들은 행동에 제약을 받고,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판단이 느려지고 행동이 굳습니다. 클럽에서는 이런 문제를 훈련으로 천천히 체화시켜 나가면서 개선할 수가 있는데요. 소집기간이 대표팀 같은 데서는 이래라저래라 하여 선수들 행동을 굼뜨게 만드는 건 기본적으로 리스키한 행위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해요. 특히 대회 중에는.

 

 그래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경직된 상태로 움직였는데, 아마 선수를 안 보고 포진과 전술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호주전 전반이 기존 경기들보다 잘 조직된 양상의 경기로 보였을 겁니다. 그렇지만 축구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더구나 쉰 기간도 다르고 연장혈투까지 치른 상태라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경기 초반에 득점을 해서 리드하는 방식이 좋았지요. 선수들 클래스 차이로 보면 두 티어 정도는 아래인 팀을 상대로 처음부터 긴장하고 굳어서 나와가지고는 슈틸리케 시절마냥 답답한 플레이 하는데 암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좋은 득점으로 보였던 건 오프사이드였고, - VAR가 아니었다면 동일선상으로 보고 득점인정을 했을 확률이 높았던 득점 장면이었습니다. - 그 비공식 슈팅이 대단히 한심한 전반전의 유일한 슈팅이었습니다. 얼음땡 언제 풀리나 하면서 봤던 전반 내내 우리 선수들은 굳어있었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대를 두려워하면서 매치를 할 정도의 팀이었던가요? 독일도 이기고 포르투갈도 이긴 팀 아닙니까. 지난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사우디도 누르고 올라왔고요. 그런데 왜 예전보다 약해진 호주를 상대로 긴장하고 움츠러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주는 강력했고, 결국 도마 위에서 날뛰는 생선의 가시에 찔려 부상을 입는 것 같은 실점을 허용해 버렸지요.

 

 프랑크푸르트의 저주가 어찌나 강력했는지 후반 들어서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클린스만은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해주를 실현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걸린 저주를 클린스만이 풀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교체선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다음 들여보낼 수 있을 뿐이지요.

 

 결국 클린스만은 조규성을 빼고 이재성을 넣는 꽤나 모험적인 수를 꺼내듭니다. 높이 승부를 포기하고, 상대를 더 흔드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봐야 하는데요. 이후의 홍현석, 양현준 투입도 동일한 방향이었습니다.

 

 주도권을 잃은 상태로 싸우는 호주는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역동성이 있는 교체 멤버들과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같은 돌격대원들이 점차 끊임없이 상대를 흔들게 되었지요. 정말로 마음이 급해지자 우리 선수들은 걸린 저주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막판에 우리나라는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했는데, 일정 상 체력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의 돌파가 결국 추가시간 마지막에 PK를 만들어냅니다. 이어 황희찬이 그 상황의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영웅이 되었지요.

 

 연장전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공격적인 멤버를 갖춘 우리에 비해, 호주는 잠가서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수비적인 멤버들로 교체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기가 올라가 있었고, 저주도 풀려 있었지요. 호주 선수들이 가졌던 체력에서의 우위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호주가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후 손흥민은 그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프리킥 골로 2015년의 복수를 이루어냅니다. 경기 내내 호주 선수들은 손흥민에게 슈팅각을 거의 내주지 않았지만, 프리킥만큼은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직후 호주 선수 하나가 심각한 파울을 범해 퇴장당하면서 경기가 완벽하게 기울게 되었고, 우리가 추가득점 기회를 유감스레 바이든하면서 그대로 2:18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복수란 본래 달콤한 법인데,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하여 더더욱 달콤한 경기결과가 되었습니다.

 

 나는 이 경기에서 클린스만을 다시 한 번 신뢰하게 되었습니다만, 동시에 프랑크푸르트의 저주가 강력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음 경기도 저주가 기승을 부리겠지요. 그러나 나는 클린스만이 결승의 약속을 지켜줄 거라 믿습니다.

 

 요르단과는 진지하게 재승부를 봐야겠지요. 누가 위인지 확실하게 정해야 합니다.

 

 

 

 

4

 

 

대한민국 VS 요르단

 

 축구를 하다 보면 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 때도 할건 하고 져야 합니다. 자기 플레이를 못 하고 지는 건 최악이지요. 그 면에서 볼 때 이 경기는 최악의 패배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저주가 결국 팀을 갉아먹고 패배하게 만들었어요.

 

 이 대회가 시작하기 이전, 우리 선수들은 꽤나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본래 기술과 축구 지능이 좋은 선수들이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었지요. 첫 경기 바레인전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못 본 조별리그 요르단전 이후 저주가 관측되기 시작합니다. 자유롭게 풀려있던 선수들을 누군가 조이기 시작한 것 같아 보였단 말이지요. 다만 이때까지는 그래도 스타일이 바뀐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저주의 시작은 16강부터였지요.

 

 말레이시아전은 여러 모로 불운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비겼고, 하필 우리 축협이 매우 싫어할 김판곤한테 당한 것이었거든요. 그것이 저주를 촉발시켰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어떤 전술을 필드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 및 계획과,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현실적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훈련 시간이 짧고 피로가 누적되는 대표팀의 전술은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짜여져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감독이 전술적 고집을 부린다거나 해서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클럽팀과 대표팀은 다른 조건입니다. 그리고 클럽팀에서도 전술적 고집을 부리는 감독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성과를 얻다가도 감독이 앞서나가다가 팀을 말아먹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사상 최고의 전술가인 펲 과르디올라만 해도 이상한 전술을 고집하다가 바르셀로나 11-12시즌엔 전력대비 영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고 사퇴하거나,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명장병에 걸려 중요한 경기들을 말아먹는다거나 하는 사례들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표팀이 조직력을 갖추는 게 어려운 조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팀 에이스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데, 유럽은 우리나라에서 멀어도 너무 멉니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이 선수들은 K리그 경험도 아예 없거나 별로 없습니다. 과거에는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도 어지간해서는 K리그식 축구를 적용해서 발을 맞추기가 쉬웠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유럽 팀들은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서 유리합니다. 대표팀 소집 시 이동거리가 짧은 건 물론이고, 자국 리그에 속했거나 거쳐간 선수도 많은 편이고, 주요 멤버들이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상, 유럽에서 먼 우리나라는 페널티를 안고 뛰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부임 후 우리 대표팀이 찾았던 길은 상기하였듯 브라질 같은 축구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 대표팀이 쌓아온 모든 것들의 결과였다는 게 나의 판단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만, 속칭 티키타카에 가까운 플레이를 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건 선수 발굴 및 육성 과정에서 각각의 포지셔닝과 주변 선수들의 파악 능력, 볼의 퍼스트 터치부터 탈압박까지의 움직임 같은 게 체화되어있어야 합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선수 발굴과 육성은 그런 식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표팀 레벨에서 티키타카같은 플레이가 가능한 팀은 거의 없습니다. 그건 네덜란드나 벨기에도 못합니다.

 

 

 대신 우리 선수들은 볼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을 때의 기술이 좋습니다. 드리블을 하고 양발을 이용해 슈팅이나 패스를 하는 능력이 뛰어나단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런 플레이가 되려면 그에 어울리는 정신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경기를 즐기려는 태도, 상대를 승부로 이기려는 의욕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적당히 풀어지고 유연한 분위기, 야성적인 공격성 같은 것 말이지요.

 

 아시안컵 시작 시점의 문제라면 수비적인 조직력이 나빴다는 건데, 이건 어느 정도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근래에는 좀 약해진 개념이지만 과거에는 남미식(브라질식) 공격축구 vs 유럽식(이탈리아식) 수비축구의 대결 같은 표현도 쓰고 그랬는데요. 선수들이 풀린 상태로 있으면 팀 전반의 수비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조직적으로 진열을 유지하고 압박의 강도를 통제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지기 때문인데요. 관련하여 대회 시작 이전 우리 팀의 문제해결 방식은 상대를 위압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 분위기 자체를 우리 경기로 만들게 되면 비록 우리 수비가 충분히 조직적이지 못하더라도 상대 팀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게 됩니다. 설령 실점하더라도 우리가 만회하면 됩니다. 일단 이 상태로 우리는 이 대회에 임했어요.

 

 그런데 조별리그에서 좀 꼬였지요. 문제가 꼬이게 된 건 첫 경기였던 바레인전부터입니다. 경기는 잘 이겼지만 그 때 주심이 이상해서 옐로를 너무 많이 받는 바람에 꽤나 골치아픈 상황이 됐거든요. 이후 김판곤의 말레이시아전에서 막판에 동점골까지 허용하면서 팀 분위기가 꽤나 다운됩니다. 그리고 본래의(대회 시작 시점의) 팀컬러를 잃어버립니다. 내가 프랑크푸르트의 저주라 부르는 게 등장하게 되지요.

 

 선수들은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게 되면 그 지시를 수행하는 것을 우선시합니다. 그리고 그 지시 수행을 하느라 본래의 기량에 디버프가 생깁니다. 디버프는 다른 요인과 복합될 수 있는데, 팀의 분위기라거나 긴장감, 피로도 같은 게 복합적인 영향을 줍니다. 전술 지시가 복잡할수록, 지시가 엄격할수록, 지시된 내용을 수행하기 어려울수록 디버프의 정도는 강해집니다. 그 현상이 명백할 때 나는 그것을 저주라 부릅니다.

 

 그리고 요르단전에서 펼쳐진 저주는 심각했습니다. 원래는 우리 선수들 기량이 요르단 선수들보다 3티어정도는 높은데요. 이 경기에서는 요르단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해 보였어요. 요르단 선수들은 버프를 받고 필드에 섰고, 우리 선수들은 강력한 저주가 걸린 채로 필드에 섰습니다. 그 결과 요르단 선수들의 경기 내 기량이 우리 선수들보다 상위가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참극이 발생했어요.

 

 감독과 코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선수들을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내보내는 겁니다. 이건 어떤 종목이건 마찬가지에요.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종종 현실에서는 선수들에게 강력한 디버프를 걸어 경기에 내보내는 인물이 생깁니다. 경기를 볼 때는 선수를 봐야 합니다. (흔히 전술로 포장되곤 하는) 컨셉을 보면 안 됩니다. 팀 스포츠에서는 선수들 각각의 플레이가 종합적인 전술적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건, 클린스만은 저주를 걸지 않아요. 본래 없던 저주입니다.

 

 요르단전에서 이길 기회가 없었느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전반 30분부터 전반이 끝날 때까지, 우리 팀은 저주가 풀려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뛰다 보니까 저주를 잊어버리고 점점 본래의 플레이를 했거든요. 이 때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넣지 못했어요.

 

 

 그리고 하프타임 때 저주가 리필되었고, 요르단은 다시 한 번 버프를 받고 들어왔습니다. 하필 우리 팀에는 김민재가 없었고,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한 골 실점한 이후에는 선수들이 저주에 점점 잡아먹히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기존 경기들과 다른 점이라면 일단 요르단이 잠그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우디나 호주는 잠그는 선택을 해서 우리 선수들이 점차 저주를 풀어내고 본래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데요. 요르단은 치명적인 역습을 추가로 가하는 방식으로 우리 선수들의 저주를 깊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연속 연장전으로 체력을 모두 소진한 우리 대표팀의 트러블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자체가 좀 안 풀리는 경기였어요.

 

 

 결국 우리팀은 요르단에게 유효슈팅 하나조차 바이든하지 못한 채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영 좋지 못한 경기였어요. 그런데 끌려가는 게임에서 기본전력 자체가 우월한데도 슈팅 자체를 제대로 바이든조차 못했다는 건 전술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멘탈 문제에요. 끌려가는 시점에서 슈팅을 하라는 전술지시를 한다 한들 선수들은 수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조차 지시이기 때문입니다. 전술 지시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차라리 아직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누가 위인지 보여줘라. 마음껏 상대를 뽀개버려라라고 하는 쪽이 그나마 슈팅이 더 나오는 게 축구입니다. 그러나 저주는 강력했고, 클린스만은 이번에는 저주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클린스만 경질론이 강한 상황인데요.

 

 저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킨 신태용을 내치는 데 일조한 FC 코리아를 영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미 그렇게 신태용을 내치고도, 16강에 보낸 벤투도 내친 나라입니다. 그런데 아시안컵 4강에 올린 클린스만도 내쳐요? 위약금이 얼마인데요? 그렇게 위약금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참 좋은 감독 선임할 수 있겠습니다. 독이 든 성배도 아니고 독이 든 종이컵쯤 될텐데, 누가 그걸 받아들고 싶을까요? 누가 FC 코리아의 무책임하고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요? FC 코리아는 누군가가 백마탄 초인처럼 등장해 거액을 써서 무리뉴라도 데려오길 바라는 걸까요? 그런데 아마 무리뉴가 와도 빌드업 축구는 안 할 겁니다.

 

(02/09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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