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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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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은 비노 지도부를 가지면 언제나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 법칙은 이번에도 계속되었고, 친노 지도부가 패배의 아이콘이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였다.

 

 역으로 새누리당은 역대 가장 나쁜 모습을 보였다. 선거의 여왕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친이와 친박의 갈등이 첨예화된 상황에서 그들은 많이 약해졌다. 세월호 사건이 야권에게 기회를 준 것도 맞지만, 더 이상 과거의 새누리당같은 조직적이고 강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은 패배했다. 무엇보다도 충청권을 모두 내줬다. 인천과 제주를 가져오긴 했고, 경기를 지키면서 대통령이 체면치례는 한 격이 되었으나 서울을 너무 무기력하게 내준 것도, 교육감 선거에서 새누리당 계열이 거의 일방적으로 패배한 것도 뼈아플 수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과 이 시대는 새누리당의 편이 아니다.

 

 그러나 야권이 너무 좋아할 것도 없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세월호가, 그리고 정몽준의 아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광역단체장이 아닌 광역의회 비례대표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더 높다. 그리고 야권은 여전히 많은 갈등의 씨앗을 안고 있고, 안철수는 합당과 지선 과정에서 많은 이미지를 소모하였다.

 

 대조적으로 박원순은 시대의 흐름을 탔다. 이제 그는 (적어도 내가 보기엔)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원하지 않는 미래상이지만,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는 상황을 나는 꽤 높은 확률로 감안하게 되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는 많은 검증을 통과했어야 옳았지만, 정몽준이 그를 도와 자책골을 넣은 셈이다. 박원순은 대통령이 된다면 정주영의 묘소를 찾아 큰절을 올려 마땅할 것이다.

 

 한편 이번에도 세대 투표 양상이 드러났는데, ‘부채를 감축한다,’는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층의 모습에서 나는 이 나라의 미래 전망을 조금 비관적으로 느낀다. 저러한 안전 지향적 신자유주의는 청년에게 어울리는 태도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청년이 느끼는 불안감을 공감할 수 없는 건 결코 아니지만, 쉽게 이야기해 한국 젊은이들의 정서는 과도하게 수비적이다. 이러한 소위 초식성과 불안감을 자극하여, 안전지향적인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결코 이 사회의 미래에 좋지 않다. 언제나 역사는 도전자들의 것이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는 부자들만을 더 배부르게 한다.

 

 전체적인 정치권의 역학 구도는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등 몇몇 정치인들을 제외하면 누구 하나 확고한 승리를 거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는 그나마 경인을 잡아 조기 레임덕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차후 빚어질 정치적인 갈등을 봉합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결과이기도 하다. 선거의 여왕이 통치의 여왕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담. 나는 고승덕을 오래 전부터 싫어하였고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캔디고의 스나이핑은 현재까지 내가 본 자료로는 크게 부당했던 것 같다. 캔디고는 그 철강왕 박태준의 손녀다. 그리고 아마도 이 사건에 관련이 있을 법한 문용린은 포스코청암재단 이사 출신이다. 한편으로 이 사건에 별 관련은 없을 것 같기도 한 박원순도 포스코의 사외이사 출신이라 조금 기묘하게 보이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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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퐁퐁 2014.06.07 02: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해양장미님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부채감축 얘기 관련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저희 젊은층들이 박원순의 부채감축 같은 업적어필에 좋아하는 이유는(진짜 감축을 했는지는 논외로 하고)그게 +가 됬으면 됬지 -는 안될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그리고 그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정치인들은 다 똑같은놈 그냥 똥 덜 싸는놈 뽑는것 이런거죠.보통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진정한 보수라서 찍는다 혹은 최악인 새누리는 피해야되기 때문에 찍는다 이런거하고도 일맥상통하는거고요.
    전 결국 민주하고 새누리가 합당을 하던지 아니면 둘중에 하나가 없어지던지 해야 새로운 대안세력이 나올텐데 이건 정말 시간만이 해결해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사람들은 야권 쪽으로 표가 갈수밖에 없는게 저희들이 새누리 찍어봐야 결국 기성세대들 쩌리밖에 안됩니다.어차피 기성세대의 지지가 탄탄한 새누리에 붙어봐야 들러리일뿐이죠.반대로 민주당은 이제 젊은층의 표가 없으면 사실상 망하는정도까지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민주쪽에 손이 갈수밖에 없지요.실제로 젊은층에 더 많은 호의와 관심을 보내는것도 야권쪽이구요.
    결국 이건 시간만이 해결해줄수 있다고 봅니다.

    • 해양장미 2014.06.07 13:11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니까 제가 주장하는 부분은 그 + - 계산이 틀렸다는겁니다. 이걸 잘 선택해야해요.

      한편으로 민주당이 젊은층에게 뭘 해주는지도 찾아봐야 합니다. 실제로는 해주는 게 없거든요. 어떤 게 이익이 될지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 잘봤습니다 2014.06.08 23: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새누리당이 일자리같은거 만드는것에 대해서는 젊은이들한테 더 잘해주지 않나요?? 해양장미님 말대로 민주당은 오히려 한국에 기업 법인세우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씀하시니..

  3. 2014.06.07 06:52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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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3:17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한국의 국가부채는 GDP의 30% 정도입니다. 이 정도는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다른 국가들은 훨씬 더 빚이 많아요. 한국의 부채는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신용도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 외평채를 발행했는데, 아주 근사한 조건으로 팔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역사는 도전자들의 것' 이라는 말은 개인적 차원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말에 가깝습니다. 국가도 그것을 지원해줘야 하지요.

      논외로 국가적 도전도 필요합니다. 물론 신중한 검토도 필요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대체로 낫습니다. 너무 크게 말아먹는 일 없도록 하면 되지요.

  4. 2014.06.07 13:31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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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3:36 신고 address edit/delete

      경남은 얼마 전에도 김두관이 지사했던 곳이잖아요. 원래 좀 그래요.

      좀 논외로 전 영남 출신이 아닌 대통령이 나오면 좋겠어요. 호남 출신은 그래도 한번 됐으니까, 다른 지역이면 더 좋고요.

  5. 2014.06.07 13:49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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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3: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새누리가 좀 쪼개져야 한다 그러는게 문화적 보수성 탓이 커요. 이 문제를 새누리당 내에서도 좀 아는거 같긴 한데, 당장 해결책이 별로 없죠. 그저 인터넷 하는 젊은 애들, 나이들면 변할 거라고 기대중일 뿐;

  6. 2014.06.07 13:52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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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06.07 13:55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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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4:01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다만 그쪽으로 교통정리가 되진 않을 것 같은게, 문재인과 안희정이 서 있는 판이 다른것 같아서요. 당장 어느 쪽으로 힘이 쏠릴진 뻔하죠.

      아마 민주당은 또 한 번 영남 후보를 내게 되겠죠.

  8. 2014.06.07 14:00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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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4: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음... 평균적으로는 출신의 차이도 있고 사고방식의 차이도 있어보이긴 하는데, 그보다는 보다 단순히 라인문제라 봐요.

      그래서 그 당이 그렇게 쪼개지는 걸 제가 원하지 않는거고요.

  9. 2014.06.07 14:05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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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4:08 신고 address edit/delete

      거기 사는 친구 말로는 선거운동도 잘못했고 평소에 어깨에 너무 힘주고 다녀서 좀 밉보인 면도 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못나서 뺏겼다 생각 중이긴 합니다. 대통령은 다른 건 몰라도 눈치는 거의 제로에요.

  10. 2014.06.07 14:13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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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4: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제 파악이지만요. 그래서 정치적인 순발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대신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엔 아주 강하다고 보고요.

      세월호 같은 사태는 대통령 스타일상 심한 악재였던 거지요.

  11. 2014.06.07 14:24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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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14:27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건 가루가 될 만큼 까여도 됩니다. 지지자들한테요.

      일베는 좀 공권력 개입시켜서 없애버리고요. 그건 있는 게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재앙이에요. 어리석은 족속들이 사태파악을 아직 못하는거죠.

      제가 대통령에게 좀 호감이 많았다면 열심히 홍보해주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요. 그런데 그럼 더 장수할거 같지만요.

  12. 2014.06.07 17:25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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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20:0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분은 진짜 천정배로 가능할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힘들 텐데.

      중도보수로 제3정당 하면 제2의 자유선진당정도는 할 수 있겠고, 자유선진당보단 더 나은 당세를 가지겠지요. 일단은 그 정도.

  13. 2014.06.07 17:29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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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20:05 신고 address edit/delete

      몰라서 그렇게 말한걸까요? 저걸 모른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박원순은 확실히 감이 좋아요. 저 정도면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는 정말 위험해요.

  14. 2014.06.07 17:31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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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07 20: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주의해야죠. 항상.

      제가 사석에서 종종 했던 말인데, 복지가 성공하려면 늘리는 것뿐만이 능사가 아니라, 줄여야 할 땐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거에요. 근데 이게 정말 어렵죠.

  15. 의문 2014.06.07 20: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거의 여왕....?ㅎ

  16. 2014.06.08 14:5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08 15:14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약력을 믿기 힘들 정도라... 아주 오래 준비를 했다 싶습니다. 물론 재능도 있겠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계산하고 있는거겠지요.

      다만 그거 외엔 가진 게 너무 적어서...

  17. 2014.06.09 13:57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09 14:1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무래도 그런 데 능력이 있지요. 시민단체 활동할 때 마당발이기도 했고요.

  18. 2014.06.09 14:0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09 14:15 신고 address edit/delete

      클린턴은 제3의길 쪽이죠. 그게 중도보수냐고 묻는다면 꽤 애매하네요.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당세는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충청지역에서 우위를 다지지도 못했지요. 안철수는 대선 나왔으면 15%보다 지지를 더 받았을거고요.

  19. 2014.06.09 14:27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09 14:31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니까 자유선진당이 오래 못 가고 망했잖아요. 양당제는 현실이고, 3당창당은 양당 중 하나를 부수고 흡수하는 게 가능해야만 가치가 있어요.

  20. 2014.06.09 14:53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09 15: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람들이야 각자 취향에 따라 이것저것 좋아하지요.

      그리고 누가 안철수를 어떻게 이용하건, 그 결과물이 좋다면야 저는 불만 가질 게 없지만 작전 세운 사람이 성공했더라도 별로 좋은 결과물이 예상 안되니 문제군요.

  21. 지나가던사람A 2014.06.16 14: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과거에는 야권이 보여주는 행태가 "무능의 극치" 이기 때문에 야권이 정권을 잡기도 힘들고, 잡았다 하더라도 금방 새누리당에게 넘겨준 뒤 새누리당이 쪼개질 것이라고 분석하셨는데, 이번에는 시대의 흐름이 새누리당에 없다고 하시네요. 생각을 바꾸신 건가요?

    • 해양장미 2014.06.16 18: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뇨. 바꾸지 않았습니다.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군요.

      제가 새누리당이 분열을 언급했던 건, 야권이 완전히 망했을 때 권력의 공백이 발생하므로 새누리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야권이 망하는 게 전제되어야 하는데, 저는 이 전제를 쉽게 이루어질 만한 것으로 봤던 게 아닙니다.

      한편으로 시대적인 흐름은 2009년부터는 줄곧 야권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야권이 무능해서 그 기회를 잡는 데 계속 실패해왔고, 한나라-새누리당이 변화하면서 상황을 극복해갔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를 계기로 흐름이 박원순 등에게 매우 유리해졌고, 새누리당은 근래 약간 지지부진하다는 게 제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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