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정치 2023. 10. 14. 16:5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99kCzHwdzFQ?si=qguBPbKU-pADfCGE

 

 

 

 

 

 

1)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잘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나 극우파들이 그렇게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러시아가 2014년에 크름반도를 강점한 이후,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계속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러시아가 돈바스에 괴뢰정권을 만들어서 교전을 계속했지요.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현 전쟁은 작년부터 시작한 전쟁이 아니고, 2014년부터 근 10년째 싸우고 있는 겁니다. 물론 작년의 전면침공은 우크라이나에 국가적 위기를 가져왔었지만, 일단은 성공적으로 막아냈지요.

 

 문제는 올해의 반격이 기대 이하라는 건데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본래 강하지 않았고, 나름 많은 지원을 받았으나 그 지원을 충분히 소화하고 전력을 갖추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서방의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높은 확률로 반격에 성공할 만큼 신속하지도, 양적으로 충분하지도 않았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설령 미국이 지원을 줄인다 할지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기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에 점령당한,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동쪽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기 어렵고, 설령 내준다 해도 러시아가 앞으로 평화적으로 행동할 거라 전혀 믿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평화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미군이 주둔할 만한 상황이 아니고,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는 살기 위해서 계속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방이 지원을 중단한다 해도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이를 비난하고 나설 극우파들이 너무 많이 보여 참으로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끝까지 저항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2) 세상은 극단주의자의 망상하고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갑니다. 날리면의 미국이 왜 우크라이나에 미적지근한 그러나 나름 대규모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내가 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게는 기본적으로 좋은,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다른 나라들보다는 좋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사바나의 초식동물 입장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치타가 추격해오는 경우, 지구상에서 치타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초식동물 입장에서는 치타보다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지요. 옆의 동료보다만 빠르게 달리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사건이 일어날 때, 어떤 국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덜 받는다면 그 사건은 라이벌을 떨어뜨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 유리합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극단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미국을 어리석다 비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건 미국에 좋지 않다고 아는 척을 해댔지요. 동시에 왜 셰일을 캐지 않느냐는 비판들도 빗발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의 아는 척에 선동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이 생산하고 미국이 소비하는게 차이메리카 시대의 기본 상황이었고, 근본적으로 이 상황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고유가는 미국에 유리하고 저유가는 중국에 유리합니다. 유가는 생산비용에 바로 반영되는데, 중국은 미국에 비해 유정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리면과 사우디가 어긋나버린 것,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크름강점과 셰일혁명 이후 저유가였던 세상을 고유가로 바꿔버리고 맙니다. 이 상황이 미국에게 불리할까요? 날리면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만, 미국 자체의 경쟁력을 생각할 때는 아니오. 이 상황이면 죽어나가는 건 중국이고, 제재받고 전쟁 치르고 있는 러시아입니다. 우리나라는 핵심 산업 중 하나가 정유라 그나마 중국보다는 상황이 낫긴 합니다.

 

 미국의 셰일산업은 규제받고는 있지만 고유가라는 상황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채굴원가가 높은 셰일은 일정 이상의 고유가에서만 상업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산유국이기도 한데, 산유국 미국에게 있어 러시아나 사우디는 라이벌입니다. 현 상황은 라이벌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셰일혁명 이후의 저유가는 미국의 셰일산업을 죽이기 위한 사우디의 증산에서 비롯된 것이었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 아주 많은 셰일을 캐고 있지는 않은데, 있는 석유를 아낀다는 건 미래의 미국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워주는 게 좋습니다. 너무 밀리지 않고, 확 밀고들어갈 필요도 없고. 날리면 정권 입장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건 멍청한 미국인들일 겁니다.

 

 

 

 

 

3) 이준석에게 강서구 보궐선거를 도우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 길은 김무성의 길입니다. 김무성은 선당후사를 참 많이 해온 정치인이었습니다. 본인 입장보다 당의 승리를 중시했던 적이 많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결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김무성을 좋게 봐왔지만, 김무성을 비난하던 자들이 지금은 이준석을 비난하고 있지요. 이준석은 김무성의 길을 걸으면 안 됩니다.

 

 허니는 김무성하고 달랐습니다. 섣불리 MB가카를 돕지 않았었지요. 결국 MB가 항복한 후에야 허니는 한나라당을 접수하고 새누리당으로 당명부터 색깔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승리하였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이준석은 쿼터가디스 허니와 달리 신성한 피가 흐르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전하는 가카와 다르다는 겁니다.

 

 나는 슬슬 이준석이 국힘에 미련을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의 실패가 있는 게 이준석의 행동을 어렵게 하겠고, 아직 총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겠지요.

 

 정의당처럼 연명이라도 할 수 있으면 그 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심상정은 지난 대선에서 리재명 두목을 떨어뜨리는 대첩을 일궈냈지요. 다만 정의당의 연명은 꽤나 규모가 있는 조직이 있으니까 가능한 겁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정의당처럼 연명하는 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준석에게는 안철수의 재력도, 정의당의 조직도 없습니다.

 

 이준석이 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는 하지만 본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정도지, 정당을 이끌 정도의 재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압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청년이라 돈이 없고, 재력가들이 이준석을 지지할지에 대해서 저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결국 포인트 중 하나는 민주당에서 분열이 일어나는가로 보는데, 양당이 극단화되어있으므로 중도적인 사람들끼리 뭉치는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단독은 아니더라도 제3정당의 합 의석수가 200석이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고 봅니다.

 

 

 

 

 

 

4)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척을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습니다. 포퓰리스트들은 주로 후자에 집중하는 편이지요. 대체로 사람들은 본질에는 관심이 없고, 가십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퓰리즘에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SJW 및 페미니스트의 극단화가 싫어서 트럼프를 뽑은 미국인들도 꽤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그 문제를 해결했느냐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지요. 트럼프가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 자체가 SJW들이 광분해서 날뛰는 걸 합리화시킵니다.

 

 극단주의자들은 거의 모든 경우에 반대편 극단주의자들과 좋은 적대적 공존관계를 형성합니다. 극단주의자들은 권력 자체에 집착하고, 상대편을 혐오하며 말살시키려 들지만, 히틀러조차 유대인을 멸종시키지는 못했고 결국 이스라엘 건국에 일조했지요. 상대를 멸망시키는 게 쉬웠다면 이번처럼 이스라엘이 하마스한테 큰 피해를 입는 사태도 없었을 겁니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은 아마 가자지구를 전멸시킬수는 없겠지요.

 

 정치는 기본적으로 적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고, 현실적으로 타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떠올려야 정상 범주안에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지만 극단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정도의 지성과 심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 다수는 각자가 처한 현실에 어떠한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그 불만을 정치에 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문제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적 파벌을 컬트적으로 응원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거니 믿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현실과 정치의 유리(遊離)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5) 근래 우리나라 경제가 나쁜 근본적 이유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세계 경제 사이클에 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수령동지 시절 올라버린 우리나라의 인건비도 한 원인이기는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제조업 국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COVID-19 초기에 다른 나라들 대비 대미지가 없는 편이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에서 사용할 전자기기 등을 많이 구매했고,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강국이라 꽤 많이 팔았거든요.

 

 그런데 그 때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샀기 때문에, 한동안 사지 않는 시기가 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도 많이 올랐고, 코로나 시기에 사둔 물건들은 아직 생생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할 때처럼 많이 쓰지도 않으니까 살 일이 없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경제는 장기불황 상태인 겁니다.

 

 여기에 더해 임금상승 +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는 우리나라의 밤 시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예전에는 인건비가 낮으니까 밤에도 직원 써서 가게들 돌렸는데요. 코로나 때 밤에 강제로 닫아야했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버렸으니까 그냥 밤에는 닫는 선택을 하는 가게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건 결국 총생산성 저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밤에도 일하고 소비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게 된 겁니다.

 

 물론 코로나가 끝났으니까 조금씩은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만, 예전처럼 복구되긴 어려울 거라 생각하네요. 청년도 줄어드는 추세고.

 

 

 

 

 

 

 

6)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순살자이 사태는 단순한 부실공사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주택 문화 자체가 현 시대에 메타가 안 맞는다는 게 드러나버린 사건이지요.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선분양제입니다. 분양 당첨자들은 (미달인 경우엔 분양 희망자) 아파트 가격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면 입주 계약을 할 수 있지요. 그러면 이후 공사 중간에 납부해야 하는, 아파트 가격의 일부에 해당하는 중도금은 입주 때까지는 납부를 유예해줍니다. 분양 회사는 금융기관과 협업하여 금융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건축 계약입니다. 아파트를 짓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건축 계약은 이른 단계에 맺어집니다. 건설사는 일정 대금을 받고 건물을 지어주기로 계약하고, 주 건설사가 받은 계약은 하청에 하청의 하청 같은 식으로 쭉 내려가면서 많은 작은 회사 및 사업자들에게 쭉 뿌려집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자재비가 폭등해 버렸지요. 외국인 노동자도 줄어들었고, 금리도 폭발적으로 올랐습니다. 정상적인 건축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가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대미지를 밀어내는 싸움이 전개됩니다. 그렇게 해도 대미지를 소화하지 못하고 터져버린 게 순살자이 사태인데요. 이 사태가 남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일단 앞으로 우리나라엔 염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둘째. 주택 총공급량의 감소를 피할 수 없습니다.

셋째. 80~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수명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택공급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넷째. 그러니까 주택 가격은 코로나 이전의 전망과 달리 일정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섯째.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를 재고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7) 서울 강서구 보궐이 끝났습니다. 구청장 보궐선거가 이렇게까지 핫하기도 힘든데, 우리 전하는 참 뜨거운 선거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략 17% 차이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승리하였습니다. 이는 2021년 시장 보궐에서의 오세훈과 박영선의 득표율 차이와 유사합니다. 오세훈이 서울을 되찾았을 때의 정반대 결과인 것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 결과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여, 그가 선거전문가로 실력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강서구 보궐의 결과, 리재명 두목의 영장 심사 결과 이후 수정했던 총선 예측을 재수정합니다. 3당 변수를 제외하고 민주당 200+-, 국힘은 9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하 볼 날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8) 경기가 어려울 땐 완화적인 경제정책을, 경기가 좋을 때는 타이트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이는 경제학 이론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요.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행하기 어렵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완화적인 정책을 펼친다거나, 지나친 분배 위주의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전자는 트럼프의 포퓰리즘이었고 후자는 수령님의 포퓰리즘이었지요. 전자 때문에 현 날리면 정권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후자 때문에 현 정권도 운신의 여지가 그리 넓지 않긴 합니다.

 

 그보다 큰 문제는 현 정권의 기조입니다. 경기가 나쁜데, 충분히 완화적인 경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이 정권의 서민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으로 봅니다. 원천적으로 관심도 이해도 없으니까 제대로 된 완화정책이 충분히 안 나오고, 그러니까 경제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요.

 

 물론 김진태가 저지른 대형사고 및 상황예측을 못 한 세수부족이라는 근원적 문제유발도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이 정권은 현재의 국힘이 모든 면에서 수권능력이 심히 부족함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투명합니다.

2022. 06. 01 지방선거 소감

정치 2022. 6. 4. 21:4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0kitlL0IHLk

 

 

 

 

1) 국민의힘이 이긴 지선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한 이번 지선의 목표는 민주당의 완전한 포위섬멸이었습니다. 그러나 적장은 탈출했고, 본진을 사수했고, 아성을 구축(構築)하게 되었습니다. 전략적으로는 이런 전쟁을 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프랑스군이 워털루에서 패배한 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탓이 아니듯, 경기의 패배를 이준석의 탓이라 할 수 없습니다. 최근의 이준석은 선거에서 성검과 같은 존재지만, 성검이 있다 한들 잡고 휘두르지 않으면 적을 무찌를 방법은 없습니다.

 

 

 

 

 

2)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럿 있었으나 일단 이번 선거에서 김은혜를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패배하였고, 이런저런 말들을 접어두더라도 이번 경기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꼴사나웠습니다. 김은혜가 유일하게 잘한 게 있다면 (결론적으로) 강용석의 손을 잡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접전을 펼쳤고, 대전과 세종은 이길 수 있었습니다. 김은혜가 강용석 손을 잡았으면 대전도 세종도 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은혜의 성적이 형편없었다는 건 교차투표로 증명됩니다. 기초단체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얻은 표를 김은혜가 가져갔다면, 김은혜는 이겼을 겁니다. 이와 같은 선거결과를 2010년에 본 적이 있지요.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그 때 한명숙 대 오세훈과 거의 같은 양상의 선거였습니다. 그때 한명숙도 기초단체장들이 얻은 표를 그대로 얻지 못하면서 오세훈에 패배했지요.

 

 나는 유승민이 떨어진 시점에서 경기를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고, 유승민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시점에서 더더욱 힘들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었지요. 일단 여성 후보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습니다. 그것부터 생각을 했었어야 합니다. 머리가 있다면.

 

 김은혜 후보의 하이퍼루프같은 공약은 유권자를 바보 취급하는 게 아니라면, 후보 본인과 캠프가 바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퇴물들을 잔뜩 긁어모은 것까지는 좋게 봐준다 치더라도, 그런 재앙 같은 공약이 올라오는 건 김은혜 캠프의 수준이 함량미달이었다는 증거 이상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산 축소신고 같은 건은 뭐라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3) 이번 선거에서 인천은 이준석의 영향력 아래 선거를 치른 반면, 경기는 이준석 반대파가 선거를 주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정복 시장은 개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승리를 선언했고, 격전지인 계양을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윤형선 후보가 패배했지만, 이준석의 집중지원 여파인지 인근지역이라 할 수 있는 김포와 고양 기초단체를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민주당 코어 지지지역인 인근 부천에서도 서영석 후보가 제법 선전하기도 했고요.

 

 인천 기초단체는 부평구와 계양구,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우파 후보가 이겼습니다. 이 중 강화군에서는 무소속 유천호가 이겼는데, 원래 국민의힘 정치인이라 복당한다고 합니다. 유천호 후보는 원래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받았었는데, 경쟁 후보였던 윤재상이 공천효력정지신청을 하는 바람에 유천호와 윤재상 둘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어 유천호가 당선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원래 민주당세가 강한 부평계양만 빼고 국민의힘이 다 이겼습니다.

 

 인천은 대선 당시만 해도 윤석열이 패배한 지역이었는데, 이준석의 집중지원이 큰 영향을 발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준석의 밀착마크로 인해 이재명은 선거를 제대로 지휘할 수 없었고, 계양과 경기를 가져간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윤형선도 2년 후에는 이재명이 계양을 떠날 것이고 명성을 높여두었으니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도 인천 교육감은 전교조 현역 도성훈이 이기는 웃픈 해프닝이 일어났는데, 교육감 선거제도 해결 진짜 좀 해야 합니다. 일반 유권자가 교육감후보 누가 누군지 알 게 뭡니까. 투표지에 당도 안 써있는데요.

 

 

 

 

 

 

4) 민주당은 적어도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을 수준의 답 없는 정당은 아니었습니다. 그 시절에 열린우리당이 잘했다는 게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지요.

 

 민주당은 4차례의 이벤트를 거치며 상태가 점차 심각하게 악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노무현의 죽음입니다. 두 번째 이벤트는 혁통의 쿠데타입니다. 세 번째 이벤트는 통합진보당의 붕괴입니다. 네 번째 이벤트는 안철수의 탈당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처음부터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는 걸 그 당시에나 지금에나 이해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왜 이런 필연적 결과를 맞이하였는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혁통 쿠데타 이후 민주당은 완전한 독재정당이 되어 내부의 이견이라거나, 토론이라거나, 객관성이라거나, 소통이라거나. 그런 게 원천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정당이 되어갔습니다. 그것의 완결판은 안철수의 탈당이었습니다. 대조적으로 국민의힘계는 언제나 더 민주적이었습니다. 내부에서 경쟁과 투쟁이 있었고, 무수한 실수를 저지르고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노선을 조금씩 바꿔나가거나 최소한의 합리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준석 대표입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시설에도 김무성이 있었고, 유승민이 있었습니다. 박근혜가 진박을 앞세운 공천개입을 하고 이정현을 당대표로 세웠을 때, 새누리당은 망했습니다. 이후 박근혜는 탄핵당했고, 바른정당이 생겨났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우파는 최소한의 건전성이 유지되었습니다.

 

 현재 당원의 질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이 경선을 뛰고 후보이던 시절, 지속적이고 강한 피드백을 통해 방향을 바로잡아 대선에서 이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은 박근혜 사면 논란을 거치며 이낙연을 희생시키고, 비합리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광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지지층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는 당당합니다. 현재의 민주당 구성원들은 도덕과 명예와 수치를 모르는 것들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5) 나는 윤석열 정부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으나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잘하길 바라지만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확신까지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나는 여러 번 이야기했듯 국민의힘이 일본 자민당처럼 스펙트럼을 넓히고 장기집권해야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고 그것만으로는 불안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정치는 자민당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장기집권이란 근본적인 단점을 가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잘못된 민주당은 이번에 완전히 붕괴할수록 좋았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지키고 이재명을 지킨 민주당은 살아는 남을 것입니다. 이 불씨가 어쩌면 국민의힘을 더 오래 집권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만, 우리나라에 좋은 결과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당이 복수로 있는 민주국가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민주당은 정상적으로 개선될 가망이 전혀 없습니다. 완전한 파멸을 맞이해야만 그 다음이 있을 것인데, 살아남았으니까 광기 가득하고 참담한 행보가 이어질 겁니다.

 

 

 

 

 

 

6) 민주당 지지층의 상태가 너무나도 심각하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절대로 이성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본인들 스스로는 이성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미 집단적이고 정신질환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그들은 각자 겪은 개인적, 또한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비극들로 인하여 어떠한 심리학적 분석과 판단, 대응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나는 현재의 민주당 지지층을 어느 정도는 치유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게 이성적인 대응방식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병이 든 사람은 이성적인 설득을 한다거나, 꾸짖는다거나, 객관적인 증거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앓는 정신적 문제를 일종의 집단만성질환처럼 생각하고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몸에 만성질환이 좀 있더라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듯, 정신적으로 만성질환이 좀 있더라도 평소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회생활은 멀쩡한데 가족한테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군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민주당 지지층은 정치적 문제에서 그런 식으로 정신줄을 놓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7) 국민의힘 지역당들은 상태가 정말로 좋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이번에 경기도당만 아니라 서울시당도 여러 모로 문제였습니다. 강용석 복당 문제를 최고위까지 올린 것도 큰 문제였지만, 역시나 서울 기초자치단체 선거가 망했습니다. 교차투표가 굉장히 많이 일어났고, 경기도와는 반대로 시장 오세훈에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유권자가 아주 많았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서울시당이고 경기도당이고 싹 물갈이해야 합니다. 3연승을 거둔 이준석 대표가 강한 권한을 가지고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나는 다음 총선 목표를 200석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겠습니다. 200석 따려면 이렇게 오합지졸같고 비합리적인 정당이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가 못 하는 것만으로는 200석 딸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상태가 이 모양이면 200석 따면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자한당 미통당 암흑기의 잔재가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한편으로 경기도에 사는 지선투표권 가진 외국인 숫자가 4만명쯤 되는 걸로 아는데, 그 중 80~90% 정도가 중국인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중국인이 경기도에서만 3만표 이상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당연히 민주당에 몰표를 줬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김은혜와 김동연의 표 차이는 겨우 8913표 였습니다. 우리나라 시민도 아닌, 잠정 적성국민이며 아직도 한한령으로 우리를 부당하게 괴롭히는 중인 중국인이 참정권을 가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을 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태에 대해 황당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것입니다. 이 천부당만부당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진정으로 대승해야 합니다.

 

이 만화의 공간적 배경은 계양을입니다.

 이번 지선의 결과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닙니다. 대선에서 이겨서, 이준석 대표가 잘해서, 그리고 민주당이 못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제부터는 진짜로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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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부활

정치 2022. 4. 26. 18:0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sHDQAHOAAwY

 

 

 

 

1)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이 졌습니다. 참으로 다행이지요. 마크롱은 반드시 연임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연임이 되었습니다. 영국도 생각보다는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편으로 보여서, 프랑스와 영국이 그럭저럭 정상화되고 있는 건 좋아 보입니다.

 

 르펜은 이번에 과도한 친러시아라서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만, 그뿐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르펜은 포퓰리스트입니다. 포퓰리스트들은 세계 곳곳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우리나라의 문재인, 이재명 등등도 포퓰리스트지요.

 

 포퓰리스트들은 주류 정치인들과 주류 학문의 결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는 주류 정치인과 주류 학문을 기득권이나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 선동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국민들의 편이라고 주장합니다. 형식상으로 극우 포퓰리즘과 좌파 포퓰리즘은 달라보일 수 있으나, 본질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반자유주의가 코어고, 결국 기댈 곳은 쇼비니즘입니다. 쇼비니즘은 우리나라에서는 속어로 국뽕과 극일,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고립주의와 백인중심주의가 됩니다.

 

 

 

 

 

2) 경기지사 경선과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회부 등과 관련하여, 분개하고 유감스러워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들립니다. 관련하여 나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고 울지 말자는 겁니다. 이기고 비웃어주고 응징해줘야 합니다.

 

 나는 이번 경선에서 안상수와 유승민을 응원했으나, 둘 다 졌습니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내가 응원하는 쪽이 이기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아군을 늘려야 합니다. 가세연 보는 부류들이 바뀔 걸 기대할 수 없습니다. 중도적인 시민들,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으나 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국민의힘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기존 구성원 비중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국민의힘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그 괴리로 인해 지난 총선의 K-180 참사가 있었고, 윤석열도 질뻔 했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빌드업은 민주당 헤게모니의 붕괴입니다. 민주당 헤게모니가 붕괴되어야 국민의힘 지지층이 늘어날 거고, 그래야 가세연파를 누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겁니다.

 

 나는 경기도민 여러분들이 민주당 헤게모니 붕괴 가속을 위해 김은혜에 투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김은혜가 강용석의 협박에 투항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국민의힘은 현재 스스로 헤게모니를 만들거나, 주도적으로 인기를 끌 능력은 없습니다. 만약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런 걸 더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윤석열에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최근에 나는 국민의힘에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한 정당을 추구하는 내가 원래 오픈 프라이머리를 지지해왔던 건 아닙니다만, 현재 국민의힘은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너무 크고, 그걸 극복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외적인 룰로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극복했던 유일한 인물이 오세훈입니다. 오세훈도 현재의 룰이면 보궐선거 경선에서 나경원에게 졌을 겁니다.

 

 김무성이 당대표하던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와 친박세력이 그걸 막고, 박근혜가 훗날 감옥에까지 가게 되는 진박 공천개입을 강행하면서 당이 망가졌고, 이후 아직까지 문제해결을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을 망가뜨리고, 우리나라 정치를 망가뜨린 악의 뿌리는 박근혜의 불법 진박 공천개입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오픈 프라이머리로 경선했었습니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단점은 당원을 모으는 데 불리하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최순실 게이트 당시 당의 모든 게 망가졌었습니다. 당원도 많이 줄었었고, 미래통합당 시절까지도 당원을 다시 모으지 못했었지요. 현재 각 당협들이 괜히 진정으로 인게 아닐 겁니다. 최순실 게이트 시절에도 당에 남아 있었던 위인들이 콧대가 높아진 상황이라 간주할 수 있겠지요.

 

 이제 다시 당원을 많이 모으긴 했는데, 그래서 재정은 개선되었으나 개신교회 및 우파 유튜브에 좌지우지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개선될 기미가 없습니다. 당내에서 자유주의자 비율을 높이는 건 어려워보인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다시 논의해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당내 들한테 판단을 맡기게 되면 선거 할 때마다 지거나 고전할 겁니다.

 

 박근혜와는 달리 윤석열은 진윤공천개입같은 위법적 독재행위를 강행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의 연임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나는 다음 당대표가 다음 총선에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했으면 합니다. 김무성은 다른 건 몰라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도와줄 거라 기대합니다.

 

 

 

 

 

 

4) 시진핑의 말도 안 되는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을 보면서. 그리고 푸틴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침략전쟁을 벌이고 패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국내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생각합니다. 저런 게 민주당이, 민주당 광신도들이 추구하는 나라지요.

 

 상하이에서 공산당 정권에 의해 고립된 사람들이 먹을 게 없다고 소리지르는 영상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나는 딱히 아껴먹지 않더라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을 항상 집 안에 구비하고 사는데, 생존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상하이 영상을 보고 나는 저게 마냥 남의 나라 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잘못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주의자 비율이 너무 낮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준석을 지지한다고 해도 자유주의자는 아닙니다. 현재 이준석 지지층만 해도 꽤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5) 오미크론의 대유행도 어느 정도 지나가고는 있습니다. 주변에서, 또는 건너건너 사망자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지금까지 내가 들은 사망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내 주변에 한정한다면, 백신을 1회라도 접종받은 사람 중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 중에는 건강한 분도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나는 본 블로그에서 백신 접종 권고를 여러 번 해왔습니다. 음모론자들에 맞서, 나는 꼭 필요한 주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백신음모론자와 안티 유승민 사이에 공통적인 코드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6) 민주당 헤게모니의 붕괴가 일어나고 나면, 나는 아마 문화적 보수주의적인 경향이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로 대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포인트에서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타협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적대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90년대에서 00년대엔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명백하게 적대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현재의 40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이고, 미국 민주당의 리버럴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금융위기 이후 기존보다 좌경화되어 주류 리버럴과 비주류 좌파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인데, 공화당 주류가 붕괴하면서 어쩔 수 없이 리버테리언이 아닌 리버럴들은 적어도 연방단위에서는 민주당 주류를 지지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리버럴이 트럼프를 지지할 수는 없으니까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자유주의적 전통이 부족하다보니 처음에는 리버럴 성향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지지층이 운동권에 물이 들어서 폭주하는 기현상이 나타났고, 그에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청년남성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였습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출산율 저하가 큰 영향을 끼쳐, 인구구조상 현재의 청년남성은 과거의 청년남성들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자유주의자들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하여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으로 봅니다. 그게 경선과정에서 홍준표 붐으로 나타났다가, 이준석의 2차 런 수습 이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겠지요.

 

 문재인 정권 내내 국민들을 괴롭히고 갈라친, 래디컬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언더도그마들은 자유주의자들을 질리게 만든 것은 물론, 극우부터 온건한 보수주의자까지 우리나라 우익 전반을 준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수주의자는 그리 다수가 아니지만, 자유주의자보다는 수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는 민주당 헤게모니가 붕괴할 경우 보수주의가 대두될 수 있고, 그러면 자유주의자들과 더 이상 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자들과 극우가 섞이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들리는 파열음의 배경에는 그런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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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타일

정치 2022. 1. 7. 02:0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gVpq_XXRmU

 

 

 

 

 

1) 본문을 보시려면 일단 지난 번 포스트, ‘보이는 대로 말하기’를 먼저 봐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이해가 되실 겁니다.

 

 

 

 

 

2) 일단 현 시점에서 그 동안 고려해오던 윤석열 트로이목마설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처럼 윤석열의 융단폭격같은 망언은 고의트롤링과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건 놀랍게도 진짜 고의트롤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3) 나는 이준석의 행동패턴 자체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형식적 제한 아래에서 이준석이 어떻게 활로를 만들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이준석은 신계고, 그동안 뭘 한 건지 이제야 이해가 좀 될 것 같네요.

 

 쉽게 이야기하면 이준석은 아마 적어도 2차 런 시점부터는 윤석열이 결국 자질부족으로 팽당하고 당론이 안철수로 갈아타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겁니다.

 

 윤석열이 끝없는 망언으로 자기편을 다 잃고 났을 때, 결국 옆에 서줄 수 있는 건 당대표로의 윤리를 저버리지 않는 이준석 정도라는 게 윤석열의 운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다는 거지요.

 

 

 

 

 

4) 내가 경선에서 윤석열이 이긴 시점에서 주저 없이 이재명을 찍겠다고 했던 건, 일차적으로는 11만 조직표의 부채를 윤석열이 어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지와 무능과 무례의 끝을 보여주는 윤석열이 조직표 부채를 짊어진 상황이면 이준석 대표의 개혁안은 무용지물이 되고, 정권도 성공할 확률이 없어보였단 말이지요.

 

 그런데 나의 심증대로 11만 조직표의 흑막이 킹이라면, 그리고 킹이 안철수의 곁에 서게 된다면, 11만 조직표의 부채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제 이준석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게 되면, 기존과는 달리 윤석열이 어떻게 푸대접하기 어려운 위치가 됩니다. 문재인 주석에게 껄끄러운 상왕 이해찬이 있었듯. 이준석도 이해찬과 비슷한 존재가 될 수 있단 말이지요.

 

 

 

 

 

5) 여기까지 오는 결정적인 포석은 월요일에 김종인이 둔 ‘연기만해’ 수였다고 할 수 있는데, 김종인 영감이 뭔가 쉽게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하면 그건 언제나 포석입니다.

 

 

 

 

 

6) 그럼 이 시점에서 문제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화전양면전술의 달인 윤석열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다른 하나는 아무리 이준석-김종인 듀오라도 이 시점에서 윤석열로 이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에 대해 무언가 예측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윤석열은 일단 너무 초보라서 해선 안 되는 언행을 너무 많이 합니다. 정석의 떡잎조차 보이지 않는 그런 내지르기는 예측할 수가 없어요. 대응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준석, 김종인은 너무 잘해서 플레이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만 해도 쉽지 않습니다.

 

 메시와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는, 골대 근처에 있을 때 메시가 자신한테 패스를 하려는 거 같으면 아무리 상식적인 패스 루트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일단 슛할 준비를 하면 됩니다. 이준석한테도 그런 식으로 비슷하게 맞춰 주면 되는 것 같습니다.

 

 

 

 

 

7) 윤석열은 그동안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언행을 너무나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망할 우파 유튜브들이 아니라 이준석을 선택했다면, 나는 그 선택에 보답을 해야 합니다.

 

 윤석열을 믿겠다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이준석이 윤핵관을 하고 있는 동안은, 그리고 윤석열이 순종적으로 연기자 노릇을 한다면 윤석열을 지지하고 표를 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재명이나 안철수를 뽑지 않아도 11만 조직표를 응징하고 이준석이 성공한 당대표가 되어 당 개혁을 성공할 가능성이 생겼다면, 나는 일단 그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나는 언제든 안철수나 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포스트를 보는 분들은 각자 합당한 생각과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뜻대로 하시면 됩니다.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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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대로 말하기

정치 2022. 1. 4. 00:5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X3PqKRnDVGQ

 

 

 

 

 

1) 지난 보궐/전당대회부터 국민의힘당 계열에는 대략 3그룹이 있습니다. 일단은 이 그룹 분류를 이번에도 적용합니다.

 

 1그룹 : 오세훈, 김종인, 이준석

 2그룹 : 안철수, 김무성, 윤상현, 주호영

 3그룹 : 나경원

 

 국민의힘 내부 파벌로 보면 규모는 3>2>1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파벌인 1그룹에서 보궐과 전당대회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선에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게 되지요. 근본적으로는 윤석열의 파멸적인 기행 때문인데요. 일단 2, 3 그룹은 모두 윤석열을 지지하게 되고, 1그룹 중 일부도 윤석열. 1그룹 중 나머지가 홍준표, 유승민을 나눠서 지지하는 상황이 되어있었습니다.

 

 11만 조직표를 누가 만들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내가 의심하는 건 2그룹입니다. 킹이 아니고서는 그런 걸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참으로 의구심을 깊이 가졌지요. 나는 킹과 판단이 이렇게까지 달랐던 적이 없었거든요.

 

 

 

 

 

2) 사실 여기서 문제는 홍입니다.

 

 ‘홍은 안 돼.’ 라는 여론이 국힘 코어에 꽤 있었단 말이지요. 어찌 보면 홍은 그걸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나도 이번 경선 이전에는 홍을 좋아한 적이 없었고, 회의적이었고, 평론가 홍준표는 현인일지언정 프로 정치인 홍준표는 너무 감정적이고 예의가 없다고 봤지요. 요즘 보면 뒤늦게 레벨업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킹과 준스톤은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나는 둘 다 높이 평가하는데, 굳이 보면 킹은 너무 현실적이고 준스톤은 너무 이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둘이 잘 안 맞을 겁니다.

 

 일단 현 시점에서 나는 킹이 홍준표 후보와 준스톤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킹이 과연 윤석열에게는 얼마나 긍정적이었나를 의심해보게 되었습니다.

 

 

 

 

 

3) 킹에게 오세훈과 준스톤은 굉장히 곤혹스러운 걸림돌이었을 것입니다. 안철수를 서포트했던 킹의 구상은 오세훈과 준스톤에 의해 연속으로 꼬였지요.

 

 이후 안철수는 입당과 불출마라는 약속을 어기면서 나에게 기미소견 소리를 듣게 되었고요. 킹은 경선에서 윤석열을 서포트했는데요. 나에게 줄곧 의문스러웠던 킹의 행보가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내 생각에 킹은 서울시장에서 낙마한 안철수를 유사시 그냥 대통령으로 만들어보려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보궐에서 지고 난 후 영 이해 불가한 행보를 보이기에 이젠 킹과 윤상현의 조언을 듣지 않는 건가, 아니면 수산업자 때문에 킹이 아예 뭘 할 수가 없는 건가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보면 어쨌든 계속 듣고는 있었던 건데 킹이 너무 담대한 모략을 써서 내가 제대로 헤아리지를 못 했던 것 같습니다.

 

 

 

 

 

4) 그래서 준스톤이 안철수 최고위원을 언급했다고 생각합니다.

 

 준스톤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 눈에 보이는 준스톤은 원칙주의적이고 정석적이며 윤리적인 플레이어입니다. 진짜 이해하기 어려운 스타일은 문주석이나 킹, 김종인 같은 스타일이지요. 준스톤은 당대표로서 당 외부에서 당 흔드는 거 용납 안 합니다. 기미소견이 준스톤한테 사람대접이라도 받으려면 일단 입당부터 해야 할 겁니다. 그러면 최고위원 시켜줄 지도 모르잖아요?

 

 결국 국민의힘을 지키는 당대표는 준스톤인 겁니다. 당 외부 인사를 이용해서 흔들려는 건 홍준표와 킹일 수 있고요. 윤석열이 워낙 어이가 없으니까 안철수로 흔드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준스톤은 일단 명분과 윤리로 말하고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거지요.

 

 

 

 

 

5) 김종인이 선대위 해체하고 연기 발언을 한 건 한 가지 분명한 효과를 냅니다. 윤석열의 당선 확률을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어쩌면 김종인은 현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총괄선대위원장’ 일 뿐, 윤석열의 총괄선대위원장은 아닌 것이겠지요.

 

 

 

 

 

6) 어쩌면 지난 대선이나 이번 대선이나 나는 동일한 생물에 투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인간에게 투표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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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 경선투표일을 앞두고

정치 2021. 10. 31. 18:1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54RYagMEjiE

 

 

 

 

 

1)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후보 4인 중 하나 이상을 응원하고 있는 유권자에게 있어, 고통스러운 세월의 시작은 2015년에 있었던 박근혜의 유승민 찍어내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도 정윤회라거나, 성윤종이라거나. 불길한 조짐들이야 꽤 있었지만 진정한 고통의 시작은 유승민 찍어내기에서부터 이어진 진박논란과 총선개입이었지요. 박근혜가 저지른 모든 잘못 중 가장 빼도박도 못할 큰 죄는 총선개입으로 3권 분립과 당청분리의 원칙을 위반하고 독재를 한 끝에 선거에서 져버리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2) ‘공주님은 죄가 없다’를 외치는 자들은 박근혜의 추한 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유승민과 김무성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기를 주저하지 않아왔습니다. 수구의 적반하장은 오래된 습관이지요.

 

 

 

 

 

3) 새누리당이 깨지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 분열하던 당시, 둘 다 좀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바른정당 쪽이 박근혜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라는 과오를 반성하는 쪽이라 올바르다고 봤고, 자유한국당은 출마 자체가 문제라 봤는데요. 그래서 나는 2017년에 홍준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보자면 ‘자유한국당계에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할 수 있지요. ‘보수를 지켰다’라는 홍준표측의 태도는... 내가 홍준표의 당당함을 좋게 보기는 합니다만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지지해주고 싶긴 했으나 바른정당계, 통칭 새(로운)보(수당)계의 실패는, 내가 보기에는 좀 당연했습니다. 그 인물군 중 건진 게 현 시점에서 이준석 대표 하나거든요.

 

 본래 3당 합당으로 형성된 민주자유당계가 공유하는 가치라고는 반공 하나 정도였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뭉쳐진 집단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삼이 당선되고 김대중이 정계은퇴했던 그 시점에는 일시적으로나마 현재 일본의 자민당 이상의 위치에 올라선 적도 있었긴 합니다만, 그만큼 포괄적이고 딱히 공유하는 가치가 희박한 정당이었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그 당에서 민주화 영웅 김영삼 다음에 배출한 대통령이 제2의 박정희 분위기를 연출하던 이명박이었고, 그 다음에 배출한 대통령은 아예 박정희의 딸이라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내 생각에는 정치적 감수성이 살아있다면 여기서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민련이나 자유선진당은 충청이라는 지역기반이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공은 못 해도 어느 정도 생명력은 있었지요. 그러나 바른정당에는 지역기반이 없었고, 나름대로 수장격인 유승민은 엄마 품을 떠나지 못하는 아기처럼 대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념중심 정당도 되지 못했지요. 세력이 너무 없으니까 결국 안철수, 손학규와 합쳐 바미당을 출범시키기도 했었지만 그건 결국 만덕산 참사로 끝났습니다.

 

 

 

 

 

5) 김병준 비대위 시절 있었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차기 대통령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그 때 당원투표에서 대승한 황교안이 여론조사에서 이긴 오세훈을 꺾는 참사가 일어났었지요. 이후 오세훈은 우파의 요정, 숨결 고민정 여사께 바른교육 참교육을 당한 후에야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6) 황교안을 찍은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글로리 K-180을 만들었습니다. 그건 임대차 3법으로 이어졌고, 완전히 새로운 네오헤븐조선은 진짜 천국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릴 상황이었는데, 오랜 세월 이어져온 위안부 잔혹사가 윤미향 사가로 새로운 챕터가 열리고, 박원순 시장님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먼저 천국에 가버리시는 바람에 모든 게 변하게 되었지요. 오거돈 시장님의 아름다운 사퇴도 덤입니다.

 

 

 

 

 

7) K-180이후 미래통합당은 한동안 망한 정당처럼 보였습니다. 우파 유튜버와 그에 물든 늙고 어리석은 자들은 부정선거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 당의 미래를 없앴고, 미래통합당에서 차기대선후보가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아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안철수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듭니다. K-180이후 야권 1순위 후보가 물돼지 전하였기 때문에 서울시장은 안철수, 차기대선후보는 물돼지 전하로 정리되는 분위기였지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군 중 유력했던 건 나경원이었습니다. 원내대표였던 나경원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에게 축출되면서 총선패배의 책임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면이 있었고, 김무성 등이 나경원과 교섭하여 안철수와의 단일화에 다리를 놓습니다. 그리고 김무성과 윤상현 등이 안철수에 붙어, 안철수를 서울시장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정권교체까지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나경원은 나경원대로 승부에 나서는데, 정말 뜻밖에도 오세훈이 반전을 일으켜서 나경원을 꺾어버립니다. 이게 정말 큰 변수가 되는데요.

 

 이쯤 문제의 LH가 터집니다. 그래서 선거판이 확 기웁니다. 원래는 안철수가 나서야 박영선을 꺾을 분위기였는데, 오세훈이 나서도 박영선을 이길 수 있다는 쪽으로 상황이 변합니다. 그리 되니까 국민의힘 지지층은 안철수가 아니라 오세훈을 밀어주게 되지요. 만일 안철수가 미리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렀으면 99% 서울시장을 할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다툼이 불리해집니다. 게다가 오세훈측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생각보다도 빠르게 단일화에 협의하여 결론을 내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오세훈 캠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거의 나경원 또는 안철수에 붙은 상황이었지요. 그건 오세훈이 안철수를 꺾고 야권단일후보가 된 이후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준석이 나서서 청년들을 연설대에 세우고, 일방적인 게임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 전에 이준석은 안철수를 계속 도발하면서 단일화가 어려워보이게끔 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의 불만을 많이 샀는데, 결과적으로 이준석의 도발적 언행은 안철수의 실수를 유발했고, 그래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였으며 이후에도 양질의 선거운동을 이끌어 대승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8)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준석이 활약해서 오세훈이 이긴 건 이변이었고, 그 이변은 또 다른 이변으로 이어집니다. 그 동안 윗세대와 페미에 치이던 청년남성들은 생애 최초로 뭉쳐봤고, 결과를 만들어냈고, 그 효능감을 체험합니다. 이준석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청년남성들에게 발언할 기회를 줬고, 그 후 이준석이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청년남성들은 이준석과 혈맹과 유사한 관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이준석은 당대표까지 되었고, 그건 국민의힘이 윤석열에게 후보자리를 가져다 바치지는 않겠다는 태도정립이기도 했지요. 전당대회에서 2등 한 나경원은 윤석열 추대를 이야기했으나 이준석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9)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수우파는 본래 박근혜 탄핵을 계기로 물갈이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바른정당은 실패했고, 남은 우익들은 극성맞고 비상식적이고 현실감각이 없어서 글로리 K-180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바른정당 출신의 청년 이준석이 대표가 된 것인데요. 이준석은 자격시험까지 말하면서 대표가 되었고, 그것은 우리나라 정치판 전체를 물갈이해 보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물론 이준석의 그러한 태도를 수용할 수 있는 기존 정치인들은 제한적이었지요. 그 결과 갈등과 대립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게 윤석열의 기습입당부터 있었던 이준석 대표와의 첨예한 갈등이었습니다.

 

 

 

 

 

10) 보궐선거 경선시기까지 올라가보면 당시 야권의 두 축은 김종인과 김무성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무성은 안철수가 패배하고 수산업자에 엮이면서 꼬였고, 김종인은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서 꼬였습니다. 안철수를 서울시장으로, 윤석열을 차기대선후보로, 나경원 또는 주호영을 당대표로 만들겠다는 플랜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지요.

 

 김종인 비대위 시절, 김종인과 이준석의 사이는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준석이 당장 대표가 된 현실은 김종인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대미지가 되었습니다. 나경원이나 윤석열은 정략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김종인을 필요로 할 인물들인데, 이준석은 정략 같은 건 혼자 알아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김종인이 지분을 챙기기 힘들어지거든요. 그리고 김종인에 비해 이준석은 윤석열에 대해 딱히 너그럽지 않았지요.

 

 

 

 

 

11) 이준석은 정당 중심의 민주정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타입입니다. 거기에 맞추지 못하는 인물들을 좋지 않게 보고요. 보통은 잔머리를 굴리고 이기적이고 뒤가 구린 데가 있으니까 정당 중심의 민주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긴 한데요. 이준석은 안철수에게나 윤석열에게나 비슷하게 대했습니다. 제 때 입당해서 제대로 공정하게 경선 치르라고요. 사실 이준석의 말에는 아무런 논리적인 문제도, 정당성의 문제도 없습니다. 정당 당원이라면, 더 나아가 당대표라면 당연히 이준석처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윤석열은 본래 일찍 입당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김종인도 늦게 입당하라고 조언을 했었고요. 만약 윤석열이 입당을 아직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 경선은 예선같은 느낌이었을 거고 이렇게 흥행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윤석열은 아직도 1강이었겠지요.

 

 그 경우 윤석열은 무난하게 대선후보가 되었겠고, 이번 경선과정에서 튀어나온 온갖 해프닝들이 그대로 본선에서 나오게 되었을 겁니다.

 

 

 

 

 

12) 입당 이전 이준석의 도발을 윤석열은 아니꼽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윤석열이 그렇게 도발당하는 걸 보면서 윤석열의 그릇이 크지 않고, 정치판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윤석열측의 첫 대변인이었던 이동훈이 수산업자 건으로 물러난 이후, 윤석열 캠프와 그 서포터들의 성향은 명백한 반이준석이 되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형성된 거였고, 그들이 뭉쳐서 윤석열을 추대하는 양상이 되었지요.

 

 나는 본래 이준석 대표의 개혁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저항 또한 그 자체는 정당하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스스로가 불리할 때 항변하고 저항할 자격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최악이었지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윤석열은 당에 입당하면서부터 해당행위와 온갖 구태짓을 하고 맙니다. 그에 당 기강이 엉망이 되었고, 첨예한 내부분열이 일어났으며, 수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13) 입당 이후 윤석열은 사과王 물돼지 전하가 되었고, 윤석열 캠프는 돌핀스가 되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다수에게 공격받았고, 이준석 대표를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입당러쉬가 이어졌습니다. 돌핀스는 위장당원론을 내지르고 조직을 돌려 집단적으로 오프라인 당원을 받는 것으로 응대했다고 보이고요.

 

 혼란을 매듭짓고 물돼지 전하에 맞서는 축으로 올라선 인물이 홍준표 영감입니다. 본래 홍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바른정당-바른미래당과 사이가 매우 좋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은 대표가 된 이후 복당을 못 하고 있던 홍준표의 복당을 받아줬습니다. 그렇게 이준석은 동맹을 얻었고, 홍준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준석을 공격하고 있을 때 홍준표가 나서 이준석을 지지했고, 그에 이준석 지지층은 홍준표를 지지하게 됩니다.

 

 

 

 

 

 

14) 그렇다 하더라도 홍준표라는 인물에 경쟁력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2018년의 홍준표는 결코 좋은 당대표가 못 되었습니다. 그의 퇴장은 비참하다 못해 혐오스러웠었고, 민주당 지지층은 홍준표를 종신대표님이라 불렀었습니다.

 

 내가 보는 홍준표는 좀 단순한 데가 있어서, 본래 상황을 이해하고 괜찮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사람이지만 마음이 급해지면 시야가 좁아지고 오판을 반복하는 스타일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홍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이제 와서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홍준표의 단점은 주변에서 도와주면 극복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게 가능한 상황이 되어 있지요.

 

 

 

 

 

15) 안철수는 불출마 약속과 합당 약속을 어겼습니다. 나는 그동안 안철수에 대하여 간철수라거나, 간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멸칭을 부른 적이 없으나, 내일 대선출마 선언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기미소견(氣味小犬)으로 불러주겠습니다. 출마 선언하는 순간 앞으로 나에게 그가 사람 대접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16) 현재 20/30/40대의 물돼지 전하에 대한 지지율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연령대, 특히 청년층일수록 물돼지 전하가 최종후보가 되었을 경우 승복하고 투표해주거나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물돼지 전하보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이 낫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물돼지 전하를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7) 나는 홍준표 영감을 지지하고, 홍준표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과 홍준표를 진심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물돼지 전하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번 대선에서 내가 지원하는 것은 리재명 두목이 될 것입니다. 그리 되면 포스코 주식 좀 사야하려나 모르겠습니다.

 

 

 

 

 

18) 정치개혁의 필두에, 이준석의 옆에 홍준표가 서게 될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위치를 따낸 건 홍준표의 밑준비와 승부 감각에 의한 것입니다.

 

 정치인을 물갈이하고 개혁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래 정치를 하던 인사들을 전부 배제하고, 완전히 새로운 인적 구성으로 정권을 꾸리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현 시점에서 형성된 구도에서 홍준표가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그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를 기존에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개혁이 가능할 상황입니다. 홍준표는 계파가 없고, 이준석도 계파가 없고. 둘이 동맹이고. 구태들은 싹 물돼지 전하한테 붙었고.

 

 그러나 이런 구도는 승리했을 때 큰 걸 얻을 수 있는 만큼 패배했을 때의 대미지도 큽니다. 구태를 한쪽에 몰아놓은 구도라서, 구태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대신 지면 답이 아예 안 나온단 말이지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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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정치 2021. 8. 23. 10:1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dv13gl0a-FA

 

 

 

 

 

1) 문재인 주석님은 파악하기가 꽤 어려운 인물입니다. 특히 정치적 수를 둘 때는. 본인의 약점이나 의도를 숨기는 데 능하고, 남들이 자신을 어느 정도 이용하게 둠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식의 용인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정치질 스킬이라 본다면, 윤석열도 동일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주석님에 비해 하수입니다. 문재인 주석님은 어쨌든 평생 그 운동권들 사이에서, 그리고 기업 파산관련 문제에서 구른 분인데 윤석열은 검찰조직 내에서만 굴러봤으니까 그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예전부터 조금 의아했던 부분은 문주석님과 조국 장관의 관계입니다. 문주석님이 조국 장관을 이용하려 한 건 알겠는데, 조국 장관은 문주석님에게 해로운 ‘조’가 되었거든요. 문주석께서 아무리 어벙하다고 해도 조국 장관 임명강행의 후폭풍을 전혀 이해하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하여 나는 문주석께서 사실은 조국 장관을 법무부장관에 올리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지 않으며, 윤석열이 사실은 문주석님이 진짜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일 가능성 또한 최근 들어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3) 2를 전제로 보면 문주석님은 사실 리락연과 동맹을 맺어 리락연을 후계로 밀고는 있으나,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낮지 않은 확률로 리락연과 동맹 관계에 있을 박지원의 국정원이 왜 간첩을 발표했는지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으나, 복잡한 수싸움이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준석의 행보를 보면 그가 섣불리 들어가서 물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고요.

 

 

 

 

 

4) 만일 리재명 두목께서 대통령이 된다면, 6월 지선에서 졌잘싸를 시전한 다음 2024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봐야 합니다. 리재명 두목께서 사고를 안 칠 리가 없는데, 총선에서 K-180이 재림하면 리두목을 탄핵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돌핀스로는 안 됩니다.

 

 

 

 

 

5)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2008년부터는 상황을 봐야합니다. 그 때 이명박의 친이계가 승리한 이후, 친박계에 대한 보복성 공천학살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박근혜는 당에 남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당을 나가서 일부는 ‘친박연대’로 출마해 다수가 살아 돌아오지요. 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흑역사였는데, 이름이 워낙 어그로라 ‘무슨 정당이 이념이 아닌 독재자의 딸 중심으로 모이느냐’ 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요. 당시 정당 이름 지은 게 서청원이었는데, 원래는 ‘미래친박연대’로 지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당시 선관위가 미래를 빼는 게 좋을 거라 해서 미래를 뺐다고 전해지는데, 미래친박연대였으면 약칭이 미친연대였을 겁니다. (발음 주의)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지역구 당선자보다 비례 당선자를 더 많이 냈습니다. 그리고 비례 순번을 공천헌금 받고 파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친박연대의 행보를 봤던 사람들 중 다수는 언젠가 친박계가 나라를 말아먹을 거라는 불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불안은 미래에 현실이 됩니다.

 

 

 

 

 

6) 한편으로 김무성은 본래 상도동계였습니다. 그러니까 김무성의 뿌리는 김영삼에 있습니다. 김영삼 정권 이후 김무성은 이회창의 측근이었고, 이회창이 물러난 이후에는 박근혜의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김무성 본인은 스스로를 계파의 수장으로, 박근혜와 협력관계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했으나 박근혜는 아랫사람 대하듯 하여 결국 갈등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수령님과 히키히메의 차이 중 하나는, 문주석이 이해찬을 사실 싫어할지언정 아랫사람 대하듯 하지는 않는데 박근혜는 주변을 다 아랫사람 취급했다는 겁니다.

 

 김무성은 2008년에 공천을 받지 못한 후 탈당했지만 친박연대에 합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신 ‘친박 무소속 연대’라는 이름을 걸고 무소속으로 당선되지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친박 무소속 연대라고 스스로를 홍보한 인물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김무성은 복당하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되는데, 이 때 원내대표를 제안한 게 친이계였고 김무성은 박근혜에 윤허(박근혜와 태극기의 관점에서)받지 않고 원내대표를 받았기에 박근혜와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세종시로 박근혜와 이명박이 대립할 때, 김무성은 이명박 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갈라지게 되지요.

 

 2012년 총선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한 박근혜가 지휘했습니다. 김무성은 이때도 공천에 탈락하지요. 이 때 김무성은 일단 박근혜한테 숙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듭니다. 이후 2014년,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당대표가 됩니다.

 

 이후 김무성은 청와대와 트러블을 빚을 때마다 금방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무성 본인이 트러블이 이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렇거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무서움을 봐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김무성이 진짜로 하려고 했던 게 딱 하나 있는데,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상향식 공천입니다. 처음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다가, 그게 힘들 것 같으니까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게 되지요.

 

 김무성은 2008년, 2012년에 연속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건 김무성 본인의 경쟁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계파다툼에 의한 것이었지요. 정당에 계파싸움이 있는 건 당연하고 그게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진다면 정당 내부의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만, 친이친박 갈등으로 시작되어 오만한 박근혜가 폭압을 휘두르는 새누리당을 혁신할 필요는 이미 그 때도 있었습니다. 2012년 총선거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카리스마와 판단력이 빛난 마지막 선거였지만, 2016년에 박근혜는 그저 히키히메가 되어 있었지요. 박근혜는 한나라당계에 여러 번의 승리를 가져다줬지만, 카리스마적인 에이스가 군림하던 팀이 에이스의 노쇠화/은퇴/이적과 함께 망가지듯 당시의 새누리당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7) 최순실 게이트 이전 박근혜가 독재자의 자질을 보여준 건은 4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 정윤회 게이트 2. 통진당 해체 3. 유승민 축출 4. 2016 총선개입입니다. 전반적으로 제 무덤을 파는 행보였는데, 이 중 결정적이고도 절대 해서는 안 됐을 악행은 역시나 총선개입입니다. 대통령이 하수인을 시켜 여당 대표의 고유권한을 침해하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임은 물론 위헌적이고 위법성이 다분한 명백한 독재행위를 자행한 끝에 총선을 망쳤고, 그 결과로 당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4연패의 늪에 빠뜨린 것은 물론 5연패를 눈앞에 두게 하고, 문재인 주석님 정권을 국민들이 경험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나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자살행위를 ‘박근혜’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박근혜가 하던 행동과 현재 돌핀스가 하는 행동은 본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매우 유사합니다. 정당한 권한을 가진 당대표가 추진하는 선거방식에 딴지를 걸고 깔아뭉개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제대로 된 공천이나 경선이 될 수가 없고, 당의 규율이 망가지는데다 굉장히 보기 안 좋고, 갈등이 수습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원래 공천이건 경선이건 플레이어 중 누군가는 반드시 불만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갈등을 막는 방법은 당대표가 어지간히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따라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당대표만이 유일한 민주적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축구 경기에서 결국은 주심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어떻게든 게임이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담으로 박근혜가 받은 형량 중 2년은 2016년 총선거개입으로 인해 받은 것입니다. 경제공동체 같은 이상한 어거지와는 별개로, 박근혜의 선거개입 유죄판결에 대해서는 나 또한 당연한 판결이라 생각합니다.

 

 

 

 

 

8) 만일 2016년에 김무성이 추진했던 상향식 공천이 자리 잡혔다면, 그리고 2020년에라도 상향식 공천을 했다면 나는 2016년은 물론 2020년에라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공천은 일부러 지려고 이러나 싶은 수준의 막공천이었지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이기고 그녀가 히키히메가 된 후, 국민의힘계는 약한 정당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회창이나 박근혜 같은 총재급 인물이 다시 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선진적으로 룰을 만들고, 룰대로 해야 합니다. 0선 중진이던 이준석이 공정을 말하면서 대표된 게 괜히 된 게 아닙니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진 건, 박근혜와 친박이 어처구니가 없어서였습니다. 중도층은 김무성보다 박근혜를 훨씬 더 나쁘게 봤습니다. 태극기들은 지금 이준석을 타박하듯 김무성을 타박했었지만, 중도층은 시각이 달랐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과 2017년에 새누리당계는 연거푸 지면서 거의 모든 걸 잃었는데, 내년에 비슷한 연패를 반복하게 생겼습니다. 이대로면 이번에도 중도층은 윤석열 돌핀스를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게 될 겁니다.

 

 

 

 

 

9)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고관심층은 네거티브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중도적일수록, 정치 저관심층일수록 네거티브를 싫어하고 포지티브를 좋아합니다. 누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할 건지를 중심으로 정치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중도 저관심층이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저관심층의 정치 민감도는 대단히 둔해서, 어떤 말을 하면 바로 저관심층에게 전달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관심층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건 오래 걸리고 험난한 작업입니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포지티브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면에서 현재 앞서나가고 있는 후보는 당연히 리재명 두목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고, 그게 실제 이미지에 잘 부합하고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윤석열은 후쿠시마 돌고래 주당 120시간 민지가 키워드로 떠오릅니다.

 

 홍준표도 최대한 빨리 인상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야 합니다. 홍준표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싶은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지요. 추천하고 싶은 키워드가 있다면 ‘진정한 정권교체’입니다. 리재명으로, 또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 봐야 그건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라는 지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키워드는 캐치프레이즈가 되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충분히 포지티브한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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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나고 거센 춘풍이 부는 즈음에

정치 2021. 3. 21. 19:1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QujhuIst5E

 

 

 

 

1) 경험적으로 바깥에서 지켜보기에는 정치 이벤트 중 단일화가 제일 지저분합니다. 그러니까 경선 과정을 보면서 너무 열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다른 당 소속 후보끼리 단일화 한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한 과정입니다. 서로 언플이나 이미지 플레이가 심해서 진실을 제 때 알기 어렵기도 하고요.

 

 정치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냉정해야합니다. 가슴은 뜨겁더라도 머리는 차가워야한다고 하지요. 머리에 열이 받으면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하는 법입니다. 냉정할 수 없으면 관심을 줄이는 게 낫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까지 많지가 않아서, 감각을 그쪽에 맞추는 게 정치적 예측이 더 쉽습니다.

 

 

 

2) 내가 보는 서울시장 경선과정과 그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측에서는 단일화를 일찍 마무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준석의 말에 의하면 27일에 마무리할 생각이었다고 하지요. 이는 단일화 과정 이후의 컨벤션 효과를 노린 전략이었습니다.

 

 보궐선거는 정식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습니다. 그러니까 조직표가 중요해지는데, 현재 서울 정치조직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단일화 과정을 오래 끄는 쪽이 더 많은 정치 저관심층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전략에는 기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당연한 겁니다. 문제는 단일화를 질질 끌면 그 과정을 보는 정치 고관심층과 당원들의 불만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안철수는 단일화를 일찍 마무리하자는 입장이었고, 오세훈도 그러하였습니다. 오세훈과 당의 생각이 달랐던 것인데, 오세훈은 본인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벌어진 복잡한 상황들을 종합하여 정리해보면,

 

 안철수는 단일화 관련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만으로 오세훈과 국민의힘측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네거티브 발언 없는 네거티브에 성공한 것인데, 원래 안철수는 이 정도 정치력이 아니었습니다. 안철수 쪽에 선 자들의 책략이 더 수가 높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 측은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지 못한 것 같은 모습을 종종 보였는데, 안철수가 이미지 싸움에서 이기면서 문제가 묻혔고, 일부 국민의힘 충성 지지층/당원에게만 불만을 산 걸로 보입니다.

 

 오세훈은 당의 전략을 따르지도 않았고, 이미지 싸움에서 이기지도 못했으며, 물론 당 내 민심을 장악하지도 못했습니다. 고질적인 단점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대미지를 입을 것 같습니다.

 

 김종인, 이준석, 국민의힘 측은 이미지 싸움에서 완패하였고, 복기해보면 나경원 대신 오세훈이 후보가 된 시점에서 단단히 꼬였다고 봐야 합니다. 안철수에 대한 노골적 네거티브는 완전히 실패한 전술이 되었는데, 안철수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열망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길에 함부로 머리를 들이민 셈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김종인과 이준석의 포지션과 전략전술을 이해하고, 딱히 나쁜 감정을 가지지 않습니다만, 뼈아픈 전술적 실패로 궁지에 몰려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안철수는 네거티브한 발언 없이 상대를 네거티브하는 데 성공하였고, 김종인 및 이준석은 네거티브한 발언을 일삼았으나 결과적으로 상대를 네거티브하는 데 실패함으로 현재의 전황이 형성된 것입니다. 오세훈은 체리피킹하려다 망한 것 같고요.

 

 물론 경선에서 오세훈이 이기면 결국 오세훈과 국민의힘측의 승리가 되겠습니다만, 안철수의 승률이 더 높은 상황으로 추정중입니다.

 

 여하튼 이만하면 무난하게 단일화 되고 있는 중입니다.

 

 

 

3) 들려오는 소리들로 미루어볼 때 박영선 캠프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박영선이 민주당 내에서 골품이 모자라서 그렇지, 정치 자체는 곧잘 하는 양반인데요. 대략 상황파악은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4) 근래 LH가 악의 축인 것이 밝혀져 유쾌/상쾌/통쾌합니다. LH가 그 동안 청라국제도시에 해 온 만행이 심각했고, 그것이 인천광역시의 발전에 큰 지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청라국제도시는 LH가 주관해서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최악의 단점이 되었지요. 특히 청라국제도시 분양 당시 LH공사는 7호선을 청라로 연장한다고 광고하고 분양가에도 그 연장에 대한 교통분담금을 포함시켰었는데요. 분양 후 입 씻고 7호선 연장계획이 검토된 바 없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천 의원도 아닌 경남 사천 지역구 민주노동당 의원이었던 강기갑이 고맙게도 국정감사에서 이 사실을 폭로해줘서 겨우 추진을 시작하여 현재 인천 부평구 - 서구를 잇는 부평구청 - 석남 구간을 공사중이고, 그 공사가 끝난 후에야 청라로 연장공사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또한 LH공사는 청라호수공원의 시티타워 공사 및 청라에서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 공사 건에서도 만행을 저지르고 걸림돌이 되고 있는 중이라, 이 기회에 철저히 응징해줘야 하겠습니다.

 

 

 

5) 이준석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려면 물주가 필요합니다. 윤석열은 스스로 대통령이 될 만한 금권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윤석열의 선택지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철수와 손을 잡습니다.

 둘째. 국민의힘에 입당합니다.

 셋째. 다른 물주를 찾습니다. 중국발 자금은 제외.

 

 이 중 국민의힘이 원하는 건 둘째고, 나는 그보다는 첫째나 셋째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가 정치인으로 특별한 이유는, 그가 어딘가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라는 겁니다. 그럴 수 있으면서 대중적인 명성도 있는 정치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안철수만큼 돈이 있는 정치인은 드물게 있지만, 안철수만큼 명성도 있던 정치인은 정몽준 정도입니다. 현실정치에는 돈과 조직이 필요합니다.

 

 다만 안철수가 가진 자산은 윤석열이 안철수에게 의존해도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안철수와 손을 잡더라도 다른 물주는 필요합니다. 가급적 제대로 된 돈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대한민국 정치의 정상화는 정치자금의 정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실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돈줄을 봐야 합니다.

 

 

 

6) 차기 정권 이야기도 해볼까요. 차기 정권은 망가져버린 헤븐조선을 인수받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윤석열이건, 리재명 동지건, 다른 누구건 간에 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약 내가 다음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 대략 집권 초에 다음과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진심으로 국민통합을 읍소합니다.

 둘째. 침통하게 경제위기를 선언합니다.

 셋째. 공개적으로 즙을 짭니다. 슬픔은 진심이어야 합니다.

 넷째. 바이든을 만나 노골적인 저자세 외교를 합니다. 굴욕적인 표정을 흘려야 합니다.

 다섯째. 스가를 만나 노골적인 저자세 외교를 합니다. 비통한 표정을 흘려야 합니다.

 여섯째. 즙을 짜는 모습을 도촬당합니다. 진짜로 우울해 보여야 합니다.

 일곱째. 죄인을 색출해 엄벌합니다. 하고 싶지 않아 보여야 합니다.

 여덟째. 일곱째의 과정에서 벌 받는 자들에 대한 동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냅니다. 동정심은 진심이어야 합니다.

 

 대략 이쯤 해주면 일단 인공호흡은 성공할 것 같습니다.

 

 

 

7) 이 와중에 한명숙 살리기 프로젝트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뭘 해보지도 못하고 바로 좌초하는 모양새인데, 다가오는 리재명 동지의 압박에 그를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이 어찌 대항할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이제 리재명 동지에 대항할 마땅한 거물이 하향세인 리락연 동지 외에는 없는 상황이라, 서울 보궐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진정한 의미의 난장판이 벌어질 걸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8) 야권 서울시장이 당선될 경우, 그것은 2016년 총선 이후 5년 만의 유의미한 야권의 정치적 승리이며, K-Pg 대멸종을 일으킨 유카탄 반도의 운석충돌 같은 충격이 될 것입니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거라 기대합니다.

 

 

 

9) 킹의 당권탈환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경우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홍준표의 포지셔닝이 문제인데, 홍준표는 야심이 있으므로 윤석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김종인과 이준석은 홍준표를 막아 세워서 윤석열에게 공간을 내 줄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오세훈이 경선에서 이기지 않는 한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검사 출신끼리 만나서 잘 상의해 보라고 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그레고리력 2021년을 출발하며, 정국 보기

정치 2021. 1. 2. 16:0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7SePx4QzzmY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 일당의 향후 목표는 명백합니다. 가능한 권력을 유지하고,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훗날의 무사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현재 보이는 대략적인 구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하 사견이므로 틀릴 수 있으며 틀린 건 보완해 주십시오.




1)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 이낙연, 박지원, 극소수 측근


: 퇴각 모드 시작 같은데 아직 차기정권 창출의 미련은 있습니다. 친이계와 딜을 시도했다고 보이며, 차기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을 신뢰하지 않아 안철수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을 것입니다. 겉으로 티 나지는 않으나 내부 레임덕이 심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사기가 낮습니다.




2) 친이계, 바른정당계, 김무성계, 주호영


: 이 그룹은 이낙연이 내민 석방 카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는 사전 협의가 있었던 걸로 봐야 합니다. 안철수를 대표로 밀어 서울시장을 탈환하고, 이명박의 석방을 도모하여 장기적인 빌드업 중으로 간주합니다. 안철수의 최근 언행 개선은 김무성과 친이계 덕으로 추정합니다.




3) 이재명, 이해찬, 김어준 등


: 차기대선을 위해 달리고 있으며 복잡한 여권 내 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것 같습니다. 다만 위수문동(僞囚紊哃)에게는 아직 대깨문과 호남이 남아있으므로 향후의 전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4) 김종인


: 거시정치 감각은 최고인데 계속 아군을 못 만들고 있습니다. 참모로는 초일류지만 리더로는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리더는 사람을 다뤄야 합니다.




5) 친박


: 정신줄이라는 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순수한 하드트롤러.




6) 윤석열


: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는 타입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의 정치역학으로 보면, 위수문동(僞囚紊哃)의 암묵적인 투항을 얻어내는 게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입니다. 옛날 노건평과 이상득의 회합과 같은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2017년 정권교체기의 복기

정치 2020. 11. 28. 17:2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HdJ7L9FLB4

 


 

 2016년 말, 민주당은 안철수의 국민의당 세력이 분당해 나감으로 분열합니다. 그럼으로 당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는 확실시되었고, 그에 박근혜 정권은 본격적인 트롤링을 시작하지요. 박근혜는 이한구를 내세워 당대표 김무성의 정당한 권리를 명백하게 침해하였고, 그에 김무성은 옥새런으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하였고, 차기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무성은 그것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박근혜가 그러한 무리수를 둘 수 있었던 건 근본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고, 현실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며, 대통령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자질이 심각하게 수준 미달이었기에 일어날 수 있었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반기문이 정치를 시작할 경우 차기대권 1위 지지율이라는 전제 아래 일어났던 일로도 보고 있습니다. 즉 김무성이 없어도 반기문이 있고, 박근혜는 퇴임 후 상왕으로 반기문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던 걸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상정 외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패배하였고, 이후 박근혜 정권은 좌파들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게 됩니다. 통합진보당 해체와 이석기 구속으로 인하여 NL세력은 큰 위기감을 느끼던 상황이었고, 단단하게 결집되어 버린 후였습니다. 통진당 해체 사건 이전에는 좌파들이 각자 자의식이 강하고 사사건건 분열하여 지금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낮았는데, 현실감각 없는 박근혜가 쓸데없이 이석기 구속하고 통진당 해체시키면서 헬조선 좌파들의 총결집을 초래해버린 것이었지요. 게다가 통진당 사태는 적잖은 유권자에게, 이젠 종북 세력이 제거되었으니 안심하고 민주당을 지지해도 되겠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총선에서 승리한 좌파들에겐 자비심이나 균형감각 같은 게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본래 박근혜 정권은 총선 승리 이후 복합적이고 단계적인 작업을 거쳐 반기문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계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선 패배부터 꼬였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커버해 줄 김무성/유승민 일파는 더 이상 협력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전 작업을 거치지 않은 반기문은 대권 경쟁력이 없었고요.


 

 마침 우리나라 재계를 좌우하던 이건희도 산송장이 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자금줄은 말라붙고 있었고, 좌파들은 최순실과 이재용을 공격합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에도 박근혜에게는 탄핵을 피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녀는 국민들 상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진짜로 탄핵을 초래하고 맙니다. 박근혜가 어그로를 끈 시점에서 탄핵 없이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6공화국을 존속하는 한 존재할 수 없었는데, 요약하자면 박근혜가 탄핵을 피할 경우엔 201712월에 있을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명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문화권력, 언론노조 장악, 프로파간다 등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친이계의 와해와 박근혜의 2012년 대선 승리는 새누리당을 교만하게 하고 방심하게 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누리당의 연성 지지층은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탄핵을 해보라고 말한 시점에서, 최선의 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박근혜의 탄핵소추에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후, 그것으로 박근혜와 거리를 두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차기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고, 안철수 같은 보다 중도적인 후보를 서포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반기문을 띄워보려다 뭘 해보지도 못하고 초장부터 실패한 후, 홍준표가 기어코 나와 안철수와 표를 갈라먹은 끝에 위수문동(僞囚紊哃)을 무난하게 대통령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 시기에 문제의 제일 본원은 박근혜였습니다. 박근혜는 대통령으로 정해진 권력 이상을 강압적으로 행사하면서도 그 권력을 지키고 이어나갈 세력을 규합하고, 관리하며 향후의 현실적 청사진을 구성하는 데에는 금치산자처럼 굴었고, 큰 약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 약점이 드러났을 때 전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탄핵하라는 대응은 너무나도 도발적이었기에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대응이 불가하였습니다.


 

 만일 박근혜가 2016년 초에 김무성을 그렇게 핍박하지 않았다면 김무성은 총선에서 승리했을 것이고, 강력한 차기대선후보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김무성 정권에서 살고 있었을 거고, 김무성은 아마 박근혜보다는 현전히 나은 대통령이 되었을 것입니다. 당시 총선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는 일단은 정계은퇴의 길로 갔을 거고요. 박근혜에게는 헬조선을 사수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고, 네오 헤븐조선을 출범시킨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후 박근혜를 옹호하는 태극기 및 극우 교회 세력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소위 보수세력을 좌지우지하면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걸 방해하는 등 여러 모로 난잡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잘 이용하기엔 지나치게 무식하고, 현실을 보지 않으며 근본적인 성향이 비합리적입니다. 최근에는 대깨트로 갈 데까지 간 모습을 보여서 답도 없고요.


 

 한편으로 우리는 대중들의 정치적 관심도가 가변적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정치 저관심층은 평소에 그다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무언가 이슈화되거나 선거철이 될 때만 관심이 올라가지요. 박근혜 탄핵 사건은 저관심층의 관심조차 집중시켰었고, 다수의 저관심층은 그 때 속칭 보수세력에 대한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정치적 피로도가 올라가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였기 때문에 국민의힘에겐 무척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늘상 정치에 관심이 많은 고관심층은 이러한 가변적 관심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무척이나 피상적이면서도 그 정도가 크게 변하기 때문에, 정치가 이슈화되었을 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극단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지난 총선의 차명진 이슈가 그토록 나빴던 주 이유는, 저관심층의 정치 관심도가 일시적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무척이나 부정적으로 보였다는 데 있습니다. 축구 저관심층에게는 평소엔 못 해도 챔스 결승이나 시즌 막바지, 월드컵 4강이나 결승에서 잘 한 선수가 더 잘 하는 걸로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야구 저관심층에게는 플옵과 코시에서 잘 하는 선수가 잘 하는 걸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