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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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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5.22
    국민참여당의 태생적 경로와 현실 (13)
  2. 2011.04.06
    어떤 한 정치인과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한 경선 및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 (26)
  3. 2011.01.04
    2011년, 반 MB를 넘어서 (9)


 만일 참여당이 최소 20년 후를 내다보는 정당이 아니라면 그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다. 자기들의 세를 이용하여 민주당에 지속적으로 딜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이는 독자적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한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권력이나 이념을 위해 시도한 거대 딜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민주주의의 기본을 생각한다면 이런 건 별로 합당한 일도 아니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세력이 크지 않은 신생 1인 정당의 수장이 차근차근 당을 키우기보다는 당장 권력의 정점에 도달하려 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 경우 딜의 과정은 다분히 무모하며 주요 협상 상대방, 즉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자와의 감정적 합의를 이루기가 어렵다. 가뜩이나 옛날부터 민주당과 유시민의 사이는 좋지 않은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매번 유시민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이기적으로 구는 데야 악감정이 안 커질 수가 없다. 혹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시민은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민주당 표를 모아 대통령이 되려는 역설과 모순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정치해서 성공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중립적인 시민들조차 소규모 신생정당이 누구보다도 권력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신뢰를 가질 수 없다. 실제로 참여당은 그 시끄러움에 비해 의석은 0석이다.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있는 조건에서 탄생한 자유선진당이 무리한 권력 추구를 하지 않고 국회에서 인도적인 법안을 제의하며 인지도를 얻고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 민주주의라는 현실의 룰에서 어떤 식으로 처신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명백하다.


 물론 권력의 획득은 현실 정치세력에게 중요하다. 그런데 누가 봐도 특정 1인에게 팬클럽처럼 열광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치 세력이, 생기자마자 누구보다도 권력지향적으로 굴면서 과격하다 못해 폭력적인 언행을 자주 보이는데 과연 정치에 대해 진지한 감을 잡고 있는 사람 중 누가 그들을 좋아할지 의문이다. 민주주의 권력은 그런 식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편으로 참여당이 서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이나 조직적 행위의 시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다분히 회의적이고, 내가 지지하는 정치학 또는 정치철학적 관점에 의하면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가까우나, 굳이 그런 실험을 하겠다는 데는 별 불만은 없다. 그러나 아마도 본인들 또한 자당의 행위가 실험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테고, 그렇다면 신중한 실험자의 태도를 지녀 그 실험이 정치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증명을 보다 신중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금 부연하자면 나에게 참여당이 시도하는 것은 물리적인 장치를 동원해 당 밖으로 좋지 못하게 확대된, 맹목적 대중 동원 파벌 정치라는 인상에 가깝다. 실제로 그들은 외부에서 보기엔 유시민과 거의 일심동체로 보인다. 그리고 외연이 확대되기도 어렵다. 적잖은 사람들은 투표조차 안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뭘 요구할 생각인건지 모르겠다. 앉아서 욕만 하면 다가 아니다. 현실 정치인은 투표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투표장에 나오게 해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


 만약 참여당이 진정성이 있는 이념 정당이라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에게 적극 협조하면서 대신 결선투표제의 도입이나 비례대표제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평소의 주장에 비추어본다면 옳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대중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대중에게 거친 언행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참여당에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 동안 나에게 보인 참여당은 어디까지나 권력 창출을 위한 변수 제조용 임시정당에 불과하고, 현실 민주주의에 지극히 좋지 못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매우 불편하게도 적잖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그의 사망 2주년을 맞아 추모식을 하는 동시에 유시민을 부활시키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은 노무현이 아니며, 노무현은 실패했다는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유시민은 과거 노무현 정부를 실패하게 만든 일등 공신으로, 노무현 집권시부터 친노세력의 분열을 조장하고 노무현이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간신배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유시민이 노무현 말을 안 듣고 노무현이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내야 한다. 유시민이 없었으면 노무현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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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오공 2011.05.22 15:0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유시민이 노무현이 바른판단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간신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글을 쓰시는지 모르겠군요. 유시민 관련 강연동영상이나 토론동영상을 보시면 그렇게 폄하할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 해양장미 2011.05.22 15:34 신고 address edit/delete

      노무현이 정치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할 때, 유시민은 언제나 노무현의 편에 서면서 내부적 분열을 초래하였습니다. 2004년 거대하던 노무현 정부의 세력이 어떻게 찢어지고 분열하였으며 함께하였던 많은 세력들을 잃었는지를 보면 됩니다.

      완벽한 지도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노무현은 실수를 하기 쉬운 조건과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요. 결과적으로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주 원인 중 하나가 그 때 번번히 말을 바꾸고, 무조건적으로 편을 들다시피하고, 노무현에게 반대 의견을 가지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적대하는 유시민이 측근으로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정동영, 김근태 등마저 떨어져 나갔었지요. 간신이 별게 아닙니다.

      한편으로 왜 이런 판단에 강연동영상이나 토론동영상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판단의 근거로 전혀 논리적 연관성이 없을 뿐더러, 저는 유시민의 토론 모습 등을 보면 별로 만족스러운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 손오공 2011.05.22 2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강연동영상이나 토론동영상 이야기를 한 이유는 유시민의 진정성과 합리적인 면을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뭐 물론 노무현이 항상 잘해온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정치적으로 좋은 판단을 해온게 대부분이죠. 뭐 실수라고 해봤자 한나라당 대연정 그런거 제외하곤 딱히 정치적으로 실수한건 없는것 같습니다만...

      노무현은 어디까지나 중도정치인으로써 보수 진보 다 만족할수 있는 정치를 할려고 했지만.. 양쪽 진영에서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유시민은 노무현의 진정성을 알기에 노무현에게 쏟아지는 비난세례를 총알세례막기위해 몸던지는 경호원처럼 그렇게 한것 뿐입니다.

      저는 노무현의 실패는 정책적인면에서 문제가 아닌 비주류정치인으로써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의 토론 모습 등을 보면 별로 만족스러운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라는 대목을 보고 아무래도 님과는 생각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싶네요. 아울러 님처럼 유시민의 토론모습에 딱히 별로라고 생각하신분들도 처음봤구요. 뭐 아무튼 제의견은 이렇습니다.

    • 해양장미 2011.05.22 21: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유시민이 진정성이 있고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하시고 싶으면 구체적으로 증거를 들어주시는 게 듣는 입장에서는 훨씬 좋습니다. 그래야 설득력도 있고요. 저는 유시민이 엉터리라는 주장을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 있어요.

      대연정을 실수라 인정하신다면 왜 대연정 제의가 나오게 되었는지, 그 전 상황에서 당시의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생기고 분당되었는지를 보다 중립적인 관점에서 아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비주류정치인은 태생적으로 성공이 불가능하고, 한국은 계속 이모양 이꼴인겁니다. 그런데 이건 지극히 보수적이면서도 회의적인 태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실 정치인은 심정적으로 윤리적인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현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미리 충분한 정치철학을 지니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능력과 힘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이게 아니라면 맘씨 좋은 사람은 누구나 대통령을 해도 되겠지요?

      또한 유시민의 토론 모습을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을 처음 보셨다면, 그 동안 지나치게 협소한 범주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보아오신 겁니다. 왜 유시민이 광범위한 지지를 못 받는지, 현재의 야권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욕을 먹는지를 알아보고 생각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http://youtu.be/7NutUrbNGaM

      이런 게 진정성이 있는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회의적입니다.

    • 손오공 2011.05.23 0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유시민이 욕먹는 이유는 옳은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뿐이죠. 토론을 만족스럽게 못해서가 아닙니다. 유시민이 대단한 토론가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죠. 물론 댁같은 분이야 인정안하시겠지만...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동영상만으로도 진정성이 있고 합리적이라는 증거로써 충분합니다.

      http://blog.naver.com/general21c?Redirect=Log&logNo=70109145842 한번 들어가보세요. 유시민의 진정성과 합리성을 엿볼수있는 영상들 총집합입니다.

      그리고 유시민의 토론모습을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을 처음봤다는 저를보고 협소한범주의 사람들만 봤다구요? 유시민 싫어하는 사람들도 토론잘하는건 다들 인정하는데요? 다만 원치 싸가지없게 말을 해서 싫어하는것일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닙니다.

    • 해양장미 2011.05.23 19:4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니까 손오공님은 현실을 자신이 보고싶은 대로 보고있는 겁니다. 전 합리적이고 옳은 말을 하면 (그게 학술적인 문제이거나 공적인 문제라면) 4가지가 있건 없건 크게 신경 안쓰거든요. 합리성과는 별개로 유시민이 언변이 좋은 건 인정합니다.

      본인의 인식적 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다들'이라는 규정을 섣부르게 하면서 타인의 인지에 대해 자의적으로 규정하시는걸 보니 참 한숨이 나오고 기가 막힙니다. 괜히 팬클럽이니 종교니 그러는 게 아니거든요. 근본주의 기독교도가 성서는 다 옳다고 하는 것보다 더한 수준이에요.

      한편으로 제 블로그에서 유시민 잘났다고 광고하시는 건 적당한 선에서는 자유를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위에도 말하였듯 가능한 한 설득력이 좀 있게 조목조목 말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전 유시민 강연 영상들을 보면 진정성과 합리성을 납득하는 게 아니고, 그의 행적과 말바꾸기, 이론적 빈약함 같은 것부터 떠오르거든요.

    • 손오공 2011.05.23 20: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님은 이제는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시네요. 유시민이 언제 말바꾸기를 했다고 하십니까? 님이야 말로 현실을 자신이 보고싶은 대로 보고있는 듯 하군요. 이론적 빈약함? 그렇게 동영상을 보여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이상 대화가 안통할듯 하네요.

    • 해양장미 2011.05.23 20: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금 제가 떠오르는 상황이 뭐냐하면요. 옛날 일인데요.

      학창시절에 친구가 저에겐 소음으로밖에 안 들리는 음악을 반 강제로 들려줬어요. 그리고는 어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전 대답했지요. 음.. . 별로야. 그랬더니 그 친구 펄쩍 뜁니다.

      '말도 안 돼! 이 음악은 최고라고!'

      제가 느끼기엔 손오공님 말은 이것보단 10배쯤 황당한 이야기에요. 그 음악은 너무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지, 들어줄 만한 구석이라도 있었거든요. 그나저나 지금 정치가 이야기를 하는 게 맞습니까? 이러니까 하는 행동이 아이돌 팬클럽이라는거에요. 동영상 링크해주고 이거 보면 반할거야! 라는 태도라니 말이에요.


      그나저나 유시민 말바꾸기가 없는 이야기라니 잘 모르시는건지 뻔뻔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 유시민 말바꾸기는 인터넷에 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야권 지지 성향자들끼리의 토론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나오는 화제인데 말입니다.

      http://blog.naver.com/ruri001?Redirect=Log&logNo=120110425364

      http://heloo.egloos.com/3705306

      방금 간단히 두엇 찾아봤는데, 링크해 드려봐야 무슨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그래도 약간은 찾아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아 찾아 링크해 봅니다.

    • 손오공 2011.05.24 02:1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는 님께서 유시민의 진정성을 넘 모르시는것 같아서 동영상을 보여드린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동영상으로보고도 유시민을 인정하지 않는모습을 보면서.. 생각의 합의점을 찾기가 도저히 쉽지 않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이글로써 더이상 댓글 달지 않겠습니다.

  2. 상록수 2011.05.23 21: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링크 들어가봤는데 유시민씨 말바꾸기 어록 보고 폭소했습니다. 유시민씨 어록은 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요.

    • 해양장미 2011.05.23 21: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것 말고도 제 기억만 해도 많습니다. 정말 말 바꾸기 실력으로는 레전드 그레이드죠. 말 바꾸기만 놓고 보면 이명박도 유시민을 당하지 못할거에요.

      노무현과 유시민이 정말 다른 것 중 하나가 이겁니다. 노무현도 말은 좀 바꿨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듯 바꿀 땐 저리 당당하지만은 못했거든요. 좀 머뭇머뭇도 하고 말할 때 부끄러운 표정도 짓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노무현은 밉지만 이해해줄 수도 있다 정도의 반응도 많았던거죠. 그런데 유시민은? 그는 뻔뻔해요. 정말 철면피죠.

  3. 상록수 2011.05.24 15: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유시민씨는 말을 그럴싸해보이게 포장을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별 생각 안 하고 들으면 맞는 말처럼 들려요. (그래서 말을 잘 하는 정치인에게는 일단 경계심부터 가져요.) 유시민씨가 진정성이 있다는 건 동의하기 힘듭니다. 유시민씨야말로 잘 생긴 외모 + 뛰어난 말솜씨덕택에 포장이 잘 된 정치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해양장미 2011.05.24 19:29 신고 address edit/delete

      다른 건 몰라도 그의 연설 테크닉은 좋지요.

      한국은 민주주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그리 연설을 잘 하는 정치인이 없는 편입니다. 연설의 기술이란 논리나 근거 자체와는 좀 별개로 무의식과 감정에 호소하여 논리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거지요.

      이렇게 말하면 연설 기술이라는 게 나쁜 것 같지만 기술 자체는 중립적입니다. 말을 잘해야 쓸모 있는 말이라도 누가 좀 들어주죠. 문제는 말을 잘하는 사기꾼이 많다는 거고요.





 지금까지 네 번 선거에 나가면서 네 번 모두 정당이 달랐던 한 정치인이 있다. (무소속을 포함한다.)  그가 공식적으로 지지했던 정당은 더욱 많고, 출마지역까지도 다양하다. 그는 이명박 정권 이후 대외적인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지만, 얼마 전 자신이 속한 당대표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출마한 후 무려 97%의 득표로 당대표가 되었다. 이번에 다가오는 27일 재보선에서도 분란을 만들고 있는 그 정치인은 유시민이다.


 최근 재보선 사건의 요지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른 지역도 문제가 많지만, 선거 지역 중 경남 ‘김해 을’에서 여당 후보로 전 도지사였던 김태호가 나오게 되었다. 야권 연합을 하지 않으면 상대하기 어렵다 보니 역시나 이번에도 야권 연합은 시도되었고, 또 역시나 경선 협상안이 스무스하게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주장은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 그리고 민주당과 곽진업 후보의 주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하자는 것. 국민참여당이 국민참여경선을 ‘돈과 조직의 선거로 소수당에게 불리하다.’ 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조사로 하자고 버텼다.


 야권 연대의 논의는 공식적으로 2월 22일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명목상 야권 연대를 주도한 것은 시민단체이며, 네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3월 20일까지 7차례에 걸친 협상이 진행되었다. 3월 21일에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협상안을 수용했다.


 국민참여당은 3월 25일이 되어서야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하였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1일, 유시민은 양 쪽 주장을 반씩 섞은 시민단체의 중재안이 민주당에게 유리하다고 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비난이 빗발치자 그는 이것을 ‘우리가 저지른 죄는 강자에 대해 굴종하지 않은 것.’ 이라고 하더라.


 여기서 한 가지 포인트. 국민참여경선은 여론조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선거는 4월 27일이고,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사실 곽진업도 유시민도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적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은 일종의 치킨 런 게임을 한 셈. 시간이 촉박해지면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론조사밖에 없어진다. 이 때 내 심정은 이랬다. ‘그냥 연대하지 않으면 좋겠다.’


 결국 오늘 4월 6일,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국민참여당이 끝까지 고집한 100%여론조사를 수용했다. 이 사건이 유시민의 승리일까? 개인적으로는 씁쓸함이 좀 남는다.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각자 가진 지지율과 조직이라는 판돈을 걸고 배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히 여기에는 수반되는 이익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공통된 지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 한 전문 딜러가 또 한 번 판의 신뢰를 파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돈 선거를 하지 말자.’ 라고 주장하면서 100% 여론조사로 서로 다른 정당 후보 간의 단일화를 실현하자는 유시민의 주장은 과연 좋은 방식일까?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하부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의 정당성이 있을까? 이는 이번에 이슈가 되어서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된 것이지, 평소 당내 경선이나 서로 다른 정당 간의 단일화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논제이기에 언제고 한번쯤 이야기를 꺼낼 만 하였다.


 나는 사실 이런 경우의 여론조사는 ‘현 시점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확인해서 그것으로 비교 우위를 점하는’ 의미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여론 조사라는 것은 선거를 미리 모의로 해보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선거에 수반되는 여러 행위와 과정들은 제약되며, 단순히 ‘명사’에게 유리한 방식이 된다.


 이런 방식은 민주주의의 맹점을 크게 만들기 쉽다. 좋지 못한 시스템이라는 이야기다. 민주주의에는 잘 조절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잘 조절된 시스템은 많은 반민주주의자들이 우려하는 민주주의의 단점 및 실패 - 중우정치 등의 - 를 보완하고 방지해준다.


 당 내에서 경쟁을 거쳐 후보가 선출되는 과정, 그리고 조직의 동원과 시민들에게 어필하려는 노력, 잘 조정된 선거 방식 등은 실제로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초래할 수도 있는 비극적인 결과를 미연에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사람은 같은 조직 내의 타인을 속이는 것보다는 자신을 잘 모르는 타인을 속이는 게 훨씬 쉽고, 당 내 인사들은 같은 당 내 인사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한 정치인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을 동원하고 유권자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능력을 키우고, 유권자의 요구사항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서로 다른 정당 간의 통합 문제는 같은 당 내부만큼 이 장치가 잘 작동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유사하다. 여론조사에 가까운 것이 될 수록 안전장치는 사라진다. 상대적으로 국민참여경선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선거의 절차를 충족하는 요소가 있다.


 여론 조사 방식이 단점을 보이는 일례를 들어보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사람들은 박근혜의 편을 들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를 비중 있게 도입함으로 후보는 이명박이 되었고, 이명박은 최대의 라이벌을 여론조사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긍정적이었을까? 


 비록 선거는 이미지와 인기에 좌우되기 쉽지만, 정치는 이미지나 인기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는 현실이고, 정치적 행위를 잘 해 나가기 위해서는 조직과 돈, 그리고 전문적 능력과 경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는 신뢰와 조율 능력이 필요하다. 이 모든 제반 조건은 후보로 결정된 시점에서 통과되어야 할 선결 과제인 것이다.



꼬리.


 김해 을에서 여론 조사에 응하게 될 분들이 현명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였으면 좋겠다.


꼬리 2.


 누구라도 본문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막말 & 악플 엄금. 써놓고 악플러 무서워서 올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올림. 악플로 판단되는 글은 경고 없이 삭제 및 차단조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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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록수 2011.04.06 22: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결국 민주당이 양보했군요. 유시민씨의 "저희의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은 참......

    • 해양장미 2011.04.06 23: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시민단체 중에 이해찬 라인이 있다고 아는데, 그들의 협상안을 강자의 횡포로 규정해 버렸으니 참.. 근시안적이라 해야 할까요?

      저런 화법이 참여당원이나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효과야 있겠지만 어차피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저런 무리한 립서비스 더 해줘봐야 정치인 유시민이 얻을 건 별로 없거든요. 책 파는 데야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새 책 하나 내더라고요.)

  2. 非틀 2011.04.10 12: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이네요.
    투명하게 밝혀 두고 말하자면, 저는 유시민 지지자이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그가 참 어리석은 무리수를 두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결과보다 과정의 민주성/안티파시즘에 무게 줌심이 놓여야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유시민에게 과연 민주주의에 관한 투철한 철학이 내재되어 있느냐는 문제까지 새삼 생각해 보게 만들고 말았다는. 씁쓸하더군요. 이런 자세로는, 참 곤란하죠.
    오랜만이죠?^^

    • 해양장미 2011.04.10 22:31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 오래간만이네요. 반가워요. ^^

      유시민을 지지하신다니 음... 아마 제 블로그에는 앞으로도 유시민을 비판하는 글이 여러 번 올라오게 될 거에요. 너무 불편해하거나 제게 악감정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본문에서 언급하기에는 주제가 광범위해져서 할 말을 안 한게 많아요. 나중에 어차피 또 이야기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요.

      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는 그것이 잘 합의되고 연구된 절차를 잘 지키면, 결과적으로도 최선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유시민이 가진 소위 '진보성'은... 전통적인 의미의 진보가 아니라 형식의 파괴(자체)에 있어요. 그리고 그 파괴는 개인적인 이익 문제, 그리고 자신이 정의라는 판단과 함께할 때가 많아 보이네요.

    • 非틀 2011.04.11 16:28 신고 address edit/delete

      장미 님이 이와 같은 우려를 나타내시는 건 제게 모욕이죠.^^; 설마 토론에 관한 제 교양 수준이 그토록 얇을까요. 우리 한 번 건설적으로 싸워 봐요~^^

    • 해양장미 2011.04.11 22:04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건설적으로 잘 부탁합니다~ ^^

  3. 상록수 2011.04.10 19: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한 때 유시민씨에게 호감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왠지 정의로울 것같은 이미지때문이었습니다. '시민광장'에 후원할 뻔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정치인 유시민이란 인물을 알면 알수록 실망스럽더군요. 해양장미님 말씀대로 시간이 촉박해지면 여론조사로 갈 수밖에 없을테니까, 시간을 끌수록 유리한쪽은 국민참여당이잖아요. 그런데 국민참여당측에서는 '민주당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정말 황당했죠.

    • 해양장미 2011.04.10 22: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유시민을 지금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 중 적잖은 비율이 한때 유시민에 대해 좋게 생각했거나, 아니면 좋게 생각하려고 했을거에요. 저도 유시민에 대해 처음부터 꼭 좋지 않게 생각했던 건 아니고요.

      그런데 정말, 그야말로 알면 알수록 이 사람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도저히 그를 좋게 볼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가 없어요.

  4. 상록수 2011.04.11 01: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유시민씨 첫인상은 참 좋았는데... 그건 외모덕이겠죠.
    유시민씨도 외모덕을 많이 보는 정치인중 한 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본문과 관련이 없는 얘긴데)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보계열 의원보다 인물이 좋은 것 같지 않아요? 애초에 뽑을때부터 외모를 많이 보고 뽑나.... 제가 '아름다움의 과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그 책의 요점은 외모는 '정말로'중요하다였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죠. 여러가지 실험결과도 있는데 보고 좀 우울해질정도였죠. 이렇게 외모가 중요하구나... ㅜ... 이 책의 실험 결과중 하나를 들자면요.. 어떤 식당 종원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요. 평가자가 종업원들의 외모를 등수로 매기고요. 그 사람들이 팁을 얼마나 받나를 조사한 거였는데요. 여자종업원은 팁많이 받는 순위가 외모 순위와 거의 일치했죠. 친절도는 외모의 반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구요. 남자종업원은 정중한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요. (다른 사례를 보면 남자들도 평범한 남자보다는 잘생긴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벌고 빨리 승진했습니다.) 이거 보면서 든 생각이 외모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는 사람이 성공도 빨리 하겠구나!였습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보면 좌파들보다는 우파들이 외모가 중요하다는걸 잘 아는 것 같아요. 더 잘 꾸미고 다니고... 깔끔하게 하고 다니고.... 좌파들인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유권자들이 후보의 외모보다는 정책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판단해주면 좋겠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이성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죠.

    • 해양장미 2011.04.11 22:08 신고 address edit/delete

      유시민씨는 외모 덕 많이 보는 게 맞지요.

      외모는 사람들 사이에선 정말로 중요해요. 정말 많이.

      그리고 우파들이 현실주의자가 많고, 한국에서는 음... 확실하게 학술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통상적인 관념으로는 남성의 미적기준을 영남 남자들이 잘 충족시키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요.

      그 밖에 아무래도 부유한 집안 출신이 외모가 나을 확률이 높기도 하고요.

    • 상록수 2011.04.12 02:33 신고 address edit/delete

      해양장미님은 '아름다움의 과학'이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이 책에 보면 미국의 급진적인 법학자들은 재판에 피의자가 출석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한다더군요. 피의자의 외모에 따라 재판결과가 달라지니까요. (비슷한 죄질의 피의자라도 못생긴 피의자는 더욱 가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주장이 멀지 않은 미래에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해양장미 2011.04.12 09:23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책을 읽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요즘 읽고있는 다른 심리학 책에도 외모 관련 내용이 나오고 있고... 그래요. ㅎ

      법정에서 피의자에게 가면을 씌우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키나 체형은 상대적으로 얼굴보다는 덜 문제될 것 같기도 하고요. 목소리가 문제가 된다면 음성변조기를 쓰면 되고요.

    • 상록수 2011.04.12 22:56 신고 address edit/delete

      피의자에게 가면을 씌우는 방법 괜찮은데요? 한국 법조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정치인들도 외모 가꾸기에 열심이더군요. 실제 나이보다 십년은 젊어보이는 의원들이 수두룩해요. (음...연예인 다음으로 정치인이 성형외과를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요?)

    • 해양장미 2011.04.12 23: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한국은 일단 법조계가 평등의식부터 좀 제대로 가져줬으면 한다죠...
      남자에게, 부모에게, 노인에게 유리한 법 적용이 많아서요.

      정치인 외모는... 글쎄 지금 대통령 얼굴을 보고 있자면 개인적으로는 다음 대통령은 좀 외모가 준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명박이 많이 잘못하긴 하지만 많이 욕먹는 이유 중 일부는 외모랑 목소리 탓일거에요. 이명박이 만약 얼굴이 원빈이었어봐요.

    • 상록수 2011.04.12 23: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 저랑 같은 생각하셨네요!! 저도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한 일은 많지만 이렇게나 심하게 욕먹는 건 외모가 비호감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생각했거든요. 사실 '쥐박'이라고 놀림받을 때는 불쌍한 생각마저 들어요. 그래서 저는 MB가 싫어도 '쥐박'이라는 말은 안써요.

    • 상록수 2011.04.12 23:28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렇죠? 남자에게, 부모에게 유리한 법 적용이 많죠.
      그런데 노인에게 유리한 법 적용은 어떤 게 있어요? (제가 법률 지식이 약해서 ㅜ....)

    • 해양장미 2011.04.13 00:11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가 생긴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지요.

      노인에게 유리한 법 적용은 음... 예를 들어 젊은이가 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노인을 때린 것과, 같은 젊은이를 때렸을 때 상해의 정도가 유사하더라도 법관의 성향에 따라 노인폭행 시 좀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 외 가벼운 성범죄의 경우 노인은 좀 관대한 처분을 받을 확률도 아무래도 높고요. 아무래도 같은 성추행을 해도 20대 청년이 한 것과 40대 아저씨가 한 것, 그리고 70살 할배가 한 건... 만일 법정까지 가게 되어도 대접이 좀 다르달까요.

      음 그런데 노인 문제는 판례나 통계를 보고 확실히 하는 말은 아니에요. 제 편견일수도 있어요. 남성이나 부모에 대해서는 아예 법 조항 자체들이 확실히 그렇지만요.

    • 상록수 2011.04.13 00: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똑같이 범죄를 저질렀어도 노인이 했으면 관대한 처분을 받을 거 같아요.
      70살 할배하니까 예전에 맞닥뜨린 바바리 할배가 생각나네요. 그때가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웬 강아지 산책시키던 할아버지가 쫓아오는거에요.(요일까지 기억나네요.) 온갖 음담패설을 저 들으라고 늘어놓더니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진상짓 하더라구요. 다행히 제 뒤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바바리 할배는 도망갔었죠... 7년 전 사건인데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 나이 먹고도 그러고 싶은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나쁜놈 지금은 뭐하고 살까 궁금하네요. (벌써 무덤에 들어가 있을 을지도...)
      성범죄자들은 성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학적 거세가 과연 성범죄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화학적 거세를 시행했던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성범죄자가 화학적 거세를 받고도 계속 성범죄를 저질러요. 오히려 더 끔찍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괴롭힌데요. 성범죄자한테는 화학적 거세를 시키지 말고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해양장미 2011.04.13 01: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제 기억났는데 전에 들은 사례로는 노인의 성추행을 경찰이 좀 안일하게 대처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노인이니까, 힘이 약하니까 여성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영감 바바리맨을 만나신 적이 있다니 안되셨네요. 뭐 나이가 상관 있겠어요. 미친놈인데.; 그런 사람은 무덤자리도 아까우니 얼른 한줌 재가 되는 게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득이죠.

      성범죄자는 제가 생각하기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좀 단순하게 뭐가 성범죄인지 잘 개념이 없는 경우... 이 경우는 비교적 쉽게 교정이 되고요. (이건 정말 문화문제가 크죠.) 그리고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정말 정신병 치료를 해도 치료가 수월하지도 않고 그래요. 화학적 거세는 그냥 성욕을 줄이는 효과고요. 이게 문제를 줄이기는 하지만 문제를 확실하게 막는 건 아니죠.

      상습적인 악질 성범죄자는... 전 사실 그냥 종신형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 여하튼 그게 아니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해야합니다. 정신과적 치료부터 화학적 거세, (화학적 거세가 좋은 것 중 하나는 약을 주기적으로 계속 쓰니까 관리가 된다는 거죠.) 전자 발찌, 신원 공개 등등... 하여튼 다 쓰는 게 피해자를 줄이는 길이라는 느낌이랄까요.

  5. 해양장미 2011.04.11 22: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나저나 역시 이번 글에도 악플러가 나와서 경고없이 삭제 및 차단조치하였습니다.

    • 상록수 2011.04.12 02: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번에도 유빠 악플러인가요? 저번에 난동부렸던 유빠 악플러가 해양장미님의 블로그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 해양장미 2011.04.12 09:18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민주당이랑 정동영 쪽으로 비아냥거리는 욕을 하던데, 역시나 어이가 없지요. 지난 번에 난동부렸던 그 테러리스트는 아닌 것 같고요.

    • 非틀 2011.04.13 17: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그래서 댓글 승인 절차를 장치하셨군요.
      못난 인간일수록 어떤 종류의 것이든 폭력에 의지하길 원하죠. 싹 무시하셈~^^

    • 해양장미 2011.04.13 23:21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이게 의외로 쓸만하더라고요.
      악플이 달려도 저 혼자 보고 말면 되고. 괜히 다른 분들 눈쌀 찌푸리게 할 일이 없으니.

  6. 상록수 2011.04.16 04:1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국민참여당 이봉수씨가 후보로 선정되었군요.

    • 해양장미 2011.04.16 10:31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단일화라기엔 참 뭐한 결과가 되어버렸지요.
      과연 이런 식으로 할 때 민주당 지지자 등이 진심으로 참여당을 도와줄지, 이봉수 후보가 되어도 연합했던 다른 당 등에게 혜택이 얼마나 돌아갈지 등등.





 새해가 되었다. 근래의 정치사회적 움직임은 이명박의 통치시기를 넘어서는 기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려하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어떠한 커다란 악이 있을 때, 어쩌면 그 악과 싸우는 것은 차라리 쉽다. 그렇지만 악이 남긴 파괴를 딛고 그 다음을 기약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물며 지금까지 해온 게 싸움밖에 없다면 더더욱.


 담론은 이미 옮겨지고 있지만 중앙 정부의 정치적 힘은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다. 다른 정치세력들은 반 MB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으며, 지금도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오히려 거대담론들은 민주주의의 확산에 좋지 않게 작용했고, 지난 2010년에 민주당계를 제외한 진보세력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 분위기가 지독하게 나빠진 것은 여러 정치사회 담론과 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거대담론과 네가티브에 휘말리기 쉬운 상황이 반복해 발생했고, 문화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천박해졌다. 심해진 배금주의는 더 심한 배금주의로의 악순환을 반복시켰고, 내 주변의 거의 모두가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가난해졌다.


 나쁜 쪽으로 가속화된 정치사회적 흐름은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러 담론들을 포퓰리즘에 가까운 것으로 만든 것 같다. 물론 그런 조짐은 계속 있었지만, 이 시대의 정치적 퇴행은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근래의 군사적인 갈등은 이념적 균열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는 몇 년 내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는 아주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제 네가티브는 끝났다. 이명박 정권 다음을 논의할 때가 이미 다가왔으며 그렇다면 반 MB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 복지 이야기도 좋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지간한 수준의 복지가 자신의 삶을 우선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복지가 세금을 늘릴 거라 생각한다. 정치는 윤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실질적 욕구도 충족시켜줘야 한다.


 MB의 비윤리적 권위주의식 통치 시기는 필연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끝을 맺게 되어있다. 막상 그 끝을 앞둔다면, 사람들은 결코 윤리적 욕구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고 더 포괄적인 시민들을 돌보고 포용할 것인가? 이 의문의 답은 아직 변수가 많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근래 시민들의 이성적, 윤리적인 수준이나 욕구가 전반적으로 저하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 많은데, 이는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정치사회문화적 양상에 일정 부분 이상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사회의 여러 건강한 모습이 사라진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사람들은 적어도 무언가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열망이 단순한 포퓰리즘으로 기울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 앞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포퓰리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있을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한 이것과 별개로 아직도 야권에서 주로 논의되는 이야기는 반MB연대이며, 안타깝게도 이런 연대는 박근혜의 좌향좌에 의해 이념적, 정책적 차별을 유의미하게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게 현실이다. 올해는 나에게 보이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 및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천천히 해나가게 될 것 같다.


 내 생각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이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일차적으로는 유지하는 가운데 문제점 하나하나를 충실하게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절차적 민주주의 체제를 보완해가면서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물론 반 MB담론은 이런 것을 기본적으로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현재의 추세로 정권을 교체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무엇이 나아질 것인가? 물론 MB정권에 비해 더 윤리적인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언론은 좀 더 자유로워져 노무현 때 수준으로 수구언론의 권력은 내려갈 것이며, 새만금은 하더라도 4대강 같은 수준의 어이없는 공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 분위기는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며 서민이 구제받을 확률이 2%내지 5%는 더 생길 것이다. 북조선과는 지금처럼 냉전으로 달려가지 않을 것이며, 제국주의적인 군사주의의 망령도 덜 소환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나은 기회들이 생길 거다. 국민들끼리의 사회적인 신뢰도 아주 약간은 회복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근본적으로는 거의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성장 및 그 부수효과들 외엔 뚜렷한 업적 없이 정권을 빼앗기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음에도 그런 실수는 반복될 가능성이 적지 않고, 노무현과 유시민의 신도들은 노무현 정부 및 관련 인사들에 대한 비판 자체를 불허하면서 매우 폭력적인 대응을 일삼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이제 민주당보다 정치학적으로 진보적인 특색이 없다고 판단됨에도 그들이 더 진보적인 것처럼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좌파 정당들은 호남의 민주당보다는 영남패권주의적인 국민참여당과 함께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내 생각엔 이제라도 가장 기초적인 것을 해야 한다. 정당이 좀 더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젊은 정치인을 성장시키며 이념적으로 포괄해야 할 계층에게 어필하고 요구를 수용하면서 세력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렇게 하려면 현실적이고 시대의 변화에 어울리는 진보적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이는 민주주의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정당이 시민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절차적 민주주의 정치는 뼈대만 남은 통치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현재의 복지 담론은 저도의 포퓰리즘성 시혜적 복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람직하고 수준 높은 복지로 연결될 확률이 낮다. 박근혜도 오세훈도 유시민도 복지를 말하지만, 그것은 아주 낮은 단계의 - OECD 국가 중 형용할 수 없이 최저인 - 복지에 불과하다.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복지 레벨은 높아질 것이지만, 그 복지 양상은 각각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포퓰리즘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다. 보다 민주주의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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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낙소 2011.01.05 21: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복지도 잘만 이용하면, 이것이 차라리 진보적이기보다는 보수에서 잘 활용하기가 쉽다죠. 그동안의 선거는 큰틀 하나가 이슈가 되어서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죠. 다음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복지를 누가 잘 포장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아니면 다른 것이 등장할 수도 있겠구요. 물론 눈 앞의 더 가까운 이익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을 설득하는게 선거의 승리전략이겠죠. 그래도 나중의 평가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공략도 필요한 것일테구요. 과연 누가 얼마나 장기적인(물론 이슈는 덜 되겠지만) 정책들에 대해서 많은 성찰이 있었고, 누가 우리를 더 편하게 해주는지도 작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해양장미 2011.01.06 01:2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도 정치라는 게 단기적으로 체감 가능한 이득을 줘야합니다. 한국엔 당장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지요. 이런 점에서 진보파들이 표면적으로 윤리성을 중시하면서 지지자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해왔던 건 큰 단점입니다. 이제 슬슬 민주당도 이런 걸 깨달아가는 것 같긴 하고요.

      문제는 이게 잘못 길을 들면 포퓰리즘으로 가게 됩니다.

  2. 소낙소 2011.01.06 10: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단지, 후보들이 표만을 얻기위해서 그런식으로 대응하고, 나중에는 정작 서민들에게 안겨주는 것은 실망뿐이라는게.;; 그래서 차라리 그렇게 그들의 큰 공약에 휩쓸리기보다는 작은 공약에 대한 그들의 세세한 생각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역량을 자세히 살펴보는게 낫지않을까하는 생각을해봅니다.

    • 해양장미 2011.01.08 10: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말씀하신 게 제가 이야기하는 표퓰리즘과 연관이 있지요.

  3. 토스티토 2011.02.12 13: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판타지소설 감상글 읽으러 왔다가 많이 배우고 갑니다.

  4. as 2015.06.19 01: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네이버 블로그 검색 해보니까 2009년과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올리셨던 것 같은데 지금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포스트는 이거네요... 이전 포스트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해양장미 2015.06.19 01: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처음에 이 블로그를 만들 때는 딱히 시사 위주 블로그가 아니었고, 개인블로그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이런 타입의 블로그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제에 안 맞거나 한 글은 지우게 된 것입니다.

    • as 2015.06.19 01: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추가: 아, 이게 아니라 루저의 난 관련 글이 지금 찾을 수 있는 포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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