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다음 수가 뭘까 조금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정계은퇴.
그가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이번 정계은퇴도 신뢰하지는 않는다. 몸 피해 있는 게 현재의 그에게는 최선일 테니.
그나마 노회찬 옆에라도 붙어 있으려고 했을 텐데, 노회찬 의원직까지 잃어버리니 이용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노무현 정부 때 그 또한 삼성 X파일 관련 사건을 그 모양으로 처리하는 데는 일조했다고 보고 있는데, 그야말로 온갖 철새짓과 몽니를 거듭하다가 스스로에게 뒤통수 맞은 셈이 아닌가.
결국 그의 이력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조순 옆에 붙어서 김대중을 공격.
2) 개혁당 창당, 노무현 지지, 2003년, 개혁당 의원이 됨.
3)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혁당 붕괴시킴. 열린우리당 입당.
4) 노무현의 온갖 실정을 열심히 실드치고 다님. 절대로 바로잡을 생각을 안 함.
5) 그 중 하나 대표적인 거.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거라고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찬성. 그 전에 그는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라고까지 한 적이 있음. 물론 민노당에 대해서도 민노당 찍는 건 사표라고도 해서 양쪽에서 다 까임. 그리고는 선거구제 개편을 하면 5개 정당이 경쟁하는 다당제가 될 거라고 망상 가득한 발언을 함. 몽상을 넘은 망상가 기질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짐. 결국 선거구제 개편도 못함.
6)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는 과정부터 잡음이 많았음. 애초에 노무현이 다소 무리하게 시켜준 셈. 이후 장관 시절, 온갖 시민단체 및 의사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약사들 말만 듣고 자기 멋대로 각종 건강보험 관련 제도를 변경. 당시 상황을 조사해보면 그야말로 아마추어리즘의 극치. 그것도 모르고 노-유-문빠 깨시민들은 그가 장관 일 잘했다고 실드침. 절대 인정 안함. 물론 잘한 게 전혀 없다고는 안하겠음.
7) 열우당 해체에 반대하면서 고건 앞길을 막는 데 일조하다가 또 돌변, 열우당 해체에 앞장섬. 그 다음 통합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에 나섰다가, 같은 친노계열인 이해찬 쪽에 붙지만 그마저도 실패하자 대선 후 통합민주당을 탈당. 민주당 의사결정구조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발언.
8)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식으로 18대 총선 무소속 대구 출마, 낙선.
9) 노무현 사망. 유력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름.
10) 국민참여당 창당. 본인이 만든 거 아니라고 표면적으로는 그러지만, 유시민 개인 정당이나 다름없던 거 알 만한 사람은 다 암.
11) 국참당 몽니 1차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김진표를 꺾음. 민노당하고도 손을 잡음. 이후 유시민빠들은 심상정까지 뒤에서 엄청나게 공격해서, 결국 심상정 사퇴. 그러나 유시민은 패배. 대구 시민들부터 민주당 지지자, 진보신당 및 심상정 지지자 등등에게 총체적으로 까이기 시작. 그러나 유시민빠의 무한실드는 이때부터가 본격적이었음.
12) 국참당 몽니 2차전. 2011년 보궐선거에서 그 지역과는 별 관련 없는 ‘이봉수’라는 낙하산을 김해을에 추대함. 그리고는 민주당에 본격적으로 몽니를 부려, 100% 여론조사라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따냄. 그리고는 패배. 한편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국참당은 지지자들에게 많은 일을 시키고, 돈은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고 알려지기도 함.
13) 전설적인 정당 브레이커의 명성답게 2011년 12월, 국참당 깨짐. 통합진보당 출범. 국참당은 딱 만으로 2년 간 정당이었음. 그 동안 온갖 몽니와 수금, 온라인에서의 깽판 등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학을 떼게 만듬.
14) 2012년 1월부터 바로 유시민은 특정 계파의 패권주의를 비난하고 나섬. 이후 총선 과정부터 큰 문제로 확대됨. 그러나 비리는 NL계열만 저지른 게 아니었음. 유시민 쪽이 더 많이 저지름. 그러나 깨끗한 척하다 결국 통진당은 1년도 못가서 찢어짐. 이후 진보정의당 창당.
15) 노회찬 국회의원 자격 박탈 이후 곧바로 유시민 정계은퇴 선언.
이 중 당적 변화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혁당 -> 열린우리당 -> 통합민주당 -> 무소속 (대구출마) -> 국민참여당 -> 통합진보당 -> 진보정의당
가히 이인제 이후 최고의 철새이자, 지역까지 옮겨 다니면서 스스로 정당까지 몇 번이고 만들고 깬 당대의 기회주의자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남들은 지금까지 해내지 못한 탁월한 몽니까지 보여줬었다.
그는 노무현의 매력은 가지고 있지 못하고, 노무현의 단점만을 너무나도 많이 닮은 데다 노무현을 옆에서 바로잡지도 못한 정치인이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굉장히 유교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다. 유교적인 관점에서 유시민은 장점이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근현대적인 정치학의 관점으로 그를 평가하자면, 그는 최악의 인물에 가깝다.
심형래, 황우석과 그는 참으로 비슷한 인물이다. 수많은 팬들이 광적인 변호를 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의 진실을 하나하나 드러내고 있다. 물론 그는 아직 심형래나 황우석만큼 죽지는 않았다. 깨시민들이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글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한숨이 나온다. 특히 호남 탓을 하면서 유시민을 뭐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처음부터 그를 싫어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흠이 있다고는 생각했으나 나 역시 처음에는 그에게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도 여러 번 나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의 요구대로 그가 정계은퇴를 해 있는 동안은 그를 용서해보려 한다. 그는 열 중 하나도 보답을 못한 게 아니고, 백 중 하나도 해낸 게 없다. 덤으로 패악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는 오직 저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줬을 뿐이다. 많은 이들이 그를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정치는 현실이다. 그리고 깨시민은 좀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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