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nSBNlRiEa0Q?si=nmOW1UnTYEPeP4vG
대선 직전까지 모든 데이터가 해리스의 근소승리를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종 스스로의 직관보다 데이터를 우선시하는 (영 좋지 못한) 버릇이 있는 본 식물은 해리스의 근소우위를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han을 열어보니 웬걸 볼 것도 없이 트럼프가 이겼네요? 사실 본 식물은 트럼프에게 총을 겨눈 (그리고 맞추지도 못한) 천하의 몹쓸 놈이 등장하고 날리면이 바이든 된 이후, 마음으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어디서 오염되었는지는 생각을 해봐야겠더고요.
이내 곧 본 식물이 찾은 오염원은 후보교체입니다. 대략 세 부류의 오염원이 있겠더라고요.
하나는 완고한 날리면 지지층. 이 지지층은 날리면의 사퇴를 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조에 응하지 않고 결국 투표장에 안 가거나, 일부는 트럼프를 찍었습니다. 유권자 등록은 민주당으로 되어있었을건데 여기서 오염이 발생했겠지요. 해리스로 후보가 바뀐 걸 사람들이 다 받아들였을리가 없는데, 그 숫자가 어림이 잘못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해리스를 충분히 찍지 않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치 저관심층. 의외로 후보가 대통령 해리스로 바뀐 걸 몰랐던 유권자가 많았고, 그 사람들은 투표장 가서야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참조) 일부는 그냥 해리스를 찍었겠지만 나머지는 아니겠지요. 본 식물만 해도 날리면이 사퇴하고 해리스로 바뀐 걸 심적으로 즉각 받아들였던 건 아니었습니다. 몇십 분 정도는 좀 짜증이 나 있었지요. 그런데 투표장에서 후보교체 소식을 처음 접했으면? 해리스 안 찍기 충분합니다. 그건.
나머지 하나는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유권자. 투표날에 질 바이든이 빨간 옷을 입고 투표장에 갔거든요. 여기서 날리면 지지층 일부는 마음을 돌렸을 겁니다. 사실 날리면에서의 해리스의 승계가 날리면의 뜻이 아니었고, 날리면은 마지못해 끌려내려온 거나 다름없다는 걸 질 바이든이 투표날 보여준 걸로 해석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본래 여조에서는 해리스 지지로 잡히던 유권자가 투표 당일에 일부 돌아섰다고 추정 가능합니다.
참패 이후 해리스의 뒷수습은 힐러리가 그러하였듯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었고, 펠로시 등은 ‘날리면이 늦게 사퇴해서 졌다’는 식의 막말까지 바이든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일단 미국 민주당은 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합중국도 좀 망한 것 같고요. 공화당 주류도 망하고 이제 민주당 주류도 망했습니다. 극우 알트라이트가 권력잡고 날뛸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거 명나라가 망하고 한족의 중화 정통과 성리학의 정통을 조선이 계승하고 이어나갔었듯, 어쩌면 이제 미합중국의 양자와도 같은 대한민국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정통을 계승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 체급이 좀 모자라긴 한데, 서방 세계 전체에 우리보다 어디 상황 나은 데가 이제 딱히 있어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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