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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에 해당되는 글 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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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2.04.07 벚꽃이 피고, 송영길은 런하고. 19
  3. 2022.03.07 선거는 축제 312
  4. 2022.03.02 자유와 명예가 걸린 전쟁 72
  5. 2022.02.12 준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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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21.12.08 경로의존성과 프레임 21
  8. 2021.10.07 활로(活路)는 승전 뿐 37
  9. 2021.09.08 단풍(丹楓)의 계절 70
  10. 2021.08.07 이렇게 생각하는 중 60

디스토피아의 이니셜 ㅇㅅㅇ

정치 2022. 8. 20. 14: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dw06ZJ1zfPY

 

 

 

 

 

1) 이니셜 ㅇㅅㅇ을 가진 유명인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물돼지고, 하나는 만교익입니다. 둘은 패밀리 네임과(동일 ) 이니셜이 같은 것 외에 사상의 스타일과 수준이 유사합니다. 취향에도 유사성이 있어 보이고요.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둘 중 누군가는 불쾌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누군가는 유쾌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감히 추측하는 바입니다.

 

 

 

 

 

2) 이니셜 ㅇㅅㅇ와는 4명이 엮여있습니다. 물돼지, 만교익, 맛서인, 그리고 맛서인과 이름이 비슷한 황교안입니다. 황교안은 이름이 비슷한 것 외에는 얽힐 이유가 없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얽혀있는데... ㅇㅅㅇ과 황교안이 공통점은 많지만 그래도 황교안이 상위호환이라 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외모는.

 

 

 

 

 

3) 유담아빠 이니셜 ㅇㅅㅁ는 다행히 마지막 이니셜에 각이 져서 같이 묶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ㅇㅅㅁ에 대해 좋게 생각한 적이 없었으나, 근래 여당 내 야당의 대표격으로 슬금슬금 나오는 건 ㅇㅅㅁ답지 않게 좋은 행동이라, 진짜로 앞에 나서서 이준석의 옆에서 싸운다면 다시 봐 줄 용의도 있습니다.

 

 사실 유담아빠는 정치생명이 끝나 마땅했습니다. 그 정도로 잘못된 행보를 많이 걸었고요. 그러나 ㅇㅅㅇ의 집권 후 어처구니없는 제 무덤 파기로 인해 유담아빠가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4) 사람의 뇌는 계층화되고 순차적인 인지구조를 통한 패턴인식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글씨를 인식한 때 정자체는 물론 어지간히 날려 쓴 글씨라거나 새로운 폰트, 심지어는 일부 획이 누락된 글씨도 문제없이 독해가 가능합니다. 컴퓨터로는 이런 걸 아직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람은 20년 만에 만난 사람도 외모가 좀 변해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고, 미미하고 불확실한 감을 토대로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 쌔-하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뇌 안의 패턴인식기가 작동한 거거든요. 의식하지는 못해도 예전에 새된 경험이 있는 패턴의 일부를 뇌가 인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ㅇㅅㅇ는 이제 끝났습니다. 사람들은 사실 대통령이 되는 순간에도 ㅇㅅㅇ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ㅇㅅㅇ이 왜 리재명 두목과 0.7% 차이밖에 안 났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ㅇㅅㅇ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ㅇㅅㅇ는 정치초보가 대통령이 된 유일한 사례입니다. 사람들은 정치초보에 잘 표를 안 줍니다. 리재명 두목이 너무 아니니까, 그리고 이준석이 보증하니까 사람들이 ㅇㅅㅇ를 뽑은 건데요. 이준석을 팽했으니 보증인이 날아감은 물론 배신자 낙인까지 찍혔고, 그렇다고 무슨 정책이나 말이나 행동을 잘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매우부정여론이 과반을 넘은 지 오래인데요. 사실 이건 첫인상이 대다수에게 나쁘게 박힌 거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은 첫인상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 뇌구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은 계층화되고 순차적인 뇌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쓰던 카세트 테이프나 비디오 테이프를 거꾸로 재생하는 것처럼 기억을 끄집어낼 수 없고, 어떤 것에 대한 정보는 계층화되어 덧붙여집니다. 무언가에 대해 첫인상이 기본 정보고, 추가정보는 그 위에 덧씌어지며, 그 무언가를 떠올리면 정보는 웬만해서는 순차적으로 재생된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앞으로 60% 이상의 사람들은 ㅇㅅㅇ가 뭘 하건 웬만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볼 겁니다. 이미 해석 방향이 그렇게 정해져 버렸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건 정말 바꾸기 어렵습니다. 나쁜 첫인상 바꾸려면 몇 배 노력해야 하는 건 다들 아시잖아요? 그런 겁니다.

 

 

 

 

 

 

5) 내가 보는 이준석은 서사와 신화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데, 이준석이 당대표 후보로 각광받기 이전 나는 이준석의 정치적 성공 가능성에 대해 꽤나 회의적이었습니다. 이준석의 성격이나 스타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싸가지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쉬운 것이었거든요. 난 사적으로는 그런 성격을 딱히 싫어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서 성장기 때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몇몇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곤 했었습니다.

 

 나는 이준석과 같은 부류를 싫어하는 게 우리나라의 문화적 결함이라 생각합니다. 되바라짐을 지나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은 이 나라의 지독한 권위주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준석이 개혁 그 자체가 되어 있습니다. 노무현의 탈권위를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게 이준석이 되어버렸단 말이지요.

 

 노무현의 석연찮은 죽음 이후 우리나라 정치는 교주를 모시는 종교처럼 돌아갔습니다. 쿼터가디스 퀸 허니라거나, K-아사하라 쇼코 킴이라거나, 위대한 수령 동지라거나, 어니언 조라거나. 황교안-전광훈 콤비라거나. 최근의 개딸 두목이라거나.

 

 종교는 신성한 권위이며, 종교를 쫓는 건 권위에 기대 마음을 안식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치의 종교화가 멀쩡한 결론을 낼 수 있을 리 없지요. 차라리 왕정복고를 주장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ㅇㅅㅇ도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였었습니다. 그게 정치초보이자 호감을 끌 만한 요소가 별로 없는 ㅇㅅㅇ을 대통령까지 만든 이유였지요. 물론 정치 시작한 후의 ㅇㅅㅇ는 대다수의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고, 악습에 도전하는 모습 따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이제 시대정신은 이준석에게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노무현이 미처 이루지 못했던 탈권위와 도전정신을 어쩌다 보니 이준석이 이어받았습니다. 이런 게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수령께서 본인의 행보를 운명이라 표현합니다만, 그게 어딜 봐서 운명입니까. 그건 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한 일이겠지요.

 

 

 

 

 

 

6) 오래 전부터 이곳을 봐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부동산 영끌하지 말고 달러자산 모아두라고 했어요.

 

 지난 1년 동안 USD/KRW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나는 지난 금융위기 때 환율을 1달러/1400원 정도로 기억해서, 1400원이 넘으면 환위기라는 인상이 있는데요. 지금 1336원입니다. USD가 유독 비싼 상황이긴 합니다만, 해외주식 장기보유중이신 분들은 환차익으로 15% 정도는 주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현재 코스피 지수는 USD 기준으로 보면 15% 이상 빼고 봐야 합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지금 지수는 2500이 아니라 2100쯤 된단 말이지요.

 

 

 

 

 

 

7) 무언가 큰 걸 바라볼 때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숲 안에 들어가면 나무는 볼 수 있지만 숲은 볼 수 없습니다. 숲을 보고 싶으면 헬기나 드론을 쓰는 게 좋지요. 근처의 높은 산으로 올라가거나요.

 

 정치는 정치만 봐서는 정치를 알 수 없는 특성이 있습니다. 정치는 숲보다 거대하고 복잡합니다. 물론 숲에 들어가서 실제 연구를 해야 알 수 있는 게 있듯,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안에서만 헤매더라도 알 수 있는 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정치를 안다는 건 어렵습니다. 정치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정치를 알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이 적어서 이 디스토피아가 도래하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8) 나는 사회주의 트렌드가 그 빈약한 실체를 드러내고, 민생을 망침으로 흘러가버렸고 그것이 ㅇㅅㅇ의 당선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ㅇㅅㅇ의 체험은 좌파에 질려 돌아섰던 사람들을 다시 U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스함이나 탁월함 따위 찾아볼 수 없는 ㅇㅅㅇ 정권은 차라리 정치쇼라도 하던 수령님 시절을 그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는 유담아빠가 유리한 면이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하나 문제는 이준석이 사실 유담아빠와 경제적 마인드가 다르다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앞으로 점점 약함을 드러낼 우리나라 경제 등을 생각하면 경제적 자유주의는 트렌드가 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포퓰리스트가 유리할 것이고, 국민들을 달래주면서 포퓰리즘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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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송영길은 런하고.

정치 2022. 4. 7. 20:2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iHSVQy9xN8

 

 

 

 

1) 송영길 지역구였던 계양구 을이 인천 최고의 민주당 텃밭이긴 한데, 루머가 도는 것처럼 딱히 호남 출신이 많다거나, (부평, 계양 지역에 호남 출신이 많다는 설은 있습니다만, 그런 주장에 대한 딱히 그럴싸한 근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계가 자주 이기는 지역이라 그런 설이 퍼진 게 아닌가 추정. 기본적으로 인천은 서울보다 호남 출신비율이 낮은 도시입니다.) 뿌리까지 강성한 민주당 콘크리트거나 한 건 아닙니다. 계양을에 속하는 행정동 계산동, 계양동 일대는 도시화가 늦게 된 곳이라 신도시 지역이 넓게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신도시 특유의 민주당 지지세가 있는데, 마침 지역에 자리잡은 스타 정치인이 송영길이었던 겁니다.

 

 또한 계산동 주민들은 전반적인 성향이 딱히 진취적이지 않고, 좀 보수적인 편입니다. 변화를 딱히 요구하거나 반기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래서 롯데가 주도했던 계양산 개발에 강하게 저항한 편이고, 그게 계양구 특유의 민주당 강세를 만들어낸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건 송영길은 인천발전이나 계양발전에 영 관심이 없었다는 겁니다. 내가 봐 온 그는 인천과 계양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송영길이 계양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하는 계양 주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계속 뽑아줬는데, 이번에 송영길이 계양을 떠난다 하니 계양 주민들이 좋게 받아들이지 않겠지요.

 

 물론 그렇다 해도 이재명이 계양을에 출마하면 당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맞불은 놔야 합니다. 빅네임을 전략공천해야 계양 사람들이 그래도 국힘이 신경은 쓰는구나. 라고 생각할 거란 말이지요. 이재명이 출마할 경우 모두가 계양을을 주목할 거고요. 국힘이 이재명한테 일방적으로 지는 모습 보이면 안 좋습니다.

 

 

 

 

 

 

2) 계양을에서 우파 정치인이 당선된 적이 있긴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꽤 예전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북구 분구 이후 1996년에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을로 지역구가 나뉘었었습니다. 이땐 아직 현재의 동양지구, 귤현지구 등은 물론 계산택지지구도 준공되지 않았던 시기인데요. 그래서 계양1동을 제외한 계양구 전역이 계양구 갑이었고, 계양1동만 강화군과 묶여 을 지역구가 되었었습니다.

 

 이 때는 신한국당이 을 지역구는 이겼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계양구에 해당하는 갑 지역에서는 국민회의 이기문이 이겼고요.

 

인천광역시 초대 민선시장 최기선

 이 때 계양갑에서 졌던 게 안상수였습니다. 안상수의 정치 데뷔는 낙선이었지요. 그리고 이후 안상수는 1998년에 인천시장에 도전합니다만, 현역이었던 최기선에 패배합니다.

 

 그런데 이기문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1999년에 이기문의 공백으로 계양갑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는데요. 이 때 송영길이 처음 등장합니다만, 안상수가 송영길을 꺾고 이깁니다. 안상수와 송영길의 악연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안상수는 1년간 계양구에서 의원 생활을 합니다. 이때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이라고 되어있기는 합니다만, 실제 이후 안상수의 정치적 홈이 되는 강화군은 갑 지역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계양구는 강화군과 분리되고 갑/을 구분 없이 그냥 계양구지역구였습니다. 여기서 송영길이 안상수를 꺾습니다.  안상수는 1년만에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만, 이후 2002년 지선에 시장으로 출마하여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박상은을 꺾고 시장이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1998년에 졌던 최기선을 꺾고 연임까지 하게 되지요.

 

 이후 계양구는 계속 민주당계가 이겼습니다. 다만 한번의 예외가 2010년 재보궐입니다. 이 때 한나라당 이상권이 이겼는데요. 그래서 계양을이 우파도 해볼만한 지역이냐 하면 아닙니다.

 

 2010년 재보궐선거는 2번 있었는데, 이 중 이상권이 이긴 선거는 728일에 있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는 62일에 있었지요. 그러니까 62일에 선거했는데, 728일에 보궐선거를 한 거였습니다. 이 때 분위기가, 지선하느라 선거 한 번 했는데 두달도 되기 전에 선거를 또 하느냐는 식이었습니다. 지선 끝나자마자 보궐만 몇 지역구 한 거라 별로 선거 분위기가 안 올라왔었습니다. 게다가 재보궐이라 임시공휴일 지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계양구 을 투표율이 무려 23.17%이었습니다. 네 명중 한 명도 투표를 안 했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고령층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파 후보가 유리해집니다. 이상권이 당선된 이유입니다.

 

 안상수가 승리하던 1999년에도 마찬가지로 재보궐이었습니다. 이때도 투표율은 불과 35.22%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투표율이 높았기에 안상수가 계양에서 송영길을 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61일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야 재보궐이긴 합니다만, 지방선거일에 같이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후보가 이기기 어렵습니다. 12년 전 50대가 이제 60대라서 계양구 노년층도 예전만큼 우파 지지성향이라 가정하기 어렵고요. 임시공휴일이 없는 순수 재보궐은 평소와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선거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3) 유승민은 진작에 수도권에 출마해야했고, 그게 어려웠다면 출마준비라도 했었어야 합니다. 대통령 경선 나가지 말고요. 빌드업 상태를 볼 때 어차피 경선 뚫는 게 불가능했고, 경기지사건 인천시장이건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면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런 건 운이 따라줘야 됩니다

 축구에서 빌드업이 필요하듯, 정치도 그런 게 필요합니다. 정치적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골킥을 그대로 슈팅해 골을 넣으려 드는 식으로 정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려 듭니다. 그렇지만 그게 의미있는 확률로 되면 축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달하지 않았지요.

 

 

 

 

 

 

4) 이정현이 전남지사 출마선언 하면서 장 안 지진 건 실망입니다. 제대로 다칠 정도로 지지지 않더라도, 이정현의 장 지진다는 말은 너무 유명한 허언이 되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추천합니다. 커다란 솥 안에 초음파 가습기와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넣고 연출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5) 지방선거철이라 시내를 다니니 곳곳에 지역 정치인들 사진이 걸려있는데요. 좀 문제다 싶었습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 사진을 보니 영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빨간색부터 좀 어떻게 합시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빨간색으로 당 색을 선정한 이후 별로 잘 된 일이 없습니다. 박근혜가 직접 뛴 2012년 총선 대선은 이겼지만, 그 후 계속 지다가 이번에 겨우 윤석열 대통령 만들었지요. 빨간색은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빨간색은 좌파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이게 이미지가 분배같은 걸 연상시키는 게 아니고, 과격하고 무식한 노동조합 같은 이미지입니다.

 

 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색깔변경을 할 땐 파격적으로 좌클릭을 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빨강을 쓰는 세월을 길게 가져갈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진만 보면 민주당 후보들의 사진은 밝고 산뜻해 보입니다. 쿨톤으로 연출을 하지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쓰는 진한 빨강은, 강압적이고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부터 쓰던 색이라 더 그러합니다. 탄핵의 강을 진짜로 건너지 못했다는 인상입니다. 이런 인상은 여성 유권자에게 더 크게 작용할 겁니다.

 

 미래통합당이 선거는 망쳤지만 나는 그 색 변경에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미래통합당 핫핑크를 안좋아한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그래도 지금 빨강보다는 그게 좋습니다.

 

 물론 당색을 꼭 핫핑크로 바꾸자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있으므로, 당색을 바꿀 수 있는 명분이 생겼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합니다. 국민의힘 출범하면서 빨강으로 돌아간 건 대실패였다고 봅니다. 빨강으로 보궐 대선 이겼으니까 쭉 가자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 봅니다. 내 생각엔 레드 디스카운트를 뚫고 이긴 겁니다.

 

 

 

 

 

 

6) 강용석이 국민의힘과 얽혀 언급되는 것만으로 국민의힘에는 불이익이고,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강용석 복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야, 어차피 가능성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 어그로를 끌어댄 서울시당은 정치적으로 숙청해야합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가세연이 한편이 되어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가세연이 민주당의 편이라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본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강용석은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었다면 정권교체를 못 했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서 가세연과 나경원은 한 팀이었지요. 이후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 음해에 앞장서고 있는 건 가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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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축제

정치 2022. 3. 7. 18:0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61cXXQiEXE

 

 

 

 

 

 

2) 명백한 부실ㆍ부정선거, 생태탕을 연상시키는 어거지 녹취록, 눈치도 안 보는 해킹,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X메웜의 일원에 작정하고 영업.

 

 이것이 발악이고 추한 몸부림입니다. 거대한 악이 죽기 전에 그 추악하고 피둥피둥한 군체를 비틀어대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장면을 즐겨야 합니다. 이 몸부림은 그들의 고통이며, 목이 찢어져라 부르짖는 선동은 절규이자 비명입니다.

 

 선거는 축제입니다.

 

 

 

 

2) 이런 선거에서 이겨야 할 쪽이 지면?

 

 민주정에서 선거는 굳이 피흘려 안 싸우고 권력을 얻기 위해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룰을 지켜야지요. 선은 한참 넘었고. 아직 평화로운 건 투표일이 남아서고.

 

 개표 다 해봤는데 선거 결과가 말도 안 된다? 그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들 잘 알잖아요? 2004년의 우크라이나가 남의 일이 아니지요.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자고요. 이기면 무난하게 순리대로 가는 거고, 지면 혁명 가는 거지요.

 

 

 

 

 

 

2) 우리는 이 역사의 단면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후대와 주변에 전달해야 합니다. 민주정은 거저 지켜지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간 가스라이팅을 당한 국민들이 여러 모로 문제가 많고 의심스러운 친북친중 운동권 정당에 표를 지나치게 몰아준 게 결정적인 의미입니다. 만일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국운이 다한다면, 왜 망했는지라도 올바르게 기록하여 후대에 물려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잘못에서 배우는 겁니다.

 

 일단은 역사적 순간에 함께합시다. 영광은 대가 없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2) 도덕적 올바름과 논리적 올바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집단이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르게 움직일 수 있느냐. 이것이 성공한 집단과 실패한 집단을 만들기 마련인데요. 집권당과 지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거를 치르면 잘 보이게 됩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을 관측해보면, 집권할 때 어떻게 할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이익을 보는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윤리적 기준을 결정할 수 있는 권력자가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일 때, 그리고 그런 권력자를 용인하는 민중이 있을 때 그 국가와 사회는 망가집니다.

 

 허물어져가는 나라에 결정타를 먹여 붕괴시키느냐, 아니면 재건하느냐가 달린 선거입니다. 9일이 결전의 날입니다.

 

 

 

 

 

2) 이번 선거는 절대로 클린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일이고, 이준석 대표 체제와 윤석열 캠프도 이런 선거를 예측했을 걸로 봅니다.

 

 아마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저들은 패배할 경우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올 겁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황교안과 가세연이 날뛸텐데, 그건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이겠지요.

 

 선관위의 부정으로 영향받는 표가 1표도 없을 거라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감시체계를 고려할 때, 선관위가 움직일 수 있는 표는 그리 많은 수가 아닙니다. 2012년에 박근혜와 문재인 사이의 표 격차는 108496표였습니다. 이번 선관위는 496표 정도는 부정하게 움직일 수도 있을까요? 어쩌면 1만 표 정도를 부정하게 갈아치울 수도 있을까요? 어쨌든 부정을 저지른 대가는 그 몇 배로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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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명예가 걸린 전쟁

정치 2022. 3. 2. 19:0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7xai5u_tnk

 

 

 

 

 

2) 이번 선거 윤석열 공보물이 좋네요. 세련되고 친절합니다.

 

 대조적으로 이재명 공보물은 안철수 공보물만도 못합니다.

 

 

 

 

 

 

2) 누군가의 우크라이나 발언 때문에 이번 대선은 세계의 냉엄한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풍채 좋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는 세계에 별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상한 후보가 출마하는 일이야 어느 나라건 있지요. 그러나 눈이 찢어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는 수치스러움을 견디며 세계인들에게 이런저런 해명을 해야 하게 될 겁니다.

 

 

 

 

 

 

2) 미국은 이번 선거를 주시하고 있고, VOA를 통해 간접적 의사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보시지요.

 

1.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평가..."무기기술 진전 방치"

2. 한국 차기 정부에 전하는 워싱턴 전문가 제언한국, 포괄적 동맹 역할 담당해야

3.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 인터뷰

 

 

 

 

 

2) 국민들은 사실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국민들은 대체로 선거에서 한 가지는 잘 합니다. 질 만한 쪽을 지게 만드는 것.

 

 사람은 권력을 가지고 권위주의적인 분위기가 되면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합니다. 민주정이냐, 군주정이냐는 여기서 중요한 게 아닙니다. 민주정은 절차적 정통성을, 군주정은 혈통적 정통성을 강조하여 권력자가 권위주의적으로 굴지 않아도 권력을 보장받게끔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우리는 권위주의적으로 구는 권력자를 독재자나 폭군이라고 부릅니다.

 

 민주정이 군주정보다 나은 면 중 하나는, 민중은 권위주의적으로 타락하여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집단을 선거에서 심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선거는 2년에 한 번씩은 하기 때문에, 역사적 관점에서는 권력집단이 타락하여 무능해졌을 때 꽤 빠른 속도로 심판할 수 있게 됩니다.

 

 20203월에 우리는 황교안과 함께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낙연 체제를 응원하던 분들도 계셨겠지요. 그때는 황교안이 질 만한 쪽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이낙연을 지지하던 사람들과 황교안을 응원하던 사람들이 손을 잡고 있네요.

 

 

 

 

 

 

2) 대통령이 지지율만 높이는 건 왕정에서 왕이 왕권강화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왕권만 강화하는 왕이 좋은 왕은 아니듯, 지지율만 높이는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합리적 의사판단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리더가 탁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신뢰가 있다면, 리더는 불필요하게 권위주의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권위주의는 리더가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없을 때 강화됩니다. 뛰어난 지도자는 명분을 중시하고, 탁월함을 보여주며, 국가와 사회 조직에 충성심이 있는 자들의 고언을 수용하지만, 독재자나 폭군은 정 반대로 행동합니다.

 

 그렇기에 절차적 정당성과 명분을 가볍게 여기는 자들에게는 미래가 없는 것입니다. 윤핵관들이 윤석열을 돌고래로 만들었을 때, 윤석열의 정당성과 명분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윤석열이 윤핵관을 멀리하고 이준석과 한 차()를 탄 날, 윤석열은 이준석의 능력뿐만이 아니라 이준석이 가졌던 정당성과 명분도 함께 얻어 그것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장동에 떨어진 살찐 남자(Fat Man)’와 같았던 여성가족부 폐지는 이준석이라는 담보가 있었기에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2) 우크라이나전으로 인해 바이든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가 이제야 조금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되어 다행입니다.

 

러시아는 뱅크런이 현재진행중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미국에는 시장을 안정화시킬 다양한 수단이 있습니다. 독재자 푸틴은 오판으로 러시아를 불명예와 고난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장이 되었으나, 명예와 영광만큼은 챙기고 있지요.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이번 대선도 총성 없는 전쟁입니다. 어떤 후보는 존재 자체가 불명예고, 어떤 후보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치를 적출해야합니다. 다행히도 아직은 그 시술에 메스도 성스러운 창(javelin)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2) 최근 일본에서 쇼군 아베와 총리대신 기시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아베가 미국이 일본에 나토식 핵공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 그에 기시다가 발끈하고 반대하며 나선 것입니다.

 

 이 와중에 스가는 자체적인 파벌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기시다는 지지율이 높지 않아 기시다 정권이 오래 가지 않을 확률도 높아보입니다. 스가가 다시 총리 자리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나는 결국 코로나가 끝나면 쇼군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쇼군이 미국의 방해를 뚫고 다시 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쇼군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는다면 그건 미국이 기시다보다 아베의 의견을 우선시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나는 명예를 아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아베와 술 한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래 지한파였던 아베와 괜히 불편하게 지낼 필요가 없었지요. 야스쿠니야, 도조 히데키나 나가노 오사미처럼 조선독립을 위해 애쓴 양반들도 있는 곳이니까 참배를 하는 걸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일본 식물이라면 반대를 하겠지만, 나는 일본 식물이 아니지요.

 

 한편으로 나는 많은 경우에 일본제국이 어떻게 망했는지를 참조합니다. 그리고 나는 현재의 여당을 일본제국의 정신적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은 한 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광활한 정복지를 보유했던, 권역이 엄청나게 넓었던 열강이었습니다. 그건 글로리 K-180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일본제국의 육군과 해군이 대립한 건 현재 여당의 분열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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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정치 2022. 2. 12. 16:3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9ouoVC8YCZQ

 

 

 

 

 

1) 현 시점에서 나는 2020년 바이든 대 트럼프 정도로 현 대선이 기울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트럼프가 꽤 선전했듯 이재명도 어쩌면 선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졌잘싸 이상을 하긴 매우 어려울 걸로 보고, 아예 선전을 못할 확률도 높겠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2016년에 트럼프가 희박한 당선확률을 뚫고 승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유권자들이 방심해서 윤석열에 표가 결집되지 못하면 집니다.

 

 

 

 

 

2) 본 블로그를 정치블로그로 하게 된 계기는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과 그를 둘러싼 움직임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문재인의 당선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었지만 막지 못했으니까 일단 목표는 실패한 거였고, 이후 문재인 정권 내내. 그를 거의 아무도 비판하지 않을 때도 비판해 왔습니다. 그 때부터 본 블로그를 지켜봐주신 분들이 많을 걸로 생각합니다. 이제 문재인 정권도 끝날 때가 되니 참 험난한 세월 넘어왔구나 싶습니다.

 

 

 

 

 

3) 포퓰리즘이자 파시즘의 한 형태인 문재이니즘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의 본질이 정치인에 구원을 바라는 심리라면, 그러한 사회적 심리현상은 이제 트렌드가 한 번 지나갔고, 다음 유행은 시간이 좀 지나야 다시 돌아올 걸로 간주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이준석에 대한 추종현상이 생겨날 수 있으나,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걱정해야 할 다른 게 많은 상황입니다.

 

 

 

 

 

4) 현재의 우선 과제는 대혐오ㆍ반지성ㆍ무논리ㆍ반사회성의 시대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층도 심각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반드시 해결해야하지만 해결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 건입니다.

 

 보수주의는 태도의 문제인데, 보수성은 반지성주의와 결합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서나 보수주의자들과 반지성주의는 유감스러울 만큼 자주 함께하곤 합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사회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이, 그들이 가진 반지성과 무논리 때문에 수행되지 못하곤 하고요.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우파는 개신교회와 백신음모론자들에게서도 자유로워지기 어렵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억제해줄 거라 기대합니다만, 그는 전능하지 않지요. 국민의힘 내에 자유주의자는 아직 한줌이고, 5년 전에 문재인을 지지하였던 리버럴들이 이번에 투표는 어떻게 할지 몰라도 국민의힘에 일정 이상 결합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 리버럴을 포섭하는 정치집단이 승리합니다. 국민의힘이 선거마다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자유주의자들이 국민의힘에 포섭되어야 합니다.

 

 

 

 

5)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지난 5년간 인본주의적이거나 생태주의적인 가치들이 크게 오염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건지,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는 사람과 이념ㆍ가치ㆍ주장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특히 이 현상은 우파에서 두드러지는데, 근본적으로 보수주의는 이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거라 추측합니다.

 

 어떤 사람이 올바른 말을 하다가 사실은 나쁜 사람인 게 밝혀졌을 경우, 그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 거지 과거에 하던 올바른 말이 그릇된 것으로 변하는 건 아닙니다. 올바른 말이 아니었는데 올바른 말로 착각하는 경우는 있어도, 올바른 말 자체는 그대로 남는 겁니다.

 

 문제는 근래 다시 한 번 우파 지지층에서 반지성주의적이고 반사회적인 가치 파괴가 관측된다는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나눠보자면 크게 존대말이 룰이고 비속어가 규제되는 커뮤니티들이 있고, 대조적으로 반말이 룰이고 비속어를 써도 되는 커뮤니티들이 있습니다. 본래 후자는 대략 막장 사이트로 간주되었었고, 디씨, 일베, 펨코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문재인 정권 초기에 모든 정상적으로 보이는커뮤니티에서 문재인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독재가 일어난 반면, 반말하고 욕하는 막장 사이트들은 보다 방종하는 분위기였기도 하고, 본래 일베에 최후의 박근혜 지지자가 모여있었기도 해서 상대적으로 문재인에 대한 비판이 쉬웠다는 데 있습니다.

 

 문재이니즘은 전체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질서정연한 커뮤니티일수록 그에 쉽게 오염되었습니다. 무질서도가 높고 일탈이 쉬운 곳일수록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전체주의가 해결된다면, 남는 건 반말ㆍ비속어 커뮤니티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일베하던 반사회성 넘치던 문제아들이 지금은 윤석열 지지하고 반페미하면서 멀쩡한 척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잠복해 있을 뿐입니다. 정권이 교체되고 나면 고개를 들겠지요.

 

 

 

 

 

6) 내가 이런저런 룰을 빡빡하게 적용하고 있어서, 본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여러 모로 성가시게 굴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친소어 체계로 봐도 친한척에 해당하며, 존비어 체계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언어체계에서는 타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덕적으로 우리는 모든 타인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본주의입니다. 우리 사회가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천부인권 개념 또한 이에 부합합니다. 나는 무신론자이기에 천부인권론에 동의하지는 않으나, 지성과 자유의지를 가진 모두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게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본권이라 생각합니다.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건, 그런 표현이 나오면 누군가는 보자마자 떠나거나 말을 섞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선택권이 있을 때는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부류와는 말을 섞지 않습니다.

 

 실제 어휘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더듬거나 하는 사람들이 비속어를 많이 씁니다. 논리적 표현을 배제하고, 정서적이고 모호한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게 비속어입니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7) 갱생한 (또는 대역) 윤석열에는 나름대로의 기대가 있습니다. 윤석열은 극우는커녕 우익에도 거리가 꽤 있는 인물이고, 나름대로의 선량함은 가지고 있기에 이명박처럼 차갑거나, 박근혜처럼 모질거나, 문재인처럼 복수심을 가진 그런 식의 정치를 하진 않을 걸로 기대합니다.

 

 지금은 민주당 좌파 페미 종중세력이 보이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우파의 문제가 일단 무시되고 있습니다만 윤석열의 입당부터 경선, 이준석의 2회에 걸친 런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났듯 심각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 물질적 자원, 인력을 들여서요. 교육, 문화, 인본주의, 사회적 신뢰. 그런 것들을 민주당 세력이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다 말아먹은 게 오늘날입니다.

 

 대조적으로 우파는 그런 걸 애초에 제대로 쌓아올리지 못했고, 그래서 소위 전통적 우파 지지층은 결코 양질이라 할 수 없습니다. 리버럴들이 괜히 민주당 편을 오랜 세월 들었던 게 아닙니다.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은데 자유주의 우파는 너무 드물고, 공동체주의 우파는 더 드물며, 이미 알트라이트가 다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8) 민주당의 쇠퇴는 그들이 거짓말쟁이고 내로남불하는 위선자인 게 드러났기에 그리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지지하던 리버럴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선()을 추구하는가?’

 

 국민의힘이 가지는 본질적인 약점이 이것입니다. 보수주의는 원천적으로 어떠한 을 추구하는 이념이 아닙니다. 굳이 보자면 보수주의는 기존 질서, 또는 기존 질서라 믿는 것, 또는 각자가 믿는 근원적 신앙에 대한 추구입니다. 그렇기에 보수주의는 조금만 강경해져도 수구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우파로 간주되는 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실제로는 보수주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지층은 정서적으로 보수주의적일지언정 지배층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개혁적인 우파였단 말이지요.

 

 현재 윤석열이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는, 그 동안 좌파가 망쳐놓은 사회적 불균형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거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가진 사고방식이나 관념에는 많은 악이 섞여있습니다. 희박한 도덕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자신들이 가진 관념에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민주당에 권력을 몰아준 게 아니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 전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된 데는 그럴 만한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9) 알트라이트는 쉽게 이야기하면 극우에 해당합니다. 관련하여 극우에 대한 설명은 지난 포스트, ‘극우라는 프로파간다와 올바른 정의를 봐주십시오.

 

 현대의 주류 정치철학은 다원성의 인정, 시민적 기본권의 인정은 기본으로 밑바탕에 깔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개인 또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정도에 따라 대략 자유주의냐, 공동체주의냐가 나뉘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조적으로 알트라이트는 다원성과 시민적 기본권부터 부정하고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방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부르짖곤 하지요. 그러나 누군가가 방종하게 군다면 시민적 자유의 총량은 줄어듭니다.

 

 제대로 된 우파는 보편적 윤리의 수호자이자 정의의 개척자여야만 합니다.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파가 알트라이트의 오염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추구하고 달성할 수 있음을 증명할 때 국민의힘은 장기집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함은 물론 상하원을 다 이겼던 시절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님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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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별과 인공위성

정치 2022. 1. 2. 03:35 Posted by 해양장미

 

1. 이번 대선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두 개의 별이 고인 물들의 모든 설계를 이지러뜨린 판입니다.

 

 그리고 탄생한 별을 대하는 양당의 태도 때문에 현재의 대선판세가 되어 있습니다.

 

 

 

 

 

2. 이준석은 몇 번이고 이야기해왔듯, 노무현 이후 대한민국 정치판에 최초로 등장한 진정한 별, 스스로 빛나는 항성입니다.

 

 그는 자유주의라는 가치를 말하고, 기존 정치판의 변혁을 시도합니다. 그러니까 꽤 많은 인물들에게 이준석은 반드시 꺾어야 할 적이 되어있습니다. 민주당 비주류와 극우의 끔찍한 혼종, 윤석열 일당이 왜 이준석을 그토록 적대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혼종에게 윤석열은 자신들이 권력을 쥐기 위한 빅사이즈 바지고, 혼종에게 이준석은 더 크게 내버려두면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릴 용입니다.

 

 

 

 

3. 이준석이 노무현 이후 정치판에 최초로 등장한 진정한 별이라면, 이재명은 노무현 이후 등장한 대선후보 중 최고의 정치재능을 지닌 인물이자, 이명박 이후 최초로 등장한 지자체장을 기반으로, 후광 없이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이재명을 진정한 별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핵융합을 하는 준항성체, 갈색왜성 정도는 되어 보인단 말이지요.

 

 그런 이재명에 맞서려면 당연히 이준석이 필요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당대표 패싱 입당 시점부터, 윤석열은 지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윤석열은 별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별을 흉내 내기 위해 날린 인공위성에 불과합니다. 그것이 문재인의 작품인지, 추미애의 작품인지, 아니면 김한길의 작품인지. 어쩌면 정동영의 작품인지. 그건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4. 이번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홍준표 - 이재명 - 이낙연 - 윤석열 순이었습니다. 윤석열은 적어도 8월부터는 이재명을 이길 확률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원하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끝까지 윤석열을 지지한 자들은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경선 과정을 지켜본 선량한 상식인이라면 누구라도 윤석열을 지지하지 못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들이 대한민국에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는 날이 오긴 올까요.

 

 

 

 

 

 

5.

 

5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이재명

 

 

 

아마도 5개월 후의 이재명

 

 

 

 

 

6. 좌파와 민주당에게 노조와 시민단체가 있다면, 우파와 국민의힘에게는 개신교회가 있습니다. 둘 다 조직을 제공해주지만, 대외 이미지가 나쁘기도 하지요.

 

 그런데 COVID-19 판데믹을 겪으면서 교회로 인한 해악이 너무나도 큽니다. 해외에서부터 바이러스를 들여와 퍼뜨리는 것은 물론, 백신음모론까지 퍼뜨리고 있지요. 얼마나 교회가 제멋대로고 민폐를 끼치는지, 코로나 거치면서 사람들이 아주 뼛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특히 이번 오미크론은 인천 미추홀구의 숭의교회를 통해 들어왔기에 더더욱 여론이 나빠졌습니다.

 

 정치적으로 교회 세력은 황교안을 차기대선후보로 밀었고, 트럼프를 지지했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했고, 윤석열을 밀어 후보로 만들었고, 백신음모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을 싫어하고요. 이준석은 가톨릭 교도입니다.

 

 

 

 

 

7. 요새 펜타닐이 많이 나돈다지요.

 

 우리나라도 마약에 찌든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마약을 쉽게 볼 수 있듯, 결국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갈 겁니다.

 

 마약 뒤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의 옆에는 페미니스트가 있습니다. 마약과 페미니즘은 공생 관계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청년들을 연애하지 못하게 만들면, 그 청년들은 나중에 마약을 접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인터넷과 메신저를 검열하면, 청년들은 토르와 텔레그램을 더 사용하게 됩니다. 토르와 텔레그램은, 그리고 비트코인은 마약을 접하기 쉽게 합니다. 성인물은 검열하고 매춘부는 지원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요. 약을 빨던 히피의 후예가 SJW가 되어 래디컬 페미니즘을 무지성으로 밀어붙인 게, 괜히 그럴까 싶습니다.

 

 나는 자유주의자입니다. 그러니까 중독성이 약한 약은 허용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헤로인 이상으로 강한 약은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로 어떻게 조절할 수가 없는 약입니다. 쾌락을 위해 약을 쓰는 것도 좋겠지만, 헤로인 이상으로 강한 것들은 약이 아니라 독입니다.

 

 

 

 

 

8. 술은 보편적인 음료지만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꽤 중독성도 있고 해악도 무시못할 수준이지요. 실제 꽤 다수가 술로 죽습니다. 술먹고 운전하다 사람 죽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술은 마시고 살아야지요. 같은 논리로 약도 하고 살 수 있는건데요.

 

 아무리 그래도 윤석열은 좀 지나칩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 알콜중독으로 보이면 어쩝니까. 선거운동이랍시고 하고 다니는 말 보면 도저히 사람이 제정신으로 할 수 없는 발언 같습니다. 술을 마셔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닌가 싶고요. 매번 늦는 것도 술 마시다가 늦는 것 같고요. 살찐 것도 술 마셔서 살 찐 거 아닌가 모르겠고. 계란말이 잘하는 것도 그거 술안주로 해먹다가 잘하게 된 거 아닌가 싶은 수준입니다.

 

 

 

 

 

9.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COVID-19 및 트럼프의 방만한 경제정책으로 인한 난국을 수습하느라 어려워하고 있지만, 나는 곧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장기적인 포석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선거는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되겠지만, 나는 현재 바이든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변수가 없다면, 바이든은 재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든을 지나치게 낮잡아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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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의존성과 프레임

정치 2021. 12. 8. 21:1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Xjfwi-fQ_Ag

 

 

 

 

 

1) 드립커피를 추출할 때 보통 물줄기를 돌려가면서 붓지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드리퍼에 담긴 원두에 물을 골고루 부어주기 위함인데, 드립을 잘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지는 처음에 원두를 적셔줄 때 잘 적셔주는 겁니다. 원두에 특정한 물줄기가 생기면 안 되거든요. 물줄기가 생기면, 그 물줄기를 따라서만 물이 흘러내려갑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추출을 할 수가 없어요.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는 바스켓에 원두를 담고 탬핑하는 작업이 고르게 되어야 합니다. 실패하면 물이 주로 통과하는 경로가 생기지요. 자연은 한 번 생긴 경로에 일정 이상 의존적으로 흘러갑니다.

 

 

 

 

 

2) 우리는 모르는 걸 처음 공부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는 분야가 되고, 편해집니다. 그렇게 안다고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 소위 프레임이 생긴 순간입니다. 그때부터는 이해하고 생각하는 길이 뚫린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경로를 통해 효율적이고 쉽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데, 문제는 경로의존성도 동시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경로의존성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처음 무언가를 공부할 때처럼,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할 때처럼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런 고통을 회피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건 살빼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선입견을 잘 바꾸지 못합니다.

 

 

 

 

 

3) 가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고통을 겪으면 됩니다. 외부적 요인으로 프레임이 부서질 만한 고통이 발생한다면, 그 때부터는 프레임을 벗어나는 고통을 당분간 다시 체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보통 프레임이 부서질 만한 고통은 재산, 권력, 신분, 가치관 등에 대한 실질적 대미지를 수반하기 때문에 가능한 미리미리 사고(思考)의 경로의존성을 의심하고 그것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어쩌면 도그마란 프레임을 수호하려는 심리의 발현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종교와 철학의 분화는 믿음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될 겁니다. 종교는 믿음에 대한 양(+)의 피드백 과정이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철학은, 믿음에 대한 의심과 창조적 파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의 피드백이 걸려야 한단 말이지요.

 

 아주 오래 전에는 종교와 철학을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분화가 생겼습니다. 철학은 오랜 기간동안 도그마를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나오게 된 게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에는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믿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도그마는 신이, 예언자가, 선지자가 가져다준 진리의 말씀입니다만 과학이라는 건 영원히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진리를 향한 여정과 진리로 간주되는 합의의 공유와 의심이지요.

 

 

 

 

 

5) 세계의 비밀을 알아내고 진리에 도달하는 올바른 방향은 과학입니다. 현대인은 옛 사람들이 도달하고자 다양한 방향으로 노력하였던 진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의 본능은 과학적 방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효율적으로 프레임을 형성하고, 그 프레임에 따라 최대한 위험을 회피하고 빠른 결론을 내리는 방향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야생은 위험한 것 투성이고, 그런 위험을 일단 피할수록 후손을 남기기 유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본적으로 사람 아동은 부모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위험 등에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좋지 못합니까. 대신 프레임을 빠르게 형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텐데요.

 

 현대 사회는 야생보다 훨씬 안전해진 대신 복잡한 이해와 판단이 필요한 게 많아졌고, 생존 자체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런 본능이 문제가 됩니다. 현대 사회가 과체중/비만 인구를 많이 만드는 문제가 있듯, 잘못된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6) 현실적으로 현대 민주정은 프레임 전쟁입니다. 절대다수의 유권자들은 한정적인 정보로 프레임 내에서 판단을 합니다. 정치 고관심층이건 저관심층이건, 극소수만을 제외하고는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대다수의 정치 고관심층은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이유로 고관심층이 되어있는데, 사건이 터지기 전에 프레임을 벗어나는 건 기본적으로 이성적이고 고통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장기적인 면과 단기적인 면이 있는데, 장기적인 면은 소속감을 형성하고 프레임에 젖어들게 하는 과정입니다. 단기전은 거의 선거철에 생기고요. 선거철에는 정치 관심도가 올라가니까 평소와는 다른 조건이 되는 겁니다. 정치 저관심층에 대한 공략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되지요. 그러니까 선거철이 아닐 때는 기본적으로 프레임 싸움인데요.

 

 우파는 지난 20년동안 프레임 전쟁을 정말 못해왔습니다. 그러다가 근래 우파 유튜브의 대두로 인해 절망적인 프레임 오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현재 여당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최소한의 수준이라도 된다면, 그리고 이준석이 없다면 우파는 이미 말살당할 위기였을 겁니다.

 

 

 

 

7)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프레임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국민의힘계가 우파정당이라는 프레임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계는 딱히 우파정당이 아니었습니다. 이 프레임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면이 있습니다. 실제 객관적으로 좌우파 구분을 해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이명박은 중도실용. 박근혜는 중도좌파. 오세훈은 중도우파. 김종인은 좌파. 홍준표는 보수우파. 이준석은 자유우파입니다. 노무현은? 좌우 색만 보면 이명박과 별 차이 없습니다. 실제 정책방향 등을 보면 박근혜가 더 좌파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좌파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좌측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지요. 그리고 이후 이명박, 박근혜는 그렇게 노무현을 좌파라 공격했음에도 딱히 우파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좌파들한테 프레임 공격은 계속 당했어요. 박근혜정권의 경우 실제로는 중도좌파 수준의 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박근혜가 우파정권이고 더 왼쪽으로 간 정부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게 문재인 정권이라는 재앙이 탄생한 한 이유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나 지지자나 그다지 우파쪽 철학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내가 이준석 대표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우리나라에서는 극도로 희소한 자유우파 정치인이고 그런 자유우파 정치인 중 일정 위치 이상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자인 내게는 이데올로기적 대안이 없다는 거지요. 정치철학적으로, 국민의힘에서 이준석보다 자유우파적으로 더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에 뇌가 침식된 속칭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준석을 좌파같다고 보고, 실제 객관적으로 좌파적인 물돼지 전하를 대깨 모드로 지지하고 있지요.

 

 

 

 

 

8) 또 한 가지 프레임. 대깨윤들은 물돼지 전하 윤석열과 조국 장관이 매우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실제 문제행적으로 보면 조국 장관과 물돼지 전하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경심, 조민에 대한 의혹이나 김건희, 최은순에 대한 의혹이나... 문재인 주석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인사를 임명강행했던 것도 같습니다.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본래 가졌던 스타성과 외모에 있습니다. 조국 장관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보였었고, 그에 반기를 든 윤석열 총장이 소위 정의구현을 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볼 만 했지요. 2019년 여름에만 해도 극일을 외치던 문재인 정권은 정치적으로 난공불락이나 다름없었고, 황교안이 전광훈과 태극기를 휘두르며 날뛰던 시절 야권 지지층이 기대를 품고 바라볼 대상은 윤석열의 반역 또는 큰그림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윤석열 본인이 조국과 크게 달랐느냐 하면. 엄밀히 말해 결정적으로 크게 다른 건 외모뿐이었습니다. 조국 장관이 방탄족이라면 물돼지 전하는 싸이족이지요. 이준석 대표는 진화 테크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고.

 

 

 

 

 

9) 정치 저관심층이나 민주당 지지층이 흔히 가지는 프레임 중 이명박근혜 프레임이 있습니다. 우파 지지층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슷하게 보는 경향이 있고, 좌파 지지층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비슷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일단 김대중과 노무현도 꽤 다르긴 합니다만, 그래도 노무현은 김대중에 의해 선택되고 지지받아 대통령이 된 인물이긴 했습니다. 김대중은 이인제보다는 노무현이 그래도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노무현은 집권 이후 그런 김대중의 뒤통수를 후려 갈깁니다만.

 

 그런데 이명박과 박근혜는 서로의 진정한 정적이었습니다. 어차피 전성기의 둘에겐 다른 라이벌이 없었고요. 이명박 정권 시절의 박근혜는 훗날의 히키퀸과는 달리 진짜로 선거의 여왕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민주당에서는 박근혜가 나서는 선거는 절대 못 이기니까 그냥 얼른 청와대 보내버리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지요. 그 판단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의외로 완전 옳은 판단이었고.

 

 2008년의 공천학살부터 시작해서 박근혜가 부활하고 당을 장악해 새누리당을 만들고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은 꽤나 대단한 면이 있었습니다. 험난한 과정이었고, 박근혜는 여러 번 자신의 영향력을 증명해야 했지요.

 

 근래 이준석 대표를 보면서 박근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준석이 만약 물돼지 전하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그의 입장은 2008년의 박근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될 겁니다. 문제는 박근혜는 비록 박정희의 반사체일지언정 쿼터가디스이자 퀸이었단 말입니다. 천막당사로 노무현 탄핵소추의 위기를 돌파했던 리더 박근혜의 위상에 아직 이준석은 미치지 못합니다. 이준석은 스스로 빛나는 별이자 뛰어난 승부사이고 많은 청년들의 희망이긴 합니다만, 아직 리더는 아닙니다.

 

 어쨌든 앞으로 이준석은 고난을 이겨내야만 진짜 리더가 될 겁니다. 그의 가능성을 믿고 물돼지 전하가 자행할 보복 앞으로 그를 내밀어도 괜찮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10) 본문에서 이야기할 마지막 프레임은 문재인 주석에 대한 보복에 대한 프레임입니다. 흔히 대깨윤들은 물돼지 전하가 문재인 주석을 감옥에 보내줄 거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마 객관적으로 보면 리재명 두목 대비 물돼지 전하가 문재인 주석을 감옥에 보낼 확률이 딱히 높지 않을 겁니다.

 

 물돼지 전하는 원래 조국, 추미애와 다퉜지 문재인 주석과 드러내놓고 다툰 적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총장 시절에는 언제나 자신이야말로 문재인 주석의 진정한 충신임을 어필했지요. 실제 그가 문재인 주석 본인에게 나쁜 감정이 있거나, 문재인 주석 본인을 수사대상으로 본다거나 하는 근거를 나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리재명 두목은 모두가 알다시피 문재인 주석과 좋은 사이가 아닙니다. 청와대는 안희정을 보낼 때 리재명 두목도 같이 보내려 했지요. 둘 중 안희정은 감옥갔고 리재명 두목은 살아남았기 때문에 리재명 두목이 대선에 나왔습니다. 오히려 정치보복 가능성은 리재명 두목 쪽이 물돼지 전하보다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근래 보면 민주당이 리재명 두목을 별로 돕지 않는 것 같은 모양새이기도 한데, 괜히 그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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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活路)는 승전 뿐

정치 2021. 10. 7. 15: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ftAvKTlkses

 

 

 

 

 

 

1) 국민의힘 전체 후보군 중 내가 가장 좋게 생각하는 후보를 한 명 꼽으라면 안상수입니다. 안상수는 이미지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 종종 보이는 정치적 어처구니없음과는 별개로 행정을 잘합니다. 매우 드문 경제인 출신 정치인이고요. 그러나 안상수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겠지요.

 

 

 

 

 

 

2) 기본적으로 나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지요. 민주당 현 경선후보 4인 중에는 리재명과 추미애가 법조인이었고, 이낙연은 직업은 기자 출신이기는 하나 서울법대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 8인 중에는 王돌핀, 홍준표, 원희룡, 최재형, 황교안이 법조인 출신입니다.

 

 

 

 

 

 

3) 현 시점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 중에는 홍준표가 가장 낫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내가 홍준표를 온전히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건 아닙니다. 임대사업자 공약이라거나 공매도 공약 같은 걸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예전부터 홍준표의 사고방식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는 평범한 사람의 반지성주의를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는 부적합하지요. 그래도 리재명, 王돌핀보다야 나으니까 지지를 거둘 일은 없습니다. 배고파도 먹을 게 콜라뿐이라면, 콜라라도 마셔서 헛배라도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4) 정치를 좀 알면 어떤 대선 캠프가 당선되어 청와대로 갔을 때 어떤 식으로 정치를 하게 될 지 일정 이상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는 2017년에 문재인 주석님이 청와대에 가면 대략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었고, 지금은 돌핀스를 보면 그들을 청와대에 보내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홍준표는 현재 매머드가 함께하지 않기에 경선을 승리할 경우, 그 이후에야 청와대 입성시의 윤곽이 일정 이상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동안 지켜봐온 홍준표가 강한 의지를 가진 분야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리스키함도 제한적입니다.

 

 한편으로 리재명 두목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되었을 때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만, 그 깊이를 정확도 높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합니다만, 원래 아동은 부모 말을 안 듣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괜히 자식농사가 힘들다는 게 아닙니다.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잘 해서 세상이 잘 돌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지만 나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성공한 정치인 되는 건 매우 어렵지요.

 

 그러니까 유권자는 정치인을 볼 때 그가 얼마나 나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를,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6)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보이는 문제들의 기원은 정당이 약하다는 데 있습니다. 가장 강성하던 한나라당 시절을 되돌아봐도 한나라당은 당원이 강한 정당이라기에는 좀 애매했습니다. 당시에 세력과 승률에서 모두 밀리던 민주ㆍ좌파 계열 정당들은 당원 구조에서부터 한나라당의 약점을 파악하고, 공략에 들어갔었습니다. 적어도 이명박 정권 초기 때부터 민주ㆍ좌파 계열은 다방면으로 승리를 위한 빌드업을 해왔습니다. 승리의 달콤함에 취해있던 이명박근혜 시절 청와대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해 온 안일함과 한심함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가로저어집니다.

 

 글로리 K-180은 속칭 보수우파 세력이 더 이상 기존의 문법으로, 낡은 것들만을 모아서는 이길 수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부정선거론자들은 그 증거를 부정했고, 부정선거론은 시야와 통찰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대깨트로 이어졌으며, 유감스럽게도 부정선거론자 - 대깨트는 현재 대체로 王돌핀을 지지하고 있고, 王돌핀 본인부터가 극우 유튜버들과 디씨인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음은 이미 객관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재명-락연 대전에서 리재명 두목이 승기를 잡은 건, 권력을 쥔 시점부터 이미 사실은 극단적이었던 민주당 세력이 노골적으로 극단화된 것임을 증명합니다. 이런 시기에 이준석이 대표가 된 국민의힘이 상식적 호소력을 어필할 수 있다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커먼센스를 가진 인물이 후보로 나서야 합니다.

 

 

 

 

 

 

7) 영 좋지 못한 방향으로 미래가 흘러가는 경우, 다시 자한당계와 새보계는 갈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요. 그리고 현 시점에서 홍준표는 자한당계와 새보계의 통합을 대표하는 후보나 다름없습니다. 홍준표가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대조적으로 王돌핀 전하는 불화와 갈등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민주당 지지자라면, 王돌핀 전하의 경선승리를 하루 5번 기원해야 할 것입니다.

 

 

 

 

 

 

8) 만약 경선에서 王돌핀 전하가 승리할 경우, 나는 적극적으로 王돌핀 전하의 청와대 입성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그 말은 리재명 두목을 찍겠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나라에 망조가 깊어진다면 리재명 두목이 집권하고 나라가 망하는 게, 王돌핀 전하께서 집권하고 망하는 것보다는 좀 낫습니다. 또 한편으로 이런 와중에도 王돌핀 전하를 찍는 자들은 그민찍 시전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그민찍 시전에는 응민찍으로 대응하는 게 정석이라 생각합니다.

 

 

 

 

 

9) 챔피언(Champion)은 본래 결투재판에서의 대전사(代戰士)를 의미합니다. 나는 나의 챔피언으로 홍준표를 골랐고, 승전만이 활로(活路)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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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丹楓)의 계절

정치 2021. 9. 8. 11:5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xH8_vTRXkmo

 

 

 

 

 

 

1)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근래 대단합니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시대가 변했고 홍준표가 그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준표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크게 진 두 번째 당대표 시절이 아픈 과거였습니다. 대선에서는 의외로 선전을 했지만, 이후 지선까지 영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요. 지난 대선 당시부터 꽤 오랫동안 홍준표는 트럼프를 벤치마킹하고 있었는데, 난 그건 잘못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파의 탈출구를 트럼프 모델로 보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현재 노년층이 홍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 중 큰 한 이유가 홍준표의 트럼프 벤치마킹이었다고 봅니다.

 

 

 

 

 

 

2) 조국 장관의 눈부신 활약과 윤미향 의원의 충격파, 박원순 시장님의 천국행 등으로 토대가 다져지긴 했는데, 본격적인 메타 변환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극우들이 대깨트가 되는 와중, 트럼피즘을 전략으로 택했었던 홍준표는 바이든의 당선을 받아들이고 전략을 수정하려고 마음먹은 걸로 보입니다.

 

 

 

 

3) 홍준표는 그 동안 본인이 얽히지 않은 정치적 사안들에서는 훌륭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보여 왔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얽힐 때 판단력이 심히 나빠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판세를 읽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원래 있는 편이었지만, 다혈질이고 담이 크지 않은데다 주변의 도움도 충분히 받지 못해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해왔다는 건데요. 올해 들어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시즌이 바뀌었고, 이준석 대표 체제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4) 이준석 대표의 스타일이 본래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실제 그는 세 번이나 낙선했지요.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싹싹하고 겸손한 캐릭터도 아니고요. 그런데 올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은 기적적인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만들었고, 될 것 같지 않아 보이던 모델로 성공했지요. 우파세력이 워낙 패망을 거듭하면서 지지층 중 다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가진 선진적인 모델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고, 보다 서구화된 교육을 받고 세계화된 문화 속에서 자라난 청년층이 주 지지층이 된 것입니다.

 

 

 

 

 

5) 돌고래호가 만일 스톤윈드를 타고 돛을 펼쳤다면 살같이 청와대를 향하는 바다를 지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거센 스톤윈드에 맞서 그 바람을 역풍으로 보이게끔 연출하였습니다. 홍준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요. 되도 않는 트럼피즘으로 이미지가 망가졌던 홍준표는 순풍을 받고 좌절의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는 이미지 메이킹에서 트럼프를 벤치마킹했을 뿐 내용까지 알트라이트였던 것은 아니었기에 홍카콜라만이 남았습니다.

 

 

 

 

 

6) 바이든/민주당 정권 이후 우리나라 전반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변하였습니다. 때마침 아베 정권이 스가 정권으로 바뀐 탓도 있을거고요. 스가가 이제 물러나니까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미 하원의 파이브 아이즈 편입 제의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편입되면 더 이상 파이브 아이즈는 아니겠습니다만. 바이든 백악관이 떨떠름해할지라도 하원이 제의한 이상 우리가 밀어붙이면 될 겁니다. 미국 동맹 내에서 티어를 올려놓으면 우리는 일본에 밀리지 않을 것이고, 중국에 나라가 넘어갈 우려도 없을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한편으로 홍준표는 자강론자 기질이 있어서 이 안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므로, 문재인 주석께서 말년에 기록에 남을 업적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파이브 아이즈에 편입될 경우,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될지라도 미래의 리스크가 많이 줄어듭니다.

 

 

 

 

 

7)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그가 최고의 지지율을 가진 야권후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가 조국 장관의 귀족적인 불공정에 맞서, 이 정권의 부정에 들이받은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부서지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자체는 지금까지 특별히 매력적인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적이 없고, 그것은 과거 황교안이 모았던 지지세와 같은 성격입니다. 세력은 모았으나 매력도 경력도 없던 황교안이 총선패배 한 번으로 군소후보 수준으로 추락하였듯, 윤석열 또한 마찬가지고요. 윤석열이 가졌던 공정의 상징으로의 표상은 그가 돌고래쇼하면서 급격하게 붕괴되었고, 장모구속 및 고발사주 의혹, 그리고 향후 있을 도이치모터스 등등을 고려하면 본선까지 뛸 경우 거의 남아나지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공약까지 리재명 두목과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취약성을 해결하기 힘든 후보로 생각합니다.

 

 

 

 

 

8) 한편으로 잊으면 안 되는 게, 윤석열 돌핀스가 이준석 대표 및 경준위와 트러블 겪지 않고 좋게좋게 무난하게 참여하라는 행사 참여하고, 정상적으로 왔으면 상황이 지금 많이 달랐을 거라는 겁니다.

 

 그랬으면 홍준표가 여기까지 올라올 일도 없었을 거고,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확률도 지금보다 높았을 것입니다. 돌핀스는 명백하게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윤석열 돌핀스의 행보 중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게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트로이 목마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의 입당이 우리 민주당에겐 신의 한수였고, 불안요소였던 야당의 경선과정 이벤트가 사라졌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윤석열은 민주당의 정권유지 확률을 대폭 올려놨습니다. 올해 봄까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은 문재인 수령 동지였으나, 현 시점에서는 윤석열입니다. 워낙 돌핀스가 저지른 만행이 전설적이다 보니 혹자는 그가 입당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그는 얼마든지 당 외부에서도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 윤석열이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면, 돌핀스는 국민의힘 경선을 예선처럼 보이게끔 언플을 하면서 당내 해당행위자들이 난국을 만들었을 겁니다.

 

 리재명 두목은 대한민국에는 치명적인 독일지 몰라도 국민의힘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윤석열은 국민의힘에 치명적인 독입니다. 그는 설령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국민의힘을 죽일 수 있습니다. 당원들이 얼른 정신 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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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는 중

정치 2021. 8. 7. 01:4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7YOAu7G2-8A

 

 

 

 

1) 윤석열 캠프와 윤석열을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윤석열 캠프가 곧 대선후보 윤석열입니다. 윤석열 캠프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 결례, 막말은 윤석열의 잘못입니다. 윤석열은 선을 넘었습니다. 그가 대선후보로 본 선거에 출마를 하고, 그때까지 야권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상태라면, 그리고 이준석이 실권이 있는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면 찍어는 주겠으나 그 이전까지는 그가 저질러온 잘못에 상응하는 어택을 받아야만 합니다. 지금 이 추세대로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너무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2)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대선후보로, 너무나 크고 유력한 인지도를 가지고 시작하는 인물은 기존 정치판을 경멸하면서, 기성 정치인들과 정당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정치를 모르는 초보의 교만한 태도로, 그런 식으로 해서 성공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굉장히 기분 나쁜 점이, 현재 윤석열이 실행하는 모델에 가장 가까운 건 도널드 트럼프라는 겁니다. 더구나 대깨트들이 실제 지금 제일 지지하는 인물은 윤석열이지요.

 

 미국이 지금 완전히 맛이 가지 않는 이유는 민주당 주류라도 어느 정도 제정신이라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아예 맛이 가서 그나마 정신줄 남아있는 민주당 주류가, 민주당내 좌파들까지 견제해가면서 계속 권력을 잡아줘야 미국이건 세계의 질서건 유지가 되는 위태로운 상황이지요.

 

 만일 윤석열이 우리나라에서 국민의힘을 망치고 이준석의 미래를 없애버린다면, 우리나라 정치는 앞으로 답이 그냥 안 나옵니다. 민주당이 이인제 있던 시절 수준으로 멀쩡한 정당으로 돌아올 거라는 기대는 없습니다. 윤석열 캠프 하는 걸 보면, 정당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예우도 없습니다. 2016년 초의 박근혜, 이한구가 떠오르는 수준입니다. 윤석열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대통령 된다 해도 또 한 명의 독재자가 될 겁니다.

 

 

 

 

3) 윤석열 캠프는 이준석을 대표직에서 끌어내리거나, 아니면 이름뿐인 대표로 만들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나는 이준석의 판단과 능력을 신뢰하며, 그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차기대선후보가 윤석열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준석이 만일 그리 판단하지 않을 경우 이준석의 판단에 따라 의견을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현재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다음 정도입니다.

 

 1. 리재명 두목의 청와대 입성 저지

 2. 이준석의 권력과 입지를 유지하는 것

 3. 정권교체

 

 

 

 

4) 이준석을 질타하고 윤석열 편을 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정 이상 연령대에서요. 어떤 심리로 그러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큰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윤석열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보수주의자도 자유주의자도’ 아닙니다. 심리가 트럼피즘에, 또는 파시즘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있어요. 정권교체를 못 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으니까 앞뒤 가리지도 않고, 예의나 규정에 대한 개념이 사라진 겁니다. 그렇지만 전쟁에서 이기는 군대는 규율이 엄격한 군대지요. 줄곧 윤리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건 이준석이 아닙니다. 윤석열이지요.

 

 

 

 

5)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현재 이준석을 비난하고 윤석열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자들을 보면, 대깨문을 너무나도 많이 닮았습니다. 이건 아마 과거 민주당과 문재인 주석을 지지하다가 이 정권에 실망하고 현재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깨문들도 현재의 윤석열 지지자들과 비슷한 심리에서 그러한 행동양식을 가지게 되었지요.

 

 다 모르겠고 정권부터 교체하고 보자. 이런 대중 심리가 현재의 윤석열을 만들었습니다. 청년남성 안티페미들보고는 ‘똑같은 괴물되지 말라’고 하던 사람들이, 대깨문과 똑같은 괴물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안티페미들이 페미와 똑같은 괴물 되기엔 레벨이 모자라도 너무 모자라지요. 그러나 윤석열 지지자는 많이 따라잡고 있네요?

 

 

 

 

6) 현재 야권 대선후보군 중 내가 지지하는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태경 2. 홍준표 3. 최재형 4. 윤석열 5. 황교안 6. 유승민 7. 원희룡 8. 윤희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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