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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虎患)의 시대를 준비하며

정치 2021. 8. 16. 09:5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lJPXb2oLhkI

 

 

 

 

 

1) 나는 이준석을 노무현 이후 최초의 진짜 스타 정치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진짜 스타라는 표현을 쓰는 건, 그가 누군가의 반사체나 후광을 이용한 정치인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면서 체급을 키워 최연소 원내정당대표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치인이 나오는 건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이준석은 브랜드도 가지고 있고, 철학과 색깔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 시작하자마자 박근혜한테 쓴소리할 정도의 곧음도 가지고 있고.

 

 실제 천체 중 진짜 스타라 할 수 있는 건 항성이지요. 스스로 핵융합을 하고, 플라스마로 이루어져 강렬한 빛을 내는 그런 천체 말입니다. 항성에 비유할 수 있는 정치인은 정말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쉬운 길을 걸으면 그렇게 될 수 없고, 어려운 길을 가야만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 정치인이 일반적인 의미로 좋은 정치인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건 스타 정치인이지요.

 

 윤석열? 이준석이 이제 핵융합을 시작한 적색왜성이라면 윤석열은 혜성에 불과합니다. 때때로 혜성은 밤하늘을 크게 뒤덮으며 어떤 천체보다도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 본질은 미미하지요. 적색왜성은 수수해보일지언정 엄연히 항성이고요.

 

 

 

 

 

2) 이준석 지지자들은 이준석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준석을 지지합니다. 나 또한 그렇고요. 그렇지만 윤석열은 그저 지지율 1위하는 차기대선후보일 뿐입니다. 지금은 어차피 이준석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준석 옆에 붙어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격시험처럼 하기 싫은 거 시키려고 하고 있기도 하고요. 현실정치를 이해하려면 정치인들 각자의 이해관계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면 왜 명분도 근본도 정통성도 경력도 없고 안하무인인 윤석열이 많은 세를 이끌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국민의힘과 그 지지층 및 서드파티가 보이는 아사리판은 정말로 이 정당이 근본이 아예 없다는 걸 새삼 실감시키기는 합니다만.

 

 현 시점에서 보자면 이준석은 이기면 좋은 거고, 져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시야를 상실하고 있지만 대선 끝나고 세월 지나면 윤석열이 경선에서 져서건, 대선에서 져서건, 대통령이 된 후 말아먹어서건 복기를 하면서 얼마나 지금 이 시기에 윤석열이 어이없이 굴었고, 그 지지층과 서드파티가 당을 말아먹었는지 이해를 할 수는 있을 거거든요. 전당대회의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태들의 쿠테타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뻔한 일이지요.

 

 윤석열은 한철입니다. 지금은 그냥 권력을 가지고 있을 뿐인 거고, 그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정치인 따위 없고, 그가 정치인으로 특별한 가치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이미 주변에서 아부해가며 그를 인의 장막에 가둬놓은 것으로 보이고, 그는 심지어 도덕적 검증도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지요. 웃프게도 청문회에서 위증하고 김건희에 대한 자료제출 거부해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방지법까지 입법하고, 야권이 반발하는 가운데 문재인 주석께서 임명 강행했던 게 윤석열입니다. 겨우 2년 전 일이었고요.

 

 

 

 

 

3) 이준석 걱정은 안하려고 합니다. 지지해주면 알아서 잘 하겠지요. 알아서 잘 못 하면 지지해줄 가치도 없습니다. 알아서 잘 할 거라 믿고요. 그리고 윤석열은 견적이 망이고요. 홍준표나 리락연 동지가 리재명 두목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는데, 운이 좋으면 막아주겠지만 운이 나쁘면 운명적인 리재명 두목의 시대를 맞이해야겠지요. 영 아닌 운명을 마주하고, 대한민국이 운명하지 않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4) 문재인 주석님 정권은 적어도 권력을 유지한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인 정부라고 인정해야합니다.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폭탄을 돌리는 악당들이긴 합니다만. ‘나만 아니면 돼’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러나 청구서는 이미 하나하나 날아오고 있고, 그건 리재명 두목이 아무리 대단한 위인이라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만약 공언하는 것처럼 리재명 두목이 집권을 한 후 채권을 잔뜩 찍어서 돈을 풀면, 무디스나 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거고, 우리나라는 그 대가를 실감하게 될 겁니다. 사실 리재명 두목이 집권해서 정말 제대로 잘 한다 해도 우리나라가 앞으로 다가올 문재인 주석님 시기의 마이너스 유산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데, 폭탄을 더 계속 돌리려고 해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 정권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본질적 이유는 경제적 고통을 사업자와 청장년 구직자에게 떠넘기고, 화이트컬러나 노년층에게는 집중적인 혜택을 줬기 때문입니다. 포섭할 수 있는 30% 정도한테는 혜택을 주면서 갔고, 거기에 더해 정치쇼를 곧잘 하면서 때때로 높은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었지요.

 

 리재명 두목은 정치 저관심층에게는 유능하고 박력 있는 이미지입니다. 문재인 주석님의 단점은 무능해 보인다는건데, 리재명 두목은 자신을 유능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데 성공했고, 대선 당일까지 야권이 그런 이미지 구축을 깨부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을 각인시키는 데 있어 리재명은 윤석열같은 정치초보는 물론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의 야권 베테랑도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리재명 두목은 집권 이후에는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유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문재인 주석께서 우리나라 재정을 다 해 먹었기 때문에, 리재명 특유의 뒷일 생각하지 않는 분배 포퓰리즘을 추가로 강행하면 단시일 내 뒤탈이 나기 쉽단 말이지요. 그렇다고 국민을 현혹하면서 강압적인 방식을 쓰기에는, 문주석님 5년의 피로도가 매우 높습니다.

 

 

 

 

 

5) 나는 리재명 두목을 노무현이나 이준석 같은 진짜 스타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반사체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준석은 적색왜성, 리재명은 갈색왜성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본문에서 천문학 이야기 할 거 아니니까 넘어가지요.

 

 그냥 개인의 재능과 체급만으로 보면 리재명은 꽤 급이 높은 정치인입니다. 후광도 조직도 부족해서 그렇지, 그 엄청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건 그가 박근혜나 문재인 주석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겁니다. 그저 그 자질을 발현하는 방식이 대한민국을 말아먹기 딱 좋은 방식이라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 그냥 체급이나 정치적 행보 스타일만 보면 그는 이명박에 가깝습니다. 약점도 이명박하고 비슷하고요. 어째 성씨도 같고. 심지어 본관도 같고. 둘 다 전주 이씨가 아닌 경주 이씨입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은 높지만 리재명 두목은 야권에게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선거에서 그는 강할 겁니다. 그러나 집권에도 강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재인 주석의 경제적 실정, 4차 산업혁명, COVID-19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리재명 두목의 달콤한 말에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만, 리재명 두목이 권력을 쥘 경우 해줄 수 있는 건 제한적입니다. 어쩌면 그는 조직적인 슈킹에 더 관심이 있을 거고, 악행의 대가에는 관심이 덜하며, 상황을 거시적으로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는 무능할 겁니다. 수령님의 신성함은 그가 대통령이 되건, 리락연 동지가 대통령이 되건 온전히 계승되기 어려울 겁니다. 물론 K-180의 영광이 함께하니 권력기반 자체의 안정성은 있을 것입니다만.

 

 

 

 

 

 

6) 리재명 두목이 집권할 때의 우려스러운 면으로 외교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친북단체가 붙어있다는 의혹이 있고, 사상도 의심스러운 면이 있지요. 그런데 김일성이 사실 사상에는 관심이 없었듯, 나에게는 그도 그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리재명은 보기보다는 파악하기 쉽지 않긴 한데요.

 

 다행인 점이라면 바이든의 당선 이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동맹국인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온화하며, 우리나라가 중국에 붙을 만한 요인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꽤 온건 모드고, 우리나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서는 미국에 일정 이상 어깃장 놓지는 않고 있고요. 이 와중에 범민주당 인사들의 환상과 착각이 지난 5년간 깨져나간 것도 그나마 다행인 점이고요.

 

 지금은 적어도 바이든 당선 이전에 비해서는 민주당 정권연장시의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고, 경기도의 호랑이 리재명 두목의 당선이 호환과 같을지언정 호환+마마보다는 덜할 걸로 기대해도 과도한 행복회로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모든 선거는 간절하게 느껴지기 쉽고, 그래서 선거철에는 시야가 좁아지기 쉽고 여유를 잃기 쉽습니다. 정치에 열광할수록 이성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저 권력다툼에서 당장 이기기 위해 희생해야 할 가치 따위 없습니다. 정치는 가치를 달성하고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필요악일 뿐입니다. 또한 정치를 통한 가치달성은 결코 쉽지 않고, 유권자가 정치권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고, 정치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한적입니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정치인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정치인이 보고 있는 게 가치와 미래와 유권자라면, 그런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입니다. 나쁜 정치인은 그 반대입니다. 나쁜 정치인은 가치보다, 미래보다, 유권자보다 정치인을 우선적으로 봅니다. 그런 정치인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사업자나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을 하는 노동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을 하듯, 대다수의 업자들이 사실은 돈밖에 모르듯 사실 대다수의 정치인도 그러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스스로 빛나는 항성 같은 정치인은 거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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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정치 2021. 8. 13. 16:2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6qTghUgMOeY

 

 

 

 

 

1) 이렇게 대략 2주 만에 다 이긴 대선판을 말아먹는 게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수요일 탄핵 발언이 나오고 어제 윤석열이 이준석에게 전화를 하고 이후 김병민 윤캠 대변인이 말하는 걸 듣고 보면서, 아무래도 이번 대선은 힘들 것 같으니 얼른 기대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권교체 안 될 확률을 7, 정권교체 될 확률을 3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그나마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 정도고요. 벌써부터 왜 이런 소리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나는 항상 그랬듯 미래를 열심히 예측하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2) 이게 문제가,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로 전혀 자질이 없다는 겁니다. 이준석은 자질이 넘치는데 나이가 안 되고요. 이준석 대표에 부정적이거나 불만 많은 분들이야 꽤 있겠지만, 이준석 빼고 그냥 윤석열만 지금 지지율 빼고 보면 어... 저는 예전에 황교안을 차기대선후보로 미는 자유한국당이 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황교안이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나 경관위하고 트러블 겪은 거 빼고, 그냥 윤석열이 날린 대선후보로의 발언들 목록만 봐도 화려합니다. ‘주당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박근혜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우한 바이러스’... 이 발언들 중 단 하나라도 중도층이 좋아할 만한 게 있습니까? 표를 늘릴 수 있는 발언이 있어요? 한 마디 할 때마다 표가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게 보이는데, 국민의힘에서 중도표 제일 많이 잡아올 수 있는 이준석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들이받고 있으니까 이건 아예 답이 없습니다.

 

 

 

 

3) 윤석열 캠프에서 이준석을 탄핵한다는 발언을 날렸고, 그것에 대해 윤석열이 충분히 괜찮을 만큼 봉합하지를 않았으므로, 앞으로 이준석은 바보가 아닌 이상 윤석열을 진심으로 도울 수 없습니다. 이미 윤석열 캠프도 그런 걸 기대하는 언행을 해왔다고 볼 수 없고요. 이에 더해 윤석열이 하는 위의 발언들, (거짓말로밖에 들리지 않는) 박근혜 불구속 수사라거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없었다는 발언이라거나 우한 바이러스 같은 발언들. 이거 코드 알면 빼박캔트인데 가세연류에서 하는 발언 코드 그대로입니다. 이런 발언들은 한 마디 할 때마다 표가 쭉쭉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조사기관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다양한 조사기관들을 참조하여) 실제 윤석열 근래 여론조사 추세를 봐도 영 안 좋지요. 원래 국민의힘 입당한 지 얼마 안 되서, 지금은 상승세여야 정상이거든요. 그런데도 빠지고 있고 대신 홍준표, 유승민이, 더 나아가 리락연 동지가 올라가고 있지요. 윤석열에서 빠진 표 중 어느 정도는 리락연 동지한테 가고 있다는 관측이 되고 있어요.

 

 

 

 

4) 나도 우한 폐렴, 우한 사스 같은 표현을 썼었지요. 그러나 내가 지금 윤석열의 입장이면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 공개적으로는 절대 안 씁니다. 특히 현 시점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트럼프가 쓰던 표현이고, 극우 유튜버틱한 발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름 아닌 그 트럼프가 하던 발언이라, 바이든 정권에서도 저런 표현 안 좋아할 겁니다. 이미 미국에서 인종혐오범죄로 한인도 피해를 입고 있기도 하고요. 바이든 정권은 그런 거 대처하느라 골치아파하는 중이고. 중국이 싫어하는 것도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수많은 시민들이 있고, 그 당사자들은 그냥 넘길 수 없는 건이지요. 윤석열은 어차피 자신에게 표 줄 사람들만 좋아하고, 표를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는 사람들은 싫어할 발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5) 나는 올 초부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미국이 어째 윤석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 때는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어서 왜 그럴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의 정보력에 감탄을 하고 있네요. 이준석은 나보다 정보력이 좋으니까, 윤석열에 대해 일찍 판단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이전에 이미 판단을 일정 이상 해뒀던 것 같아요. 부정적으로. 어차피 이준석은 윤석열 픽이 아니었고, 윤석열 픽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윤석열을 공개 지지했던 나경원을 꺾고 당대표가 됐던 거니까 아쉬운 쪽은 윤석열이지 이준석이 아니었던 건데요. 지금은 윤석열 측에서 갈 데 까지 갔으니 당연히 이준석이 (지금까지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윤석열을 최대한 - 당대표로서의 의무는 지키는 선에서 - 견제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고, 윤석열 측은 이준석을 축출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릴 걸로 상정하는 게 맞을 겁니다. 이 파워매치에서 내가 응원하는 건 이준석이지만, 하이에나들이 줄 서있기에 우세한 건 윤석열이겠지요. 물론 이준석을 축출하는 게 윤석열의 대권행보에 전혀 좋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현재 여러 이유로 이준석이 좁 굽히길 바라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준석이 심리적 압박감에 의해 이준석답지 않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6) 그러므로 나는 이준석 대표를 응원하며, 다른 당선 가능성이 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려고 합니다. 내가 보기에 현 시점에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윤석열 외에 홍준표, 유승민... 한 명 더 꼽자면 원희룡이고요. 이 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람은 (그리고 대통령직을 좀 더 잘 할 것 같은 사람은) 홍준표 쪽인데, 본선에 나갈 경우 승률이 좀 더 높은 인물은 유승민이라 봅니다. 홍준표는 중도층이, 특히 여성들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유승민은 (나는 그를 영 좋아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평가가 그동안 꽤 박했지만, 워낙 상황이 나빠 다시 생각을 잘 해 보니) 중도층이 그럭저럭 좋아하고, 대신 태극기 대깨트가 유독 안 좋아하는 후보라 태극기 대깨트들이 싫어도 참고 찍어주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 세 명 중 잘 되는 쪽을 지지해줘야겠고요. 더 좋아하고 응원하는 쪽은 하태경입니다만, 당선 가능성은 없으니까 되는 데까지 응원해 드리려 합니다. 여담으로 최재형 후보는 지난 한 주 사이에 가졌던 점수를 모두 잃으셨습니다. 그에 대한 사적 비호감 같은 건 없습니다만, 판단은 별개지요. 원희룡은? 내가 유승민을 좋아하지 않듯, 원희룡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될 확률에 대한 판단은 별개지요.

 

 

 

 

7) 여기를 보는 분들 중 정권교체에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대선 결과에 끼치는 영향을 놓고 볼 때, 정권교체에 절실한 분들은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정권교체에 전혀 절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과를 결정하게 됩니다. 윤석열은 그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어려울 겁니다. 공정한 심판자같아 보였던 윤석열의 브랜드는 이미 망가졌고, 아직은 정치 저관심층이 상황파악이 안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될 겁니다. 아마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시기는 꽤 훗날이 되겠고, 그 날이 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8) 물론 윤석열이 아닌 다른 후보로 정권교체가 그리 쉬운 목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노력을 해 보지요.

 

 

 

 

9) 이준석이 아니라 나경원이 대표였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생긴 것 같은데, 나는 나경원이 대표였으면 지금보다 정권교체 확률 더 낮았을 거라고 보네요. 그럼 난 아예 포기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그나마 아예 포기까지는 아니고.

 

 

 

 

10) 상기한 본문에서는 윤석열 직접 한 발언들 외 네거티브 당할 수 있는 온갖 문제들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각자 적당히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니, 감안하고 보아주시길.

 

 

 

 

11) 내년 대선에서 나의 제일 희망은 리재명 두목을 막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정권교체로 그걸 막는 것보다는 리락연 동지를 밀어보는 게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므로, 앞으로 리락연 동지를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추미애 장관님은 안타깝게도 상승세가 꺾이셨고... 그분의 최고 업적이었던 윤석열 당원은 이 모든 게 수령님과 추미애 장관님의 작전이 아니었나 생각해봐도 딱히 이상할 게 없는 것 같아서 좀 실망이에요.

 

 

 

 

12) 나는 이준석 대표를 청년표만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보지 않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냥 원래 국민의힘이 가져올 수 없는 표를 제법 가져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준석이 가져올 수 있는 표는 윤석열이 가져올 수 없는 표고, 그러니까 윤석열이 이준석을 포용하고 이준석 말을 듣는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이젠 텄고요. 이제 와서 윤석열이 이준석의 마음을 돌려서 이기겠습니까, 아니면 이준석 축출하고 나경원을 모셔 와서 이기겠습니까? 김종인? 나는 김종인이 윤석열 안 좋아할 거라고 봐요. 그 경제민주화론자가 극우 유튜버같은 발언만 반복중인 윤석열을 좋아할 리가 없지요. 만약 손을 잡는다면, 그건 김종인이 문재인 주석님 손잡았을 때만큼이나 이상한 선택이 될 겁니다. 김종인이 가끔 이상한 짓을 하는 걸 아니까 윤석열하고 김종인이 손잡을 일 없다고는 안하겠습니다.

 

 

 

 

13) 물론 내가 바라지 않지만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꽤 있겠고, 나의 예상이 틀려서 이준석과 손잡지 않은 윤석열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경우 두 정권 다 매우 불안정할 걸로 봅니다. 리재명 두목이 우리나라를 과연 어디까지 해먹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 기초체력이 워낙 허약해져 있어서 금방 뻗을 것 같아 기존 예상 대비 아주 많이 해먹기는 힘들 것 같아요. 왜, 복싱 경기에서 일찍 KO당하면 잘 죽지는 않잖아요. 12라운드까지 뛰면서 계속 두들겨 맞으면 죽을 수도 있지만. 물론 리재명의 집권의 위험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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