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나는 개혁신당을 지지합니다.

정치 2024. 2. 9. 23:1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TR7Vojd_otA?si=frn6iU0dOp8QPa6D

 

 

 

 

 

 

 

0)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합당 소식 듣고 일단 제 감상은 ????? 였습니다.

 

 합당 자체에 ?????가 아니고요. 사람들이 분개하는 데 대해 ????? 였어요. 합당까지는 당연한 수순으로 봐서. 원래 해야하는 게 잘 안 되고 삐걱거리고 있어서 문제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나한테는 합당 수순이 당연하게 보였거든요. 원래 그런 역학적 구도였어요. 이걸 못 보신 분들은 아마도 정치를 잘 모르시거나, 합당이 너무나도 싫었거나, 초점이 지나치게 개혁신당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되어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여기 쭉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원래 이준석이 전하한테 바이든 당한 이후 정계를 좀 떠나있는 게 좋다고 했어요. 너무 악에 받친 상태 아니냐고도 의심했고요. 신당도 만들지 말고 그냥 노원 나가서 죽는 게 낫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기어코 나오겠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의 영입까지 있을거라고 운을 띄우더라고요. 나는 원래 그 대상이 리락연 동지라 봤어요, 그런데 영 삐걱대는 거 보면서 세부조율이 잘 안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유승민이 안 오기로 한 것도 애초에 12월에 그리 결정했다고 봤고요. 괜히 12월 이야기를 한 게 아니었겠지요.

 

 

 

 

 

 

 

2) 천아용인의 실패를 나는 전당대회때 인정하고 받아들였었습니다. 이준석은 노원에서도 당선확률이 높다 할 수 없고, 천아용인 뭉쳐봐야 그걸로는 어림도 없고, 새 당원을 모아 국힘을 개혁하자는 이준석의 계획은 그 시점에 근본적으로 실패한 것이었지요.

 

 이후 이준석은 신당을 만드는 방향으로 갔는데, ‘이 바뀐 천아용인과 이준석만으로 뭘 하겠어요. 원래 안 되는 거였어요. 선명한 아이덴티티 자강정당 해봐야 정치 동아리 수준으로 끝납니다. 물주도 없지. 비빌 지역도 없지. 다만 이해관계가 맞는 이들이 있었지요.

 

 

 나는 이준석이 참기를 바랐어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꼭 참아야만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를 응원하기로 했지요. 이준석이 참지 않기로 결정한 순간 이 상황은 필연에 가까워요.

 

 처음부터 이준석이 전진할 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는 없었을 거라 보네요. 유승민, 김용태 등이 그렇게 떨어져 나갔겠고. 일종의 밀실합의같은 형태의 합당이 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당 합치고 깨지는 과정 한두번 봐온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준석은 전하나 기미소견에 대해 인내하는 것보다는 리락연 동지나 금태섭에 대해 인내하는 게 나은 입장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결론에 대해 그의 빌드업이 없었다고 보지 않아요. 그가 이것저것 암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 나도 이 상황에 대한 예측을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3) 이 과정은 이준석이 언젠가 대통령이 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이준석이 김종인의 후계자로 남기를 바라지 않았고, 김종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준석을 설득하지 않았나 싶고, 이준석도 많은 고민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준석은 청년남성의 대표를 자처한 적도 없고, 안티 페미니즘의 선봉에 선 적도 없습니다. 그저 청년남성들이 이준석을 호민관으로 간주하였고, 안티 페미니스트들이 이준석을 선봉장으로 봤을 뿐입니다. 그런데 극우화되었거나 극우화 위험이 높은 이 집단과 실제의 이준석 사이에는 꽤 거리가 있었고, 이준석은 지지자의 이미지에 오염될 위험이 언제든 있었으며 실제로도 그런 식의 문제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은 보편성과 새로운 지지층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준석은 정체성 정치나 순수성을 지향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고, 본래 그럴 리스크가 낮았습니다. 나는 그렇기에 이준석을 지지하였고 오늘 그 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이준석에게 내심 유감스럽게 생각했던 한 부분, 보수의 적장자를 강조하던 그 모습도 오늘로 해결되었습니다. 그건 언젠가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버리고 싶지 않았던 타이틀이었을 겁니다.

 

 

 

 

 

 

 

4) 이제 이준석은 통합된 개혁신당 내에서 싸워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준석을 응원하던 사람들 중 얼마나 합당의 충격과 실망을 이겨내고 계속 이준석을 지지해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 감상은 이렇게까지 충격받고 실망할 일인가?’ 입니다만, 관측되는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다만 나는 본래 이준석을 지지했다면, 계속 이준석을 지지하는 게 최선일 거라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예측했던 나의 제안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래 이준석을 지지하지 않았으나 통합 개혁신당을 지지하게 된 분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주장을 들어주시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이준석을 손에 넣었으니 어쩌면 리락연 동지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될 경우 해돈성왕 전하와는 달리 이준석을 계속 곁에 두고,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성공한 정권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리락연 해돈성왕 리재명 순으로 지지하였었는데, 이제와서 딱히 다시 한 번 리락연을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리락연 동지가 이준석과 함께하고 이준석의 고언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 나는 리락연 동지를 정치적 동지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리락연 동지 외 합당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5) 그래서 이렇게 합당해서 총선 결과가 좋을 것 같을지를 보자면, 사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완전한 실패 확률은 크게 줄었습니다. 합당 이전의 개혁신당은 잘못하면 바로 공중분해될 운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확률까지는 좀 낮아졌어요.

 

 사실 작금의 목표를 거창하게 잡을 것도 없습니다. 그저 해돈성왕 전하나 리재명 두목처럼 정치하지는 말자정도로 정해도 됩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 아닙니까.

 

 나는 나의 정치적 철학이 있고, 우리 정치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은 그러한 나의 챔피언(代戰士)인 것입니다. 그가 비합리적이거나 나의 정치적 철학에 반한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정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나는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가 승부를 선택한 이상 나는 그를 지지해야 합니다. 승부를 선택했을 때 지지하지 않고, 어려울 때 지지하지 않는다면 지지자라 할 수 없겠지요. 좀처럼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만, 그럴 수도 있지요.

 

 

 그는 설 연휴의 첫날에 승부를 걸었고, 그 방식은 효율적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개혁신당이 아예 언급이 잘 안 되고 있었거든요. 전하의 화려한 어그로 실력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따라가기 힘들기도 했고요. 이준석은 승부에 나섰다면 그냥 무너지는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 이 사건으로 인해 이준석은 잘풀릴 경우 대통령의 꿈에 한발짝 정도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하네요.

 

 별개로 청년남성의 극우화는 더 가속화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오세훈의 서울수복 시점부터 몇 년 정도 이준석이 좋은 억제기 역할을 해줘왔는데요. 홍준표가 경선에서 지고 전하가 실망스럽게 굴면서 결국 이준석이 청년남성의 극우화를 억제할 수 없다고 봤고, 언젠가는 이준석과 알트라이트스러운 그의 지지층이 분열하면서 극우세력의 준동이 시작될거라 봤는데 지금이 그 때인가 봅니다.

 

 

 과거 사람들이 극우세력의 준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대중들에게는 극우 하면 증오와 혐오를 앞세우는 자들 정도의 이미지가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 극우화되는 사람들은 의외로 겁이 많고 순수한 경향이 있습니다. 겁이 많으니까 결국 잔혹한 언행을 하기 쉬운 건데요.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어떠한 순수성을 추구하고 열광할 때 정치적 극단화가 일어납니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어휘로 이 현상을 잘 정리했지요.

 

 

 작금의 합당에 대한 강한 실망에서 나는 강한 열망과 순수성의 추구를 봅니다. 그들이 지금껏 받아온 차별과 겪어온 실망을 모르지 않기에 여러 모로 유감입니다.

 

 

 

 

 

 

 

7) 혹시 모르셨을 분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개혁은 원래 민주당계 당 네이밍이에요. 부두노인의 통칭 개혁당, 정식 명칭 개혁국민정당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고요. 본래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좌파색이 강한 진보와 스스로를 구분해 칭하던 명칭이 개혁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락연 동지의 개혁미래당이라는 이름도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미래는 미래통합당이 그랬듯 본래 국민의힘계 당 네이밍이거든요. 당명들 자체가 이 상황을 미리 이야기하고 있었단 말이지요.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화 - 왕위의 계승  (58) 2024.04.13
자유대한민국 찬가  (54) 2024.02.14
디스토피아 2023을 흘려보내며  (50) 2024.01.09
디스토피아의 사라진 가을에  (37) 2023.11.18
이준석과 신당에 대한 견해  (43) 2023.10.28

이준석과 신당에 대한 견해

정치 2023. 10. 28. 14:2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6ZUIwj3FgUY?si=Z6ERIvKpgLiqyu_i

 

 

 

 

 

 

 

 

1) 최근 우리나라에 신뢰의 상징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 리스트에 이준석이 합류하지 않는 한, 나는 이준석이 선택하는 앞날을 지지할 것입니다.

 

 

 

 

 

 

 

2) 별개로 나는 지난 1년 동안 이준석이 잘해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리따봉 토사구팽 바이든 당한 이후 나는 이준석이 한국을 떠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그 판단을 유지합니다. 현재 이준석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3) 인요한 혁신위가 이준석 사면을 건의한 시점에서, 이준석은 적어도 그 행위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준석의 태도가 그 동안 애매모호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갈라설 수 있다 정도의 이야기는 했지만 분명하게 갈라서는 액션을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준석의 지금까지 보인 태도는 이준석 지지층의 일반적인 감성과는 달리, 객관적으로는 국민의힘 측과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본인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를 포함한 이준석 지지층이야 시혜라도 주는 것마냥 저 배신자와 찬탈자들이 고자세로 너 사면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을 지지하지는 않으나 이준석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동정심을 가지고 있을 법한 기성세대 유권자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준석은 이런 상황에서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납득할 만한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속 좁고 꽁해보이는 모습을 보이다보면 그 최후는 기미소견 됩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될 남자는 대인(大人)이어야 합니다. 이준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시민들에게 진짜 대인으로 인지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4) 이준석이 오세훈을 승리로 이끌고 급부상하던 당시, 나는 이준석의 앞날이 김종인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당대표 되기 이전의 이준석은, 한 꺼풀 벗지 않고서는 김종인의 후계자 포지션에 머무를 확률이 높아 보였었거든요.

 

 지금 탈당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비례 2번 같은 거 달고 국회의원 되면 진짜로 김종인 후계자 포지션 되기 딱 알맞아집니다. 지금까지 이준석이 보여주고 쌓아온 그 많은 것들이 비례 2번 한 번으로 바이든됩니다. 결국 뱃지가 그렇게 중요한거냐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준석은 김종인의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번에 뱃지 달아야 한다는 김종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이준석은 탈당을 해도 노원 출마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러니까 국힘 달고 출마해서 떨어지느냐, 탈당해서 신당 달고 출마해서 떨어지느냐의 차이 정도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차피 뱃지 달고 싶었으면 이전에도 달 수 있던 게 이준석이라고 본다면, 이제 와서 무리하게 달 필요가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비례로는 의원 1번밖에 못 합니다. 김종인이 아니라면.

 

 나도 국회 들어간 이준석은 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지는 게 이기는 겁니다. 애초에 진짜 국회 들어갈 거면 체리따봉 토사구팽 바이든 당한 후 행보를 이렇게 해 오는 건 좋지 않았다는 게 나의 견해입니다. 다른 지역구 출마하기에는 빌드업 문제가 있습니다.

 

 

 

 

 

 

 

5) 대구 출마 이야기도 있던데, 현재의 이준석은 대구 출마하면 안 됩니다. 그건 부두노인의 길입니다. 여담인데 부두노인은 죽으면 대구에 뼈를 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말을 지키기를 바라네요.

 

 

 

 

 

 

6) 이준석은 노원에 안 나갈 거면 적어도 그럴싸한 험지에 나가야 합니다. 이길 수 있으면 좋은데, 명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준석은 지금까지 상남자의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 브랜드 버리면 안 됩니다. 체급 좀 높아졌다고 판단을 그르치면 안 됩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0선이고, 당선되어도 초선에 불과합니다. 그냥 출마 안 하는 것도 괜찮은 한 방법일 겁니다.

 

 일단 탈당은 나쁘지 않을 겁니다. 내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중분해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그걸 막으려고 한 몸 불사를 필요는 전혀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1년에 1계절은 정상인인 쿼터준표는 그 이후 불타버린 국힘 수습해서 다음 대선 나가려고 하는 거 같은데 그건 홍준표 알아서 할 일이고요. 유승민과 이준석은 미리 탈당해서 포지셔닝 잘 하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홍준표의 정상인 모드가 있는 이상 아무리 국힘이 불타서 재만 남는다 해도 유승민이 뒤를 잇기는 힘들어요.

 

 

 

 

 

 

7) 근래 박정환 참모총장의 국정감사 영상을 보고 참 심각하다 생각하였습니다. 내년 총선 이후 전하는 탄핵될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그 경우 과연 곱게 물러날지 의문입니다. 독립군 흉상 철거한 육사 요인들은 전하 편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배신자와 찬탈자를 심판하는 데 유혈사태까지 필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마침내 끝난, 가을의 테어리 테일(TearLee Tale)

정치 2023. 9. 23. 16:1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1EVbRMmxPfg?si=Rt72oWs3XJxSfxrf

 

 

 

 

 

 

1) 리재명 두목이 처음 유명해지던 시기를 기억합니다. 그는 성남시장에 재임하는 가운데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고 트위터에서 소위 사이다 발언을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요. 내가 그를 대한민국 대표 포퓰리스트로 인식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노무현과 김대중이 죽은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주류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개막되었고, 우리나라 민주당은 마음껏 왼쪽으로 왼쪽으로 더 향해갔습니다.

 

 운동권 세대를 중심으로 한 좌파 유권자들 중 제법 다수는 우리나라에도 남미식의 정열적인 좌파 지도자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고 차베스 같은 타입 말이지요. 그리고 그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정치인이 등장했던 겁니다.

 

 강성 좌파들에게 DJ와 노짱은 너무 우파였고, 수령님은 너무 점잖고 고구마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왕 리해찬이 자신의 취향에 잘 맞는 리재명을 눈여겨보지 않을 리 없었지요.

 

 리재명 두목이 장미대선 당시 3위를 하기는 했으나 그 당시만 해도 리재명을 유력한 차기대선후보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는 안희정이 거의 차기대선을 확정짓는 것 같았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다면 박원순이 리재명보다 강할 것이 확실시되었으며, 수령님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경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주가가 제법 높던 조국도 있었지요. 추미애도 있었고요.

 

 그러나 안희정은 K-디스토피아의 개막을 선언하듯 사회적으로 살해당합니다. 나는 언젠가 이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로 돌아온다면, 안희정은 반드시 재심을 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둑이김경수는 슬레이어추미애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수령께서 나중에 그 복수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국은 추미애와 함께 전하의 빵칼 앞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는 위대한 분께서 전하를 조종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전하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장님은 숙정문근처에서 진짜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나는 숙정문 근처에서 시장님이 돌아가신 게 다잉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 진짜 천국에서는 교사의 꿈을 이루셨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리재명 두목이 남았습니다.

 

 남아있던 최대의 라이벌, 리락연 동지는 사면발의한 방으로 침몰했습니다. 물론 사면의 권한은 오로지 수령께 있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기이하게 뒤틀린 인식 체계는 그 진실을 거부하고, 인지부조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리재명 두목은 더할 나위 없이 컬트화된 집단, 개딸을 거느리게 됩니다.

 

 

 

 

 

 

 

2) 대깨윤과 개딸의 시대는 이 나라가 이미 망한 나라, 현실에 도래한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생각되게 만들었습니다. 최후의 희망이던 이준석 대표는 바이든 당하고, 천아용인은 결선투표에도 올라가지 못했지요.

 

 그러나 이런 시대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슘같은 방사성 원소가 납으로 변하듯, 불안정한 건물이 무너지듯 그렇게 필연적인 붕괴를 맞이합니다.

 

 리재명 두목은 본래 민주당 대선에 나가고,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송영길을 밀어내고 계양을을 탈취하고, 대표에까지 앉을 체급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가능하게 만든 주체는 민주당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상왕 리해찬과 그 하수인들이라 할 수 있는 광신도 개딸들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배경을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통제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정치질의 신께서도 전지전능하지는 않으나, 오판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앞길을 개척하며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령님은 진정으로 위대합니다. 나는 수령동지가 현실에 펼쳐진 이 피카레스크-디스토피아물의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왕 리해찬의 약점은 거대한 파벌을 이끌고 있고, 본인이 직접 나섰을 때는 선거불패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대중적 인기가 체급대비 매우 떨어지고, 제대로 된 인물을 고르는 안목이 없다는 그 이전에 제대로 된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의 픽에는 과거 부두노인(腐頭老人) 류시민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진보의 아이유 리정희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리재명 두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을 동원할 때는 상왕이 수령님도 이기곤 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수령께서 최후의 승자가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3) “다시~ 출마할까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진짜 무서웠던 메세지 두 가지를 꼽자면 그 중 하나로 저걸 꼽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2017년 있었던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였습니다.

 

 수령께서 주석직에서 퇴임하시면서 남겼던 다시 출마발언을 나는 빌드업으로 들었습니다. 수령께서는 돌아오실 겁니다. ‘잊혀지고 싶다던 수령님의 발언의 진의는 나는 잊혀질 수 없을 것이다였다고 봅니다.

 

 전하는 수령님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하 본인이 그걸 의식하지 않을지언정. 그리고 아마 그건 수령님의 재집권을 위한 빌드업이었겠지요.

 

 가장 골치아픈 건 내가 스스로 수령님의 재집권을 돕게 될 거라는 겁니다.

 

 

 

 

4) 내년 총선에서 나는 민주당의 210석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판단을 수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210석이라는 숫자는 전하를 그대로 탄핵할 수 있고, 개헌까지 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년 총선 이후 내각제 개헌이 이루어질 거라 봅니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내각제를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왕이 없다는 겁니다. 보통 내각제는 입헌군주국에서 사용하는 체제입니다. 내각제의 총리는 정치적 권한 및 실권을 가질 뿐, 대통령제의 대통령과는 달리 국가수반으로의 상징적인 권한은 없습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국가에서는 대통령을 따로 뽑아 왕을 대체하는데, 문제는 그런 방식을 우리나라에서 2공화국 때 도입했다가 최악의 실패를 맛봤다는 데 있습니다. 수령님의 집권 이전 내가 대한민국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던 인물은 단연 윤보선이었습니다. 윤보선이 박정희의 쿠데타 당시 처신만 제대로 했어도 박정희의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집권한 박정희가 유신 이전까지는 잘하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쿠데타를 용납한 윤보선의 행위는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 원인이 실권 없는 대통령직을 윤보선이 받아들이지 못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권력에 미친 나라고, 높으신 분들은 더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내각제를 할 거면 대통령을 뽑지 말고 내각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몰아주는, 실질적인 총통제를 하는 게 낫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통령 직선제는 87민주공화정의 가장 중요한 수확이자 상징입니다. 그렇기에 내각제 개헌은 87체제의 종식을 의미합니다. 다만 전하가 탄핵될 경우 87체제는 붕괴할 수 있습니다. 전하가 탄핵될 경우 국힘계 대통령이 2연속 탄핵을 당하게 되고, 이 경우 국힘계는 물론 대통령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내각제가 통과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수령님은 대통령을 한 번 했기 때문에 내각제에서만다시 집권하실 수 있으니까, 수령님의 재집권을 바라는 이들은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민주당은 내각제 룰에서는 정말 장기집권이 가능합니다. 국힘계는 총선룰에서는 지역 정당 이상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5) 리재명 두목의 방탄이 실패한 이후 개딸과 개아들들의 반응을 보면 역시나 리재명이 K-트럼프였구나 싶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깨시민들이 파시스트라 이야기해왔는데, 개딸과 개아들들을 보면 진짜로 망치와 쪽가위로 물리적 테러를 하고 다니고 국회에 침입하려 드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지요.

 

 현재 민주당은 정청래가 임시 당대표 노릇을 하고 있다는데, 나는 정청래가 가결표 던졌을 거라 보네요. 그리고 요새 김진표 보면, 김진표가 나라 지키는 것 같아요. 펠로시 패싱 때도 그렇고. 역대 가장 피곤한 국회의장 생활 중 같습니다.

 

 리재명 두목이 구속되면 대한민국 민주당도 조금은 정상화될 겁니다. 가장 나쁜 당원들은 개딸이 되어버렸으니 적출하기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어쨌든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부당하게 바이든하고 전하에 충성하는 국힘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는 총선을 리재명 두목이 지휘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리재명 두목을 감옥에 보낸 채로 총선에 임하는 게 좋고, 용궁과 국힘은 또 나름대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승산이 희박한 걸 인지하고, 무리하게라도 리재명 두목을 바이든하여 민주당을 흔들어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소 일찍 두목이 바이든당하면서 민주당은 내부를 정비하고 다가오는 총선에 총력을 기울여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령님은 백의종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전하의 검찰이 수령님에게 무리한 수사의 칼날을 뻗으면서 수령님의 백의종군을 합리화시킬 수도 있겠지요.

 

 

 

 

 

 

 

6) 나는 내각제에 줄곧 회의적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내각제도 괜찮겠다고 생각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유튜브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유튜브 시대의 국민들은 충분히 사유하지 못하고, 커먼센스를 유지하지도 못합니다. 적어도 정치 고관심층 다수는 그러합니다. 공중파나 종이신문이 여론을 이끌고 표준화시킬 수 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유튜브 중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에서는 멀어지고, 더 큰 자극성을 쫓게 되어있습니다.

 

 그러한 사회 전반의 악화가 결국 지난 대선을 리락연 VS 홍준표가 아닌 리재명 VS 물돼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이후에도 극우 유튜버들과 개딸들이 여야를 흔들어댔고요.

 

 이래서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나마 내각제로 바꾸는 게 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각제는 다당제가 쉬우니까요. 어차피 이제 국힘은 저걸 고쳐서 다시 쓸 수 있긴 한건가 싶고, 민주당이 나라를 똑바로 이끌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도 않고. 현 체제에선 바른-바미-새보당계 하나 더 나와봐야 아무 것도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 비수도권, 현 시점 시골 지역일수록 비한국계나 혼혈이 많아질 겁니다. 각 지역마다 민족 구성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그러면 지역색도 강해지고 문화도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재앙같은 출산율을 고려할 때 그렇게 되는 데 생각보다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변화 방향 또한 내각제로의 개헌이 나쁘지 않을 수 있는 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2의 윤보선은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45) 2023.10.14
다음 챕터도 테어리 테일  (32) 2023.09.28
7개월 후를 생각하며  (52) 2023.09.10
돌아온 망령들과 무너지는 것들  (65) 2023.08.27
K-Dystopia Esséntĭa ‘Delphinus’  (45) 2023.08.06

 브금

 

https://youtu.be/rSk2ARSmA2c

 

 

 

 

 

 

1) 꽤 오랜 세월 동안 부두노인(腐頭老人) 유시민은 똑똑한 사람으로 인지되었었습니다. 유시민을 싫어하면서도 똑똑은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러나 유시민이 달 착륙 음모론을 믿는다는 게 알려졌을 때, 그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유시민이 사실 바보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60세가 넘은 유시민이라면 모를까, 젊은 날의 유시민은 평균 대비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달 착륙 음모론을 오랜 세월 믿고 있었지요.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는 걸 나는 많이 봐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봐왔기 때문에, 나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습니다.

 

 

 

 

 

 

2) 종교란 증거가 없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과학적 사고방식은 증거가 없는 것을 믿지 않고, 확률을 확률만큼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학적 사고방식이라는 게 본능적ㆍ정서적ㆍ문화적으로 그리 체화하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한 번 믿었던 것을 계속 믿는 데 편안함을 느낍니다. 믿음이 깨지는 데 익숙해지기 어려워하지요. 평균적인 행복도를 보면 종교가 있는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더 높습니다. 그래서 나는 완전한 무신론자임에도 종교의 가치를 부정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정서적인 생물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좋을 대로, 정서적 만족을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을 합니다. 금융위기 이전, 경제학은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사견으로는 그럴 만 했던 부분이 사람들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정서적 이익을 추구합니다. 경제적 이익은 그것이 정서적 이익에 대체로 부합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때때로 합리적이고,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람이 추구하는 게 정서적 이익인데, 정서적 이익은 근본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라 그러합니다. 합리적 판단 같은 건 정서적 이익의 결괏값을 바꾸는 변수지, 그게 사람이 행동하는 본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3) QAnon이라는 집단이자 믿음 체계가 있습니다. ‘큐아논이나 큐어넌정도로 읽습니다. 이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었고, 음모론자 집단이자 알트라이트 집단이며, 개신교 집단에 가까운 성격이 있으며, 우리나라 우파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걸 넘어 있다고 나는 추정합니다.

 

롯 왓킨스

 큐어넌은 지금껏 나온 온갖 음모론을 총망라한 수준의... 일종의 사이비 종교 같은 음모론입니다. 이 큐어넌 음모론의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인 Q는 남아공인 폴 퍼버와 한국계 미국인 롯 왓킨스로 추정됩니다. 초기의 Q는 폴 퍼버였고, 이후의 Q는 롯 왓킨스라는 게 연구 결과인데요.

 

 이 큐어넌은 미국 민주당 유명인사, 세계 단체 관련자들, 빌 게이츠 등의 유명인들, 그리고 가톨릭 예수회를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진짜 초국가적 권력, 딮스테이트의 하수인으로 봅니다. 딮스테이트는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악의 비밀결사로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같은 이름이 지목됩니다. 그리고 진짜 권력을 가진 자들을 렙틸리언이라는, 인간이 아닌 파충류 외계인으로 보고, 그들이 인간 형태로 셰이프시프팅(늑대인간이 인간 모습으로 변하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해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딮스테이트에서 인류를 구원해 줄 메시아로 도널드 트럼프(...)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웃기는 이야기냐... 라고 할 지 모르지만, 미국인의 1/4 정도는 딮스테이트 음모론을 믿고 있습니다. 1/2 정도는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공화당원 중 1/3 정도는 큐어넌 또는 큐어넌의 세계관에 동의하고 있다고 봐도 되고, 그 외에도 전체의 1/4 정도는 일부분은 믿는 수준이라 대략 공화당 지지층은 거의 다 딮스테이트 음모론에 찬성하고 있고, 공화당원 태반은 큐어넌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침투중이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봐도 용와대에 K-큐어넌이 좀... 매우 코어에까지 있는 것 같아서요. 누구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4) 우리나라 우파정당의 코어 지지층은 대략 크게 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영남이라는 지역.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개신교 세력인데요.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남에는 교회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트교는 서해안 쪽을 중심으로 포교되었고, 우파정당의 코어 지지 지역인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의외로 크리스트교가 별로 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명박근혜가 대립하던 시기에는 이명박이 서울 개신교 세력을 대표했고, 박근혜는 영남 세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박근혜는 개신교도가 아니기도 했고요. 최태민이 목사였던 적은 있었습니다만.

 

 꽤나 오랫동안 두 세력은 애매한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변한 게, 황교안이 대표가 되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는 이미 박근혜에게 팽당한 후 대통령 대행을 즐기던 황교안이 어째 서울 개신교계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동시에 박근혜의 후계자인 것처럼 포지셔닝이 되었었지요. 자한당이 원체 망한 정당이어서 그런 면도 있었을테고, 영남이 예전같지 않게 쪼그라들어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고, 수령 동지께서 워낙 대단하시다 보니 어쨌든 우파가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가 다수여서 그랬다고도 생각합니다.

 

 자한-미통당 시절 우파 지지층들 다수는 조국사태도 있고, 내분을 거듭하던 우파가 뭉쳤으니 필승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0년 총선 전 나는 공천을 보면서 이건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전면전을 앞두고 사기 떨어지는 말을 마냥 할 수도 없었고... 그 때 결국 결과 나오고 멘탈 깨진 분들이 제법 있었지요.

 

 음모론이 퍼졌고, 이 때 K-큐어넌이 교회, 대깨트를 중심으로 퍼지고, 동시에 백신음모론도 세트메뉴로 퍼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정선거론 대깨트 백신음모론이 세트메뉴고, 이 그룹을 K-큐어넌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푸틴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극우 개신교도들은 천주교도를 혐오합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천주교도입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과 낸시 펠로시도 천주교도입니다. 나는 펠로시 패싱은 펠로시가 천주교도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펠로시는 큐어넌들에 의해 렙틸리언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5) 김건희는 스스로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어떤지 대략 알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안 됩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잘못된 믿음 체계를 가지게 될 때, 문제는 그 믿음이 부서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에 어울리는 대접을 어떤 형태로건 받습니다. 양육 및 보육 과정에서 아무래도 머리가 좋은 아동은 특별대우를 하지 않기가 어렵거든요. 그 과정에서 강한 에고를 가지게 되고, 어떤 것을 합리화하고자 할 때 그럴싸한 논리구조를 만들어내기가 더 쉽습니다. 적어도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말이지요.

 

 겸양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고, 언제나 모든 정보를 가지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뇌는 계층화되고 추상화된 패턴인식 사고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직관능력이 있는 동시에, 선입견이나 오류에는 취약합니다. 그래서 현명해지려면 언제나 가능한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하고, 믿음 또한 그 정도로 가지는 게 좋습니다.

 

 

 

 

 

 

6) ‘의 필요 이상의 불행은 에게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의 오류도 많은 경우 에게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종교는 를 버리거나 잊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이나 테크닉, 노하우 등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를 버리기 위해 가장 즐겨 찾는 것은 술입니다. 통제가 약한 나라에서는 마리화나를 이용하기도 하지요. 그 외 명상, 종교적 도취 등으로도 를 일시적으로 약화 또는 변성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개신교회의 통성기도와 방언 등은 매우 기이해 보이지만, 원시적 종교에서 그리 드물지 않은 현상의 범주에 있습니다. 집단적 트랜스 상태라 할 수 있지요.

 

 문제는 그렇게 일시적으로 나를 잊는 것이 쾌락은 가져올지언정 현명함을 가져오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신다고 더 탁월한 사고를 하기는 어렵거든요. 계층화된 패턴인식 사고의 오류를 개선하고 더 나은 현실인식을 하려면 에고의 컨트롤을 평소에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나는 잠을 많이 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문제 중 하나가 평균적인 수면부족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잠을 잘 못 자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실질적으로 지능에 디버프가 걸리게 되는 거지요.

 

 

 

 

 

 

7) 근래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건 우리나라 문화의 고질적인 지체현상과 병폐입니다. 국회의원 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위공직자들이 원칙, 가치, 올바름 같은 건 없고, 스스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도 없이, 그저 권력만을 위해 꼭두각시처럼 굴종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준석은 그 와중에 가치를 추구하고, 원칙을 추구하고, 꿈을 가진 게 보이니까 지금은 오로지 그만이 스스로 빛나는 별이고 군계일학... 아니, 군서(群鼠)일견(一犬)인 것입니다. 용의 언덕에는 절망이 들어차 있으나, 타오르는 희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준석을 제외하면 단언컨대 민주적이지 못합니다. 영국 의회에서 상시로 보여주는 격렬하고 공개적인 토론은 제하더라도, 미국만 해도 미국 대통령이나 정당에서 소속 의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의원은 각자가 신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고, 미국인들은 가치를 위해서라면 내전도 감수합니다. 실제로 남북전쟁이라는 사례가 있었고요. 최근에 (주로 남부 극우 개신교도들에 의해) 남북전쟁을 경제적인 이유의 전쟁이었다고 언플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엄연히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이라는 가치를 두고 싸웠던 전쟁입니다. 큐어넌은 망상으로 온갖 협잡질을 하고 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은 링컨이었고 최악은 트럼프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 시점에서 링컨은 공화당이 낳은 첫 대통령이었고, 트럼프는 마지막 대통령입니다. 미국 공화당은 한 때는 위대한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큐어넌들의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8) ㅇㅅㅇ과 국민의힘은 선을 넘어도 아득하게 넘었습니다. 저 물돼지와 쥐떼들은 완전히 박멸해야 합니다. 불량품의 출하를 막지 못하고, 어쩔 수 없었지만 나 또한 불량품을 파는데 앞장선 격이기도 하니까... 나는 저 해악의 섬멸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이지만 이쯤되면 정서적인 모든 것이 사치입니다. 나라가 망하건 어떻게 되건... 일단은 책임지고 저 쥐떼를 해치워야 한다고 느낍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체적 난국  (48) 2022.09.24
흔들리고 다난한 세계의 키 포인트  (40) 2022.09.10
디스토피아의 이니셜 ㅇㅅㅇ  (45) 2022.08.20
천상천하 유아독존  (46) 2022.08.14
행운의 대가  (47) 2022.08.06

여명

정치 2022. 3. 5. 05:2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JPXSBWQygGU

 

 

 

 

 

 

윤석열 후보도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2) 나는 금요일 아침에 투표를 마쳤습니다. 실제 투표일에 투표장에 너무 늦어서 투표를 못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사전투표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 투표일이 여유롭습니다.

 

 

 

 

 

2) 이번에 윤석열 후보를 찍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준석은 괜찮아보이지만 윤석열은 아니라고요. 윤핵관에 놀아났던 윤석열을 믿을 수 없다고요. 이준석은 팽당할지도 모르고.

 

 그런데 정치는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준석의 개혁의지가 지지받느냐, 꺾이느냐의 기로에 있습니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이준석의 개혁이 이어질 것이지만,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진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나경원 일파가 득세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나경원이 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된다면, 그 주변에는 윤핵관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진다면, 6월에 서울은 민주당의 것으로 넘어갈 것이고, 다시 박원순 때처럼 각종 시민단체에 서울시를 통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습니다.

 

 

 

 

 

2) 권력자들이 민주정을 파괴한다는 건 명백합니다. 선관위가 공정한지에 대해, 대선 이후 검증할 기회가 올 거라 기대합니다.

 

 민주정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은 숭배를 받을 대상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게 올바른 민주적인 태도입니다. 대통령을 숭배하는 자들을, XXX씨라고만 해도 발끈하는 자들과, 그렇게 날뛰는 자들을 이용하는 권력자를 민주주의자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2)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진 것은 거의 분명합니다. 러시아는 이미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는 게 불가해졌습니다. 젤렌스키가 변심하지 않는 이상 러시아는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젤렌스키를 죽이고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한다 해도, 우크라이나는 계속 저항할 것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진정한 의미에서 편입시킬 수 없을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고 인종청소를 단행한다면, 서방은 러시아를 계속 제재할 것이고 이미 기울어가는 러시아는 거대한 또 하나의 북조선으로 몰락할 겁니다. 현재 러시아가 걷고 있는 길은 독재의 전형적 말로라 할 수 있습니다.

 

 

 

 

 

2) 러시아는 옐친 시절에 자본주의를 잘못 도입하다가 대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도 자본주의를 도입하였으나 망하고 있지요. 이 국가들에서 자본주의가 실패하는 건, 자본주의를 표방했을 뿐 실제로는 시장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굳이 보면 중상주의에 가까운 게 중국이고, 러시아는 그보다도 못합니다.

 

 러시아의 몰락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겪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치권력의 부패, 공권력의 부패, 낮은 출산율, 자유의 부재 등에서 기원합니다. 이번 정권 들어 일어난 악화 방향은 러시아가 겪는 문제와 동일합니다. 출산율은 이미 우리나라가 러시아보다 한참 심각한 상태이기도 하지요.

 

 

 

 

 

 

2) 선거권이 있는 대한민국 시민이면 투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치에 대한 이해는 각자 많이 다릅니다. 한 가지 문제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면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정치 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많이 보면 그렇게 착각하기 쉬운데요. 정치 그렇게 이해하기 쉬운 거 아닙니다.

 

 원천적으로 정치 이슈나 정치인에 과몰입해서는 정치를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든 총체의 단면이자,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에 큰 영향을 주는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정치를 잘 이해하려면 세상 모든 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전반적인 유권자들이 충분한 예측과 이해를 바탕으로 투표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보통선거 민주정은 그런 식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잘못된 투표가 교만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뭐든 잘 알지 못하면서 세상 일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고, 그렇게 도출한 결론에 마음을 의지하여 심적으로 편해지려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 일들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불가능하며, 그래서 무언가를 잘못 이해하는 건 일상다반사이긴 합니다만 가진 정보에 비해 결론을 쉽게 도출하고, 그것으로 마음이 편해지려 하는 건 잘못입니다.

 

 불편함을 수용할수록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것입니다. 민주적인 것은 합리적인 것입니다. 독재정권이 문제를 저지르는 이유는 합리적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밀어붙이기 위해 상대를 탄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재를 지지하는 자들은 대체로 본인의 심적 이익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입니다.

 

 

 

 

 

 

 

2) 미국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VOA에 이번 대선에 대한 글이 추가적으로 기재되었습니다. 한번씩 봐주시고, 홍보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편까지는 지난 글에 링크를 올렸습니다.

 

 

4. 한국 차기 정부에 전하는 미 의원들 기대중국·북한에 맞서고 일본과 관계 개선

 

5. 김성한 국민의힘 선대본부 외교안보정책본부장 인터뷰

 

6. 서방 인권 전문가들 새 대통령, 북한 인권정책 리셋 필요유엔 관여, 북한인권법 이행 시급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출  (103) 2022.03.10
선거는 축제  (312) 2022.03.07
자유와 명예가 걸린 전쟁  (72) 2022.03.02
사전투표 이전의 마지막 주말  (92) 2022.02.26
여명을 기다리며  (59) 2022.02.24

극우라는 프로파간다와 올바른 정의

정치 2022. 1. 13. 21:4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1z1j5frKcw

 

 

 

 

1) 최초의 좌우파 구분은 프랑스 혁명 당시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루이 16세를 죽이자는 부류가 좌파, 죽이지 말자는 부류가 우파였지요. 그래서 좌파는 혁명과 변혁과 피를, 우파는 온건함과 전통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권력을 가진 좌파들은 방데학살을 일으켰고, 좌파의 필두였던 로베스피에르는 온갖 실정 끝에 본인도 단두대에서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새로운 좌파가 등장하면서 좌파는 생명을 이어나가게 되지요.

 

 후대에 등장한, 좌파 중에서도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부류로는 공산주의자와 아나키스트가 있었습니다.

 

 

 

 

 

 

2) 상기하였듯 우파는 본래 온건한 자들입니다. 처음 구분 자체가 극단성이 있는 쪽이 좌파였고, 온건한 자들이 우파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극우라는 표현이 묘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극우는 극좌의 변종입니다. 이는 극우라는 명칭을 마르크시스트들이 붙인 데서 기원합니다. ‘너희들은 극단주의적이지만 좌익이 아니다. 우익이다.’ 이런 어감입니다. 그래서 우파와 극우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극우는 좌익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파는 항상 내부에서 다툼이 치열합니다. 우파가 상태가 좋으면 진짜 우파가 대두하지만, 상태가 나빠지면 극우들이 권력을 잡곤 하지요. 우리나라 우파들도 마찬가지고요.

 

 

 

 

 

 

3) 언어를 마르크시스트들이 만들고 규정지으면서 의미가 묘해진 것들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극우 모두 그러합니다.

 

 마르크시즘의 구호 중 이 구호는 대체로들 다 아실 겁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이 말처럼 본래의 마르크시즘은 국가보다 계급을 우선시하였고, 국가를 초월한 노동자들의 유토피아를 공상적으로 꿈꿨습니다. 본인의 망상에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인 마르크스의 자뻑은 참으로 감탄이 나올 정도지요.

 

 그런데 사회주의 분파가 마르크시즘만 있었던 게 절대 아닙니다. 마르크스는 마르크시즘 외의 모든 분파를 폄하했지만요. 그런 사회주의의 다른 분파 중 생디칼리슴이 있었습니다. 생디칼리슴은 프랑스에서 처음 발달했고, 국가 내의 노동조합을 위주로 하는 분파였습니다. 노동조합주의로 번역되곤 하지요.

 

 이 생디칼리슴이 이탈리아로 넘어간 후 진화하고 변형되어 나온 게 파시즘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파시즘은 내용을 보면 사회주의적 요소가 꽤 많습니다. 다만 파시즘은 발달하고 권력을 잡으면서 공산주의를 탄압했지요. 그러니까 공산주의자들이 파시즘에 대해 붙인 말이 극우입니다. ‘만국의 노동자를 챙기지 않으니 좌파조차 아니라는 것이지요.

 

 

 

 

 

 

4) 이후 나치가 홀로코스트를 일삼다가 망하고 패전합니다. 그래서 극우는 인종주의적이고, 학살을 일삼고, 민족을 우선시하고. 그런 식의 어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후 서방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이 무분별하게 아무 데나 극우 딱지를 붙이고 다니면서, 우파라는 범주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망가뜨리려는 노력을 계속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서방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이 그러고 있을 때, 진짜 동구권 사회주의자들은 꽤 다수가 굴라그나 아오지 탄광에 있었지요. 아니면 해로운 새잡아서 아사했다거나. 진정한 중국인이라 문화대혁명 때 죽었다거나.

 

 

 

 

 

 

5) 극좌는 현 시대에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산권이 망했으니까요. 다시 공산권을 만들자는 부류나 극좌입니다. 좌파는 본래 방데 학살을 일으킬 만큼 과격합니다. 그 중에서도 더 과격하고 배타적인 부류를 극좌라고 하는 거고요.

 

 우익은 본래 온건한데, 현 시대에 극우라고 한다면 일차적으로는 온건하지 못한 우파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극우는 극좌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극단주의자인데 좌파가 아니면 극우인 것이지요.

 

 

 

 

 

 

 

6) 좌파는 단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소유권, 이룩한 것, 인류가 쌓아온 문명과 규범 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기원하는 과격한 태도를 가진 자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질투하고 약탈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요.

 

 대조적으로 현대의 극우는 약탈보다는 배타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극우의 본질은 다원성의 부정입니다. 다원주의라 함은 다른 존재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다원주의가 현대 자유민주국가의 근본적인 사상인데, 이를 배타적으로 부정하는 자들이 극우입니다.

 

 그래서 사실 분류상 좌파들에게 극우성이 많이 발견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좌파들은 심한 편입니다. 좌익과 극우의 끔찍한 혼종이 널렸지요. 래디컬 페미들은 거의 예외 없이 혼종입니다.

 

 

 

 

 

7) 현대 사회에서 다원주의 없이는 자유주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특성, 입장,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존중하고 각자의 권리를 보장받고 살자는 게 다원주의지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다원주의에 반대하는 자료

 우리나라는 자유주의의 기반이 부족한 만큼 다원주의도 약합니다.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현대적 자유주의자냐, 아니냐를 판가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원주의라는 게 무조건적 포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원성을 해치려는 자들에 대한 타도가 없이 다원주의는 지켜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유의 적을 용인하는 자유는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관용적으로 대하고 무언가에 적대할 것인가. 이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는 게 자유와 다원성을 이해하고 정치철학과 도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유주의자와 다원주의자의 도덕이 이 기준을 결정합니다. 좌파와 극우는 모두 부덕함이며, 부덕한 자들이지요.

 

 

 

 

8) 그러니까 결국 옳음에 대한 추구가 없이는 자유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옳음이 부재하는 자유는 방종이며, 방종은 사회구성원간에 끝없는 갈등과 투쟁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도덕적인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더 많은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회 전체의 자유를 늘리려면, 사람들이 더 올바른 판단을 하고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올바름과 도덕은 다원주의의 그것입니다.

 

 

 

 

 

9) 그러므로 현 대한민국의 문제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부덕함이라 하겠습니다.

 

한겨레 만평 2022/01/13

 우리나라 현실에서 민주당과 그 지지층, 그리고 그 외 좌파들은 극우라는 말을 거의 예외 없이 프로파간다로 사용하곤 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들은 대단히 부덕하며, 좌파인 동시에 극우적인 부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는 본래의 극좌들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거의 사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현대의 좌파들은 고전적 개념으로는 다분히 극우적입니다. 깨시민 파시스트라거나, 대깨문 파시스트라는 표현 또한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다만 동시에 우파들 또한 극우적인 문제가 없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다원성을 가진 진짜 자유주의자들 숫자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자유우파를 제외한 우파들은 대체로 극우성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10) 다원성에 입각한 시민적 권리를 모두가 정의롭고 평등하게 나눠가질 수 있는 게 자유입니다. 정치적 스펙트럼에서의 극단성이란 이 기준에서 어긋나 있을수록 극단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자꾸만 극단주의자들끼리 싸우는 방식으로 흘러가려 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어쨌든 내외부의 극단주의자들을 꺾고 바이든이 승리하여 위기를 넘겼지요. 우리나라는 뇌가 청순한 남자, 윤석열이 극단주의자들과 놀아나다가 지지율 폭락을 겪고는 겨우 정신을 좀 차렸고요.

 

 극단주의자들끼리 싸워서 누군가 이겨봐야 이긴 쪽만 기쁠 뿐, 이긴 쪽에 속한 소수가 아닌 나머지 다수는 불행해질 뿐입니다. 극단주의자에게는 보편적 정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1) 나는 이준석을 지지합니다. 내가 그를 진정한 별이라 하는 이유는, 그저 그가 뛰어난 언변과 정치적 전략전술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어쩌면 최초로 등장한, 진정한 다원성과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주장하면서 이준석과 같은 위치에 올랐던 인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이준석 이전에 그랬던 인물로 내가 기억하는 인물은 김대중입니다. 김대중은 너무 이상적이라 의도하지 않은 불행의 씨앗을 좀 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나는 김대중을 좋아했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대한민국 최초의 리버럴한정권이었지요. 문화적 자유주의를 추구하기도 했고, 동시에 경제적ㆍ행정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한 면도 있었고요.

 

 자유우파라면 김대중, 노무현 시대 당시 증대되었던 문화적 자유가 이명박근혜 시절 쇠퇴하였던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원주의에 대한 추구 또한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후퇴한 면이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을 기준으로 옛 일을 판단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비견할 데가 없는 완전체입니다. 나쁜 쪽으로.

 

 

 

 

 

 

경향신문 만평 2022/01/10

12) 민주당 좌파들은 자유주의자 이준석을 극우라 지칭하며 독재정권다운 프로파간다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념이 있는 민주 시민이라면, 누가 진짜 극단주의자이며 독재자인지 누구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의 장단점  (44) 2022.01.19
사신(邪神)의 반상(盤上)  (51) 2022.01.16
요리하기 딱 좋은 날  (53) 2022.01.09
플레이스타일  (76) 2022.01.07
보이는 대로 말하기  (55) 2022.01.04

 브금은 드디어 그 해가 온 것에 관하여.

 

https://youtu.be/-yyg8kPSzXA

 

 

 

 새해의 첫 포스트입니다. 요새 바빠서 짧게 작성합니다.


 

 부정선거를 포함한 비위가 걸렸고, 그걸 수사하는 검찰을 최대한 빠르게 권력으로 짓누른 것입니다. 그런 걸 직권남용이라 하지요.


 

 현 정권의 검찰 인사는 본래의 인사시즌보다 3주 가까이 빠릅니다. 급하다는 겁니다. 일단 울산 부정선거 건을 막아야 하니까요.


 

 관련하여 현 정권 편을 들고 언론 플레이들을 하는 자들을 표현하는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 멍멍이. 파시스트. 대깨문. 광신도. 민주공화정의 적이자 시민권의 적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일단 이렇게 덮으면 총 데미지는 줄어들긴 합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퇴색시키니까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완전히 덮고 은폐하는 게 잘 되는 법도 거의 없습니다. 문재인의 마지막 날은 그다지 밝지도 행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여담인데 이번에 구로을 출마한다는 윤건영은 개혁당 출신입니다. 이 양반 좀 잡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자유한국당에서 누구를 전략공천해서라도 윤건영이 뱃지 다는 건 막아보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건영 자리 만들어주느라 박영선은 지금 중기부 장관을 하고 있는 거고, 박영선은 아마 다음 서울시장도 내정되어 있을 겁니다. 박영선은 서울시장 찍고 대통령 하고 싶을 거고요.


정상과 비정상

정치 2019. 12. 8. 22:1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USSUsIUTiP8

 

 

※ 본 포스트는 보시는 분의 정신건강에 대단히 좋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트를 보기 전에 지난 포스트, 보고 있는 것들을 먼저 봐 주십시오.



 

양예원 사건으로 죽은 스튜디오 실장의 유서입니다.



 

순천시청과 법적 공방을 벌이다 시청에서 분신자살한 어떤 사람의 유서입니다.



 

소방 비리 혐의로 수사 받다 자살한 어떤 소방관의 유서입니다.


 

 이런 게 자살하는 사람이 쓰는 정상적인 유서들입니다.

 

 자살하는 이유와 억울함, 남은 가족이나 친인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반드시.



 

 그리고 알려진 노무현의 유서.

 

 나는 이것을 노무현이 직접 작성한 유서라 믿지 않습니다.

 


 나는 가족을 두고 자살하는 사람들 중 유서에 가족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언급하는 게 화장해라.’ 이게 정상적인 유서로 보이십니까? 게다가 노무현은 2002년에 권양숙과 함께 장기기증 공개 서약까지 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기사를 보시려면 클릭.


 

 물론 노무현의 죽음에서 이상한 건 유서 외에도 많습니다. 노무현이 죽을 때 지근거리에 있었던, 그리고 여러 번 증언을 바꿨던 이XX 경호과장은 올 4,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노무현은 구급차가 아닌 이XX의 자가용 승용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인근의 세영병원을 거쳐 멀리 양산에 있는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선고가 나왔습니다. VIK, 신라젠, 유시민과 커넥션이 있는 그 양산부산대병원 말입니다. 문재인의 본가도 양산에 있지요.



 본문은 이쯤에서 일단락하고요. 관련하여 자료와 견해를 찾다가 발견한 글 하나가 있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소개하는 글은 최근에 발견하였는데, 노무현이 죽은 지 얼마 안 된 2009615일에 당시 진보신당 당게에 올라왔던 글로 추측합니다. 이상한 점들이 괜찮게 정리된 글 같아 한번쯤 보셔도 좋겠습니다.

 

http://www.laborparty.kr/bd_member/652504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거철을 앞두고  (32) 2019.12.11
올게 오네요. 심재철이 원내대표라니.  (29) 2019.12.09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에 대하여  (32) 2019.12.05
문재인의 우연  (30) 2019.12.04
보고 있는 것들  (24) 2019.12.03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 2019. 11. 19. 12:19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EpI1zFoeQ10

 

 


 

 총선 출마한다는 인사들 보니까 아마 이미 이 청와대 조직은 붕괴한 것 같습니다.


 

 문재인은 처음부터 리더십이 없었고요. 핵심 요인들이 탈출 중에 있는 걸로 보입니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민주당은 차기대선모드로 들어갈 거고, 문재인은 이른 레임덕을 겪게 될 겁니다. 이건 처음부터 대통령의 자격이 없었던 자가 대통령이 되니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어쩌면 위기를 느낀 각자가 탈출하는 모양새로 보이기도 합니다.


 

 총선 끝나고도 다음 대선까지는 2년이나 남는데요. 대단한 2년이 될 겁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방향은 좀 달라지겠지만요.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가 버티기로 들어가서 승률이 낮아졌다고 보고, 결국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높긴 하겠습니다만, 민주당은 이기더라도 총선 이후의 갈등여지가 꽤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우리들병원 관련 피해자 뉴스가 떴어요. 내가 보는 이 정권은 양파밭인데, 버닝썬과 조국 전 장관을 터닝포인트로 슬슬 수확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기사를 직접 보시길 권장합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관련 이야기도 좀 나오는 것 같네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440804


 

 나는 현 상황과 청와대 인사들의 총선 출마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총선 이후 문재인의 곁에 누가 남아있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실무자들은 거의 다 떠나고 문재인의 팬덤을 노리는 자들만이 주로 곁에 남을 걸로 예상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국정이 어찌 돌아갈지 참으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정권의 어둠은 언제고 밝혀질 겁니다. 밝혀지기 시작했고요. 본격적으로 이 문제들이 시민들의 커먼센스 안에 들어가게 되는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의 문제일 뿐. 나는 그 시기가 총선 이전이길 바랍니다만, 총선 이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 정권이 끝난 이후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재인이 지소미아를 연장하다니  (28) 2019.11.23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담을 했지요.  (28) 2019.11.20
이런저런 이야기들  (10) 2019.11.18
정치는 현실이다  (22) 2019.11.17
도저히 못 봐주겠네요.  (28) 2019.11.15

민주당 돌아가는 양상이 참 재미있네요.

정치 2019. 10. 26. 22:5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M4gjcIfaTQ4

 

 


 

 이철희, 표창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요. 그리고 이철희가 담아뒀던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철희가 추하고 부패한 정치인이며 그를 신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민주당이 돌아가는 모습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97081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48&aid=0000284979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링크를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내가 보기엔 대략 현 상황이 이렇습니다. 본래 민주당은 제대로 된 정당과는 무척 거리가 멀었고, 문재인이 안희정과 경선하는 과정에서 양념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에게 반기를 절대 들 수가 없는 정당이 되었습니다. 본질적으로 민주당 내부 운동권 기조가 민주집중제를 추구하는데다, 문재인이 통치의 방식으로 명백하게 포퓰리즘을 선택하였기에 이견을 낼 수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에 여당은 무능한 독재정권의 거수기가 되었고, 국회는 마비되었으며 협치는 실종되었습니다. 그 당에서 이견을 내면 '준연' 당하거나 금태섭처럼 됩니다.


 

 포퓰리즘 독재 아래 국가의 모든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비극 한가운데, 근래 발발한 양파게이트는 차라리 희극적이었습니다. 조국 장관의 안타까운 퇴임 후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데, 결국 그 사건은 청와대의 독단이었던 것 같고, 여당의 분위기는 회의적이고 위기감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잘못한 건 청와대인데, 민주당은 그걸 마지못해 옹호해주다가 총선에서 당부터 망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된 겁니다.


 

 어떤 정당에서 네임드 초선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건 기본적으로 별로 좋은 조짐이 아닙니다. 어떤 집단이건 세대교체가 되어야 하고 아래서부터 단계를 밟고 착실하게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데, 민주당은 최전성기를 맞이하였었음에도 양파게이트와 함께 급격하게 쇠퇴하면서 네임드 초선들이 2선 도전을 포기하고 있단 말입니다.


 

 한편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유시민은 검찰 및 JTBC와 정면으로 갈등을 겪기 시작했는데, 1년 전 그가 가졌던 대중적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참으로 상전벽해입니다.


 

 이 와중에 청와대는 새 법무부장관을 임명하는 것 외에는 개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역시나 이낙연에 대한 견제로 보입니다. 이낙연에 대한 견제가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내년 총선은 정말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게 될까요. 이철희부터 공개적으로 비토의 목소리를 날려대는데, 이철희가 저럴 정도면 앞으로 이해찬과 대립하게 될 다선 중진들이 어떻게 할지는 참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