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브금

 

https://youtu.be/EYlrBiWdUcs



 

 유로 1분기 성장률 결과가 나왔거든요.

 

 1분기 성장률은 미국 0.8%, 중국 1.6%, 유로 0.5%, 유로 내 유로화 사용국 0.4%입니다. 미국 3.2%, 중국 6.4%라고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그건 그 나라들에선 연단위로 환산해 발표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번 1분기 같은 방식으로 환산하면 -1.2%입니다.


 

 유로 국가들 각각의 성장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파냐 0.7%, 프랑스 0.3%, 이탈리아 0.2%입니다. 도이칠란트는 발표를 안 했네요.


 

 이걸로 일단 우리나라 상황이 얼마나 폭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국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수출하는 미국, 중국, 유로가 모두 성장률이 괜찮습니다. 우리나라만 1분기 -나왔습니다.


 

 요새 유로는 유럽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꼬인다는 소리 나올 정도로 상태 안 좋습니다. 달러인덱스가 계속 높은데, 유로화 상태가 영 나빠서 그렇습니다. 달러인덱스가 너무 높으면 우리같은 신흥국은 손해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이 우리보다는 상태가 낫네요. 우리가 최악입니다. PIGS고 노란조끼고 문재인이 다 이깁니다. 달님이 최강입니다.


 

 우리 경제가 당장 맛이 간 표면적인 이유는 반도체 설비투자긴 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산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꺾이면서, 워낙 가격이 떨어지니까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이저 3사가 모두 투자를 늦추는 시기이긴 합니다. 공급을 억제해야 업황 사이클이 빨리, 그리고 강하게 반등하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사이클 핑계대고 -를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반도체 사이클 꺾였다고 GDP 분기 성장률 적자나는 나라였나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분기적자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나마 20174분기 적자는 3분기에 1.4% 성장하면서 그런 면이 있었다고 둘러댈 수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184분기가 1.0% 성장에 그쳐서 그것도 아닙니다. 두 분기 평균이 0.35%YoY 1.8%가 나오는 참사가 벌어진 거거든요.


 

 QoQ -0.3%가 그렇게까지 문제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런데 YoY 1.8%는 뭐라 실드칠 구석도 없습니다. 당직자들이나 대깨문의 전능한 실드 창조 능력을 생각해보면 무슨 궤변을 만들어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2.5%를 밀어붙이고 있는 걸 생각하면 대체 현실을 보긴 보는 건가 싶습니다. 1분기에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0.3% 역성장 찍어놓고 대체 무슨 수로 연간 2.5%를 달성한단 말이지요?


 

 최선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도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은 최악의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여왔고, 그 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쁘다면 현실을 보고 하던 걸 수정하던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현실도 안 보고 대책도 없습니다. 추경이요? 그거 해봐야 연간 성장률 0.1%나 오를까요? 0.1% 오른다는 건 이 정권 또는 한국은행 피셜입니다. 애초에 세금에 미친 정권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뜯어 긁어모아서 역대 최대 예산 지난 연말에 짜놓고는, 1분기에 바로 추경해야한다고 징징대는 것부터가 정상이 아니기도 합니다. 생각이라는 걸 해볼 수 있으면 누구나 1분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건데, 요새는 생각 없음이 트랜드가 되어서인지 아무 생각 없이 문재인에 대한 광적인 맹신을 앞세우는 부류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문빠와 메갈, 혐오와 증오의 시대잖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2.8~2.9%정도 됩니다. 그냥 정권이 거의 아무것도 안 해도 대략 그 정도는 성장한단 말이지요. 그런데 YoY 1.8% 나왔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반도체 사이클 언제 꺾였나요. 지난 4분기 지나면서 꺾인 거 아닙니까. 작년 3분기가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그거 포함해서 1.8%이라고요. 이 정권 경제정책이 노답이어도 너무 노답이니까 이렇게 참신한 경제 지표들이 나오는 겁니다. 통계마사지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인거고, 경제라고는 도 모르는 당직자 대깨문들이 온갖 아는 척을 해대면서 곳곳에서 짖어대니 유권자들이 위기를 잘 못 느껴서 큰일이지요. 여담인데 이 정권은 지금 잠재성장률도 엄청난 속도로 까먹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디스토피아랑 출산율 절벽 만들어서요.



 그런데 우리가 처한 재수 없음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게 있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은 반등할 겁니다. 2분기 내에 반등할지 3분기에 반등할지 더 늦어질지는 몰라도, 미국 경제가 괜찮은 이상 그렇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당장 어려운 걸로 어느 하나 탓만 하자면, 인텔 탓이 제일 큽니다. CPU만드는 인텔 말입니다. 인텔이 크르자니크 시절부터 R&D 줄이다가 완전히 맛이 가가지고 아직도 세계적으로 CPU 물량이 부족합니다. AMD가 분발 중이긴 하지만 아직 서버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한 자리수대 %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크르자니크가 악의 축입니다.


 

 그래도 5G시대가 열렸고 클라우드 서버 증설이 필요한 이상 조금 지나면 메모리 수요는 회복되게 되어 있단 말이지요. 그러면 다시 메모리 가격이 회복될 거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또 많은 이익을 챙기게 될 겁니다. 그런데 반등해서 좋아질 만한 시기가 대략 내년 총선쯤입니다. 집권여당은 총선을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부양용 선심성 정책도 풀 수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경기 사이클은 지금이 바닥일거고, 총선까지는 좋아질 거란 말이지요. 내가 지난 포스트, [아련하게 보이는 총선 구도]에서 여당 및 진보계열 180석을 전망한 데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자유한국당은 이미 현 시점에서 이 정권이 어떻게 경제정책을 잘못해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하지도 못하고, 중립적인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데다, 어떤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영 잘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이 정권은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정권의 권력자들과 그 추종자들은 자신들만이 옳다는 끝없는 오만에 빠져있습니다. 실제 집권 중에 나오는 결과들, 수치들은 조작하고 숨기고 무시하고 남 탓하고 궤변으로 넘어가기 바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은 이 정권에 좋은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지방선거도 이 정권에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참 운은 좋은 정권인 것 같습니다.


 

 이 정권은 경제를 살리지 못할 겁니다. 장기적인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나쁘게 만들 겁니다. 그렇지만 단기간으로는 좋아지는 흐름이 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2017년 같은 착시가 생겨날 수 있고, 그 착시는 이 정권을 더더욱 교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좋아지고 나면 더 좋아질 것처럼 착각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애써 낙관하되 위기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세계사적으로 멍청한 짓을 저지른 브리튼

정치 2016. 6. 24. 18:25 Posted by 해양장미

 살면서 이정도로 멍청한 투표 결과는 처음 봤습니다. 이건 무슨 조지 부시 재선 때보다 더 황당합니다. 진짜 목 위에 얹고 다니는 게 콩나물대가리도 아니고, 축구만 못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판단도 안 되는 나라였군요.

 

 이번 사태, 브렉시트에 대해 잘 모를 분을 위해 아주아주 간단히 설명합니다. 브렉시트는 쉽게 말해 브리튼 연합 왕국이 EU에서 탈퇴한다는 겁니다. 국민투표로 오늘 탈퇴가 결정되었습니다.

 

 EU가 많은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EU에서 탈퇴가 공식화된 국가는 브리튼 연합 왕국이 처음입니다. 이제 일단 EU는 브리튼을 처절하게 응징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국가가 이탈할 수 있고, 불안정성이 높은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EU뿐만 아니라 일단 세계 GDP 1,2,3위인 미국과 중국, 일본도 이번 브렉시트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재고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선 EU를 브리튼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영국과 주로 가깝게 지내며 EU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었는데, 브렉시트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과장 좀 보태 중국은 브리튼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응징을 다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브렉시트로 몇 년간 죽어라 조절해놓은 엔화 환율이 망가졌습니다. 오늘 100/원 환율이 하루만에 순간 85원, 최종 55원이나 올랐습니다. (85원 오를 걸 55원으로 막은 일본측에 애도.) 파운드가 불안해지니 엔으로 국제 투자자금이 몰린 겁니다.

 

 요약하자면? 멍청한 투표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고생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 금융위기 여파가 계속 문제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탄이 터진 거라, 이건 국제적인 응징이 불가피합니다. 가능한 본보기를 만들어야 앞으론 이런 일이 줄어들 테니까요. 전쟁 외의 가능한 모든 방식의 응징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브리튼 자체 상황도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스코틀랜드와 북에이레 독립에 다시 불이 붙게 생겼습니다. 그 동안 이 문제를 봉합해왔던게 EU입니다. 그런데 브리튼이 EU에서 탈퇴하는 상황이니, 스코틀랜드와 북에이레가 잉글랜드에 붙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같이 국제 왕따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적극적으로 독립해야 하고, EU도 이젠 스코틀랜드나 북에이레의 독립 및 EU 재가입을 도와야 할 상황입니다. 그 외 UK령 지브롤터 같은 곳도 소속을 벗어나려 할 수 있겠습니다.

 

 과장 보태 결론지으면, 대영제국의 오랜 영광은 끝났습니다. 이제 잉글랜드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겁니다. 나는 북에이레 독립의 오랜 지지자였고,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겠다면 그 또한 지지합니다.

 

 아, 이딴 나라에서 못살겠다는 잉글랜드, 웨일즈인들은 한국 오세요. 한국은 이민자를 환영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그래야 하거든요. 영어 잘 하면 살만 합니다. 브리튼에선 홍차 비슷한 것도 안 자라지만 한반도에선 잘 자라는 것도 장점이고요. 먹는 음식의 질도 개선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