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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정치 2021. 8. 13. 16:2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6qTghUgMOeY

 

 

 

 

 

1) 이렇게 대략 2주 만에 다 이긴 대선판을 말아먹는 게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수요일 탄핵 발언이 나오고 어제 윤석열이 이준석에게 전화를 하고 이후 김병민 윤캠 대변인이 말하는 걸 듣고 보면서, 아무래도 이번 대선은 힘들 것 같으니 얼른 기대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권교체 안 될 확률을 7, 정권교체 될 확률을 3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그나마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 정도고요. 벌써부터 왜 이런 소리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나는 항상 그랬듯 미래를 열심히 예측하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2) 이게 문제가,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로 전혀 자질이 없다는 겁니다. 이준석은 자질이 넘치는데 나이가 안 되고요. 이준석 대표에 부정적이거나 불만 많은 분들이야 꽤 있겠지만, 이준석 빼고 그냥 윤석열만 지금 지지율 빼고 보면 어... 저는 예전에 황교안을 차기대선후보로 미는 자유한국당이 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황교안이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나 경관위하고 트러블 겪은 거 빼고, 그냥 윤석열이 날린 대선후보로의 발언들 목록만 봐도 화려합니다. ‘주당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박근혜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우한 바이러스’... 이 발언들 중 단 하나라도 중도층이 좋아할 만한 게 있습니까? 표를 늘릴 수 있는 발언이 있어요? 한 마디 할 때마다 표가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게 보이는데, 국민의힘에서 중도표 제일 많이 잡아올 수 있는 이준석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들이받고 있으니까 이건 아예 답이 없습니다.

 

 

 

 

3) 윤석열 캠프에서 이준석을 탄핵한다는 발언을 날렸고, 그것에 대해 윤석열이 충분히 괜찮을 만큼 봉합하지를 않았으므로, 앞으로 이준석은 바보가 아닌 이상 윤석열을 진심으로 도울 수 없습니다. 이미 윤석열 캠프도 그런 걸 기대하는 언행을 해왔다고 볼 수 없고요. 이에 더해 윤석열이 하는 위의 발언들, (거짓말로밖에 들리지 않는) 박근혜 불구속 수사라거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없었다는 발언이라거나 우한 바이러스 같은 발언들. 이거 코드 알면 빼박캔트인데 가세연류에서 하는 발언 코드 그대로입니다. 이런 발언들은 한 마디 할 때마다 표가 쭉쭉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조사기관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다양한 조사기관들을 참조하여) 실제 윤석열 근래 여론조사 추세를 봐도 영 안 좋지요. 원래 국민의힘 입당한 지 얼마 안 되서, 지금은 상승세여야 정상이거든요. 그런데도 빠지고 있고 대신 홍준표, 유승민이, 더 나아가 리락연 동지가 올라가고 있지요. 윤석열에서 빠진 표 중 어느 정도는 리락연 동지한테 가고 있다는 관측이 되고 있어요.

 

 

 

 

4) 나도 우한 폐렴, 우한 사스 같은 표현을 썼었지요. 그러나 내가 지금 윤석열의 입장이면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 공개적으로는 절대 안 씁니다. 특히 현 시점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트럼프가 쓰던 표현이고, 극우 유튜버틱한 발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름 아닌 그 트럼프가 하던 발언이라, 바이든 정권에서도 저런 표현 안 좋아할 겁니다. 이미 미국에서 인종혐오범죄로 한인도 피해를 입고 있기도 하고요. 바이든 정권은 그런 거 대처하느라 골치아파하는 중이고. 중국이 싫어하는 것도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수많은 시민들이 있고, 그 당사자들은 그냥 넘길 수 없는 건이지요. 윤석열은 어차피 자신에게 표 줄 사람들만 좋아하고, 표를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는 사람들은 싫어할 발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5) 나는 올 초부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미국이 어째 윤석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 때는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어서 왜 그럴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의 정보력에 감탄을 하고 있네요. 이준석은 나보다 정보력이 좋으니까, 윤석열에 대해 일찍 판단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이전에 이미 판단을 일정 이상 해뒀던 것 같아요. 부정적으로. 어차피 이준석은 윤석열 픽이 아니었고, 윤석열 픽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윤석열을 공개 지지했던 나경원을 꺾고 당대표가 됐던 거니까 아쉬운 쪽은 윤석열이지 이준석이 아니었던 건데요. 지금은 윤석열 측에서 갈 데 까지 갔으니 당연히 이준석이 (지금까지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윤석열을 최대한 - 당대표로서의 의무는 지키는 선에서 - 견제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고, 윤석열 측은 이준석을 축출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릴 걸로 상정하는 게 맞을 겁니다. 이 파워매치에서 내가 응원하는 건 이준석이지만, 하이에나들이 줄 서있기에 우세한 건 윤석열이겠지요. 물론 이준석을 축출하는 게 윤석열의 대권행보에 전혀 좋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현재 여러 이유로 이준석이 좁 굽히길 바라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준석이 심리적 압박감에 의해 이준석답지 않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6) 그러므로 나는 이준석 대표를 응원하며, 다른 당선 가능성이 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려고 합니다. 내가 보기에 현 시점에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윤석열 외에 홍준표, 유승민... 한 명 더 꼽자면 원희룡이고요. 이 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람은 (그리고 대통령직을 좀 더 잘 할 것 같은 사람은) 홍준표 쪽인데, 본선에 나갈 경우 승률이 좀 더 높은 인물은 유승민이라 봅니다. 홍준표는 중도층이, 특히 여성들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유승민은 (나는 그를 영 좋아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평가가 그동안 꽤 박했지만, 워낙 상황이 나빠 다시 생각을 잘 해 보니) 중도층이 그럭저럭 좋아하고, 대신 태극기 대깨트가 유독 안 좋아하는 후보라 태극기 대깨트들이 싫어도 참고 찍어주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 세 명 중 잘 되는 쪽을 지지해줘야겠고요. 더 좋아하고 응원하는 쪽은 하태경입니다만, 당선 가능성은 없으니까 되는 데까지 응원해 드리려 합니다. 여담으로 최재형 후보는 지난 한 주 사이에 가졌던 점수를 모두 잃으셨습니다. 그에 대한 사적 비호감 같은 건 없습니다만, 판단은 별개지요. 원희룡은? 내가 유승민을 좋아하지 않듯, 원희룡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될 확률에 대한 판단은 별개지요.

 

 

 

 

7) 여기를 보는 분들 중 정권교체에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대선 결과에 끼치는 영향을 놓고 볼 때, 정권교체에 절실한 분들은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정권교체에 전혀 절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과를 결정하게 됩니다. 윤석열은 그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어려울 겁니다. 공정한 심판자같아 보였던 윤석열의 브랜드는 이미 망가졌고, 아직은 정치 저관심층이 상황파악이 안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될 겁니다. 아마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시기는 꽤 훗날이 되겠고, 그 날이 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8) 물론 윤석열이 아닌 다른 후보로 정권교체가 그리 쉬운 목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노력을 해 보지요.

 

 

 

 

9) 이준석이 아니라 나경원이 대표였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생긴 것 같은데, 나는 나경원이 대표였으면 지금보다 정권교체 확률 더 낮았을 거라고 보네요. 그럼 난 아예 포기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그나마 아예 포기까지는 아니고.

 

 

 

 

10) 상기한 본문에서는 윤석열 직접 한 발언들 외 네거티브 당할 수 있는 온갖 문제들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각자 적당히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니, 감안하고 보아주시길.

 

 

 

 

11) 내년 대선에서 나의 제일 희망은 리재명 두목을 막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정권교체로 그걸 막는 것보다는 리락연 동지를 밀어보는 게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므로, 앞으로 리락연 동지를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추미애 장관님은 안타깝게도 상승세가 꺾이셨고... 그분의 최고 업적이었던 윤석열 당원은 이 모든 게 수령님과 추미애 장관님의 작전이 아니었나 생각해봐도 딱히 이상할 게 없는 것 같아서 좀 실망이에요.

 

 

 

 

12) 나는 이준석 대표를 청년표만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보지 않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냥 원래 국민의힘이 가져올 수 없는 표를 제법 가져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준석이 가져올 수 있는 표는 윤석열이 가져올 수 없는 표고, 그러니까 윤석열이 이준석을 포용하고 이준석 말을 듣는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이젠 텄고요. 이제 와서 윤석열이 이준석의 마음을 돌려서 이기겠습니까, 아니면 이준석 축출하고 나경원을 모셔 와서 이기겠습니까? 김종인? 나는 김종인이 윤석열 안 좋아할 거라고 봐요. 그 경제민주화론자가 극우 유튜버같은 발언만 반복중인 윤석열을 좋아할 리가 없지요. 만약 손을 잡는다면, 그건 김종인이 문재인 주석님 손잡았을 때만큼이나 이상한 선택이 될 겁니다. 김종인이 가끔 이상한 짓을 하는 걸 아니까 윤석열하고 김종인이 손잡을 일 없다고는 안하겠습니다.

 

 

 

 

13) 물론 내가 바라지 않지만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꽤 있겠고, 나의 예상이 틀려서 이준석과 손잡지 않은 윤석열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경우 두 정권 다 매우 불안정할 걸로 봅니다. 리재명 두목이 우리나라를 과연 어디까지 해먹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 기초체력이 워낙 허약해져 있어서 금방 뻗을 것 같아 기존 예상 대비 아주 많이 해먹기는 힘들 것 같아요. 왜, 복싱 경기에서 일찍 KO당하면 잘 죽지는 않잖아요. 12라운드까지 뛰면서 계속 두들겨 맞으면 죽을 수도 있지만. 물론 리재명의 집권의 위험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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