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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8.04 푄현상의 종료와 온난한 시대 12

극심한 미세먼지의 원인과 대응

사회 2019. 3. 5. 12:0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www.youtube.com/watch?v=p9OTY5x9nQ8

 



 봄이 왔는데, 미세먼지와 함께 왔습니다. 미세먼지에 스트레스 받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미세먼지 관련 포스트를 작성합니다. 요새는 미세먼지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이 많은지, 미세먼지 때문에 경상도로 이사 가겠다거나 아예 이민 가겠다는 분들도 꽤 보이네요.

 

 서해안에 사는 분들한텐 근래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이 많습니다. 그 원인부터 정리해 볼까요. 하나하나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중국

 

 어쨌든 미세먼지의 많은 부분은 중국에서 날아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야기했듯, 미중무역전쟁은 올겨울 중국 미세먼지 발생을 늘렸습니다. 석탄 등의 사용제한이 완화되고, 공기개선을 위한 설비투자도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올 겨울철부터 지금까지 미세먼지 심한 날이 많은 하나의 주된 이유입니다.

 

 다만 중국 공기는 옛날부터 원래 더러웠어요. 요 몇 년 사이 갑자기 나빠졌을까요? 굳이 보면 중국 사람들도 공기 개선에는 신경을 쓰긴 씁니다. 황해 쪽에 소각장을 늘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공장은 내륙이나 남쪽으로 옮기기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먼지 배출량 문제로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이 얼마나 늘어났을지는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2) 디젤차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이렇게 디젤차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클린 디젤 사기극에 더해 SUV 붐이 불면서 디젤차를 모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디젤차는 어쩔 수 없이 미세먼지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오래 되면 아무래도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게 됩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터져서 디젤차 판매가 줄어든 건 아직 몇 년 되지 않았으니, 요 몇 년은 많이 팔린 디젤차 노후로 인한 악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3) 자동차의 증가

 

 자동차 대수는 어쨌든 점점 늘어납니다. 경기가 나쁘건 어떻건, 줄어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같은 지역 내의 총 자동차 대수가 늘어나면, 어쨌든 공기는 그만큼 더 더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운행 중인 자동차가 늘면 느는 만큼 공기가 더러워지는 게 아니고, 차가 밀리게 되기 때문에 가중치가 붙어 기하급수적으로 공기가 더러워지게 됩니다.

 



4) 화력 발전소의 증가

 

 우리나라처럼 고립된 나라는 기저발전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원자력 아니면 화력발전을 돌려야 하는데, 근래 원전보다 화력을 늘리는 추세였고 이번 정부 들어서는 아예 탈원전에 나서고 있지요.석탄발전소가 많이 늘어났는데 신형 석탄발전소가 예전보단 공기오염을 덜 시킨다곤 하지만, 그래도 공기에 좋진 않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원자력 발전소는 그다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사람을 훨씬 많이 죽이지요. 둘 중에 하나는 골라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화력발전소의 매연을 골랐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발행한 에너지기본계획을 보면, 30년 후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더욱 증가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있지요. 탈원전의 대가입니다.


 


5) 기후 변화

 

 아마도 가장 큰 원인 같은데요. 제 아무리 공기오염원이 많아도 비 오고 바람 불면 싹 없어집니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기후가 변해서 비도 안 오고 바람도 없는 편입니다. 요샌 봄철 가뭄이 정말 심해서 고생하는 지역이 많고, 작년 8월은 여름 같지 않게 건조하고 뜨겁기도 했습니다.

 

 기후라는 건 원래 조금씩 계속 변하기 마련인데, 요 몇 년 동안 나타난 변화는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이 많아지는 방향 같습니다.

 

 대략 이 정도로 정리해보고 있고요. 이제 각자 할 수 있는 대응책을 이야기해볼까요. 물론 대응책이라 해봐야 별 건 없습니다만.

 


 

1) 마스크 쓰기

 

 가장 기본적인 건데 안 쓰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마스크 쓰세요. 황사마스크나 미세먼지마스크를 쓰면 좋지만, 그런 거 없으면 방한대나 저렴한 1회용이라도 쓰면 안 쓰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마스크 안 쓰면서 미세먼지 걱정하는 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나갈 때는 좋은 마스크를 사서 쓰고 다니는 게 최선입니다.



  


2) 공기청정기 사용

 

 없으면 사서 돌리세요. 돈이 없으면, 미세먼지 걱정할 시간에 버세요. 이제 기후가 변해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정도는 세탁기 같은 필수품이 된 것 같습니다.

 



 

3) 청결 유지 및 건강관리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많으면 여기저기 다 달라붙고 침투하게 됩니다. 잘 씻고 청소 열심히 하고 빨래 자주 돌리는 게 도움이 되지요. 그리고 미세먼지는 건강에 나쁘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게 좋습니다. 당연한 말인데 실행은 어렵지요.

 


 

4) 환기 잘 하기

 

 미세먼지가 많으면 환기하기 싫지만, 환기 안 하면 더 나쁩니다. 그냥 하고 공기청정기 돌리고 청소하는 게 정석입니다. 라돈 같은 게 미세먼지보다 몸에 훨씬 나쁩니다. 환기 안 하면 라돈 농도 높아집니다.



 

5)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기

 

 우리는 어차피 옛날부터 미세먼지를 잔뜩 먹고 살았습니다. 그 때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신경도 잘 안 썼을 뿐이지요. 마스크 쓸 생각도 안 하고 매연 먹으면서 뛰어 놀고 그랬던 겁니다. 당장 이 미세먼지를 어쩔 수는 없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대응으로 흡입을 줄일 수 있을 뿐이지요. 현실적으로는 마음가짐이라도 편하게 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이익입니다. 미세먼지 많다고 외출 안 하고, 운동도 덜 하면 그게 건강을 더 나쁘게 만들 겁니다.

 


 

6) 시간이 약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기후 패턴도 변할 거고, 중국도 먼지 배출을 줄여나갈 거고, 전기차 같은 게 보급되고 여러 모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겁니다. 디젤차의 전성기도 끝났으니까 앞으로는 점점 줄어갈 거고요.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리다보면 공기가 좀 맑아질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 생각합니다.

 

 나 역시 미세먼지가 무척 싫긴 하지만, 이게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큰 재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진, 태풍, 토네이도가 일상적인 지역도 꽤 있지요. 그런 데서도 사람들이 많이들 살아갑니다. 요새 우리는 일본의 미세먼지 없음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만,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포항 지진이나 태풍 곤파스에 가진 감정을 아예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푄현상의 종료와 온난한 시대

사회 2018. 8. 4. 13:1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KdPOyqZBklA

 

 

 어제자인 8309, 태풍 종다리였던 제25호 열대저압부가 결국 태풍으로 부활하지 못하고 상하이 인근에 상륙했습니다. 지금은 약화되면서 중국 내륙 쪽으로 깊이 들어간 것 같고요. 그로 인해 푄현상은 일단락되었고, 경기, 충청, 영서 일대의 폭염도 평범한(?) 올해의 북반구 폭염 수준으로 약화되었습니다.


 

 태풍 종다리의 경로와 바람 방향 GIF입니다. 한반도에 이례적인 동풍이 며칠간 불어왔던 이유를 알 수 있지요. 본래 한반도는 편서풍 지대에 있기 때문에, 이런 태풍이라도 오지 않는 한 동풍은 잘 불지 않습니다. 일찍, 이례적으로, 또한 장기적으로 찾아온 여름철 고기압에 더해 이례적인 동풍이 겹치니 지난 며칠 같은 극단적인 더위가 온 것입니다.


 

 이번 더위는 내가 겪어본 최악의 폭염이었습니다. 여러 조건이 합쳐져 나온 것입니다만, 지구가 온난해진 만큼 이런 조건이 다시 형성되지 않을 거란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더위를 언제든 또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합니다.


 

 현재 지구는 빠른 속도로 온난해지고 있으며, 그 주원인으론 역시나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구가 온난해지는 데 인류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없진 않습니다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류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가 좀 온난해진다고 해서 딱히 지구가 망한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많이 뜨거울 때도 있었고, 아주 차가울 때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중생대 쥐라기 시기엔 지금보다 훨씬 더웠습니다.


 

 원생누대-신원생대-크라이오제니아기(8.5억 년 전~6.35억 년 전)엔 아마도 지구 전체가 얼어있었고요.



 

 현 시기, 신생대 제4기는 기본적으로 빙기이긴 합니다. 지질시대 전반으로 보면 추운 시대입니다. 현재는 빙하기 중간에 있는 간빙기, 그러니까 빙하기 중에 좀 더운 시기였고 근세-근대 무렵에 간빙기 중엔 좀 추운 소빙하기를 겪었으며 이 흐름이 대략 20세기 초중반까진 이어져오다가 근래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온난화가 온 겁니다.

 

 현재의 더위는 대략 수천 년 만에 온 것으로 추정되며, 당연히 적응은 어렵지만 이 정도로 지구가 어찌 되진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살기가 좀 힘들어질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인류가 멸종한다고 지구가 어찌 되진 않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인류가 탄소배출을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지금껏 있었던 시도들은 거의 실패하였고, 요식적이며 기득권 다툼이 주가 되는 양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로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강화는 도이칠란트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었고,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그 문제가 일부 드러났습니다. 탄소배출권 문제는 사다리 걷어차기가 되기 쉬워 개발도상국에게 불리한 의제이기도 하고, 고위도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를 반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린란드와 캐나다는 지구온난화를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지요. 알제리나 모로코 같은 나라도 지구가 온난해지면 사막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각국의, 각 지역의 이해관계는 크게 다릅니다. 우리나라도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지구온난화가 반드시 나쁜 건 아닙니다. 대체로 나쁘지만 좋은 점도 있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를 현실적으로 이해해야합니다. 만약 올해와 같은 현상이 일반화된다면, 한반도의 여름은 보다 7월 강우량이 적어지고 7월 중순~8월 초는 상대적으로 고온건조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올해 한 번 있었던 현상을 섣부르게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쩌면 그런 방향으로의 변화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단열이 잘 되는 주택, 더 나은 발전, 변전, 송전, 전력관리 시스템, 더 나은 냉난방 장치 (이리 여름이 고온건조하면 증발식 에어컨도 좋습니다.), 더 많은 녹지, 가정용 전기요금 개편 같은 것입니다. 건물은 평지붕보다는 경사진 지붕이 좋습니다. 자동차는 검은 것보다는 밝은 색이 낫고, 건물의 도색도 더 밝은 색이 좋습니다. 도로의 아스팔트를 밝게 칠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열섬도 줄일 수 있고, 아스팔트의 손상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는 대략 32도부터 녹기 시작합니다. 아주 더운 날엔 괜히 신발에 붙는 느낌이 드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좋은 주거환경입니다.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는 인류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성장한 국가는 대체로 출산율이 낮아지는데, 지구 전반의 경제가 성장하면 결국 어느 시점부터는 세계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른 여러 골치 아픈 문제는 생기겠지만 환경문제는 해결조짐이 보이겠지요. 그 전엔 탄소포집기술의 혁신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를 개선하긴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사는 주거환경부터 고치는 게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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