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의 때가 다가옵니다.

경제 2020. 8. 20. 03:5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8l7J9dxJ9-k


 같은 곡 라이브 버전

 

https://youtu.be/aRhEoY3V_0c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줍줍의 때가.


(내가 3월에 집중매수했던 종목의 2일봉입니다.)


 웬만한 종목 이미 너무 올랐지요? 지난 3월에 내가 집중해서 매수했던 종목은 계속 보유중인데, 며칠 째 수익률 60% 초과 상태입니다. 문제는 당시 자금이 없어서 유감스럽게도 충분히 매수하지 못했다는 거고요. 당시엔 반쯤 확신을 가진 상태로 없는 여력을 모아 열심히 매수했던 거라서 충분히 못 사 모은 걸 아쉬워하고 있고, 해당 종목은 앞으로도 계속 보유계획입니다.


 

 이후 코스피는 정말 보기 드문 불(Bull)장이 되어가지고, 매수할 게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X잡주 소리듣는 대형종목이 등장하고 있으니, 하이닉스입니다. 설마 지난 동학개미 어쩌고 때 삼전이나 하이닉스 잔뜩 매수한 분은 없겠지요? 삼전은 그나마 낫지만, 하이닉스 매수는 정말 그 땐 좋지 않았는데요. 물론 하이닉스에 탔더라도 이익실현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습니다만.


(하이닉스 3일봉입니다.)


 나한테는 줍줍의 기회가 다시 오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사견으로 하이닉스는 정말 쉬운 종목이라서, 그냥 쌀 때 사고 비싸지면 팔면 되는 그런 회사인 것 같습니다. 이는 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라는 특수과점시장의 2인자인데, 그것 말고는 별로 경쟁력이 없고 그것만으로도 헤븐조선 2위 기업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디램은 꽤나 경기 사이클을 타는 분야고, 하이닉스는 경쟁력이 없지는 않고, 그래서 주가가 심하게 요동칩니다.

 


 경험적으로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질 때는 언제나 생각보다 더 떨어집니다. 화끈하게 반토막이 나버리지요. 레버지리 써서 붙잡고 있으면 안 되는 종목입니다. 그러니까 하이닉스는 매수할 때 정말로 더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을 때부터 분할매수해서, 그러면 웬만하면 더 떨어지니까 계속 줍줍한 다음에, 충분히 올라서 이제 하이닉스의 시대인가? 싶을 때 팔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PER도 낮고 계속 가겠는데? 싶으면 진짜 파는 게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요지를 말하자면 아직 살 때 아닌 거 같고요. 나는 이 종목이 지금 싸졌다.’ ‘눈여겨 볼 만 하다.’ 고 이야기하는 거지, 좋다거나 사라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나는 현재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게 없으며, 본문을 읽고 어떠한 매수매도를 하시건 그것은 전적으로 각자의 책임이 됩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EYlrBiWdUcs



 

 유로 1분기 성장률 결과가 나왔거든요.

 

 1분기 성장률은 미국 0.8%, 중국 1.6%, 유로 0.5%, 유로 내 유로화 사용국 0.4%입니다. 미국 3.2%, 중국 6.4%라고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그건 그 나라들에선 연단위로 환산해 발표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번 1분기 같은 방식으로 환산하면 -1.2%입니다.


 

 유로 국가들 각각의 성장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파냐 0.7%, 프랑스 0.3%, 이탈리아 0.2%입니다. 도이칠란트는 발표를 안 했네요.


 

 이걸로 일단 우리나라 상황이 얼마나 폭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국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수출하는 미국, 중국, 유로가 모두 성장률이 괜찮습니다. 우리나라만 1분기 -나왔습니다.


 

 요새 유로는 유럽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꼬인다는 소리 나올 정도로 상태 안 좋습니다. 달러인덱스가 계속 높은데, 유로화 상태가 영 나빠서 그렇습니다. 달러인덱스가 너무 높으면 우리같은 신흥국은 손해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이 우리보다는 상태가 낫네요. 우리가 최악입니다. PIGS고 노란조끼고 문재인이 다 이깁니다. 달님이 최강입니다.


 

 우리 경제가 당장 맛이 간 표면적인 이유는 반도체 설비투자긴 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산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꺾이면서, 워낙 가격이 떨어지니까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이저 3사가 모두 투자를 늦추는 시기이긴 합니다. 공급을 억제해야 업황 사이클이 빨리, 그리고 강하게 반등하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사이클 핑계대고 -를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반도체 사이클 꺾였다고 GDP 분기 성장률 적자나는 나라였나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분기적자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나마 20174분기 적자는 3분기에 1.4% 성장하면서 그런 면이 있었다고 둘러댈 수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184분기가 1.0% 성장에 그쳐서 그것도 아닙니다. 두 분기 평균이 0.35%YoY 1.8%가 나오는 참사가 벌어진 거거든요.


 

 QoQ -0.3%가 그렇게까지 문제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런데 YoY 1.8%는 뭐라 실드칠 구석도 없습니다. 당직자들이나 대깨문의 전능한 실드 창조 능력을 생각해보면 무슨 궤변을 만들어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2.5%를 밀어붙이고 있는 걸 생각하면 대체 현실을 보긴 보는 건가 싶습니다. 1분기에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0.3% 역성장 찍어놓고 대체 무슨 수로 연간 2.5%를 달성한단 말이지요?


 

 최선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도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은 최악의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여왔고, 그 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쁘다면 현실을 보고 하던 걸 수정하던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현실도 안 보고 대책도 없습니다. 추경이요? 그거 해봐야 연간 성장률 0.1%나 오를까요? 0.1% 오른다는 건 이 정권 또는 한국은행 피셜입니다. 애초에 세금에 미친 정권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뜯어 긁어모아서 역대 최대 예산 지난 연말에 짜놓고는, 1분기에 바로 추경해야한다고 징징대는 것부터가 정상이 아니기도 합니다. 생각이라는 걸 해볼 수 있으면 누구나 1분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건데, 요새는 생각 없음이 트랜드가 되어서인지 아무 생각 없이 문재인에 대한 광적인 맹신을 앞세우는 부류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문빠와 메갈, 혐오와 증오의 시대잖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2.8~2.9%정도 됩니다. 그냥 정권이 거의 아무것도 안 해도 대략 그 정도는 성장한단 말이지요. 그런데 YoY 1.8% 나왔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반도체 사이클 언제 꺾였나요. 지난 4분기 지나면서 꺾인 거 아닙니까. 작년 3분기가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그거 포함해서 1.8%이라고요. 이 정권 경제정책이 노답이어도 너무 노답이니까 이렇게 참신한 경제 지표들이 나오는 겁니다. 통계마사지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인거고, 경제라고는 도 모르는 당직자 대깨문들이 온갖 아는 척을 해대면서 곳곳에서 짖어대니 유권자들이 위기를 잘 못 느껴서 큰일이지요. 여담인데 이 정권은 지금 잠재성장률도 엄청난 속도로 까먹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디스토피아랑 출산율 절벽 만들어서요.



 그런데 우리가 처한 재수 없음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게 있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은 반등할 겁니다. 2분기 내에 반등할지 3분기에 반등할지 더 늦어질지는 몰라도, 미국 경제가 괜찮은 이상 그렇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당장 어려운 걸로 어느 하나 탓만 하자면, 인텔 탓이 제일 큽니다. CPU만드는 인텔 말입니다. 인텔이 크르자니크 시절부터 R&D 줄이다가 완전히 맛이 가가지고 아직도 세계적으로 CPU 물량이 부족합니다. AMD가 분발 중이긴 하지만 아직 서버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한 자리수대 %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크르자니크가 악의 축입니다.


 

 그래도 5G시대가 열렸고 클라우드 서버 증설이 필요한 이상 조금 지나면 메모리 수요는 회복되게 되어 있단 말이지요. 그러면 다시 메모리 가격이 회복될 거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또 많은 이익을 챙기게 될 겁니다. 그런데 반등해서 좋아질 만한 시기가 대략 내년 총선쯤입니다. 집권여당은 총선을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부양용 선심성 정책도 풀 수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경기 사이클은 지금이 바닥일거고, 총선까지는 좋아질 거란 말이지요. 내가 지난 포스트, [아련하게 보이는 총선 구도]에서 여당 및 진보계열 180석을 전망한 데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자유한국당은 이미 현 시점에서 이 정권이 어떻게 경제정책을 잘못해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하지도 못하고, 중립적인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데다, 어떤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영 잘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이 정권은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정권의 권력자들과 그 추종자들은 자신들만이 옳다는 끝없는 오만에 빠져있습니다. 실제 집권 중에 나오는 결과들, 수치들은 조작하고 숨기고 무시하고 남 탓하고 궤변으로 넘어가기 바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은 이 정권에 좋은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지방선거도 이 정권에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참 운은 좋은 정권인 것 같습니다.


 

 이 정권은 경제를 살리지 못할 겁니다. 장기적인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나쁘게 만들 겁니다. 그렇지만 단기간으로는 좋아지는 흐름이 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2017년 같은 착시가 생겨날 수 있고, 그 착시는 이 정권을 더더욱 교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좋아지고 나면 더 좋아질 것처럼 착각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애써 낙관하되 위기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쇠락할 곳과 덜할 곳에 대하여

사회 2019. 3. 23. 16:1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qlinKNqHCyg

 


 

 얼마 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하이닉스에 러브콜을 날렸고, 중앙정부에서도 그걸 지지하여 채찍과 당근을 꺼내들었음에도 하이닉스가 수용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하이닉스는 용인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고구미는 좌절했지요. 낙수효과 없다. 대기업 필요없다던 부류들이 이 사건과 군산GM사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사건의 전개를 지켜보며, 만약 하이닉스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을 경우 어떻게 강도 높은 비판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용인을 관철했고, 그에 나는 하이닉스가 그러한 판단을 한 것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근래 나는 PK지역의 쇠퇴와 여론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정권이 박근혜와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선두에 PK의 여론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러고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정책 방향은 PK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좋은 쪽이었고, 그래서 PK는 자해나 다름없는 정치적 선택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머지않아 PK 여론이 돌아섰고, 그와 함께 PK의 부동산 경매 상황도 막장이 되었습니다.


 

 이 정권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극단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데미지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이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이 정권은 제조업을 죽이고, 부동산에서도 다주택자를 죽이고, 출산율을 망가뜨려 인구절벽으로 몰아넣었는데요. 그 일차적인 결과가 지방 부동산은 죽는데 서울, 그 안에서도 비싼 아파트만 엄청나게 비싸지는 폭등 랠리였습니다. 지방 제조업이 죽고, 다주택자가 지방 다주택을 정리하고 서울의 똑똑한 1채 전략을 선택하고, 지방에 일자리가 없으니 사람들이 상경까지 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거지요.



 이런 와중에, 근래 나는 나와 나의 친구들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남부 부동산 시장은 죽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 말입니다. 인구감소세의 타격을 남부가 주로 받게 될 거고, 남은 인구는 상경을 계속하면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선까지 괜찮을지에 대한 견해 차이들이 있지만, 대체로 남부 지역이 죽어가고 있는 현 추세가 심화된다는 추론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제조업이 죽으면 그나마 서울이 유리해집니다. 서울은 첨단화되면서 공장 굴뚝이 거의 없는 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굴뚝산업이 약한 상황일수록 우리나라는 서울민국이 됩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서울을 제외하면 제조업을 벗어나 자체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 곳이 없습니다. 인천을 포함한 서울 인근 대도시들도 제조업을 빼면 베드타운에 많이 가까워집니다.


 

 한편으로 나는 우리나라의 외국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엔 2017년 기준 총인구 대비 3.6%의 외국계 거주자가 있습니다. 귀화자를 포함하여 1,861,084명으로 집계되었지요. 이는 2016년대비 5.5% 증가한 수치인데, 매년 꽤 증가하는 추세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006년에는 외국인 거주 비율이 주민등록인구 대비 1.1%였습니다. 귀화자를 포함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본격적으로 이민을 받지 않아도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본격적으로 이민을 받게 되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총인구 대비 외국계 거주자 비율이 10%를 상회하는 시군구는 8개가 있습니다. 영등포, 음성, 금천, 구로, 안산, 포천, 진천, 시흥입니다. 그런데 이 중 음성과 진천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이고요. 음성과 진천도 경기도 평택시에 가까운 충북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외국계 거주자 비율도 사실 수도권이 높다는 것입니다.

 

 9번째로 외국계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 영암입니다. 그런데 영암은 인구수 자체가 57,679명밖에 안 되는 곳입니다. 이 중 5,681명이 외국계인 것인데요. 이런 지역은 외국계 신부를 맞이한 남자가 많은 곳일 확률이 높고, 그나마도 외국계가 많이 이탈한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외국계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은 거제였습니다. 거제는 근래 상황이 아주 안 좋은 곳이지요.

 

 종합적으로 보면 외국인들도 남부 지역에서는 빠져나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민으로도 영호남의 인구감소세를 막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들도 수도권, 특히 서울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 남부는 쇠퇴할 겁니다.


 

 이 중 심각한 곳은 역시나 경상도입니다. 호남과 강원도는 예전부터 인구감소를 계속 겪어 왔던 곳이니까요. 경상도는 수도권 다음으로 한국에서 인구가 많은 곳이고, 1300만 이상의 어느 정도 안정된 인구수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경상도가 오랫동안 3당 합당으로 탄생한 자유한국당계를 지지해 왔기에 자한당계가 정치적 우위에 설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앞으로 인구절벽의 직격탄은 경상도가 맞게 될 겁니다.


 

 경상도라는 이름 중 이라는 음절의 어원이 된 상주는 이미 극심한 인구절벽을 겪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발달했고 1965년만 해도 인구 265천 명 정도로 잘 나가던 도시였지만, 박정희의 고향 구미가 발달하면서 쇠퇴를 거듭한 끝에 올해 인구 10만 명이 무너졌지요. 그에 상주시 공무원들은 검은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장 먼저 각 지방의 중소도시들이 인구절벽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대도시 역시 무사하지는 못할 겁니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쇠락하는 지역은 더더욱 쇠락하고, 잘 풀리는 도시는 점점 더 잘 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이를 방관하지는 않겠지만, 어설픈 균형정책은 각 도시 내의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정책적 실패가 거듭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현재 가지고 있고 풀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문제는 하나 둘이 아닙니다. 인구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 잘못된 체제, 문화 지체 등등 복합한 문제가 많지요. 현 정권은 문제를 해결하는 부류가 아니고, 더욱 큰 문제를 끊임없이 만드는 부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지지율이 너무 오래 높게 유지되고 있고, 그들의 고집도 보통이 아닙니다. 우리의 앞에 놓인 문제들을 제 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면 좋겠고, 나는 나름대로 해결책이라 생각하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고, 본 블로그에서도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전혀 해결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우리는 번영이 끝난 후의 쇠퇴를 눈앞에 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이 희망적이지 않을 때 애써 희망적으로 보는 건 현명한 자가 취해야 할 행위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해를 덜 보고, 작은 이익이라도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요새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수도권에 그나마 살기 괜찮은 곳들이 남을 것 같습니다. 남은 사람들끼리 점점 더 모여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희망을 만들고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게 될지를 상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그런 사람들이 상황을 개선해 나가게 되니까요.

가상칩(암호화폐)은 공리적으로 해악입니다.

경제 2018. 2. 11. 12:42 Posted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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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Af9MxhIfio

 



 

 근래 반도체 기업들은 상당한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워낙 엄청난 매출을 거둬서 좋아 보이는 것 같은 착시가 일어나기도 했지요. 작년 한 해 삼성전자의 추정 영업이익은 약 544천억 원입니다. 그나마 환율문제로 매출에 비해 덜 번 게 저 금액입니다. 하이닉스야 SK가 인수하기 전, 사모펀드가 굴릴 시절 대량 매수해서 버틴 용사들은 부자 되었을 테고 이는 기업 오너의 중요함을 정말 잘 알려주는, 현 정권의 정책과 사고방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표사례 되었습니다. 하이닉스의 근 10년 주가 변화 그래프를 첨부합니다.


 

 이렇게 반도체 가격이 비싸진 덴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일단은 소위 4차 산업혁명이 본격 전개 중이라 그렇다 할 수 있을 텐데, 단기적으로 보면 가상칩(암호화폐) 붐도 꽤 영향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비트코인, 근래는 이더리움의 채굴이 전 세계 GPU 시장에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고 그 때문에 GPU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중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상황인 것이지요.




 

 문제는 가상칩은 거의 누구나 버블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GPU 생산 공정 증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정을 증설하고 나니 가상칩 버블이 끝나버리면 GPU 가격이 폭락하고, 생산기업과 투자자들은 망해버릴 테니까요.

 

 현 시점에서 가상칩은 오직 블록체인 기술 하나를 테스트하는 정도만 인류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 해악은 매우 큽니다. 강력한 투기상품으로 전반적인 투자시장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전력을 소모하여 자원/환경/인프라/ 복지 모두에 해악이며,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지만 각국의 통화-재정정책에 외부충격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미약하게나마 있으며, GPURAM 가격을 폭등시켜 실제 상품개발 및 차세대 기술 연구 및 투자를 방해하고 있거든요.



 요약하자면 관련 금융, 실물, 에너지 자원이 너무나도 쓸데없는 데 몰려 진짜 가치 있는 쪽이 피해를 보고 있단 말입니다. 예를 들어 GPU가 슈퍼컴퓨터나 차세대 기술 연구에 쓰이는 게 좋을까요,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데 쓰이는 게 좋을까요? 어차피 현재 GPU는 한계까지 생산되고 있고, 공리적으로는 그게 어디 쓰이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각종 공리적 문제 때문에 각국 정부는 가상칩을 규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은 가상칩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돈을 벌고, 투기적 금융자본들도 돈을 버는데 이들의 금권이 강하기 때문에 처분이 유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제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가치 있는 곳으로 자본이 흐르도록 해야만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미래가 좋아져야만 +금리를 가지는 신용화폐와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본의 흐름을 제어하고 유도하는 게 정부의 주 역할 중 하나이며, 이것이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를 구분하는 주된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정부는 결코 좋은 정부가 아니고, 자본흐름을 제어하고 유도하는 데 있어 끔찍한 정부라 단언 가능하며, 가상칩 문제에서 우왕좌왕하고 각종 잡음을 내면서 미숙함을 넘어 심각한 부정까지 의심되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나마 가상칩에 무조건 열광하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아 불행 중 다행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