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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레밍즈

정치 2022. 5. 3. 20:5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0VqZQ4fI0R8

 

 

 

 

1) 이번 검수완박 강행 국회에서 과거 강기갑의 공중부양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나는 국회선진화법에 매우 부정적인데, 의회는 어느 정도의 폭력이 묵인되는 공간인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국회에서의 갈등과 충돌, 폭력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서로 싸우지 말라는 일반적인 윤리의식을 국회에까지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업 정치인은 직능인으로의 특정한 윤리를 가져야 합니다. 의료인에게는 의료인의 윤리가 있고, 변호사에게는 변호사의 윤리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에게도 의원의 윤리가 있는 것입니다. 국회선진화법은 국회식물화법이 되었고, 악법은 강행되는데 반해 민생법안은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현진이 강경한 연설과 제스쳐로 화두에 올랐던데요. 그런 게 화두가 되는 시대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국회는 다투는 공간입니다. 제대로 싸워볼 수 있는 국회가 제대로 된 국회입니다.

 

 

 

 

 

2) 나는 우리나라 민주당이 일본제국의 정신적 후계자라는 굳은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중공을 동경하고, 차베스와 푸틴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푸틴이 어처구니없는 판단력을 보였는데, 현재 민주당도 그와 같습니다. 일본제국은 태평양 전쟁 당시 제국이 자살할 수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고 역사가 되었는데, 민주당은 집권 후 계속 정당이 자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자살에 우리 소한서국(小韓鼠國)이 휘말려 엄청난 대미지를 입은 것이 비극적이긴 합니다만, 다행히 바보나 레밍보다 인간이 0.7% 정도 많았기에 우리나라는 일단 살아남은 것 같고, 이제 저 친칠라 섞인 레밍떼의 추락을 지켜볼 일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3) 지방선거 분위기를 보면 검수완박은 자승자박입니다. 0.7% 격차에 도취되어 테트로도톡신을 품은 이대녀 박양을 비대위원장에 앉히고도 곧바로 무시하는 자승자박에 더해, 검수완박까지 강행하니 누가 봐도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부패가 코를 찌른다 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검수완박은 역사적으로 10월 유신과 비슷합니다. 다만 질적으로는 유신보다 나쁩니다. 유신이 선거를 통한 민주정체를 망가뜨린 역사적 과오라면, 검수완박은 의회민주정체과 법치주의를 망가뜨린 흑역사입니다. 둘 다 부정선거 이후에 등장한 것도 공통점이긴 합니다. 1970년의 김대중과 달리 2022년의 윤석열은 부정선거를 뚫고 이겼습니다만.

 

 물론 8년 지속된 유신에 비해 검수완박은 더 빠르게 진압될 것입니다. 문재인이 윤석열로의 평화적 권력승계를 뒤엎지 않는 이상 이미 권력은 윤석열로 넘어가는 게 확정이고, 검수완박은 부패하고 권력을 잃은 옛 권력자를 보호하기엔 불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강행이 있는 것 이면에는 본질적으로 나는 이 사태가 민주당의 배경에 있는 깊은 어둠 그 자체를 보호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4)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미국 51번째 주 가입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정식 주로 편입될 경우 민주당 지지 성향의 주가 될 확률이 높고, 중간선거를 거칠 경우 현재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지배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중간선거 이전 푸에르토리코의 51번째 주 가입안을 처리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의 자치령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지배하고 있고, 명목상 국가원수는 미국 대통령인데, 미합중국의 State는 아닙니다. 예전에 푸에르토리코는 에스파냐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1800년대 중반 이후 에스파냐 제국이 쇠퇴하면서 카리브해의 식민지들이 독립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에스파냐는 다른 곳의 독립은 방치해도 쿠바만큼은 식민지로 유지하고 싶어했는데, 에스파냐의 지배력이 약해지는 것을 본 미국도 쿠바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1800년대 중반부터 쿠바에서는 에스파냐에 대한 독립 전쟁이 반복해서 일어났고, 쿠바를 에스파냐에서 구매하려다 거절당한 미국은 그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합니다. 그러던 1898년에 쿠바에 있던 자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파견했던 2등전함 (배수량 6682t) 메인호가 원인불명의 폭발로 (아마도 일종의 사고로) 침몰합니다. 실제 에스파냐가 메인호를 공격했을 확률은 거의 없으나, 미국은 메인호의 침몰을 에스파냐의 탓으로 결론짓고 쿠바 독립을 돕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에스파냐와 카리브 해 및 태평양에서 전쟁을 치러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괌을 점령합니다. 이에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에스파냐 제국은 저물었고, 미국이 새로운 제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때 미국은 관대한 모습을 보이면서 쿠바를 독립시켜주는데, 이후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면서 그 선택은 실수가 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푸에르토리코와 괌, 필리핀에 대한 지배는 계속 유지했지요. 필리핀 지배를 위해 당시 미국이 일본제국과 맺었던 조약이 그 가쓰라-태프트 밀약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필리핀은 18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근대화된 지역이었습니다. 동양의 파리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지요. 필리핀은 독립을 원했고 미국에 저항했지만 이내 진압당했고, 1901년부터 미국에 지배를 받습니다. 지금도 필리핀에서 영어는 공용어인데, 이 시기의 영향입니다.

 

 다만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이후 필리핀은 절반 정도의 독립 권한을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1935년부터는 자치령이 되지요. 그러다가 태평양 전쟁이 일어났고, 필리핀에서 미국과 일본제국은 치열하게 싸우게 됩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는 일본제국이 필리핀을 점령했었습니다. 그리고 1946년에 필리핀은 미국 아래의 자치령이 아닌,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필리핀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미국은 현명하게 발을 뺀 셈이었고, 필리핀은 원하던 독립을 했지만 그냥 미국령으로 남아있는 쪽이 좋을 뻔 했지요.

 

 푸에르토리코는 필리핀과는 달리 미국 본토와 가까웠고, 쿠바처럼 공산국가가 되지도 않고 미국령으로 남았습니다. 미국은 처음에는 푸에르토리코에 관심 자체가 없었고 덤으로 획득한 정도였는데, 나중에 가치를 발견하게 되어 1917년부터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도 미국 시민권을 줍니다. 그렇지만 하와이와는 달리 미국의 속령 중 하나로 남아있었고, 푸에르토리코 사람들도 대체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었는데, 근래 들어 의견이 바뀌게 됩니다.

 

 한편으로 미국 입장에서도 푸에르토리코의 51번째 주 편입은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미국 본토에 비해 경제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푸에르토리코는 에스파냐어를 씁니다. 텍사스나 뉴멕시코도 원래 에스파냐어를 쓰던 지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어는 통합니다. 그렇지만 푸에르토리코는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본래 푸에르토리코의 51번째 주 편입은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었지만, 근래 상황이 변했습니다. 조 바이든이 푸에르토리코 51번째 주 편입에 긍정적인 편이고,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재임 시절 푸에르토리코를 팔아버리겠다는 식의 망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플로리다의 루비오 상원의원은 푸에르토리코의 주 편입에 긍정적인데 플로리다에는 에스파냐계가 많고, 그들이 푸에르토리코의 51번째 주 편입에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식 선거권은 없지만 경선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하는데, 루비오는 2016년에 푸에르토리코 공화당 경선에서 1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51번째 주가 될 경우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기존보다 다소 유리한 입지가 될 것입니다. 근래 몇 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득표수 대비 선거인단수에서 불리한 결과를 얻었었는데, 그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이고 푸에르토리코의 편입이 관련 조정에 도움이 될 거라 여기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가 장기적으로 계속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51번째 주 편입에 긍정적인 공화당 인사들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푸에르토리코도 공화당이 접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대체로 미국 남부에서는 공화당이 강하고,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가까운 플로리다도 최근에는 공화당이 강한 상황입니다.

 

 

 

 

 

 

5) 우리나라는 현재 앞날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페미니즘에 의해 나라가 망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둬야 합니다. 극적인 출산율 반전이 없다면, 아마 우리는 국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될 겁니다. 이 와중에 아직도 페미니즘 때문에 출산율이 바닥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우자들이 너무 많기도 합니다.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건 불가피한 선택도 아니고 불가피한 운명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쉽게 받을 수 있는 이민자들은, 그 이민자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우리나라를 내리막으로 이끌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민자들을 동화시키고, 2세들을 진짜 한국인으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만 지금 같아서는 네이티브도 아이덴티티 유지가 안 됩니다.

 

 문제를 충분히 개선할 수 없을 경우, 나는 우리가 자발적인 독립성 포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우리가 미국의 속령이 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 편입은 당장 가능한 목표가 아닐 겁니다. 그러나 현재의 푸에르토리코나 괌같은 속령이라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의 속령이 될 경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은 많습니다. 본토로의 이주가 자유로워지고, 출산율 문제의 압박이 줄어듭니다. 본토나 하와이, 알래스카 등지의 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이주해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북이나 중공이 우리에 끼칠 위협은 덜해질 것입니다.

 

 이 판단은 우리가 국가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고 있고, 곧 비가역적인 실패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가 이 추세대로 수십 년을 흘려보내 국체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질 경우, 우리가 떨어질 수 있는 바닥은 아주 좋지 못합니다. 아마 가장 나쁜 경우의 수라면 중화인민공화국 남조선자치구가 되는 경우의 수가 있겠고, 그게 아니라도 중화세력 아래 줄서서 연명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언제든 다시 집권할 수 있고, 미국 민주당도 좌파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내부적 문제로 흔들릴 수 있고, 중국이 미국의 위기를 틈타 내부적 문제를 개선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미래를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이 너무 없습니다.

 

 모든 문제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대한민국이 백년 후에도 국체를 유지할 가능성이 아주 안정적으로 높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많은 문제들이 꼬여있고, 회생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으나, 잘 되지 않을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뭐든 갑자기 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빌드업이 필요합니다.

 

 

 

 

 

 

6) 푸틴이 암수술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아직 검증될 수 있는 정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만 외신으로도 같은 내용이 보도되고는 있습니다. 크렘린에서 푸틴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가 이미 있거나 앞으로 있을 확률이 0은 아니겠습니다.

 

 크름반도에서 러시아인들이 러시아로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크름을 러시아가 지킬 수 없을 거라 생각하거나, 전장이 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2차 공세를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공세로 전환할 만한 무기가 부족하고, 전쟁 직후부터 쏟아졌던 지원병들의 훈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반격을 서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랜드리스는 곧 통과될 것이고, 우크라이나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고, 병사들의 훈련도와 숙련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기회에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먹기 편하게 가공된 한국 음식을 잔뜩 지원해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K-푸드를 선전할 좋을 기회입니다. 러시아인들이 도시락 용기면과 초코파이를 좋아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우크라이나인들도 도시락면이나 초코파이는 익숙할 거라 생각합니다.

 

 

 

 

 

 

7) 미국은 문재인 정권의 3불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며, 윤석열 정권이 추가 사드 배치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며 사실을 왜곡하는 민주당 지지층이 많으나, 사드 배치를 원하는 쪽은 주한미군입니다.

 

 중공이 우리를 함부로 대했던 이유 중 한 주된 것으로 나는 문재인 정권의 저자세를 꼽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공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습니다. 중공이 우리를 때려도 숙이기만 하는데, 중국 같은 폭력적이고 부도덕한 국가가 우리를 더 때리지 않을 이유가 있었겠습니까. 굴욕적인 5년은 이제 끝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친북종중좌파들이 단순히 매국을 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조사해봐야 합니다. 검수완박에 커뮤니티 폐쇄법, 검열강화법 등 우리나라를 중공이나 러시아로 만들기 위한 졸속입법을 정권 막판에 강행하는 데 악의가 없다 볼 여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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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현실

정치 2021. 11. 11. 02:1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17ij5Ap1pA

 

 

 

 

 

 

1) 집단탈당에 대하여. 과연 홍준표 지지층이 집단탈당을 하면 돌핀스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요? 진심으로 싫어하게 될까요? 과연 집단적 탈당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런 조직동원을 저질렀을까요?

 

 아니겠지요.

 

 민주정에서의 의사표현은 표결만한 게 없습니다. 표결로 결과가 정해진 시점에서, 드러내놓고 불복하며 집단탈당을 해봐야... 그건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건 물돼지 전하가 후보가 된 시점에서 이미 저질러진 일이 어떤 상황인지를 좀 더 투명하게 드러내주는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돌핀스는 대응할 수 있는 힌트를 더 얻게 되지요. 왜 적을 상대로 패를 드러냅니까? 경선도 패 보여주면서 하다가 진 거 아닙니까?

 

 돌핀스 패 숨기다가 뒤통수 날리는 데 당했잖아요. 당했으면 배워야지요. 각자 탈당하겠다는 분들을 말릴 수는 없으나, 집단적으로 탈당하는 게 좋다는 움직임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당적 유지하고 리재명 두목 찍어야 패를 숨기고 뒤통수를 날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탄핵해야지요. 나도 그의 탄핵에 동참합니다. 그는 다이묘들에게 전쟁 걸어놓고는 상황파악 잘못하고 작전지휘 잘못해서 패배했으니 일단 해임되어야 마땅합니다. 사령관이 전황을 잘못 파악하면 병사들이 아무리 사기가 높고 잘 싸워도 못이기는 법입니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준석 대표가 치르던 전쟁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는 민자당계 구태 정치귀족 전반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무조건 이겼어야 했습다만 간계(奸計)에 져 버렸습니다. 일단 후퇴하여 후일을 도모할 일입니다.

 

 

 

 

 

2) 리재명 두목을 뽑는 이유를 공정한 파멸이라 하는 건 이준석-홍준표 지지층 사이에서나 통할 수 있는 말이지요. 대외적인 이유가 필요하다면, ‘정치 초보자를 어떻게 청와대로 바로 보내느냐’고 하면 됩니다. 주변에서 잘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는, ‘이준석이고 홍준표고 개혁적인 사람들 다 떨어져 나갔고, 윤석열에 줄 선 인간들은 대략 옛날 이명박근혜 시절 구태밖에 없다’고 하면 되겠지요. ‘이재명은 그래도 일은 잘하는데, 윤석열은 그것도 못 할 거다.’ 라고 해도 될 거고요.

 

 실제 물돼지 전하가 대통령이 되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면 그가 국정의 주도권을 쥔다거나 청와대에서 리더십을 가진다거나, 그밖에 뭔가 제대로 해볼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청와대는 박근혜가 히키히메되고 문재인 주석도 정신줄이 출타하게 되는 곳입니다. 원천적으로 고립된 공간이고, 청와대에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정치력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돼지 전하가 청와대 가면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계란말이는 할 수 있겠네요.

 

 

 

 

 

3)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프레임을 다음과 같이 만들어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는 문재인이 초반에 기용한 경제팀의 실패다. 문재인 대통령은 팀을 교체하고 상황을 개선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재명은 일을 잘 할 거고, 더 나은 경제팀과 함께할 것이다. 그렇지만 윤석열은 정치를 모르고, 실력이 없다. 일을 할 줄 모른다.’

 

 상세하게 들어가면 물돼지 전하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뭘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최악이었던 문재인 주석 정권 전반기는 넘기고 후반기만 본다면, 정권의 경제적 실패는 대체로 수습을 못하고 우유부단하고 문제를 개선할 의지와 추진력이 부족해 빚어진 것이고, 사고를 친 건 정권보다도 K-180 국회 쪽이고, COVID-19 판데믹 와중에는 또 우리나라가 나랏빚을 많이 냈다거나 지원금을 많이 뿌린 편이 아닙니다. 물돼지 전하도 돈을 더 뿌리겠다고 하고 있기도 하고. 원천적으로 현재 경제정책 트렌드에서 재정정책을 배제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면 그건 주류경제학의 범주를 벗어나겠다는 게 됩니다.

 

 만약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귀족노조하고도 싸우고, 좌파쪽 적폐청산에 힘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돼지 전하가, 웰빙 돌핀스 다이묘들이 그런 피비린내나는 투쟁의 길을 걸을까요? 그럴리가 없지요. 박근혜 때 그 정권이 왜 한 게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퀸 허니는 히키짓 하고 정유라는 말을 타고 아래 웰빙들은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하고 있는데 뭐가 될 일이 있겠습니까. 단통법, 대형마트강제휴무, 책통법, 팬택 부도 같은 패망밖에 없었지요. 그 끝은 불법선거개입과 탄핵이었고.

 

 

 

 

 

 

4) 물돼지 전하는 이명박근혜 시절의 구태들이 당 개혁의 바람에 저항하여, 조직적으로 어떻게든 추대해 낸 수구의 표상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는 건, 우리나라 우파정당은 죽을 때까지 구태를 수구하며 버티겠다는 증명이 될 것이며, 그것은 우리나라 좌파들에게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것입니다. 리재명으로 대선에서 한 번 지는 건 우리나라 좌파들에게는 치명적인 대미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물돼지 전하로 대선에서 이기는 건 우리나라 자유우파들에게는 치명적인 대미지가 됩니다. 독이 든 먹이를 배불리 먹는 격이지요. 배고프다고 아무 거나 주워 먹다간 진짜로 죽습니다.

 

 

 

 

 

5) 패배했을 때는 패배를 빨리 받아들이고, 리벤지에 전념해야합니다. 억울하고 분한 패배일수록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패배자들끼리 모여서 상처를 어루만져줘봐야 덧나기만 할 뿐이지요. 전장에서 다쳤다면 상처를 불로 지져서라도 출혈을 막고 다시 무기를 들고 바로 일어나야 삽니다. 아군이라 생각했던 자들에게 뒤통수를 맞아 쓰러졌다면, 뒤통수를 친 것들을 가장 먼저 쏴버려야합니다.

 

 패배의 아픔에 겁을 먹고 움츠러드는 자는 영원한 루저가 됩니다. 재기를 못 하지요. 용감하게 리벤지에 나서서 상대를 두들겨 패는 자만이 패배를 극복하고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돌핀스는 좀 MㅏZㅏ야 합니다.

 

 

 

 

 

6) 경선 끝난 이후 물돼지 전하쪽 여조가 잘 나오고 있는데요. 같이 봐야 할 게, 지금 문재인 주석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 지지율이 떨어지면 리재명 두목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는 걸로 보이는데요. 물돼지 전하의 컨벤션 효과 외 이럴 만한 이유라면 요소수 대란과 대장동 문제 정도가 있을 겁니다.

 

 만약 이게 뒤늦게 문재인 주석의 레임덕이 가시화되는 거라면 리재명 두목은 과감하게 문재인 주석과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하는데, 본격적인 레임덕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시간이 충분히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략을 수정하고 행동해서 효력을 만드는 것 자체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대장동이 주요 원인이라면 아마 앞으로 이 정권의 칼날은 물돼지 일가를 겨누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명신王후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곧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조직의힘 경선이 너무 흥행해서, 물돼지 전하가 어그로를 많이 가져간 것도 이유일 겁니다. 어그로를 많이 가져갔다는 건 이름이 많이 보인다는 거고, 그건 일종의 CF같은 효과를 만듭니다. 근래 리재명 두목은 물돼지 전하만큼 언론 등에서 많이 회자되지도 않았고,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을 겁니다. 리재명 두목이 다시 많이 보여야 합니다. 어그로도 끌어야 하고요. 리락연 동지와의 협업과 화해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위기를 직시하기 시작했을 거고, 조직의힘은 폭발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므로 결국 민주당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 마지막 한 가지 변수라면 문재인 주석께서 리재명 두목이 아닌 물돼지 전하의 편을 들고 행동하는 경우입니다. 이건 리재명 두목이 문재인 주석의 포섭에 실패했다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미 조짐도 있고요. 아직 민주당 선거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물돼지 전하는 조국 장관, 추미애 장관님과 다퉜을 뿐 문재인 주석께는 명시적으로 반기를 든 적이 없습니다. 조국 사태의 본질을 민주당 내부 권력다툼으로 가정한다면, 물돼지 전하의 조직의힘행은 문재인 주석의 의도 또는 방관 아래 이루어진 일일 수 있고, 문재인 주석과 리재명 두목이 현 시점에서 한 편일 확률은 불분명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물돼지 전하 트로이 목마설로 예전에도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지요.

 

 현 시점에서 승부의 키를 쥔 인물은 문재인 주석입니다. 문재인 주석께서 물돼지 전하의 승리를 원할 경우, 물돼지 전하가 이길 수도 있을 겁니다. 현직 대통령의 지원은 강력한 것입니다. 그리고 물돼지 전하의 행보는 여러 모로 수상합니다. 그렇지만 만일 반대로 문재인 주석과 리재명 두목이 손을 잡을 경우, 물돼지 전하가 이 정권의 지원포격을 뚫고 승기를 거머쥘 확률은 매우 낮아집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일단 리재명 두목의 승부 감각을 믿어보겠습니다.

 

 

 

 

 

8) 리재명 두목 아니면 물돼지 전하가 대통령이 됩니다. 이제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 둘 중 한명을 뽑아 당락에 영향을 주거나, 남들의 선택에 판단을 위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당선된 권력은 군소후보를 뽑은 건 자신을 뽑지 않은 걸로 취급할 뿐이고, 무효표나 투표하지 않은 자들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무효표나 군소후보 투표는 유효한 분노표출 수단이 아닙니다. 만약 물돼지 전하가 대통령이 될 경우, 돌핀스는 홍준표를 지지하다가 군소후보에 표를 던지거나 무효표를 던진 이들, 또는 투표를 포기한 이들을 비웃고 우습게 볼 겁니다. 그래도 좋다면, 그렇게 행동하셔도 됩니다.

 

 

 

 

 

9) 한편으로 민주당의 친중리스크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계 인물들은 언젠가 중국이 미국을 넘을 거라고 생각해서 친중한 면이 있는데요. 중국 상태가 예전만 못하고, 바이든은 우리나라 민주당계에 햇볕정책 중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친중 고집할 인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원체 우리나라 좌파들은 미국에 츤데레라서.

 

 

 

 

 

10) 홍준표 지지자라면 홍준표 영감에 대한 미련은 대선 때까지는 버려야 합니다. 홍준표는 대선에 나갈 수 없어요. 만에 하나 물돼지 전하가 대형비리 터져서 홍준표 영감이 대타 뛰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건 또 다른 대재앙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홍준표 영감이 이길 수가 없거든요.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을 애도하다 전략적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유능한 전사라 할 수 없지요. 홍준표 지지자가 할 수 있는 건 리벤지 뿐입니다.

 

 

 

 

 

11) 원래 홍준표 영감이 이기면 이야기하려고 했었고, 져서 넘어갈까 했는데요.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게 낫겠어요. 홍준표 영감의 잘못 중 하나가, 그의 과거 문제입니다. 홍준표 영감은 스스로의 인생을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고,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인물입니다. 나는 꽤 오랜 시간동안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의 당당함은 좋게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동안 잘못한 게 없는 건 아닙니다. 그의 언행에 상처받고 PTSD 앓는 사람들이 꽤 있지요.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홍준표를 지지해 달라.’ ‘왜 그를 지지하지 않는가?’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홍준표는 사과에 인색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다친 사람들을 보듬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건 홍준표가 어떻게 해야 할 부분이지, 지지자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본선에 올라갔다면 과거 일도 좀 사과하고 옛일을 후회하는 약한 모습도 좀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는 정치인이니까요.

 

 내가 생각해도 홍준표가 우파정당 개혁의 필두가 된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기도 합니다. 예측할 수 없이 복잡다난한 흐름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걸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않은 사람들은 어느 새 그렇게 되어있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고. 뭔가 정리하고 설득할 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나 일단은 구태 다이묘들에 의해 개혁의 바람이 멈춰졌고, 이 상황은 참혹한 대가를 요구하게 되어있습니다. 전투가 끝나지 않았으니 리벤지가 먼저입니다. 되짚는 건 나중에 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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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유감

정치 2021. 9. 1. 04: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GVl6pSn30SM

 

 

 

 

 

1) 참으로 우스운 것이, 대깨문 중 다수는 현재 리재명 두목을 지지하고 있고, 태극기 중 다수는 현재 윤석열 당원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윤석열 당원이 육영수 생가를 방문했던데 이게 혼세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만일 윤석열 당원이 경선에서 이겨 야당 후보가 되었는데 박근혜가 ‘윤석열은 나의 원수.’ 같은 식으로 발언하게 되고, 문재인 주석님이 그녀를 사면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들은 해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2) 배현진, 김재원, 조수진 트리오와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필두로 국민의힘 상황도 혼란스러운데, 이준석 대표의 다음 포석 둘을 봐야 합니다. 하나는 대표가 임명 가능한 최고의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윤리위 구성.

 

 앞으로 이준석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어지간해서는 그럴 만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일단 응원해주는 게 우선입니다.

 

 

 

 

 

3) 문재인 주석님 정권의 행보에 대해 내가 예전에 설명을 할 때, 문재인 주석님은 집권과정에서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이야기했었지요. 다중 악성 채무자였단 말입니다.

 

 문재인 주석님에 대한 사담이 나오는 걸 보면, 사람이 좋다고 하는 말이 많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사람이 좋다는 건 인적 채무를 등쳐먹지 않는 타입이라는 뜻입니다. 이 정권이 말도 안 되는 행보를 보인 근본적 원인은 문주석께서 진 엄청난 인적채무를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문주석님과는 반대로 인적채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사람을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온 인물이 있습니다. 유시민입니다. 유시민은 충분한 보상 없이 사람을 소모시켰고, 정치자금을 조달할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지도 못했고, 결국 정치를 하는 과정 내내 주변에 계속 피해를 끼치게 되어 그게 유시민이 추락한 한 주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준석이 정치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적/물적 채무를 지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도 봉사와 보상으로 이루어지는 옛날식 정치를 타파하려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이준석의 모델은 정치인들 각자가 국민에게 자신처럼 말과 행동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후원을 모아 자립하게 만드는 미국식 방식일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해야 국회는 거수기가 되지 않고, 정당도 강해지긴 합니다. 다만 그가 하는 도전은 결코 쉬운 게 아니지요.

 

 

 

 

 

4) 역선택 방지조항 가지고 말이 많이 나오는데, 역선택 방지조항이라는 게 예를 들어 여론조사를 돌릴 때 ‘국민의힘 지지자입니까?’ ‘중도입니까?’ ‘민주당 지지자입니까?’ 이런 걸 물어서 민주당 지지자면 설문 대상에서 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기지요.

 

 일단 스스로 생각하기에 민주당 지지자지만, 리재명 두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상대 후보가 유승민이나 홍준표라면 찍어줄 수 있지만, 조국 장관 가족을 힘들게 한 윤석열은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의 여론조사 참여를 일단 받을 수가 없고요. 그러면 그런 여론조사는 하는 의미가 없을 거고요.

 

 또 문제가 진짜로 작정하고 조직적으로건 개인적으로건 역선택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런 사람들이 ‘나 민주당 지지자다’라고 할 리가 없다는 겁니다.

 

 역선택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중립적인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실질적인 역선택 문제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술적 통론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역선택이 우려된다면, 여론조사 같은 거 하지 말고 당원투표로 경선도 하고 전당대회도 하면 됩니다. 그것도 강한 정당을 위해서는, 정당 중심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여론조사를 섞는 게 실제 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할 수 있고, 더 열린 정당이 될 수 있으니까 섞고 있는 겁니다.

 

 

 

 

 

5) 정부에서 대부업체 프리미어리그를 선정했더라고요. 나는 현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워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문제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건 정부 책임이 크지요.

 

 대부업체 프리미어리그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두 가지로 봐야 합니다. 하나는 법정최고금리의 무리한 강제적 인하. 다른 하나는 1, 2 금융권의 부실화 우려 및 가계부채 폭증입니다. 이 중 전자는 법정최고금리를 무리하게 내리다 보니 대부업체의 반발이 생겼고, 그래서 대부업체 중 그나마 괜찮은 곳들을 정부가 지정하고 홍보해주는 가운데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여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건데요. 정책을 뇌 없이 하다 보니 이런 무리수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진짜 우려해야 하는 건 금융권의 부실화 우려입니다. 금융위의 행보를 보면, 아무래도 큰 위기를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위기를 오래 전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경고해왔는데, 각자 준비들 좀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대응할 수 있는 시기라 판단하니 상황 알아보시고 신중히 생각하시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6) 부동산 가격에 열광중인 분들이 많은데, 부동산 가격은 독립적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력 및 경제상황에 따라 변하게 되지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력을 봐야 하고요.

 

 우리나라의 통화, 즉 원화는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의 국력과 경제성장률, 그 동안의 행보로 쌓은 신용 등으로 담보하는 크레디트 화폐입니다. 세계의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고, 준기축통화는 유로, 엔, 파운드, 스위스 프랑이 있습니다. 통화가치가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정책의 자유도가 결정됩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원화 수준의 크레디트로는 정책이 제약되는데, 이 정권은 그 제약의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문제를 요약하자면 잠재성장률의 하락, 과도한 가계/기업부채, 약한 통화입니다. 잠재성장률은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노동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차피 갑자기 대규모 유전이나 금광 같은 게 발견될 일 없고, 자본이 갑자기 변동할 일도 없으니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건 인구구조입니다. 즉 출산율이 잠재성장률을 결정한단 말입니다.

 

 잠재성장률보다 성장을 더 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은데, 그렇게 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 중 중요한 부작용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위의 정의에서 이야기했듯,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인데, 출산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어떻게든 성장을 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이는 지금 같은 망국유발 출산율에서는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성장률을 유지해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가치를 방어한다고 해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기업부채는 IMF 직전보다 높은 수준. 그리고 국가부채도 기축통화국이 아닌 국가로는 한계를 넘은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해 가시지요?

 

 내가 괜히 우리나라는 이미 망했다는 게 아닙니다.

 

 물론 나는 문제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합계 출산율을 3~4수준으로 올리면 이 위기는 20년 후에는 해결될 겁니다. 그거 말곤 해결방법이 떠오르는 게 없네요.

 

 

 

 

 

7)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40대 점주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과의 트러블 끝에 자살했다는 보도가 올라왔습니다.

 

 근래 택배, 건설 등에서 민주노총의 횡포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특히 택배노조의 경우 현 정권에서 특별히 돌봐주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택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러 모로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되면서 돌아가는 중이라 어느 한쪽 편만 들어서는 총체적인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택배배달업은 그만두는 사람은 잘 없고,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물류센터 말고요.

 

 고인은 아내와 세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과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민주노총의 악명은 이미 천공을 뚫어 우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악명을 성공적으로 더 높이고 있습니다.

 

 

 

 

 

8) 근래 중국이 지나치게 무리수를 많이 두보니, 현 시점에서는 우리 문재인 주석님 정권도 친중반열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차기 정권이 리재명 두목 정권일 경우 친북은 확실시되지만 친중은 다소 애매할 수도 있는 것이, 리재명 두목이 NL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나 그 본질이 주사파는 아닐 확률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권력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재명 두목 같은 경우도 어쩌면 ‘청와대에 들어가서 뭘 하겠다’ 보다도,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다.’가 인생의 목표일 수 있단 말이지요. 내가 보기에 홍준표나 유승민 같은 경우는 청와대에 들어가면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는 타입이지만, 리재명, 리락연, 윤석열은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 대통령 중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목표였던 타입은 박근혜가 있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 같은 경우는 굳이 보면 ‘주변에서 떠받들어 주는 게 좋아서, 주변에서 떠받들어지기 위해 청와대를 목표로 한’ 케이스에 가까워 보이고요.

 

 그러니까 리재명 두목 같은 경우 사실 대통령이 된 이후 어떻게 할 건이 예측이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문재인 주석님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할 거라는 게 뻔했는데, 리재명 두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굳이 보자면 지금 리재명이 하는 모든 말을 안 믿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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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복기

정치 2020. 4. 17. 00:4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0MyEyV3NGLo

 

 


 

 정치에서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 중 하나. 제법 많은 대중들은 정치 고관심층 대비 상상을 초월하게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이거 때문에 자꾸 국개론 같은 소리가 나오는 건데, 어느 쪽에나 조건은 같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에 승률이 낮을 만한 조건을 아주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단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과 로고부터가 브랜드 파워가 전혀 없었습니다. 유권자 중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인지하고 투표한 사람, 그리 높은 비율이 아닐 걸요? 황교안도 이미지가 좋은 정치인이 전혀 아니고요. ‘통합’을 이름에 쓴 당은 원래 잘 지는데, ‘통합이름 쓴 당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웬만해선 지는 게 당연합니다.


 

 나는 인천에서 민주당 9.5, 미통당 2.5+ 윤상현을 예상했었는데, 실제 결과는 민주당 11석에 미통당 1+ 윤상현이 되었습니다. 예상이 어긋난 지역은 연수을이었는데요. 연수을에서 민경욱이 지는 건 어려웠고, 민주당 후보 정일영은 전혀 연고가 없었고 인지도가 낮았음에도 어찌 이겼습니다.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내가 해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정일영의 지지세는 주로 송도국제도시 밖, 옥련1동과 동춘1, 동춘2동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쪽은 생활권이 송도국제도시와는 다르고 연수갑과 동일 생활권입니다. 그리고 연수갑은 그 문제의 정승연 촌구석 발언이 있었고, 원래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었었음에도 결국 정승연이 꽤 크게, 14.8%차이로 져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옥련동과 동춘동은 정승연의 막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정일영은 옥련동과 동춘동에서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송도국제도시만 보면 민경욱이 이겼어요.


 

 그리고 작년부터 송도4동에 입주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송도3동도 그 사이에 입주가 이루어진 곳이 많고요. 문제는 현재 송도4동이 아직 지역 개발이 안 끝났다는 겁니다. 일단 아파트부터 분양된 형태라 좀 허허벌판인데, 그래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저렴하고, 임차 세입자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세입자들의 투표성향은 자가 실거주자와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별 관심이 없지요.


 

 여기에 끗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미통당이 질 것 같은데, 미통당에서도 입지가 불안해 보이는 민경욱에 표를 줘 봐야 지역발전을 시키기에 역부족일 걸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쁜 구설수를 당이 확정시키고 홍보해버린 면도 있지요.


 

 한편으로 송도에 쭉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정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정미가 열심히 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민경욱과 이정미 중 한 명을 선택한 사람이 많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정미가 정일영 표보다는 민경욱 표를 좀 잠식했다는 말입니다. 단순하게 민주/진보 지지성향인 사람들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정일영에 몰표를 던졌고요.


 

 여기에 황교안의 N번방 발언이나 김대호 막말도 꽤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차명진은 물론 영향이 정말 많이 컸고요. 투표가 가까운 시기의 막말은 엄청나게 나쁩니다. 사견으로 평균적인 정치 저관심층은 공보물 받은 후에 정치에 관심 가집니다. 그 때부터는 안 보던 정치 뉴스도 보지요. 진짜 정치 저관심층은 평소에 정치 뉴스를 거의 안 봅니다. 그러니까 단편적인 이미지로 투표를 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정치를 이해하려면, 평소에 이미지 메이킹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지 알아야 합니다.


 

 정일영의 당선은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에 결코 좋은 방향이 아닐 겁니다. 앞으로 페널티가 좀 있을 걸로 생각하고요. 본인도 막말러였던 민경욱이 4년 후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막말 같은 사건이 없었다면 경합으로 예측했던 남동구 갑에서 유정복도 좀 해볼 만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간엔 박빙이었음에도 결국 10% 정도나 차이가 났는데요. 이번에 개표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점이,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몰표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분노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사전투표로 몰표를 던졌다는 건데, 이건 막말파동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한편으로 나는 투표율이 낮아야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한 사스(COVID-19)로 인해 투표율이 낮기를 바라기도 하였는데, 막말로 어그로 끌어서 사전투표부터 대규모 민주당 몰표가 나와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미통당이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득표 보면 이렇게 대패할 선거가 아니었는데요. 더구나 본투표에선 그나마 미통당이 사전투표보단 표를 많이 얻은 걸 보면, 사전투표 당시 차명진 막말파동 영향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그나마 최고위가 차명진을 쳐내면서 본투표일엔 미통당이 표를 조금 더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고요.


 

 동구미추홀구 갑은 좀 의외로 전희경이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역시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 여기도 막말파동 아니었으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추홀구 을에서 윤상현은 당선이 일찍 확실시되긴 했는데, 결국 2위 남영희와 171표밖에 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안상수가 그래도 15.5%를 득표하면서 3파전을 만들었고요. 이번 선거는 그 윤상현이 고작 남영희같은 후보에 신승할 정도로 엄청나게 힘든 선거였습니다. 윤상현이 당선확실 뜬 이후 SBS와 전화연결 인터뷰를 했는데, 그 동안 항상 내가 하던 말과 동일한 내용의 인터뷰였습니다. 역시 나는 윤상현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다음에는 인천시장을 해주심이 어떨지 싶습니다.



 그리고 안상수의 허무한 패배는 심히 유감입니다. 과연 46년생인 그에게 정치적 기회가 더 있을지 몰라요. 다른 지역은 부평구 갑까지도 민주당이 쉽게 이겨버렸습니다.


 

 미통당이 승리한 인천 유일의 지역은 중구강화옹진입니다. 2.6% 차이로 배준영 승리. 역시나 조택상의 홈그라운드인 동구가 빠진 게 영향이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지역은 4년 후에는 미통당에게 더 불리해질 확률이 높으므로, 배준영이 선점을 잘 해둬야 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위수문동의 인기가 아직도 너무 좋아서 위수문동 팔이가 참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잘 통했습니다. 여기엔 우한 사스(COVID-19)로 인한 국난이 일조한 것 같은데, 국난이 있을 때 국민들이 결집하는 경향은 어디에나 있긴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중의 그러한 본능을 잘 활용하였고, 미통당은 정권이 저지른 잘못이 많음에도 효율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하였습니다. 최소한 미통당은 이 역병을 잡는 데 최대한 일조하는 퍼포먼스를 보였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권능력이 있는 걸로 보였을 겁니다.


 

 대패로 인해 이제 민주당 천하를 막을 건 없습니다. 위수문동 일당은 모든 권력을 손에 넣었고,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하기가 실제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위수문동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주어진 권력은 넘치도록 강력하고, 미통당은 구심점이건 세력이건 완전히 잃어버리는 상황이기에 복합적이고 혼란스러운 앞날이 있을 겁니다.


 

 보수계는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와 윤상현, 김태호가 살아남았고, 미통당 간판 달고 수도권 출마한 다선들은 거의 전멸했습니다. 심지어 충청권도 완전히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관짝에 못이 박힌 수준입니다. 서울인천경기알못 경상도 남자들이 제멋대로 공천해댄 결과가 참담합니다. 결국 이러다 경상도 자민련처럼 쪼그라들겠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천 10:1(+1), 서울 41:8, 경기 51(+1):7, 충북 5:3, 충남 6:5, 대전 7:0, 세종 2:0. 이게 스코어입니다. 서울은 강남 3구와 용산만을 미통당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어째 이거 강남의 높은 정치현실인식 수준만 증명된 것 같습니다. 다만 송파는 예외적으로 송파병에서 그 남인순이 이겨버렸습니다. 강남 3구의 망신입니다. 민주당이 이길 수야 있지만 그 남인순이니까요. 그래도 송파을은 배현진이 영웅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나는 배현진이 이기길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에, 기쁜 승리입니다.



 이제 표준적인 다음 수순은 미통당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자체 수축 및 비대해진 권력을 주체못한 민주당의 내부갈등 폭발입니다. 이번에 민주당은 이겨도 너무 크게 이겼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오랜 세월동안 꿈꿔오던 민자당계의 몰락이 현실화되었고,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위수문동의 임기가 다해가면서 점차 커질 확률이 없지 않습니다.


 

 정당은 이름값을 한다고 합니다.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고,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지요. 바른미래당에는 미래가 없었는데, 미래통합당에도 이젠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엔 미래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이번 총선은 미통당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선거였습니다. 김병준 비대위 시절만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대다수의 다른 인물들보다는 나았지만, 애초에 박근혜 정권 총리였던데다 전광훈/태극기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 이미지부터 최악이었고, 그 외 그가 저지른 잘못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근본적으로 황교안은 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야 합니다. 황교안이 대표가 된 순간, 미래통합당의 총선 승률은 많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조국 게이트가 아니었다면 아마 희망조차 가져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조국 게이트 덕에 이길 수 있는 판이 깔리게 되었지만, 미통당은 일방적으로 참패하였습니다. 원칙 없이 잘못된 공천, 거듭되는 막말 파동,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당의 오합지졸같은 태도 등이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유권자들은 끝까지 많은 비례표를 주면서 분투했지만, 미통당은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지면서 얻은 득표에 비해 의석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번 김형오/김세연/이석연 공관위의 행보는 소위 무능한 독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는 공천과 경선의 원칙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를 위시한 이한구와 원유철이 모든 걸 망치면서 져버렸었지요. 그리고 그 악영향은 이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김형오, 김세연 공관위는 아예 원칙 자체가 없었습니다. 명분도 없고,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혹시나 민주당 첩자는 아닐까 싶은 수준의 막공천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판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막말파동까지 크게 여러 번 겹치니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 총선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