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국절 / 건국년 논란에 대하여

해양장미 2024. 8. 16. 21:43

 브금

 

https://youtu.be/R48FibwJcJA?si=R74CVnqwIvbHyvce

 

 

 

 

 

 어리석다 못해 우리나라 생물이 맞나 의심되는 전하와 뉴라이트들 때문에 다시 건국절 및 건국년 논란이 불붙는 느낌인데, 관련하여 나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정리하여 밝힙니다.

 

 일단 대한민국은 명목상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도 그에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이에는 어쩔 수 없는 현실적 타협 및 힘의 논리가 적용된 것으로, 나는 임시정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찜찜함을 둘 가지고 있습니다.

 

1)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선-대한제국에 대한 반역자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2) 독립운동가 모두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동조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이후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1번을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망한 조선-대한제국을 복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민족국가를 세우겠다는 움직임이었는데, 대한제국 황가에 대한 실망이 있었다고는 해도 황실 인물들이 아직 다수 살아있었고, 그 중에는 고종의 손자인 흥영군 이우처럼 일제에 저항정신을 가진 인물도 있었습니다.

 

 만일 순수하게 민족국가를 재건하고 싶으면 황실의 인물을 앞세우는 쪽이 민심을 모으기 좋습니다. 그러나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한 리승만은 그 대신 스스로를 ‘Prince Lee’로 자처했습니다. 여기서 Prince는 단순하게 왕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번역하자면 이 맞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남의 권력욕은 대단했지요. 나는 그에게 일종의 찬탈 욕망이 있었다고 물론 대한제국은 이미 망한 상태였으니 진짜 찬탈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만 간주합니다. . 그가 전주 이씨긴 합니다. 양녕대군의 16대손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945815일의 광복은 그저 일제의 패망일 뿐, 그 자체로 대한의 독립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일합방 이후 조선-대한제국은 명목상 일제에 완전히 흡수되었고, 일본제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시점에서 구 대한제국령은 어디까지나 엄밀히 보면 패전국 일본제국의 한 지역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대전 말기에 연합군은 조선을 일본제국에서 독립시키기로 이미 결정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만, 만약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을 안 했으면 그리 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은 조선을 무기한 신탁통치하려고 했지, 바로 독립시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1948815일이야말로 진정한 건국의 날이라고 판단하는 게, 그 날 신탁통치가 끝나고 독립 대한민국이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이 나눠 지배하는 속령이었지, 독립국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많은 참상이 있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법통을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들 중에는 그 몽양 여운형도 있었습니다. 여운형도 임시정부 수립때는 회의감을 보이면서도 참여했었지만, 그게 법통은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임시정부 법통론을 밀어붙인 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었던 우남 리승만과 현 민주당의 뿌리인 한민당이었습니다. 참고로 나는 우남보다는 몽양을 존경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이 되었고,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는 우남 리승만이며 (영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만) 우리가 정통이고 북쪽은 무단 점거중일 뿐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임시정부가 법통이자 정통임을 인정하긴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임시정부를 건국했던 1919년이 대한민국의 건국년도라 주장한 인물은 원래 우남 리승만 하나였습니다. 리승만이야 본인이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인 걸 앞세웠기 때문에 그랬던 거고, 이후 당연히 1948년 건국이 당연시되어 왔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기념해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우남을 숭상한다는 뉴라이트들은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반면, 우남을 혐오하는 소위 좌파 민족주의 세력이 1919년 건국을 주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이런 건 이성적인 게 아닙니다. 일종의 도그마 다툼에 불과하지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에 수립되었습니다. 광복은 194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되었습니다. 이게 담백한 진실입니다. 815일은 광복절이 맞고, 덤으로 1948년에 우리나라를 건국한 날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