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완전히 새로운 세계

해양장미 2024. 6. 22. 16:19

 

 브금

 

https://youtu.be/fnNjNcYGG3I?si=mMYW9_trqTNYYPul

 

 

 

 

 

 

 

1) COVID-19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 전쟁에서 서방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그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겁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COVID-19가 한창이던 2020년 당시, 우리나라는 KF-94 수준의 마스크를 신속하게 양산하여 몇 개월만에 시장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만 가능했어요. 미국과 유럽은 판데믹이 끝날 때까지도 충분히 마스크를 양산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결정을 하게 되는 데 일조했을 겁니다. 서방의 취약성이 드러났거든요. 과거와 달리 제조업 역량을 잃어버린 서구는 이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충분한 군수 물품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총력전이 된다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국 남의 나라 일입니다. 러시아의 형편없는 작전 전개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결국 시원잖은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우크라이나는 초반의 분전과 성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었습니다만, 본래 내부적으로 취약한 국가였을 뿐만 아니라 끝없이 공격해오는 러시아의 전의 및 서방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점차 전황이 좋지 않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근래 날리면 정권이 지원을 재개하자 크게 더 밀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애초에 지원중단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태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합니다. 적어도 미국 공화당은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할 마음이 없고, 트럼프는 푸틴 편이라 봐야 합니다.

 

 

 

 

 

 

2)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선한다고 해서 이 질서가 유지될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날리면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하나의 큰 이유는 민주당 내부에 이스라엘의 편을 들지 말라는 세력이 많다는 겁니다. 민주당 내 좌파들이 팔레스타인 편을 들고 있단 말이지요. 그들이 장악한 UN도 그렇고요.

 

 잘 교육받은 소수의 미국인들은 평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백인이 원주민을 몰아내고 점령한 역사도, 흑인을 차별하고 괴롭혔던 역사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성격이 변화한 미국의 고학력층이,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데는 더 이상 잘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날리면 대통령은 유연한 캐릭터고, 미국 민주당 주류 및 중도층의 정서를 (미국 민주당은 주류와 좌파가 대립관계입니다.) 대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를 통틀어봐도 날리면은 매우 중도적인 대통령에 속할 겁니다. 그러나 어쩌면 날리면 이후로 한동안 날리면처럼 중도적이면서 균형감이 좋은 대통령이 미국에 안 나올수도 있습니다.

 

 현재 날리면 대통령을 제외하면 가장 유력한 미국 민주당 정치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어쩌면 날리면이 재선되고, 재임 중 타계할 경우에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인물입니다. 미셸 오바마가 인기가 좋긴 하지만 그녀는 정치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보이고요. 문제는 해리스의 경쟁력입니다. 올해 날리면이 재선된다고 가정하더라도 2028년에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이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2028년에는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현재의 공화당 상태를 볼 때 결국 미국의 방향은 고립되는 쪽입니다. 이미 날리면 정권도 좀 그런 식이고요. 미국 자체가 이미 변한 겁니다.

 

 

 

 

 

 

3) 나는 아베 신조의 타계가 일본에 영 좋지 않은 영향을 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에도 꽤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러 번 이야기했듯 아베는 진짜 극우는 아니었고, 극우를 이용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쇼군 아베가 갑자기 죽어버렸다는 겁니다. 현 총리 기시다는 스가의 실패 이후 아베가 잠시 맡겨둔 임시직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갑자기 아베가 죽으면서 지금까지 총리하고 있지요. 그게 현재 일본 정치의 문제입니다.

 

 근래 일본의 행보를 보면 선을 좀 넘고 있습니다. 아베는 국제정세에 밝은 인물이었고, 극우파를 이용해서라도 원하는 판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극우파들이 고삐풀린 괴물이 되어 날뛰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미일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여 소위 블루팀으로 뭉치자는 식의 발상은 완전히 어그러졌다고 봅니다. 아베가 죽고 나니까 안되네요. 이제 일본은 일단 잠재적인 적성국이고, 경계가 필요한 대상이 되었다고 봅니다. 주인을 잃은 꼭두각시라 할 수 있는 기시다 이후를 봐야겠습니다만, 아베가 최소한의 뒷수습도 못한 채 급사하게 된 상황은 정말 안 좋습니다.

 

 

 

 

 

 

4) 양안전쟁 확률이 꽤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서는 결국 내가 시진핑 입장이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데, 나라면 합니다. 시진핑의 군재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이 미국의 수비를 물리치고 대만을 편입할 확률이 그리 낮지 않습니다.

 

 우선 나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다고 봅니다. 양안전쟁이 발생할 경우 사력을 다해 대만을 지킬 의지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는 거고요. 심지어 대만이 스스로를 끝까지 지키려 할지도 의문입니다. 대만에는 미군이 제대로 주둔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만인들은 중국과 경제적/문화적으로 많이 엮여있고, 우리나라처럼 국방을 위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도 않으며, 친중파 비율이 꽤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유사시 중국이 대만을 빠르게 점령하기를 시도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별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서방이 러시아를 규제하듯 중국까지 규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유럽이 중국 없이 못 산다는 건 이미 COVID-19 때 증명되었고요. 소모전을 하게 되면 중국은 보급과 수리가 편한 반면 미국은 아닙니다. 그리고 중국은 체급이 큰 상대라서 맞서 싸울 경우 미국도 꽤 대미지를 감수해야 하는데, 이미 미국은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령도 동맹도 아닌 게 대만이고, 미국 내에도 중국인 많은데 본격적으로 전쟁하려면 생기는 문제가 하나 둘도 아니고. 미국 입장에서는 목숨걸고 대만을 지켜줄 이유가 불충분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적당히 때리면서 대만을 힘들게만 하면, 대만은 스스로 무너질 확률이 높습니다.

 

 

 

 

 

 

 

5) 이번에 푸틴과 김정은이 만나서 관계 강화를 선언했는데, 그 선언에 사실 우리나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러시아는 우리하고 싸울 생각이 없거든요. 우리나라가 항의하니까 푸틴은 어차피 너넨 북에 쳐들어갈 생각 없잖아? 그러니까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그건 그냥 푸틴의 진심이고 진담일 겁니다.

 

 북한은 김주애가 나서는 거 보면 김정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김정은은 마음이 급할 거고, 푸틴을 후사의 뒷배로 봤을 겁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김정은이 진심으로 잠재적 주적이라 생각하는 쪽은 중국이고, 4대 세습의 성공과 북한의 유지를 위해 푸틴과 손을 잡았을 겁니다. 푸틴이야 국제왕따 신세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제 포탄 등을 사용하게 된지 오래 되었지요.

 

 몇개월 후 미국에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우리는 러시아와 화해할 필요가 생겨납니다. 어차피 트럼프는 푸틴 편이고, 미국은 아시아 일에 개입을 줄이려 할 것이며, 양안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올라가고, 일본은 더 이상 같은 편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북한하고는 푸틴을 중재자로 놓고 화해하면 될 겁니다.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사태는 김정은의 급사 및 김주애가 제대로 북한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만에 하나 그 상태에서 중국이 북에 개입하려 하는데, 북에서 권력을 잡은 쪽이 우리보고 무조건 항복 & 헬프미를 외친다면 그게 최악의 사태가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면 충분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양안전쟁이 일어난 후라면 한반도에 가용할 수 있는 병력도 얼마 없을 겁니다. 물론 우리 K-군대야 12사단 여중대장 같은 인사가 이미 다수라 진짜 유사시가 되면 프래깅 대잔치가 될 거고요.

 

 

 

 

 

 

6) 시나브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다가와 있습니다. 거대한 역사적 변곡을 체감할 수 있어 럭키비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