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장미 선정 2022년 10대 뉴스
브금은 본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정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이렇게 끝나갑니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아서, 또는 핵전쟁이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연말을 맞이하여 올해의 그 많고 많았던 뉴스들 중 10개를 추려 보겠습니다. 가장 큰 뉴스를 가장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10)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 로 대 웨이드를 전복시킨 미국 극우파, 또 한 번의 패배
: 2016년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극우파는 미국 공화당을 장악했고, 그 위험한 권력은 트럼프의 낙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올해 미국은 낙태 관련 판례인 로 대 웨이드의 전복이라는 큰 사건을 맞이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2년 전에 그러하였듯, 미국인들은 다시 한 번 극우파의 공세를 막아냈습니다. 하원을 공화당에 넘겨주기는 했으나 그것까지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이는 현재 세계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겁니다. 극우성향을 가진 이들은 트럼프 집권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미국의 현재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 거의 이해하지 못합니다만, 그것은 좌우를 막론하고 극단주의의 본질이 반지성주의이기에 그러합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은 극단주의자들을 주류가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그러하지 못하기에 공화당의 집권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9) 아베 신조와 엘리자베스 2세, 그리고 펠레의 죽음 –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 아베 신조의 피살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일본이 미국처럼 총기가 흔한 나라도 아니고, 쇼군 아베는 실질적으로 현 총리 기시다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었으니까요. 통일교의 원한으로 사제 총기로 그 아베가 살해되다니 무슨 여기가 지구4인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후 일본은 아베의 꿈을 어느 정도 이뤄가는 것 같네요.
영원히 살 것 같던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도 유감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카밀라는 결국 왕비가 되었으며, 수십 년 동안, 황금이 기축통화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와중에도 꾸준히 영연방의 불리언에 들어가던 엘리자베스의 초상도 찰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펠레는 유감스럽게도 말년에 브라질의 우승을 보지 못했고, 메시가 자신을 넘어서는 것을 – 본인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 보고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의 대단했던 축구실력 외에도 저주로도 유명했던 펠레지만, 결국 죽음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입니다.
8) 끝없는 시위와 사회혼란과 외교참사 –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가와 날리면 패싱
: 서울 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에게 올해는 참으로 지긋지긋한 한해였을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일찌기 전장연의 만행을 막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이준석 정치인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전장연 편을 들었고, 그에 올해의 참사가 일어났지요.
전장연이 끼친 심각한 사회 혼란에 비해, 전장연의 대표 박경석의 아내 배복주가 현직 정의당 부대표라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장연이 주장하는 탈시설은 참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붙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인에게 피해를 끼쳐온 게 올해 전장연의 만행이라고 나는 감히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나서서 막아야 할 현 정권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회혼란 와중에 현 정권이 저지른 외교참사도 여기서 함께 이야기하겠습니다. 펠로시 패싱과 날리면 대통령의 명명은 전에 없던 외교참사였습니다. 펠로시를 그나마 우리나라 민주당이 환대해줘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7) 실질적인 팬데믹 종식 – 축제는 다시 시작되었으나...
: 지긋지긋한 팬데믹이 실질적으로 종식단계에 있습니다. 엔데믹에 이르고 있단 말이지요. 물론 여전히 코로나19에 많이 걸리고 있지만, 이 괴질에는 안걸리고 끝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걸리고 이겨내면서 강한 면역을 획득하고, 바이러스가 약화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올 하절기부터 실외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고, 곳곳에서 다시 축제가 벌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오래간만의 엔데믹을 즐겼고, 사회의 멈췄던 부분이 조금씩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상화에는 복합적인 고통도 따르고 있지요. 변화라는 것은 그런 법입니다.
6) 헬러윈의 이태원 압사 사고 – 핫플레이스의 참극
: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이태원은 몇 년 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가 터지면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엔데믹 이후의 헬러윈을 맞이하면서, 이태원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게 됩니다. 어려움을 겪던 이태원 상인들은 그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지요.
그 결과 유감스럽게도 인파가 너무 많아졌고, 번화가 치고는 지형이 경사가 지고 너무나도 좁은 이태원 일대의 특성상 그렇게까지 몰린 인파는 수습 불가능한 위험으로 발달하였습니다. 강남, 명동보다 이태원은 길이 훨씬 좁고 경사가 져있습니다. 홍대는 경사는 있지만 이태원보다는 훨씬 넓고, 역 근처는 또 경사가 별로 없습니다. 경찰이 왜 통제를 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태원은 지역 특성상 일방통행 통제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불가합니다. 무정차 통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녹사평역과 이태원역은 매우 가까운 편이라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으로 걸어가는 거리는 체감상 영 좋지 못한 환승역에서 환승하는 거리보다 가깝습니다. 게다가 그랬다가 차량으로 이태원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문제가 더 꼬입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 불행한 사고를 이용하려는 부류와 불난 데 부채질하는 정권 때문에 더더욱 끔찍한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디 이태원이 이 사고를 이겨내고 핫플레이스로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5) 아르헨티나, 카타르 월드컵 우승 – 스포츠 GOAT의 대관식
: 리오넬 메시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건 그의 전성기 플레이를 실제로 챙겨보고,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인정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메시는 역대 그 어떤 선수와도 완전히 다른 레벨에 있습니다. 사견으로는 보고 있으면 진짜 잘한다고 감탄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고, 물리법칙이 무언가 왜곡이 되고 현실세계에 버그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되는 플레이지요.
그렇지만 메시는 천외천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약하다는 단점과 평범한 페널티킥 실력, 그리고 다소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마라도나와 같은 남성미 넘치는 그런 리더로 아르헨티나에 영웅적 우승을 가져다주지 못한 세월이 길어졌습니다. 플레이의 퀄리티 자체는 그 세기의 축구천재 마라도나조차 훨씬 넘어서는 게 메시지만, 그걸 알아보는 사람 비율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메시는 초인적이었던 속도를 잃어버린 대신 원숙함과 심적 여유, 그리고 강한 킥력을 얻게 되었고, 부드러운 인격과 성실함, 그리고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과 실력으로 절대적으로 그를 따르는 대표팀도 구성되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컨페드컵의 실질적 후신 피날리시마의 승리 이후 대관식은 준비되어 있었고, 픽션보다 더한 현실 드라마가 펼쳐지며 결국 메시는 사상 최고의 스포츠 선수가 됩니다.
최고의 축구선수가 최고의 스포츠 선수입니다. 축구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4) 해돈성왕(海豚腥王) 전하의 즉위와 배신 – 요리만 좀 하는 줄 알았더니 연기천재였다
: 올해 우리나라는 어쨌든 정권교체가 되었습니다. 물돼지 전하도 이제 즉위하신 지 반년이 넘었으니 좀 더 그럴싸한 호칭을 지어줄까 합니다. 해돈성왕(海豚腥王)으로요. 전임인 위수문동(僞囚紊哃)과 규격을 맞춰 드렸습니다.
리재명 두목을 상대로 신승하고 그를 계양으로 쫓아보내는 데 성공하신 해돈성왕(海豚腥王) 전하는 이후 자신이 연기천재였음을 세상에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그 지지자들은 배신당했고, 이후 대한민국은 아마도 전하와 정법과 극우 유튜버들이 지배하는 중입니다. 이후 전하에게 표를 던졌던 청년남성층도 급격하게 극우화되는 걸 보고 있자면, 그들이 승리중인 것 같아 기분이 더럽습니다.
3) 예견되어 있던 버블붕괴와 경제위기 – 역사를 잊은 투기꾼에게 미래는 없다
: COVID19 이후 작년까지 전세계의 모든 자산에 역사에 남을 버블이 형성됩니다. 그에 나를 포함한 소수는 폭락 위험을 계속 경고하였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다수는 그런 경고를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 필연적인 버블붕괴가 일어나지요. 역사를 잊은 투기꾼에게 미래는 없는 법입니다. 그나마 진정한 밸류가 있는 자산은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원자재 같은 섹터는 오르기도 하였으나 상승기에 많은 사람들은 버블을 사랑하고 그 사랑에 눈이 멀기 마련입니다.
부동산 같은 경우 문제가 심각한데, 장기적으로 아주 많은 가구가 망할 겁니다. 앞으로 오래 지속될 혼란을 어찌 수습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남긴 상흔은 나을 수 없을 겁니다.
2) AI의 발달 – 일러스트 세계에 던져진, 거대하고 멈추지 않는 파문
: 올해 가을, 그림 그리는 AI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카메라, 그리고 타블렛(펜마우스)의 등장 이후 가장 충격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하나하나 잠식한다는 게 아주 가시적으로 잘 보이는 사건이었지요.
이 파문으로 인해 전세계의 수많은 일러레들이 그림을 포기하거나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분야에 AI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거라 생각합니다. 2022년이라는 년도는 역시나 SF 세상에 어울립니다.
1) 우크라이나 전쟁 – 광대는 영웅이 되고, 차르는 몰락을 앞두다
: 올해 가장 큰 사건을 하나만 꼽자면 단언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아야 합니다. 세계대전 이후 인접한 규모있는 국가가 전면전을 벌인 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처음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은 일방적이고 참혹한 폭력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습니다. 광대였던 젤렌스키가 진짜 영웅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강인함을 보여줬고, 러시아는 독재국가의 내실이라는 게 얼마나 부실하고 취약한지를 세계에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전쟁은 너무나도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고, 현명한 자가 누구고 어리석은 자가 누구인지를 모두에게 투명하게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영광스러운 승자가 되기를. 그리고 내년은 평온하고 좋은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마라도나와 메시와 프란치스코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