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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소개 - 6. 중구 본토

사회 2023. 1. 15. 17:0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czTygKKU0eA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4. 서구 - 1) 옛 서구 지역

4. 서구 - 2)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검암/경서동 및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

4. 서구 - 3) 검단

 

5. 동구

 

 

 

 

 

 인천 중구는 본토와 섬지역인 영종/용유/무의도를 분리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인천 중구의 넓이는 무려 140.27(중구 홈페이지 표기 기준)로 광활한 서구보다도 더 넓어 인천광역시 자치구 중 가장 넓습니다만, (군지역 제외. 인천광역시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강화군, 옹진군에 이어 세 번째 넓이입니다.) 본래의 중구라 할 수 있는 본토지역 넓이는 대략 15정도밖에 안 되고 대부분의 면적이 섬지역입니다. 그리고 영종도에는 중구 본토에서 다리가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영종도에서 인천역으로의 철도교량건설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습니다만,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은 중구 본토에서 영종도로 가려면 월미도에서 배를 타야 합니다. 의외로 다리 건설 후에도 카페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실제 중구 본토와 영종도는 다분히 따로 놀고 있고, 외지인 비율이 높은 영종도 주민들 쪽에서 중구 행정 등이 본토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만이 매우 크다 보니 향후 분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경우 동구 소개할 때 이야기했듯 현재의 동구와 중구 본토가 합쳐져 단일구가 되고, 영종/용유/무의도는 영종구로 분구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 본토에서 영종도로 통하는 교량은 서구에서 진입 가능한 영종대교와 연수구에서 진입 가능한 인천대교가 있습니다. 두 교량 다 인천 중구 본토에서는 가깝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중구 본토와 영종도 쪽은 따로 다뤄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하 그냥 중구로 표기하는 경우 섬지역을 제외한 본토를 지칭하는 뉘앙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중구는 개항 이후 원인천의 중심지였고, 1990년대 초중반까지도 중심지로 인식되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인천의 중심지가 구월동으로 옮겨가면서 쇠퇴했지만, 관광지로의 변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관광지로는 나쁘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지요. 인천역 인근 차이나타운과 월미도는, COVID-19 이전을 기준으로 하면 근래엔 인천 관광지 중 No.1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90년대만 해도 인천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던 동인천역 일대는 과거의 영광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광지로나마 어느 정도 살아있는 편이고, 경인선 북쪽 동구의 배다리나 화평동 쪽에 비하면 개항장거리 및 중구청 일대는 그래도 상태가 괜찮습니다.

 

 인천지역에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3년부터 2년마다 선정) 선정된 곳들 중 다수가 중구 본토에 있기도 합니다. 차이나타운의 경우 15-16년만 빼고 13-14, 17-18, 19-20, 21-22, 23-24 5회 선정되었고, 개항장문화지구는 21-22, 23-24 2, 송월동 동화마을이 17-18, 23-24 2, 월미도가 19-20 1회 선정되었습니다. 이 중 개항장문화지구(=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개항장누리길)의 일부는 차이나타운과 겹치고,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은 거의 붙어있다시피 가깝습니다. 그리고 월미도도 차이나타운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구 일대엔 주거지역이 넓지 않습니다. 대신 옛날엔 체감인구밀도가 지금보다는 높았었고, 주택가는 미추홀구쪽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중구쪽이 번화한 중심가였습니다. 동인천역에 인천백화점이 있었고요. 그런데 80~90년대에 미추홀구 및 구월동쪽에 주택이 늘어나고, 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90년대에는 주안역 일대가 한남정맥 이남 인천지역 제2 중심지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90년대에 연수구 연수지구가 개발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이 완공되고, 인천터미널이 현 관교동 위치로 이전하고 그 바로 앞에 신세계백화점이 생기면서 이후 00년 들어서는 아예 도시 중심지가 구월동으로 옮겨가고, 경인선 의존도가 높던 원인천 및 미추홀구 쪽이 점차 쇠퇴하고 맙니다. 참고로 이 서술에서 부평은 논외입니다. 부평은 1981년부터 이미 동인천역과 주안역의 이용객수를 뛰어넘습니다.

 

 대략 시대별로 보면 인천은 경인선을 따라 먼저 도시화되었고, 이후 외곽 지역으로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심상권의 이동이 두드러지는 도시인데, 중구 본토는 원래 주거지역이 좁고 지형적으로는 곶이고 구릉지인데다, 도로교통의 발달로 인해 인천항을 통한 물류공급 중심지로의 가치가 현대에 들어 크게 쇠락하였기 때문에 중심지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대의 중구 본토는 항만 및 공업, 그리고 관광을 주로 담당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중구 본토 지역은 독특할 만큼 법정동이 굉장히 세분되어 있습니다. 일제 때 행정구역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으로 분류할 만한 사이즈가 아닌 구역이 개별 법정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그래서 세부 지역별 이름이 다 있는 편입니다. 워낙 세분되어있다 보니 행정동명을 많이 쓰고요.

 

 원인천의 번영은 개항 및 경인선과 역사를 함께 합니다. 경인선 철도는 지금은 여객전용이 되어 있지만 불과 20207월까지만 해도 화물열차를 운행하였고, 현재는 폐선이 되어버렸지만 얼마 전까지 인천역에서 꽤 떨어진 연안부두 남쪽 석탄부두까지 깔린 선로가 이용되었었습니다. 90년대만 해도 경인선에 화물열차가 꽤 다녔던 걸 기억합니다.

 

 중구에 속한 경인선 역은 인천역과 동인천역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일곱 철도역 중 둘이지요. 그리고 2016년에 생긴 수인선 신포역도 중구에 속해 있습니다. 도원역은 실제 중구 권역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공식적인 소재지는 동구입니다. 다만 도원역이 이름을 딴 도원동은 중구에 속해있습니다. 도원역의 전신(前身)은 최초의 일곱 철도역 중 하나였고 경인선 기공식을 치른 장소이기도 했으나 1906년에 사라진 우각동역인데, 우각동은 옛 지명으로 현 도원역 북동쪽 우각로 일대를 의미합니다.

 

 경인선 개통 당시에 인천역의 영문 역명은 제물포역이었고, 동인천역은 축현(杻峴)역이었습니다. 원래 조선 시대 때 현 인천역 인근에 있는 포구의 이름이 제물포였고, 그 일대를 제물포라 불렀지요. 지금이야 현 제물포역 쪽을 제물포라 하기 때문에 혼동되니까 인천역 일대를 제물포라 하진 않습니다만, 현재의 제물포역 인근은 물이 들어오기엔 너무 바닷가에서 먼 위치라 원래 제물포라는 이름이 붙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杻峴은 잘 쓰던 한자가 아니었고, 은 뉴, , , 축 등으로 다양하게 발음되는 한자다보니 일제 들어 1926년에 유현역은 상()인천역으로 개명됩니다. 한글/한자명 인천역, 영문명 제물포역은 이후 영문으로도 인천역이 되고요. 상인천과 대조하여 바닷가 인천역 일대는 하()인천이라 불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원래 상인천은 동인천 일대를 의미했는데요. 이후 1955년에 상인천역은 동인천역으로 이름을 개명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나면서 상인천이라는 지명의 의미도 좀 변하게 됩니다.

 

 1970년대에 동인천 주변에 있던 상인천중학교와 상인천여자중학교가 남동구 간석동 일대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80년대에는 그 주변에 상인천초등학교가 생깁니다. 올리브백화점 인근에 있지요. 그래서 현대에는 상인천은 동인천 일대의 옛 이름인 동시에 남동구 간석동의 지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는 동인천의 이명이었는데요. 상인천여중도 남동구에 있는데, 인천시청 인근에 있습니다.

 

 한편으로 남동구에는 동인천이름을 가진 곳도 여럿 있습니다. 80년대에 원래는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던 동인천고등학교가 만수동으로 옮겨가서 말 그대로 인천 동쪽에 있는 고등학교가 되어버렸고요. 동인천중학교는 상인천여중 근처에 있습니다. 현재 인천 남동구가 실제 지리적으로 인천광역시에서 동쪽에 있어서 그 의미로는 더 어울리긴 합니다. 한편으로 동인천여자중학교는 좀 엉뚱하게 서구 가좌동에 있습니다.

 

 동인천이라는 이름이 워낙 현재의 인천광역시 권역에 안 맞기 때문에, 향후 동구가 개명을 하면 어쩌면 동인천역도 개명하자는 목소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동인천역이 동인천이라 이름 붙은 시점도 1955년부터기도 하고요. 그 시점에 동인천이라 부르는 건 사실 그 자체로 잘못이었지요. 다만 현재 인천에서 그냥 동인천이라 하면 거의 혼동 없이 동인천역 인근을 지칭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동인천역이라는 이름을 개명하자는 의견이 나오더라도 그게 받아들여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천역 동쪽에 있어서 동인천역이라 부르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고요. 다만 나는 개명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사실 인천역도 개명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인천역에서 인천역까지의 선로는 많이 굽어있고, 그래서 매우 느린 속도로 달립니다. 그 선형이 경인선 급행열차의 기점이 동인천역인 한 이유고요. 동인천역과 인천역 사이에 응봉산이 있어서 그런데요. 이 응봉산 일대가 현재 월미도와 함께 인천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그곳에 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인천기상대, 송월동동화마을 등이 있습니다. 한 때 경기권 Top 5였고 인천 최고 명문고였던 제물포고등학교도 있고요. 제물포고의 평준화가 인천을 많이 쇠퇴시켰지요.

 

 인천역 주변은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만, 수도권 관광지치고는 무료주차가 가능한 편입니다. 무료주차 가능한 작은 주차장들은 많은데 금방 차고요. 여유롭게 무료주차를 하고 싶으면 인천역에서 도로를 따라 500미터 정도 떨어진 (직선거리는 200미터 조금 넘는 정도지만, 질러가는 길이 없습니다.) 월미로에 있는 제8부두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네비에 제8부두 주차장이라고 찾으면 됩니다. 주차공간이 아주 넓고, 항상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가족과 함께 왔더라도 가족들은 인천역 쪽에 내려주고 기동성 좋은 아빠만 8부두까지 다녀와도 되지요. 다만 8부두쪽을 재개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언제까지 주차가 쉬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사견으로는 8부두 무료주차가 워낙 좋아서 계속 무료주차가 가능했으면 합니다.

 

인천IC에서 인항로쪽으로 직진하는 대신 아암대로로 우회전을 추천합니다

 다만 원인천쪽으로의 도로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어지간한 지역에서는 구 경인고속도로(현 인천대로)를 이용하는 게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 팁은 경인고속도로 종점인 인하대병원사거리쪽을 향할 때 도화IC쪽에서는 가능한 1,2차로를 이용한 다음, 사거리쪽에서는 바깥 차로로 이동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도화 IC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과 인하대병원사거리에서 좌회전하려는 차량 행렬을 피할 수 있고요. 인하대병원사거리에서 8부두까지 가는 길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거기서부터는 그냥 느긋하게 가면 됩니다. 어차피 멀지는 않고, 그나마 우회전해서 아암대로-제물량로를 타는 게 직진한 다음 서해대로를 타는 것보다는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야간에는 서해대로를 타도 됩니다. 서해대로는 화물도로라 주간이 주로 막힙니다.

 

 월미도는 이름처럼 본래 섬입니다만, 간척사업으로 오래 전에 육지로 이어졌습니다. 인천역에서 월미도는 그리 멀지 않아서 잘 걷는 사람은 도보로 30분가량 걸으면(2.5km 정도) 유원지 및 선착장까지 갈 수 있고요. 버스도 많이 다니고, 착공 및 개통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미바다열차(옛 가칭 월미은하레일. 이 이름으로 아는 분도 많을 겁니다.)로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착공 당시 부실시공 등으로 참 말도 탈도 많았는데, 2019년에 겨우 완공되어 운영 중입니다. 성인 기준 8000원 내면 3회 탈 수 있습니다. (내렸다 또 타는 식으로) 롯데월드 모노레일이나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같은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표정속도 10.5km/h라 대략 조깅하는 속도니까 빨리 가고 싶은 분은 버스 타세요. 월미도도 유명세나 번화함 대비 주차하기는 그럭저럭 용이한 편입니다. 관광객을 노리는 유료주차장이 많지만, 잘 찾으면 무료주차도 가능합니다. 일단 이민사박물관쪽은 무료주차거든요.

 

 월미도는 불황을 잘 모르는 곳이고, 최근에는 COVID-19 때문에 대미지가 컸지만 날씨만 나쁘지 않으면 활기가 넘칩니다. 날 좋은 날 가보면 모두가 신나서 날뛰고 있지요. 애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만 지쳐 있을 뿐, 남녀노소 모두가 업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월미도에는 작은 유원지가 많은데, 마이랜드가 가장 유명합니다. 마이랜드 옆의 비치랜드와 원조(인어)바이킹은 일단 다른 테마파크고, 근래 생긴 길 건너편 월미랜드도 독립된 테마파크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구분하지는 않지만 독립된 테마파크들이라 통합 자유이용권 같은 게 없고요. 마이랜드 근처에만 바이킹이 4개 있어서 뭐가 악명 높은 월미도 바이킹인지 잘 모를 수 있는데요. 일단 유명한 건 마이랜드 바이킹이긴 한데, 경험적으로 제일 무서웠던 건 마이랜드 거 말고 그 옆의 원조바이킹이었습니다. 자리 잘 고르면 실체감 각도 110도 정도의(수직이 아닙니다. 더 올라가요.)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경사각을 체험할 수 있지요. - 나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 팁을 이야기하자면 평일 이른 낮에 가세요. 사람 없으면 오래 태워줍니다.

 

 최근에는 마이랜드 근처 외에도 선착장 남쪽에 월미테마파크라는 또 하나의 테마파크가 생겨 있습니다. 다른 데서는 테마파크들이 망하는데, 특히 송도유원지는 언제 다시 생길지도 모르는데 월미도는 워낙 잘 되서 최근에도 계속 테마파크가 생기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월미도 테마파크의 특징이라면 아동 이용객보다 청소년 및 청년 이용객들이 많다는 겁니다. 애들이 타기에 월미도 바이킹은 너무 무섭기도 하고, 디스코팡팡이라고 유명한 게 있는데 그것도 애들 타는 게 아닙니다. 월미테마파크에도 바이킹이 있기 때문에 현재 월미도의 바이킹은 총 5대입니다. 2016년 이전에는 3대였는데, 2016년에 2대가 더 생겼습니다. 2015년에 바이킹 세 대 중 한 대에서 사고가 나서 (마이랜드 건 아니었던 걸로 압니다.) 한동안 폐쇄도 되고 이후 각도를 70도로 조절한다고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만... 그리 저각이어서야 어디 월미도 바이킹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잠깐 말 나올 때만 저각 운영 하다가 각도 점점 다시 고각으로 높이는 게 월미도 정신이지요. 다만 암흑기 때 타보신 분들은 명성에 비해 안 무섭다고 느낀 분들도 있긴 할 거고요. 20231월 현재 최근에는 다시 각을 완만하게 바꾼 시기인 것으로 소식이 들려오긴 합니다만, 계속 그러면 월미도가 아니겠지요.

 

 월미도에는 유원지 외에도 선착장과 바다를 끼고 조성된 문화의거리, 전통정원이 있는 월미공원과 월미산 전망대, 폐쇄된 등대를 활용한 등대길, 이민사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백사장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인천 사람들이 바다 구경하러 오는 대표적인 장소가 월미도입니다. 인천 본토에서 의외로 바다 구경할 만한 장소가 별로 없는데,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인천 본토 바닷가는 거의 공단과 항만입니다.) 그나마 월미도가 접근성도 좋고 간편하게 바다 보기 좋거든요. 옛날에는 물이 좀 지저분했지만 개선이 꽤 되었고요. 2010년대 이후 바다볼 수 있는 다른 장소인 정서진이 생기긴 했지만 아직 월미도의 명성과 인프라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미도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아라뱃길 유람선이 대실패중인 것과는 달리 월미도 유람선은 영업이 잘 됩니다. 아라뱃길까지 한 번에 다니는 코스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코스는 없는 것 같고요. 아라뱃길 입구인 정서진까지만 다닙니다.

 

 인천역 인근의 차이나타운은 알려져 있다시피 짜장면이 발명된 곳입니다.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중구에는 잘 하는 중화요리집들이 많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화교들은 대체로 산둥성 출신으로 1800년대 후반 청나라 시절부터 우리나라에 넘어왔고, 거의 중공 국적이 아닌 귀화 한국인이거나 중화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는 기독교가 많고요. 그래서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오성홍기가 걸리지 않고, 중화민국 국기가 걸리곤 합니다. 조선족도 거의 없습니다. 치안문제 없고, 시끄럽지 않습니다. 서울 대림동 등지와는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인천의 귀화 화교 후대들은 네이티브와 혼인하여 사는 경우가 많으며, 후손은 완전한 네이티브 한국인입니다. 참고로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인천 중구에서 파는 중화요리는 한국화된 산둥(산동)식 중화요리로, 근래 많이 파는 둥베이(동북)식 중화요리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꿔바로우는 둥베이식이라 대림이나 양꼬치집에서 먹는 게 맛있고,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길쭉한 탕수육을 먹는 게 맛있습니다.

 

 1888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근대식 공원, 자유공원은 그 유명한 맥아더 동상이 있는 곳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의 승전을 기념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언덕을 오를 필요는 있지만, 아름답고 좋은 공원입니다. 주변에 차이나타운을 포함, 전시시설 등이 많고 관광하기 좋게 되어있으니 많이들 방문하여 즐겨주시기를 권합니다.

 

 한편으로 자유공원은 심심찮게 맥아더 동상 철거하라는 좌파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8년에는 한 반미단체 목사가 2차례에 걸쳐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기도 했지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가 저지른 큰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맥아더는 나름대로 존중받을 필요가 있으며 맥아더 동상 철거하라는 좌파들은 용인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맥아더는 한국전쟁 이전 태평양전쟁에서 태평양방면 연합군 총사령관이었으며, 그렇기에 대한민국 광복의 주역입니다. 즉 맥아더 동상에 대한 철거요구는 단순한 종북행위일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친일행위이기도 합니다. 맥아더 동상 철거하라는 것들이 진짜 토착왜구지요.

 

 인천상륙작전은 비록 그 작전 중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민가에 오발사고가 다수 있어 불행한 결과를 낳은 면도 있었으나, 전략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작전이었습니다. 동시에 어려운 작전이었고요. 거의 전적으로 맥아더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좌파들은 인천상륙작전의 전과를 폄하하려는 시도를 언제나 멈추지 않는데, 걸러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맥아더 동상 옆에 리지웨이 동상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지웨이가 더 나은 사령관이었지요. 무고사가 이적하지 않았으면 무고사 동상도 만들어야 했을 건데요.

 

 일본식 건축물이 남아있는 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에 있는 중구청은, 1933년 완공된 후 1985년까지 인천시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5년에 현재의 인천시청으로 시청이 옮겨가고, 이후 중구청이 되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원인천의 쇠퇴는 상상하기 어려웠고, 동인천 땅값은 전국 Top6 수준이었는데 시대가 흐르면서 거짓말처럼 쇠퇴해 버렸습니다. 지금 송도보다 그 시절 동인천이 더 잘나갔을 정도인데요. 지금은 관광지 관청이 다 됐지요. 그래서인지 인천광역시 북쪽으로 이웃한 김포시에서는 원도시민들이 시청이전에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청이전 문제도 요새 말이 나오던데, 시청이전은 큰 안건입니다.

 

 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는 오래 된 옛 도심으로 관광지화 중이지만, 근사한 옛 건물들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일제에 대한 감정적 반발, 장기적인 안목이 없는 도시관리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은데, 구한말 컨셉 같은 걸로 도시정비를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만 보더라도 구한말 컨셉 코스츔 플레이라거나, 사진 찍으면서 노는 분위기 같은 게 훨씬 잘 되어있거든요.

 

 한편 상기하였듯 중구 본토에 거주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오래 전에는 사람들이 중구 일대에 제법 모여 살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상업지구화되다 이제는 상권도 쇠퇴한 이후 관광지가 된 것입니다. 해운과 철도가 지금보다 중요하던 시대는 중구 본토 일대를 번화하게 만들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도로교통이 보다 중요해졌고, 중구의 도로망은 그리 좋지 못하기에 이젠 물류가 모이는 상권으로의 중구는 메리트가 사라졌습니다. 이제 중구는 일부러 외지에서 찾아가야 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항만물류기능은 오히려 성장중이긴 합니다만, 화물항은 관계자들의 구역이지요.

 

 인접한 동구가 나름대로의 베드타운인 반면 중구 본토는 그 정도로 주거지역이 형성되어있지 않습니다. 중구 본토에 주택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천 중구 본토 면적 중 2/3정도는 항만 및 물류를 위한 공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상업시설입니다.

 

 도원동 일대 주거지역은 한 때 인천의 대표적인 부촌이었습니다만, 90년대부터 쇠퇴하여 이제는 상주인구도 줄었습니다. 연안동 및 신흥동 일대는 거의 전역이 항만과 그 부대시설입니다. 현지 노동자를 위한 것 같은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있고요. 인천항과 연안부두어시장이 연안동에 있습니다. 인천항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항구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만 정부지원이 별로 없습니다.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할 지원도 못 받고, 규제와 인접한 서울 및 경기도의 견제 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인천이 그리 체급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수도권으로 엮이니까 힘든 겁니다.

 

 연안부두어시장은 인천에서 오래 거주한 시민들이 선호하는 수산시장입니다. 보다 유명한 소래포구의 경우, 어촌계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구할 수는 있으나 일반 어시장은 연안부두어시장이 낫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다만 관광지로는 소래포구쪽이 압도적으로 흥행 중입니다. 외지에서 오기에도 소래포구가 편하고요. 소래포구 인근은 논현지구로 개발되어 주거지고, 쾌적하며 주변 일대를 관광하기 좋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천에 살던 사람들이, 인천으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어시장은 연안부두어시장입니다. 최근에는 근처에 고래마켓이라는 곳이 크게 생겨 회자되고 있던데 20231월 현재 나는 아직 방문을 못해봤습니다.

 

동인천역 일대에 비해 인천IC(인하대병원사거리)는 여전히 차량통행량이 많습니다

 인천 중구 원도심은 도심으로의 기능은 물론 도시 중심가로의 번화함도 크게 잃어버렸으며, 과거의 번화함을 되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입니다. 인천역-동인천역 일대 인천 원도심은 다른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부산역-부산항과 달리 지형상 만(Bay) 안쪽이 아니고 곶(Cape)이라 외부로의 교통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인천에서 부산역 정도의 위치에 대응하는 장소는 대략 구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의 시발점인 인하대병원 사거리 또는 숭의역 일대 정도입니다. 그쪽은 지금도 차량이동이 매우 많은 곳이지요.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번화해지고 있고요. 만일 용현동 쪽이 원도심이었고, KTX 아니라 무궁화호라도 다녔으면 아직도 쇠퇴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원역 일대는 중구와 동구 및 미추홀구의 경계입니다. 그리고 중구와 미추홀구 경계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통칭 숭의아레나가 있습니다. 경기장의 공식 소재지는 중구 도원동 참외전로 246 인데, 흔히 불리는 이름은 상기한것과 같이 미추홀구 숭의동 이름을 붙인 숭의아레나입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경기장입니다. 도원역의 개통 전 가칭은 운동장역이었으나, 서울에 종합운동장역이 있어 도원역으로 개통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제물포역을 사이에 둔 도화역과 쉽게 혼동된다는 겁니다. 도원과 도화는 검단과 검암, 부평과 부개와 함께 인근에 있고 이름이 비슷해서 외지인이 혼동하기 쉬운 인천 지명 중 하나입니다.

 

 숭의아레나는 처음에 미추홀구 숭의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만, 건설 과정에서 중구청과 미추홀구청(당시에는 남구청) 사이의 알력다툼이 있었습니다. 부지가 두 자치구의 경계에 있고요. 그 결과 북쪽 골대는 중구 권역이고 남쪽 골대는 미추홀구 권역이 되어버렸는데요. 남쪽 골대쪽이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니 정식 명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확정되었지만 축구팬들에게는 그냥 숭의아레나, 약칭 숭의로 계속 곧잘 불리고 있습니다. 원래 여기 있던 축구/육상경기장이 숭의종합경기장이라 숭의아레나라고 부르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요. 원정팀 서포터들은 중구 도원동에서 응원을 하다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경기장 면적의 대부분은 중구 도원동 권역이긴 합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좋은 구장인데 인천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추운 편인데다 구장 설계가 해가 잘 드는 편이 아니다보니 잔디 문제를 겪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아시아드경기장처럼 놀고 있진 않아서 좋아요.

 

 한편으로 원인천에는 수인선 송도-인천 구간이 2016년에 개통되어 이제 수원으로의 이동이 쉬워져 있습니다. 실제 인천은 서울과 쌍둥이 도시 격으로 독립성을 가지고 있고, 수원도 사실 광역시급 도시라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인천-수원간의 교통은 그리 좋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수인선 협궤열차가 사라진 후 재개통되기 이전이었던 1995년부터 2012년까지는 자차가 없는 이상 영 다니기가 안 좋았지요. 대중교통으로 원인천에서 연수지구 쪽에 가는 것도 영 좋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원인천에서 연수구나 남동구 남쪽으로 갈 때는 수인선을 타면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현재 수인선은 수원을 넘어 분당선과 직결되어 수인분당선으로 불립니다. 인천역에서 출발하여 오이도-한대앞 구간은 4호선과 겹쳐지고, 이후 수원까지가 수인선 구간이고요. 거기서 바로 분당선으로 이어져 용인시, 성남시를 지나 강남과 한강을 넘어 경원선 구간 청량리까지 직결됩니다. 공식적으로 광역철도인데, 인천-청량리 전 구간을 다니는 수인분당선은 워낙 장거리라 배차가 많지 않고요. 인천역에서 그냥 청량리로 가려면 당연히 경인 1호선을 타는 게 훨씬 빠릅니다. 이동시간을 무시한다면, 인천역에서 환승 없이 청량리역으로 직행하는 열차가 두 노선인 겁니다.

 

 나는 앞으로 원인천은 관광지로 잘 가꾸어가야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인천공항에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고요.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주변을 제외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역사적인 유산들을 더 잘 가꾸고 남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고요. 워낙 번화했던 곳이라 어떻게든 쇠퇴를 막으려고 했던 온갖 시도들 속에서, 현 시점에서는 그나마 남겼으면 좋았을 옛 모습을 잃어버린 부분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원인천을 서울의 4대문 쪽에 빗대기엔, 원인천의 전성기는 불과 100년 정도일 뿐만 아니라 애초에 구릉지 곶이라서 지형이 너무 다릅니다. 그리고 중구쪽에 본래 그나마 있었던 일본식 건물들은 역사적 문제로 충분히 보존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진짜로 방문하고싶은 공간을 만들어서 오래 유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주차장의 확충이 중요합니다. 8부두가 가까운 차이나타운은 그나마 주차공간이 있는 편이지만, 동인천역쪽은 주차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중구 일대가 현 시점에서 인천을 과도하게 대표하는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 실제 인천 사람들이 느끼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중구와, 인천 외부에서 보는 중구가 좀 다릅니다. 중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건 정말 오래 전 일입니다. 중구가 진짜로 인천의 중심지였던 건 80년대 초반까지였다고 할 수 있고, 이후 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도심으로 인식되었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쇠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30~50대 인천 토박이라 할지라도 중구에 아주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인구는 그리 다수가 아닙니다. 진짜로 중구의 전성기를 청년기에 체험했던 인구는 대체로 이제 노년이 되었고, 청장년층은 대체로 부평, 주안, 석바위, 동암, 구월동 등이 더 친숙하고 더 많은 추억을 가진 곳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다수의 인천 토박이 청장년층에게도 중구쪽은 친숙한 곳이라기보다는 같은 도시 내에 속한 관광지에 가까운 느낌인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종종 놀러가던 곳에 가깝지요. 그리고 인천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가뜩이나 부족한 인천 재정이 원인천에 지나치게 투자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 살아가는 공간 근처에 보다 투자되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원인천은 대다수에게는 이제 그런 공간이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