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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종류 (Ver. 1.2)

카테고리 없음 2023. 1. 3. 23:32 Posted by 해양장미

(2023. 1. 4. 마 관련 내용 수정. Ver. 1.1)

(2023. 1. 11. 마, 레이온 관련 내용 수정 Ver. 1.2)

 

  본문에서는 의복과 침구류, 기타 목욕용품이나 테이블 웨어 등에 사용하는 섬유에 대해 다룹니다. 이후 내용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의견이나 내용첨부하시고 싶은 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폴리에스테르

 

: 폴리에스터라고도 하고, 그냥 폴리라고도 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합성섬유. 아마 모두가 입고,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흔하니까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안좋으면 널리 쓰일 수가 없습니다. 가공성이 좋아서 정말 전천후로 다양한 옷감에 쓰입니다. 거의 모든 형태의 옷감을 폴리에스테르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극세사, 기모, 벨벳, 플리스, 인조 퍼, 인조 가죽 등등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다공질로 가공해서 동절기 옷 내부 충전재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폴리에스테르는 물리적으로도 강하고 화학적으로도 강합니다. 물에 젖어도 늘어나지 않고, 오래 담금 세탁을 할 수 있고, 염기와 산 모두에 강하고, 합성섬유치고는 열에도 어느 정도 강합니다. 이염도 변색도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잘 구겨지지도 않습니다. 세탁 후 마르기도 정말 빨리 마릅니다. 그야말로 폴리에스테르 옷은 편하게 세탁하고, 다리지도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 깔끔한 걸 좋아하는 사람한테 적합합니다.

 

 튼튼하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 옷은 만원전철, 만원버스에서 부대끼더라도 잘 닳지도 않고, 닳아도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니까 금전적/정신적 대미지도 적습니다. 브랜드가 비싸면 폴리옷도 비싸긴 합니다만.

 

 폴리에스테르의 특성 중 하나는 흡습성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액체상태의 물이건 기체상태의 수증기건 잘 흡수하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을 섬유상으로 만든 것이다보니 물과 친하지 않은데, 폴리에스테르는 그 중에서도 흡습성이 유난히 낮습니다. 그러니까 폴리에스테르로 촘촘하게 짠 옷은 땀 흡수를 잘 못하는 게 대표적인 단점입니다. 또한 섬유가 매우 건조하다보니 정전기도 잘 생깁니다. 대신 이 특성 때문에 빨래를 하고 난 후 건조가 대단히 빠릅니다. 빨래한 후 가장 먼저 마르는 게 폴리에스테르 옷입니다. 워낙 건조가 잘 되니까 비올 거 같은 날에도 입기 좋습니다. 방습 의류처럼 아예 안젖는 건 아니라도 말리면 쉽게 마르거든요.

 

 그런데 흡습성이 나쁜 소재라는 건 여름에는 더운 소재고, 겨울에는 덜 따스한 소재라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폴리에스테르 원단은 높은 가공성을 이용해서 여름용으로는 성기게 짜거나, 미세한 홀을 뚫고 얇게 가공하거나 하고 겨울 옷은 기밀성을 높이거나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단점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온도변화에는 취약성이 있는 소재가 됩니다.

 

 그 외에 폴리에스테르의 단점이 있다면 다른 소재에 비해 아름다움이 덜한 경우가 많다는 걸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원천적으로는 폴리에스테르도 나일론과 유사성이 있는 소재라서 실키한 느낌으로 만들면 원단이 제법 예쁘게 나오는데요. 문제는 폴리에스테르의 너무나도 높은 가공성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옷감과 유사한 것을 폴리로 만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아무래도 어설픈 게 많이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실키한 느낌의 폴리는 제법 예쁘긴 한데, 그것도 진짜 비단이나 레이온, 또는 나일론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덜 예뻐요.

 

 

 

 

 

 

: 폴리에스테르와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섬유. 천연섬유로 목화에서 얻어낸 솜으로 만듭니다. 천으로 짠 건 순우리말로는 무명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코튼.

 

 면을 생산하는 목화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비식량작물이었고, 목화와 관련된 아주 많은 사건이 있을 정도로 면은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면보는 조선시대에는 실질적으로 화폐의 역할을 하기도 했고, 현대에도 지폐의 소재는 사실 종이가 아니라 면입니다.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면은 하얀 황금이며, 과거 미국의 흑인 노예들은 주로 목화밭에서 일했고, 남북전쟁은 남군이 면 수출길이 막히면서 보급이 끊긴 게 주요 패배 원인이 되었습니다.

 

 면은 포근한 감촉을 가지고 있고,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피부에 친화적입니다. 그래서 아기옷부터 의료용 붕대, 소독용 알콜솜까지 모두 면을 씁니다. 그리고 흡습성, 통기성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수건의 주요 소재도 면이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에도 면을 많이 씁니다.

 

 코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튼 원단은 적잖은 경우 그 촘촘함을 로 표현합니다. 면사의 두께를 의미하는데, 겉옷용 원단에는 보통 10~30수 정도를 쓰지만, 고급 면 제품은 100~160수 정도까지도 씁니다. 고급품 160수쯤 되면 감촉이 꽤 근사해집니다.

 

 면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알칼리와 열에 매우 강합니다. 산소표백 뿐만 아니라 락스로 염소표백도 할 수 있고, 섬유 소재 중 거의 유일하게 삶아도 됩니다. 젖으면 강도가 강해지는 특성도 있어서 빨래하기에 편한 편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익히 다들 잘 아실 특유의 질감이 있으나 가공에 따라 꽤 달라집니다. 수를 높여서 제법 실키하게 만들 수도 있고, 코듀로이 가공을 하거나 혼방을 해서 다르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감촉이 포근하고 천연소재 중 관리가 쉽기 때문에 면 옷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점은 일단 물리적으로는 합성섬유 대비 좀 약합니다. 그리고 매우 잘 구겨지고, 쉽게 펴지지 않습니다. 쉽게 이야기해 폴리에스테르 옷과는 달리 면으로 된 옷은 단정하게 입으려면 다림질이 필요합니다. 또한 흡습성이 좋은 대신 합성섬유보다 건조가 훨씬 오래 걸립니다. 잘 말려주지 않으면 꿉꿉한 냄새가 나거나, 심한 경우는 곰팡이가 필 수도 있습니다. 습하거나 추울 때는 건조에 신경을 꽤 써줘야 합니다. 나는 각 가정에 빨래건조기가 보급된 주요 원인은 코튼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튼은 그 포근한 감촉과는 대조적이라 할 만큼 드레이프성이 영 좋지 못한 소재입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거나 신축성이 좋지 않고 빳빳한 소재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코튼 옷은 얇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두꺼워지면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 부족하고 뻣뻣한 느낌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코튼 소재의 니트는 다른 소재에 비해 빳빳한 느낌입니다.

 

 또한 면 섬유는 통기성과 열전도성이 좋은 대신 보온능력 자체는 포근한 감촉에 비해 의외로 그리 좋은 편이 못 됩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와서 서민들이 겨울을 따스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배워왔다보니 면이 따스한 소재라고 생각하기 쉽고, 실제 감촉도 포근하다보니 더더욱 그리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대상이 마일 때 이야기입니다. 문익점에 의해 면이 많이 보급되기 전에 고려 사람들이 가장 널리 입던 소재는 마였거든요. 실제로는 마 정도는 아니라도 면도 시원한 소재에 속합니다. 천연 섬유끼리 비교하면 보온성은 모 > >> > 삼인데, 서민들이 과거에 모나 견을 입고 덮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면을 많이 사용했던 겁니다. 겨울에 면 소재 내의도 흔하게 입긴 하지만, 열전도성이 높기 때문에 방한성능만 보면 (마를 제외한) 다른 소재로 만드는 쪽이 더 높습니다. 드레이프성이 낮기 때문에 그 또한 따스함이 실질적으로 부족한 한 원인이 되고요.

 

 물론 면 특유의 통기성과 흡습성, 포근한 감촉으로 인한 쾌적성도 무시할 수 없고, 실제 동절기에 바깥도 다니고 실내에도 있고 하다 보면 온도변화가 크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고려하면 면 내의가 좋을 때도 많긴 합니다. 그리고 면 원단도 코듀로이(골덴) 가공을 하거나 기모 가공을 하거나 두껍게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보온능력을 높일 수 있기도 합니다. 캐시미어같은 울 계열 혼방을 좀 하면 많이 따스해지고요.

 

 한편으로 면으로 된 옷을 세탁할 때는 적어도 피부에 닿는 쪽은 섬유유연제의 사용을 최소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섬유유연제가 면 특유의 뻣뻣함을 줄여주기는 합니다만, 섬유유연제의 성분은 면의 최대 장점인 흡습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건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흡습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레이온

 

: 인견이라고도 합니다. 인조 견이라는 뜻으로, 식물을 화학적으로 녹여낸 후 실로 뽑아내 만듭니다. 원재료가 나무 같은 식물성이긴 한데, 제조 방식은 인조섬유입니다.

 

 비스코스, 모달, 텐셀, 리오셀, 큐프라, 뱀부얀, 아세테이트는 레이온의 종류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모달은 너도밤나무로 만든 레이온입니다. 텐셀, 리오셀은 유칼립투스로 만든 레이온이고요. 뱀부얀은 대나무로 만든 레이온입니다. 모달이나 텐셀 같은 건 천연 섬유라고 종종 광고도 하는데, 석유를 기반으로 한 합성 섬유가 아닐 뿐 천연 섬유도 아닙니다. 원재료가 다른 거지요.

 

 다만 아세테이트는 다른 레이온과는 만드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친수성이 있는 일반적인 레이온들과는 달리 물을 잘 흡수하지 않도록 소수성을 지니게끔 만들어져서 타 레이온과 합성섬유의 중간적인 특성을 지닙니다. 아세테이트는 옷에도 쓰이지만 다른 용도로도 많이 쓰이는데, 담배의 필터와 고급 뿔테 안경테의 주요 소재가 아세테이트입니다.

 

 레이온은 특유의 부들부들한 감촉이 좋고 흡습성도 좋습니다. 그리고 실크처럼 광택도 낼 수 있고, 드레이프성(천이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는 성질)도 높습니다. 인조섬유이긴 하지만 원료가 석유가 아닌 식물이라 인조섬유다운 매끄러움과 천연섬유같은 흡습성을 동시에 가집니다. 그렇기에 흡습성이 낮은 합성섬유에 레이온을 혼방하면 흡습성이 보완됩니다. 옷감 소재로 보기에도 좋고, 입었을 때의 쾌적성도 높은 섬유라 할 수 있습니다. 감촉도 좋고 흡습성이 높기 때문에 고급 수건의 소재로도 사용됩니다.

 

 한편으로 일반적인 레이온 원단은 매우 부드럽지만 의도적으로 까끌하게 가공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태리 타올의 소재도 레이온입니다. 이태리 타올은 까끌하면서도 물을 잘 흡수하는데, 레이온이 아니면 그런 걸 만들 수 없습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보온성이 떨어집니다. 하절기용으로는 좋지만 동절기용으로는 따스한 섬유는 아닙니다. 잘 구겨지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염색견뢰도가 나빠 이염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구매했을 때는 주의깊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레이온은 나름대로 비싼 게 단점입니다. 또한 울처럼 젖은 상태에서 약해지는 편이기 때문에, 레이온으로 된 옷을 손빨래할 때는 너무 강하게 마찰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탁기를 돌릴 때에도 레이온 비율이 높으면 강하게 돌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탁 시 일반적으로 중성세제가 추천됩니다. 레이온이 종류가 꽤 많은데, 어떤 레이온은 알칼리에 약합니다. 아세테이트를 제외하면 흡습성이 높은 소재라 건조에도 신경을 꽤 써줘야 합니다. 경험적으로는 세탁과 건조에 실패하면 영 좋지 못한 냄새가 나기 쉬운 게 레이온입니다.

 

 그리고 레이온으로는 섬세하고 복잡한 모양의 여성용 의류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건 세탁 난이도가 극악입니다. 물에 젖으면 레이온은 잘 늘어나기 때문에, 모양이 복잡한 의류는 그 모양이 잘 망가지게 됩니다.

 

 

 

 

 

 

: 순우리말은 삼입니다. 천으로 짠건 베 또는 삼베라 부릅니다. 마 계열은 식물 줄기의 껍질 섬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대마가 있고, 그 외의 종류로는 저마(모시), 아마(린넨), 황마 등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인들이 실제로 많이 입는 소재는 서양의 아마입니다. 현대 기준으로는 보통 대마는 상복에 쓰고, 모시는 개량한복 같은 데 씁니다. 좀 두꺼운 마끈은 무쇠제품에 감아 뜨거움을 방지하거나, 아크릴 대신 수세미를 떠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 계열 수세미는 헹굼용으로 꽤 좋습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마 계열은 과거 서민들이 가장 널리 입던 옷감 소재였습니다. 고려 말 면이 보급되기 전 고려 사람들은 겨울에도 베옷을 입었습니다. 우리나라말로 직조기를 베틀이라 부르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대마는 담배처럼 피울 경우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초가 맞는데, 원체 대마라는 것 자체가 강한 마약이 아닌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대마는 더더욱 약성이 약해서 박정희 때 금지되기 전에는 담배 없을 때 대신 피우는 수준의 물건으로 취급되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대마를 금지시키는 건 매우 간단했는데, 담배를 주면 다들 불만 없이 대마 대신 담배를 피웠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피우는 용도보다는 섬유를 활용하거나 씨앗을 먹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었습니다.

 

 린넨을 포함한 마 계열은 줄기 껍질 섬유라 특유의 질감이 있고, 통기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열전도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옷에는 하절기 옷에 주로 쓰입니다만, 특유의 고급스러운 텍스쳐 때문에 동절기 옷에도 아우터에는 쓰입니다. 그 외엔 테이블 보나 침대보에 씁니다.

 

 단점은 비싼데 잘 구겨지고 약합니다. 특히 세탁할 때 주의해야 하는데, 아마는 하절기 옷을 주로 만듬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에 일반 세제/일반 모드로 돌리면 금방 망가집니다. 그리고 섬유유연제는 린넨에 맞지 않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린넨은 섬유 중 드물게 산에 약하기 때문에, 유연제/식초/구연산 사용 모두를 주의해야 합니다. 다릴 때도 고온으로 다리면 안 되고, 보존도 주의해야 합니다

 

 워낙 린넨이 약하고 비싸기까지 하다보니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 섬유에 아마를 약간 혼방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이러면 린넨의 특성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보기에 질감에 약간 린넨 질감이 섞입니다.

 

 

 

 

 

 

나일론

 

: 폴리아미드라고도 표기합니다. 최초의 합성섬유. 최초의 합성섬유긴 하지만 최초의 인조섬유는 아닙니다. 레이온이 나일론보다 먼저 발명되었고, 레이온보다 먼저 니트로셀룰로오스(면화약)가 개발되었습니다.

 

 나일론은 대단히 높은 강도와 비단같은 매끄러움, 완벽한 탄성과 구겨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롱 환자 같은 표현으로 이미지가 격하된 면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비싼 고급 제품에도 많이 쓰입니다.

 

 흔히 레이온을 인견이라고 합니다만, 나일론도 어떤 면에서 보면 레이온 이상으로 비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이온과 나일론은 각기 약간 다른 면에서 실크와 유사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일론은 촉감이 매우 좋고, 아주 가늘게 뽑을 수 있으며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고, 물리적으로 튼튼합니다. 스타킹이나 속옷,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의 옷, 아웃도어 의류나 용품, 군용 장비 및 로프 등 사용처가 넓습니다.

 

 나일론은 합성섬유중에는 열전도율이 그나마 높고, 수분도 어느 정도는 함유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합성섬유중에는 시원한 느낌의 소재고, 정전기도 그나마 덜합니다.

 

 단점은 일단 열에 약하다는 점을 꼽아야 합니다. 처음 개발된 나일론은 터무니없이 열에 약했는데, 실제 상품화된 나일론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열에 약합니다. 그래서 온수세탁하면 안되고 다림질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색이 잘 됩니다. 빛에 약하기 때문에 일광을 많이 받는 건 좋지 않습니다. 또한 이염이 되기 쉽고, 섬유의 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마찰에는 약한 편입니다.

 

 

 

 

 

 

 

폴리우레탄

 

: 폴리우레탄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판덱스(스판), 라이크라, 엘라스테인(엘라스틴)은 모두 폴리우레탄의 다른 이름입니다.

 

 폴리우레탄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폴리우레탄을 혼방하여 원단을 만들면 편물이 아닌 직물이라도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몸에 붙는 옷이나 활동적인 옷을 만드는 데 혼방해 씁니다.

 

 폴리우레탄 섬유는 일반적으로는 원단에 일정 이상 비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폴리에스테르에 폴리우레탄을 2~7% 정도 섞어서 늘어나는 성질을 얻는 정도로 많이 씁니다. 10% 이상 들어가면 꽤 잘 늘어나는 옷이 됩니다.

 

 폴리우레탄은 고온에 약하고, 염소(Cl)에도 약합니다. 폴리우레탄이 들어간 제품은 락스를 대면 안 되고, 다림질을 고온으로 하면 안 됩니다.

 

 

 

 

 

 

 

: 한자어로는 모라고 합니다. 포유동물의 체모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양모가 대표적이지만 양 외에도 캐시미어, 앙고라(염소), 아르갈리, 알파카, 비쿠냐, 쌍봉낙타, 앙고라 토끼, 야크 등의 울을 사용합니다. 동물마다 털의 특성이 다릅니다. 섬유가 부족하던 전근대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도 섬유로 활용하는 편이었지만, 인조섬유가 쓰이는 현대에는 사람 머리카락으로는 가발이나 붙임용 머리카락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 머리카락은 일반적인 옷감에 쓰기엔 너무 굵습니다.

 

 울은 기본적으로 따스하고 비싼 소재고, 어느 것이나 취급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른 상태에서는 튼튼하지만 젖으면 약해지고, 알칼리와 고온에도 꽤 약합니다. (다만 고온에 변형은 잘 되지만 연소 자체는 잘 안 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알칼리성 세제 금지, 온수세탁은 금지입니다. 괜히 세탁용 중성세제를 울샴푸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만, 촘촘하게 짠 울의 경우 중성세제로 물세탁하는 것도 고난이도가 됩니다. 물세탁을 할 수 있게끔 만든 옷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는 드라이클리닝이 권장됩니다. 잘못하면 보풀 잔뜩 생기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고 아예 전체적으로 쪼그라듭니다. 다만 오해를 하면 안 되는 게, 오염의 종류에 따라 드라이클리닝으로는 제거가 안 되는 것들이 있고, 그런 오염은 물세탁으로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울로 된 의류도 특정 오염을 제거할 때는 물세탁을 하긴 해야합니다. 그저 울 의류 중 어떤 것들은 물세탁이 고난이도일 뿐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이 능사는 아닙니다. 원천적으로 기름으로 세탁하는 게 물만큼 깔끔하게 세탁이 될 리도 없고. 피부 및 전반적인 건강과 환경에도 그리 좋지는 않지요.

 

 울이 물세탁이 어려운 건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울의 표면도 사람 머리카락처럼 비늘같은 큐티클로 덮여 있습니다. 마른 상태에서는 큐티클이 모를 보호합니다. 그런데 이 큐티클은 젖으면 일어나면서 열립니다. 사람 모발이건 양털이건 다른 동물 털이건 젖은 상태에서는 약해집니다. 특히 젖은 상태에서 모끼리 비비면, 일어난 큐티클끼리 비벼지면서 손상되고, 심한 경우 일어났던 큐티클끼리 걸린 후 마르면서 그대로 닫혀 엉켜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보풀은 기본이고, 심하면 아예 전체적으로 크기가 쪼그라듭니다. 그러니까 아예 물이 아니라 기름으로 세탁하는 드라이클리닝이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겁니다.

 

 가장 일반적인 양모로 된 울 제품의 경우 두께에 비해 대단히 따스하며 고급스러운데, 감촉은 뭐라 하기 묘하게 거칠고 나쁩니다. 인조섬유 옷만 입다가 진짜 울을 입게 되면 감촉이 나쁘기 때문에 적응이 안 될 수가 있습니다. 이는 양털의 구조가 매끈하지 않고, 복잡하고 거칠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양모는 공기를 많이 머금어 따스하고, 대신 감촉은 나쁩니다. 감촉이 좋은 옷을 원하면 다른 소재의 옷을 입는 게 낫습니다.

 

 면양 품종 중 메리노 품종의 울은 메리노 울이라고 따로 구분해 부릅니다. 일반 울보다는 더 고급 울로 취급됩니다. 일반 울보다 털이 가늘고, 감촉이 더 좋으며 조금 더 따뜻합니다. 드레이프성이 높고요. 다만 메리노 면양은 많이 키우기 때문에 품질에 비해서는 보통 저렴합니다. 양모 중에는 감촉이 좋기 때문에 양질의 메리노 울은 이너웨어나 셔츠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새끼양의 울은 램스 울이라고 따로 구분합니다. 새끼양의 털은 성체 양의 털보다 아무래도 더 가늘고, 그래서 더 따스합니다만 대신 좀 거칠고 빳빳합니다. 가격은 일반 울보다 비쌉니다. 메리노 품종의 램스 울은 특히나 고급품으로 취급됩니다.

 

 그 외 버진울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그건 그냥 울입니다. 울은 원체 비싸고 좋은 소재다보니 이미 한 번 울 제품이 되었던 걸 다시 해체해서 재가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재생울이라고 합니다. 재생울이 아니라 새로 깎은 양모를 가공한 게 버진울입니다. 고급 명품 브랜드에서 버진울이 고급 울인 것처럼 마케팅하기도 합니다만, 그냥 재생울이 아닌 겁니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염소의 속털인데, 양모에 비해서는 감촉이 좀 부드럽고 보온성도 더 높습니다. 가볍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대신 많이 비싸고, 많이 약합니다. 그래서 보통 혼방으로 약간 섞어 쓰고요. 양질의 캐시미어 100%는 진짜로 비쌉니다. 원체 포근한 느낌의 섬유라 약간만 섞어도 원단에 꽤 영향을 줍니다. 면에 약간 섞으면 확 포근해지지만 그 경우 일반 코튼 원단처럼 다룰 수는 없어집니다.

 

 캐시미어가 비싼 이유는 수요도 많은데 캐시미어 염소의 몸에 동절기에 나는 가늘고 고운 털만 모아 만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친 겉털은 딱히 양모에 비해 가치가 없어서 제대로 된 캐시미어에는 최대한 빼버립니다. 그래서 캐시미어는 얻을 수 있는 양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쌉니다. 얻는 방식도 제대로 할 경우 털을 깎는 게 아니라 빗질해서 모아 만듭니다.

 

 사견으로 저렴한 캐시미어는 질 좋은 메리노 울보다 감촉이나 드레이프성이 딱히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외모는 캐시미어가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앙고라 울은 앙고라 토끼의 털로 만듭니다. 대조적으로 앙고라 염소의 울은 모헤어라고 합니다. 다만 때때로 구분없이 부르기도 하니까 토끼털인지 모헤어인지 잘 구분을 해야 합니다. 토끼털은 실제 토끼를 만져봐도 알 수 있듯 감촉이 부드럽고 좋지만 약한 게 단점입니다. 귀여운 느낌의 옷이 잘 나오는 편이라 여성복에 많이 씁니다.

 

 모헤어는 앙고라 염소의 털로 만드는데, 앙고라 염소는 꽤나 양을 닮은 염소입니다. 화려한 광택이 있고, 매우 헤어리하며 염색이 잘 됩니다. 시중의 모헤어라고 파는 옷 중에는 실제 모헤어 울의 함량이 매우 낮거나,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들도 많으니 모헤어 옷을 입고 싶으면 잘 살펴봐야 합니다. 모헤어는 캐시미어, 알파카와 함께 고가의 울 소재로 분류됩니다.

 

 낙타과 동물들의 울도 사용합니다. 안데스에 서식하는 야생 낙타과 동물인 비쿠냐의 울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섬유입니다. 캐시미어보다도 훨씬 비싼데, 멸종위기까지 갔던 야생동물 털이라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비쿠냐의 가축 버전이 있는데, 그게 알파카입니다. 비쿠냐 울처럼 어처구니없이 비싸지는 않지만 알파카 울도 고급 소재로 취급됩니다. 알파카 울은 모헤어처럼 헤어리한 느낌이고, 알파카 자체가 털 색이 다양한 생물이라 보통 염색 없이 천연 울 색깔 그대로 사용됩니다.

 

 모헤어가 그렇듯 알파카 울도 꽤 비싸기 때문에 100% 모헤어, 알파카 또는 둘의 혼방을 사용한 옷은 잘 없습니다. 적잖은 경우 아크릴 및 나일론, 또는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알파카나 모헤어와 유사한 느낌을 내곤 합니다. 순수하게 모헤어, 알파카를 사용한 옷은 순수하게 캐시미어를 사용한 것이 그렇듯 가격이 높은 게 많습니다.

 

 그 외 쌍봉낙타나 라마의 울도 사용합니다. 다만 카멜 울로 된 제품은 흔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낙타색 울 제품이 주로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카멜 울도 가격이 높은 울입니다.

 

 그리고 야크 울은 아주 부드럽고 따스합니다. 캐시미어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사견으로 부드러움은 캐시미어 이상이고 따스함도 그 못지 않습니다. 다만 상품이 좀 드뭅니다. 아직 상품화가 덜 된 느낌이 있습니다.

 

 

 

 

 

 

 

 

: 비단, 명주라고도 부릅니다. 영어로는 실크. 잘 쓰지 않는 한자지만 금()이라고도 하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서량의 금마초라는 표현의 금은 (황금)이 아니라 (비단)을 의미합니다. 그 시절에는 동일 무게의 황금과 비단의 가격이 아마 거의 같았을 겁니다.

 

 19세기까지 견은 단연코 최고의 섬유였습니다. 지금도 물론 고급섬유입니다만, 견은 유일한 필라멘트 천연섬유입니다. 그러니까 인조섬유가 나오기 전에는 인류가 필라멘트사를 얻는 방법이 누에고치밖에 없었습니다.

 

 견을 제외한 모든 천연섬유는 그 길이가 짧은 단섬유입니다. 단섬유는 방적을 통해 짧은 섬유들을 꼬아 이어 스테이플 파이버라 부르는 실을 만듭니다. 그러나 견은 고치 하나에서 1.5km 정도에 이르는, 아주 가늘고 긴 필라멘트사가 나옵니다. 너무 가늘기 때문에 견사의 제사(製絲)는 여러 가닥을 꼬아 원하는 두께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필라멘트 구조인 동시에 견은 특유의 광택이 있으며, 매우 높은 물리적 강도와 뛰어난 흡습성, 가벼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높은 보온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조섬유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아예 다른 섬유가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섬유였는데, 인조섬유가 개발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나일론과 레이온의 특성이 꽤나 견을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대에 가장 흔한 섬유인 폴리에스테르조차 의외로 견을 닮은 면이 많습니다. 모두가 비단옷을 입는 지상락원은 인조섬유의 개발과 함께 유사품으로는 구현되었습니다.

 

 이젠 인조섬유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어, 견은 고급 의류용으로 그 용도가 줄어들었습니다. 넥타이나 스카프 같은 데 많이 쓰이고, 서양식 복식에서는 여성용 드레스가 아니면 혼방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광택이 강하기 때문에 남성복에 실크 100%를 사용하면 현대적인 기준으로는 다소 화려한 느낌의 옷이 되기 쉽습니다. 화려한 옷을 일상적으로는 입지 않는 남성이 많기 때문에, 남성용 옷에는 실크 함량이 높더라도 캐시미어 등을 조금 혼방하거나 가공해서 광택을 없애는 경우도 많습니다. 광택을 없애도 실크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텍스쳐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실크는 그 세탁 관리 난이도가 캐시미어와 유사합니다. 이는 경제력이 좋아진 현대에 사람들이 비단옷을 잘 안 입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나일론이나 레이온으로도 비슷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가진 의류를 만들 수 있는데, 관리는 나일론이나 레이온이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아크릴

 

: 아크릴은 다양하게 쓰이는 플라스틱입니다만, 섬유로도 쓰입니다. 아크릴 수세미는 거의 다들 써보셨거나 쓰고 계실 거고, 옷에 쓸 때 아크릴은 주로 울을 대체하는 느낌입니다. 울론, 캐시미어라이크, 캐시라이크, 캐시밀론 같이 표기된 소재는 거의 아크릴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천연 양모에 비해 아크릴은 저렴하고 매우 가볍고 감촉이 좋습니다. 또한 합성섬유다보니 천연 울에 비해 더욱 화려하거나 다양한 원사나 원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전기가 더 생기고 덜 따뜻합니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과는 달리 아크릴은 주로 스테이플 구조로 섬유를 뽑아 방적을 합니다. 필라멘트 구조로 섬유를 뽑으면 더 매끄럽고 튼튼하지만, 보온성은 스테이플 구조쪽이 더 높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도 합성섬유인 이상 아크릴은 천연섬유보다는 단순한 형상입니다만, 합성섬유치고는 포근합니다.

 

 아크릴 섬유는 고온에도 약하고 물리적으로도 약한 편이라 세탁에 신경써줘야 합니다. 다만 화학적으로는 울처럼 알칼리에 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꼭 중성세제를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세탁기를 쓸 때는 코스는 섬세/울코스로 돌려야 하지만 울 세제가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울 혼방이면 최소 중성세제 써야 합니다.

 

 그 외의 특성으로는 역시나 합성소재답게 물을 잘 흡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탁 후 천연소재나 레이온 계열에 비해 건조가 매우 빠릅니다. 또한 햇빛에 강합니다. 매우 가볍고 탄력성이 높아 입었을 때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고어텍스

 

: 고어텍스는 섬유명이고, 소재는 테플론입니다. 테플론을 가열해서 늘여서 미세기공을 만든 섬유입니다.

 

 테플론은 물을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흡수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어텍스의 미세기공은 기체 상태의 수증기는 통과시킵니다. 즉 물이 액체 상태일 때는 촘촘한 고어텍스 원단을 통과하지 못하는데, 증발하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게 고어텍스 원단의 특징입니다.

 

 고어텍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아웃도어 의복이나 신발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데, 눈이나 비를 맞아도 방수가 되지만 옷 내부의 습기는 외부로 증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최고의 소재입니다.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데 땀은 증발되거든요.

 

 단점은 극단적으로 약한 내구성, 짧은 수명, 관리의 어려움입니다. 기본적으로 테플론은 강한 소재가 아닙니다. 프라이팬 쓰다 보면 코팅 나가잖아요? 프라이팬 코팅도 테플론으로 된 겁니다. 약한 소재로 된 미세기공 직물이 온갖 대미지에 오래 버틸 수가 없는 게 고어텍스 의류의 숙명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고어텍스 의류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세탁하는 순간 고어텍스로의 기능은 사망합니다. 그렇게 되면 복구 불가입니다. 미세기공이 섬유유연제의 실리콘 성분에 의해 막히기 때문입니다.

 

 

 

 

 

 

메탈사

 

: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메탈사라고 하면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진짜 금속 실이 아니라, 섬유소에 알루미늄 등을 증착시킨 금속사를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화려한 금속성 광택을 내는 소재로 의류에서는 장식적인 역할을 합니다. 루렉스가 메탈사에서 유명한 상표라 루렉스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메탈사를 옷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분야는 수세미입니다. 수세미를 보면 반짝이는 광택을 지닌 것들이 있는데, 광택이 있다고 다 메탈사는 아니지만 메탈사를 사용한 것도 많습니다.

 

 

 

 

 

 

케블라

 

: 아라미드 섬유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으로, 엄청나게 튼튼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크나 나일론보다도 질깁니다. 가벼우면서도 워낙 질기기 때문에 타이어에도 쓰고, 스피커의 유닛에도 씁니다.

 

 의복에 사용할 때는 방탄복이나 방염복, 바이크용 의복에 씁니다. 물리적으로도 강하고 열에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 약자로는 UHMWPE/HMPE라고 합니다. 고강도 폴리에틸렌이라는 표현으로 HPPE라는 약어도 씁니다. 물리적, 화학적으로 아주 튼튼해서 아라미드 섬유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케블라와 비교하면 HPPE는 물리적으로 더 강하면서도 더 유연합니다. 케블라는 엄청나게 뻣뻣해서 용도가 제한적인데, HPPE는 더 부드러워서 손보호용 방검장갑 같은 건 주로 HPPE로 만듭니다. 배낭, 텐트 등 튼튼한 아웃도어 용품을 만드는데도 HPPE가 쓰이고요. 선박용 로프나 돛을 만드는 데도 쓰입니다. 방탄복이나 방탄모에도 사용됩니다.

 

 다만 케블라 대비 HPPE의 단점은 열에 매우 약하다는 겁니다. 케블라는 열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방염복에 활용할 수 있지만, HPPE는 그런 용도로는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찰계수가 매우 낮고 어떤 물질로도 접착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매우 튼튼함에도 매듭을 지어가면서 사용하거나, 마찰에 버텨야 하는 목적의 로프로는 못 씁니다. 접착이 안 되니까 가공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도전사

 

: 전기가 통하는 섬유입니다. 카본이나 금속분말을 섞거나 입혀 만듭니다. 메탈사와는 달리 딱히 금속성으로 빛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도전사의 주 용도는 원하지 않는 정전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거나 정전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일단 특정 조건에서 정전기는 매우 위험하거나 물건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도전사가 들어간 의류 및 장구류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 외 가장 일반적인 용도는 장갑의 스마트폰 터치용입니다. 일반적인 섬유 원단으로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없지만, 도전사로 된 원단은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대 이후에는 장갑 중 엄지와 검지 손가락 끝에 도전사 원단이 들어간 장갑이 많습니다.

 

 

 

 

 

 

석면

 

: 섬유상으로 자연적으로 자라난 광물의 총칭. 일부 석면은 천으로 짤 수 있을 만큼 섬유가 길고 유연해서 장갑 등에 사용하기도 하였었습니다. 석면은 내열성, 절연성, 보온성, 내식성 등이 매우 뛰어난 물질입니다. 건강에 극도로 해롭다는 문제만 제외하면 좋은 소재지요.

 

 문제는 너무나도 유해하다는 겁니다. 석면은 아주 미세하게 부서져서 가루가 날리게 되는데, 그게 일종의 미세먼지고 몸 안에 들어가면 수습도 배출도 거의 안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석면가루를 흡입하다보면 암에 걸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석면은 완전히 사용이 금지된지 오래입니다. 석면은 방사성 물질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