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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7.17 이런저런 문제들 66

이런저런 문제들

정치 2022. 7. 17. 19:2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p9C-uWYy7M0

 

 

 

 

 

 

1) 퀴어축제 관련해서 이야기 나오는 거 보면, 이런저런 것들 거두절미하고 소위 청년남성들의 여론이 몇 년 전보다 심히 극우화되었고, 논지의 코어를 보면 우익 교회쪽 논지가 일반화되어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파가 헤게모니를 앞으로도 쥐기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본권 문제라거나 혐오금지 문제로 넘어가면 극우가 헤게모니 쥐는 건 불가하고, 만약 극우가 권력을 쥐더라도 국가와 사회가 박살나 버립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LGBT끼리 갈등이 없는 게 절대 아니고, 주류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GBT에 포용적이지 않고, 휴머니즘 자체가 박살난 지 오래다 보니 문제가 계속 커지면 커졌지 해결되는 구조에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갈등에 편승하고 갈등을 조장해서 그걸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주류가 된 사회가 되어버렸고, 해결의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각자가 알아서 갈등과 혐오를 부채질하는 입장에 서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만.

 

 

 

 

 

 

2) 사회 전체가 관용적이지 않은방향으로 나아가게 된지 좀 된 것 같습니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결국 사회 전반적인 커먼센스가 올라오지 못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사회를 분해하려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회 전체가 변화하는 속도가 빠른데, 그 변화의 방향이 구성원의 파편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독립성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그것이 전반적 불관용과 배타성, 그리고 각자의 평균적인 좁은 사고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문재인 시대의 기이함은 어쩌면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시대변화 그 자체가 만들어낸 요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었고, 정치권력의 기행에 가려진 문명 전반의 악화가 배경에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이 맞물려 돌아갔고,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3) 내가 느끼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여기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은 어떤 방면에서 정보를 덜 습득하고, 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스마트폰이 가져온 악화라 추정합니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심심해서 무언가를 찾아보거나, 상념에 잠기거나, 주변 사람들과 같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하는 시간들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간주하는 중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악화는 비가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기존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마 기존 세대보다 더 일찍 시력이 크게 나빠질 테고, 타인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거나 덜 풍부한 표정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이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이 성장기에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많이 보고 있으면 너무 많은 것들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위 X세대나 M세대만 해도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평균적으로 시력이 나쁩니다. 성장기에 책이나 브라운관 등을 더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Z세대는 X세대에 비해 현저하게 시력이 더 나쁠 확률이 높고, 젊은 나이에 시력을 상실할 확률도 더 높습니다. 성장기에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건 생각보다 시력에 많이 나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시력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신장, 체중, 근력, 체형, 상기한 의사소통 능력, 사고 구조 모두에 성장기 스마트폰 이용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확률이 높고, 이는 세대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성장기가 지난 이후 스마트폰을 쥐게 된 세대와, 성장기에 쥔 세대는 꽤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성장기에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특히 소아기에 특정 시냅스 구조가 미발달해버리면 그건 평생 극복이 불가합니다.

 

 COVID-19는 아동과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에 더 빠지게 만들었고, 타인의 표정을 읽으면서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능력이 성장하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동 스마트폰 중독만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성인들 중 다수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합니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예사라, 주변을 보지 않다가 사소한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일상다반사고, 아예 크게 사고가 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운전할 때 스마트폰 보다가 사고나는 경우도 절대 드물지 않은데, 어느정도 자율운전 기능을 가진 차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문제가 앞으로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5) 이번 부동산 버블 사이클의 시작 요인 중 하나는 서울민국이라 불리는 지독한 서울 집중 현상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이유 중 핵심이 일자리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도로 이주하였으나, 여전히 인천과 경기도에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만.

 

 ‘좋은 일자리라 함은 진짜 근사한 일자리를 말하는 게 아니고, 대학을 상경계가 아니고 전문직이 아닌데 문과를 나온 사람들이 최소한의 눈높이에 맞춰 일을 할 만한 곳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공장 노동자나 식당 노동자 같은 일자리가 아닌, 전문직이 아닌 사무직 일자리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부족하고, 그나마 서울에 많이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일자리도 압도적으로 서울에 많습니다.

 

 이 현상은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문과에 많이 가는 현실에서 여성의 지독한 서울 선호에 일조합니다. 낮은 출산율의 한 원인이기도 하지요. 이과 나오고 기술 익힌 남자들이야 전국 어디서나 일자리가 있는 편인데, 문과 나온 여자들은 지방 가면 취직할 만한 일자리가 아예 없거나 합니다.

 

 앞으로 이과 비율을 높이거나 대학을 줄여서 현재 미성년자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개선해본다 쳐도, 이미 문과 나온 엄청난 인원에게 충분한 재교육을 시키는 것은 불가하고, 사무직 포기하고 공장이나 식당 가라고 해도 될 리가 없습니다. 사실 식당 일도 몸이 튼튼해야 하는 거고요.

 

 올라간 최저임금은 기업에게 고용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함께 계속되는 현상이 지독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우리나라 고용ㆍ노동 문제는 복합적입니다. 관련하여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것이 많지만, 다수의 노동자들에게는 지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노동 관련 권리가 잘 지켜지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적잖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부가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행동했었습니다.

 

 문제는 윤석열 정권의 스탠스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지나치게 반기업적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것 자체는 정당하며, 마땅히 개선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노동환경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 보니, 관련하여 복합적인 생각과 발언, 정치적 행위가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미숙하며 잘못된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 우리나라에는 니트족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2020~2021년에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로 재미 좀 분들도 많겠지만, 그들 중 절대다수는 지금쯤 쪽박 신세일 거고, 그나마 돈이 없어졌다고 구직에 나선 사람들은 다행인데 히키니트화되어 눈물과 좌절로 일상을 보내는 사람 숫자도 꽤 많을 겁니다.

 

 윤석열 정부는 어처구니없이 은행에 부담을 떠안기는 영끌족 구제안 말고, 제대로 된 대안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말도 좀 똑바로 해야 할 겁니다. 딱히 기대하지는 않지만.

 

 경기도 거주하는 직장인들 일일 평균 출퇴근 왕복 시간은 3시간이 넘습니다.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을 출퇴근에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거라도 개선되면 니트족부터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7) 온갖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아이러니와 패러독스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람들은 초인적인 문제 해결자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일종의 파시즘이고, 이미 현상 자체는 발현이 되었다가 일단 억제된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은 우리나라에 등장한 가장 강력한 안티파시스트일 겁니다. 문제는 이준석에 극우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그의 정적들과 무지하여 그러한 프로파간다에 속는 것들, 그리고 실제로 이준석을 지지한다면서 극우적 색채를 버리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화라는 국가적 에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시스틱해지더라도 외부를 향한 폭력성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파시스틱한 모습이 단적으로 발현되면 2019년 일본에 한 것처럼 기묘한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조국, 윤미향, 박원순으로 인해 2019년에 준동하던 파시즘은 일단락되었지만 언제든 다시 발현될 수 있습니다.

 

 현재 청년남성들은 이준석을 지지하고 파시스틱한 민주당을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청년남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꽤 많이 극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 나쁜 방향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국을 풀어나가는 것은 어느 한 초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능한 리더는 필요합니다. 앞으로 리더가 되어야 할 사람은 요새 밥 먹으러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중 다수가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고,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쇼비니즘이 대두되면서 그런 의지가 많이 꺾인 것 같습니다. 이 악화는 문재인 정권과 COVID-19를 거치면서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문제가 없는 게 절대 아닙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분식회계만 해도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모럴해저드는 시한폭탄입니다.

 

 

 

 

 

8) 푸틴과 실로비키들이 추종한다는 신유라시아주의는 자신들이 몽골 제국의 후예자인 것처럼 여긴다는데, 보르지긴 테무진이 소위 환경전사였던 것처럼 블라디미르 푸틴도 환경전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푸틴이 일으킨 어처구니없는 침략전쟁으로 인해 지구촌 탄소배출이 급속도로 줄어들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금방 끝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전쟁이 곧 끝날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 자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그런 전망들은 틀려왔습니다. 그 전쟁은 쉽게 협상이 체결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푸틴은 일말의 신용조차 없고, 미국이 지원을 계속해주는 이상 전쟁을 새삼스럽게그만둘 이유가 없습니다. 어차피 돈바스 전쟁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갑작스레 평화주의로 노선을 바꾸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9) 이재명이 여남노소라는 표현을 썼네요. 이게 그냥 가나다 순으로 하면 남녀노소가 됩니다. 그러니까 여남노소는 관습적이지도 않고 작위적인 표현으로 느껴지기 쉬운데요.

 

 영어에서는 Ladies and Gentleman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LadyLord의 여성형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 백작이나 여성 남작, 또는 백작부인이나 남작부인을 지칭하던 단어가 Lady였습니다. 그러니까 본래 계급이 Lady = Gentleman(Gentry)이 아닙니다. Lady가 현저하게 더 윗 계급이다 보니 먼저 쓰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제 여남노소라 부르기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여성과 남성은 같은 계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률적, 제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높은 계급입니다. 여성의 발언은 남성의 발언보다 법률적으로 더 높은 영향력을 가집니다. 여성의 노동은 헌법 수준에서 남성보다 더 보호받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조선의 양반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병역을 면제받으며, 로스쿨이나 약대 등 전문직이 될 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고, 여대가 있는 만큼 인서울 대학 입학 자체부터 유리합니다. 같은 죄를 지어도 여성은 남성보다 덜 처벌받고, 일관적인 증언만으로도 남성을 감옥에 보낼 수 있으며, 설령 법정에서 거짓증언을 일삼는다 해도 별로 강하게 처벌받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남성은 아무 죄가 없어도 처벌받으며, 똑같은 죄를 지어도 더 강도높게 처벌받고, 심신이 건강하지 못해도 병역의무를 져야 하고, 전문직이 될 기회나 대학에 갈 기회의 문이 더 좁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이재명이 한 표현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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