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EetawUz3I64

 

 

 

 

 공동주택은 철근콘크리트조로 짓는 게 표준입니다. 철근콘크리트조로 짓는 게 가격도 저렴하고, 튼튼하고, 층간소음도 덜하고, 고층으로 지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철근콘크리트조 다층건물은 구조에 따라 셋으로 나눕니다. 벽식, 무량판(기둥식), 라멘조(기둥-보 구조).

 

 이 셋 중 가장 비싸고 가장 좋은 건 라멘조입니다. 라멘조는 기둥으로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고, 기둥 사이에 보 구조물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구조물로 슬래브(바닥 또는 천장)를 지지하지요. 문제는 비싸다는 것. 그리고 보 구조물이 차지하는 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라멘조 건물은 잘 짓지 않고, 대부분이 벽식 아니면 무량판입니다. 이중에서도 벽식이 훨씬 많습니다.

 

 벽식은 내력벽이 기둥을 대신하는 구조입니다. 기둥이 따로 없고요. 구조상 두껍고 고정된 벽들로 기둥을 대체합니다. 그러니까 이 내력벽은 구조변경이 불가합니다. 내력벽이 아닌 벽만 구조변경이 가능하지요. 대다수의 아파트는 벽식구조입니다.

 

 벽식구조의 장점은 어차피 있어야 하는 벽이 그냥 기둥을 대신하기 때문에 내부공간이 넓다는 겁니다. 다른 공법보다 저렴해지고요. 평면에서 벽이 차지하는 넓이가 꽤 되고, 슬래브도 벽에 고정되기 때문에 제법 튼튼하기도 합니다. 다만 한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층간소음이 심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한 이유가 벽식구조가 많아서입니다. 벽식구조는 특정 슬래브에 충격진동이 발생하면 주변 벽으로 퍼진 후, 벽을 따라 전달됩니다. 벽이 크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멀리까지 충격음이 잘 전달되지요. 그러니까 위층에서 슬래브가 울리는 소리가 바로 들리는 것뿐만이 아니고, 아래집 소음이 위층에 전달된다거나 몇 세대를 거치면서 꽤 멀리까지 퍼지거나 합니다.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벽 내부공간에 흡음재가 잘 차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까지 부실할 경우 답이 없을 정도로 층간소음에 취약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량판도 많이 짓는데요. 흔히 기둥식이라고 하면 무량판 구조입니다. 라멘조도 기둥식이라 할 수 있지만, 잘 짓지 않으니까요.

 

 무량판 구조는 쉽게 이야기하면 라멘조에서 보 구조물이 빠진 형태입니다. 기둥으로만 슬래브를 지탱하는 형태인데요. 장점은 라멘조에 비해 저렴하고 보 구조물이 없으니까 그만큼 공간도 절약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벽식에 비하면 층간소음이 덜합니다. 넓은 내력벽을 따라 곧바로 소음이 전달되지 않고, 충격이 기둥에 집중되니까요. 위층 슬래브가 직접 울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벽타고 전달되는 건 덜하지요. 물론 라멘조는 무량판보다 층간소음에 더 강합니다. 보 구조물이 슬래브의 소음진동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대신 무량판은 단점이 있습니다. 구조가 약하다는 겁니다. 보도 없고 단면적이 좁은 기둥으로만 건물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이 대표적인 무량판이었는데, 삼풍이 그렇게 붕괴한 건 무량판 구조의 취약성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삼풍 붕괴 후 무량판을 잘 안 짓게 되었었습니다. 벽식을 주로 지어왔지요. 그런데 최근에 층간소음 문제가 점점 사회적으로 대두되다보니 다시 무량판 구조를 짓는 경우가 늘어났고요.

 

 그렇게 무량판 구조를 짓다가 이번에 광주에서 아이파크가 붕괴한 겁니다. 콘크리트 양생문제나 동바리 철거문제, 무단으로 슬래브 두께를 늘린 것 등이 직접적인 붕괴의 원인이겠지만, 무량판이라 구조가 약하니까 상대적으로 붕괴가 쉬웠던 것이기도 합니다.

 

 똑같이 부실공사를 한다 칠 때 벽식은 버텨도 무량판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게 무량판의 문제입니다. 라멘조라는 모범답안이 있긴 하지만, 라멘조는 비싸지기 때문에 상업성이 없습니다. 주택 소비자들은 더 비싸고 더 공간이 좁은 집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축회사들의 이익율은 지금처럼 부실하게 짓는 와중에도 그렇게까지 높지 않습니다. 업계 Top 5 안에 드는 대우건설이 부도나고, 아직도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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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시프트

정치 2022. 1. 26. 20:1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8tnAlPBWr0Q

 

 

 

 

 

 

 

1) 노태우 정권 당시, 김영삼의 3당 합당은 당시의 청년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줬습니다. 당시 많은 청년들이 3당 합당에 반대했고, 그로 인해 당시 제법 다수의 청년들은 양김 중 김영삼은 변절자로, 김대중은 그나마 순수한 인물로 간주하게 됩니다.

 

 이후 김영삼은 하나회를 해체하고 전두환과 노태우를 구속하는 등 재평가받을 만한 행동을 합니다만, 김현철 비리와 IMF 외환위기로 정권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추락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한 김대중이 운동권을 포섭하면서, 당시의 청년들은 완전히 민주당 편이 됩니다.

 

 

 

 

 

2) 노무현은 3당 합당 반대가 정치적인 큰 자산이었습니다. 3당 합당으로 생긴 군사정권의 영남 기득권 대 민주화 세력의 구도가 00년대 이후 펼쳐집니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도 이회창이 실각하고 이명박과 박근혜가 권력을 잡으면서 이 대립구도가 강해집니다. 이명박의 경우 본인은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던 인물이었지만, 정치는 친형인 이상득의 지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계파는 민정계였습니다. 김영삼의 추락과 이회창의 실패가 한나라당을 군사정권의 후예로 역행시켜놨었지요.

 

 그래서 2017년 대선까지도 이 구도가 이어집니다. 민주화 투사 VS 군사정권의 후예라는 구도 말이지요. 그리고 이 구도를 체화(體化)하고 있는 게 현재의 4050 세대입니다. 여전히 관성대로 정치를 민주 VS 반민주의 구도로 보고 있단 말이지요.

 

 

 

 

 

3) 현재의 40대와 50대도 좀 성격이 다릅니다. 50대는 86세대의 바로 밑으로, 김영삼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김영삼 시대도 잘 기억합니다. 그런데 40대 초중반의 경우, 김영삼 정권 당시엔 아직 10대였습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40대가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은 김대중 아니면 노무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민주화 이후, 청년들의 정치적 관심이 별로 높던 시절이 아닙니다.

 

 90년대는 신문에 아직 국한문혼용체와 세로쓰기를 쓰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40대는 어릴 때부터 한글과 가로쓰기만을 사용한 세대라서, 국한문혼용체와 세로쓰기에 그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신문 정치면에 대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았고, 인터넷 보급도 김대중 정권 중반부터 되었기 때문에 그때는 정치에 대해 정말 관심이 없는 청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이 죽지요. 그게 비극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2030 세대 중 다수는 자신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노무현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를 벼락치기로 학습하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당시 2030 세대가 가장 접하기 쉬운 교재는 나는 꼼수다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나 박근혜 정권 때나 한나라-새누리당의 대응은 최악이었습니다. 일단 선거에서 계속 이겼기 때문에, 보수우파 진영은 바닥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제 때 깨닫지 못했습니다.

 

 

 

 

 

 

 

4) 이후 시간이 지나 박근혜 탄핵 사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깁니다. 이게 현재의 청년세대지요. 이 세대의 특징은 꽤 다수가 처음에는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다가, 나중에 완전히 돌아섰다는 겁니다.

 

 이 세대의 특징은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는 걸 일찍 경험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훨씬 반민주적으로굴면서도 무한정 옹호받고, 동일하지 않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을 체감하였습니다.

 

 현재의 40, 민주당 코어 지지층이 많은 세대 중 다수는 애초에 선악을 미리 결정해놓고 사건을 봅니다. 그렇게 봐온 시간이 있고, 그냥 계속 그렇게 보는 게 편하니까 계속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20대는 그럴 이유가 없지요. 40대 민주당 콘크리트에게는 민주주의는 민주당의 것입니다만, 그건 그들만의 신화에 불과합니다.

 

 크리스찬들은 크리스트교의 신화들을 그리스ㆍ로마 신화와 동일한 수준에서 볼 수 없어합니다. 그렇지만 야훼나 제우스나 동일한 수준에서 볼 수 있는 게 종교적 중립성입니다. 민주당 콘크리트에 갇혀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찬들이 크리스트교의 신화를 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민주당을 특별취급합니다.

 

 

 

 

 

 

5) 현재의 청년세대 중 다수가 윗세대보다 정치적으로 나은 면이 있다면, 그들이 정치의 종교화를 답습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우파를 지지했던 것이 아닙니다. 박근혜 탄핵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다수였지요.

 

 그러니까 그들은 돌아섬으로 정치적 의식이 싹텄습니다. 윗세대의 정치의식 기반이 부채의식이라면, 현재의 청년세대는 기반이 배신감입니다. 윗세대는 부채의식을 상환하려 하다보니 정치적 도그마를 받아들이고 종교화된 반면, 청년세대는 정치인을 믿지 않습니다. 이런 특성은 40대를 강성 콘크리트로, 20대를 민첩한 부동(浮動)층으로 만듭니다.

 

 

 

 

 

 

6)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문제는 이 객관적 사실을 대깨문 민주당 콘크리트들이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악화에서 남성은 법적ㆍ제도적으로 여성에 비해 평등한 시민권을 누리지 못하게 되어 실질적으로 계급이 분화된 신분사회가 되었는데, 나이든 남성이 이러한 악화를 신속하고 민감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청년들은 어릴수록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는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적용됩니다. 여성이 귀족이라면 남성은 천민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청년남성들은 계급 투쟁을 하고 있는 거고, 이 관점에서 보면 청년남성들이 진보적인겁니다. 시민적 평등을 위해 투쟁 중이니까요. 청년이 보수화된 게 아닙니다. 청년은 여전히 진보적인 거고, 중년은 상황파악을 못하고 현실을 인정 못해서 보수화된 겁니다. 현재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중인 건 청년들입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청년남성 다수는 페미니스트들의 기만전술에 질려버린 나머지 시민적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 전반을 적대하고 있으며, 좋은 표현법을 찾지 못하고 극우화된 (아마도 개신교에서 퍼뜨렸을) 언어 및 관점을 가져다 쓰거나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편적이고 시민적인 평등을 지향하고 그것을 요구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중요한 건 20대가 이야기하는 건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어려서 학습능력이 좋고, 선입견도 적고, 제도적인 문제에 많이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있을 뿐이지요. 만약 20대 다수에게 더 나은 어휘능력과 개념, 효율적인 소통채널이 있었다면 상황을 좀 더 잘 알릴 수 있었을테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20대의 몫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20대는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건데, 중년 중 다수는 카나리아가 그저 울기만 한다고 그걸 무시하고 있지요.

 

 

 

 

 

 

7) 패러다임은 변했습니다. 민주당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진보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시대에 시민적 기본권과 평등을 가장 필요로 하고 투쟁중인 건 다름아닌 여성부 해체를 외치는 청년남성입니다.

 

 온갖 좌파적 신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좌파적 망상들은 이번 정권에서 과감하게 강행되었고, 거의 예외 없이 비참한 결과들만을 낳았습니다. 그러한 비극으로 인해 다수가 돌아섰고, 그보다는 적지만 아직 그래도 절대적인 숫자는 많은 갈라치기의 수혜자들과 무비판적 콘크리트들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이야기한 모든 세대론은 평균적 경향성을 의미할 뿐으로, 편의상 각자의 판단과 이해와 개성을 무시한 것입니다. 누구나 어떤 세대에 속한다는 이유로 꼭 어떠한 판단을 하게 되지는 않으며, 어떠한 세대이기에 불이익, 혐오, 무시 등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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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 윤석열?

정치 2022. 1. 24. 19: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Ciu6_C1dGF4

 

 

 

 

 

 

1) 대선이 45일 남았습니다.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40일 정도.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레이스로 들어갈거고, 그때부터는 선거국면에서의 변수가 생깁니다만 일단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윤석열의 승리입니다.

 

 현재의 윤석열은 본인의 모자란 자질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위한 많은 것들을 가진 후보가 되었습니다. 문재인의 진정한 충신이었다는 것에 대한 재조명, 여성부 폐지라는 절대반지급 이슈의 점유, 노무현 이후 첫 등장한 진정한 슈퍼스타 이준석과의 공조, 그리고 김건희 녹취록을 통해 얻은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는 포지션까지.

 

 왜 윤석열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가 되었느냐고요? 본문은 그걸 설명합니다.

 

 

 

 

 

 

 

2) 그 스타성과 연설 능력, 토론 능력 등을 감안하면 노무현의 진정한 후대는 아마 이준석일 겁니다. 그렇지만 이준석과 노무현의 정치적 자질은 크게 다릅니다. 노무현은 이준석만큼의 정치적 재능을 가지진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신 노무현에게는 이준석이 가질 수 없는 게 있었지요. 이준석은 너무나도 빼어나고 잘났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이준석에게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무현은 상대적으로 공감하기 쉬운 면이 많았습니다.

 

 노무현에게는 고뇌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파격적으로 협상을 제의한다거나 통큰 결단을 내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근래의 정치인 중에는 하태경이 좀 닮았습니다. 하태경은 정치적 자질이 뛰어나지 않지만, 오판을 수정하고 더 나은 방향을 잡는 능력이 있지요. 그런데 올해 윤석열도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는 윤석열의 변하려는 노력, 잘하려는 노력을 보면서 노무현을 떠올렸습니다. 노무현도 그렇게 했었지요. 노무현은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도 않았고 진정으로 탁월한 리더도 못 되었었습니다만, 적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번민과 고뇌를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3) 40대가 민주당 콘크리트가 된 원인 중 하나로 반드시 꼽아야 할 게, 노무현 정권 당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태도입니다. 노무현을 비판한다거나,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거야 당연한거고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낮춰보고,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을 안 했었습니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의 패배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수준낮게도 사시패스한 노무현의 고졸 학력을 책잡았었습니다.

 

 당시의 청년들은 그 때 한나라당의 모습을 정적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국가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었습니다. 그 정도로 당시 한나라당은 선을 지키지 아니하였고, 국가원수 노무현의 정당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었습니다. 그건 노무현이 뭘 잘못하고, 뭐가 모자라고, 그런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이준석이 당대표지만 어리다고 무시하는 당내 인사들이 많은 것과 유사합니다.

 

 그 와중에 노무현은 한나라당에 무조건 적대하지 않았습니다. 불쌍해 보일 만큼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인수위 때는 박근혜의 포섭에 대한 검토도 했었고, 집권 후에는 대북송금특검부터 시작해서 대연정이라거나, 한미 FTA라거나.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한나라당은 지금보다 더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노무현을 끝까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4) 나는 노무현을 좌파가 되기에는 너무 똑똑했고, 그렇다고 우파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반골정신과 고집이 셌던 인물로 생각합니다. 노무현은 잘해보려는 진심은 강했지만 철학적 깊이는 없었고,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었는데, 또 완전히 감성적이기에는 너무 영리했습니다. 그런 복잡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노무현을 이해하기 어려워했고, 감정적으로는 그럭저럭 좋아해도 판단은 부정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고민하고, 주변엔 온통 운동권임에도 대연정,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같은 결론을 내는 노무현을 참 좋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건 결코 쉬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5) 퇴임 후에 노무현은 너무 빨리 죽었습니다. 나는 당시에는 노무현이 자살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노무현의 무책임한 자살에 분노했었고, 또한 동시에 끝까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대우하지 않았던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도 분노하였었습니다.

 

 그렇지만 고통을 겪었을 노무현도,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잘해보려 노력했던 이명박 정권도 시간이 지나면서 용서할 수 있었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진심으로 용서할 수 없게 된 건 이후 등장한 매노들이었습니다. 속칭 친노. 이들을 지지하던 자들는 깨시민을 거쳐 대깨문이 되지요.

 

 이들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지도 않았고, 노무현의 과오를 딛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을 고뇌하게 만들었던 운동권이 그저 노무현의 이름을 팔아먹고 있을 뿐이었지요.

 

 

 

 

 

 

 

6) 나는 오로지 안희정만을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로 보았습니다. 이라크 파병을,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를 결정하고 대연정까지 주장하였던 노무현과 가장 닮은 건 안희정이었지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은 복수와 심판을, 안희정은 용서와 화해를, 이재명은 혁명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복수자가 이겼으니 나라꼴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노무현에게는 주변에 운동권이 붙어있어도 고뇌하고 번민하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하는 진심과 합리성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문재인은 그 때에도 운동권 세력의 보스였지요.

 

 

 

 

 

 

7) 김건희 녹취록에 안희정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요. 그건 나름대로 의미가 큽니다. 내가 보기엔 안희정은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인데, 그만 말도 안 되게 정치생명이 끝나버렸습니다. 민주당에는 그의 후계자가 없었고요.

 

 그런데 생겼습니다. 김건희 녹취록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윤석열이 안희정의 계승자가 되어버렸어요. 안희정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철저히 버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안희정의 복권은 불가능해 보였지요.

 

 그렇지만 김건희 녹취록이 터지면서 안희정을 지지하고 동정하는 입장을 드러낸 유력 대통령 후보가 생겨버린 겁니다. 게다가 그 주인공, 윤석열은 마침 고뇌하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요. 노무현처럼.

 

 

 

 

 

 

 

8) 여기에 더해 이재명은 본래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었던 정동영을 복당시켰습니다. 이에 계보가 꽤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말기 당시 정동영은 노무현과 꽤 갈등을 빚었었습니다. 그런 정동영을 이재명이 복당시킨 시점에서, 이재명은 노무현의 계보도 아니고 문재인의 계보도 아니게 된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윤석열은 관점에 따라 안희정의 계승자로 볼 수도 있고, 문재인의 계승자로 볼 수도 있는 인물입니다. 적통으로 볼 수 없고 계승권이 강하다고 볼 수도 없지만, 어쨌든 이 시대에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더해 윤석열의 옆에는 옛날 노무현을 연상시키는 이준석도 있고요.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입니다. 여전히 윤석열에게 탁월함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만, 따스함을 기대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누굴 찍을까 고민중인 분들, 특히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분들이 있다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누가 진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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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發作)하는 것들

정치 2022. 1. 22. 23:0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zenBeY_qV2Y

 

 

 

 

 

 

1) 홍준표의 분탕에 질겁하는 분들이 좀 보입니다. 그런데 홍준표는 원래 좀 저런 캐릭터입니다. 홍준표는 장점을 가진 정치인입니다만, 큰 단점도 가지고 있는데요. 홍준표의 단점을 쉽게 정리해보자면 눈치가 존재하지 않고, 비윤리적이며, 본인의 권익이 걸린 문제에서 판단력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홍준표는 올바른 보조와 매서운 채찍이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며, 때때로 답이 없는 민폐 캐릭터가 되어버립니다.

 

 

 

 

 

 

 

2) 도덕과 윤리는 좀 다릅니다. 보통 도덕적인 사람이 윤리적이기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홍준표의 경우 특이하게 도덕성에 비해 윤리성이 낮은 타입입니다.

 

 도덕이 내면적인 ,의 기준이라면 윤리는 보다 규범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때때로 도덕과 윤리는 다를 수 있으며, 도덕은 가치관이 중요한 것이라면 윤리는 규칙이나 역할에 따르는 의무와 원칙을 따르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직업에는 직업윤리가 있습니다. 보건의료인처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은 특히 직업윤리가 강조됩니다. 각자 어떤 도덕 관념을 가지고 있건, 통상적으로는 직업윤리를 따르는 게 우선시된단 말이지요. 그런데 보건의료인은 대체로 도덕과 윤리의 지향이 일치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법조인은 다르지요.

 

 변호사의 경우 극단적으로 직업윤리와 도덕 관념이 상충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범죄자, 죄인, 악인을 변호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악인의 변호사는 악인을 잘 변호하는 게 직업윤리에는 부합하는 일인 것입니다. 검사는 범죄자가 인간적으로는 불쌍한 사람이더라도 법의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구형하는 게 직업윤리에 부합하는 거고요.

 

 

 

 

 

 

 

3) 홍준표는 내면의 도덕성은 지키는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은 아닌 건데요. 문제는 그가 내면의 도덕성만 따를 뿐, 윤리는 때때로 내다 버리다시피 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는 역할윤리를 우선시하는 이준석과는 매우 대조적인 부분이지요.

 

 홍준표는 언제나 자신은 옳고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홍준표의 문제입니다. 잘못을 저지를 때도 스스로 잘못이라고 생각을 안합니다. 양심이 없어서 그런 유형이 아니고, 도덕관을 자기중심적으로 적용하는 타입이어서 그러합니다. 타입이 그렇기 때문에 막나가기 시작하면 진짜로 브레이크 없이 막나갑니다.

 

 그의 그런 특성은 그를 모래시계 검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정치인으로는 한계를 가지게 만들었지요.

 

 

 

 

 

 

 

4) 이번 대선은 이준석이 성검이고 반페미가 절대반지이며 마왕은 이재명입니다.

 

 본래 윤석열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성검을 뽑아들고 마왕과 맞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핵관들이 성검도 절대반지도 멀리하게 했고, 홍준표가 절대반지를 얻어 후보가 될 뻔 합니다.

 

 그러나 11만 조직표에 홍준표는 패배하였고, 그는 안철수에 접근합니다. 문제는 안철수 갑옷을 입으면 성검을 장비 못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킬테크며 아이템 세트며 엉망으로 구성해서 패퇴한 윤석열은 결국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절대반지와 성검을 손에 넣게 됩니다.

 

 이후 홍준표는 절대반지를 빼앗긴 골룸처럼 되어버렸지요. 유감스럽게도.

 

 

 

 

 

 

 

 

5) 나는 전기차는 정치적인 이유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태세지요.

 

 이 문제에서 러시아가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러시아가 합병하려는 우크라이나 지역들은 러시아계가 많고, 그들도 러시아에 합병을 원합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가 그걸 용인할 수 없을 뿐이지요.

 

 현재 미국에게 첫번째 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중공입니다. 그러니까 유가를 찍어누르기 어렵습니다. 러시아는 유가가 올라가면 버프를 받고요. 미국은 아마 고유가를 용인할 때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을 거고, 러시아의 힘을 빼기 위해 서유럽이 선택한 게 전기차 트렌드일 겁니다. 유럽 입장에서는 오일의 중요도를 낮추는 것이 러시아와 중동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이거든요. 문제는 그러면 중공이 유리해진다는 건데, 그건 미국이 견제를 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는 지키기 어려운 걸 지키기 위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유럽도 우크라이나를 지킬 만큼 잘해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는 아마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접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서방 세계는 러시아와 적절한 타협을 해야 할 것입니다.

 

 

 

 

 

 

 

 

6) 러시아가 가진 장점은 푸틴입니다. 푸틴이 유능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푸틴이 아무리 차르라 할지라도 이제 1952년생의 푸틴은 고령입니다. 푸틴이 나이가 들어 자연사거나 은퇴하게 되면, 또는 판단력을 잃어버리게 되면 러시아의 내일은 불투명해집니다. 푸틴에 견줄 만한 인물이 러시아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푸틴이 엘리자베스 2세처럼 장수할 확률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러시아 남자들의 평균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미 푸틴은 러시아 남자의 평균수명을 꽤 넘기고 있지요.

 

 

 

 

 

 

 

7) 미국 주가는 긴축 발작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종종 있는 발작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핑계거리도 있고요. 그러나 나는 바이든 정권을 신뢰합니다. 바이든은 화려하거나 카리스마있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미국 정치 주류를 대표합니다. 즉 바이든은 미국 주류 정치계가 도출하는 결론을 빠르게 이해하고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타입인데, 미국 주류 정치계는 수준이 괜찮다보니 바이든도 괜찮은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바이든은 미국의 대표자로는 미국을 잘 대표합니다만, 미국의 리더이자 트레이드 마크라기엔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기대를 잘 충족하는 편은 아닐 것입니다.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가 가졌던 장점을 바이든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것까지 바이든에게 요구할 수는 없겠지요.

 

 

 

 

 

 

 

8) 많은 사람들이 카멀라 해리스를 자메이카 흑인 혈통이라거나, 아시안 혈통이라거나, 여성이라거나. 그러한 정체성 정치의 렌즈로 보고 싶어하는데요. 해리스가 정체성 정치의 틀 안에 갇혀서 정치하면 미국 망합니다. 해리스는 그냥 좋은 부통령이어야 하고, 유사시 좋은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20년 집권한 메르켈이 여자라고 특별취급 받았습니까? 채영문 총통이 여자라고 특별한 취급 받습니까? 오바마는 흑인만의 대통령이었던가요? 정체성 정치는 부정하며 무능한 부류의 이권놀음에 불과합니다.

 

 

 

 

 

 

 

9) 이준석을 폄하하는 이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준석에게 정체성 정치의 렌즈를 들이대려하지요. 그렇지만 이준석은 정체성 정치하는 거 아닙니다. 이준석은 정체성 정치하지 말자고, 정체성 정치하는 이들을 어택하고 있는 것이지요.

 

 진짜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에서는, 사람은 출신지,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성정체성, 연령 등과 무관하게 동일한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받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기본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자유민주국가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정체성 정치는 상기한 정의, 평등, 공정함을 방해합니다. 특정 집단의 특이성을 부각해서 누군가가 특혜를 누리거나 이권을 챙기는 데 최적화되어있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5년간 정체성 정치에 기반한 무한 갈라치기가 시전되었고, 그 결과 참담한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디스토피아가 된 것이 비단 문주석과 페미 정치인들, 여성계 인사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라를 디스토피아로 만드는 데 동의하고 힘을 보태고 있는 수많은 자들이 있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10) 중국은 여러 불안요소가 있는데, 가장 큰 불안요소를 꼽자면 시진핑일 겁니다. 시진핑은 그가 쥔 권력의 크기와 그에 대한 집착에 비해 무능합니다. 중국이 영 좋지 못한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면, 역사는 시진핑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감히 말하건데, 습근평의 무능은 최고존엄(膗辜燇㛪) 원자이인(紊災人)과 견줄 만 합니다. 시진핑이 언제까지 권력을 쥐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시진핑 시대가 지나야 중국도 조금 미래의 불투명함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시진핑의 입장이 어렵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더 잘해야 중국에 미래가 있습니다.

 

 

 

 

 

 

11)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그동안 민주당이 쌓아올린 모든 긍정적 이미지들을 상실하였습니다. 5년 전만 해도 민주당은 도덕적 우위라거나 세련됨, 민족주의적 니즈의 충족, 전쟁위협의 감소 기대, 경제적 재분배 및 신성장의 기대, 문화적 자유와 문화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민주당의 그러한 이미지가 거짓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관련하여 새누리당의 이미지는 너무나 나빴고 그건 박근혜 정권의 자업자득이었지요.

 

 지금은 윤석열ㆍ김건희 부부 쪽이 이재명ㆍ김혜경 부부보다 이미지가 좋습니다. 중도층이 김건희 녹취록과 이재명 녹취록을 같이 들을 경우,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윤석열을 찍게 될 겁니다.

 

 

 

 

 

 

12) 현재의 윤석열 지지 세력은 믿기지 않는 연합군이 되었습니다. 마왕 이재명을 잡기 위해 각국이 손을 잡는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윤석열의 갱생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이리 망하나 싶었는데요. 그가 윤핵관의 마수에서 벗어나 결국 성검을 손에 넣을지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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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4

식이 2022. 1. 20. 19:34 Posted by 해양장미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1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2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3

 

 

 

 

 

1) 가스렌지의 불꽃은 본래 파란색입니다. 그런데 겨울철에 가스렌지를 쓰다 보면 가끔 노랗고 붉은 화염, 즉 황염이 평소보다 많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스는 완전히 연소하면 청색 불꽃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LNG를 쓰는 설치형 가스렌지에서 황염이 나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황염이 나오는 요인은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생각합니다.

 

a. 산소 부족

b. 공기 중에 섞인 작은 물방울 습도

c. 렌지에 문제 발생

 

 일단 가장 흔한 원인은 산소부족입니다. 겨울철 실내는 환기가 부족하기 쉽고, 이건 결국 산소가 부족해지기 쉽다는 겁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가스가 완전히 연소되기 어려워지지요. 특히 가스렌지를 쓰는 가정은, 가스가 연소하면 이산화탄소가 생기고 산소가 줄어든다는 걸 생각해야합니다. 가스가 완전연소되면 딱히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가 생기고 산소가 줄어드는 건 연소반응인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대체로 우리나라 겨울철 실내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꽤 높습니다. 환기 게을리 하면 기준치 이상으로 올라가는 거 순식간입니다. 특히 실내에서 불을 써서 요리를 하면서 환기를 게을리하면 영락없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갑니다. 산소는 그만큼 줄어들고요. 인덕션, 하이라이트같은 전기렌지 계열은 단점이 많지만 이산화탄소를 만들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리고 공기 중에 섞인 작은 물방울이 황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기 중에 섞인 물방울은 수증기와는 다른데요. 수증기는 물이 기체로 상전이한거고 공기중에 섞인 물방울은 액체상태의 작은 물 입자가 공기와 혼합되어있는 것입니다. 공기 중에 액체 상태의 미세한 물방울이 섞인 건 쉽게 이야기하면 안개입니다. 이렇게 공기에 혼합된 물방울은 쉽게 기체로 상전이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건 수증기가 아닙니다. 수증기는 눈에 안 보입니다. 물을 끓였을 때 보이는 김의 경우 기체로 상전이한 수증기가, 공기중에 퍼지면서 온도가 낮아졌기에 다시 물로 상전이하는 것들이 보이는 겁니다. 이후 김은 공기중에 퍼지면서 다시 수증기로 상전이하게 되고, 그러면 보이지 않게 되지요.

 

 가습기 중 초음파가습기는 물을 증기로 직접 상전이시키는게 아니고, 물을 가느다란 입자로 쪼개 공기 중에 흩어놓는 겁니다. 상전이는 공기 중에 미세한 물방울이 흩어진 후에 일어나지요. 그러니까 초음파가습기는 황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개가 심한 날이나 지역도 한 원인이 될 수 있겠고요. 가열식 가습도 눈에 보이는 김을 꽤 만들어내긴 하니까 이론적으로 원인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초음파가습처럼 황염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초음파가습대비 고온의 김을 만들어내고, 주변 온도도 높이니까 김이 보다 쉽게 상전이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렌지에 문제가 생겨도 황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화구에 이물질이 끼었거나 해도 황염이 생길 수 있지요. 렌지가 원인인지 파악해보려면 다른 가스렌지를 켜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집에 부루스타나 캠핑용 버너 하나 정도는 있는 게 좋습니다.

 

 황염은 불완전연소라서 일산화탄소를 만듭니다. 실내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사람을 중독시키고 죽음까지 이르게 만듭니다. 연탄가스 중독이 일산화탄소 중독입니다. 가스불에서 황염이 보인다면 일단 황염의 원인을 제거하려 시도해보고, 만일 어쩔 수 없이 황염이 나오는 상황에서 렌지를 사용해야한다면 적극적인 환기가 필수입니다.

 

 

 

 

 

 

이 염소가 아닙니다

2) 요리를 하고 조리 도구를 다룰 때 신경 써야 하는 원소 중 하나가 염소(Cl)입니다. 일단 수도물에는 염소가 들어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염소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겨울철에는 실내 염소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되고, 가습도 하는데 가습에 수도물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수도물 속 염소농도는 수도물을 쓰는 위치가 정수장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먼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법적으로 수도물 내 염소농도는 기준치가 있어서, 정수장에서 가장 먼 곳에서도 기준치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정수장 가까운 곳에서는 염소농도가 좀 높습니다. 미량 섞인 거니까 그것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환기도 잘 안하고 살면서 수도물 계속 끓이고, 증발시키고, 초음파 가습기 같은 걸로 안개까지 계속 만들어버리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요.

 

 그런데 우리가 주방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염소 원소는 수도물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소금에도 있지요.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이잖습니까. 우리 몸은 소금을 먹으면 거기서 나트륨 성분만 사용하는 게 아니고, 염소 성분도 사용합니다. 위액은 펩신과 염산으로 되어 있는데, 이 염산의 화학적 합성을 위해 우리 몸은 소금 등으로 섭취하는 염소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소금에 포함된 염소의 높은 반응성은 주방에서는 곤혹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염소의 특성 중 하나가 산화피막을 돌파한다는 겁니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의 크롬피막이나 알루미늄의 산화알루미나 피막을 뚫어버리고, 부식을 일으키지요.

 

니켈

 그래서 내식성에 특화된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는 부식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크롬뿐만 아니라 니켈, 망간, 몰리브덴 등을 추가로 합금합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의 내식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몰리브덴은 염소이온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니켈은 고가의 금속이라는 겁니다. 근래 대략적인 금속 가격은 구리가 알루미늄보다 4배 육박하게 비싸고, 구리보다 니켈이 2배 정도 비싸고, 주석은 니켈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그리고 은은 주석보다 18~19배 정도 비쌉니다.

 

망간

 니켈은 비싼 금속이기 때문에 저렴한 스테인리스에는 별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신 망간을 넣는데, 니켈 대신 망간으로 내식성을 보강한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는 실제 사용하다보면 그렇게까지 내식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렴한 스테인리스는 소금기가 닿는 걸 주의해야합니다. 제대로 니켈이 들어간 304같은 스테인리스는 평범하게 쓰면 이게 녹이 슬긴 스는건가 싶은 내식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소금 알갱이가 닿은 상태로 가열하거나 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고온에서는 염소이온이 산화피막을 돌파하기 쉬워집니다.

 

 

 

 

 

 

3) 주방칼을 쓸 때 제일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겁니다. 프로 요리사들도 칼질하다가 곧잘 다칩니다. 잘나가던 음식점이 몇 달 문 닫을 정도로 다치는 경우도 있지요. 그냥 손을 베는 거 말고도 칼을 떨어뜨려서 발을 다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을 세운 주방칼은 많이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피부는 도검에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냉병기로 전쟁하던 시절에 금속 갑옷을 못 입는 병사들은 천으로 된 누비옷을 입고, 머리카락을 길렀습니다. 마른 머리카락은 같은 굵기의 쇠줄보다 질깁니다. 잘 길러서 목을 가리면 머리카락 덕에 목을 베이지 않을 수도 있었지요. 어쩌면 잘 기른 수염도 목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칼질할 게 많으면 손에 아무 거라도 끼면 낫습니다. 고무장갑이건 니트릴장갑이건 얇은 면장갑이건 맨살에 비하면 칼에 베였을 때 방어력이 현저하게 높아집니다. 물론 제대로 된 방어력을 가진 손보호용 장갑도 있습니다. 작업이 많으면 사용해볼만 하지요.

 

 한편으로 손톱은 의외로 손을 곧잘 보호해주는 편입니다. 칼을 사용하다가 조금 실수했을 때, 길러놓은 손톱은 손이 베이는 걸 막아주기도 합니다. 물론 제대로 실수하면 손톱까지 잘려버릴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손톱을 기르면 위생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4) 주방칼을 보관할 때 자성이 있는 칼꽂이나 거치대 등에 보관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석으로 고정을 시키면 아무래도 관리가 쉽긴 한데요. 대신 잃는 게 있습니다.

 

 자석에 붙는 강자성 물질은 자석에 붙여두다 보면 천천히 자석화가 됩니다. 그러니까 자석에 칼을 붙여두면 칼도 자석이 되어간단 말입니다. 그렇게 자성이 생긴 칼을 갈아서 날을 세우려고 하면, 갈린 금속 입자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자성에 의해 붙는 문제가 생깁니다. 잘못하면 쇳가루에 의해 날에 기스가 난다거나 날이 제대로 매끄럽게 서지 않는다거나 할 수 있지요. 또한 자석에 잘못 붙이거나 하면 칼날이 손상될 확률도 없지는 않습니다.

 

 자성이 생기면 탈자기(자성제거기)를 이용해 자성을 없앨 수 있긴 합니다. 다만 나는 조금 여유가 있다면, 자성이 생기지 않도록 칼을 관리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스테이크를 어느 정도 드시게 된 분들은 대체로 레어에서 미디엄 정도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풍미나 질감의 스타일이 다르긴 합니다만, 잘 구운 웰던은 생각보다는 맛있습니다.

 

 웰던은 스테이크를 하기에는 정형이 얇게 된 고기를 굽다 보면 만들어지기 쉽습니다. 고기가 일정 두께 이하일 경우, 어지간해서는 (충분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난) 잘 구워진 표면과 내부의 적절한 레어~미디엄 레어급 익힌 정도가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선택이 필요한데요. 고기가 신선하고 기름이 적어서 육회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으면 덜익히는게 좋은데, 기름이 있거나 덜 신선할 경우 미디엄 이상으로 굽는다 생각하고 마이야르를 충분히 일으켜 맛을 내는 게 낫습니다.

 

 그런데 미디엄 이상으로 구운 쇠고기는 보통 레스팅을 시키면 고기 표면에 핏물같은 붉은 육즙이 올라옵니다. 오히려 레어 정도에서는 육즙이 안 나오고요. 화력과 장비가 부족해서 고기를 오래 익힐 경우엔 굽는 도중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붉은 물이 올라오는 걸 보고 핏물을 구워버리겠다면서 계속 뒤집어가면서 육즙이 안 나올 때까지 익히면, 맛있는 웰던을 넘어서 오버쿡이 됩니다. 마르도록 너무 구운 고기가 된단 말이지요.

 

 웰던은 최대한 익힌 풍미를 내는 가운데 내부의 수분은 덜 잃는 게 포인트입니다. 웰던으로 구우면 내부의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맛있는 육즙이기 때문에, 밥을 볶거나 하면 제법 좋은 맛이 납니다.

 

 고기는 웰던이 된 순간 익히면 익힐수록 어느 단계까지는 점점 더 질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정 두께 이상인 고기는 웰던으로 구우면 안 됩니다. 스테이크를 하기에는 다소 얇은 고기를 익힐 때 웰던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스테이크를 하기에는 얇은 고기를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양고기는 쇠고기와 육질이 비슷하지만 실제 먹을 때는 돼지고기보다 더 익혀야 합니다. 레어스럽게 구워진 양고기는 먹을 만한 게 아닙니다. 고기는 완전히 익히면 육향이 줄어드는데,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를 잡아서 먹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다 구워야지요.

 

 양고기를 먹을 때는 대략 3가지 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쯔란믹스, 민트젤리, 홀그레인머스타드. 이외에도 일반적인 스테이크소스나 다른 향신료 가루도 쓰긴 합니다만, 위에 이야기한 것들이 일반적입니다.

 

 쯔란믹스는 양꼬치집에서 먹는 붉은 가루입니다. 성분은 대략 쯔란가루, 흑후추, 고추가루, 참깨, 소금입니다. 보통 그냥 쯔란이라고 부르지만, 쯔란은 쿠민(커민/큐민/Cumin)시드고요. 실제 쯔란믹스의 쯔란함량은 보통 20% 정도입니다. 고추가루 함량이 더 높습니다. 나는 쯔란믹스를 좋아하는 편이라 양꼬치를 먹을 때는 쯔란믹스를 많이 먹습니다.

 

 민트젤리는 양고기를 먹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스입니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고기에 먹기엔 이상하고, 빵에 먹는 게 낫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양식에서는 과일 소스 계열처럼 단 걸 고기에 많이 씁니다. 익숙함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홀그레인머스타드는 겨자씨 알갱이가 남아있는 머스타드 소스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익숙할 겁니다. 파는 곳도 많고요. 홀그레인머스타드는 양고기뿐만 아니라 쇠고기에도 잘 어울립니다.

 

 요새 점점 양고기를 파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양고기는 쇠고기와는 달리 소스를 곁들이지 않으면 충분히 맛있게 먹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구하기 쉬운 홀그레인머스타드라도 갖추고 드시는 쪽을 권장합니다.

 

 

 

 

 

 

 

7) 집에서 튀김을 했는데 너무 느끼하거나 하여 실패할 경우, 대체로 그 원인은 튀김기름의 온도에 있습니다. 보통은 튀김재료를 넣는 순간의 온도가 너무 낮은 겁니다.

 

 물 정도는 아니지만 식용유도 어느 정도 비열이 있습니다. 튀김솥/냄비/팬 등에 일정들이 이상을 붓고 가열을 하게 되면,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문제는 기름은 온도가 올라가도 발연점 이하에서는 티가 안 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발연점까지 올려서 튀김을 하면 그건 너무 온도가 높고요.

 

 기름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노하우가 있긴 합니다만, 가장 좋은 답은 온도계입니다. 튀김전용솥은 온도계가 부착되어 나오는데, 그런 걸 써도 되고요. 아니면 요리를 제대로 하려면 탐침형 온도계라도 있어야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딮프라잉을 자주 안하기 때문에 튀김에 대한 감을 잡아서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온도계가 필요합니다.

 

 튀김 종류에 따라 기름 온도가 150~180는 되는 상태에서 튀김 재료를 넣어야 합니다. 너무 낮은 온도에서 튀김 재료를 넣으면 기름을 많이 흡수해버립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느끼한 튀김이 되어버리지요.

 

 만약 온도계가 없다면, 튀김 반죽을 조금 넣어서 금방 익으면서 떠오르는가로 온도를 가늠해보는 게 편한데, 이런 식으로 할 때는 발연점이 낮은 기름으로 하면 의도치 않은 발연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제된 해바라기씨유, 콩기름, 카놀라유는 새 기름일 경우 발연점이 220이상이니까 그나마 발연점을 피하기 용이하긴 한데, 무언가를 튀길수록 산가가 높아져서 발연점이 낮아지니까 감안해야합니다.

 

 

 

 

 

 

 

8) 어떤 허브를 쓰느냐는 제법 요리의 지역적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요리에서 전천후로 사용하는 허브에는 파가 있습니다. 마늘 구근은 스파이스라 허브는 아닌데, 마늘싹이나 마늘종은 허브라 할 수 있습니다. 마늘싹을 마파두부에 넣으면 맛있습니다. 고수같은 경우 위쪽 풀 부분은 특유의 영 좋지 못한 냄새가 나는 통칭 실란트로라는 허브인데, 씨앗 부분은 통칭 코리엔더라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전혀 거부감을 못느끼는 스파이스입니다. 코리엔더는 시판 카레가루에도 거의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부추, 경상도 말로 정구지를 많이 쓰면 우리나라 요리 중에서도 영남 요리 같아집니다. 다른 지역에서 안 먹는 건 아니지만, 영남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먹으니까요. 다른 나라 요리도 각 지역마다 쓰는 게 있습니다. 주관적으로 소엽(차조기/차즈기)은 우리나라에도 많지만, 잘 먹지 않으니까 소엽을 쓴 요리는 일본 요리 같다고 느낍니다.

 

 스위트 바질을 많이 쓰면 이탈리아 요리 같아집니다. 스위트 생바질을 쓰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레가노는 나에게는 주로 남미 요리에서 접했기 때문에, 남미 요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스 요리나 터키 요리에도 많이 쓴다는데 나는 그쪽은 잘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타라곤을 쓰면 나에게 프랜치같다는 느낌이 있는 편입니다. 거기에 타임을 더하고 스파이스로 셜롯을 쓰면 더 프랜치같아집니다. 우리나라에서 타라곤은 예전에는 아예 구하기 힘들어서 키워서 썼었는데 요새는 말린 타라곤 정도는 그래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요리는 대략 맛이 잘 안 나는 거 같으면 파와 마늘을 넣으면 되고, 이탈리아 요리는 바질을 넣으면 되고, 프랑스 요리는 타라곤을 넣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국 요리의 대표적인 향신료는 스피아민트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민트라도 페퍼민트와 스피아민트, 애플민트는 풍미가 꽤 다른데요. 영국 요리스러운 건 특히나 스피아민트라는 주관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9) 제조 과정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소비자가 구매해서 장기보관을 할 경우 질이 좋아지는 걸 기대할 수 있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장기 숙성형 와인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차와 같은 장기 숙성형 차입니다.

 

 일단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게, 시판하는 와인의 90% 정도는 장기 숙성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장기숙성형으로 분류 가능한 와인도 대부분은 병입 후 5~10년 정도 지나면 마시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되고, 그 이상 보존하게 되면 품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만 가끔 장기 숙성형으로 생각되지 않는 와인이, 지나치게 오래된 와인일 걸로 의심하고 개봉했는데 너무나도 근사하게 숙성되어있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와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성분이 많을수록 병입 후 장기 숙성이 가능해집니다. 폴리페놀(탄닌), , 사과산/말릭산, 알콜. 본격적인 장기 숙성형 레드와인은 숙성이 되지 않았을 때 마시면 떫은 감을 먹었을 때처럼, 입안을 무두질하는 것 같은 강렬한 떫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전통적인 보르도 와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근래에는 점점 생산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요. 당과 산 또한 장기 숙성이 가능한가에 있어 꽤 중요합니다.

 

 나는 캘리포니아의 메를로(Merlot) 와인들이 생각보다 근사하게 병숙성되는 걸 몇 번 경험해봤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메를로 와인들은 장기숙성을 하기에는 폴리페놀이 부족하고 산도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메를로는 아주 살짝 단맛이 남아있는 경우들이 있고, 알콜도수도 꽤 높은 편인데 그게 뜻밖의 장기숙성에 도움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래 병숙성 가능한 와인은 도수가 20% 이상인 포티파이드 와인과 보트리티스 시네리아라는 곰팡이에 감염된 포도로 만드는 귀부와인입니다. 와인을 오래 보관할 때는 반드시 눕혀서, 온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서늘한 지하실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마개 소재가 코르크가 아닌 경우에는 세워서 보관해도 됩니다. 코르크 마개는 젖으면 팽창하고 마르면 수축하기 때문에 세워두면 수축해서 밀폐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10) 모든 건조식품은 건조가 되고 나면 미생물에 의한 발효나 효소에 의한 급격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연적인 산화는 일어나게 되는데, 이 자연적인 산화 때문에 건조식품도 오래 되면 본래의 맛을 잃어버리고 점차 먹을 수 없게 되는데요.

 

 차()의 경우 폴리페놀을 가지고 있고, 본래 효소로 인한 산화를 시켜 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장기보관에 매우 강한 편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차는 장기보관하면 산화도가 점점 올라가는데 그게 그리 꼭 나쁘지는 않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녹차를 장기 보관하면 점점 홍차화된다고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묵은 녹차는 맛이 없어질 뿐입니다만, 상기하였듯 이 원리로 인해 장기보관시 맛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명한 차로 운남보이차가 있지요. 분류하자면 보이차 중 생차는 그냥 녹차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녹차 품종과는 달리 야생차에 가까워서 폴리페놀 등이 많습니다. 그래서 녹차상태에서 그냥 우려먹기엔, 어린 차수의 잎으로 만든 건 (소위 관목형 밭차) 사실 어렵고요. 고지대 내륙 사람들 먹듯 한번 구워서 끓여먹거나 아니면 시간을 두고 산화시켜서 먹어야 합니다. 수십 수백 년 이상 오래 자란 재배형 (야생방목형) 교목 차수로 만든 건 상대적으로 순해서 만든 지 얼마 안 된 녹차 상태에서도 그냥도 마실 만한데, 그런 건 일반 녹차처럼 만들고 불기운이 좀 빠진 몇 개월 지난 후가 제일 맛있고, 그 다음부터는 점점 맛이 없어지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면 산화된 맛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인천 보관 기준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익어서 다시 맛있게 먹을 만해집니다.

 

이 사진은 백차입니다.

 이러한 변화양상은 경험적으로 어떠한 차건 유사하게 일어납니다. 차를 장기보관하면 제다시 열건조하거나 굽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구운 풍미, 쓰고 떫은맛을 포함한 모든 맛의 요소가 일단 천천히 사라지고, 그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산화된 풍미가 생겨납니다.

 

 이 자연산화는 보관하는 장소의 평균기온과 습도 등에 의해 일어나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우리나라는 추운 편이라서, 우리나라에서 보관한 보이차는 홍콩이나 대만, 사천(스촨) 등에서 보관한 것에 비해서 산화 속도가 현저하게 느립니다. 물론 부울경남에서 보관한 차는 수도권에서 보관한 차보다는 빨리 산화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포인트라면 아무리 차를 오래 자연산화시켜도 카페인이 분해되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카페인은 쉽게 분해되는 화합물이 아닙니다. 화학적인 디카페인 처리방법을 제외하면, 차를 마실 때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뜨거운 물에 차를 살짝 우려서 첫물을 버리고(세차) 마시는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11) 흔히 보이차를 구매해서 마시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부정적인 풍미(그러나 소위 보이차 애호가는 좋아하기도 하는 풍미), 경험적으로는 내가 생차를 구매해서 15년을 보관했을 때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경기권의 실내에서는 그렇게 보이차가 격렬하게 산화될 일이 없단 말이지요. 소위 완전건창에서는 딱히 부정적인 풍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 실제 흑차계열로 봐야 하는 숙차는 논외입니다. 그리고 완전건창에서 숙성한 차라도 사람에 따라 입에 안 맞을 수는 있습니다. 실제 굳이 보면 흙냄새에 가까워지는 면이 있거든요.

 

 보이차를 포함한 모든 차의 후숙성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그 속도와 양상이 달라집니다. 너무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썩어버리지요. 그런 건 습창이라 하는데, 실제 예전에는 그런 차도 많이 나돌았습니다.

 

 근래 나도는 소위 익은보이차는 아마도 보통 홍콩이나 대만 등지의 창고에 보관했거나,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보관했다 해도 식품을 보관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열악한 가건물 창고 같은 데 보관되어 때때로 지나치게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된 것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익는 속도는 빨라지지만 부정적인 풍미가 더 섞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차에서 상한 것같은 부정적인 풍미가 난다면 대체로 진짜로 상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걸 먹어도 별 문제가 없는 건 독소를 만드는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았기 때문일테지요. 실제 의도적으로 미생물을 번식시키는 보이숙차나 흑차계열을 마시면 입에는 취향이 갈리지만 몸에는 별 문제가 없기도 하지요. 먹어도 몸에 별 문제없는 미생물은 많습니다.

 

 

 

 

 

 

 

 

12) 가스렌지의 화력은 화구의 생김새로 인한 변수를 제외하면, 거의 가스의 소모량 화력입니다. 어차피 모든 가스렌지는 가스가 완전연소되어야 정상작동하는 것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의 품질은 거의 동일합니다.

 

 가스렌지의 화력은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위로 표시됩니다. kW, Kcal/h, BTU. 그리고 시판 가스렌지는 전체 가스소비량과 화구당 가스소비량을 표시하게 되어있으므로, 소비자는 화구당 화력을 봐야 합니다.

 

 변환식은 1kW 860Kcal/h입니다. 그리고 1BTU 0.252Kcal 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떤 가스렌지 화구의 가스 소비량이 4.2kW로 표기되어 있다면, 대략 3,612Kcal/h이고 14,333.3 BTU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정용 LNG 가스렌지의 큰 화구가 이 정도 화력입니다. 그리고 부루스타 중 특별하게 강한 화력을 가진 일부 제품의 화력도 이 정도입니다.

 

 참고로 업소용 가스렌지는 화력이 더 좋아서, 대체로 풀사이즈 화구는 5,000Kcal/h를 상회합니다. 라면은 강한 불에 끓이는 게 맛있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끓인 라면이 맛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식화구의 경우 화력이 약한 것도 10,000Kcal/h에 육박합니다. 센 건 20,000Kcal/h이상 되고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버너로는 중식 레시피를 따라 해도 맛이 달라집니다.

 

 

 

 

 

 

 

13) 비타민C를 많이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말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고용량 섭취가 좋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비타민C를 아예 먹지 않으면 명백하게 문제가 되지요.

 

 비타민C는 새콤한 과일에 많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가성비와 함유량을 고려할 때는 풋고추를 먹는 게 비타민C를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든 고추 계열에 비타민C가 많이 들었으니까, 풋고추가 입에 안 맞으면 파프리카 드셔도 됩니다.

 

 시판하는 음료 중에 비타민 C를 함유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비타500이나 오로나민C처럼 비타민 드링크도 있고, 레몬워터 같이 비타민이 들어있을 것처럼 생긴 것도 있는데요. 그냥 일반적인 음료에 비타민을 넣어두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게 오란씨와 맥콜인데요. 오란씨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100ml당 비타민C 40~100mg이 함유되어 있고, 맥콜은 500ml당 비타민 120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C는 하루 권장섭취량이 100mg이상이니까 오란씨 한 캔/한 컵이나 맥콜 500ml 마시면 충족됩니다. 비타500 대신 오란씨를 마셔도 된단 말이지요.

 

 물론 비타민음료나 비타민제 먹는다고 채소와 과일 등의 섭취를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이런저런 연구를 보면 비타민제를 많이 먹는 것보다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압도적으로 몸에 좋거든요.

 

 차로 비타민C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녹차나 감잎차에는 비타민C가 들어있거든요. 찻잎을 산화하거나 하면 비타민C가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녹차를 마셔야 합니다. 감잎차는 호불호가 쉽게 갈릴 맛이긴 한데, 카페인도 없고 비타민C는 많아서 입에만 맞으면 즐겨 마시기 괜찮습니다.

 

 

 

 

 

 

 

14) 오븐이나 전자렌지는 클수록 활용도가 높아집니다만, 작을수록 동일 출력 대비 화력이 높아집니다. 원리상 특정 공간 안의 온도를 올리는 물건이라 그런데요. 오븐뿐만 아니라 전자렌지도 커지면 W대비 화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컨벡션 오븐의 일종인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크기가 작은 대신 소모전력대비 화력이 대단히 좋습니다. 크기를 줄이고 바람은 강하게 만든 오븐이라 그런데요. 크기가 커지면 고성능 팬을 장착한 에어프라이어라도 화력이 떨어집니다.

 

 가정용 전기오븐은 사용 가능한 전력에 어느 정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오븐 설치를 위해 전기공사가 필요한 스펙으로 가정용 오븐을 만들어 팔면 안되니까요.

 

 한정된 에너지로 오븐의 실질적 화력을 올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람을 강하게 대류시키는 것. 습도를 높이는 것. 가압하는 것. 그리고 팟(Pot)이나 팬, 스톤(Stone)을 예열해 축적된 열을 활용하는 것. 조리할 음식물을 열원에 가까이 위치시키는 것.

 

 오븐 내에서 가압조리를 하려면 뚜껑이 무겁고 손잡이까지 금속이거나 내열 소재이며 공기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 팟 안에 음식을 넣고 익히면 됩니다. 그러면 팟 내부에서 가열되면서 팽창하는 증기와 공기가 압력솥처럼 압력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형태의 팟에는 대표적으로 더치오븐, 꼬꼬떼가 있습니다. 후술할 것이지만 더치오븐과 꼬꼬떼는 정확히 동일한 걸 의미하지는 않지만, 대략 같은 걸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꼬꼬떼를 캐서롤이라고도 하는데, 캐서롤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븐에 들어가는 소형 가마솥이 있으면 그걸 써도 됩니다.

 

 압력솥을 오븐에 통째로 넣으면 안 됩니다. 예외 없이 금속이 아닌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손잡이라거나 고무 패킹 같은 부분이요. 차라리 더치오븐이 없다면 뚝배기를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만 보통 뚝배기 뚜껑에는 구멍이 있으니까, 가압조리를 하고 싶다면 그건 어떻게든 막아줄 필요가 있지요. 막을 만한 게 딱히 없으면 밀가루 반죽이라도 쓰면 될 겁니다.

 

 

 

 

 

 

15) 더치오븐은 네덜란드에서 기원한 것도 아니고, 열원이 장착된 오븐도 아닙니다. 원래는 미국에서 개척자들이 사용하던 주철 냄비지요. 특징은 뚜껑에 구멍이 없고 밀폐된다는 것. 그리고 뚜껑 위쪽이 평평하다는 겁니다. 이게 더치오븐이라고 불리게 된 건 네덜란드 상인이 팔아서. 그리고 실제로 오븐처럼 썼기 때문입니다.

 

 미국 개척자들은 충분히 불을 피우고 더치오븐을 이용해 뚜껑 윗부분에도 숯 등을 올려 가열하는 방식으로 더치오븐을 진짜 오븐으로 활용했습니다. 더치오븐 하나로 빵도 굽고 고기도 굽고 수프도 끓였단 말이지요.

 

 그 유용성 때문에 더치오븐은 현대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캠핑용 조리도구로 인기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쓸만한데요. 전통적인 대형 더치오븐은 꽤 크고 무거운데다 무쇠로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부들이 다루기 편하지는 않습니다.

 

 주철 더치오븐의 단점은 아무래도 녹과 시즈닝 관리입니다. 무쇠 제품은 시즈닝이 안정화되기 전에는 녹이 정말로 잘 습니다. 시즈닝 위에도 녹이 슬 정도입니다. 주조한 무쇠는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인지 시즈닝이 더 강하게 결합하기도 하는데, 물이 스며들면 녹도 쉽게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마토, 와인, 식초, 김치, 요거트 등이 들어가는 산성 소스가 접촉하면 시즈닝이 쉽게 파괴됩니다.

 

 그래서 법랑(에나멜)을 입힌 더치오븐이 많이 유통됩니다. 이런 더치오븐은 오븐 안에 넣어 조리하는 팟, 꼬꼬떼와 실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법랑을 입힌 더치오븐 꼬꼬떼 입니다.

 

 다만 때때로 꼬꼬떼로 쓸 수는 있지만 더치오븐으로 쓰기는 어려워보이는 걸 더치오븐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합니다. 꼬꼬떼는 열원을 가진 오븐이 있을 때 오븐용 조리도구로 사용하는 팟이고, 더치오븐은 열원이 없을 때 직화를 통해 오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조리도구입니다. 그래서 꼬꼬떼는 일반적으로 더치오븐보다 사이즈가 작기도 합니다.

 

 법랑 더치오븐의 단점은 일반적인 강철압연판에 만드는 법랑과는 달리 무겁고, 주물조직의 표면이 완성도가 낮다보니 불량률도 높고 운반이나 사용 중에 법랑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사용을 기준으로 하면 깨진 부분만 녹슬기 전에 시즈닝을 입히면 되긴 합니다만, 법랑이 깨지면 보기가 안 좋지요.

 

 

 

 

 

 

16) 더치오븐을 오븐으로 사용할 때는, 바닥에 삼발이를 깔아서 음식물을 바닥에서 띄우고 익히게 됩니다. 삼발이가 없으면 돈까스용 체망 같은 걸 써도 됩니다. 사이즈만 맞으면 됩니다.

 

 즉 솥 안에 삼발이를 깔아서 음식물을 바닥에 접촉시키지 않고, 뚜껑을 덮고 한참 동안 고화력으로 가열해 익히는 게 더치오븐의 활용법입니다.

 

 활용법 자체는 특별한 게 없어보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솥이나 냄비는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데 다소 제한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냄비를 태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테인리스는 안에 물이 없는 상태에서 가열하게 되면 변색되면서 타버립니다. 타는 거야 감수한다고 쳐도 잘못하면 뒤틀릴 수도 있고요. 스테인리스 제품은 보통 안쪽에 알루미늄 등이 들어가있는 복합소재이기 때문에 열팽창계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고화력으로 직화해서 오븐처럼 사용하려면 법랑더치오븐은 손상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부의 금속과 겉면 법랑의 열팽창계수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찜솥과 더치오븐 조리법이 다른 건, 더치오븐은 보통 스팀이나 수분을 적게 사용한다는 겁니다. 찌기보다는 굽는 식으로, 더 고온으로 익히는 걸 목표로 조리할 수 있지요. 물론 수분을 충분히 활용해서 가압증기로 익히는 식의 조리도 가능합니다. 증기는 물하고는 달리 밀폐된 공간에서 가압하면서 온도를 올리면 온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17) 쇠고기 스테이크를 해먹는 부위로 흔히 등심, 안심, 채끝을 꼽습니다만 그 부위만 스테이크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음식점에서도 많이 쓰는 부채살은 지난 번에 이야기했고요. 그밖에도 보섭살과 우둔은 스테이크로 해먹기 적합한 부위인데요.

 

 주로 육사시미나 육포로 먹는 이미지인 우둔은 실제 슈하스코(츄라스코)집에 가면 등심이라고 서빙해주는 그 부위입니다. 슈하스코집에서 등심을 드시면서 좀 의아함을 느낀 분들도 있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우둔을 등심이라고 잘못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살덩이가 크고 살코기 부분에 지방질이 전혀 없고 조금 뻑뻑한 그건 우둔입니다.

 

 우둔은 육사시미로 파는 신선한 걸 블루로 먹으면 매우 맛있습니다. 스테이크를 해도 맛이 괜찮은데, 워낙 기름이 없는 부위라 헬스하는 사람들이 닭가슴살 대신 먹을 정도입니다. 기름이 좀 있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섭살은 설도의 한 부분입니다. 우둔의 아랫부분이 설도지요. 소의 엉덩이가 우둔이고, 궁둥이는 설도입니다. 보섭살은 채끝에서 이어지는 부분인데, 고급부위는 아니지만 스테이크용 부위로 손색이 없습니다. 채끝보다 지방이 더 없고 부드러운 부위기 때문에 미디엄 이하의 스테이크가 잘 어울립니다. 경험적으로 채끝 중 보섭살에 가까운 부위는 반쯤 보섭살스러운 맛이 나기도 하는데, 어쨌든 채끝이 보섭살보다 비싸기 때문에 그런 채끝을 먹으면 그냥 보섭살을 먹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18) 안창살, 토시살은 소의 횡격막입니다. 돼지의 갈매기살에 해당하는데요. 부위 특성상 고기와 내장의 중간적인 맛을 냅니다. 염통처럼 쫄깃하면서 지방이 없고, 피맛이 꽤 나는 편이지요. 안창살보다 토시살이 좀 더 염통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이 부위들의 특징은 신선할 때 맛있다는 겁니다. 특히 안창살은 맛있지요. 내장하고 비슷한 부위라 숙성이 필요없고, 도축해서 얼마 안 되었을 때 먹는 게 맛있고, 대신 부패가 좀 빠릅니다. 부패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품질이 확 떨어지고요.

 

 그래서 상태가 그저그런 안창살이나 토시살은 양념을 해서 먹게 됩니다. 양념을 해서 파는 경우도 많고요. 양념하지 않은 안창살, 토시살을 살 때는 무조건 신선한 걸 골라야 합니다. 고기 표면에 즙이 너무 올라왔다거나, 지나치게 촉촉해 보인다거나 하면 신선도가 떨어진 겁니다. 판매하는 고기에 괜히 핏물 흡수 시트를 깔아놓는 게 아닙니다. 고기 표면에 수분이 많다는 건 빠르게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됩니다.

 

 

 

 

 

 

19) 후추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블랙, 화이트, 그린. 이외에 페퍼로 불리는 것들은 후추가 아닙니다. 핑크페퍼는 후추를 닮은 다른 스파이스인데, 통후추 믹스에 포함되어있는 붉은 것은 핑크페퍼입니다. 그리고 스촨페퍼라 불리는 건 초피입니다. 그 외 고추를 종류에 따라 레드 페퍼, 칠리 페퍼, 벨 페퍼(피망) 같은 식으로 부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 흑후추입니다. 흑후추는 덜익은 후추 열매를 말려서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후추 향을 가지고 있는데, 통후추를 안 사용해보신 분들은 제대로 된 후추 향을 잘 모르고 계실 수 있습니다. 후추가루는 후추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거든요.

 

 흑후추는 거의 전천후 스파이스로 사용 가능하며 대부분의 한식에도 잘 어울립니다. 한식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흑후추가루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유독 안 어울리는 음식이라면 미역국 정도 있겠네요. 그런데 진짜 비프스테이크나 라구소스(쇠고기 토마토 소스)에 사용하기엔 후추가루로는 좀 약합니다. 통후추가 필요해지지요.

 

 후추가루를 많이 쓰는 것과 향이 강한 통후추를 쓰는 건 결과물이 꽤 다릅니다. 어떤 요리에는 후추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쪽이 통후추를 쓰는 것보다 어울리기도 합니다. 통 흑후추의 향은 어떤 요리에는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흑후추 다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백후추는, 다 익은 후추 열매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기고 말린 겁니다. 그래서 흑후추와는 완전히 다른 스파이스입니다. 별로 맵지 않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흑후추처럼 쓰면 안 됩니다. 일단 한식에는 쓸 수 있는 용도가 제한적입니다. 서양 요리같은 풍미를 나게 하거든요.

 

 백후추 풍미가 두드러지는 음식으로 꼽을 만한 건 KFC의 오리지날 치킨입니다. KFC 오리지날의 메인 스파이스가 백후추거든요. 백후추를 좋아하는 사람은 KFC 오리지날 치킨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매우 좋아합니다.

 

 녹후추는 녹색 후추입니다. 영어로는 그냥 그린페퍼라고 하면 보통 청피망을 의미하고요. 그린페퍼콘(Green Peppercone)이라 해야 정확하게 통 녹후추입니다. 본래는 아마 말리지 않은 생 풋 후추열매를 의미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추는 열대작물이다보니, 생 풋 후추열매는 열대지방 아니면 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녹후추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풋후추 열매를 소금과 식초로 절인 겁니다. 병조림 형태로 팝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동결건조공법을 통해 생후추 풍미를 최대한 유지시킨 채로 건조한 것입니다. 이러면 같은 풋후추 열매를 말린 것이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말린 흑후추와는 색도 다르고 풍미도 다른 게 됩니다.

 

 건조 녹후추는 흑후추 대비 허브 같은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녹후추만 갈아 뿌려도 후추와 건조 허브를 같이 쓰는 것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흑후추 대비 산뜻한 풍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강렬한 후추 풍미가 필요할 때는 흑후추, 산뜻함이 필요할 때는 녹후추가 좋은 것 같습니다.

 

 모든 통후추는 페퍼밀에 소량씩 담아 쓰는 게 좋습니다. 페퍼밀에 후추를 갈아 쓰게 되면 후추의 일부분이 먼저 분쇄되어 나오는데요. 손상된 남은 부분은 비교적 빠르게 풍미가 약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현상을 줄이려면 페퍼밀에 후추를 소량씩 담아 쓰면 됩니다.

 

 

 

 

 

 

 

20) 백설탕은 가장 완벽한 감미료입니다. 완벽하게 안전하고 순수하고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지요. 분말형태라 전천후로 사용 가능하고요. 물론 정제당이니까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됩니다만, 꿀 같은 건 설탕에 비해 훨씬 위험합니다. 육아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첫돌을 맞이하지 못한 영아는 꿀 섭취 금지지요. 석청같은거 잘못 먹으면 성인도 죽고요.

 

 백설탕이 맛없다는 분들도 꽤 있는데, 백설탕은 아무 냄새도 다른 맛도 없이 그저 단맛밖에 없으니까 완벽한 감미료인 것입니다. 요리를 하다 보면 때때로 백설탕의 이러한 특성이 필요해집니다. 음식 색깔을 탁하거나 진하게 만들지도 않고요. 건조한 물성 덕에 제과에도 유용합니다.

 

 물론 좀 더 풍부한 설탕 풍미를 내고 싶다면 다른 설탕을 써야하지요.

 

당밀

 각설탕이나 슈가파우더 같은 제형문제를 논외로 하면 설탕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다섯 종류가 있습니다. 백설탕, 정제 황설탕, 정제 흑설탕, 비정제 황설탕, 비정제 흑설탕입니다. 다 특성이 좀 다른데요. 일단 정제설탕의 특징은 당밀을 완전히 분리했다는 겁니다. 당밀을 분리한 순수한 설탕은 백설탕이지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식용 가능한 순수한 당밀은 소매용으로 수입이 안 되고요. 직구로 구매할 수는 있습니다. 당밀에도 당분은 꽤 남아있기 때문에 증류주의 주원료가 되기도 하는데, 당밀로 만든 증류주가 럼입니다. 럼을 즐겨 드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탕 향이 나지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럼 브랜드로는 바카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황설탕은 백설탕으로 만듭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백설탕을 가열해서 카라멜 풍미가 나게 만든 거지요. 황설탕을 즐겨드시는 분들은 백설탕보다 황설탕이 맛있어서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백설탕과는 달리 풍미가 있습니다. 대신 단점은 덩어리가 진다는 건데요. 백설탕처럼 분말 형태로 깔끔하게 유지가 잘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시판하는 흑설탕은 황설탕처럼 백설탕을 가열하고, 아예 검은 빛깔이 나게끔 캐러멜까지 넣어 가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진득하고, 진한 흑설탕향이 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흑설탕은 어디까지나 백설탕을 가공한 겁니다. 그러니까 가격도 백설탕하고 별 차이가 없고요.

 

 비정제설탕(마스코바도)은 일반 설탕보다 좀 비쌉니다. 당밀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설탕인데요. 당밀을 전혀 분리 안한 사탕수수 원액은 가공하기가 별로 안좋아서 공정이 복잡해집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가공할수록 비싸지고요. 당밀 성분이 섞여 있기 때문에 복합성 있는 풍미입니다.

 

 비정제설탕의 경우 흑설탕은 당밀을 전혀 분리 안한거고, 황설탕은 원심분리기로 당밀을 약간 분리해낸 걸로 생각하면 됩니다. 백설탕을 만들려면 화학적인 정제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비정제설탕은 그런 공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몸에 좋으냐 나쁘냐를 이야기한다면, 대체로 설탕은 거기서 거깁니다. 당밀에 칼슘, 칼륨, 철이 꽤 들어있긴 한데요. 비정제설탕으로 무기질 보충하려 들다가는 무기질 보충으로 얻는 이익보다 설탕을 너무 먹어서 생길 손해가 클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요리의 풍미를 위해 비정제설탕이나 당밀을 쓰는 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비정제설탕은 꽤 복합성이 있는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리 풍미에 달콤한 풍부함을 줄 수 있지요.

 

 정제설탕과 비정제설탕의 중간형도 있습니다. 정제설탕으로 황설탕이나 흑설탕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밀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고, 비정제설탕과 정제설탕으로 만든 흑설탕을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사용할 때는 맛을 보고 사용하면 됩니다. 향과 맛이 어떠한가, 색은 어떠한가가 결국 요리의 결과물을 결정하니까요.

윤석열의 장단점

정치 2022. 1. 19. 16:1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p-fVJ352lmY

 

 

 

 

1)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정계에 입문할 때 여러 실수를 저질렀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실수를 한 가지 꼽자면 존중이 없었다는 걸 들겠습니다. 정계에 대한 존중, 정치에 대한 존중은 물론이고 진짜로 중요한 유권자에 대한 존중마저도.

 

 굳이 보자면 그럴 입장이긴 했습니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본래 안희정을 지지하였던 것 같고, 민주당 지지층에 해당하였기에 우파쪽 정치인이나 유권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조국 사태에서 밀려났다 보니 정치판과 유권자 전반에 대한 회의감과 모멸감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더래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었던 것입니다.

 

 김종인이 연기만해시전하고 뛰쳐나가던 시점까지도 윤석열에게는 유권자에 대한 일말의 리스펙트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이준석의 연설과 따봉과 화해가 있는 그 날에야 윤석열은 유권자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존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지요.

 

 

 

 

 

2) 이번 대선 국면에서 지금까지 핵폭탄급 이슈가 두 개 있었다고 봅니다. 하나는 신지예 영입이었고요. 다른 하나는 김건희 어록/녹취록이었습니다.

 

 신지예 영입은 그 너무나도 참혹한 대미지에 그만 이준석이 2차 런하면서, 결국 윤핵관이 날아가버리고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K-T 대멸종 이후 포유류와 조류가 번성하는 걸 보는 기분입니다.

 

 김건희 어록과 녹취록은 민주당에 궤멸적 대미지를 가져다준 걸로 관측됩니다. 이낙연 지지층의 이탈이 가시화되었습니다. 본래 윤석열이 후보가 될 경우, 조국수사에 대한 악감정이 심했을 이낙연 지지층의 이탈확률이 크게 낮아진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예상 밖의 내용을 담은 김건희 어록과 녹취록이 터지면서 결국 이낙연 지지층이 문재인과 조국의 관계를 알게 된 것입니다.

 

 

 

 

 

3) 그동안의 과정 속에서 윤석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쨌든 내가 찍어야 할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이니까, 윤석열의 장점을 뭐라 해야할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답은 쉽게 도출되었습니다.

 

 맹자는 오래 전 사람이 갖춰야 할 네 가지로 인의예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인의예지라는 개념을 좋은 정리로 생각합니다. 맹자의 주장이라기보다는 보편적 정리로 판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인의예지의 정리는 순서대로 인>>>지의 중요도를 가진다고 이해합니다. 이를 설명하자면 똑똑함보다 예의(禮儀)바름이 중요하고, 허례보다 옳음이 중요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엄정함보다 어짐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인의예지 중 인덕만 갖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모자란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갖춘 것 같습니다.

 

 

 

 

 

4) 이준석은 좀 예의가 없는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해 악감정을 품거나,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은 옳음과 지혜를 갖추고 있고, 딱히 인덕이 없는 편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인의예지 중 예만 모자라다는 거지요.

 

 대조적으로 문재인 주석은 만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그럴싸해보이지만 인, , 지가 모두 전무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문재인은 예의조차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그게 그의 본성입니다. 예의의 근간이 되는 인, , 지가 없기 때문에 문재인의 예의는 가식이자 허례입니다. 그런 가면은 오래 보다보면 벗겨지곤 하지요. 반대로 이준석은 예의를 차릴 때 보면 진심이고 말도 예쁘게 합니다. 그래 보여도 바른 청년이라서요.

 

 

 

 

 

5) 윤석열에게는 유능한 통치자로서의 지혜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세련된 매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의협심이 강한 편도 못 됩니다. 굉장히 소시민같은 성격 같습니다.

 

 그런 윤석열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으로 하는 정치, 그러니까 덕치입니다. 원래 윤석열같은 초보 정치인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그럭저럭 잘 해나가려면 사람 보는 눈이라도 좋아야 합니다만, 윤석열에겐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그가 가진 거라곤 행운과 소시민스러운 인덕 뿐입니다. 그러나 그거라도 없는 것보단 낫습니다. 나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모두 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시대에는 그래도 이 있었고, 덕치가 있었고, 자유가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 포스트, ‘극우라는 프로파간다와 올바른 정의에서 현대적 자유주의는 곧 다원성의 포용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다원주의는 정서적인 것입니다. 그것에는 이 필요합니다. 이 없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나워지고, 남들에게 빡빡하게 굴게 되기 때문에 자유가 사라집니다.

 

 

 

 

 

6) 민주당의 전성기는 2016년 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그들은 실패를 거듭해왔지요. 그들은 인의예지 중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하였고, 오로지 사람들을 현혹하는 재주만 뛰어났습니다.

 

 그들 또한 나름대로의 의협심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진정한 올바름이 아닌, 치열한 지혜가 뒷받침되지 못한 감정적 의협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그들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재인 시대가 가졌던 가장 큰 문제는 의 철저한 부재였습니다. 문재인의 집권은 노무현의 죽음에서 비롯된 분노에 기인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들이 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과격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더해 옳음을 추구하는 치열함도 없고, 맹목성과 조급함만이 두드러졌기에 심각한 란함과 人災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7) 많은 이들이 검찰총장 윤석열에게 문정권 심판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에게 필요한 건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덕치를 하는 겁니다. 문정권 심판은 본래 해야 할 정의를 행하는 정도로만 해야 하며,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다 하여 검찰권력이 비대해진다거나, 정치검찰이 판을 치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됩니다.

 

 누구나 지은 죄만큼 공정하게 심판받으면 됩니다. 이 면에서 문정권 시절의 윤석열이 잘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은 옛 과오를 딛고 보다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8) 정권교체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지 깨닫게 되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는 그런 과정일 겁니다. 문재인 정권은 지난 집권기간동안 많은 국민들을 가상현실 속에 살게 만들었습니다.

 

 거의 모두가 어느 정도는 상상과 믿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불편한 건 안 보고, 보고 싶은 걸 봅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심해지면 여러 모로 문제가 생깁니다.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다 보면 실제와는 동떨어진 가상현실에서 살게 되지요. 로그아웃이 불가능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임 중독자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곧 망상은 끝나고, 현실이 다가올 겁니다. 그 와중에도 망상의 세계 속에 남는 찐들도 있겠지만, 다수는 현실을 볼 수 있게 되겠지요.

 

 

 

 

 

9) 좀 호더 기질이 있는건지 의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윤석열ㆍ김건희 부부는 다수의 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공개된 모습으로 봤을 때는 다수의 동물을 잘 돌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는 한 방법으로 동물을 키우는 방식을 봅니다. 개사과 사건은 아마 윤석열ㆍ김건희 부부가 토리를 가족처럼 대해서 일어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그 사건에서 윤석열 부부의 커먼센스 없음이 큰 문제라 생각하였었습니다만, 고의적으로 사과는 개나 먹으라는 식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 정치적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비애견인들이 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념이 없으니까 매너없는 짓을 한 거란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애견인에게 그리 드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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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邪神)의 반상(盤上)

정치 2022. 1. 16. 14:4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8Oj1-ARpqMQ

 

 

 

 

 

1) 내가 그동안 파악한 윤석열은 매우 단순한 타입입니다. 나는 그를 문재인의 트로이목마가 아닌가 오랜 기간 의심해왔는데, 일단 나는 그가 트로이목마를 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윤석열이 첩자를 할 능력이 있어보입니까?

 

 

 

 

 

 

2) 그러나 윤석열이 문재인의 트로이목마일 확률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자각없는 트로이목마일 수는 있단 말이지요. 다만 이 경우 문재인이 둔 포석은 윤석열의 트롤링으로 인한 야권의 몰락 이상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적어도 윤석열이 문재인을 어느 정도는 안전하게 지켜줄거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알고 있잖습니까? 문재인 입장에서 이재명보다 윤석열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이 사실은 무지성 대깨윤들만 모르더라고요.

 

 

 

 

 

 

3) 그동안 윤석열이 해온 하드트롤링은 윤석열의 능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건희는 어쩌다 알게 된 윤석열의 모자란 짓에 휘둘리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좀 모자란 남자한테 끌리는 여자가 제법 많지요.

 

 

 

 

 

 

 

4) 안 보신 분들을 위하여. 모두가 봐야 할 짧은 영상.

 

 

 

 

 

 

 

 

 

5) 문재인은 단순하게 정치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윤석열은 매우 단순한 사람이고요. 문재인과 큰일을 하기에 윤석열은 충신이긴 했지만, 너무 단순무식한 타입이라 문재인과 진짜로 뜻을 같이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문재인은 언제든 쉽게 발을 빼고, 말을 바꾸고, 주변을 싸움붙이고 이용하는 타입입니다. 아마 윤석열은 문재인에게 놀아났을 겁니다. 윤석열이 조국을 공격한 건 적어도 처음에는 문재인의 뜻이었겠지만, 문재인은 윤석열을 지켜주지 않았고, 이후에도 윤석열의 거의 모든 행동은 문재인의 의도와 계산 위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6) 아마 추미애는 윤석열을 타박해서 국민의힘으로 보내면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고, 계산하고 있었을 겁니다. 윤석열이 문재인의 트로이목마라는 건 확실하지 않으나, 킹슬레이어 추미애가 날린 대량살상무기라는 건 거의 명확해 보입니다. 아마 이준석이 아니었다면 윤석열은 확실하게 국힘의 숨통을 끊어놨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은 날뛰는 물짐승을 길들여 사람 구실을 시키는 데 성공하지요.

 

 

 

 

 

 

 

7) 이준석에게 실수했던 면이 있다면, 윤석열은 진짜로 상상을 초월하게 뇌가 청순한 타입이었다는 겁니다. 입당 전에 이준석은 윤석열을 긁고 도발했는데, 그런 언어들은 정치인에게는 심기는 불편할지언정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하여 넘어갈 수는 있는 것들입니다만, 단순무식한 윤석열은 그냥은 넘어갈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윤핵관 돌핀스는 사상최악의 팀이었고, 나라의 운명을 좌초시킬뻔했지요.

 

 그나마 다행히도 윤석열은 음흉한 데는 없는 사나이라서 이준석의 진심을 결국 알아봐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뭐든 잘먹는 이준석이 보다보니 좋아보였을지도 모르지요

 

 

 

 

 

 

8) 내가 보기에 바이든과 스가 집권 이후의 문재인 주석은 친미 반중입니다. 문주석의 개인적인반중은 집권 초반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나는 임기초 중공방문시 혼밥한 원한이 뼈에 사무친 걸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문재인과 측근 일부만이 반중이었다고 해야겠지요. 남방공주께서는 왜 남방에 계셨을까요? 남방외교를 선포한 문주석 정권이 중공 보기에 어떠하였을까요?

 

 대조적으로 이해찬 일파는 친중이 분명해 보입니다. 즉 현 정권 내부에 친중반미와 친미반중이 병존하고 있었고, 서로 다퉈댔단말이지요. 정권 중반까지는 그래도 친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트럼프와는 친북을 위해 친하게 지낼지언정 미국과는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요. 미국의 주요 적대대상이 러시아에서 중공으로 넘어가고, 일본 수상이 아베에서 스가로 바뀌고, 민주당이 2020년 미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함으로 상황이 많이 변합니다.

 

 

 

 

 

 

 

9) 우리나라 외교의 어려운 퍼즐조각으로 러시아를 꼽아야합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어쩌다보니 자매국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성격이 잘 맞는건지 은근히 사이가 좋습니다. 서방 자유국가 중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가장 사이좋은 나라일 겁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초코파이와 팔도 도시락 용기면을 즐겨먹고, 한국식 보일러를 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러시아산 천연자원을 많이 수입해 쓰고 있고, 러시아 아니면 동태탕이나 황태포도 못 먹을 상황이지요. 무기도 수입해오고요. 때때로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기도 하고요.

 

 러시아는 주변국 중 거의 유일한, ‘진지하게남북통일을 원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양쪽이 윈윈하는 사이라 육로연결을 바라고 있단 말이지요. 그렇지만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의 동맹국이고 서방사회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러시아와 유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한미일 동맹을 하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는 좋아하지만 일본은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일본하고 동맹 맺으면 러시아가 매우 싫어할 겁니다. 러시아가 우리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목적 중 하나가 일본에 대한 견제입니다.

 

 

 

 

 

 

10) 2019년에 우리나라 외교는 많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영향력 안으로 급속하게 편입되고 있었지요. 러시아까지 우리나라에 도발을 할 정도였고. 그러나 다음 해 2020년에 코로나 판데믹, 바이든의 당선, 아베의 퇴임, 스가의 실책 등으로 완전히 상황이 바뀌고 맙니다. 이 추세를 이어가려면 이제 윤석열을 뽑아야합니다.

 

 아마 문재인 주석은 이낙연을 후임으로 내정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반중 구도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문재인은 본래 중국과 북조선 사이를 악화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지만 실패했고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경우, 아마 공식적인영역에서는 딱히 노골적으로 친중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둠의영역에서는 중공의 세력이 매우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 우습게도 문재인 주석의 후반 승부수를 꺾은 건 소위 대깨문들이었습니다. 이낙연을 통해 사면발언을 낸 걸 심판해 버렸지요. 문재인은 어리석은 자들을 지배할 능력이 있었지만, 어리석은 자밖에 지배하지 못하는 술사였기에 그 어리석음에 당해버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문재인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포석이 윤석열이라면 정치질의 신 문재인은 아직 생명줄이 남아있는거라 봐야겠지요.

 

 

 

 

 

 

 

12) 통가에서 화산이 폭발했는데요. 더구나 지금은 라니냐입니다. 2020년부터 라니냐였습니다. 라니냐에 대형화산폭발이 겹치면 식량난과 식량발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아마 식량 가격이 더 오를겁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는 더 빠르게 오를거고요. 그에 따라 자산가격하락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자산가격하락 추세 자체는 예견했지만 그 타이밍은 6개월 정도 늦었습니다. 코로나 판데믹 과정에서 시장에 신규진입했거나, 늦게 진입한 이들의 관성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의 경우 이제야 노영민 커넥션 있는 회사를 금감원이 제대로 건드려보고 있는데, 이는 문재인 주석의 본격적인 레임덕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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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라는 프로파간다와 올바른 정의

정치 2022. 1. 13. 21:4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1z1j5frKcw

 

 

 

 

1) 최초의 좌우파 구분은 프랑스 혁명 당시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루이 16세를 죽이자는 부류가 좌파, 죽이지 말자는 부류가 우파였지요. 그래서 좌파는 혁명과 변혁과 피를, 우파는 온건함과 전통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권력을 가진 좌파들은 방데학살을 일으켰고, 좌파의 필두였던 로베스피에르는 온갖 실정 끝에 본인도 단두대에서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새로운 좌파가 등장하면서 좌파는 생명을 이어나가게 되지요.

 

 후대에 등장한, 좌파 중에서도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부류로는 공산주의자와 아나키스트가 있었습니다.

 

 

 

 

 

 

2) 상기하였듯 우파는 본래 온건한 자들입니다. 처음 구분 자체가 극단성이 있는 쪽이 좌파였고, 온건한 자들이 우파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극우라는 표현이 묘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극우는 극좌의 변종입니다. 이는 극우라는 명칭을 마르크시스트들이 붙인 데서 기원합니다. ‘너희들은 극단주의적이지만 좌익이 아니다. 우익이다.’ 이런 어감입니다. 그래서 우파와 극우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극우는 좌익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파는 항상 내부에서 다툼이 치열합니다. 우파가 상태가 좋으면 진짜 우파가 대두하지만, 상태가 나빠지면 극우들이 권력을 잡곤 하지요. 우리나라 우파들도 마찬가지고요.

 

 

 

 

 

 

3) 언어를 마르크시스트들이 만들고 규정지으면서 의미가 묘해진 것들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극우 모두 그러합니다.

 

 마르크시즘의 구호 중 이 구호는 대체로들 다 아실 겁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이 말처럼 본래의 마르크시즘은 국가보다 계급을 우선시하였고, 국가를 초월한 노동자들의 유토피아를 공상적으로 꿈꿨습니다. 본인의 망상에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인 마르크스의 자뻑은 참으로 감탄이 나올 정도지요.

 

 그런데 사회주의 분파가 마르크시즘만 있었던 게 절대 아닙니다. 마르크스는 마르크시즘 외의 모든 분파를 폄하했지만요. 그런 사회주의의 다른 분파 중 생디칼리슴이 있었습니다. 생디칼리슴은 프랑스에서 처음 발달했고, 국가 내의 노동조합을 위주로 하는 분파였습니다. 노동조합주의로 번역되곤 하지요.

 

 이 생디칼리슴이 이탈리아로 넘어간 후 진화하고 변형되어 나온 게 파시즘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파시즘은 내용을 보면 사회주의적 요소가 꽤 많습니다. 다만 파시즘은 발달하고 권력을 잡으면서 공산주의를 탄압했지요. 그러니까 공산주의자들이 파시즘에 대해 붙인 말이 극우입니다. ‘만국의 노동자를 챙기지 않으니 좌파조차 아니라는 것이지요.

 

 

 

 

 

 

4) 이후 나치가 홀로코스트를 일삼다가 망하고 패전합니다. 그래서 극우는 인종주의적이고, 학살을 일삼고, 민족을 우선시하고. 그런 식의 어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후 서방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이 무분별하게 아무 데나 극우 딱지를 붙이고 다니면서, 우파라는 범주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망가뜨리려는 노력을 계속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서방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이 그러고 있을 때, 진짜 동구권 사회주의자들은 꽤 다수가 굴라그나 아오지 탄광에 있었지요. 아니면 해로운 새잡아서 아사했다거나. 진정한 중국인이라 문화대혁명 때 죽었다거나.

 

 

 

 

 

 

5) 극좌는 현 시대에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산권이 망했으니까요. 다시 공산권을 만들자는 부류나 극좌입니다. 좌파는 본래 방데 학살을 일으킬 만큼 과격합니다. 그 중에서도 더 과격하고 배타적인 부류를 극좌라고 하는 거고요.

 

 우익은 본래 온건한데, 현 시대에 극우라고 한다면 일차적으로는 온건하지 못한 우파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극우는 극좌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극단주의자인데 좌파가 아니면 극우인 것이지요.

 

 

 

 

 

 

 

6) 좌파는 단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소유권, 이룩한 것, 인류가 쌓아온 문명과 규범 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기원하는 과격한 태도를 가진 자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질투하고 약탈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요.

 

 대조적으로 현대의 극우는 약탈보다는 배타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극우의 본질은 다원성의 부정입니다. 다원주의라 함은 다른 존재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다원주의가 현대 자유민주국가의 근본적인 사상인데, 이를 배타적으로 부정하는 자들이 극우입니다.

 

 그래서 사실 분류상 좌파들에게 극우성이 많이 발견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좌파들은 심한 편입니다. 좌익과 극우의 끔찍한 혼종이 널렸지요. 래디컬 페미들은 거의 예외 없이 혼종입니다.

 

 

 

 

 

7) 현대 사회에서 다원주의 없이는 자유주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특성, 입장,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존중하고 각자의 권리를 보장받고 살자는 게 다원주의지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다원주의에 반대하는 자료

 우리나라는 자유주의의 기반이 부족한 만큼 다원주의도 약합니다.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현대적 자유주의자냐, 아니냐를 판가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원주의라는 게 무조건적 포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원성을 해치려는 자들에 대한 타도가 없이 다원주의는 지켜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유의 적을 용인하는 자유는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관용적으로 대하고 무언가에 적대할 것인가. 이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는 게 자유와 다원성을 이해하고 정치철학과 도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유주의자와 다원주의자의 도덕이 이 기준을 결정합니다. 좌파와 극우는 모두 부덕함이며, 부덕한 자들이지요.

 

 

 

 

8) 그러니까 결국 옳음에 대한 추구가 없이는 자유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옳음이 부재하는 자유는 방종이며, 방종은 사회구성원간에 끝없는 갈등과 투쟁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도덕적인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더 많은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회 전체의 자유를 늘리려면, 사람들이 더 올바른 판단을 하고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올바름과 도덕은 다원주의의 그것입니다.

 

 

 

 

 

9) 그러므로 현 대한민국의 문제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부덕함이라 하겠습니다.

 

한겨레 만평 2022/01/13

 우리나라 현실에서 민주당과 그 지지층, 그리고 그 외 좌파들은 극우라는 말을 거의 예외 없이 프로파간다로 사용하곤 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들은 대단히 부덕하며, 좌파인 동시에 극우적인 부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는 본래의 극좌들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거의 사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현대의 좌파들은 고전적 개념으로는 다분히 극우적입니다. 깨시민 파시스트라거나, 대깨문 파시스트라는 표현 또한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다만 동시에 우파들 또한 극우적인 문제가 없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다원성을 가진 진짜 자유주의자들 숫자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자유우파를 제외한 우파들은 대체로 극우성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10) 다원성에 입각한 시민적 권리를 모두가 정의롭고 평등하게 나눠가질 수 있는 게 자유입니다. 정치적 스펙트럼에서의 극단성이란 이 기준에서 어긋나 있을수록 극단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자꾸만 극단주의자들끼리 싸우는 방식으로 흘러가려 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어쨌든 내외부의 극단주의자들을 꺾고 바이든이 승리하여 위기를 넘겼지요. 우리나라는 뇌가 청순한 남자, 윤석열이 극단주의자들과 놀아나다가 지지율 폭락을 겪고는 겨우 정신을 좀 차렸고요.

 

 극단주의자들끼리 싸워서 누군가 이겨봐야 이긴 쪽만 기쁠 뿐, 이긴 쪽에 속한 소수가 아닌 나머지 다수는 불행해질 뿐입니다. 극단주의자에게는 보편적 정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1) 나는 이준석을 지지합니다. 내가 그를 진정한 별이라 하는 이유는, 그저 그가 뛰어난 언변과 정치적 전략전술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어쩌면 최초로 등장한, 진정한 다원성과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주장하면서 이준석과 같은 위치에 올랐던 인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이준석 이전에 그랬던 인물로 내가 기억하는 인물은 김대중입니다. 김대중은 너무 이상적이라 의도하지 않은 불행의 씨앗을 좀 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나는 김대중을 좋아했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대한민국 최초의 리버럴한정권이었지요. 문화적 자유주의를 추구하기도 했고, 동시에 경제적ㆍ행정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한 면도 있었고요.

 

 자유우파라면 김대중, 노무현 시대 당시 증대되었던 문화적 자유가 이명박근혜 시절 쇠퇴하였던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원주의에 대한 추구 또한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후퇴한 면이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을 기준으로 옛 일을 판단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비견할 데가 없는 완전체입니다. 나쁜 쪽으로.

 

 

 

 

 

 

경향신문 만평 2022/01/10

12) 민주당 좌파들은 자유주의자 이준석을 극우라 지칭하며 독재정권다운 프로파간다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념이 있는 민주 시민이라면, 누가 진짜 극단주의자이며 독재자인지 누구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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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기 딱 좋은 날

정치 2022. 1. 9. 22:04 Posted by 해양장미

 

1)

 

피콬!

 

 

멸콩!

 

 

 

 

 

 

2) 전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게 보이십니까?

 

 ‘그레이하운드준스톤이 전권을 물고 질주를 시작하자 전장이 찢어지고 있습니다.

 

 

 음흉한 자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으며, 작년 보궐선거의 향기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올바름을 관철하고 자유의 적들에게서 권리를 되찾아올 것입니다.

 

 

 

 

 

 

3) 곳곳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극찬을 즐기며 승리를 향해 달려야 합니다.

 

 

 래디컬 레프트 디스토피아의 흑역사를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긴 달밤이 끝나고 새로운 항성이 떠오를 것입니다.

 

 

 

 

 

 

 

 

4) 야당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해졌습니다.

 

 

 윤석열의 청순한 뇌를 감염시켰던 민주당계 비주류와 극우를 V3로 겨우 치료하였으니,

 

 

 이제야 물짐승이 뭍으로 올라와 사람 구실을 하게 된 것입니다.

 

 

 王께서 제정신을 차리셨으니 왕좌를 드려도 괜찮겠지요.

 

 

 술보다 좋은 게 세상에 있음을 알려줍시다.

 

 

 

 

 

 

 

 

5) 홍준표를 후보로 못 만들어서 슬프고 분통하였던 것을 기억들 하실겁니다.

 

 

 그런데 이준석이 이렇게 하고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못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 번 그때의 슬픔과 분통함을 느껴야 하겠습니까?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으면 작년 9, 10월에 어떻게 했겠습니까?

 

 

 기회가 다시 한 번 왔습니다. 이준석이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잘해봅시다.

 

 

 

 

 

 

 

 

6) 밀려난 것들의 울부짖음과 절규를 들으니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승리와 복수만큼 달콤하고 짜릿한 게 없지요.

 

 

 봄에는 페미와 NL의 절규와 눈물을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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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타일

정치 2022. 1. 7. 02:0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gVpq_XXRmU

 

 

 

 

 

1) 본문을 보시려면 일단 지난 번 포스트, ‘보이는 대로 말하기’를 먼저 봐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이해가 되실 겁니다.

 

 

 

 

 

2) 일단 현 시점에서 그 동안 고려해오던 윤석열 트로이목마설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처럼 윤석열의 융단폭격같은 망언은 고의트롤링과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건 놀랍게도 진짜 고의트롤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3) 나는 이준석의 행동패턴 자체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형식적 제한 아래에서 이준석이 어떻게 활로를 만들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이준석은 신계고, 그동안 뭘 한 건지 이제야 이해가 좀 될 것 같네요.

 

 쉽게 이야기하면 이준석은 아마 적어도 2차 런 시점부터는 윤석열이 결국 자질부족으로 팽당하고 당론이 안철수로 갈아타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겁니다.

 

 윤석열이 끝없는 망언으로 자기편을 다 잃고 났을 때, 결국 옆에 서줄 수 있는 건 당대표로의 윤리를 저버리지 않는 이준석 정도라는 게 윤석열의 운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다는 거지요.

 

 

 

 

 

4) 내가 경선에서 윤석열이 이긴 시점에서 주저 없이 이재명을 찍겠다고 했던 건, 일차적으로는 11만 조직표의 부채를 윤석열이 어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지와 무능과 무례의 끝을 보여주는 윤석열이 조직표 부채를 짊어진 상황이면 이준석 대표의 개혁안은 무용지물이 되고, 정권도 성공할 확률이 없어보였단 말이지요.

 

 그런데 나의 심증대로 11만 조직표의 흑막이 킹이라면, 그리고 킹이 안철수의 곁에 서게 된다면, 11만 조직표의 부채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제 이준석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게 되면, 기존과는 달리 윤석열이 어떻게 푸대접하기 어려운 위치가 됩니다. 문재인 주석에게 껄끄러운 상왕 이해찬이 있었듯. 이준석도 이해찬과 비슷한 존재가 될 수 있단 말이지요.

 

 

 

 

 

5) 여기까지 오는 결정적인 포석은 월요일에 김종인이 둔 ‘연기만해’ 수였다고 할 수 있는데, 김종인 영감이 뭔가 쉽게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하면 그건 언제나 포석입니다.

 

 

 

 

 

6) 그럼 이 시점에서 문제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화전양면전술의 달인 윤석열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다른 하나는 아무리 이준석-김종인 듀오라도 이 시점에서 윤석열로 이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에 대해 무언가 예측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윤석열은 일단 너무 초보라서 해선 안 되는 언행을 너무 많이 합니다. 정석의 떡잎조차 보이지 않는 그런 내지르기는 예측할 수가 없어요. 대응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준석, 김종인은 너무 잘해서 플레이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만 해도 쉽지 않습니다.

 

 메시와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는, 골대 근처에 있을 때 메시가 자신한테 패스를 하려는 거 같으면 아무리 상식적인 패스 루트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일단 슛할 준비를 하면 됩니다. 이준석한테도 그런 식으로 비슷하게 맞춰 주면 되는 것 같습니다.

 

 

 

 

 

7) 윤석열은 그동안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언행을 너무나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망할 우파 유튜브들이 아니라 이준석을 선택했다면, 나는 그 선택에 보답을 해야 합니다.

 

 윤석열을 믿겠다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이준석이 윤핵관을 하고 있는 동안은, 그리고 윤석열이 순종적으로 연기자 노릇을 한다면 윤석열을 지지하고 표를 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재명이나 안철수를 뽑지 않아도 11만 조직표를 응징하고 이준석이 성공한 당대표가 되어 당 개혁을 성공할 가능성이 생겼다면, 나는 일단 그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나는 언제든 안철수나 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포스트를 보는 분들은 각자 합당한 생각과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뜻대로 하시면 됩니다.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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