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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정치 2021. 8. 23. 10:1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dv13gl0a-FA

 

 

 

 

 

1) 문재인 주석님은 파악하기가 꽤 어려운 인물입니다. 특히 정치적 수를 둘 때는. 본인의 약점이나 의도를 숨기는 데 능하고, 남들이 자신을 어느 정도 이용하게 둠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식의 용인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정치질 스킬이라 본다면, 윤석열도 동일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주석님에 비해 하수입니다. 문재인 주석님은 어쨌든 평생 그 운동권들 사이에서, 그리고 기업 파산관련 문제에서 구른 분인데 윤석열은 검찰조직 내에서만 굴러봤으니까 그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예전부터 조금 의아했던 부분은 문주석님과 조국 장관의 관계입니다. 문주석님이 조국 장관을 이용하려 한 건 알겠는데, 조국 장관은 문주석님에게 해로운 ‘조’가 되었거든요. 문주석께서 아무리 어벙하다고 해도 조국 장관 임명강행의 후폭풍을 전혀 이해하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하여 나는 문주석께서 사실은 조국 장관을 법무부장관에 올리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지 않으며, 윤석열이 사실은 문주석님이 진짜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일 가능성 또한 최근 들어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3) 2를 전제로 보면 문주석님은 사실 리락연과 동맹을 맺어 리락연을 후계로 밀고는 있으나,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낮지 않은 확률로 리락연과 동맹 관계에 있을 박지원의 국정원이 왜 간첩을 발표했는지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으나, 복잡한 수싸움이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준석의 행보를 보면 그가 섣불리 들어가서 물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고요.

 

 

 

 

 

4) 만일 리재명 두목께서 대통령이 된다면, 6월 지선에서 졌잘싸를 시전한 다음 2024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봐야 합니다. 리재명 두목께서 사고를 안 칠 리가 없는데, 총선에서 K-180이 재림하면 리두목을 탄핵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돌핀스로는 안 됩니다.

 

 

 

 

 

5)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2008년부터는 상황을 봐야합니다. 그 때 이명박의 친이계가 승리한 이후, 친박계에 대한 보복성 공천학살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박근혜는 당에 남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당을 나가서 일부는 ‘친박연대’로 출마해 다수가 살아 돌아오지요. 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흑역사였는데, 이름이 워낙 어그로라 ‘무슨 정당이 이념이 아닌 독재자의 딸 중심으로 모이느냐’ 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요. 당시 정당 이름 지은 게 서청원이었는데, 원래는 ‘미래친박연대’로 지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당시 선관위가 미래를 빼는 게 좋을 거라 해서 미래를 뺐다고 전해지는데, 미래친박연대였으면 약칭이 미친연대였을 겁니다. (발음 주의)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지역구 당선자보다 비례 당선자를 더 많이 냈습니다. 그리고 비례 순번을 공천헌금 받고 파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친박연대의 행보를 봤던 사람들 중 다수는 언젠가 친박계가 나라를 말아먹을 거라는 불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불안은 미래에 현실이 됩니다.

 

 

 

 

 

6) 한편으로 김무성은 본래 상도동계였습니다. 그러니까 김무성의 뿌리는 김영삼에 있습니다. 김영삼 정권 이후 김무성은 이회창의 측근이었고, 이회창이 물러난 이후에는 박근혜의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김무성 본인은 스스로를 계파의 수장으로, 박근혜와 협력관계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했으나 박근혜는 아랫사람 대하듯 하여 결국 갈등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수령님과 히키히메의 차이 중 하나는, 문주석이 이해찬을 사실 싫어할지언정 아랫사람 대하듯 하지는 않는데 박근혜는 주변을 다 아랫사람 취급했다는 겁니다.

 

 김무성은 2008년에 공천을 받지 못한 후 탈당했지만 친박연대에 합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신 ‘친박 무소속 연대’라는 이름을 걸고 무소속으로 당선되지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친박 무소속 연대라고 스스로를 홍보한 인물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김무성은 복당하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되는데, 이 때 원내대표를 제안한 게 친이계였고 김무성은 박근혜에 윤허(박근혜와 태극기의 관점에서)받지 않고 원내대표를 받았기에 박근혜와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세종시로 박근혜와 이명박이 대립할 때, 김무성은 이명박 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갈라지게 되지요.

 

 2012년 총선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한 박근혜가 지휘했습니다. 김무성은 이때도 공천에 탈락하지요. 이 때 김무성은 일단 박근혜한테 숙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듭니다. 이후 2014년,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당대표가 됩니다.

 

 이후 김무성은 청와대와 트러블을 빚을 때마다 금방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무성 본인이 트러블이 이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렇거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무서움을 봐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김무성이 진짜로 하려고 했던 게 딱 하나 있는데,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상향식 공천입니다. 처음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다가, 그게 힘들 것 같으니까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게 되지요.

 

 김무성은 2008년, 2012년에 연속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건 김무성 본인의 경쟁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계파다툼에 의한 것이었지요. 정당에 계파싸움이 있는 건 당연하고 그게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진다면 정당 내부의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만, 친이친박 갈등으로 시작되어 오만한 박근혜가 폭압을 휘두르는 새누리당을 혁신할 필요는 이미 그 때도 있었습니다. 2012년 총선거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카리스마와 판단력이 빛난 마지막 선거였지만, 2016년에 박근혜는 그저 히키히메가 되어 있었지요. 박근혜는 한나라당계에 여러 번의 승리를 가져다줬지만, 카리스마적인 에이스가 군림하던 팀이 에이스의 노쇠화/은퇴/이적과 함께 망가지듯 당시의 새누리당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7) 최순실 게이트 이전 박근혜가 독재자의 자질을 보여준 건은 4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 정윤회 게이트 2. 통진당 해체 3. 유승민 축출 4. 2016 총선개입입니다. 전반적으로 제 무덤을 파는 행보였는데, 이 중 결정적이고도 절대 해서는 안 됐을 악행은 역시나 총선개입입니다. 대통령이 하수인을 시켜 여당 대표의 고유권한을 침해하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임은 물론 위헌적이고 위법성이 다분한 명백한 독재행위를 자행한 끝에 총선을 망쳤고, 그 결과로 당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4연패의 늪에 빠뜨린 것은 물론 5연패를 눈앞에 두게 하고, 문재인 주석님 정권을 국민들이 경험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나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자살행위를 ‘박근혜’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박근혜가 하던 행동과 현재 돌핀스가 하는 행동은 본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매우 유사합니다. 정당한 권한을 가진 당대표가 추진하는 선거방식에 딴지를 걸고 깔아뭉개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제대로 된 공천이나 경선이 될 수가 없고, 당의 규율이 망가지는데다 굉장히 보기 안 좋고, 갈등이 수습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원래 공천이건 경선이건 플레이어 중 누군가는 반드시 불만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갈등을 막는 방법은 당대표가 어지간히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따라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당대표만이 유일한 민주적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축구 경기에서 결국은 주심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어떻게든 게임이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담으로 박근혜가 받은 형량 중 2년은 2016년 총선거개입으로 인해 받은 것입니다. 경제공동체 같은 이상한 어거지와는 별개로, 박근혜의 선거개입 유죄판결에 대해서는 나 또한 당연한 판결이라 생각합니다.

 

 

 

 

 

8) 만일 2016년에 김무성이 추진했던 상향식 공천이 자리 잡혔다면, 그리고 2020년에라도 상향식 공천을 했다면 나는 2016년은 물론 2020년에라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공천은 일부러 지려고 이러나 싶은 수준의 막공천이었지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이기고 그녀가 히키히메가 된 후, 국민의힘계는 약한 정당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회창이나 박근혜 같은 총재급 인물이 다시 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선진적으로 룰을 만들고, 룰대로 해야 합니다. 0선 중진이던 이준석이 공정을 말하면서 대표된 게 괜히 된 게 아닙니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진 건, 박근혜와 친박이 어처구니가 없어서였습니다. 중도층은 김무성보다 박근혜를 훨씬 더 나쁘게 봤습니다. 태극기들은 지금 이준석을 타박하듯 김무성을 타박했었지만, 중도층은 시각이 달랐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과 2017년에 새누리당계는 연거푸 지면서 거의 모든 걸 잃었는데, 내년에 비슷한 연패를 반복하게 생겼습니다. 이대로면 이번에도 중도층은 윤석열 돌핀스를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게 될 겁니다.

 

 

 

 

 

9)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고관심층은 네거티브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중도적일수록, 정치 저관심층일수록 네거티브를 싫어하고 포지티브를 좋아합니다. 누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할 건지를 중심으로 정치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중도 저관심층이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저관심층의 정치 민감도는 대단히 둔해서, 어떤 말을 하면 바로 저관심층에게 전달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관심층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건 오래 걸리고 험난한 작업입니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포지티브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면에서 현재 앞서나가고 있는 후보는 당연히 리재명 두목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고, 그게 실제 이미지에 잘 부합하고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윤석열은 후쿠시마 돌고래 주당 120시간 민지가 키워드로 떠오릅니다.

 

 홍준표도 최대한 빨리 인상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야 합니다. 홍준표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싶은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지요. 추천하고 싶은 키워드가 있다면 ‘진정한 정권교체’입니다. 리재명으로, 또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 봐야 그건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라는 지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키워드는 캐치프레이즈가 되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충분히 포지티브한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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