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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虎患)의 시대를 준비하며

정치 2021. 8. 16. 09:5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lJPXb2oLhkI

 

 

 

 

 

1) 나는 이준석을 노무현 이후 최초의 진짜 스타 정치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진짜 스타라는 표현을 쓰는 건, 그가 누군가의 반사체나 후광을 이용한 정치인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면서 체급을 키워 최연소 원내정당대표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치인이 나오는 건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이준석은 브랜드도 가지고 있고, 철학과 색깔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 시작하자마자 박근혜한테 쓴소리할 정도의 곧음도 가지고 있고.

 

 실제 천체 중 진짜 스타라 할 수 있는 건 항성이지요. 스스로 핵융합을 하고, 플라스마로 이루어져 강렬한 빛을 내는 그런 천체 말입니다. 항성에 비유할 수 있는 정치인은 정말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쉬운 길을 걸으면 그렇게 될 수 없고, 어려운 길을 가야만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 정치인이 일반적인 의미로 좋은 정치인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건 스타 정치인이지요.

 

 윤석열? 이준석이 이제 핵융합을 시작한 적색왜성이라면 윤석열은 혜성에 불과합니다. 때때로 혜성은 밤하늘을 크게 뒤덮으며 어떤 천체보다도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 본질은 미미하지요. 적색왜성은 수수해보일지언정 엄연히 항성이고요.

 

 

 

 

 

2) 이준석 지지자들은 이준석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준석을 지지합니다. 나 또한 그렇고요. 그렇지만 윤석열은 그저 지지율 1위하는 차기대선후보일 뿐입니다. 지금은 어차피 이준석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준석 옆에 붙어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격시험처럼 하기 싫은 거 시키려고 하고 있기도 하고요. 현실정치를 이해하려면 정치인들 각자의 이해관계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면 왜 명분도 근본도 정통성도 경력도 없고 안하무인인 윤석열이 많은 세를 이끌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국민의힘과 그 지지층 및 서드파티가 보이는 아사리판은 정말로 이 정당이 근본이 아예 없다는 걸 새삼 실감시키기는 합니다만.

 

 현 시점에서 보자면 이준석은 이기면 좋은 거고, 져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시야를 상실하고 있지만 대선 끝나고 세월 지나면 윤석열이 경선에서 져서건, 대선에서 져서건, 대통령이 된 후 말아먹어서건 복기를 하면서 얼마나 지금 이 시기에 윤석열이 어이없이 굴었고, 그 지지층과 서드파티가 당을 말아먹었는지 이해를 할 수는 있을 거거든요. 전당대회의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태들의 쿠테타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뻔한 일이지요.

 

 윤석열은 한철입니다. 지금은 그냥 권력을 가지고 있을 뿐인 거고, 그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정치인 따위 없고, 그가 정치인으로 특별한 가치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이미 주변에서 아부해가며 그를 인의 장막에 가둬놓은 것으로 보이고, 그는 심지어 도덕적 검증도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지요. 웃프게도 청문회에서 위증하고 김건희에 대한 자료제출 거부해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방지법까지 입법하고, 야권이 반발하는 가운데 문재인 주석께서 임명 강행했던 게 윤석열입니다. 겨우 2년 전 일이었고요.

 

 

 

 

 

3) 이준석 걱정은 안하려고 합니다. 지지해주면 알아서 잘 하겠지요. 알아서 잘 못 하면 지지해줄 가치도 없습니다. 알아서 잘 할 거라 믿고요. 그리고 윤석열은 견적이 망이고요. 홍준표나 리락연 동지가 리재명 두목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는데, 운이 좋으면 막아주겠지만 운이 나쁘면 운명적인 리재명 두목의 시대를 맞이해야겠지요. 영 아닌 운명을 마주하고, 대한민국이 운명하지 않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4) 문재인 주석님 정권은 적어도 권력을 유지한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인 정부라고 인정해야합니다.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폭탄을 돌리는 악당들이긴 합니다만. ‘나만 아니면 돼’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러나 청구서는 이미 하나하나 날아오고 있고, 그건 리재명 두목이 아무리 대단한 위인이라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만약 공언하는 것처럼 리재명 두목이 집권을 한 후 채권을 잔뜩 찍어서 돈을 풀면, 무디스나 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거고, 우리나라는 그 대가를 실감하게 될 겁니다. 사실 리재명 두목이 집권해서 정말 제대로 잘 한다 해도 우리나라가 앞으로 다가올 문재인 주석님 시기의 마이너스 유산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데, 폭탄을 더 계속 돌리려고 해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 정권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본질적 이유는 경제적 고통을 사업자와 청장년 구직자에게 떠넘기고, 화이트컬러나 노년층에게는 집중적인 혜택을 줬기 때문입니다. 포섭할 수 있는 30% 정도한테는 혜택을 주면서 갔고, 거기에 더해 정치쇼를 곧잘 하면서 때때로 높은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었지요.

 

 리재명 두목은 정치 저관심층에게는 유능하고 박력 있는 이미지입니다. 문재인 주석님의 단점은 무능해 보인다는건데, 리재명 두목은 자신을 유능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데 성공했고, 대선 당일까지 야권이 그런 이미지 구축을 깨부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을 각인시키는 데 있어 리재명은 윤석열같은 정치초보는 물론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의 야권 베테랑도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리재명 두목은 집권 이후에는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유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문재인 주석께서 우리나라 재정을 다 해 먹었기 때문에, 리재명 특유의 뒷일 생각하지 않는 분배 포퓰리즘을 추가로 강행하면 단시일 내 뒤탈이 나기 쉽단 말이지요. 그렇다고 국민을 현혹하면서 강압적인 방식을 쓰기에는, 문주석님 5년의 피로도가 매우 높습니다.

 

 

 

 

 

5) 나는 리재명 두목을 노무현이나 이준석 같은 진짜 스타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반사체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준석은 적색왜성, 리재명은 갈색왜성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본문에서 천문학 이야기 할 거 아니니까 넘어가지요.

 

 그냥 개인의 재능과 체급만으로 보면 리재명은 꽤 급이 높은 정치인입니다. 후광도 조직도 부족해서 그렇지, 그 엄청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건 그가 박근혜나 문재인 주석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겁니다. 그저 그 자질을 발현하는 방식이 대한민국을 말아먹기 딱 좋은 방식이라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 그냥 체급이나 정치적 행보 스타일만 보면 그는 이명박에 가깝습니다. 약점도 이명박하고 비슷하고요. 어째 성씨도 같고. 심지어 본관도 같고. 둘 다 전주 이씨가 아닌 경주 이씨입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은 높지만 리재명 두목은 야권에게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선거에서 그는 강할 겁니다. 그러나 집권에도 강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재인 주석의 경제적 실정, 4차 산업혁명, COVID-19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리재명 두목의 달콤한 말에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만, 리재명 두목이 권력을 쥘 경우 해줄 수 있는 건 제한적입니다. 어쩌면 그는 조직적인 슈킹에 더 관심이 있을 거고, 악행의 대가에는 관심이 덜하며, 상황을 거시적으로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는 무능할 겁니다. 수령님의 신성함은 그가 대통령이 되건, 리락연 동지가 대통령이 되건 온전히 계승되기 어려울 겁니다. 물론 K-180의 영광이 함께하니 권력기반 자체의 안정성은 있을 것입니다만.

 

 

 

 

 

 

6) 리재명 두목이 집권할 때의 우려스러운 면으로 외교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친북단체가 붙어있다는 의혹이 있고, 사상도 의심스러운 면이 있지요. 그런데 김일성이 사실 사상에는 관심이 없었듯, 나에게는 그도 그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리재명은 보기보다는 파악하기 쉽지 않긴 한데요.

 

 다행인 점이라면 바이든의 당선 이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동맹국인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온화하며, 우리나라가 중국에 붙을 만한 요인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꽤 온건 모드고, 우리나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서는 미국에 일정 이상 어깃장 놓지는 않고 있고요. 이 와중에 범민주당 인사들의 환상과 착각이 지난 5년간 깨져나간 것도 그나마 다행인 점이고요.

 

 지금은 적어도 바이든 당선 이전에 비해서는 민주당 정권연장시의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고, 경기도의 호랑이 리재명 두목의 당선이 호환과 같을지언정 호환+마마보다는 덜할 걸로 기대해도 과도한 행복회로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모든 선거는 간절하게 느껴지기 쉽고, 그래서 선거철에는 시야가 좁아지기 쉽고 여유를 잃기 쉽습니다. 정치에 열광할수록 이성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저 권력다툼에서 당장 이기기 위해 희생해야 할 가치 따위 없습니다. 정치는 가치를 달성하고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필요악일 뿐입니다. 또한 정치를 통한 가치달성은 결코 쉽지 않고, 유권자가 정치권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고, 정치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한적입니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정치인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정치인이 보고 있는 게 가치와 미래와 유권자라면, 그런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입니다. 나쁜 정치인은 그 반대입니다. 나쁜 정치인은 가치보다, 미래보다, 유권자보다 정치인을 우선적으로 봅니다. 그런 정치인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사업자나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을 하는 노동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을 하듯, 대다수의 업자들이 사실은 돈밖에 모르듯 사실 대다수의 정치인도 그러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스스로 빛나는 항성 같은 정치인은 거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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