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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대에 대한 전망

경제 2021. 5. 30. 21: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HKi6dyTSDJ8

 

 

1. 내 눈에 근래 주택에서 관측되는 현상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동산 시세는 오르는데 거래는 별로 없습니다.

2) 서울 주택의 상승률은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매우 낮아졌습니다.

3) 인천 연수, 안산 상록, 고양 덕양등 지역이 갭메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천을 기준으로 전역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4) 대구와 부산에서 미분양이 발생했습니다.

5) 세종에서 전세가격 하락이 관측되었습니다.

6) 상가에서 주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 몇 번 이야기하였지만 부동산 영끌족은 주택담보대출으로만 주택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동원수단을 동원한 게 영끌족이고, 대체로 다주택자가 아닙니다. LTV, DTI, DSR 같은 안전장치들은 일부 비율이나마 불량한 채무를 가진 저자본 주택 보유자들을 양산하였습니다. 2,3 금융권을 이용해 영끌을 한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가 되었었는데, 현재 우리나라도 크게 다른 상황이 아닙니다. 1금융권 주담대만 보면 별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보일 수 있으나, 주담대 규제 이후 영끌한 사람들이 대출을 어디서 받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여담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 참으로 무서운 부분은 매도 자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관련 문제가 타국보다 심각한 것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물을 싸게 내 놔서 파는 것조차 다소나마 제한됩니다. 누군가 급매물을 내놔 시세를 떨어뜨리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파트 실거래가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거래를 숨길 수도 없습니다.

 

 현 정권이 부동산 시장의 룰을 심각하게 망가뜨려놔서, 기존 법칙이 어느 정도나 맞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론으로 보자면 하락세로 돌아서는 전조가 많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변수라면 서울 부동산 공급이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전월세 3법입니다. 그러나 이는 대세의 반전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 무한히 오르는 추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손해를 본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코인은 도박이라 생각하며, 도박으로 돈을 버는 게 불가능하지 않은 건 알고 있으나 다수는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밸류계산이 불가능한 종목은 주식이라도 도박이라 생각하고요. 도박을 하건 투자를 하건 자유지만 각자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피로에 약하고, 도파민에도 약합니다.

 

 

 

4. 나는 작년부터 삼성전자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동학개미들 때문에 엄청나게 오르더니 올해 초 지나고 나서 계속 조금씩 흘러내리는 중입니다. 액티브 주식거래량 자체도 뜨겁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줄었고요. 장의 전반적인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는 사람들도 COVID-19 이후를 준비하면서, 이 오랜 역병에 지긋지긋해하는 것 같습니다. 놀러다니기 좋은 하절기가 된 것과도 상관이 있겠지요.

 

 

 

5.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본격적인 언급이 올 3분기에 나올 거라 예상합니다. 실제 실행은 빠르면 올 4분기, 아니면 내년 1분기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또한 올 3분기~내년 1분기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께서는 임기 말년을 그나마 편하게 보낼 수 있겠으나, 다음 정권은 어마어마한 짐을 떠안게 될 겁니다.

 

 기준금리인상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빠를 걸로 생각합니다. 미국은 테이퍼링을 한 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테이퍼링을 할 이유도 없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높을 걸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올 때 경제가 좋아지는 특성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을 전후한 금리인상기에 우리나라 경기는 급속하게 냉각되어 수축되었었습니다. 임대사업자 물량이 잠기면서 서울 주택만 오르고, 나머지는 다 내려가는 현상이 관측되었었지요. 다만 당시 사람들은 대북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남북경제협력 계획이 새빨간 장밋빛이었었기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6. 퇴직하면 할 게 없어진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피자집 많이 차렸지요. 카페 차리면 그래도 잘 됐고. 그런데 지금은 피자헛, 미스터피자도 반쯤 또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노무현 시대만 해도 피자헛, 미스터피자,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잘 나갔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어느 새 세븐스프링스, 베니건스, 씨즐러가 사라졌습니다. 준 벅을 개발했던 TGI 프라이데이도 이제 전국에 15지점만이 남아있습니다.

 

 치킨집은 너무 많아져서 폐업률이 꽤 됩니다. 피자집은 저렴한 피자집들조차 어처구니없게도 냉동피자에 어느 정도 밀려버렸습니다.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겸용 전자레인지의 보급이 많은 걸 바꿨습니다. 시대의 흐름으로 밀려난 업종도 많습니다. 그리고 COVID-19는 언택트를 대세로 만들어버렸지요. 상가 투자가 쇠퇴한 시대입니다.

 

 위대(僞大)했던 문재인 주석님 정권은 노년층에게 경제적 효용이 낮은 단기계약직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였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미래를 만들지 못했고, 반대로 미래를 소모하였습니다.

 

 

 

7.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권 당시 1인당 GDP 1만 달러를 달성하였고, 이후 외환위기를 맞아 소득이 감소하였다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주석님 정권 초중반에 3만 달러를 달성하지요. 김대중 정권 초기부터 보면, 20년만에 GDP가 3배 오른 것입니다.

 

 사람들이 박정희-김영삼 시절의 고도성장은 많이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김대중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고도성장은 의식을 잘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1세기 들어 1인당 GDP가 3배나 올랐습니다. 그래서 평균 생활수준도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 와중에 글로벌 금융위기도 약하게 지나갔고요. 사실 외환위기도 빨리 극복을 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적 실패를 잘 모릅니다. 진짜 위기를 겪는다는 게 어떤 건지, 국가가 쇠퇴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별 불행한 사건 없으면 생활은 나아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2040년에 우리나라 1인당 GDP가 9만 달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도 유럽과 일본처럼 늙고 쇠퇴해갈 것입니다. 쌓아온 게 다르니까 그 양상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나쁠 거고요.

 

 추락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연착륙할 준비는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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