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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사람들의 대한민국, 언제까지 갈까요?

사회 2019. 7. 9. 15:55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LO12nqeFmi8

 


 

 우리나라는 선진화가 된 후에도 일본과 함께 비만자 비율이 매우 낮은 나라입니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이야 많지만, 서구 기준에서 비만이라 할 만한 BMI 30을 넘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는데요. 우리나라에 비만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결국 주거문화가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대도시에서 발아한 나는 어릴 땐 시골 사람들은 살이 잘 찌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보통 살이 많이 안 찌긴 하는데요.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 지역이라고 다 농사를 짓는 건 아닙니다. 의외로 고도비만은 시골에서 많이 생깁니다.


 

 미국엔 비만자가 많지요. 그건 미국의 음식문화와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미국의 주거환경도 큰 이유입니다. 미국 사람들 중엔 비교적 한적한 단독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런 주거환경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대조적으로 한국 대도시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살면 보통 어느 정도 이상은 걸어야 합니다. 부천이나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더 걸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차를 몰고 다니기 힘드니까 대중교통을 많이 타게 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도 걸을 때가 많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나 다가구 같은데 사는 사람은 1층에 거주하지 않는 한 계단도 오르내려야 합니다. 이런 생활조건에서는 살이 찌더라도 그럭저럭 걸어 다닐 만한 정도 이상은 안 찝니다. 조금씩 걷는 게 칼로리 소모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살이 찌면 좀 빼거나 최소한 체중 유지는 하는 방향으로의 노력을 하게 된단 말이지요. 생활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시골은... 진짜 깡촌에서 며칠이라도 지내보신 분들은 알 텐데요. 어디 걸어 다니기 참 안 좋습니다. 걸어 다니기엔 도시가 좋고요. 시골은 진짜 아닙니다. 인도도 잘 없고, 위험하고, 걸어 봐야 볼 것도 없고, 가로수도 높은 건물도 잘 없어서 진짜 그늘도 없는 곳이 시골입니다. 날 저물면 깜깜한 건 덤입니다. 우리나라 대도시는 밤 산책하기도 좋은 편인데, 세상에 그런 곳 얼마 없습니다.

 


 그렇게 걸을 일이 없으니까, 시골에서 이동할 땐 자차가 기본입니다. 서울 살면 잘 못 느낄 테지만 지방 대도시도 자차 없으면 매우 불편한 지역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자차만 타고 다니고, 보이는 건물은 다 1층인 환경에서, 딱히 몸 움직일 일까지 없게 살면 살이 정말 잘 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재 생활양식이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나의 생각엔 이미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좀 복합적으로 있는데요.


 

 일단 페미니즘이 여성 비만 비율을 높일 확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성 비만율이 매우 낮은 나라인데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외모 압박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외모 압박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속칭 탈코르셋이라 하는... 아가씨를 아저씨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까지 퍼지고 있다 보니 비만을 줄이는 데는 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탈코르셋을 어중간하게 시도했다가 시선을 많이 받게 되면 바깥 행동을 더 줄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안 좋기도 합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사람을 살찌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빠지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줄어들고 코티솔의 분비가 늘어날 수 있는데, 그러면 살이 찌기 쉽게 됩니다. 반대로 아예 마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쪽이건 좋진 않아요.


 

 또한 페미니즘 유행은 비혼인구를 늘리고 있고, 1인가구의 증가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1인가구로 살면 살이 찌거나 반대로 마르기가 쉽습니다. 1인가구가 균형 있는 식사를 지속적으로 챙기기는 다인 가구보다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고칼로리 식사로 살이 찌거나, 잘 안 먹어서 마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음식시장의 성장과 신선식품 온라인몰의 확장도 사람들이 살이 찔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해당 시장의 발달 트랜드는 1인 가구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면 무언가 먹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로울 때 사람은 거짓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정에 전업주부가 있느냐, 식구가 어느 정도 숫자냐. 전업주부의 음식솜씨나 성향이 어떠한가. 이런 건 한 가정의 식생활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전에는 어쨌든 가정에 주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주부가 일을 하더라도 주부의 역할을 최소한은 했지요. 누군가의 어머니로, 또는 아내로 살아온 그 여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 것이 있습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연관이 있겠지만 나는 최근에 도시에서 장독대, 그러니까 큰 항아리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질 좋은 항아리를 파는 곳도 잘 보이지 않고요. 전반적으로 항아리의 소비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메주를 보는 것도 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십 년 전만 해도 할머니들이 집에서 장을 담가 먹고 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춘추가 이젠 너무 많아졌습니다. 몇 년 전엔 버려진 장독대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별로 그런 것도 보이지 않고요. 주택의 건축양식도 달라져서 장독대를 쓸 만한 집이 줄어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정도로 비만인구가 의미 있게 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데다, 앞으로 일어날 큰 변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차량공유시장의 발달이 그것입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이 되며, 도로를 무제한으로 돌아다니는 공유형 차량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주차장에 세워둘 필요가 없습니다. 택시처럼 돌리면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소유주에게 돈을 벌어줄 겁니다. 자율주행차를 타는 데 들어가는 요금은 현재의 택시보다 훨씬 쌀 겁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정부가 택시기사들 편을 들어주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언제까지 세계 표준에 뒤쳐지는 상황을 방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이제 도시에서도 걸을 필요가 지금보다 많이 줄어듭니다. 계단으로만 올라 다녀야 하는 빌라나 다가구들도 이제 오래 되서 10년쯤 지나면 많이 헐려야 하는데요. (참고. 철근콘크리트조는 구조적인 리모델링이 불가능합니다.) 신축 건물엔 거의 엘리베이터를 놓으니까, 서민들은 점점 더 안 걷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서구 선진국처럼 비만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요.


 

 나는 10년쯤 지나면 살이 찐 중년 여성들을 지금보다는 꽤 쉽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건강보험 재정을 소모시킬 것입니다. 완전 고도비만이 아닌 이상 살이 찐다고 금방 죽지는 않는데요. 대신 이런저런 만성질환이 많아집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살이 찌긴 했습니다. 80~90년대 티비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땐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지금보다 말랐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몇 가지를 생각해야합니다. 하나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각자 살이 찌는 걸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달라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달라질 삶의 방식은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훗날 언젠가 의약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다면 비만이 정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직은 각자 살찌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 각자를 살찌기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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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ddiver 2019.07.09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시골에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농사나 집안일 등으로 육체노동량이 많아 더 비만과 거리가 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ㅎㅎ 역시 해양장미님 블로그는 몰랐던 지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요즘 유튜브나 각종 사이트 등에서 체계적인 운동법이나 식단조절법을 잘 설명해주던데 이런 정보들에 대한 접근성 증가가 요즘 사람들의 체중조절이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꽤 있어서 비만율 관련해서 비관적이지는 않지 않을까요?

    • 해양장미 2019.07.09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살이 찌고 안찌고는 타고난 성격이나 유전적 특성 및 체질, 그리고 살아가는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너무 큽니다.

      비유하자면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살면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어지간해선 아프리카나 북한 사람보다는 훨씬 잘 살잖아요. 살 찌는 것도 좀 비슷합니다. 각자의 의지나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좀 제한적이에요.

      살을 빼려고 마음먹고 뺄 경우엔 제대로 된 정보가 있으면 그래도 낫긴 한데요. 그걸로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프링글스 2019.07.09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운동이나 식단조절은 아무리 정보접근성이 좋아도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작심삼일되는 경우가 많죠. 이것도 아마 출산율 못지 않게 어려운 문제 아닐까 싶네요.

    • 해양장미 2019.07.09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적으로 보면 본인 의지로 체중을 줄이고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평범한 범주의 의지로는 불가능한 거고, 대다수는 못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2019.07.09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9.07.09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쪘으면 덜드셔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삶이 편리해질수록 살찌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평균적으로는 다들 점점 찐다고 생각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3. 2019.07.09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프링글스 2019.07.09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운동이 중요한거 같아요. 일본 가서 느낀건 과거에는 소식하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면류,고기류,과자 가릴거 없이 1인분 양이 한국보다 더 꽤나 많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겁니다. 그만큼 자전거 타기 좋게 만들어진 길도 많구요. 그래서 저런 수치가 나오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유시민과 썰전을 벌였던 박형준 교수도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는거 같은데 자전거 아니라도 테니스코트나 농구코트,수영장 등 기본적으로 국민생활스포츠 인프라가 상당히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엘리트체육 위주(올림픽메달용)으로 돌아가는지 몰라도 많은 일반시민들이 이런 면에서 아쉬워한다고 박형준 교수가 말한 기억이 납니다.(그러면서 자기가 국회의원들 중 테니스 제일 잘친다고 자랑..)

    • 해양장미 2019.07.09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날엔 꽤 많이 먹었는데요. 시대가 지나면서 1끼당 식사량이 평균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http://news.zum.com/articles/4964433

      이 기사를 참조해보셔도 좋겠습니다.

      한국인은 생활체육을 거의 안 하는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청년일수록 심하고, 여성은 좀 많이 심한 편이고요. 좋은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icipher 2019.07.1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선진국 비만 문제의 설명은 food desert 이론으로 상당히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살이 찌고 안 찌고에 있어서 운동은 거들 뿐, 먹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게 대부분 헬스 트레이너의 의견임을 전제로 합니다. 특히 일반인이 운동을 통해 추가로 소비하는 열량은 생각보다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살은 잉여 열량이 축적된 결과물이고요.

    우선 food desert 이론에 따르면 도시든 시골이든 빈곤한 지역은 신선 제품 수요가 적어서 들여다 놓으면 거진 다 버리게 되기 때문에 안 썩는 공산품 위주로 공급됩니다. 그리고 공산품이 더 살 찌는 음식들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기에 제 경험을 추가하자면, 저는 퇴근길에 제래시장을 지나면서 신산 식품을 자주 사는 편인데, 매우 저렴하지만 품질은 좀 달리는 중하품 물량은 지방보다 서울에 있을 때 훨씬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하품은 제한시간 내에 안 팔릴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 제한된 시간 내에 물량을 다 소화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수도권으로 몰린 결과라 생각합니다. 즉, 같은 소득이라도 인구 밀도와 신선 제품의 소비력이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평균 소득은 수도권이 비 수도권보다 높으니 결국 수도권이 신선 제품 소비량에 있어 이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골 지역만 한정해서 더 생각해보면, 농사를 짓는다 한들 상품 작물에 집중할 뿐 본인의 먹거리를 자급자족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제 시골까지 입맛의 서구화가 뻗쳐서 맨날 나물 무침이나 해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또 대형 마트가 대세가 되면서 시골 소상공인은 거의 죽었는데, 따라서 대부분의 시골 사람들은 장보러 가는데 훨씬 더 먼 거리를 나가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커집니다. 당연히 빨리 썩는 신선 제품의 구매량은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으니 공산품 위주로 소비하기 쉬워집니다.

    원래는 food desert 이론이 미국에 가장 잘 맞는 이론이지만, 한국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이론이라고 봅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한국은 높은 인구밀도 덕분에 물류비가 훨씬 저렴하고 신선 제품 수요도가 높은 편이라 전반적인 비만도는 미국보다 많이 낮은 것이고요.

    • 해양장미 2019.07.10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 흥미롭게 읽었고 여러 모로 생각을 해봤는데요.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는 food desert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골은 외국 시골처럼 그렇게까지 상품작물에 집중하지 않고요. 각자 먹을 정도의 작물 재배는 큰 농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경작을 한다면 그 정도는 다들 합니다. 그리고 시골지역에서 제철채소는 남아돌 정도로 많아질 때가 의외로 흔해서, 이웃하고만 잘 지내면 돈을 쓰지 않아도 구해지는 경우도 생길 정도입니다.

      본문에도 적었듯 일반인이 운동을 통해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는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본문에 도표를 올려놨듯 지역별 걷기 실천율과 비만율은 거의 완전히 반비례 관계입니다. 걷기의 칼로리 소모 효과와는 무관하게 비만을 줄여준단 말이지요. 저는 이게 걷는 것이 본인의 체중을 인식시키는 효과가 강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 매일같이 체중을 재는 사람은 비만이 되기 어렵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는 게 보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자주 걷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평소보다 걷기 힘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체중을 관리하게 된단 이야기입니다.

      푸드 데저트 이론은 한국 도시 내에서의 비만율 차이를 설명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채소 접근성은 신도시보다 구도시쪽이 더 좋은데요. 보면 구도시 사람들이 살이 더 쪄있습니다. 즉 한국에선 푸드 데저트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그보다는 소득이 주요 변수일 수 있단 말이지요. 공산품보다 신선식품을 많이 섭취하려면 돈이 더 들기도 하고, 본인 건강에 신경쓰는 비율이 부유층이 더 높고. 이런 게 더 주된 변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보다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은 것도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 icipher 2019.07.10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무래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확증편향 경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해양장미님께 의견을 제시하면 좋은 피드백이 있어서 의견을 올려 봤습니다.

      food desert 이론의 적용은 부적절하다는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동량과 비만률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보셨을 수도 있으실텐데, 본문 내용과 관련된 기사가 있었던 게 갑자기 떠올라서 링크를 올립니다. 강남구의 압도적으로 낮은 비만 확률이 인상깊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이 살수록 비만 확률 낮아진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15112

    • 해양장미 2019.07.10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위에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보다 소득이 낮은 경우가 낮은 것'이라고 오타가 나있는 걸 제 때 발견 못했다가 이제 고쳤습니다.)

      지하철이 비만율을 낮추는 큰 요인이 되는군요. 아무래도 지하철은 보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책적으로 지하철을 더 많이 깔아야 하는 한 이유가 되지 않나 싶네요.

  6. 연못 2019.07.10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인이 섭취하는 것들이 이미 충분히 정제된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하루 두끼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공복감이 올때나 피로해졌을때 혹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열량을 추가 섭취하는 것을 참기 힘들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편의점 등을 주로 사용하다 재료를 구매해서 좋은걸 만들어 먹는걸 해봤는데 돈도 시간도 더 필요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9.07.10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선식품을 먹으려면 말씀대로 돈도 시간도 더 들어갑니다. 무엇보다도 식사를 하는 데 있어 공을 더 들이고 신경을 더 써야하지요. 누군가와 같이 먹기 위해 요리를 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본인 혼자 먹기 위해서는 잘 안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7. BigTrain 2019.07.10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서 대학 다닐 때는 차 없다고 불편한 게 하나도 없었는데, 포천은 물론이고 오산시 살면서 화성으로 출퇴근해도 차 없으면 생활이 안됩니다.

  8. 유월비상 2019.07.10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 그해서 렏펨들의 '한국 남자'가 뚱뚱하다는 한탄이 웃음만 나올 뿐이지요. 그러면서 남성 비만율이 한국과 비교가 안 되는 '갓양남'을 선망하고 자빠졌으니...

    1. 제가 그 살집 있지만 BMI 30 이하인 흔한 한국 남성입니다. 평소엔 별 생각 없이 살았는데, 밥 먹고 잰 탓도 있지만 혈압이 140/85가 나오길래 큰일나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일단은 쓸데없는 간식 안 먹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살이 빨리 빠지진 않는데 빠지긴 하더라고요.

    1-1. 말씀대로라면 제가 지방에서 차 끌고 다녔다면 BMI 30 넘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서울 살다보니 차 몰 필요를 못 느끼고, 생활패턴 상 가끔 외출할 때도 무시못할 만큼 걷거든요.

    3. 탈코르셋 운동이 좀 그렇긴 한데, 한국 여성이 사회적 압박을 타국에 비해 많이 받긴 합니다. 남자라고 안 받진 않지만요. 보통 비만율 지표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비만율이 높은데, 한국 일본은 예외적으로 여성이 낮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 압력을 무시할 수 없죠. 제가 길거리에서 고도비만 여성을 본 게 손에 꼽힐 정도니.
    물론 이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한국 여성이 남성과 달리 세계 최상위권 평균수명을 자랑하는 덴 건강한 체격의 공이 크거든요.

    4. 혼밥/혼술을 터부시하고 같이 식사하면서 하는 꼰대질이야 문제지만, 그게 그나마 '건강한 식사 규율'을 만드는데 일조했었죠. 혼자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과도하게 먹고 마시기 쉽거든요. 실제로 1인가구 식습관이 과음과 과식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 해양장미 2019.07.10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 자신들 살부터 잘 관리하라지요.

      1. 그렇군요.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오시면 약을 드셔야 합니다. 혈압약 드시기 전에 실비 같은 보험 드시는 것도 필수입니다.

      1-1. 네. 도시에 살면서 살이 좀 찐 분들은, 시골 살았으면 더 쪄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3. 젊은 한국 여성들의 현저하게 낮은 운동량을 감안해보면, 탈코르셋 같은 게 많이 퍼지면 살찐 여성들이 그만큼 많이 늘어날 겁니다. 그러니까 많이 퍼지면 안되는데, 워낙 시대가 이상해져서 앞으로 어찌 될 지 모르겠습니다.

      4. 네. 혼밥이 건강에 좋진 않습니다. 혼술은 더 그렇고요.

  9. 하하하 2019.07.11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기와 비만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경험한 바, 차량을 구매한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7kg의 체중 증가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걸을 일이 없어지니 체력 또한 점점 떨어져서 가벼운 일상생활(집안일 같은)도 힘들어지더군요. 현재는 운동과 식단 조절로 7kg의 증가분은 걷어낸 상태입니다만 운동을 하지 않은 한 예전의 식사량을 유지하면 살이 찌게 되더군요.

    • 해양장미 2019.07.11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게 체중 70kg인 사람이 20분을 걸으면 약 100kcal를 소모하는데요.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매일 100kcal 차이면 1년이면 36,500kcal입니다. 이걸 그대로 살(지방)로 환산하면 4.75kg정도 됩니다. 매일 20분씩 걷던 사람이 안 걷고 똑같이 먹으면 1년에 무려 5킬로씩 찐다는 거지요. 조금씩 걷는 게 칼로리 소모로는 약간 차이지만 동일 식사량일 경우엔 몇 년 쌓이면 엄청난 차이가 됩니다.

  10. 2019.07.11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9.07.11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회사에서 사택까지 걸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게 운동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매일 걷는 게 몇 년 쌓이면 결과차이가 큽니다.

      사람은 조상 대대로 가족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데 유전자가 맞춰져 있고요. 그런 만큼 특이한 성격 아닌 이상 가족이 있는 게 좋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건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