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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8 오늘 하이닉스 주가에 있었던 일, 근래 하이닉스에 있었던 일 18

 추천 브금

 

https://youtu.be/Oh5_m235Q0g

 


 

 MSCI 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지수인데요. 우리나라 주요 상장기업들도 이 지수에 포함이 되어 있고요. MSCI에서 올해 몇 차례에 걸쳐 중국 주식의 비중을 높이고, 우리나라 주식의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첨언을 하자면 글로벌 펀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돈을 뺄 거고요. 국민연금도 코스피 투자비율을 낮출 거고, 앞으로 연금총액의 규모도 물가상승 대비 작아질 겁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박근혜 취임 이후 완전한 실패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근 몇 년간 주요국 중 실업률이 상승 중인 국가는 넷밖에 없는데요. 터키,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우리나라. 이렇게 넷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우리나라 기업들 분석을 했는데요. 이젠 안 합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나 메이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로 보고 그냥 패시브 펀드로 접근하고 전반적으로는 별 거 없다고 생각한다는 거지요. 인구구조가 너무 나빠진데다가, 정부가 사회주의적으로 나오는 나라가 된 상황에서, 이머징치고는 딱히 주가가 엄청 빠진 것도 아니고 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다보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별로 진지하게 접근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하튼 오늘은 MSCI지수 리밸런싱일이었고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또는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면서 이걸 몰랐다면 투자자로는 게을렀던 것입니다. 나는 미리 준비를 하고 오늘 하이닉스 주식을 동시호가에 매수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오후 2시부터 주가가 오르는 거 보고 기관들이 코스피 지수방어를 위해 합심해서 스크럼을 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늘 지수가 일정 이상 밑으로 밀리게 되면 큰일 나거든요. 나는 큰일나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해 뒀고요. 큰일 나면 지수 1900 또는 그 밑까지 밀리고 달러/원 환율 1300가고 그런 식으로 되는 겁니다. 기관들이 합심해서 방어한다는 건 정부 차원에서 나섰다는 거고요.


 

 그럼 왜 하이닉스가 많이 빠졌느냐. 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사이즈가 다르고, 삼성전자는 근래 호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하이닉스만 동시호가에 잡을 생각이었고, 예상대로 동시호가에 절벽을 맞이했습니다. 적잖은 주주들이 패닉에 빠진 것 같은데, 2시부터 오르는 거 보고 코스피 반등인가 싶어서 매수한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주가라는 건 대체로 개미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여하튼 오늘 코스피가 셀트리온의 폭발적인 반등, 아마도 데드캣바운드로 어찌 조금이라도 올랐으니까 우리나라 경제는 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트럼프가 별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다음 이슈는 기준금리 발표. 그 다음은 4월 경상수지 발표가 아닐까 싶네요. 4월 경상수지는 아마도 적자가 예상되는데, 진짜 적자가 나오면 코스피가 밀릴 좋은 이유가 됩니다.


 

 하이닉스 이야기를 따로 좀 해보자면, 근래 하이닉스는 차입을 꽤 했습니다. 59일자로 1조원에 육박하는 사채를 발행했어요. 2017, 2018 두 해에 걸쳐 그렇게 돈을 긁어모은 하이닉스고 연초에 직원들이 싸워서 보너스도 엄청나게 줬는데, 역시나 메모리반도체 올인인 기업이다 보니 시황 나빠지면 차입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기업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쉽게 줄 수 없는데, 직원들은 몇 달 후 차입금 생길 회사와 싸워서 돈을 뜯어냈으니 참... 하이닉스 기업 문화에 대해서 나는 좋게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하이닉스만 문제가 아니겠지요. 우리나라 노동자 전반에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현재 하이닉스가 가진 매출채권이 5.5조에 육박하고, 재고자산도 5조 이상이라 1조 정도의 현금차입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유동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사실입니다. 1분기말 현재 하이닉스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조밖에 안 됩니다.


 

 지금 하이닉스가 유동성 문제로 주가가 박살나면 우리나라 경제가 그냥 박살납니다. 그러니까 박살나게 두진 않을 겁니다. 그러니 나는 별로 내가 오늘 산 하이닉스의 주가를 걱정하진 않고요. 그보다 나와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요. 하이닉스 경영진은 뻔히 현금부족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 뜯기고 사채 발행해야 했던 우리나라 정치상황과 기업-노동계의 현 상황입니다. 올해 1월 있었던 성과급 1700% 기사를 링크하지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087734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른 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나라에 투자하고 싶습니까? 지금 이게 우리나라의, 문재인 시대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