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9일 보궐선거 평

정치 2015. 4. 30. 22:01 Posted by 해양장미

 이번 선거는 몇 년 전 손학규가 승리하고 국민참여당이 몰락했던 그 선거 이후 저에겐 정말로 기쁜 선거입니다.

 

 야권은 사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몰락했어야 합니다. 그들의 실력대로라면 말이지요. 그러나 세월호 사태가 많은 것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지저분하고 추한 온갖 단계를 넘어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사실 여권 입장에선 이번 선거가 새누리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선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 건 새민련의 무능과 부정부패와 비리, 그리고 어리석고 후안무치하며 사악하기까지 한 깨시민 파시스트들 덕입니다.

 

 각각 보지요.

 


1) 인천 강화서구을

 

 변수가 가장 적었던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해당 지역구는 강화군과 서구 검단 일대에 해당합니다. 행정구역상 인천이지만 둘 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인천이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히 인천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그런 지역에 전 인천시장이 왔으니 게임은 거의 끝난 거죠. 이 선거에서 안상수가 인천 부채의 주역이라는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안상수가 얼마나 대단한 토건을 해냈는지 잘 압니다. 그리고 강화군은 토건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고, 실제로 토건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에요. 검단도 사실 좀 서포트가 필요한 지역이고요. 또 서구는 새민련에 감정이 안 좋은 편이에요. 송영길이건 박원순이건 서구에 못할 짓 많이 해서요. 사실 이 쪽에서 진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새민련 자업자득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건 지역마다 중요한 현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깨시스트들은 이걸 무시하고 매번 정권심판론만 주장하는데, 항상 말하지만 그런 건 반민주적인 태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좀 더 이야기하지요.

 

 


2) 성남 중원

 

 신상진이 본래 2선 하고 있던 지역이었고, 지난 총선 야권연대로 통진당 후보가 되었다가 신상진이 다시 찾아온 곳입니다. 통진당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 없고, 통진당과 연대했던 새민련에 대해서도 감정이 별로 좋지 않겠지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었던 지역이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겨야 했던 지역입니다.

 

 

3) 광주 서구 을

 

 

 쟁점지역입니다.

 

 새민련 입장에서 사태가 꼬이게 된 건 일단 천정배에 대한 작년의 연판장부터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작년 보궐에서 천정배를 쳐낸 건 당시의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가 아니고, 연판장 돌린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결국 권은희가 공천되는 사태가 생기죠.

 

 그런데 연판장 돌린 사람들이 추대한 당대표가 문재인입니다. 문지기라고 문재인 측근 의원들이 13명 있는데 (저 이름은 본인들이 지었습니다.), 이 중 9명이 연판장 돌린 사람입니다. 문지기 외에도 문재인과 가까운 의원들 중 연판장 돌린 사람이 많아요.

 

 즉 연판장 사건 때부터 천정배는 탈당 가능성이 높았고, 문재인은 연판장 사태 같은 걸 수습하고 어쩔 위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천정배는 광주에 출마했고, 광주는 그 동안 새민련에 흡혈당해왔던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도 분명히 한 셈이지요. 심판한 겁니다. 이건 지난 번 이정현의 당선에 연이어 생각해야 해요.

 

 한편으로 새누리당 정승 후보도 11% 이상 득표했는데, 이 또한 눈여겨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호남은 분명 변화하고 있습니다. 깨시스트들이야 현실을 외면하겠지만, 현실은 그들의 편이 아닙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망상에 빠져 있을 뿐이지요.

 

 

4) 서울 관악 을

 

 가장 큰 쟁점이 된 곳입니다.

 

 관악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나오는 건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지요.

 

 새누리당은 아무리 잘해도 관악에서 본인들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관악은 서울의 호남입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건 어디까지나 새민련의 부정부패와 비리, 분열 때문이었지요.

 

 새민련 입장에서 관악 을이 꼬인 건 지난 2012년 총선 야권연대 때부터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미 18대 의원이던 김희철이 (이번 선거 새민련 후보였던) 정태호를 상대로 경선에서 이긴 상황이었는데요. 야권연대를 하면서 그 이정희와 2차 경선을 뛰게 됩니다.

 

 그런데 관악은 옛날부터 친노 중의 친노 이해찬 텃밭이었고 (13~17), 이해찬은 이정희와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마침 친노 후보 정태호도 떨어진 상황에서 이해찬은 이정희를 밀어주기 시작하지요. 전 이게 해당행위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경선은 이정희가 승리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 부정의혹이 터져 나옵니다. 그 때 참 시끄러웠고, 이 때 통진당이 찢어져서 정의당이 탄생하게 되지요. 당시 이정희는 재경선을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는데, 결국 문재인이 찾아가서 사태를 정리해 버립니다. 이정희가 사퇴하고 이상규가 등장하게 되지요. 김희철은 이에 불복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는데, 2012년 당시 선거 결과는 1위 이상규 2위 오신환 3위 김희철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통진당 해산 판결로 이상규가 의원직을 잃으면서 문제가 다시 터지게 되었지요.

 

 이에 김희철과 정태호는 다시 한 번 경선에서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여론조작 부정경선 의혹이 또 제기됩니다. 그런데 문재인의 중앙당 지도부는 입을 싹 씻고, 선거 자료 공개를 안 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원래 친노세력이 그런 식으로 매번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거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어쨌든 김희철 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 뛸 일입니다. 문재인 같은 인물이 지난 대선 때 공정을 입에 담았던 건 참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요.

 

 참고 자료로 김희철 인터뷰를 링크합니다. (클릭)


 여기에 변수가 되는 정동영이 출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동영이 뛰쳐나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 건 결국 친노라는 입장입니다.

 

 일단 전 정동영에 대해 별 감정이 없습니다. ‘실물이 화면보다 인물이 낫다정도가 가장 크게 가진 감정쯤 되겠군요. 사실 저와 정동영 사이엔 이념적으로도 거리가 꽤 있고, 사고방식도 꽤 다릅니다. 다만 전 세상엔 그런 사람도 어쨌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정동영이 왜 뛰쳐나왔느냐... 를 생각해보자면 전 그가 이념적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언행에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고, 어쨌든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걸로 저는 판단합니다. 그게 저와 사고방식이 다르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친노세력과 함께 있기가 힘들어요.

 

 사고방식이 다른 건 소통을 통해 조율이 가능합니다. 사실 그런 건 살면서 항상 해야 하는 일이지요.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친노는 사고방식? 이념? 철학? 그런 거 없습니다. 그들은 매번 말을 바꾸고, 철저하게 권력만을 추구합니다. 뭐가 옳은지도 모르고 반지성적이지요.

 

 더구나 정동영의 탈당 조짐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친노세력은 그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동영이 탈당한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정도는 바보가 아닌 이상 예측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그들은 누구나 다 아는 바보지만요.

 

 물론 단일화 문제도 있습니다. 문재인은 정동영한테 머리를 조아리는 한이 있어도 어쨌든 그를 붙잡고 단일화 해달라고 눈물의 통사정이라도 했어야 합니다. 당대표로 진짜로 이기고 싶었다면요. 물론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죠. 결국 김희철, 이행자 등이 정동영을 지지하는 상황이 빚어졌고요.

 

 그리고 이보다 훨씬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정동영이 이번에 가져간 표 비중은 지난 번에 김희철이 가져간 것보다 훨씬 적어요. 새민련은 그냥 실력으로 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정동영 탓할 게 없어요.

 

 관악은 낙후된 곳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악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고시촌이 몰락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시촌이 몰락한 건 로스쿨 도입한 참여정부 탓이고요.

 

 관악 사는 친인 보고 제가 그럽니다. ‘그 동네는 계속 남 좋은 일만 해왔다라고요. 게다가 로스쿨 설립 시점부터 관악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는데, 그 곳에 뿌리박고 있는 새민련 정치인들은 지역을 위해 뭘 제대로 한 게 전혀 없습니다. 몰락을 방치해왔죠.

 

 사람 아니라 막대기를 가져다놔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철근 콘크리트 관악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역 전체가 흔들리는데 생활인들의 불만이 없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물론 깨시스트들이야 마인드가 딱 일진이라 한번 표 셔틀은 계속 닥치고 셔틀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영원히 지속될 리는 없지요.

 

 항상 말하지만 새민련이고 깨시민 파시스트들이고 지극히 반민주적입니다. 민주정체에 대해 이해도 성찰도 숙고도 없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민주주의는 어딜 봐도 데모크라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가디언쉽(수호자주의로 주로 번역됩니다.)에 가깝지요. 그들은 그들의 폐쇄적 가치관을 들이댈 때 해석되어지는 일련의 중우정스러운 현실들을 극히 혐오하며, 그 대안으로 가디언쉽을 지지하는 파시스트들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현대의 가디언쉽은 특별한민주정체로 거짓 포장되곤 하는데, 깨시즘 역시 그런 식이고요.

 

 민주당에 대한 오랜 관악의 충성은 아무 것도 낳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이번 선거 국면에서, 관악에 가 고시생들을 만난 문재인은 잘 몰라서 그렇지 로스쿨에서 그냥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장학제도가 많다라는 소시오패스같은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사를 링크하겠습니다. (클릭)

  

 물론 로스쿨이 실질적으로 특권층을 위한 것이고, 장학제도는 매년 부실해져가며 그냥 다니는 사람이 다수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제가 문재인이 괜히 천부적인 거짓말쟁이라 하는 게 아닙니다. 더구나 저건 고시생한테 기본적으로 할 말이 아니지요정치인이 국민의 아픔, 그것도 본인이 밀접하게 관계된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직접 가서 저런 애먼 거짓말이나 하고 있는 걸 뭐라 평해야 할까요. 게다가 저걸 선거국면에서 했으니 참. 문재인은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되는 사람이에요.

 

 대조적으로 새누리당 오신환은 철저히 현안을 해결하는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당선도 되기 전에 낡은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는 법안을 발의할 정도로요. 결국 그가 당선된 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민주정체의 기본을 가장 잘 할 사람을 해당 지역 시민이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 밖에

 

 성완종 사태에 대한 문재인측의 대응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가 정치인으로 수준 이하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법무부 탓하는 거짓말도 역시나 참 그다웠고요. 글쎄 성완종 2번이나 사면해주면서 남 탓하고,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 인사 사면은 그렇게 안 해주던 정부가 참 말이 많아요. 국민들을 바보로 봐도 정도가 있죠.

 

 또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제가 작년에 이야기한 적 있는 노건평 - 이상득 커넥션 문제까지 재발견되더군요. 당시 포스트를 링크하지요. (클릭) 


 종종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는 건데, 대연정 제안부터 고건 낙마시키기, 손학규 정동영 발목잡기 등의 노무현의 기행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안 망한다.’ 같은 유시민발 발언 역시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었고요.

 

 그리고 문재인은 역시나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예상대로요.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깨시스트들이야 반사적으로 새누리 콘크리트 운운하면서 국개론과 종말론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지만, 통진당 의원 물러난 3곳에서 새민련이 한 석도 못 건진 사태 앞에서 (심지어 한 곳은 천정배한테 내줬는데) 파블로스의 견공마냥 새누리 콘크리트를 외치는 건 정신이 안드로메다까지 나간 소리에 불과합니다. 사실 사적으로 친구 하나도 어제 새누리 콘크리트 운운하기에 이례적으로 뭐라 좀 해줬어요. 정신 좀 차리라고요.

 

 이제 새민련의 앞날은 어둡고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는 예견되었던 몰락이며, 순조로운 자연적 질서에 의한 것입니다. 다음 총선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아, 그리고 친노 수뇌부는 패배의 아이콘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어요. 기존에 15연패를 기록중이었는데, 이번 패배로 16연패가 되었습니다. 멋지죠.

문재인의 작은 그릇과 예정된 끝

정치 2015. 4. 29. 05:56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문재인의 행보를 보면, 그가 예정된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근래에 저지른 무수한 구체적 실책들은 일단 넘어가도 좋겠습니다. 그의 행보를 쭉 보다보니, 개인적으론 그가 탁월한 사기꾼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만 본문에서 하고픈 이야기는 그게 아닙니다.

 

 문재인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고 다니는 건 저 같은 사람이나 챙겨 보지, 보통 사람들은 알려 줘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런 건 사실 대중에게 단기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긴 시간 누적되면 대중적 영향이 있긴 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체로 대중은 사기꾼을 판별하고 그걸 투표에 정확하게 반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기꾼이 사기꾼이 될 수 있는 건 사람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거든요. 본래 사람은 거짓을 판별하는 직관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사기꾼이 되려면 천부적인 자질이 필요합니다.

 

 다만 저는 문재인이 근래 잠재적인 점수를 계속 잃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그가 영향력 있는 대중이 싫어하는 짓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는 당대표가 된 후 앞으로 나와서 대통령에 대한 온갖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건 대중에게 밉보이기 좋은 행위입니다.

 

 ‘아직까지는이게 문재인에게 가시적인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현 시점에서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99% 박근혜정부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민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그룹은 사실 정치에 그다지 관심 없고, 심지어 별 불만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온건 중도 부동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요.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없을수록 중요도는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막상 선거 국면이 되면 변수 그 자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대체로 문재인 근래 하는 행위 같은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요즘 문재인 보면 좀 품위도 없고, 까칠하고 투쟁적으로 보이거든요. 태생적으로 온건한 사람들은 그런 걸 안 좋아합니다. 특히 자신들의 대표자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지요.

 

 더구나 요즘 벌꿀여왕님 보면 좀 불쌍해 보이는 게 아니지요. 살이 쪽 빠져서 무슨 걸그룹 몸매가 되어있는데다 수심 가득한 표정 자주 보이고, 심지어 아프기까지 하십니다. 더구나 퀸께서는 품위 있고 고상한 이미지에 국가를 위해 몸 바쳐 바쁘게 헌신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명색이 벌꿀여왕이신데 막상 본인은 허니가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은 벌꿀여왕께 사정없는 공격을 감행합니다. 이러면 깨시스트들이야 잘한다고, 통쾌하다고 박수 쳐주죠. 그렇지만 그건 패망의 지름길을 달리는 겁니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본질적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있는 행위입니다. 문재인 정도 입장에서 그게 성공하려면, 어떤 계기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 숟가락 하나 얹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역풍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 대통령이 퀸 허니 같은 캐릭터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게 잘 이해가 안가시면 노무현 탄핵정국을 떠올려보면 됩니다. 그 때 노무현 인기는 바닥 그 자체였어요. 그렇지만 막상 탄핵소추가 발의되니 민심이 완전히 돌변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 이야기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금기시되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자이며, 평범하고 온건한 국민은 대통령이 크게 흔들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게 제 말의 요지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온건하고 품위가 있는 게 현실적으로 좋습니다.

 

 물론 문재인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당장 오늘 보궐선거부터가 문재인에게는 무덤으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겁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새민련이 전패한다면 정말 그건 문재인에게는 자업자득입니다.

 

 당내 트러블도 당연히 문제입니다. 애초에 당대표에 오르는 과정부터 비정상적이었는데, 그 후 수습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 정의 탈당이야 그렇다 쳐도 최고위원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일정 자체를 제멋대로 정하고 있다 전해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현재 새민련 지도부가 완전히 콩가루라는 거지요. 태생부터 그럴 만 하고요.

 

 더구나 문재인은 기자들과의 사이도 나쁩니다. 전화도 안 받고, 기자들 얼굴도 기억 못한다는 평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문재인은 친화력이 없고, 주변과 소통을 잘 못합니다. 여러 모로 정치인으로는 전혀 자질을 가지지 못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재보선 결과가 남았습니다. 이에 따라 문재인의 운명은 어느 정도 결정될 겁니다. 물론 친노 특성상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남탓 하면서 버티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깨시민 파시스트 달레반들은 그들의 에픽 히어로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겁니다. 파시즘은 본래 거짓된 서사적 영웅을 위시해 도취된 대중의 투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