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3 보궐선거 감상

정치 2019. 4. 4. 12:12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7HKVvcNOQb0

 

 


 

 보궐선거 결과를 보니 시들어 버릴 것 같은 기분입니다. 왜 저렇게 모두가 정신승리하기 좋게 결과가 나오는 거지요?


 

 창원 자한당 패배의 주책임은 황교안에게 있습니다. 경남FC가 받은 2천만원 벌금에 +@ 보태서 대납만 하고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겼을 겁니다. 겨우 504표 차이니까요. 지역연고 축구팬을 넘어 K리그팬 전부를 적으로 돌리다니, 정말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긴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자한당에는 황교안을 심판할 인물도 없습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2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던 오세훈도 죽은 노회찬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지탄을 받은 상황이라, 창원 패배에 대한 책임을 나눠져야 하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한당에 무언가 기대를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 보니 지켜는 보고 있는데, 참 그들을 지켜보는 건 정신건강에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번 보궐에서는 샤이보수가 꽤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드러났는데요. 나는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로 샤이보수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보통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강하고요. 그러니까 여론조사 같은 게 오면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응답을 할 만한 상황이면 응답을 한단 말이지요.


 

 그런데 보수나 중도 성향 유권자 중에는 그리 정치적인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부류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론조사 ARS가 올 때, ‘요새 정치 꼴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이런 것까지 오나?!’ 같이 생각하고 응답을 안 한다거나, ‘응답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케이스가 더 많을 거란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유권자 중 투표일이 되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부류가 꽤 됩니다. 자유주의적인 유권자는 보다 합리적/실리적이고,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여론조사 결과 대비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이 득표를 더 하는 경우는 꽤 일반적이었습니다. 이 샤이보수로 인한 괴리가 줄어들려면 보수나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가 투표장에 많이 가지 않을 만한 조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모든 후보가 그럭저럭 마음에 들거나 모두 너무 많이 마음에 안 들 때 그렇게 된다고 가설을 세워볼 수 있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민주당 또는 진보통합후보가 중도보수-중도층의 마음을 좀 잡을 만한 인물이거나, 민주당의 색채가 중도적이 된 상태거나, 아니면 자유한국당계 후보 또는 상태가 너무 아닐 때 샤이보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 때는 중도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 잡은 상태였고, 지방선거 때는 중도층의 마음을 많이 잡은 상태이면서 자유한국당 상태가 너무 나빴다고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년 지방선거 이후 중도보수는 물론 중도층이 많이 돌아섰고, 그 결과가 이번 보궐의 샤이보수 궐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자유한국당에서 큰 잘못을 거듭하면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고 판단합니다.


 

 현 시점에서 보자면 역시나 내년 총선은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못하느냐의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황교안은 대표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본인의 끝없는 유감스러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이해찬은 부정적인 방면으로는 내가 무척이나 신뢰하는 정치인입니다. 그야말로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은 당대의 매치가 될 것 같습니다. 둘 모두 끝내주는 공천과정을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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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밤공기 2019.04.04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약 사진에 시들어버릴거 같다니 표현이 너무 귀여우신데요 ㅎㅎㅎ

    이해찬은 제가 봤을땐 소위 진보꼰대의 단점만 엑기스로 응축해놓은 사람이라 봅니다. 그 선민의식과 꼰대기질을 여기저기 노출해대며 알아서 자폭 잘 하고 계시긴 한데..

    다만 황교안이 선봉인 이상 자한당은 사람들에게 지지받지 못할겁니다. 저도 황교안이 있는한 사표가 되더라도 바미당에 표를 줄거구요.

    친박 색채를 빠르게 덜어내고 개혁파가 자리잡는다면 참 좋겠지만, 요새 드는 생각으론 그게 더민주에게서 페미를 완전히 덜어내는걸 바라는것과 마찬가지로 허황된 꿈 아닌가 싶더라구요.

    당분간은 바미당이나 지지하렵니다. 유승민에게 기대가 제법 있었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이도저도 못하고 정치 인생이 반쯤 끝난 상황이 됐는지 안타깝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04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이해찬이 저래 보여도 요새 나름대로는 선당후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답니다. 그 정도로 민주당이 답이 없어요. 아마 총선이 다가오면 민주당은 아주 멋진 쇼를 보여줄거예요. 문제는 자한당도 그럴 것 같다는 거고요.

      친박 내치려면 바른정당 기획이 성공하거나 홍준표-김성태 체제가 좀 이겼어야 했는데 둘 다 안됐지요. 저는 유승민에겐 바른정당 실패의 주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파수장을 하려면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것도 있어야 하고 통크게 양보/협의하는 것도 있어야 하거든요. 유승민은 그런 게 없어요. 그러니까 세가 커진 적이 없지요.

  2. 1257 2019.04.04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3212210

    원래 못 이길 곳으로 취급하고 정신승리하는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역시나 후안무치하군요.

  3. 윈브라이트 2019.04.04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상하게 마음이 홍준표한테 갑니다. 홍준표가 자한당 대표하던 시절은 골때리긴 했는데 이렇게 식도가 꽉 막힌듯이 답답한 기분은 아녔어요. 아무리 봐도 황교안은 친박이 싸놓은 인의 장막 안에 있는 인물이고, 총선 공천 때 큰 사고를 칠거 같다는 쌔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공천만 제대로 하면 자한당한테 기대해 볼만 한데, 그 주변 인물들을 보면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0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에 자리를 안 맡은 홍준표는 비교적 정상인입니다. 한 자리 맡으면 제정신이 저 멀리 출타하는 거 같지만요.

      황교안을 보고 있자면 Again 2016 또는 자한당의 한명숙인거 같은 감이 옵니다. 내년 총선 예측에서 자한당 승률을 꽤 낮춰야겠습니다.

    • 윈브라이트 2019.04.04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황교안이 당대표 되던 시점에 2020년 총선 결과는 2012년의 리버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민주 150, 자한 120 정도가 나올 것이에요. 물론 이건 황교안이 공천을 아주 무난하게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 해양장미 2019.04.04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교안이 공천을 무난하게 할 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 경우 어떤 결과를 예측하시고 계신가요.

    • 윈브라이트 2019.04.04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교안이 공천을 크게 망치면 100석 내외 정도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건 민주당이 별다른 잡음 없이 공천을 진행할때의 예측이고, 그쪽에서 또다른 어메이징한 방식으로 막장 공천을 터뜨려주면 서로 자강두병 상쇄 효과가 일어날텐데, 그렇게 될 경우 의석 예측이 무의미해질거 같습니다.

  4. 둥둥구리 2019.04.04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 저 벌금 대납안하겠어하고 생각했는데 진짜 안내네요
    아마 본인은 솔직히 내가 잘못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처벌의 대상이 억울한데다 그 강도가 너무 쎕니다. 제지했는데도 밀고들어온 건 황교안인데 원칙적으로 경남fc가 벌금을 내야하네요.

    • 해양장미 2019.04.04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벌금 2천이 약한 징계에 속합니다. 그 정도면 자한당이 대납해주면 좋게 넘어갈 수도 있었고요. 더 강한 징계로는 승점 10점 감점이나 무관중 경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황교안과 현재의 자유한국당이 뒷수습조차 안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교만하고 후안무치하게 굴면 결국 유권자가 표로 응징해줄 수밖에 없지요.

  5. 복서겸파이터 2019.04.0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덜 망한 거지요. 웃긴게 문재인의 실정이 박근혜를 다시보게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같이 망해야하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T.T

  6. armalitear15 2019.04.04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러다보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느낌입니다.
    1:1에다 매번 좌파가 됬던 창원서도 생각보다 선방했으니 자기들이 더욱 얻은게 있다 보는거죠.
    뭐 우파들은 민주당은 더한거 했고 이미 정의당 등이 농구장서 같은 짓거리 했는데 우리만 욕하나 이런 사람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론 경남 FC사건은 지금이라도 벌금을 대납 하는게 더 나을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또 가만히 있어도 됬을 오세훈까지도 시체팔이 소리를 해서 일을 낸거 보면 자한당은 민주당서 진선미 이해찬 청와대 등이 열심히 갈등 늘리고 더욱 스펙타클하게 나라 망치며 이들이 총선까지 민주당을 망쳐줄거만 믿고 저러는 건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진짜 요즘 봐서는 이명박은 부패하긴 했지만 정말 훌륭했고 아무것도 안한 박근혜도 곧 재평가가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바미당은 민평당과 자한당으로 갈라질게 거의 확실화됬군요.
    그나마 노리던 20대 남성 지지도도 자한당서 더 높았으니 말이죠.

    • 해양장미 2019.04.04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의당이 농구장에서 뭘 했나요?

      일반적인 시민들의 정치 전반에 대한 환멸이 심해지고, 극단적인 정치꾼들이 막장행각을 벌이는 게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한당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2천만원 대납을 아직도 안 하고 있진 않겠지요.

    • armalitear15 2019.04.04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9040103065&Dep0=www.google.com&utm_source=www.google.com&utm_medium=unknown&utm_campaign=news#Redyho
      이 짓을 했거든요.
      다만 규정도 없고 해서 흐지부지 넘어갔더라고요.

    • 해양장미 2019.04.04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도대로라면 황교안과 강기윤이 한 행동과는 제법 차이가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선거기간이 아닐뿐더러 KBL에는 제재규정이 없고, 경기장 안에서 당복을 입거나 어깨끈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밀하게는 선관위가 해석을 해봐야겠지만 거의 허용범위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걸 가지고 자한당 지지층이 왜 우리만 가지고 욕하냐고 한다면, 역시나 커먼센스나 중립적인 잣대가 없는 겁니다. 그런 게 표출될 수록 정치적 불이익이 따라올 거고요.

  7. 차선 2019.04.04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 총선까지 황 체제가 유지되는 건 기정사실로 봐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벌써부터 그나마 황교안이니까 접전까지 갈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요.

    자한당이 지금처럼 가면 수도권에서 고전하겠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주시의원 재보선 결과를 보니 민평당이 호남에서 꽤 선전할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04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론들이 황교안 편을 많이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이 언론인들에게 꽤 불이익을 준 게 원인이 되고 있지 않나 싶고요.

      현 시점에서는 이대로 가면 저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대선을 뛸 생각이 없을 이해찬은 선당후사가 되는데, 사욕 많은 황교안은 그게 안 될 것 같습니다.

  8. minddiver 2019.04.04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궐결과를 보니까 황교안 측에서 어느정도 선방했다는 식으로 정신승리할 수도 있는 결과인데요...지금 구도는 민주당 지지율 40 자한당 30 정도인데 이게 총선까지 쭉 갈것 같습니다. 저는 결국 자한당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바른미래당과 합당을 하던 뭐를 하던 해서 바미당 지지자들을 대부분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황교안은 그 면에서는 매우 불리한 스탠스죠. 아마도 현재 자한당 지지율이 꽤 올라왔고 보궐선거 결과도 나름 잘 나왔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오만한 행보를 지속할것 같은데, 자유한국당은 총선 전망도 썩 밝게 볼만한 요소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 해양장미 2019.04.04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교안이 명백하게 잘못한 게 있는데 약간 차로 졌음에도 정신승리를 한다는 게 참 어이가 없긴 합니다.

      이대로 가면 자한당의 총선 승리는 어려운 일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