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로 돌아선 연준

경제 2019. 3. 21. 14:5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Np-Y8ClGgRk



 춘분입니다. 좋은 날이지요.


 

 간밤에 미 연준에서 올해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자산 축소도 9월에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글로벌 Top3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이 감산을 발표하여 모처럼 시장에 온기가 도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12월에 우리나라 경제는 정말 위기였습니다.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1219일에는 국고채 1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했었지요. 그런데 그 날 정도를 터닝포인트로 조금씩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결국 18일에 나는 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을 느끼고 포스트를 했었고요. 그래도 올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좀 힘들어질 거라 우려했었지만 역시나 동결로 간다고 합니다.

 

 지난 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과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진의를 파악하긴 어렵고, 이런저런 추정만이 가능할 뿐입니다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행 금융 시스템에서 디레버리징이라는 건 무척 어렵다고 해야겠습니다. 현행 달러 시스템의 완전한 파국이 올 때까지 진정한 디레버리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의 기존 생각이 이번 연준 발표로 좀 더 확고해졌고요. 이제 2분기 지나면서 2020년까지는 일률적인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거나, 아니면 내년 초중반까지 위기를 겪은 후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 새로운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확률이 높다는 쪽으로 생각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끝없는 무능을 보여주는 문재인 정권 아래 사는 입장에서, 사태가 이 정도로 마무리되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적당히 무마되다보니 많은 시민들이 이 정권의 무능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현실이 무너지고 권력을 심판하는 것보다는 현실이 무너지지 않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다만 이주열 한은총재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시점은 아니라고 오늘 의견을 밝혔습니다. 나는 이 정권이 지나치게 빡빡한 금융을 강요함과 동시에, (특히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줄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파적이며 정의와는 거리가 먼 경제정책을 강행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반발이 이 정도로 없는 것도 꽤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체제와 시민의식이 자유민주정과는 그만큼 거리가 멀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줄어들지 않을 달러유동성을 우리나라가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정권이 우리나라 자산가격상승을 회피한다는 건, 넘쳐나는 달러가 우리나라로 모여들지 않도록 막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긴 합니다. 세계 기준 통화는 완화적인데 우리는 경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빡빡하니, 우리 쪽으로 돈이 흘러들어올 일이 별로 없단 말이지요.

 

 물론 유동성을 줄이고 빈부격차를 크게 함으로 강남좌파들은 더욱 부자가 될 수 있긴 합니다. 이 정권은 강남좌파에 의한, 강남좌파를 위한, 강남좌파 정권이므로 강남좌파의 이익만큼은 끝까지 챙길 걸로 생각합니다. 그 강남좌파들이 여론을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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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윈브라이트 2019.03.22 0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역전쟁도 일단락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큰 선거가 없어서 정치적 불안정성도 적고, 미국이 완화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2019년 외부 경제 상황이 작년보다는 나을거 같긴 합니다. 다만 경제성적표가 작년보다 좋아지면 이 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소득주도성장이 통했다고 언플할 거 같아서 벌써 짜증이 확 밀려오는군요.

    • 해양장미 2019.03.22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정권은 원천적으로 골칫덩어리라서, 상황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문제입니다. 다만 그래도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게 좋은거고, 할 수 있는 한 진실을 알려봐야겠지요.

      미중무역전쟁에선, 저는 미국이 중국 공산당을 죽일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중국이 민주화되는 걸 바라지 않을 겁니다.

  2. 페네트라티오 2019.03.23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레버리징이 힘들다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가 언젠가는 찾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로군요. 제 2의 대공황이 되지 않을까 너무나 걱정스럽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살면서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부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고, 부채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어질텐데요.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9032251861
    결이 조금 다른 얘기지만, 주류 경제학자들도 자본주의가 기술의 발전을 통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시장경제가 붕괴되는 사태가 오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하네요.

    • 해양장미 2019.03.23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젠가는 찾아올 수도 있다. 가 아니고 언젠가는 찾아온다. 라고 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기술의 발전을 통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거나, '자본주의가 고장났다' 같은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현역 주류경제학자가 아닐겁니다. 주류경제학자는 거의 그런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현대 경제를 둘러싼 시스템이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상적인 해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요. 그저 할 수 있는 건 눈앞에 보이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전에 당한 것과 같은 문제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 유월비상 2019.03.23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기사에 언급된 학자들은 주류 계열인 걸로 압니다. 기자들이 표현을 좀 과장했나 보네요.

    • 해양장미 2019.03.23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월비상 / 네. 기자의 표현이겠지요.

  3. 둥둥구리 2019.03.23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로벌 경제는 참 어렵네요. 일단 용어부터 많고.. 그래도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

    • 해양장미 2019.03.23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어렵지요. 아예 모르면 차라리 나은데, 기본적인 개념들을 아예 잘못 잡거나 용어들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긴 합니다. 그러면 현상이나 소식에 대해 아주 엉뚱한 이해를 하고 이상한 결론을 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