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과 해석

정치 2018. 12. 7. 06:3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i2uYb6bMKyI?t=43




 ‘국내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발언이 보도된 이후, 나는 맞추던 퍼즐의 숨은 조각이 조금 더 발견된 것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거부의 표현만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지간하면 좀 더 둥글게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은 그것보다는 순방에 대한 질문을 해주시기 바라고요. 국내 문제는 국내에 돌아가서 좀 정리가 된 후에 이런 자리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식으로요. 당시 기사를 링크하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2867890


 

 정치인이 얼핏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할 때는 보통 그런 게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문재인이 그 동안 쌓아온 쇼통 이미지를 내다버리고, 노골적인 불통 대통령의 모습을 보인 것에도 이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무난한 추측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겁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 직접 인터뷰하는 것을 금지당한 상태같은 거요. 청와대 측근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평소에 말이 나왔을 겁니다. 문재인의 경제에 대한 이해 수준으로는 인터뷰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제발 밖에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노골적인 불통이 인터뷰 참사보다는 나으니까요.


 

 만약 문재인이 나름대로라도 경제문제에 대해 이해가 있다면, 뭔가 할 말이 많은 상태일 겁니다. 예를 들어 집권 시기 노무현은 이상하고 마이너한 아집이 있긴 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답답해하거나 억울해하면서 경제정책의 의도라거나 시행 과정이라거나 문제라거나, 그런 것들을 설명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했었습니다. 이명박도 어설프고 어눌하긴 해도 어쨌든 자기가 뭘 하는지 설명하려는 시도를 반복했었지요. 그런데 문재인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경제 잘못한다고 엄청나게 욕먹고 있는 처지에 그럴 리가 없습니다. 해명조차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이겠지요. 차마 양심상 할 말이 없는 건 물론 절대 아닐 거고요. 아마도 아는 게 전혀, 절망적으로, 기초수준조차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국내에 도착한 문재인은 조국을 지켰습니다. 여기서 조국은 물론 사람 이름 조국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이번에도 문재인이 참으로 박근혜와 비슷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독한 인의 장막 속에 있을 확률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등의 행보를 보면 대략 민주당과 청와대의 사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당대표 이해찬은 아예 노골적으로 청와대에 반기를 든 상태지요. 이건 박근혜 시절 김무성과 유승민이 청와대에 대항하던 것과도 결이 많이 다른데, 김무성과 유승민은 비박 당원들이 박근혜에 대항하라고 의도적으로 뽑아줬던 인물인 반면 이해찬은 친노 원로로, 문재인과 같은 편에 서 있다고 인지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편을 들고 있지요.


 

 어쩌면 이 사진은 일부의 진실을 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취임선서 때 아닙니다.)

 

 나는 이해찬을 정말 싫어합니다만, 이해찬이 정치를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고, 문희상이나 정세균도 청와대와 거리를 두는 게 보이는데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 꽤 갈등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정권과 여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점점 갈등이 첨예화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엔 여당이 청와대를 물어뜯고 엎을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청와대가 총선 승률을 낮추는 걸로 인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총선 구도가, 친박과 비박이 화해하고 바미당만 합쳐도 민주당과 1:1로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민주당이 자꾸 정의당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당은 민주당과 손을 안 잡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 정권 골수 지지층인 청년 여성들은 아마 정의당, 녹색당 같은 데 표를 많이 주겠지요. 청년 남성들 중 적잖은 숫자는 불타는 분노를 표로 보여줄 것 같고요.


 

 이런 흐름은 어지간해서는 반전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비토층은 다음 총선에서 아주 강하게 결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난한 전망이 이런 식으로 나오니, 나와 같은 판단을 한다면 민주당 정치인들은 빨리 문재인을 손절할 수밖에 없고, 문재인은 더더욱 얼마 안 되는 측근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정치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라고 문재인은 한 때 말했었습니다. 정확한 판단이었지요. 그렇지만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면서도 옹립되어 자질이 없음에도 권력의 정점에 올랐고, 정치보복을 우선적이고 주도적으로 시행한 만큼 본인의 끝 또한 비참할 확률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아직은 불행을 막을 방법이 있겠지만 어리석고 욕심 많던 사람이 갑자기 현명하고 깔끔해지기란 어려운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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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44APD 2018.12.07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원 겸 문재인의 해결사 역활을 많이 수행했었기때문에 퉁치기에는 문재인의 문제가 될수 있는 요소를 너무 많이 아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181206004315

    문재인 몰락의 조건들은 거의 다 갖춰진것 같고 계기만 있으면 펑 터질것 같은데 지난달 27일 검찰이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해서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해 12월까지 경찰이 생산한 문건까지 다 털어갔다고 하는군요. 반발이 큰거보면 꽤 큰걸 가져갔나 봅니다.

    • 해양장미 2018.12.0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용에 이의는 없으나, 본 블로그는 교양 있는 표현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날선 비속어는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며칠 전 자료를 삭제한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검찰이 움직였네요. 그게 제가 보기엔 경찰 입장에선 일부러 공표를 하는 면이 있어보였고, 검찰이 맞춰서 움직인 것 같습니다. 경찰 측에서 정말 압수수색 같은 걸 받기 싫었다면 보도자료 안 내보내고, 비밀스레 내부에서 처리했겠지요.

    • O44APD 2018.12.07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적으로 쓰는말이다보니 만인이 보는 게시물로서는 좀 과격한 발언이였근요 정정하였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7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제가 잠시 상황을 착각했습니다. 검찰이 문재인 정권 관련 자료를 자체적으로 삭제하겠다고 공표를 하면서, 경찰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군요. 경찰은 삭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요.

      검찰이 문재인 정권 자료를 삭제하겠다고 하는 건 의도적인 이야기일 겁니다. 우리가 패를 쥐고 있다는 걸 언론을 통해 모두에게 알리고, 정권와 경찰 측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 같습니다.

  2. armalitear15 2018.12.0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했던 짓거리 보면 노무현 시즌 2처럼은 안되고 아예 국민들의 언급도 꺼내지 않거나 조롱하는 인식인 나치당 정도로 몰락하기를 바랍니다.
    보수층 결집이 친박 청산은 못했어도 이뤄지는거 보면 그럴 가능성도 높아 보이긴 하고요.
    다만 이미 뭐 독재자 기질을 다분히 보였고 독재를 하고 있었는데 저걸로 나는 확실히 불통 독재자다란 인식은 아주 제대로 보여준거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7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정권이 안 좋게 끝날 확률은 매우 높아보이는데, 그래도 가능한 우리 사회에 타격이 없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못해도 너무 못하니까 친박이 부활할 지경이 되었어요. 이 정도면 친문과 친박을 적대적 공생관계라 해도 될 겁니다.

  3. 카일10 2018.12.07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언민석 의원이 박에게 "대통령의 논리로는 대통령의 머리로는 창조경제에 대해서 30∼40분 동안 이야기할 만한 그런 지식이 없습니다. "라고 했는데 문도 그 정도 일꺼 같네요

  4. 윈브라이트 2018.12.07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해석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이라면 너무 절망적입니다.

    • 해양장미 2018.12.07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제문제로 공격받으면서 지지율을 계속 잃는 과정에 있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질의응답을 한사코 거부하는 건 정말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어쨌든 본인 입장에선 잘 해보려고 이것저것 한 상태니, 어지간하면 답답하고 억울해서라도 뭐라고 여러 소리를 하게 되거든요.

  5. 석준홍 2018.12.07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해석이든 저런 해석이든 절대로 옹호 받을 건덕지가 없는 발언이었죠. 분명한 건 경제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본인도 알고 있다는 겁니다. 해양장미님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전두환도 나름 경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차석졸업한 머리를 왜 놀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법학과 경제학은 공통점이 없긴 합니다만...
    20년 집권을 기획한다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의 정부 행보가 절대 달갑지 않겠죠. 달빛기사단들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당청관계가 좋을리가 없을 겁니다. 말씀대로 레임덕이 조기에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7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이 경제공부한다는 소리가 박근혜 집권기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쁜 와중에 나이들어 조금 배운다고 뭘 제대로 알게 되질 않지요. 게다가 문재인은 본인 가정 경제도 스스로 관리해오지 않은 위인이라, 일반인 수준의 경제관념조차 없을 겁니다. 물론 민주당쪽 인물들에 의해 지극히 편향된 경제교육을 받기도 했고요.

  6. 퐁퐁123 2018.12.07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민주당 내의 노회한 원로들은 예전 안희정처럼 대통령과 어느정도 각을 세우고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대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받기 위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는듯 하네요. 그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건 해양장미님 말씀대로 유시민이 될 것 같고요.
    하지만 지금 제정신이 아닌 친문 홍위병들과 청와대쪽에서 그런 비문 반문들을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그럴수록 현 정권과 그 세력은 급속도로 무너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만약 다음 선거에서 범보수쪽이 총대선을 승리하고 국정을 어느정도만 무난하게 이끈다면 의외로 10년이상 장기집권하는쪽은 이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상도 지역과 청년 남성이 현 정권에 크게 실망했고 그 추세가 점점 가속화 되어가는 것 같은데 저 지지세력들의 이탈은 가면 갈수록 현 정권세력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50대 이상 장노년층들의 범보수 지지는 거의 상수니까요.
    민주당은 어쩌면 지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극적으로 받는게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들의 살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의나 바미 평화당같은 완충지대들이 있으면 정치보복을 당할 확률도 많이 줄어들텐데 오만과 탐욕에 눈이 먼 저 인간들이 이런 생각을 할리가 없겠지요.

    • 해양장미 2018.12.07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상 친박이 부활한 후 정권을 탈환하면 또 내부투쟁이 무척 심할 겁니다. 황교안이건 오세훈이건 심지어 홍준표라도 대통령이 될 경우 문재인보다는 훨씬 유능하겠지만, 혼란 자체를 피하긴 어려울거라 장기집권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0대는 의외로 이 정권을 쭉 지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영자 외에 50대의 이탈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연동형 비례대표는 지금 민주당에서 걷어찬 것 같던데요. 손학규 단식한다고 나서고 있고요. 민주당은 예나 지금이나 그런 거 받아주는 정당이 아닙니다. 언제나 탐욕에 가득 차있고 패권주의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