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너무나도 비싼 비트코인

경제 2018. 11. 23. 13:0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hc2rTt74Qys

 



 비트코인 가격이 좀 떨어졌네요. 이 글을 쓰는 현재 코인원 홈페이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688천원입니다. 나의 생각보다는 조금 가격 하락 속도가 느립니다만, 작년 128일 포스트에서 예상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당시 포스트를 링크하지요.

 

http://oceanrose.tistory.com/726

 

 버블이 심하게 생기면 새로운 논리가 창조됩니다.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창조된 논리에 쉽게 속지요. 여담으로 비트코인이 2600만원 갔던 게 많이 이상한 것처럼 이번 정권의 정책도 많이 이상합니다만, 여전히 별 문제가 없고 잘 될 거라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이 2600만원 할 때도 훨씬 더 오를 거라 믿던 사람들이 많았지요. 똑같습니다.

 

 우리는 투자를 할 때 내재가치가 어떤지를 봐야 합니다. 시장은 항상 충분히 합리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내재가치와 거래가격 사이의 괴리가 심하게 생기기도 합니다. 이걸 이용한 게 가치투자입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면이 있기 때문에, 내재가치 대비 시장거래가격이 많이 차이 나는 건 장기적으로 내재가치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럼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는 어떨까요?

 

 몇 가지 다른 코인이나 한 때 비트코인과 유사했던 것, 또는 전통적으로 귀하고 비쌌던 것들의 가격을 살펴볼까요. 지금형 주화(불리언) 중 나는 캐나다의 메이플리프 주화를 좋아합니다. 그걸 기준으로 할 때, 이 글을 쓰는 현재 가격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튤립에 비견되기 때문에, 많이 심는 품종인 일 데 프랑스구근 가격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또한 드 비어스가 다이아몬드 가격을 관리하기 이전 가장 비싼 보석이었던 루비 1캐럿 나석, 그 중 품질이 괜찮은 것 같은 피존블러드의 국내 소매가를 임의로 하나 보고요. 우리나라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주식도 같이 살펴볼까요.

 

 비싼 것부터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비트코인 : 4,680,000




피존블러드 1캐럿 : 3,978,000




메이플리프 1온스 금화 : 1,629,000




삼성전자 1: 42,100





메이플리프 1온스 은화 : 21,600




일데프랑스 구근 : 600

 


 그럼 적정 가격을 이야기해볼까요.

 

 양질의 피존블러드 루비는 싸면 이상합니다. 앞으로 양질의 루비가 나오는 광산이 많이 발견된다면 좀 싸질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간이 갈수록 비싸질 겁니다. 다만 적정 가격을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보석의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는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시장가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금은 현재 상당히 싸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세계 전반에 흘러 다니는 통화에 비해 아주 많이 싸기 때문에, 진짜 현금을 가지는 건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현명한 판단일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PER 7.76 추정 PER 6.43 PBR 1.38 ROE 21.01, 컨센서스 추정 ROE 21.16입니다. 만일 2019년의 ROE15수준으로 하락하더라도 명백하게 저렴하며, 충분한 안전마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매력 있는 투자종목이라 전망합니다. 물론 개인이 투자하기엔 우선주가 낫습니다.

 

 은은 역사적으로 저렴합니다. 현 시대의 은 가격은 역사에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요새처럼 은 가격이 저렴했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지도 모릅니다.

 

 튤립 구근은, 그것을 심을 땅이 있다면 사서 심어도 좋습니다. 예쁘기 때문에 쓴 돈 이상의 보상감을 줄 겁니다. 한 때 네덜란드에서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었지만, 이젠 라면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기후에서 튤립은 잘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년 좋은 꽃을 보고 싶다면 계속 사서 심어줘야 합니다. 대조적으로 백합은 한국 기후에서 잘 번식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볼까요.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는 명백하게 튤립 구근보다 못합니다. 그러니까 1비트코인의 가격은 600원 이하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 468만원이나 하는데, 현 시가의 1/10000보다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합리적이 됩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