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서울 10호선과 인천 3호선 이야기

사회 2018. 6. 1. 13:3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rquClRH24jU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호선 연장 건에 대해 이야기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조금이나마 나오네요. 이건 원종홍대선의 연장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언급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면 조금 복잡합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 구간)9호선 가양역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계속 있었습니다. 실제 화곡역에서 가양역 구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길도 좁고, 대중교통도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강서구청 앞에 전철역이 없기도 하고요. 까치산까지는 2호선이 들어가니, 그걸 가양역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지게 되지요.

 

 그리고 이후 마포구에서 기왕에 가양역까지 이을 거면 아예 한강건너서 A'REX(공항철도) 노선처럼 DMC거쳐서 홍대에 잇자고 주장했고, 2013년에 서울시가 이 안을 받아들였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안이 바뀌면서 까치산-가양 연장이라는 본래의 제안이 철회되었습니다. 일단 까치산역의 단선구조 문제 때문에 연장이 어렵고 (이 때문에 신정지선은 배차가 극악입니다), 화곡-홍대만 이으려고 하다가 서쪽의 부천시가 까치산으로 잇지 않을 거면 부천 원종동으로 잇자는 제안을 해 옵니다. () 오정구 원정동-고강동 일대는 서울 신월동에서 가깝지만 지금도 다소 외떨어진 느낌이 드는 지역입니다. 부천이 돈이 없긴 하지만 노선 자체는 그럴싸하니 추진이 그럭저럭 (꼬이고 삐걱거리면서) 되어 왔지요.


 

 그런데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노선이 원종동에서 끝나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그렇게만 만들 이유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서쪽으로 연장해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을 통과한 후 청라국제도시로 잇는 안과, 부천시를 종단해 송내로 연결 후 송도쪽으로 잇는 안 같은 게 거론되었고 결국 작전동을 통과하는 방향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된 것입니다.


 이 건은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청라까지 연장하면 복잡한 차량기지 문제도 거의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다 노선의 전반적인 유용성이 크기 때문입니다.이미 건설중인 대곡-소사-원시(-신안산-서해)선과의 연계도 되고요. 다만 이 노선을 서울 2호선 연장이라 하는 건 더 이상 어울리지 않고, (경전철로 까는 게 아닌 이상) 서울 10호선이라고 하는 게 옳습니다초기 안은 신정지선의 연장이었지만 현재의 안은 완전히 새로운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칭 10호선이 계획대로 연장된다면 인천에도 여러 이점이 있는데, 일단 외지라 할 수 있는 계양구 효성동 일대에도 전철역이 생기게 되고요. 인천 1호선과 2호선은 현재 환승역인 인천시청역과 주안-부평 1호선을 제외하면 도시철도 접점이 없는데 작전역과 가정역을 이으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박남춘 후보는 2호선을 바로 청라까지 잇겠다고 주장 중인데, 어떻게 봐도 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까치산에서 나오는 건 이미 어렵다고 이야기되었고 (신정지선 복선화 추진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 홍대에 직결하여 움직이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박남춘 후보는 제2 경인선도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건 비현실적이고 인천시장의 권한을 넘어선 부분이 많습니다. 수인선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같은 방향의 노선을 까는 건 어렵고, 도림-서창 쪽에 선로를 까는 거야 인천 안의 일이지만 그걸 구로 쪽으로 넘겨 까는 건 시장의 권한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천시장이 충분히 제안 및 추진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논현-도림-서창 구간은 예전부터 계획된 인천 3호선 대순환선으로 착공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인천 3호선 착공을 서두르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유정복 시장은 경인선 지하화 추진을 공약하고 있는데, 향후 4년 내에 경인선 지하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0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나는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천지역에 투표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어떤 시장후보도 고를 수가 없습니다. 다들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어요. 아무리 눈을 낮춰도 이번만큼은 어째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내가 선거를 하지 않아도 이미 결과는 대략 나온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