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혐오의 시대, 개막

사회 2017. 5. 16. 17:58 Posted by 해양장미

 개인적으로 근 10년 동안 사회적인 분노와 혐오가 증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한 땐 그게 정치적인 우경화 현상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만, 우파가 아닌 계열에서 본격적인 혐오조장을 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었습니다.

 

 근래 EBS에서 까칠남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보진 않았습니다만, 스크린샷이나 평가 등을 볼 때 래디컬 페미니즘의 입김이 듬뿍 들어간 방송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EBS에 문제 많다는 주장을 해왔으나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입장에선, 현재의 뜨거운 반응에 조금 쓴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적폐청산을 외치던 달님이 당선되고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그에 비교적 가까운 방송사 계열에 래디컬들이 많다는 걸 아는 입장에선 미래도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됩니다. 물론 홍준표가 당선되었더라도 그다지 나을 건 없었을 겁니다.

 

 나는 앞으로의 시대가 분노와 혐오로 물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뿐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런 움직임을 막을 필요가 있다 생각해왔습니다만, 개인이 시대적인 흐름을 어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흐름이 예상된다면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게 최선이겠지요. 이에 감상적이 될 여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을 생각하다보니 3차 산업혁명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4차 이야기가 나오는데 웬 3차냐 싶은 분들도 있겠으나, 3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통상적 인지보다 삶의 모습을 많이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3차 산업혁명은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우리 모두에게 다소의 공간적 자유를 부여하였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굳이 부대끼는 걸 덜하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변화는 우리가 타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를 인내하는 능력을 덜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타인을 실제 접하는 상황에 대한 모두의 평균적 역치가 낮아져서, 보다 쉽게 타인에게 분노하거나 혐오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우리는 진화적으로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감정 및 감각 체계는 매우 예전의 것에서 무척 더디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변화는 일어나고 있고, 결과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구시대적 종교는 힘이 약해졌고, 더 이상 사람들을 이끌지 못합니다. 철학은 말장난처럼 여겨지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영역이 많으며, 아노미는 일상화되었습니다.

 

 증오와 분노의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진 알 수 없습니다. 뭘 어떻게 해볼 방법도 없습니다. 여러 정치세력이 서로 분노를 부추기고 증오하도록 하니 정치적 탈출구도 거의 없습니다. 다 잘될 거라고 행복회로 돌리면서 증오나 분노에 휘말리지 않는 게 각자의 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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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부른돼지 2017.05.16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시즘의 칼날을 휘두르는 저 패션좌파 무리들 앞에서 바짝 엎드려 숨죽이고 있는 것만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효한 처세술일겁니다.

    다만 정치와 사회는 항상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유기체이므로 또 언젠가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과거 노무현의 자살과 박근혜의 탄핵때처럼 말입니다.

    현재 래디컬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라는 정신병적 증세로 여기며 아예 페미니즘 자체에 염증을 느낀 채로 이퀄리즘까지 등장한 프랑스같은 서방 선진국들에서조차 불과 사오십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래디컬 페미니즘이 횡행했음을 떠올리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 해양장미 2017.05.16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부른돼지

      //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되지야 않겠습니다만, 가만히 있는 게 항상 최선은 아니므로.

      그리고 한국은 서구의 사상적 변화를 늦게 따라 겪으면서도, 동시대 서구의 사상문제에 영향을 받는다는 데서 악조건입니다.

      ISAF

      // 저는 극우주의에 찬성할 수 없으며, 파시스트나 래디컬과 함께 배제합니다.

  2. 무한도전 2017.05.16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철수가 경고했었죠. "5년동안 나라가 분열되어 사생결단으로 싸울것이다".. 이제 시작인것 같네요. 정말 걱정됩니다.

    • 해양장미 2017.05.16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안철수가 그런 경고를 했습니까?

    • 지방선거 D-400 2017.05.18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적있어요. 익산유세 중에 했었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다음 날부터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분열되고 싸울 거라고 말했었지요.

      동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바쁘시면 19:45부터 보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a6ZzU0II-E

  3. 퐁퐁 2017.05.16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업과 서비스가 발달하고 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점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간관계 외에는 맺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한국만의 문화적 문제점들은 이런 경향을 점점 더 부추기고요.
    이런 경향은 나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심한것 같고 머리속에는 온통 자신의 자아밖에는 없으니 세상을 균형있게 이해할 능력도 기회도 의지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은 트위터나 깨시민 커뮤니티 또는 서브컬쳐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것 같고요.
    그나마 정치적으로라도 균형을 맞추고 극단적인 갈등을 피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싹 다 휩쓸리기 전에 최소한의 다당제라도 가능한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할텐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자한당보다 높아진다면 자한당이 진지하게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7.05.16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사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엔, 심심해서라도 많이들 어울릴 수밖에 없습니다.

      책 같은 걸 읽으려고 해도 서점에 찾아가야했고, 가족 또는 친구랑 같이 움직이는 게 나았지요. 텔레비전을 보더라도 여럿이 함께 볼 때가 많았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문화의 변화를 나쁘게만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타인과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이 일정 정도는 부대끼게 되고, 그러한 자극은 역치를 올립니다. 사람은 역치보다 낮은 자극은 인지를 못하지요. 자극을 안받다보면 역치도 낮아집니다. 사람을 접하지 않을수록 사람이 불편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런 변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결국 어떤 영향이 생긴 것은 아닌가. 근래의 각종 변화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제도개혁이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소수정당들은 아무 도움이 안돼요. 불편러들을 이용해 권력의 꼬리라도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 퐁퐁 2017.05.16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소한 다당제라도 확립되면 하나의 파시즘 세력들이 국가를 지배하고 통째로 뒤흔드는것 정도는 막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전혀 이해 못하고 피터지게 싸워도 1:1:1:1:1로 싸워야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건 시민들이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이고 거기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테니까요.

    • 해양장미 2017.05.16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시즘과 다당제 사이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어떤 하나의 독단적인 세력이 얼마나 시민들을 열광시키면서 권력지향적 태도를 보이느냐가 문제라서요.

    • 물레방아 2017.05.16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알기로는 나치당이 등장했던 시기에도 독일 의회는 다당제였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막을 수 없었죠...

  4. 2017.05.16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씁쓸한방랑자 2017.05.16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바를 크게 느끼는 게...얼마 전 제가 겪은 일입니다.

    1주일 전, 대선을 주제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누구를 뽑았는지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안철수 후보를 뽑았다고 하자 지인 입에서 나온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와. 진짜 쓰레기다. 정치 글을 그렇게 봤으면서 안철수를 뽑아?'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되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문재인 후보가 떨어졌다면 저는 더 심한 말을 들었을지도 모르죠. 요즘도 그 때 들은 말이 종종 떠오르는데요, 사람들 마음 속에 분노가 많다는 것을 그때마다 느낍니다.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경선에서 안희정을, 대선에서 안철수를 지지했건만, 결국 제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네요. 5년동안 묵묵히 버티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듯 합니다. 물론 내년 지선과 보궐선거, 3년 후 총선 때 열심히 투표권을 행사해야겠구요.

    공부가 끝나면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함께 해야겠습니다. 장미님 글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 해양장미 2017.05.16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말을 듣고 어찌하셨는질 물어도 될까요?

      상황이 역시 심각하긴 심각하네요. 행복회로가 또 과부하 중입니다. ㅎㅎ

    • 물레방아 2017.05.16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분들이 그토록 외치던 민주주의 회복은 대체 뭐였을까요...

      전 그래도 그분들이 민주주의의 정신에 맞게 상대의 비판을 형식적으로라도 존중해 줄줄 알았는데, 현실은 방어적 민주주의 드립치면서 1단계로 상대를 일베로 몰고 2단계는 방어적 민주주의에 의해 숙청하는 식이죠.

      이런 상황을 겪고나서 본문을 읽으니 철학은 점차 말장난으로 인식되고 아노미는 사회 전반에 팽배해 간다는게 무슨 뜻인지 바로 와닿았습니다.

      그토록 부르짖던 이상도 정의도 그냥 다 말장난같아 보이는게 요즘이네요.

    • 새벽 2017.05.16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 역시 그런 파시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광적 성향은 정치적 사건들의 사실 관계와 정치인들의 정책들을 판별할 분별력이 없을 때에 특히 강하게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에 대해 그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친구분도 인터넷에 떠도는 MB아바타 같은 민주당 댓글알바단과 달빛기사단 같은 광적인 팬클럽의 온라인 여론 호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씁쓸한방랑자 2017.05.16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 글들을 그렇게 봤기에 안철수를 뽑았다고 말했죠. 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각자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역성을 들어줬고요. 뭐, 그분이 당선되서 그 후 별 일은 없었습니다.

      저도 직접 겪으니 심각성이 크게 느껴지더군요. 전 행복회로 돌리길 포기했습니다. 그분 지지자들 대다수가 제 또래들이라...앞일이 더 걱정되네요.

    • 해양장미 2017.05.16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레방아 / 그들의 실상을 쭉 봐오셨잖습니까. 저도 그들에 대해 많은 말을 해왔고요.

      새벽 / 정치적 지식을 쌓아 파시즘에 저항하는 건 너무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더구나 지식이 파시즘에서 꼭 보호해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씁쓸한방랑자 / 쓰레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셨습니까.

      행복회로는 소염진통제 같은 겁니다. 지금은 어쨌든 전 계속 복용합니다.

    • 씁쓸한방랑자 2017.05.17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로 불러서 '나는 신중히 생각해서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였는데 왜 쓰레기 소리를 들어야 하냐.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은 니 자유지만, 적어도 선은 지켜라.'고 했더니 기껏 신중히 선택한 사람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냐고 하더군요. 국민들이 촛불을 든 걸 허사로 만들 생각이냐고 하면서요. 그분의 동문서답과 말돌리기, '정책담당관' 발언, '명예로운 퇴진'을 말할까 하다가 받아들일것 같지도 않고, 이러다간 주먹까지 오고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말았습니다. 지금은 서로 말도 안하는 상황입니다. (생각하니 또 열받네요.)

      평생 생까고 싶지는 않으니 올해는 그렇고, 내년에 날잡아서 진지하게 얘기하려고요. 문트릭스 탈출 얘기도 할까 생각중인데, 이 지인이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셨군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복용하셔야겠네요.

  6. 물레방아 2017.05.16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어도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제가 그리던 미래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씁쓸하네요. 그 시절에는 뭔가 사회분위기에 낙관적인 희망들이 많았었는데...

    이것도 쓸데없는 감상일까요. 무섭습니다.

    • 해양장미 2017.05.16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환위기 이전, 김영삼 시절 분위기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ㅎㅎ

      아마 설명해도 그 시기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겁니다.

    • 물레방아 2017.05.16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IMF 극복과정이었던 김대중 정부때와, 노무현 정부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때 사회분위기는 훨씬 관용적이고 낙관적이였다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 말기부터 노무현의 죽음과 이명박이 당선되는 과정까지 뭔가 이상해지는 조짐이 보였습니다.

    • 새벽 2017.05.16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 참 미워지는 군요. 그분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혐오의 정치가 부활하진 않았을 텐데요. . . . 그 사건은 진보세력을 오염시키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역사를 퇴행의 길로 이끌고 말았습니다. . .

    • 해양장미 2017.05.16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레방아 / 음... 네. 그 시기에 참 많은 게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게도 고통스러운 기억이군요.

      새벽 / 사견입니다만, 죽은 자는 책임도 무엇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 새벽 2017.05.17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노무현이 남긴 말중 하나가 "저는 더이상 여러분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만 저를 버리셔야합니다 . . "였죠. .

    • 해양장미 2017.05.17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면 전 계속 노무현의 말을 잘 따르고 있군요.

    • 씁쓸한방랑자 2017.05.17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얘기 좀 하자면, 저는 노무현의 유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크다.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본인의 진심이 가득 담겨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무현을 존경한 적은 없지만, 마지막 말만큼은 최선을 다해 따르고 있습니다.

  7. 유월비상 2017.05.1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위기가 지속되는데다, 희망도 안보이고 미래가 어찌될지 불안한게 분노의 표면적 이유겠지요. 근데 내부를 들어다보면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봅니다.

    예전부터 계속 얘기해왔던 건데, 역설적으로 삶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런 분노와 혐오가 일어난다고 봅니다. 해양장미님이 말하는 3차 산업혁명은 그 삶이 좋아진 양상의 일부겠고요. 꼰대 소리 들어도 할 말 없지만, 대담하게 이야기해봅니다.
    청년들은 사회가 부조리하고 미래가 없다고 불평하지만, 그래도 윗세대에 비해 평화롭고 폭력과 억압이 덜하고 더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한국은 고속성장을 했기에 더 그랬고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이 삶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고난에 대한 내성은 약한 건 당연합니다. 그렇게 살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사소한 어려움에도 상처를 입고 불평하고 분노하는 거고요. 적어도 기성세대가 보기엔 그렇게 보일 거에요.

    개인적으로 요즘 시발비용이니 탕진잼이니 하는 말 유행한다는 말 듣고 어이가 없었던게, 원래 그렇게 소비생활 하는건데 그게 뭔 대수라고 용어까지 만드는게 이해가 안되서였습니다. 그냥 대수롭게 여길만한 일들도 그냥 못넘기는게 현재 트렌드에요.

    물론 사회는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최근엔 경기불황과 정치적 후퇴로 그 개선이 잠시 멈췄습니다. 그 상황에서, 새로 청년이 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대치는 빨리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실과 기대치 간의 갭이 커지다가 임계점을 넘어버렸고, 그 결과로 혐오와 분노가 발생했다고 봅니다. 정치학의 J-curve 이론에서 말하는 그대로에요.

    • 해양장미 2017.05.17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부분들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다른 게 변했어요.

      현재의 장년에서 초로의 연령대를 가진 사람들도 꿈과 현실 사이의 좌절에 시달렸습니다. 그 세대의 삶 속에서도 사회가 급변했지요. 그 다음도, 그 다음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에 적응해 살면서도 술만 마시면 (사는게) 이건 아니라고 울던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다만 문화적으로 보자면, 이전 세대의 사람들이 주로 품은 건 한이고 울화입니다.

      이러한 한의 정서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크긴 했습니다만, 그 전에도 큰 사건들과 좌절이 있었습니다. 외환위기는 우리나라에 한정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었지요.

      제가 체감하기엔, 어느 때서부터인가 국민정서가 변했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광우병 시위에서 노무현의 자살 정도 때까지가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또 한 번의 전환점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유월비상 2017.05.17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민정서의 대전환 탓이라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대전환이 제가 이야기했던 사회문화적 변화와 세대교체 때문에 일어난게 아닐까 싶습니다.

    • sanus 2017.05.17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성세대가 예전에 겪었던 어려움과 청년세대가 요즘에 겪는 어려움은 전반적으로 종류가 다르다고 봅니다. 기성세대가 예전에 겪었던 어려움은 주로 육체적인 측면이었습니다. 반면에 청년세대가 요즘에 겪는 어려움은 사회적인 기회가 적다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고통으로 한정하면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보다 내성이 더 높을 수 있겠지만 육체적인 고통을 견디는 능력대로 요즘 사회에서 잘 적응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에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육체적인 고통에 대한 내성이 딱히 유의미하게 높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육체적인 고통, 불편함의 경험만 치면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출신자들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탈북자들의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 불편함의 경험이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는 데 큰 도움이 되는가 하면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육체노동도 오히려 체격의 한계로 인해서 더 힘들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빡세게 일하는 문화가 아니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니 그런 점에서도 적응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든 군대를 갔다 왔다고 해서 안 그런 사람보다 특별히 사회적응력이 높다고 보기는 힘듭니다.(육체노동 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전쟁을 경험한 사람의 경우에는 ptsd 같은 문제로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북파공작원 같은 사람들의 사회 적응 문제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인식으로 따지자면 북파공작원 훈련과 임무를 수행한 사람들이 '나약한' 기존 사회 인원들쯤은 민간 사회에서의 경쟁에서 압도해야 정상이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군대만 해도 기성세대가 군대를 현역으로 갔다 온 비율보다 청년세대가 군대를 현역으로 갔다 온 비율이 높습니다. (물론 군대의 복무 여건은 예전이 훨씬 더 힘들었겠지만)

    • 해양장미 2017.05.17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anus /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이분화시켜 구분하기엔, 세월이 많이 흘렀고 각자 꽤 복잡한 양상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후반 태생은 이제 50살 정도 됩니다. 이르면 손주를 볼 나이지요. (예전엔 결혼 좀 일찍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연령대는 그다지 육체적인 측면에서 고생을 하진 않았습니다. 어릴 때 이미 근대화된 상황에서 유신을 겪고, 젊을 때 3저호황과 90년대 황금기를 겪었지요. 그러나 이 세대도 고뇌와 아픔은 많습니다.

    • 유월비상 2017.05.17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sanus// 말하신 바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말하는 내성은 사회적응보다는 일상 스트레스와 행복의 관점에서 파악한 겁니다. 내성이 강하다고 무조건 사회생활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더 행복하게, 분노 없이 사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탈북자와 북파공작원은 일반적인 한국인과는 가치관이든 체격이든 학력수준이든 너무 다르지요. 제가 한 비교는 다른 자질/능력은 다 똑같고 스트레스로부터의 내성만 다른 사람들끼리 한 겁니다.

      또 옛날엔 현역은 물론 보충역도 방위병으로서 일종의 군 생활을 했다는걸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땐 군대가 아니더라도 사회 전반적으로 군대식 얼차려, 교육이 만연했죠. 그때 체벌, 가혹행위 이야기 들으면 정말 가관도 아닙니다;; 제가 그때 살았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었을 정도에요.

    • sanus 2017.05.18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월비상/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게 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옛날이 사회 분위기가 요즘보다 마초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요즘보다 훨씬 열악하다 보니 '일단 생존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했고 감수성의 문제 같은 것들이 끼어들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는 많은 점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 정서를 이어받았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요즘 상황이 옛날처럼 열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엄청 열악한 것처럼 피해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sanus 2017.05.18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월비상/우선 강경 페미니스트들이 그 예라고 봅니다. 정작 이들이 주로 살던 시대의 한국이 세계적으로 그렇게 나쁜 수준의 여성 인권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자신들이 마치 엄청 여성인권이 열악한 국가에서 엄청 고생한다는 식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이 옛날 한국보다 여성인권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식의 피해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정작 저들 중의 대부분은 그런 옛날 한국 같은 분위기에서 별로 살아본 적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강경 운동권 성향인 젊은 세대도 비슷합니다. 이들은 정작 군사독재정권을 경험한 기간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권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그런지 지금도 정치를 선악구도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군사독재정권에 버금가는 정도의 험악한 분위기가 살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요즘 친문 세력이 강성해지는 이유 중에는 이런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극우 성향의 젊은 세대가 그렇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북한에 의한 적화통일에 대한 지나친 위기론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남북 간의 국력(군사력을 포함한)차를 고려하면 이들의 주장은 지나친 기우로 들립니다.

  8. HCPA 2017.05.17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다 1930년대 스페인꼴 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은요...
    방관자적으로 살 수 있다면 차악정도이겠습니다만
    어느 한편을 들어서 다퉈야할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너무 망상인걸까요??
    이런 움직임이 실행력 떨어지는 인터넷 룸펜들의 망상질에 그치기만을 바랄 수 밖에요.....

  9. 프롬프터 2017.05.17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분노와 혐오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돈이 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이를 기반으로하는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범람했는데, 이들의 수익은 방문자 수와 빈도에 따라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분노와 증오가 이 지표를 끌어올려준다는 사실은 이쪽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매출과 같은 명확한 수치로 드러나기에,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이를 조장하기 십상입니다.
    양심적인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별 생각 없이 어떤 기능을 추가한 후 매출이 증가하여 기뻐했는데, 알고보니 이 기능이 증오를 조장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기는 한데, 딱히 떠오르는 해법이 없어 걱정이긴 합니다.

    • 해양장미 2017.05.17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공분이 사람을 모으는 건 사실일 겁니다. 그렇다면 말씀대로 상업적 목적에서도 조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해소되지 않는 증오와 분노는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헤어나오기 더욱 어려울 걸로 생각합니다. 역시 각자의 입장에선 커뮤니티와 SNS를 안 하는 게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큰 문제일 수 있겠네요.

  10. 깨시민 NNA 2017.05.17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K, 노인,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그들이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되더군요.

    문재인을 지지한다면서 그런 언행을 해도 되는 거냐고 지적받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개 국민이니 괜찮다.'라는 궤변을 늘어놓던데 주군의 손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충성스러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과 박사모가 숭배하는 대상만 바뀐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박사모가 충성심만이 돋보이는 구식 군대라면 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선민사상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신식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파급력과 해악도 더 클 거라고 보고요.

  11. 지방선거 D-400 2017.05.17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정신적으로 도망갈 길이 없는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옛날엔 집이 가난해서 먹고사는 데 급급해서, 교육 기회를 못해서라는 핑계를 댈 수 있었습니다. 아니, 핑계도 아니었지요. 진짜로 궁핍했으니까요.

    근데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이들은 고등교육을 받기위해 돈을 많이 썼어요. 원룸을 얻고, 학비를 내고, 생활비를 쓰고...도저히 알바로 충당될 액수가 아니지요. 요즘 젊은 층에 정신질환이 많아졌다더군요.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실업상태에 놓인다면 제정신인게 이상한 겁니다.

    더군다나 한국은 '체면'이라는 걸 중요시여기는 사회잖습니까? 그들의 돈도 아닌 부모의 돈입니다. 대학생들 학자금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제공받는 경우가 많으니 수치적으로 기록되는 빚은 적겠지요. 하지만 부모돈이라도 빚은 빚입니다. 금전적인 무게가 아니라 정신적인 무게일 뿐.

    이들이 분노하기 이전부터 소기업들은 어중간한 대졸자를 꺼려했습니다. 그 숫자가 누적되서 커진 것 뿐이라 봅니다. 저는 오히려 분노와 혐오를 표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은 빗나갔을지언정 정치와 사회에 쏟는게 그나마 낫지요. 그러다보면 이 사태를 끝낼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고, 수저론 헬조선론 수준에서 끝나더라도 최소한 정신적 탈출구는 만들어지겠지요. 도망갈길을 찾다 지쳐 자신을 학대하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분노와 혐오의 방향이 너무 잘못된 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건 사태가 이지경이되도록 노력드립이나 치던 기존 정치세력들과 기성세대가 감내해야할 몫일 겁니다.

    제가 2000년대 초반 이 사회에 처음 웰빙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환영했던 이유가 이겁니다. 일본의 신인류세대와 사토리세대를 보면서 웰빙이라는 개념은 정말 적기에 등장했다고 좋아했습니다.

    소득이 좀 적어지더라도 적게 일하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그러면 정신적으로 막다른 곳에 몰리지않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사회가 극단적으로 분노와 혐오에 휩쓸리기 전에 비교적 스무스하게 넘기거나 최소한 충격을 줄여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나태한요소가 마음에 안들었던건지 어느샌가부터 웰빙은 상업적인 의미로만 남게되더군요.

    하다못해 대학교육에 메스를 댔어야했습니다. 사람들을 비정규직으로 끌어내린 것처럼 대학교육에도 칼질을 했다면...아니 어쩌면 댈 수 없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고등교육기관과 정치권이 끈끈한 관계이기도하고, 대학교육에 메스를 댄다는 것은 기회의 평등이 무너졌다는 증명이 되어 수저론이 더 빨리나타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빨리 메스를 댔다면 후유증이 적었을 텐데요.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부랴부랴 국정장학금같은 버티기로 일관하더니 결국 이지경에 이르게되었습니다.

    삼포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이것도 저것도 못하거나 어중간하게 할 거 같으면 차라리 그들의 포기를 도와주자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삼포세대의 끝은 히키코모리와 비슷하게 굴러갈 게 뻔했고, 사회와의 단절이라도 도와줬으면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간건 노력드립과 의지드립이었지요.

    아니나다를까 구포세대에 이르게되자 드디어 인간관계도 포기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젊은이들은 부모로부터 진 채무를 갚지도 못하고 사회와의 단절을 통한 파산선언도 못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 해양장미 2017.05.17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재와 같은 과도한 분노와 혐오의 표출은 더 많은 분노와 혐오를 불러오지,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생각합니다. 역사적 사례들로 봐선 그러합니다. 피해자들만 늘지요.

      노력론이 남아있던 시절이 차라리 지금보단 낫습니다. 권력을 쥐지 못한 정치세력이 불평불만을 자극하고 절망감을 심어준 면이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감내해야한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기성세대는 청년층이 뭘하건 영향을 덜받습니다. 청년층의 문제는 청년층이 주로 피해봅니다.

      웰빙 트랜드는 보다 고급품을 소비하는 양상이었기에 금융위기를 맞아 쇠퇴하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웰빙 트랜드와는 좀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대학교육에 손을 댔어야 한다는 말만큼은 일리가 있다 생각합니다만, 지금도 그건 매우 어렵습니다. 전엔 더 어려웠지요.

      알바만 해도 먹고살수 있게.. 는 누가 갑자기 해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회 전반의 부가 늘어야만 가능한 것이지요. 누군가가 모든 문제를 기적적으로 해결해줘야 사회 전반의 분노와 혐오를 어쩔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해됩니다만, 그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세상 일이 그렇겐 안됩니다.

    • 지방선거 D-400 2017.05.17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솜씨가 부족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기적적으로 해결해줘야한다기보다는 자기파괴를 멈추기위해, 생존을 위해서라도 노력론은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고 분노와 혐오의 세상이 차라리 낫다는 겁니다.

      일단 청년층이 기성세대보다 영향을 덜받는지 매우 의문입니다. 제가 그들과 상담하는 입장이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은 더이상 피해볼 게 없다고 생각할정도로 막다른 곳에 몰려있습니다.

      분명 지금의 불평불만들은 권력을 쥐지 못한 정치세력이 자극한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론은 어느정도 선까지는 괜찮지만 한도를 넘어가면 복구되지 못할정도로 자기자신을 조각내버립니다.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게 지나쳐 홍위병같이 되더라도, 그렇게되면 최소한 자기파괴는 하지 않게되고 분노와 증오가 다수나 집단에게 분산됩니다.

      해양장미님 말대로 해결책에 기대를 건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를
      접은지 오래되었고, 시간에 희미한 기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분노와 증오가 커져도 언젠간 가라앉기 마련이니 시간이 지나면 저출산과 사회단절로 희석될 거라고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분노와 혐오가 국회의원 보좌관 친인척 채용논란처럼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만 가능성은 낮죠.

      저출산은 어중간한 잉여인력이 발생하는 걸 줄여줄거고 삼포, 구포가 당연시되는 사회가 오면 포기로인해 체면이 깎이는 일도 줄어들겠지요.

      웰빙개념은 제가 웰빙시대에 공무원선호도가 더 늘어나는 걸보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건데 잘못 이해했던 모양이네요.

    • 해양장미 2017.05.17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청년층의 문제는 청년층이 주로 피해본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오해가 있으신가요.

      막다른 곳에 몰려있다는 건 심리적인 겁니다. 인식의 문제지요. 분노와 혐오가 표출되는 건 문제있는 인식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입니다. 절대빈곤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분노나 증오는 다수나 집단에게 분산되기보단 소수자나 특정 피해자에게 집중되곤 합니다. 추가적인 사회문제를 만들고, 기존 문제들이 해결되기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넘쳐나는 증오는 극단적인 피해자와 더 큰 사회문제를 만들곤 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솔직히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자괴감이 타자에 대한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건 악화이지 개선이 아닙니다.

      저출산도 절대 가볍게 생각할 만한 게 못됩니다. 사회문제가 저출산으로 인해 해결될 걸로 기대하신다면,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 강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는 재앙입니다.

    • 지방선거 D-400 2017.05.17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들과 상담하다보면 만나게되는 감정은 크게 세 가지로, 일단 자책, 심하게는 자학이었고 그 다음엔 질시였습니다. 크게는 정유라사건, 중간적으로는 잘나가는 연예인, 작게는 엄친아를 향해서요.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잘나가는 만큼 고소고발같은 자기방어수단을 갖추고 있지요. 그 자기방어수단마저 무너진다면 다시 생각해보겠지만요. 그 수준까지는 굉장히 멀어보이고 자기파괴는 가깝워보였습니다.

      그 다음엔 거대담론에 심취하는 모습이었는데 대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페미 뉘앙스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고 사회구조, 문화를 중심으로 국개론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제구조를 중심으로 정치권, 정치인들을 향하거나 양당제같은 정치구도를 향한 것도 있었습니다. 이쪽은 다수나 집단에게 향했구요.

      댓글을 쓰고 읽다보니 제가 지나치게 그들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해양장미님의 댓글을 주의깊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출산은 어디까지나 어중간한 잉여인력이 줄어든다는 뜻이었습니다. 저출산시대에 돌입하게되고 고령화에 진입하게 되었을 때 한국은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풀 수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인 IT근로자를 쓰는 것의 확장판이랄까요. 분노와 증오의 저항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저출산시대가 오면 약해질 수 밖에 없고 한국은 국개론을 그대로 돌려줘서 찍어누를 수 있습니다. 지금 외노자를 쓰는 논리 그대로, 한국은 가진게 없는 나라이고 험한 일하는 외노자가 필요하다 뭐 그런 식으로요.

      고령화는 오지않고 어중간한 인력들만 도태되고 끝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물레방아 2017.05.17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년층 문제가 돌아가는 걸 보면, 청년층의 불만은 무조건 존중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청년층들에게 더욱 더 마음껏 불만을 토로하도록 장려하는 반면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 꼰대로 몰아가고 틀딱드립까지 서슴지 않죠.

      비판하면 바로 일베충으로 몰아가는 식의 이분법과 너무도 닮았습니다. 비슷한 세력이 하는 짓이니 비슷한 양상으로 돌아간달까요.

      이런 식의 이분법적 몰아가기에 이성적인 판단과 건설적인 논의는 설자리를 잃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결과가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 해양장미 2017.05.17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방선거 D-400

      // 어떤 연령대를 어떤 과정을 통해 상담하고 계신진 미처 듣지 못했으나, 상담자가 각각의 상담대상을 우선시하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증오나 분노의 정서는 폭력성을 발현하게 하고, 그 폭력성은 약자나 소수자를 향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건 결코 상담자에게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예로 드신 일본의 경우, 고령화 정도와 그 문제가 대단히 심각합니다. 자국민을 늘리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아요.


      물레방아

      // 앞뒤 안가리는 분노표출이 정당화되었습니다. 즉 폭력의 정당화입니다. 이미 모두 보고 있지요. 메갈 같은 형태로요.

    • 지방선거 D-400 2017.05.17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레방아/
      저도 이 문제가 이분법으로 흘러가는 건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를 미리
      해결할 기회를 놓쳤고 이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압박받고 있는 청년세대들이 기억하는 정치담론은 연령이 많으면 김대중 정권 후반부까지지만 보통 노무현 시기 중후반부터입니다.

      그 중에서 이명박의 실용, 낙수효과신드롬은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얘들은 이명박을 지지하거나 최소 호의를 보였다는데 여기에 이성적인 판단과 건설적인 논의라는 단어를 써도 될 정도입니다. 근데 그게 청년실업과 노력드립으로 돌아와버렸어요.

      자기들 딴엔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은 고사하고 엄청난 쪽박이 된 겁니다.

      또한 광우병 사태가 있었는데 끝나보니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고, 노무현~이명박 교체시기엔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열풍이었는데 자살사건 이후로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낙수효과망했다로바뀌었고 노동자 간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와중에 강성노조는 그나마 버티고 비정규직은 가루가 되는 걸 목격했습니다. 18대 대선 땐 이들이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정유라사건으로 돌아와버렸죠.

      애들은 더이상 해피엔딩을 이성적이고 온건한 방법으로 찾을 자신이 없어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압박받고 노력드립을 당하고 있어요. 이게 자학으로 이어지다기 착하면 당한다, 목소리 안크면 손해본다 생각으로 넘어갔고 공격적인 모습, 이익집단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겁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론 포퓰리즘, 구체적으로는 공약이행을 요구하기 쉬운 공공일자리나 기본소득이 뜬거구요. 아니면 정치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아이돌 따라다니듯이 정치인 팬덤 구성원이 되거나요.

      안타깝긴하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물론 정치세력들이 부추기고 이용하고 있는 건 맞지만 어쨌든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가 애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에게 노력드립 그만두라고해도 말안듣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서로 분풀릴 때까지 싸우게 놔둘 수 밖에요.

    • 해양장미 2017.05.17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방선거 D-400

      // 제게 하신 말은 아닙니다만, 증오와 혐오를 드러내고 싸우게 되면 분이 풀리는 일은 없습니다. 증오와 혐오와 다툼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증오와 혐오는 합리화되어선 안됩니다. 합리화 발언을 계속 하시는 것 역시 안됩니다.

    • 물레방아 2017.05.18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방선거 D-400

      저는 이명박의 경제정책은 나쁘지 않았다 보는 편입니다. 오히려 대외여건 속에서 꽤 성공적이였다 봅니다.

      낙수효과 드립이라고 하시는데 낙수효과라는게 별로 유효한 경제학적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이명박 경제정책 중에 뭐에 불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걸 노력탓으로 돌리는게 노력드립이라면, 노력에 대해 말하는것조차 노력드립으로 치부하는 것은 역노력드립이겠죠. 그런 식으로 논의를 진행해봐야 편가르기 말고는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12. 1257 2017.05.18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날이 서 있는 건 한쪽만이 아니네요. 새로운 정책 중 괜찮아 보이는 걸 호의적으로 소개했다가, 대뜸 "너 문베충이지?" 하는 답변을 봤습니다. 약간 놀랐어요. 별 내용도 없었고 그저 이거 괜찮아보여요 하는 글이였거든요. 그 사람의 마음에도 분노가 자리를 차지한 것이겠죠.

    인터넷은 사람이 분노에 중독되기 쉽게 하는 도구인 것 같아요. 남을 쉽게 공격할 수 있고, 아무런 부담도 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우리가 욕설과 비난을 퍼부을 땐 건너편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고, 벽이나 나무에 대고 욕하는 것처럼 쉽게 욕을 합니다. 하지만 건너편에 있는 건 피와 살로 된 사람이고 또다른 분노를 일으키죠.

    요즘엔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런 함정에 쉽게 빠지는 것 같아요. 서로 계속 싸우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인터넷에 어떤 글을 쓰기 전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거나 커피라도 한 잔 타오면 좋을 텐데요. 전 요즘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7.05.18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노와 증오는 다툼을 만들고 다툼은 원한을 만듭니다. 공통의 믿음이 붕괴하면, 원시시대의 다툼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인류사는 끝없는 전쟁과 살육의 역사였습니다. 적대하는 부족끼리는 보일 때마다 죽이곤 했어요. 그런 건 수십 수백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도 수천만 명이 죽은 독소전쟁이나 홀로코스트 같은 게 차별과 망상, 증오에서 시작되었지요. 그런 게 벌어진 지 백년도 안됐습니다. 한국에도 이승만 시기 학살이 여러 차례 일어났었어요.

      요즘 보면 혐오나 분노 같은 걸 진지하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대하고 혐오하게 되면 그게 어디까지 가는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합니다.

  13. 고잉 2017.05.18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러닉하게도 , 인터넷은 전세계의 사람들을 연결 시켜주고 교류하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가까운 인간과 인간 사이는 멀어지게 만들었네요

  14. 유월비상 2017.05.27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쓰는데요.
    요즘 한국에서 정치, 사회문화적인 방면에 집중하는 신좌파가 득세하는데, 그 양상을 보자하면 걱정만 됩니다.
    물론 한국에서 신좌파는 필요합니다. 한국은 그동안 여성인권, 낙태, 사형제, LGBT인권, 양심적 병역거부 같은 사회문화적 이슈에 너무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지금 신좌파들 하는짓을 보자하면...

    일단 경제 이슈에 놀랄만큼 관심이 없습니다. 제 주변의 또래들은 다들 사회문화적 이슈만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 문제도 중요하지만, 경제 이슈에 너무 관심 없는거보면 저래도 되나 싶습니다. 국가의 가장 큰 기반이 경제인데... 그나마 내놓는 경제에 대한 관심과 식견은 한숨만 나오는 수준이고요. 경제 관련 담론만 보면 지금 좌파는 분명 퇴화했습니다. 몰락한 중산층엔 관심 없었던 힐러리에 트럼프로 대답한 노동자들을 한국에서 볼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의 주력인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인식 수준도... 그냥 자기 맘에 안드는 거 욕하는게 다입니다. 패션좌파적인 면을 띠는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생각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요. 그냥 아가리파이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주장을 어떻게 타인에게 설득시킬지 생각도 없고, 전략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주장이 옳은데 왜 너네들이 그걸 몰라주냐고 꽥꽥 외쳐댈 뿐이에요. 자기 주장에 반대하면 무조건 과격하게 공격부터 하고보는게 그들입니다. 헛소리라면 모를까 괜찮은 반론에도 그래요. 더군다나 그들도 해당 주제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몰라요. 거의 홍보용 슬로건 레토릭 외우는 수준입니다. 더 파고들면 우물쭈물하고요.

    해양장미님이 이 글에서 말한 분노의 상당수가 이런 신좌파들로부터 나온 것 같습니다. 이들을 그냥 냅두면 그릇된 방향으로 갈까 걱정만 되네요.

    • 해양장미 2017.05.27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좌파들이 유행 패션처럼 걸친 사안들에 대한 견해를 결론적으로만 보면 저도 신좌파와 별 이견은 없습니다. 결론이 아닌 부분에서 많이 차이나서 그렇지요.

      그들이 꽥꽥대는 게 도움이 되는지 심히 의문이며 사실 방해가 될 때가 많다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인성이나 예의들이 없어서 일단 인간적으로 가까이 할 만한 부류들이 아니랄까요.

      뭘 잘 모르는 건 오히려 별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안 된 게 문제죠.

    • 유월비상 2017.05.27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신좌파들이 결론내리는 주장에 동의하는게 많습니다. 신좌파들이 바람직하지도 않고 용인할 수 없는 언행을 하니까 문제죠. 기존 좌파들이 초점을 기울였던 경제 문제엔 뒷전이고.

  15. 유월비상 2017.06.14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이들이 성지향 안 밝히고 여자랑 결혼한다고 게이사기결혼, 게이위장결혼 프레임을 쓰는 넷페미들이 생기네요. 사기결혼으로 여성들이 피해보는거야 문제지만, 이걸로 게이를 차별하고 혐오하려 안달난 페미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페미니즘이 하는 식으로 사회적 구조를 따지면 위장결혼한 게이들도 LGBT혐오문화의 피해자인데, 이걸 언급하는 순간 "그럼 그 피해 여성은 뭐가 되냐"고 화내는 인간들이 다수니 답이 없네요. 심지어 "결혼 안한다고 징역살이하거나 죽이는 인간도 없는데, 왜 게이들은 남을 속여서까지 결혼하려 하나(...)"고 묻는 페미도 봤습니다. 스스로 말하면서 이상한 걸 못 느꼈나 싶네요.

    워마드식 페미니즘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넷페미 중에서도 소수고 고립된 세력으로 봤는데, 그 입김이 LGBT를 옹호하던 고전적 레디컬 페미에게까지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넷페미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니 근심만 늘어갑니다.

    • 해양장미 2017.06.14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이제 생긴게 아니고 이미 워마드 생기기 전부터 그랬는데요.

      워마드를 소수에 고립된 세력으로 보셨다면 잘못보신 겁니다. 애초에 래디컬 중엔 LGBT 옹호를 안 하는 족속이 많았어요.

    • 유월비상 2017.06.14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시다시피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분리된게 LGBT 문제였고, 이 때 워마드에 반대한 메갈리아 계열 페미니즘은 LGBT 혐오를 반대해왔습니다. 적어도 레디컬페미의 한 축은 LGBT를 안고 가려는 입장이었어요. 실제로도 레디컬 페미의 본산인 트위터만 봐도 LGBT에 우호적인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LGBT에 대한 혐오 여론이 레디컬 사이에서 조성되는게
      보입니다. 레디컬들 사이에서도 LGBT를 어떻게 볼지 말이 많고요. 해양장미님 말대로 워마드 전부터 反LGBT 성향이 있었다 해도, 그들이 자기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세력을 확장하려는 건 최근의 일입니다.

    • 해양장미 2017.06.14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여파로 메갈리아 사이트는 쇠퇴하고 문 닫았지요. 분리라기엔 워마드 쪽이 본질에 가까웠던 겁니다.

      그리고 래디컬들은 LGBT에 진지하게 우호적인 적이 없었습니다. 본인이 LGBT에 우호적이라고 착각하는 래디컬이야 본 적이 있습니다만, 본심은 그게 아닌 겁니다.

    • 유월비상 2017.06.14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메갈리아, 워마드에 회의를 느끼고 트위터 등지로 빠져나간 메갈리안들이 꽤 많았습니다. 끝까지 메갈리안인 사람들은 워마드에 가까울 수 있겠지만, 넷 전반에서 메갈리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엔 워마드에 반대하는 쪽이 더 많았어요.

      2. 레디컬들이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등 LGBT와 의견을 같이하고, 정의당이 LGBT 끌어안은 건 진지한 행동으로 보지 않으시나요?

    • 해양장미 2017.06.14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그보단 트페미들이 메갈에 잠시 참여하거나 또는 기대를 했다가 물러난 셈에 가깝지 않을까요.

      이 문제의 진상은 메갈4 문제에서 드러났지요. 워마드를 직접적으로 옹호한 사람은 소수일지언정, 워마드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관계인 메갈4는 옹호한 사람이 많았단 말입니다.

      2. 정의당은 LGBT를 끌어안은 게 아닙니다. L과 그 주변 활동가들이 붙어있는 거지요. 애초에 래디컬들은 L과 GT를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 유월비상 2017.06.14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1. 그럼 레디컬은 워마드를 애증적으로 바라본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2. 그래도 정의당은 LGBT 전반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냈습니다. A대위 구속 사건에 유일하게 비판 성명을 낸 원내정당이 정의당입니다.

    • 해양장미 2017.06.14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래디컬 성향이 극단적 방향으로 표출된 게 워마드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문빠 중에서도 극성이 있듯... 그런 걸로 이해하면 좀 쉽지 않을까요.

      2. 그야 그런 성명정도는 낼 수 있지요. 그런다고 잃을 게 없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성소수자 관련 정의당 지지세가 어느 정도 붙은 상태니까요.

      정의당 내부에도 진지하게 LGBT쪽에서 힘쓰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그 사람들이 메인스트림이 아닐 뿐이지요.

  16. 보통 사람 2017.06.18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은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 보셨나요
    인천 살인사건 범인은 알고보니 메갈+트위터 페미+정신병자였습니다
    근데 이런 사람에 대해선 이상하리만큼 그들은 조용하군요

  17. 유월비상 2017.08.07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과 비슷한 생각 하는 학자들이 많네요. 긴 글이니 요약하자면,
    (+ 링크가 금칙어라고 나와서 원문 링크는 뺐습니다.)

    1. 스마트폰 보편화 이후의 청소년들은 사회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답니다. 친구와 야외활동하기, 운전, 마약, 데이트, 성관계의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겸업하는 사람들 비중도 줄였다는군요.

    2. 스마트폰 많이 쓰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낮은 행복도를 보이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의 질이 낮답니다. 그것과 관련된 건지 청소년 자살률이 최근 급증했다는군요.

    미국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에도 상당 부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어렴풋이 생각해봤을 내용이긴 한데, 생각보다 영향력이 커서 놀랐습니다. 스마트폰이 부모로부터 못 벗어나게 하고 데이트와 성관계까지 덜 맺게 할 줄이야...

    • 해양장미 2017.08.07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칙어 링크는 아카이브로 하시면 됩니다... 제가 막는 게 아니고 티스토리 측에서 막습니다.

      스마트폰은 모든 걸 바꿨습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다는 겁니다. 근래의 경기 불황 중 많은 부분이 스마트폰에서 비롯됩니다.

      일례를 들어보자면 지난 몇 년 사이에 전철 내 광고가 줄어들고, 단가가 낮아졌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느라 전철 광고를 덜 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철 적자가 심해졌고,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 유월비상 2017.08.07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s://archive.is/NimHv 링크입니다.

      그래도 칼럼은 청소년 임신율과 흉악범죄율 줄어든 것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더라고요.
      그리고 스마트폰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나요? 스마트폰을 이용한 토스, 삼성페이같은 결제수단이라던가, 에어비앤비나 우버같은 공유경제라던가...

    • 해양장미 2017.08.07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정도로 파격적인 물건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을 수 없다면 그건 인류의 골칫거리같은 것이겠지요.

      스마트폰이 부정적 영향을 많이 줬다 해도 그건 언제고 나올 물건이었고, 앞으론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게 계속 나올 겁니다.

      문제는 크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람이나 사회는 충분히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18. 밤올빼미 2017.08.07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news.joins.com/article/21646242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사인데 회의론이네요...

    • 해양장미 2017.08.07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차 산업혁명이 아니고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 아니냐는 주장엔 이름붙이기 나름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3차 산업혁명 이야기하면 대중에게 통하질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름을 어떻게 붙이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대응해야 하는 변화입니다. 어차피 사람들이 이 변화를 장밋빛으로 보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 기술발전을 반기고 더 빠른 기술발전을 원하는 사람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문제도 많이 생기고 피해자도 많이 나올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19. 밤올빼미 2017.08.17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본적으로 '나의 불행은 사회탓이지만 남의 불행은 너가 못나서야'라는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극단적인 증오는 모두 다 저런 마인드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 유월비상 2017.09.25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v.media.daum.net/v/20170924112447315?f=m&rcmd=rn
    인터뷰보니 걱정했던 것보단 생각이 깊어 보이는데..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