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했습니다.

정치 2017. 5. 4. 13:36 Posted by 해양장미

 본래 찍으려 했던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찍은 후보 쪽에 표를 준 건 처음이네요. 결과적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참여했던 모든 투표에서 모두 다른 쪽에 투표를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꽤나 스윙보터인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온 후에 해야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나는 내가 찍은 후보에 대해 영업하지 못했습니다. 세일즈를 하려면 그럴 만한 포지시브함이 단순명료하고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정치적 발언을 길게 할 수 있는 대상은 지극히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후보 쪽에서 해줘야 합니다. 내가 구매한 상품이 꼭 팔 만한 상품인 건 아닙니다.

 

 정치에서 무언가 희망을 보고 싶은 건 모두의 바람일 겁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나는 희망을 볼 수 없었습니다. 누가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에 적합한지를 관찰할 수 있을 뿐이었지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어떤 후보가 희망일 겁니다. 나는 그 열기에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지만, 이 우려스러운 상황 또한 현재 처한 정치적 현실의 한 단면이겠지요.

 

 사전투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게 좋습니다. 나는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있었지만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참관인들이 많았는데 투표소는 개방되어 있었고, 투표용지는 여전히 한 번 접는 정도로는 비쳐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별 말 안 나오도록 깔끔하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나는 비판적인 입장이 될 테고,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어쨌든 준 무정부 상태도 곧 끝납니다. 대통령이 탄핵되는 역사적 비극도 일단락되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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