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살다보니 완전 개념사이트에서 문재인이 비토당하는 걸 다 보네요. 최순실 게이트는 놀랍지 않았지만 이건 좀 놀라운 일이네요.

 

 사실 극성 페미니즘이 싫다면, 페미 권력의 코어격인 민주당을 좋아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명숙이 감옥에 갈 때도 과도하게 지켜주려 했던 문재인을 좋아하는 것도 이상하고요.

 

 어쨌든 남윤인순은 이상한 소리도 많이 했고 어처구니없는 법 발의도 했습니다만, 그의 악한 유명세는 과도한 면은 있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남윤인순만 그런 게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 꽤 있습니다. 문제의 무고관련 법안도 대표발의자는 남인순이 아닌 정춘숙이었지요.

 

 그건 그렇고 남윤인순이라는 양성쓰기로 유명했던 인물이 회자된 김에 이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정치권 들어간 후엔 남인순으로 쓰지만, 본문에선 관련 이야기를 하느라 남윤인순 표기를 쓰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양성쓰기 운동을 전개한 이후, 세간의 그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았습니다. 쉽게 생각해도 1대야 그런가보다 해도 2, 3대는 어쩌냐는 말도 있었고, 그래봐야 양쪽 부계 성씨니 무슨 소용이냐는 말도 있었지요.

 

 그런데 사실 이 문제의 핵심은 한국 성씨체계 자체에 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희귀성 아니면 성씨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조선시대에 성씨를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이 기존 성씨를 구매하고 편입되었던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복잡한 역사적 문제는 빼고 이야기해보지요. 현대 한국인들의 성씨는 본관과 파를 밝히지 않으면 혈연적인 면조차 거의 드러내지 못합니다. 부부 사이의 성도 달라 가족 이름으로의 기능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선 이런 식으로 성씨를 쓰지 않습니다. 패밀리 네임은 가족의 이름이고, 가문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한 쪽이 (주로 여성이) 패밀리 네임을 바꾸는 겁니다. 물론 이는 의무가 아닙니다. 남편이 패밀리 네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한국처럼 서로 다른 성씨를 사용해도 됩니다. 더 중요한 건, 아예 새로운 성씨를 만드는 게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새 가문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선 새 성씨를 자유롭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한국 성씨는 부계혈통의 표식일 뿐 가문이나 가족의 이름이 아닙니다.

 

 양성쓰기의 한계는 성씨가 혈통의 표식이라는 데서 비롯됩니다. 아버지의 혈통만 표기하는 건 불평등하니, 어머니의 혈통도 표기하자는 발상 자체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혈통이란 언제나 둘에서 하나가 나오는 것이며, 그 둘의 기원을 체계적으로 장기간 간략하게 적을 방법은 (일부 문화에선 풀네임은 적을 수 있을 만큼 적되, 통상적 표기는 그 중 일부만 하기도 합니다만.)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류에겐 부계혈통이 중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관계란 믿음으로 구성된 것이지, 실증으로 구성된 게 아닙니다. 저 아이가 내 아이일거란 확신이 불가능한 관계라는 것이지요. 지금이야 유전자 검사라는 기술이라도 있습니다만, 그 전엔 그런 게 없었으니 믿음이라도 강화시켜야 했지요.

 

 이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성씨가 단순한 부계혈통의 표식이라는 것 자체에 이의를 제기해야합니다. 사견으로는 성씨가 단순한 혈통의 이름인 것보단, 가문과 가족의 이름인 게 더 낫습니다. 더 나아가 사용하지 않을 권리도 주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이는 후에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법률적으로 성씨의 변경을 이름 변경처럼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성씨도 보다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옛 조상 중 누군가가 얻었거나 구매한 성씨를 계속 의무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숙명은 자유 시민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물론 가문의 이름을 지켜나가고 그 가치를 높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한국의 성씨는 식별의 의미조차 거의 없습니다. 한자어에서 벗어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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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57 2017.03.15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에 부칭이 통째로 들어가는 러시아나 한 술 더 떠서 성이 아예 없고 부칭만 있는 아이슬란드식 작명법을 보면서 기묘함을 느꼈는데 의미적으로는 우리도 크게 다를 바 없었네요. 항상 배우고 갑니다.

    • 해양장미 2017.03.15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칭이야 성씨를 안 쓰던 시절에는 관습적으로 다들 쓰는 것이었겠지요. 근대 이전엔 어느 지역이나 성씨를 쓰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역으로 이름 대신 누구네 아빠, 누구네 엄마 같은 표현은 근래도 많이 쓰잖아요. 부칭은 누구네 아들, 누구네 딸. 정도의 호칭이고 도시화가 안 된 시절엔 서로 누군지 외우기 쉬운 이름이었을 겁니다. 옛날엔 워낙 애들도 많았고 같은 이름은 지금도 많으니까요. 사람은 150명 넘어가면 기억을 못 해요.

  2. 유쾌한방랑자 2017.03.15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아이디어네요.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성씨를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브라질이나 포르투갈처럼 성씨 없이 애칭이나 별명을 이름으로 삼는 것도 괜춘한 것 같고요. (펠레나 가힌샤, 지코, 요즘의 파투나 간수처럼요.)

  3. 유월비상 2017.03.15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페미니스트들이 양성쓰기 운동을 전개한 이후, 세간의 그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았습니다. 쉽게 생각해도 1대야 그런가보다 해도 2대, 3대는 어쩌냐는 말도 있었고, 그래봐야 양쪽 부계 성씨니 무슨 소용이냐는 말도 있었지요.
    => 아시겠지만, 2대부터는 아버지의 부계 쪽 성과 어머니의 모계 쪽 성 하나씩만 쓰죠. 말씀대로 그래도 한계가 있지만요.

    2. 중세 시절에는 '거주지'를 성처럼 쓰기도 했죠. 호칭에 엄격한 성직자, 학자들이요. 런던의 오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멜크의 아드소(가상이지만) 등 사례가 많습니다.

    3. 한국 이름이 혈통을 중시한 건 농경사회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농경사회인 중국, 베트남도 비슷하더라고요. 몇십년동안 같은 데서 사니 사람들끼리 가문 가족관계를 다 알아, 굳이 이걸 이름에 표시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남과 구분하기 위해 항렬, 대(代)와 같은 혈통개념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대신 아명, 자(子), 호(號), 시호(諡號)와 같은 직위, 관계와 관련된 호칭들이 발달했지요.

    4. 아시겠지만 귀화인들은 새로 성을 만들 수 있는데, 그 사례를 참고할 만합니다. 근데 성씨 두개쓰는것도 천륜을 어기는 것 같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씨를 마음대로 만든다고 하면 호주제 이상의 난리가 날 겁니다.

    • 해양장미 2017.03.15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잘 아시겠지만 그거 고르는 것도 일인데다 누락되는 성씨에 대한 이견도 있을 수 있고 복잡하죠. 내려가다보면 같은 성씨 중복도 많을거고요.

      2. 제가 알기론 유럽은 중세 시절 이전에도 그랬습니다.

      3. 한국 성씨체계가 중국식입니다. 중국식을 들여온거예요. 그러니까 같지요.

      농경사회 이야기는, 어차피 유목사회가 아닌 이상 유럽 같은 곳도 정착사회였습니다. 이야기하신 대로 중국이나 한국은 아명, 자, 호, 직위명을 주로 쓴 편이었지요. 그런데 더 이상 그러질 않으니, 이젠 성명 체계를 손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4. 난리쳐 봐야... 어차피 성씨 바꿀 수 있게 정해놔도 막상 바꾸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호주제 난리친 건 반대자들의 흑역사에 불과했지요. 문제된 게 없으니까요.

  4. 복서겸파이터 2017.03.1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티오피아는 이름 짓는게 재미있습니다. Family name이 없고 Given name만 있지요. 예를 들어 Dawit Alemaiyo Tesfaye라고 하면, 다윗이 자기 이름이고 알레마이요가 아버지 이름, 테스파예가 할아버지 이름입니다. ㅎㅎ 성이란게 꼭 없어도 되는 것 같아요.

    • 해양장미 2017.03.15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티오피아도 그렇군요. 위에서 이야기한 아이슬란드도 그런 식입니다.

    • 1257 2017.03.15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씨 없는 국가 중 특이한 사례가 몽골인데, 일반적인 성씨 체계를 멀쩡히 쓰다가 1920년대에 소련의 위성국가화가 되면서 성을 없애버리고 부칭만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좀 신기한게 정작 러시아에서도 фамилия(Family name)은 부칭과 별개로 멀쩡히 사용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성씨 없는 성명 체계가 근친혼을 일어나기 쉽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도 있답니다.

    • 해양장미 2017.03.15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주장에 근거가 있나요?

      그리고 대부분 국가에선 어차피 3촌 이내 근친혼이 아닌 이상 제약도 없어요.

    • 1257 2017.03.15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더 설명을 해 드렸어야 했는데 말을 잘 못 한것 같네요. 몽골의 민주화 이후 성 되찾기 운동이 있었는데, 그 쪽에서 나온 말이고 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끼워맞추기 식으로 하는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동의하지 않고요.

      이 성 되찾기 운동은 성과나 호응이 별로 없었고 대부분의 몽골인이 지금도 부칭을 사용하는데 이 점이 성을 안 써도 별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 와나 2017.03.16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 되찾기 운동은 근거가 없지요. 아마 예전에는 아예 성도 부칭도 쓰던 관습이 없었을 겁니다. 19세기부터 서서히 부칭을 쓰기 시작하다, 이것이 소련의 영향과 결합되어 몽골 민족의 결속력을 차단하기 위해 공식화, 보급화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공식적으로 현재의 몽골식 이름이 도입된건 1926년부터라고 하니, 이 가설이 제일 설득력 있지요. 러시아의 부칭은 존칭으로 쓰이는 것이나 동명이인을 가릴때 빼고는 딱히 쓴 적을 본적이 없습니다. 왠만큼 존경하지 않고서는 거의 안쓰는지라...

  5. 해마 2017.03.16 0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챔스기다리다가 들어와봤는데 재밌는 글이네요.
    저도 어차피 혈통구분의 의미도 없는 한국식 성씨제도에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오래된 중국가문의 성을 따오기도 하고 그냥 정해주는 대로 편입되기도 하고 양반성씨를 사기도 하는 등등..

    그나저나 보수건 진보건 어찌됐든 여성계 인사를 받긴 하는데 이사람들이 참.. 그동안 전력이 화려하셔서 말이죠.. ㅎㅎ 하필 그중에서도 남인순여사는 좀...ㅋㅋㅋ 워낙 임팩트가 큽니다 커요. 그나마 깨시민들 정신 퍼뜩 차리게한게 메갈사태때 보여준 진보지식인들의 행패인데.. 그걸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시니..흐흐흐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2&no=839935&page=3

    혼돈과 파괴입니다. ㅋ 때로는 백날 레퍼런스들고 하나하나 설명해줘봐야 알아먹지도 못하는거 이런식으로 환상을 깨버리는것도 통쾌하네요~

    으으으... 나의 달님은 그렇지 않아.. 아냐 아냐 ㅠㅠㅠ 끄에웩!

    • 해양장미 2017.03.17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인순 악명이 높긴 높네요...

      제 시각에선 남인순 캠프 들어가 한자리 한 걸로 이제 와 왜 이러나 싶긴 한데...;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는 덴 계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6. as 2017.03.17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인순에 대한 깨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민주당과 정의당의 이념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건가 싶기도 하네요.

    • 해양장미 2017.03.1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사람도 좀 있으려나요. 정의당이 이념적으로 단일한 정당은 아닌데, 정의당 내 참여계는 민주당과 별 이념차가 나지 않지요.

  7. 퐁퐁 2017.03.18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pgr21.com/pb/pb.php?id=freedom&no=71143
    미국에 대한 글이라지만 추세로 봐서는 한국에도 적용되는 글이 아닌가 싶네요.
    인간이라는 종이 점점 번식이라는 면에 있어서 승자독식이 되가는것 같습니다.
    사실 매일같이 김치년을 외치는 소수의 남자들은 그렇다쳐도 대부분의 남자들까지 페미니즘에부정적인 이유는 결국 페미니즘 같은게 본인들의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사실 저도 좀 회의적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더해 메갈워마드라는 극단페미들이 저런 부정적 인식들을 강화하고 있으니 앞으로 성별갈등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많은 악영향을 끼칠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한국의 정치는 세대에 이어 성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20대 남자들은 지금도 20대 여자들과 비교해보면 그 성향과 처한 입장이 많이 다릅니다.
    박근혜와 자한당 같은 수꼴 세력들에 대한 증오로 아직까지는 민주당에 붙어있지만 만약 문재인과 민주당이 집권하고 나면 그들이 사실 본인들을 별로 대변해주지 못하는 정치세력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될거고 5~10년 후에 합세할 10대 남자들까지 모여서 트럼프같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만들려고 시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개념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모습들은 이런 미래의 아주 짤막한 예고편으로 느껴지고요.
    이게 트럼프처럼 원래의 주류정당에 본인들의 입맞에 맞는 아웃사이더 정치인을 올려놓는 모습이 될것인지 아니면 신당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표를 주는 방법을 선택할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후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의 양당제는 미국처럼 강고하지 않고 다음 정권때는 최소한 결선투표제라도 통과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앞으로 돈 없는 1020남자들은 돈 없는 1020여자들 못지않게 힘든 삶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7.03.18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왜 안티페미니즘 선언을 했겠어요. 더 이상 페미니즘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페미니즘에 온건함은 없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도 득이 아니라 실이 된다고 판단했고요.

      어쨌든 트럼프는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나마 다행히 유승민 등이 페미와 거리를 두는 것 같으니, 그 쪽이 조금 조명을 받아보길 기대합니다.

    • 해양장미 2017.03.18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심한소시민

      / 가부장제에 기생이라는 표현은 비하적 표현으로 보이니 주의바랍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사고 피해 확률이나 과로사, 성인병 유발률, 성범죄 외 강력범죄 피해율, 자살 비율 모두 남성이 높고 평균수명도 짧습니다. 사고나 질병은 여성에게 페널티인 부분이 아니고, 남성에게 페널티인 부분입니다.

      선진국 전반에서 발생하는 중산층 이하 남성의 디스어드밴티지 및 혜택, 사회적 배려 부족 문제를 엄연히 현실입니다. 그것을 가볍게 여기거나,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 해양장미 2017.03.18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범죄 외 강력범죄라는 건 성범죄를 제외한 강력범죄 피해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인할 수 있게 적었군요. 그리고 '일반인들끼리의 자연적 상태에서 여성 피해자수가 더 높다'는 말은 과연 증명 가능한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그런 자료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학물질이나 미세먼지 배출, 방사능 문제 같은 건 한국 포함 선진국 기준 수십년 전 예전이 훨씬 더 높았지, 지금이 더 높지 않습니다. 질병이나 증후군 등의 종류에 따라 여성이 더 취약한 부분도 많으나, 종합해보면 ' 재취업시 사회성의 성별차이로 겪는 디스어드밴티지는, 여성이 신체적 열세로 겪는 각종 환경오염병 유발률이나 범죄와 사고 위험률을 보았을때 일생 전체를 놓고 계산하면 딱히 큰 디스어드밴티지로 보기도 어렵고.' 라고 하신 부분은 거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질병, 사망 관련 보험료가 남성이 괜히 더 높은 게 아니라서요.

      제가 보기엔 선진국중산층 이하 남성이 처한 문제를 쉽게 표현하자면 이런 겁니다. 제조업의 쇠퇴, 서비스업종 등의 일자리의 증가. 같은 거요. 뉴욕 타임즈의 말은, 제 이해로는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업종 같은 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잘 적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관련하여 남성에 대한 사회적인 서포트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 퐁퐁 2017.03.19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소시민님 말대로 중산층 이하의 남자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기회를 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많이 미흡해 보인다는거죠.
      이건 중산층 이하의 남자들뿐만이 아니라 중산층 이하의 여자들과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한거고요.
      실제로 저런 현상을 부드럽게 해결하지 못해 미국에서 나온게 트럼프죠.
      그나마 저기는 결국 중노년 백인 남성들이 주류라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이 빠지겠지만 한국은 젊은층인 1020이 저런 구조적 모순에 처해있고 군대문제까지 있습니다.
      지금이야 내 인생이 이렇게 된건 다 저 수꼴놈들 때문이야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노가 직접적으로 폭발하지는 않지만 역설적으로 수꼴들이 힘을 잃고 자신들이 희망을 걸었던 민주당이 무능력할뿐더러 자신들을 중노년층이나 젊은 여자들보다도 후순위로 놓는다는걸 점점 깨닫는순간
      지금까지 마음속 깊이 응축돼있던 좌절이 폭발적인 분노로 나타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파열음은 정치경제사회문화 할것 없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통째로 강타할것이고 정치적으로만 봐도 노년층과 10년후에 2030이 될 1020 남자들이 연합하면 인구수와 투표율을 감안했을때 10년안에 한국형 트럼프가 나올 확률은 굉장히 높다고 보입니다.
      노년층은 이 연합 과정에서 어느정도 불만은 있을수 있겠으나 민주당 정권 5~10년을 겪고나면 정권교체를 정말 간절하게 원하게 될테니 사실상 저정도 페널티는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겁니다.
      애초에 오유 광신도들을 저렇게 뒤집어 놓는다는것 자체가 이 문제의 파괴력을 짐작할수 있게 해주는거죠.
      역설적으로 친박 수꼴들이 사실상 소멸해가는 지금 친문들이 새로운 패권세력으로 등장했고 깨시민들은 자기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진 못할겁니다.
      결국 제 결론은 잘잘못을 떠나서 한국형 트럼프를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노가다 전전하면서 평생 결혼이나 연애도 못하고 집에서 자위나 하면서 분노를 삭여야 할 1020남자들을 달래주기라도 해야된다는겁니다.

    • ㅍㄹㅂ 2017.03.19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양장미/ 남성의 자살률, 폭력사태에 휘말릴 확률이 높은 것은 시스템에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활동적이어서가 아닐까요? 물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만..

    • 해양장미 2017.03.19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ㅍㄹㅂ / 네. 남성이 더 활동적이고 근력이 강한 게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산재사망과 과로사 비율도 훨씬 높고, 이는 사회 시스템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외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 비율도 높은데, 이는 사회적 요인에 더해 에스트로겐이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8. 우루미 2017.03.20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방문하네요 ㅎㅎ
    남인순 영입하는걸보고 사람들이 많이 놀라더군요 저는 어느정도 예견된사태여서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선거도중에 이런식으로 할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뭐 자칭 가장 개념있는사이트에서도 반반싸움으로 갈리던데 찬성측은 어차피 캠프에서만 활동하고 대통령이되면 작별할거라는 아름다운 정신승리를 구사하더군요
    저분들은 캠프 영입인사가 가지는 뜻을 망각하고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데에는 정말 일류인거같습니다ㅎㅎ

    성씨같은것도 이해할수없는게 여성의 성도 어차피 그 외할아버지의 성을 따오는것이고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결혼하면 처가 남편의 성을 가지는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민감한지는 10년가까이 지났는데 이해할수 없네요
    뭐 여성부가 존속할려면 저렇게라도 문제거리를 만들어야되겠지요

    여담으로 최근에 저의 성향이 페미니스트및 여성부를 싫어하는정도를 지나서 혐오하지만(여성부및 페미니스트가 뭔일을 한다하면 이미 색안경을 끼고있으니 혐오하는게 맞겠지요) 그들이 제일 잘한것 중 하나가 1990년 초중반에 이혼시 여성이 주부로 일한것을 경제적인 행위로 보고 재산분활때 영향력을 가지게 만든것은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서 마초같은 남성이나 페미니즘을 신봉하는 여성같은경우에 가정에서 주부의 역활을 너무 무시하고 괄시하는 경향이 워낙 강한거같습니다
    뭐 사회전반적으로 봐도 주부의 위치가 너무 무시당하는거같습니다 어찌보면 주부의 역활은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반려자보다 훨씬 더 중요한지는 글로 다 적지못할만큼 말할 자신있는데 말이죠
    이런 인식을 바꿔야 되는게 페미니즘하는 사람들인데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주부를 하는 사람들을 기생충및 가부장적 생각에 갖혀지는 불쌍한 사람을 치부 하니 정말 뒤통수를 때려주고싶습니다
    여성이 경제적인 활동을 해야지만 여성의 권위가 상승하는게 아닐건데...
    뭐 신사임당이라는 위인을 까내리고 여성의 수치라고 표현하는 페미니즘운동가들을 워낙 많이봐서 별 기대도 안합니다
    저런 여성때문에 저의 어머니가 가정에서 전업주부하시면서 가정을 윤택하게 꾸려나갈려는 노력이 하찮게 여겨지는 현실이 싫네요
    (이것또한 자본주의의 폐혜인지 아니면 여성운동가들의 실책인지 구분이 잘안되네요)

    • 해양장미 2017.03.20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인순에 대해 여성계,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과 네티즌이 보는 시각은 꽤 다를겁니다. 남인순이 악명만 높지 실제 언행보면 그렇게 다른 페미 정치인들보다 나쁠 게 없어요. 루머도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고.

      다만 아무래도 워낙 악명이 높고, 실제 문제도 있긴 하다보니 캠프 영입으로 시끄럽긴 하지요. 이 문제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면 미리 잘 이해하고 있었어야 합니다.

      성씨문제에 대해서는 페미니즘이 타파해야할 대상으로 여기는 게 가부장제니, 그럴 만은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글을 따로 썼으니 그걸 보아주시길.

      맞벌이에 애있는 부부의 경우, (대체로 여성의) 월수입이 200만원 이하면 직접 양육하는 게 전반적으로 이익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만큼의 경제적 가치는 있다는거지요. 극렬페미들이야 여성의 출산, 양육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고 적대까지 하다보니 일반적인 기준의 시각이 아니라고 봐야겠고요.

  9. 씁쓸한방랑자 2017.03.21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께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왜 페미니즘이 여성 인권의 향상에 도움이 안되고,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실은 남성우월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 시점에서 페미니즘이 사람들에게 별반 도움이 안된다는 데에는 저도 공감하지만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실은 남성우월적이란 말씀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여쭙니다.

    • 해양장미 2017.03.21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래디컬 페미니즘, 메갈에 공격성과 반사회성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걸 용인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공격성과 반사회성을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봤자 힘없는 여잔데 뭐 그리 위험하겠느냐고 여기는 거지요.

      상당한 마초가 아니면 사실 저렇게 생각을 못하지요.

  10. 044APD 2017.03.22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의 성씨는 자기 성씨를 계속 유지하는 경향이 많아서 타국대비 상대적으로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은 비판 하는 사람들이 많군요

    의무적 양성쓰기는 복잡성 때문에 관습적으로 해나가기에는 힘들다는것에 동의하고 정말로 평등을 요구하는거라면 개인의 합의 하에 성을 변경하거나 양성쓰기도 허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11. 유월비상 2017.03.28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81&aid=0002808726&cid=1011500&iid=2203215
    참 어디든 균형감각 잃어버린 인간들은 넘쳐나네요.

    • 해양장미 2017.03.28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주 기관이 정신이 나갔군요.

    • 유월비상 2017.03.28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거 보면 한국식 페미니즘을 넘어 페미니즘 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7.03.2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괜히 안티페미니즘 선언을 한 게 아닌데요. 한국 페미니즘만 문제라면 그렇게 안했습니다.

    • as 2017.03.29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바스코샤 정도면 캐나다에서 꽤 인지도 있는 주인데 참 어이가 없군요. 온타리오나 브리티시컬럼비아가 아니란 것이 그나마 다행이려나요...

    • 유월비상 2017.03.29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의 페미니즘은 외국에 비해 온순하다는 과격 페미니스트들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사례들 보면 어느정돈맞는 말 같은데, 그래서 이제 외국처럼 날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7.03.29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사람 못 된 궤변은 검토해줄 가치도 없습니다.

      서구가 래디컬 역사가 더 기니 그 동안 쳐놓은 사고는 더 많아요. 그렇다고 한국 래디컬들이 온순한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런 궤변을 늘어놓는 이유는 자신들의 폭력성과 반사회성을 합리화하기 위함이지요.

  12. 둥둥구리 2019.04.09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본문에 쓰신 행정적으로 아예 새로운 성씨를 만드는 게 자유로운 나라들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 해양장미 2019.04.09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 성 변경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미국의 경우엔 부부가 결혼을 할 때 양쪽 성의 일부를 조합해서 새로운 파생성이나 하이픈 복성을 만드는 게 행정적으로 가능하다고 압니다.

      네임 블렌딩에 대한 자료는 여기서.

      https://en.wikipedia.org/wiki/Name_blending

    • 둥둥구리 2019.04.09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픈만 붙이는 게 아닌 이상 말이 블렌딩이지 행정적으론 이것도 아예 새로운 성씨를 만들어서 개명하는 거네요.
      Dresser와 McLoughlin을 합쳐서 Dreslough같은 거요.

      패밀리 네임을 쓰는 동네는 개성과 창성이 전반적으로 자유롭다고 보면 될까요?

      성씨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나라의 자료를 찾는데 영 어렵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