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위한 와인 가이드

식이 2016. 12. 22. 19:41 Posted by 해양장미

 이미 동지도 지났네요. 연말이라 와인 구매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작성합니다.

 

 

*) 오래 된 와인이 좋은 와인이다?

 

 와인은 쉽게 말해서 병입 이후 기준으로 묵혀 마시는 와인과 신선할 때 마시는 와인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중간형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묵혀 마시는 와인이지만, 덜 묵혀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묵혀 마셔야 더 좋긴 합니다. 그리고 묵혀 마실 와인이 아닌 것 같은데도 의외로 묵힐 때 감촉과 구조감이 놀라울 만큼 근사해지는 게 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대다수의 저렴한 와인은 묵혀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한국에서 파는 5만원 이하의 와인 중 묵혀 마시는 와인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묵혀 마시는 와인이 아닌 경우, 와인은 제조된 날짜에서 가까울수록 신선한 느낌이 살아있어 맛있습니다.

 

 특히 연말에 파티 분위기로 마시는 와인은 단순하고 청량한 맛이 나는 게 어울리는데, 이런 건 신선한 와인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물론 잘 병숙성된 와인이 그 가격과 무관하게 놀라운 만족감을 줄 때도 있습니다만, 그런 건 어디까지나 와인 애호가한테나 좋은 겁니다.

 

 

*) 스크류캡을 쓴 와인은 별로다?

 

 와인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저렴한 천연 코르크입니다. 코르크는 오염된 경우가 많고, 특히 유통과 보존이 잘못된 경우 와인을 잘 보호하지 못합니다. 스크류캡이 훨씬 좋습니다. 따기도 더 쉽고요.

 

 다만 비싼 와인은 이미지 때문에 스크류캡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도 비싼 와인은 그나마 고급 코르크를 써서, 코르크로 인한 손상 문제는 덜한 편입니다. 싼 와인에 싼 천연 코르크를 쓸 때가 가장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고급 코르크라도 문제 확률은 항상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는 본래의 기능으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물건입니다.

 

 실제 코르크같이 생긴 거라도 플라스틱 수지로 된 마개나 가공 코르크로 된 게 더 안정적입니다. 문젠 이런 건 뭘 썼는지 따 봐야 안다는 겁니다. 스크류캡 추천하고 또 추천합니다.

 

 

*) 해산물엔 화이트 와인?

 

 해산물도 해산물 나름입니다.

 

 사실 보통 우리 한국인들 해산물 먹는 덴 화이트 와인이 거의 안 맞습니다. 해산물을 드시고 싶으면 청주 드세요. 구하기 쉬운 것 중엔 경주X주의 화X추천합니다. 와인을 마시고 싶으면 와인에 음식을 맞춰야 합니다.

 

 

*) 크리스마스에 근사한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요.

 

 당신이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면, 근사한 와인 마셔도 그게 근사한지 보통 잘 모릅니다.

 

 그런 건 외국인에게 근사한 김치를 먹이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요. 고급 와인 맛은 일반적인 음식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걸 이해하려면, 당신이 타고난 와인 애호가가 아닌 이상 (물론 가끔 타고난 사람도 있긴 합니다.) 경험이 필요합니다.

 

 일반인에게 근사한 와인은 따로 있습니다. 당신이 만일 단 맛을 좋아한다면, 백화점 와인 코너에 가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를 달라고 하세요. 이름이 어려우면 적어가세요. TBA라고 약어를 말해도 보통 직원이 이해합니다. 병당 10만원 밑으로 살 수 있는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지구에서 가장 훌륭하면서도 보통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가격의 달콤한 음료입니다. 괜히 캐나다산 아이스와인 사지 말고, 도이칠란트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를 사세요. 참고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등급명이자 유형명이지 브랜드명이 아닙니다.


 다만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농밀하고 개성적인 단 맛입니다. 그런 게 싫다면, 이탈리아산 브라케토 다퀴를 강력 추천합니다. 와인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한 만인이 좋아할 맛이거든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 와인하고 같이 먹을 안주 추천해주세요

 

 

 와인이란 게요. 마리아쥬 어쩌고 하긴 합니다만...

 

 와인은 정말 안주 맞추기가 힘든 주류입니다. 소믈리에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음식은 와인의 풍미를 침해하다 못해 죽입니다. 치즈가 잘 어울릴 것 같지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치즈도 대부분의 와인 풍미를 저해합니다.

 

 와인 안주로 제일 좋은 건 가급적 맛이 별거 없는 겁니다. 바게뜨나 치아바타, 토스트 드세요. 그 담백함이 평소보다 맛있게 느껴질 겁니다. 아니면 조리과정에서 해당 와인을 쓴 요리가 잘 어울립니다.

 

 


*) 와인 같은 거 꼭 마셔야 합니까?

 

 취향에 따라 마시세요.

 

 와인 말고도 맛있는 술은 많습니다. 술 아니라도 맛있는 음료는 많습니다. 건강 생각하면 술을 안 마시거나 아주 조금만 마시는 게 더 좋고요.

 

 다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음료 중 와인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와인이 유독 비싼 이유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각자 입맛에 맞는 걸 마시면 됩니다.

 


*) 와인 마실 때 꼭 글라스 써야합니까?

  

 실제로 비싼 글라스 쓰면 더 맛있습니다. 특히 납이 포함된 글라스를 쓰면 입술에 닿는 감촉도 좋고, 향도 더 잘 표현해주고, 혀의 민감한 부분에 와인을 먼저 닿게 해줍니다. 종잇장처럼 얇은 게 날카롭고 우아하기도 하지요. 하나에 대략 10만원 전후 합니다. 전문 와인 바 가시면 조심하세요. 하나 깨먹으면 뭐라 하진 못해도 쥔장이 몰래 피눈물 흘립니다.

 

 글라스 아닌 거 쓸 때는, 큰 머그 같은 데 조금씩 따라 마시는 게 낫습니다. 와인은 향이 중요하거든요. 다만 이것은 10도 이상의 와인에만 해당됩니다. 저도수 와인은 잔이 별 상관이 없습니다.

 

 

*) 와인은 왜 그리 비쌉니까?

 

 비싼 와인 빼면 별로 안 비쌉니다.

 

 그냥 포도 주스도 농축액 안 쓰고, 와인처럼 순수 착즙해서, 유리병에 병입 하고 운송하면 꽤 비싸집니다. 실제 농축액 안 쓴 착즙 냉장유통 주스만 해도 꽤 비싸지요? 게다가 와인용 포도는 식용 포도보다 더 비쌀 만 합니다. 일단 한 송이 크기가 작아요.

 

 델라웨어 사 드셔 본들은 아실 텐데요. 그게 양조용/식용 겸용 포도입니다. 보통 양조용 포도가 그렇게 작아요. 더구나 델라웨어는 양조용 포도로 쓰는 것 중엔 덜 단 편입니다. 그거 그냥 먹으면 엄청 달지요? 그 정도는 달아야 양조용으로 쓸 만 합니다. 괜히 포도 외의 다른 과일로는 술 잘 안 담그는 게 아닙니다.

 

 

*) 단 와인과 달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구분법

 

 스파클링 와인엔 대부분 다음과 같은 표기가 있습니다. Brut, Sec, Demi Sec, Doux 같은 표기 말입니다. 일단 Brut은 거의 하나도 안 달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더 안 달다는 뜻으로 Extra BrutBrut Zero 같은 표기를 쓴 것들도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Doux는 달다는 뜻이고요. 이탈리아어 Dolce와 같은 단어입니다. SecBrutDoux의 중간형이고, Demi SecSecDoux의 중간형입니다.

 

 이런 표기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Asti인데, 그건 달콤합니다. 잘 모르면 직원한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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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둥가 2016.12.22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메모해갑니다 ㅎㅎ
    행복한 연말되세요

  2. 유월비상 2016.12.22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예전에 친척집에서 와인이랑 삭힌 홍어를 같이 먹은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좀 어울려서 신기했습니다.
    땅콩 마카다미아 같은 견과류도 의외로 좀 어울리는 듯 하고요.

    2. 와인은 제가 보기에 A/V나 이어폰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싸구려 잘만 쓰고 가격별 질의 차이를 잘 못느끼지만, 거기에서 신세계를 맞본 사람들은 진짜 집 거덜날 정도로 비싼 것들을 막 써대죠. 퀄리티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 해양장미 2016.12.22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와인이 삭힌 홍어랑 어울리던가요? 저는 삭힌 홍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할 말이 없습니다. 무친 홍어는 좋아합니다만...

      한편으로 견과와는 어울리는 와인이 많습니다만, 와인의 특성을 끌어올려줄 정도의 결합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번에서 이야기하신 건, 저렴한 대체제가 있으면서 값비싼 고급품도 있는 소비재가 모두 그렇습니다.

    • 유월비상 2016.12.2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와인 이름을 줄줄이 기억할정도로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

  3. 예감 2016.12.2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르크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코르크 따개로 드릴박아넣을때 나무 부스러기 같은게 떨어지면 찜찜하기도 하고 따고나면 벌어져서 다시 넣기도 짜증스럽습니다.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7천원짜리 칠레와인이랑 5만원짜리 와인이랑 솔직히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저는 보통 와인을 낮에 마시는데, 소화력이 안좋아서 고기랑 먹을때 와인 한잔씩 하면 소화가 잘 되더라고요. 이번주에는 오리불고기랑 바게트랑해서 만원짜리 이마트에서 산 와인이랑 먹었습니다.
    저도 이제껏 와인이랑 먹을땐 바게트랑 같이 먹을때 가장 좋더군요.
    식사이외엔 와인을 잘 안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주랑만 먹으면 취기도 오르고요. 야밤에는 와인보단 맥주 마시는일이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 이마트같은데 가면 아주 고르기 편하게 되있더군요. 좌표평면처럼해서 X축에 당도, Y축에 풍미. 이런식으로 해놔서 취향대로 고르게 해놨더라고요.

    해양장미님은 와인냉장고가 따로 있으십니까? 저는 보통 베란다 그늘진곳에 짱박아 두고 필요할때 꺼내마시는데 여름엔 너무 변질이 잘되서 보관하기 힘들더군요. 냉장고에 두면 냄새가 배고요.

    • 해양장미 2016.12.23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르크는 한 번 따고나면 다시 막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스토퍼라고 따로 막아두는 마개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세요. 진공펌프를 이용하는 스토퍼도 있는데, 산화는 곧잘 막아주지만 향기 성분도 펌핑해 날리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습니다.

      전 와인냉장고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존성능이 의심스러운데 비해 너무 비싸거든요. 그리고 베란다는 온도변화가 심한 편이라 와인을 보존하기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어느 정도 냉방이 되는 실내가 낫습니다.

      장기보존해야 할 와인이 있으면 실제 와이너리처럼 지하셀러가 가장 좋고요. 그 다음으로 좋은 방식은 땅 속에 상자 같은 데 담은 와인을 파묻는 겁니다. 가끔 이러다가 어디 묻은지 잊어버려서 와인을 장기 분실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4. 방문객 2016.12.23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국내 와인 문화가 처음에 도입될 때 너무 허세가 많이 섞여서 들어온 감이 있다고 봅니다. 신의 물방울같은 만화에서 나오는 일반인에게는 위화감 드는 맛 평가라거나, 일반 소비자 수준에서는 모두 알 필요가 없는 복잡한 예법들을 마치 지키지 않고 마시면 무식한 것처럼 만들고, 그런 것을 모두 지키면서 마셔야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죠. 와인 글라스 잡는 법이나 따르는 법, 와인 잔을 흔들어서 색을 보는 것은 알면 좋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그나마 지금은 와인이 예전에 비해서는 대중적으로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처음에 도입될 때 형성된 문화가 심리적 장벽을 만들지 않았난 생각을 합니다. 저도 괜히 책을 찾아 읽으면서 와인을 공부하고 그랬으니까요(와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쓴 책보다 의외로 조주기능사 시험 대비 책이 꽤 내용이 충실했습니다).

    저는 와인으로는 두 병 이상이 주량이라 아직까지 작정하고 마시면 돈 깨질 것 같아서 자주 마시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 파보고 싶은 술이긴 합니다. 종종 와인을 작정하고 많이 마시고 싶을 때는 포트와인을 사기는 하는데, 너무 달아서 자주는 안 마십니다. 아니면 나름 맛을 생각하면 칠레 와인 쪽으로 종종 마시기는 하는데, 칠레 쪽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실패할 확률이 적더라고요.

    코르크는 정말 짜증나는데, 예전에 와인 사놓고 보니 집에 코르크 따개가 없어서 한 번은 송곳을 가지고 어찌저찌해서 10분 만에 코르크를 빼낸 적이 있네요. 또 한 번은 송곳도 없어서 신발에 와인 아래쪽을 대고 벽에 치는 방식으로 수십 분을 쳐서 겨우 코르크를 뺀 적도 있고 말이죠. 그런 일들을 겪은 이후로 GS25에서 1000원 대에 파는 간단한 코르크 따개를 두 개 정도 사놓고 쓰고 있습니다. 이게 싸면서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해산물과 어울리는 술로 화X(무슨 술인지는 알지만 쓰신대로)을 말씀하셨는데, 이 술도 좋지만 돈을 더 써서 약간 저렴한 사케를 구입해서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자카야에 사케 안주로 주로 해산물이 나오는 이유가 이해될 정도죠. 최근에 이자카야가 좀 늘고 사케도 약간 붐이 왔는데, 이 술도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종류나 맛의 차이가 있어서 배울 만한 술이죠, 달거나 매운 차이라거나.

    주류 구매의 경우에는 저같은 경우에는 남대문 시장에 단골 주류매장이 있어서 거기를 애용하는데, 종류는 마트에 비하면 소량이긴 하지만 가격은 확실히 저렴합니다. 자기가 사고자 하는 술 종류를 잘 알면 남대문 쪽이 좋죠. 저는 위스키 같은 증류주 파여서 그런 술을 사러 갈 때는 남대문으로 갑니다.

    와인요리 하니까 생각나는데, 마트에서 대량수입해서 몇천원에 파는 와인 사서 코코뱅을 해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념을 섞은 와인으로 닭을 졸이니 시큼하면서 짭짤한 맛이 독특하죠. 닭을 요즘 먹기 그렇다면, 돼지고기 후지를 이용해서 동일한 레시피로 요리를 하면 괜찮더라고요. 원래 푹 끓이는 요리다보니 질긴 부위가 어울렸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 문단에 이야기하신 건 복잡한 문제가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들여온 게 일단 마케팅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적어도 돈 있는 분들이 지갑을 열 만한 요인은 되었지요. 그리고 워낙 유럽 와인 체계는 복잡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게 심리적 장벽을 만들긴 합니다. 이건 유럽 각국에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지요. 대중적 접근으로는 달콤한 와인 보급에 힘쓰면서 점차 시장을 키워나가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었는데, MB정부의 초반 정책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급변이 꽤 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와인 2병이면 잘 아시겠지만 알콜량으로 치면 상당합니다. 어지간한 와인 가격보단 몸이 더 비쌉니다. 그리고 포트와인이 입에 맞는 게 아니라면, 굳이 고도수를 위해 포트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수도 어느 정도 나오면서 저렴한 스틸와인이 많으니까요.

      한편 사견으로 칠레와인이 좋은 가성비를 지니는 분야는 까베르네 소비뇽 한정이라 생각합니다. 메를로나 샤르도네 같은 분야에선 그리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생각합니다.

      화X를 언급한 이유는, 비록 화X도 첨가물이 다소 들어갑니다만 그래도 그게 일본주로 치면 쥰마이고 잘 담근 술입니다. 대조적으로 저렴한 일본주는 주정이 들어간 혼합술이니만큼, 가격을 고려할 때 괜찮은 청주로 보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이런 건 일본인들도 안타까워하는 부분으로 압니다. 일본주 등급을 고려해서 보자면 설X도 가성비가 매우 높은 편이지요.

      콕오뱅 같은 경우 본래 레시피에 가깝게 만들려면 부르고뉴 스타일 피노누아를 쓰는 게 좋습니다. 다만 근래 한국에서 저렴하게 부르고뉴 스타일 피노누아를 구하기 힘든 게 문제입니다. 예전엔 좀 더 찾기 쉬웠던 것 같은데요. 물론 콕오뱅이 아니라 스튜를 만든다 생각하면 별 상관은 없습니다.

  5. 수학여행 2016.12.23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문자가 적은 비용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TBA 브랜드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TBA는 입문자가 적은 비용으로 부담없이 마실 만한 건 아닙니다. 도이칠란트 와인의 최상위 등급이거든요. 시판하는 곳도 백화점 외엔 거의 없습니다. 브랜드도 추천할 게 없는 게, 워낙 생산량이 없는데다 도이치 와이너리들은 소규모라 TBA가 브랜드 이름 있는 건 일반인이 사마실 수 있는 가격이 아니고, 별 이름 없는 걸 그나마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TB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비쌀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마시려면 TBA보다 낮은 등급의 와인을 추천할 수밖에 없습니다. TBA는 아무리 싼 것도 하프바틀에 5만원 이상 생각해야합니다. 그 정도 가격은 괜찮으신 거라면, 백화점에 가셔서 적당한 가격의 TBA가 있는지를 문의하시면 됩니다.

    • 둥둥가 2016.12.23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입문자가 사기엔 많이 비싸군요
      그럼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할수있는 1.값싸고 2.많이 달콤한 와인중에 추천해주실만한게있을까요?
      사실 깊이 고급 주류에 대해 깊이팔생각도없고 고급입맛이 아니고 돈도없어서 그냥 싸고 달달한 와인을 사고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정도 가격대를 원하시나요?

    • 둥둥가 2016.12.2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병에 이만원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해양장미 2016.12.23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면 본문에도 적혀 있는 브라케토 다퀴를 추천합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이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6. 라우드롭 2016.12.2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님이 와인에도 해박하신 줄 몰랐네요.
    연말이라 좋은 와인들을 많이 마시게 되네요.
    DRC 생비방, CLB 에세죠, 크룩 메닐, 살롱, 꼬쉬 뒤리 등등
    요즘 너무나 행복한 연말이네요

  7. as 2016.12.23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계 와인(미국,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등) 쪽은 초보자가 접하기엔 어떤가요?

    • 해양장미 2016.12.23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세계 쪽이 입문하긴 더 편합니다. 품종표기를 하기 때문에 품종별 맛만 알면 더 알 게 많지 않아요. 대다수의 한국인 입장에선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라벨 붙은 게 내용이나 설명 보기도 훨씬 더 편하고요.

      다만 입맛이 각자 다르다보니 신세계 와인이 입문시점부터 입에 덜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8. 두유매니아 2016.12.24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료수는 두유가 최고(...)

  9. 소심한 소시민 2016.12.25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홈플러스에서 디아블로 9900원에 샀는데 이런 반가운 글이.. 요즘은 저가형도 예전에비해 많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10. 킨들 2016.12.25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만하고 저렴한 머스카또 주로 마십니다. 요즘엔 스파클링 머스카또도 많이 나오고 나름 종류가 많아서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네요. 손님 초대할땐 피노 그리지오, 샤도네이, 멀로, 진판델 정도로 몇기자 구비해 놓는데 사람들 입맛이 다들 조금 싸구려인지 머스카또가 젤 잘 팔려요. ㅎㅎㅎ

    • 해양장미 2016.12.25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스카토 프리잔테가 그리 비싸진 않지만, 그게 그래도 와인 양조 기술 발전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분야입니다. 만인이 좋아할 만한 맛이고, 단점이 별로 없지요. 현대적인 기술과 장비가 없으면 거의 만들 수 없는 타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유사한 타입으론 브라케토 프리잔테를 더 좋아하고 이 쪽을 더 추천합니다만... ㅎㅎ

  11. as 2016.12.27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티지가 없는 와인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나요?

  12. 유월비상 2016.12.31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바나나를 잘라서 안주로 시도해봤는데, 궁합 잘맞았습니다. 마신 와인 Alka가 쓴맛이 덜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13. 수학여행 2017.01.03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납이 포함된 글라스의 경우에 와인 성분에 의해 납이 용출되어 나온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7.01.03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아주 장시간을 담아두면 건강에 다소 문제가 될 정도로 용출되어 나올 수 있으나, 글라스엔 와인을 보관하는 게 아니라 담아서 금방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과학적인 결론입니다.

      다만 납이 든 글라스를 꺼려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납이 든 글라스를 생산하는 회사 중 유명한 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회사가 가장 브랜드 있는 고급품 글라스 회사이긴 합니다.

      다른 고급 글라스 회사들은 다른 소재를 이용합니다. 소재별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글라스 중 가장 비싼 건 납 대신 백금을 씁니다.

  14. 둥둥가 2017.01.09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추천해주신 브라케토 다퀴 정말 맛있게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과장 조금보태서 본문에 쓰신대로 인류가 만들어낸 음료 중 와인이 가장 맛있다고 하신게 이해될정도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브라케토 다퀴말고도 20000원 이하 와인중에 추천해주실만한 와인이 몇가지 더 있을까요?

    • 해양장미 2017.01.09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에 맞으셨군요. ㅎㅎ

      브라케토 다퀴와 유사성이 있으면서 더 잘 알려진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콜라와 사이다 같은 관계랄까요. 모스카토도 설명하면 복잡하고, 저는 브라케토를 더 좋아합니다만 일단은 추천해 보고요.

      브라케토보다 더 도수가 높고 탄산기가 거의 없으며 단 맛이 많지 않아도 상관없다면, 도이칠란트 와인 중 Kabinnet 등급을 추천해 봅니다. 도이치 와인은 규격이 등급화되어 있는 편인데, 카비넷은 대체로 꽤 맛있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2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다만 카비넷도 여러 품종으로 만드는데, 가장 고급품이라 할 수 있는 Riesling(리슬링)은 개성적이고 좋지만 석유향이 납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분한테 추천하긴 좀 그렇고요. Sylvaner(실바네르/질바너)나 Rivaner(리바너=Müller-Thurgau), Pinot Blanc(피노 블랑) 같은 걸로 만든 게 처음 드시기엔 더 낫다 생각하는데... 지금 적은 품종들은 표기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으니 굳이 리슬링이라고 적히지 않은 저렴한 걸 찾으시면 됩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처음부터 리슬링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담인데 카비넷은 본문에도 이야기했지만, 가능한 최근에 생산된 걸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15. altrea 2017.01.20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토카이 와인 좋아하는데 TBA링 토카이를 비교하면 어떤가요+단맛 와인 사기 좋은 곳 추천 가능하신가요?

  16. 둥둥구리 2018.12.27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도 이제 제작년에 쓰신 글이 됐네요 ㅎㅎ

    본문대로 천연 코르크 마개가 본래 기능면에서 따져보면 최악의 물건이라는 거에 너무 공감합니다.

    그게 크리스마스에 와인을 다이소 천원짜리 와인 오프너로 따다가 코르크에 오프너가 박힌채로 뚝 뿌러져버렸거든요...

    플라이어까지 동원해서 겨우 박힌걸 뽑고 다이소를 굳이 또 가서 오프너를 새로 사고 만신창이가 된 코르크에 힘겹게 새로산 오프너를 박아넣어 겨우 땄습니다; 거의 육체노동이더라고요...

    사실 이 글 본지 얼마 안 돼서 산 와인을 이번하고 똑같은 일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버린 일이 있었고 ㅠ (집이 아니라 너무 아깝지만 딸 수가 없었습니다)


    와인에 대해선... 아직도 아는 거 없고 달달한 거 좋아하는 초딩입맛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ㅎㅎ
    애초에 와인 다양하게 살 돈이 없기도 하고 술을 공부할 정도로 빠지면 건강면에서도 많이 안좋으니...
    그냥 사람이 본능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단 맛이 없는 와인은 개인적으론 가격생각하면 참 맛없다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정보를 좀 찾아보고 산다면 드라이한 것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드라이한 걸 맛없다고 느끼는 거 말고도 감촉이나 구조감같은 것도 잘은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번에 알려주셨던 브라케토 다퀴말고도 저가와인중에서 색깔이 붉고 예쁘면서 달달한 걸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단 와인의 대부분은 화이트 와인이더라구요. 근데 눈으로 보는 면에선 좀 심심하고 질리는 것 같습니다.

    장미님도 연말에 맛있는 와인 즐기시면 좋겠네요 ㅎㅎ

    • 해양장미 2018.12.27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르크 마개가 정말 쓸데없는 물건이라는 걸 깨달으려면 코르크화나 상해버린 고급 와인을 몇 개 접해보면 됩니다. ㅎㅎ 안따지는 건 익숙해지면 별 문제는 아니에요. 어떻게든 따 먹을 수 있으니까요.

      와인 오프너는 잘 따지는 걸 써야합니다. 싼 건 쓰는 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육체노동 됩니다.

      달지 않은 와인은... 다른 술인 맥주를 마실 때는 단맛을 찾지 않잖아요? 달지 않아도 맛있는 맥주, 맛없는 맥주는 쉽게 구분하고요. 달지 않은 와인은, 단 것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맥주도 맛있다고 느끼려면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잖아요. (애들은 맥주를 좋아하지 않지요.)

      와인의 특성상 달콤한 와인은 거의 화이트와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케토 다퀴는 로제로 양조해서 색은 붉지만 화이트에 가까운 특성이 되는거고요. 달콤한 로제가 그리 다양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