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사퇴에 대하여

정치 2016. 1. 20. 16:38 Posted by 해양장미

 혹시 이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이렇게까지 하는군요.

 

 문재인에게는 그나마 비교적 명예롭게, 책임을 지는 통합의 자세로 물러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그는 버텼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탈당하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탈당할 사람 웬만큼 다 하고 나니 뜬금 김종인을 영입해 상석에 앉히고는 대표에서 물러나겠답니다. 이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책임회피의 태도이자, 비겁한 권모술수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문재인에게 실망할 건 없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책임이라는 걸 제대로 져 본 적이 없는 정치인이고, 철저히 권력만을 추구해왔으니까요. 이제 떠민당의 총선은 그가 설계하고 짜놓은 판에서 굴러가겠지만, 그는 제대로 책임지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그가 노리는 건 대통령일 테고요. 결국 그가 지금 물러나는 건 예견된 총선 패배에서 살아남기 위함일 겁니다.

 

 한편으로 문재인의 대표 사퇴는 이제 떠민당의 비주류 정리 및 패권 잡기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갑작스럽게 김종인 같은 외부 인사에게 당의 상석을 맡길 수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상돈은 안 되고 김종인은 되는 이유. 그리고 안철수의 비대위 안은 거부했으나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현재 떠민당과 문재인의 행보는 제대로 된 정당, 제대로 된 당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굳이 정당이 아니라도 어떤 집단에서건 마찬가지입니다. 기득권이 걸린 집단이면 말입니다.

 

 제가 지금껏 봐 온 정치인 중 문재인은 질이 가장 나쁜 편에 해당합니다. 정직함과 일관성, 신뢰라고는 전혀 없고 오직 꼼수와 권력 추구, 무책임함만 가득하고 멍청합니다. 심지어 일도 못합니다. 그는 이번 국회의원들 중 입법 활동에 있어 단독 꼴찌입니다. 본인의 지역구 재선 가능성도 매우 낮으며, 소위 떠민당 혁신안에 의하면 본인이 가장 먼저 혁신되어야 할 입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책에 대해, 또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할 때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일자무식함에 고개를 가로젓게 되기도 하지요.

 

 한편으로 총선에서 지면 사실상 정계은퇴하겠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도 하고 있던데, 워낙 말바꾸기에 능한 분이라 전혀 신뢰가 안 갑니다. 특히 자연스럽게 정계은퇴될 것이다.’ 같은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진짜 자의로 정계은퇴하는 경우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