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총선의 향방은 어느 정도 결정적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일단 비노세력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무언가를 할 시간적 기회를 많이 잃었습니다. 총선까지는 이제 반 년 남았는데 국정교과서 이슈가 조금 오래 가면 친노세력은 후보 선정 과정에 있어 여러 모로 유리한 고지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친노세력은 이번 사태를 오래 가도록 유도할 것이고, 정부와 새누리당은 필요한 만큼 떡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대략 세 가지를 잘 하면 됩니다. 1) 집토끼 잡기 2) 중도층 포섭하기 3) 조직 잘 운용하기. 그런데 여기서 현재의 야권은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될 위기입니다. 야권 내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전혀 개선의 움직임이 없고, 문재인 중앙당의 영향력도 한정적인 상황이어서 각 지역마다 각자도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각 지역 조직이 돌아가는 게 예전 같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도층에 어필할 만한 생산적이며 그럴싸한 청사진 및 신뢰와 카리스마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건 새민련에 지도자도 시스템도 없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망상과 오만에 사로잡혀 현실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코어 정치인부터 소위 싱크탱크에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밑으로 쭉 이어지는 깨시스트 지지층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어리석고 맹목적인 깨시스트들이야 대체로 현실을 정말 모르지만, 현재의 새민련엔 거의 일류가 오지 않고 와도 텃세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합니다. 직장 또는 자리라는 쪽에서 볼 때, 새민련은 정말 좋지 않은 직장이에요. 잘 나가는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이 새민련에서 일할 일이 거의 없는 거지요.

 

 물론 깨시스트들은 인지부조화가 심해서 현실을 외면합니다. 맨날 져도 지들만 잘났고, 국민이 멍멍이라 하지요. 그러니까 그들은 파시스트인 겁니다. 언제든 보다 잘나고 똑똑한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수준 낮은 국민들을 계몽선도개조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가득하거든요. 실제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거의 아는 게 없고요. 무식한 만큼 오만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렸을 때 새민련을 지지하더라도, 사회 경험 좀 쌓으면 돌아서지요. 옛날에 김대중 뽑았던 사람들이 지난 대선에 괜히 박근혜 뽑은 게 아닙니다. 민주정책연구소에서 그에 관련한 연구결과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깨시스트들과 친노세력은 무시로 일관했고요.

 

 더 중요한 건 현재의 새민련에서 도저히 필승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마치 2014년 한국 축구대표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집토끼 숫자와 조직력 및 선거 실력이 밀리는 새민련이 어떻게 대등한 승부라도 하려면 상당한 기세와 결기 및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지요. 깨시스트들은 총선 패배에 대비해 미리 빠져나갈 궤변을 온갖 곳에서 퍼뜨리고 있고, 야권은 그 어떤 제대로 된 혁신도 없이 김현, 한명숙, 윤후덕 등을 감싸며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며칠 전 있었던 보궐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없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겨볼 생각이 아예 없는 겁니다.

 

 이에 나는 한~참 전부터 이야기해왔습니다. 현재의 야당을 빨리 망하게 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게 좋을 거라고요. 최소한 중도주의와 자유주의, 온건주의에 민주정 지지인 분들은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새민련은 총선에서 패배하고, 아마 대선까지 패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온갖 추한 모습을 보이고, 정신승리를 시전하며 국개론을 외치고 몽니를 부릴 겁니다.

 

 야권 정치인들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상당한 기득권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 기득권자들과 기득권을 탐하는 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각종 수단으로 깨시즘 교리를 퍼뜨려 왔습니다. 그런 기득권자들은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권의 창조적 파괴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야권을 그대로 두면 그들은,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판은 결코 개선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손쉬운 적을 상대로 연승하며 장기 집권할 것이고, 야권 기득권자들은 앞으로도 2등 기득권에 안주하며 이 사회의 진짜 진보적인 움직임을 계속 잡아먹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비새누리 메이저 정당이 필요합니다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구심점이 없습니다. 그나마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최선입니다. 새누리당이나 새민련이 아닌, 좀 더 괜찮은 정당을 원한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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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서겸파이터 2015.10.3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상정 같은 정치인이나 정의당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딱 봐도 힘들어보이지만 선생님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2. 잘봤습니다 2015.10.31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은 진짜 끝까지 고집부리네요ㅋㅋ
    다음총선때 지면 뭐라고 둘러댈까요

  3. 돌고래 2015.11.01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새로운 정당이 등장하고, 꾸준히 성장해서, 결국 메이저가 되는 게 어려운 거 같아요
    비례대표제도 나라마다 시행방식이 천차만별이던데
    '이런 식으로 선거제도가 바뀌면 좋겠다'하고 생각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그리고 선거제도 개정하는 거에 대해선 의원들이 개입하지못하고 전적으로 선관위같은 별개의 기관이 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5.11.01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현행 선거제도에 큰 문제의식이 있지 않습니다. 의원숫자는 늘렸으면 합니다만.

      그리고 선거제도의 개정은 의회가 해야합니다. 선관위는 관리행정기구일뿐, 제도를 정비하고 심사하는 의회가 아닙니다. 3권분립의 원칙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돌고래 2015.11.01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역구 비례대표 각각 몇석으로 늘리셨으면 하시나요?

    • 퐁퐁 2015.11.01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양장미//양당제를 벗어나 다당제로 나아가기 위해서 의원수 증가,비례대표 확대,결선투표제 같은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한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의 사표를 방지하고 새누리 새정연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려면 선거제도의 개혁이 절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5.11.02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고래 /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해봐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자료와 모델이 제게 없습니다.

      퐁퐁 / 각 선거제도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행 선거제도가 그리 꼭 못쓸 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양당제는 대통령제의 특징인 면도 있고요.

  4. 물레방아 2015.11.01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에서 말하신 비 새누리 메이져 정당은 예전부터 말씀해오신 새민련이 망한 뒤 새누리당 분당 시나리오와 별개로 또 다른 메이져 정당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해양장미 2015.11.02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문에서 비새누리는 그냥 단순하게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메이저 정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메이저 정당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게 민주당계 정당이 아니라면 새누리당쪽 인물들이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는 들어갑니다.

  5. 샤르트르 2015.11.02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근혜가 이명박한테 더 처절하게 개겼정

  6. 구독자 2015.11.05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칼럼감사합니다. 해양장미님은 이번 총선 때 야당이 대패하고, 대선때도 대패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워낙 촉이 좋으셔서 제가 늘 정치칼럼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대선때는 정권교체가 될 것이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아예 야당은 가능성이 없다는건가요? 총선에서 이겨도 여당이 대선에서도 패할 수도 있는데, 야당의 대선주자들이 대통령 될 인물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신거죠?

    야당에서 조경태는 어떤가요? 조경태는 앞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야당 정치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5.11.0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이야기하던 대선때 정권교체 이야기는 예측보다는 우려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예측이라는 걸 하기 어려웠지요.

      현 시점에서 일단 총선 결과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편이고, 큰 반전의 계기 없이는 야당이 대패합니다. 그러면 그 후 대선까지 1년 8개월 정도가 남는데요, 만약 총선 대패하면 야당은 조직과 세의 많은 부분이 붕괴하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추스르고 세력을 결집하고 뜻을 모으는게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온 게 아니니까요.

      야당의 문제는 고질적이고, 어떤 인물이 나서서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이 사실 다 정치초보고, 당 조직은 중앙당부터 지역까지 다 약하고 엉망입니다. 당의 역량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걸 극복하기 쉽진 않습니다. 결과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제법 큰 전력차가 나는 스포츠 팀간 매치에 비유할 수 있지요.

      조경태는 개인적으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으나 야당에서 더 높이 올라서기엔 너무 많은 걸림돌이 있어보입니다.

    • as 2015.11.06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경기권은 의외로 혼전이거나 야권 유세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이 나오네요. 당장 서울 종로구만 봐도 정세균 우세고 경기도에서도 남서부 지역과 수원시는 야권 우세 상황이라서...

    • 해양장미 2015.11.06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as / 거의 5:5인 지역은 꽤 많을거에요. 원래 그렇거든요.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그런 데서 거의 다 집니다. 2012년에도 민주당이 거의 다 잡은 지역구들 줄줄이 놓치면서 결국 패배한 거였어요.

      결국 많은 지역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건 아주 약간의 표고, 결정권을 지닌 중도층을 포섭할 수 있는 건 조직과 선거전략, 공약, 유세... 이런거거든요.

  7. 속보이는사람들 2015.11.06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130석이나 차지하고 있는 거대정당의 대표가 선거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말한마디 없나 모르겠습니다. 10석 미만의 군소정당의 대표도 선거에서 패배하면 국민들에게 입장을 발표하고, 당 내부에선 개혁의 이야기가 나오는 법인데, 130석 정당의 대표가 22:2, 단순한 패배도 아니고 붕괴 수준의 참패를 하고도 이리 수동적일 수 있는지 알 길이 없네요. 조용히 뭉게고 넘어간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을 한다는게, 그들이 평소에 유권자를 멍멍이로 보는 인식이 이런 곳에도 반영이 되는 건지...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자들입니다.

    문재인이 한마디 했다는 게 '실패하면서 성장한다' 였는데, 본인들의 "신화적 패배의 기록"을 살펴보니 이 분들은 10년동안 실패하면서도 성장은 전혀 못하고 있네요. 이런 사람을 대표로 앉힌 정당의 내부가 어떤 모양새일지는 안봐도 뻔하네요. 내년 총선에 이런 분들이 싹 좀 정리가 되어 주면 좋으련만...!

    • 해양장미 2015.11.06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의 승리보다, 정치적 꿈보다 본인들의 권력과 기득권이 중요한거지요. 그러니까 그들은 절대 책임지지 않고, 승리 후의 청사진도 준비하지 않습니다.

      진짜 이길 생각이 있다면 저러고 있을 수가 없지요.


  8. 아케이드 2015.11.06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동안 깨시스트들 말이 맞는줄만 알고 살아왔습니다만 이 블로그를 찬찬히 살펴보고 그들이 상당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사정상 집에 같이 사람이 있는데 하필 진성 깨시스트라 그 독선과 오만에 불쾌했는데 이 블로그가 저에게는 일종의 힐링포션이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깨시들은 자신이 지지를 받지 못하자 이제 개표가 주작됐다고 주장하고 다닙니다. 하도 개소리라 무시하려 하나 그 주장의 빈도와 주장할때 태도가 매우 불쾌할 지경입니다. 개표조작이 있으니 선거도 할필요없고 오로지 새누리를 박멸해야한다고 얘길하고 있으니 역시 깨시들은 민주정이 뭔지 모르는거 같습니다.
    여쭤보고 싶은게 바로 이부분인데, 혹시 개표부정을 반박할만한 논리가 있을까요? 식견이 부족하여 개소리인걸 알아도 반박이 힘듭니다.

    • 해양장미 2015.11.06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표부정이야... 부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입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본적인거에요. 누군가 죄가 있다고 하려면, 죄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죄를 입증해야합니다. 의심받는 사람이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의혹'으로 '죄'를 만들어내는 건 독재 권력의 18번 아니던가요.

      그리고 워낙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니 당시 민주당부터 공식적으로 재검표 요청을 안했어요. 정신 나간 일부 깨시스트들이나 그런 소리 하고 다녔죠.

  9. 구독자 2015.11.09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 감사합니다. 추가로 댓글 달 곳이 없어서 따로 의견을 한번 더 듣고 싶습니다.

    저는 전공을 정치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판세를 분석하거나 평론하는 분들 처럼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야당을 압도적으로 압승하고, 2017년 19대 대선도 야당이 여당에게 패한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 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야당의 반대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많이 높은데, 장기적으로 가면 여당이 불리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해양장미님의 생각은 판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1)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여당에게는 전혀 불리한 국면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인가요?

    2) 여태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가 이끄는 상황에서 야당은 여당에게 연이에 재보선에 대패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여당이 그렇게 잘못되어 가고 있고, 재보선 투표율은 매우 낮아서 총선에 크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 재보선의 결과가 총선결과에 많은 민심이 반영이 되었다고 판단 할 수 있을까요?

    3) 2017년에 야당이 대선에서 패한다면 현재 대권주자들인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는 여당후보에게 상대가 안된다는거죠? 대선주자들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것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문재인은 지지율과 친노프레임, 박원순은 아들 병역문제와 서울시의 포퓰리즘과 전시성 정책으로 인한 실정, 안철수는 무기력한 리더십 이렇게 평가가 되어 어렵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4) 여당은 박근혜 이후로 제대로 된 후보군이 없다는 평이 많습니다. 김무성이 대선주자로 나오고 있지만, 보통 차기 대권주자지지율로 보면 여당 지지율 치고 낮은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김무성 역시 야당 3명의 후보와 같이 사위 마약사건, 부친 친일행적 의혹, 대통령과 각을 세워 계파 갈등 우려 등 리스크를 떠 앉고 있으며, 나머지 지지율로 나오는 후보들인 반기문은 유엔사무총장 경력 외에 대선에 출마한다는 의지를 전혀 내비친적이 없고, 오세훈은 서울시장 사퇴이후 인지도가 떨어져 있고, 총선 승리를 하고 리더십과 지지기반이 강력해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김문수 역시 경기도지사 이후 당내 기반 지지율과 기반이 부족해 보이는것 같구요. 이 상황에서 여당이 야당 3명의 대권주자를 이긴다는 말씀이시죠? 그 외에 손학규가 나오더라도 결과는 비슷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5.11.09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한국사교과서 문제가 여당에게 악재는 되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엔 가볍습니다. 본 사안에서 한국사교과서 문제로 야당에게 투표를 할 사람이라면, 이 문제가 없어도 야당에 투표를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야당세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대립이 첨예해질수록 여당세도 결집되고, 서로 세가 결집될 때는 여당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사실 대체로 중도층은 이 문제에 큰 관심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2) 재보선 무시하는 건 그들의 정신승리입니다. 지지층을 투표소로 불러오는 것 또한 정당의 몫이지요. 투표율이 낮다는 건 시민들이 굳이 수고스럽게 투표까지 할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지지를 못 받는다는거에요. 애초에 선거라는 건 정치에 거의 관심없는 사람들 표를 얻어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합니다.

      3) 야당이 여당에게 대선에서 이기려면 인물이 경쟁력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요소는 기본적으로 밀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인물들도 경쟁력이 부족해요. 언급되는 셋 모두 정치경력이 매우 짧기도 합니다. 야당은 정치인을 단계적으로 성장시키지 못하는 정당입니다.

      4) 이제 시대가 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 대형 정치인일 수 있어요. 여야 안 가리고 인물로 보면 시민들 눈높이 충족시킬 사람이 없다는 거지요.

      이럼 남는 건 선거의 다른 요소들입니다. 당 지지율, 공약, 조직, 선거 기술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에서 야당은 여당의 상대가 전혀 못됩니다.

      요약하자면 야당이 시대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까지 인물에 의존을 하려 드니까요. 그나마도 자질이 부족한 몇 인물들이 각각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대립하고 있는 만큼 야당은 매우 취약합니다. 그러니까 세월호 사건이 터져도 이기질 못하지요.

    • 유월비상 2015.11.09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물들에 의존한 정치는 한계가 있는데 야당이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 인물들의 경쟁력들도 부족하다... 정말 동의합니다.

      진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가진 인물이 진보세력에서 나오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Anti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못 넘고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8~90년대 운동권 프레임을 못 벗어나는 진보 정치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안 그런 진보 정치인도 있는 듯하지만, 당 내 강경파에 밀려서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진짜 이를 넘어서는 진보 정치인은 나올 길이 없을까요? 당분간 못나온다면 새누리당이 10년이고 20년이고 해쳐먹을텐데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구도가 나올 겁니다. 님이 말한 대로 새누리당이 분열되어야 가능할까요?

    • 해양장미 2015.11.09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도 사람이 하는건데, 진짜 사회에 대해 이해가 있고 비전이 있고 미래가 있는 인물이 야당에 가겠습니까... 뭘 잘 모르고 마음만 앞서는 사람이나 들어가는 거지요.

      거기서 제대로 단계를 밟고 클 수 있고, 세력을 확보해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 하면 전혀 아닙니다. 거긴 웬만한 정치인 지망자들이라면 가서는 안 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올라갈 수 있는 정상적인 길이 없어요. 당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강성 지지자들 성향도 답이 안나옵니다. 그러니까 거긴 죽은 땅이나 다름없다고 봐야할 겁니다.

    • 유월비상 2015.11.09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새누리당에서 진보적 인물이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까요? 만약 새민련이 분열한다면, 그쪽의 온건파 인물들이 빠져나가 자체 세력을 구축할 것 같기도 한데..

    • 해양장미 2015.11.09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야 예전부터 말했듯 새민련 세력이 거의 소멸된 후에야 새누리당의 분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그게 한국 정치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고 쉬운 시나리오라 생각하고 있지요.

  10. 복서겸파이터 2015.11.26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 궁금한게 있어서 여쭈어봅니다, 선생님. 어떠한 정치인이 처음과 다르게 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그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뽑았던 유권자들의 책임을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저도 요즘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것에 대해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로 간다고 해도 다른 분을 뽑지는 않겠지만요.) '국개론'과는 유사하지만, 좀 다른거 같은데 이러한 책임론은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 거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좀 가르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해양장미 2015.11.27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만 이야기해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유권자는 기본적으로 충분히 미래를 잘 예측할만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투표를 하는 게 아니고, 미래를 책임질 만한 능력도 없습니다. 유권자에게 매니악한 수준의 정치 관심도를 요구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보통 선거에 기반한 민주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권을 준다'에 기반합니다. 이걸 부정하면 보통 선거에 기반한 민주정을 부정하는거에요. 유권자에게 책임 묻는 사람들은 기본 의식이 반민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게 정치세력의 몫이고, 특정 정치세력 지지자의 몫입니다. 제대로 된 민주정 지지자라면 자신의 편을 늘릴 생각을 해야지,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은 사람을 비하해서는 안됩니다.

  11. 물레방아 2016.01.18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이 김종인을 영입함으로써 더민주당이 어느정도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많은것 같습니다. 김종인은 불과 3년전까지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핵심이었고 새누리당에는 김종인이 제시하는 경제민주화론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페북에서 자신이 경제민주화론자라고 선언했습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념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넣은, 창시자격인 김종인이 현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나 경제활성화법이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고 주장할 경우 새누리당에서 여기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해양장미 2016.01.18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은 김종인이 떠민당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살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 자체는 떠민당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기존에 떠민당이 취하던 태도나 주장은 심하게 뒤집힌 상황이고 내부갈등이 또 빚어질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까요.

      결국 이렇게 줏대가 없이 갈팡질팡하고 외부인사에 휘둘리는 떠민당을 신뢰할 수 있느냐, 새누리에서 아무것도 못한 김종인이 떠민당에서는 다를까. 이런 점도 고려가 되겠지요.

  12. 복서겸파이터 2016.01.19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뭔가요? 로버트 달의 '경제민주주의'를 뜻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다른 뜻이 섞여 있는 건가요?

  13. 물레방아 2016.01.21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무성이 권유해서 문대성이 인천에 출마한다는데...이거 많이 잘못하고 있는것 같네요

  14. 유쾌한방랑자 2017.02.16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 님께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