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에 대하여

사회 2015. 6. 5. 12:24 Posted by 해양장미

 작지는 않게 터지네요.

 

 우선 정부 비판부터 좀 하고 시작하자면... 박근혜정부의 큰 약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굼뜹니다.

2) 정책적 일관성이 모자랍니다.

3) 허둥댑니다.

4)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야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인사가 엉망입니다.

6) 강압적이고 고자세입니다.

7) 밴댕이 소갈딱지입니다.

 

 대략 이 정도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메르스 같은 사태는 박근혜정부의 약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이 굼뜨고 안일하며 정직하지도 못한 정부는 이런 의외의 전염병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허둥대는 건 메르스라는 질병에 대한 대응 지침을 준비해놓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대응이 이 수준이면 대단히 곤란합니다. 준비 소홀 또한 문제고요.

 

 일단은 정부가 본 사태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그때까지는 정부를 과도하게 흔드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고 생각중입니다. 비록 각종 시스템의 미비가 단지 현 정권만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으나, 이해하고 봐줄 수 있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동시에 당청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고요.

 

 그건 그렇고 메르스 관련해서 좀 이야기하자면, 일단 아직 메르스가 어느 정도 위험한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노악자나 임산부, 또는 본래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즉 건강한 사람 기준에서는 독감 유행 정도로 이해하고 대응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알 만한 분들은 다 알지만 독감은 적잖게 위험한 전염병입니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니 인플루엔자보다 전염력이 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고요.

 

 이 사태에 관해서 개인적으로 실행중인 대응은 금주입니다. 음주는 면역을 약하게 하니까요. 그리고 면역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챙겨 먹을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면역을 높이는 식품은 대략 인삼, 알로에, 버섯이 있습니다. 버섯은 약용버섯이 아닌 일반 식용버섯도 효과가 있습니다.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알로에와 버섯, 새콤한 과일, 감잎차, 녹차가 면역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으로 저는 이번 사태에서도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불안감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에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런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하다가 낯선 걸 만나면 크게 경계하며 불안감을 표출합니다. 이는 평소의 불안한 심리와 연관이 있겠지요.

 

 저는 근래 우리 사회의 큰 과제 중 하나가 사회적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모토도 심신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다.’고요. 각종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불안한 정서는 불안한 결과를 만듭니다. 심지어 불안한 사람은 병에도 더 잘 걸려요.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이 낮아지거든요. 그렇기에 이 전염병 사태에 대해 각자 최대한 조심하되, 불안감을 너무 가지고 있는 건 좋지 않을 듯합니다.

 

 한편 메르스는 실제로 위험하긴 합니다만, 사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에도 우리 사회는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광우병, 해산물 내 방사능 및 일제 제품,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방사능 우려 같은 것 말입니다. 제가 본 블로그에 반박해온 적이 있는 우유의 안전성 및 영양에 대한 것 역시 그렇고요.

 

 한국 사회엔 안전불감과 만성 불안이 공존합니다. 어쩌면 만연한 안전불감이 불안을 불러오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고, 불안감이 매사에 적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어떤 부분에는 안전을 도외시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르스 사태는 많은 부분 안전불감에 의해 촉발되었고, 사회적인 불안을 크게 늘렸습니다. 불안은 불신을 부르고, 신뢰가 없는 사회는 각자도생하는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메르스는 가라앉겠지만, 이래서야 누가 불안을 제거하고 신뢰의 싹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안이 되어야 할 사람들은 불안을 조장하고 불안을 이용하는 데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능수능란합니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오래도록 봐 왔기에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