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들의 아동학대

식이 2013. 4. 23. 17:59 Posted by 해양장미

 개인적으로 비건으로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비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비건은 흔히 생각하는 완벽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우유, 벌꿀도 먹지 않는다.


 비건 식사는 결코 인간에게 필요한 각종 영양소와 무기질 및 비타민을 온전히 공급할 수 없으며, 그나마 피해를 줄이려면 반드시 영양 보충제를 먹어야 한다. 물론 비건들은 이런 과학적인 상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곤 한다. 진화를 부정하는 근본주의 크리스찬과 똑같은 식으로.[각주:1]


 사실 성인이 굳이 본인의 심신을 학대하겠다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근래 한국에 비건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자녀에게도 비건 생활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 영유아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아동학대다. 모유를 수유한다 해도 비건 엄마는 결코 온전한 모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보충제라도 먹으면 모를까) 그러나 비건들은 대체로 광신적인 경향이 짙기 때문에, 아동에게 채식을 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분유도 우유 분유가 아닌 식물성 분유를 먹이기까지 한다. 그러다보니 식물성 아기분유의 시판 자체를 국가가 통제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실제 프랑스 등지에서는 채식주의자 부모에 의해 영유아가 심각한 건강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으며, 심지어 사망한 경우까지 있다. 성인은 육식을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정도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영유아는 완전히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나 비건들은 막무가내인 경우가 많다. 시부모 등 친척들에게 어떤 말을 듣건, 심지어 남편하고 의견이 갈리건 간에 영유아에게 채식을 강요하려 들곤 한다. 이런 건 비극적인 일이다. 부모가 막무가내로 아동을 채식을 시키려 들면, 현재의 사회 체제에선 아무도 아동을 보호할 수 없다. 그러나 아동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애완동물도 아니다. 부모는 아동을 건강하게 키워내야 할 의무가 있고, 그 과정은 부모의 주관적인 믿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동이 아플 때 병원에 보내지 않고 푸닥거리를 하다 아동이 죽기라도 하면, 부모는 그 비합리적 선택에 대해 일련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정말로 푸닥거리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다만 그것이 충분히 과학적인 개연성이 없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아동에게 비건 식사를 시키는 것 또한 아픈 아이에게 병원 진료 대신 푸닥거리를 하는 수준의 학대다.


 더구나 비건 부모는 의도치 않더라도 아동에게 육류 요리를 해주는 게 어렵다. 본인이 고기를 먹지 않는데다, 적잖은 경우 고기 요리 자체를 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또한 채식의 영양 문제 외에, 비건 식사를 요구받는 아동들은 향후 대인 관계 형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이 먹는 걸 같이 어울려 못 먹기 때문이다. 성인이 스스로 식사를 선택하는 것과, 아동이 인간관계 맺는 법을 익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과정 속에서 식사를 통제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실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유난을 떠는 채식주의자 부모는 많다.


 한편으로 이미 아동에게 채식을 시켰다가 발육이 나쁘다는 이야기들은 종종 보이고 있다. 물론 반대로 아무 문제없다는 이야기들도 있으나, 아동의 신체적 발달은 단순히 짧은 시기에 외형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미 이러한 아동학대가 적잖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 사회의 채식주의자 부모들에 대한 무관심은 여러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적인 관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률적인 대응 방안을 만드는 것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1. 좀 심각한 사람들은 심지어 자신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 사료도 고기가 안들어간걸 고르기까지 한다. 내 보기엔 동물학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