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끝났지만, 전투는 남았습니다.

정치 2021. 11. 6. 00:3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r9BaNN5J4E

 

 

 

 

 

1) 결과가 나오기 이전, 민심은 확실히 홍준표 영감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민자당계 지박령 늙은이들이 워낙 대단해야 말이지요. 그게 마지막 불안요소였는데,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타이밍 좋게 물돼지 전하가 승리했다는 공식발표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고, 그 현실이 바로는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전하가 어떻게 이긴 건지.

 

 나중에 찾아보니까 여론조사는 10% 정도 차이로 홍영감 대승인 것 같은데요. 물돼지 전하가 노년층 당원을 싹쓴 걸로 추정되더라고요? 조직표로. 전국 당협위원장들 대다수를 포섭하더니, 아주 작정하고 조직당원 받아서 수단방법 안가리고 어거지로 이긴 걸로 보여요, 돌핀스. 세상에 2021년에 20세기 스타일 구태정치 레트로 향수를 느끼게 될 줄이야. 이 정도면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솔직히 혀를 내둘렀습니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정권교체의 꿈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전투는 남았습니다. 동메달이라도 따야지요.

 

 

 

 

 

 

 

2) 내가 비록 물돼지 전하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이기는 하나, 그래도 정정당당하고 멋지게 싸워 이겼다면 마지못해 승복할 마음도 아주 조금은 있었습니다. 리재명 전하 찍겠다고 말도 해두고 마음도 먹고 있었지만 그게 어디 좀 혐오스러운 일이어야지요. 그런데 어떻게 이겼는지 보니까 진심으로 감탄이 나와서요. 어떻게든 찢어주기로 결심했어요. 돌핀스에게 좌절과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얼마든지 리재명 두목의 편이 되겠습니다.

 

 

 

 

 

3) 홍준표 영감 떨어졌으니까 리재명 찍겠다고 하면 원래 손가혁이라거나, 원래 민주당 찍을 사람이었다거나, 별 소리가 다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소리 듣는 분들, 분하고 화가 난다면 진짜로 리재명을 찍어주는 게 가장 좋은 응대법입니다. 당하면 이자를 붙여서 갚아주는 게 도리지요.

 

 

 

 

 

4) 물돼지 전하가 청와대 갈 경우 이 나라 앞날이 좋아질 걸로 예견된다면 또 모르는데요. 지금 보면 영 아닙니다. 물돼지 전하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물돼지 전하가 청와대 가서 못하면, 그건 물돼지 전하와 돌핀스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물론 자유우파 전체가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합니다. 어차피 죽을 거라 쳐도 물돼지 때문에 추하게 발악하다 죽느니 멋지게 자살하는 게 낫지요.

 

 

 

 

 

5) 내가 예상하는 기본적인 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되면, 리재명 두목은 개념없이 국가부채를 늘릴 거고, 그러면 결국 머잖아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연쇄적인 충격과 공포와 고통으로 말미암아 복합적인 사회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 되면 홍준표 영감을 지지하였던 우리 동지들이 긁어볼 수 있는 다음 기회가 찾아오겠지요.

 

 그런데 물돼지 전하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전개될 양상이 무척이나 복잡합니다. 아마 지금 이 나라가 기초체력이 튼실하고 별 문제가 없다면, 물돼지 전하 같이 심각하게 자질부족인 물짐승이 대통령쯤 하더라도 어찌 돌아갈 수 있을텐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 물돼지쇼좀 하다 보면 영 여기저기 꼬이고 터지고 그다지 좋지 못할 겁니다. 그러면 글로리 K-180의 반격이 전개될 것이나, 이미 당협 곳곳에 정치적 부채가 천문학적일 물돼지 전하는 그쪽 상환하는 데 바쁠거고 뭔가 제대로 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6) 이준석 대표는 빨리 축출되는 게 나을 겁니다. 스스로 어그로를 크게 안 끌고 축출될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만일 이준석에게 비단주머니가 있다면 그건 이준석 본인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겁니다.

 

 

 

 

 

7) 나에게 정권교체는 최우선이 아닙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나의 판단으로, 리재명 두목이 정권을 잡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 어차피 죽는다면 감금되고 짓눌려서 오랜 세월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는 신속하게 오체분시되어 죽는 쪽이 그나마 낫지 않겠습니까. 이번 대선 투쟁은 신속한 안락사를 위한 투쟁입니다. 이미 생존은 글렀고.

 

 

 

 

 

8) 앞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꼽아보자면 물돼지 전하가 승리한 후 탄핵당하는 건데요. 그런 시나리오에서 대안을 만들려면 국민의힘이 빠르게 분당되어야 합니다. 다만 바른정당계의 대실패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분당 모델을 짤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9) 이제 웅장한 대전이 시작됩니다. 혜경궁 김씨 VS 명신王후. 재미 보장. 가십성 보장입니다.

 

 

 

 

 

10) 유승민이 가져간 표가 모두 홍준표에게 갔다면 홍준표가 이기는 걸로 나왔습니다. 이러면 실제로 유승민이 사퇴했다 해도 홍준표가 이겼을지는 의문스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유승민에게 원망이 안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2021년의 유승민은 2010년의 노회찬이 되었습니다.

 

 

 

 

 

 

11) 물돼지 전하 가지고 정권교체 행복회로 돌리는 분들은 많이 보이는데, 물돼지 전하가 어찌저찌해서 좋은 후보라거나 뭘 잘 할거라거나 이런 말을 찾는 건 매우 힘드네요. 아무렴 뭘 치켜세워주려 해도 영 힘든 물짐승이긴 하지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나는 물돼지 전하가 잘 하는 거 딱 하나 봤습니다. 계란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