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을 돌아

정치 2021. 6. 15. 20:4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IDrEvJ8zq8

 

 

 

1) 미국은 우리나라의 4월 재보선 결과를 중요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향해 채찍을 꺼내드는 것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미국이 선택한 건 다른 방식입니다. 먼저 주석님 방한했을 때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줬지요. 그 다음엔 G7 정상회의에 주석님을 초대해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주석님을 참여시켰습니다. 결국 주석님은 북측 기준,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지요. 사진 조작한 사건 말하는 거 아닙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주석님은 중공 견제 공동 성명에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주석님의 한결같음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 와중에 사진을 조작한 것은 덤입니다.

 

 

 

2)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겁니다. 이준석은 영리하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포용하고 따르게 하는 능력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사람과 조직으로 하는 겁니다. 이 면에서 이준석이 좋은 궤도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이제 만들어 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잘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준석이 크게 잘못하지 않는 한 쭉 응원할 생각입니다. 현재 이준석에게 필요한 것은 응원과 지원입니다.

 

 

 

3) 이준석은 내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유주의적인 정치 지도자감입니다. 아마도 윤석열도 그렇고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현재 2030 중 꽤나 극우화된 인간들이 많아서, 이준석이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걸으면 불만의 목소리가 좀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알트라이트 중 다수가 리버테리언을 자처합니다만, 실제로는 전혀 아닌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자유주의의 길을 걷는 이상 나는 응원할 것이고, 극우파와의 트러블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극우파들은 극우파 나름대로 활동해주면 됩니다. 극우파가 활동을 하면 할수록 이준석은 온건하고 정상적으로 인지될 겁니다.

 

 

 

4) 이준석 바람을 세대론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청년남성들에게만 지지를 받았으면 당대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준석은 자유 없는 대한민국에 자유를 말하고 나선 정치인입니다. 이 바람은 COVID-19로 인해 억압된 정서가 이준석에 대한 지지로 표출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준석은 하고 싶은 말 하고 다녔습니다. 그건 이준석이 선 굵게 정치를 해서 그런 면도 있지만, 동시에 한나라-새누리-바른-바미-새보-미통-국힘 당원이어서 그런 면도 있었습니다. 입바른 말을 하고 다닐 수 있는 민주당원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준석은 되바라진 면이 있는 인물입니다. 국힘계에서는 욕은 먹을지언정 존재할 수도 있고, 대표가 될 수도 있는 반면 민주당에선 아예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어요. 새누리당이 잘 나가던 시절부터 나는 이야기했습니다. 민주당보다는 새누리당이 그래도 더 민주적인 정당이라고요.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그 민주적인 장점을 망가뜨리면서 정당도 망가졌었는데, 국민의힘이 되면서 다시 민주적인 정당으로 돌아왔습니다.

 

 

 

5) 이준석의 정치행보는 여러 모로 노무현을 닮아있습니다. 노무현은 김영삼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었지만 이후 김영삼의 3당 합당을 부정했고, 독자행보를 걸었지요. 그리고 계속 험지인 부산에 출마하면서 대중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달변이었고 토론을 잘했습니다. 당시 청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요. 이준석도 비슷합니다. 박근혜 키즈지만 친박을 따르지 않았고, 박근혜의 탄핵이 정당하다고 대구에서 공개적으로 주장할 정도입니다. 험지인 노원에 계속 출마하면서 주호영을 팔공산 소리 한 번에 보낼 수 있었고요. 달변이고 토론을 잘합니다. 청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지요.

 

 차이라면 노무현은 (좀 어거지였지만) 학벌로 무시당했는데 이준석은 그럴 일 없다는 점. 그리고 반골기질이 지나쳤던 노무현에 비해 이준석은 주류 정치학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노무현만큼 친구 잘못 두기도 어려우니까, 이준석은 그 정도로 친구를 잘못 둘 확률이 별로 없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은 새 시대의 맏이이길 바랐지만, 결국 스스로 옛 시대의 막내임을 인정했었는데요. 이준석은 명백하게 새 시대를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6) 주식 시장은 실적장세인데, 이 실적장세 들어 성장-테크주가 조금 부활을 한 게, 어쨌든 COVID-19 판데믹 상황에서 실적은 테크 종목이 좋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언택트 시대니까요. 라니냐와 선물 시장, 바이든 정부 정책 때문에 오일 및 식량이나 원자재는 비싸졌고 그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긴 했고, 미국에서는 이미 보복소비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그게 가치주 실적에 반영되려면 몇 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래서 근래 단기적인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 부동산 시장은 분양 및 재건축 매물을 제외하고, 수도권에서 근래 주택을 매수하여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슬슬 서울 집값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고요.

 

 아파트 가격은 오를 때는 제일 비싸게 산 사람이 산 가격이 시세입니다. 그런데 내릴 때는 제일 급하거나 비관적이어서 판 사람이 판 가격이 시세가 됩니다. 상승장에서는 낙관론자가, 하락장에서는 비관론자가 가격을 결정한단 말입니다.

 

 내가 보기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을 생각이 없습니다. 세수 문제가 심한 상황이라 부동산에서 한 번 제대로 거둬들일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차기 정부가 양도세를 감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요.

 

 

 

8) 곧 테이퍼링 언급이 있을 거고, 머잖아 시행될 것입니다. 앞으로 염두에 둬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미국이 금리를 신냉전에서의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COVID-19 이후, 연준은 시장의 기대보다는 덜 완화적입니다. 그리고 파월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완전히 비둘기는 아닙니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1년 동안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2.5까지 2배 올렸었습니다. 이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나 실물경제는 거의 박살이 났었는데, 서울 부동산만 임사자 혜택으로 매물이 감소하면서 오르고 있었지요. 이 당시 기준금리를 1년 만에 2배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파월이었습니다. 그 때 트럼프는 거의 발작을 해서 파월과 싸웠고요. 결국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2019년 8월부터는 다시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당시 트럼프의 행동은 금리를 내리기 위해 관세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당시를 복기해보면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심하게 잘못된 것으로, 만약 파월이 금리를 계속 올렸으면 중국은 금리인상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금리를 다시 내리게끔 연준에 강요함으로 중국은 관세에 대미지를 입으면서도 버텨 나갔고, 미국은 과도한 유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대한민국에는 숨통이 트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석님 정권의 거듭된 실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한미금리역전 겪으면서 죽어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젠 트럼프도 대통령이 아니고, 바이든은 트럼프보다는 훨씬 상식적인 인물입니다. 미국은 자국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을 제어할 필요가 있고, 중국을 금리인상으로 공격하는 것도 다시 한 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지난 연말부터 올 연초에 시도했던 긴축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경제는 아마도 충분히 긴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우리나라는 엄청난 속도로 백신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 국민의 약 25%, 1250만명 정도가 백신을 접종받았고요. 이 추세면 가을에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스크 없이 즐거운 연말을 보내고, 내년 3월에 대선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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