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버블의 의미와 향후의 디레버리징 전망

경제 2021. 1. 10. 14:2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zVzirIK5Q6Q




 2010년대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테크버블의 시기였습니다. 이 테크버블은 IT를 중심으로 한 기술에서 미국이 명백한 우위에 있음을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시기는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 책임집단인 미국의 권위가 흔들리면 곤란했던 시기지요.



 미국이 흔들리자 유럽은 더 흔들렸습니다. 어떻게든 미국경제가 버텨주지 못하면, 세계경제가 100년 전 대공황 때처럼 나빠질 수 있었지요. 중국은 흔들리는 미국을 보며 새로운 도전자로 나섰습니다만, 중국이 가진 각종 사회문제들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미국이 이상적인 강국은 아닙니다만, 다른 나라들보다는 확고하게 우월한 초강대국입니다.



 달러가 금과 파운드에게서 기축통화 지위를 빼앗은 후, 달러는 미국의 연금술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서 다른 나라들이 생산한 물건과 바꿉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달러를 회수하지요. 미국채를 판다거나, 테크버블을 일으켜서 미국주식을 판다거나.


 미국은 절대로 달러를 의미 없는 종이조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이 최고여야 달러가 의미가 있어요. 달러기축이 깨지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습니다. 중국조차 달러가 아예 망가지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을 최고로 보이게 한 건 테크버블입니다.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주역이었지요.



 테크버블은 이미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테크버블이 전통적 경제모델을 망가뜨렸고, 그게 미국과 세계 전반의 정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크버블 시대는 인플레이션이 없습니다. 실물경기가 나쁘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볼수록 실물 소비가 나빠집니다. 소비가 나쁘다는 건 매출의 감소고, 그에 많은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 적절한 시기에 테크버블을 끝내야 할 이유는 충분하며, 시장 또한 그러합니다. 과거 나스닥 버블시대 이후 시클리컬 시대가 온 적이 있었던 걸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이후 다시 장기테크버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나는 그것을 금융위기의 여파로 생각합니다. 메인스트림이 변할 시기를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으나, 때가 무르익었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한편으로 금리 이야기가 슬슬 나오는데, 중앙은행은 금리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는 있으나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Fed는 11월 말에 M1을 추가로 늘리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한 번 방어했는데, 그걸 반복하는 건 부담스럽습니다.



 조지아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으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10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습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므로 대규모 경기부양이 수월해졌고, 그 경기부양은 이른 경기회복을 가져올 거라는 시장의 전망 때문입니다. 중국은 더 이상 옛날처럼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줄 수 없습니다. 파티가 끝날 시간이 가까워져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이는 내가 기존부터 예상해왔던 시나리오고, 대략 예측대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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