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블러 로스 모델과 보수유권자의 상태

정치 2020. 4. 24. 21:3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QNvpbgwqptE

 


 

 퀴블러 로스 모델은 슬픔의 5단계라고도 표현되며, 죽음을 앞둔 사람이 통상적으로 보이는 심리상태의 단계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 각각의 단계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입니다. 말기암 같은 걸로 시한부 인생 선고받은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이지요. 보건의료 관련 분야를 공부하신 분들은 다 공부하신 내용일거고, 널리 알려지기도 한 내용이니까 한 번쯤은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총선 이후 야권 지지층이 보이는 온갖 참상들을 보고 있자니 퀴블러 로스 모델이 떠올랐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비논리적으로 외치는 사람들은, 퀴블러 로스 모델의 부정 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단계는 아직 분노는 아닙니다. 분노 단계에 가면 이런저런 탓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국개론이나 3040세대 탓을 하는 게 주된 증상일 겁니다.



 타협은, 임상에서는 대략 이런 식입니다. 시한부 3개월 진단받은 환자가, 반년 후에 며느리가 출산하는데 어떻게 손주만 볼 수 있게 해 달라. 이런 식으로 의사한테 부탁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겁니다. 이번 총선 결과에서는 이런 타협 단계가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울은 아마... 이미 많이들 겪고 계실 겁니다. 일단 이 주된 증상은 잠이 안 오는 겁니다. 음주가 는다거나 허무하고 비관적이 된다거나, 그럴 수 있습니다. 별로 정서적 자각은 없는데 괜히 소화가 안 되고 배변 상태가 안 좋다거나 컨디션 및 면역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보통은 이런 과정들을 겪어야 수용이 됩니다. 이번 총선을 중히 생각하셨을수록, 야권이 이길 거라 생각하셨을수록 그럴 겁니다.


 

 중요한 건 현실이 나쁠수록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합니다. 이성적 판단은 그렇게 하고요. 정서적 문제는 햇빛을 받고, 운동을 하고, 잘 자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림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략 이번 달까지도 우울한 게 가시지 않고, 잠도 잘 못 자고, 컨디션도 엉망이면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의지로 어떻게 해결되는 단계가 아닐 수 있거든요. 멘탈의 강도나 정서적 문제에 대한 내성은 각자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다음 정도입니다. 절망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그리고 멘탈 단단히 잡으셔야 합니다. 위수문동 정권이 총선에서 이긴 시대는 너그럽지 않습니다. 이런 정도도 못 받아들이고 좌절하고 있을 정도로 말랑말랑한 시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근래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서 날뛰는 부류들은 사실 멘탈이 너무 약한 겁니다. 멘탈이 아예 바스러져서 미쳐 날뛰고 있는 거지요. 추악하게 소리 지르며 온갖 민폐를 부리며 감당못할 참극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쿠크다스 멘탈이라면 술 잔뜩 마시고 대성통곡이라도 하고 정치에 관심들 끊는 게 각자에게도 좋고 남들에게도 좋고 이 나라에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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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일야방성대곡 2020.04.24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사전투표 없앱시다 어차피 뭘 어떻게 해도 지고나면 좌든 우든 죽어도 인정안하고 발악들을 해대는데 왜 해야하는지 몰겠어요. 투표시간 늘리고 오래걸려도 수개표가 그리들 좋으면 걍 수개표 하죠. 진짜 뭣들하는 것인지 짜증이 나네요

    • 해양장미 2020.04.24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없애는 건 말이 안 되지요. 잡음 나온다고 예전 그 불편하던 부재자투표 시스템으로 회귀해야합니까. 지금 사전투표 시스템이 얼마나 좋은데요.

      수개표는 이미 합니다. 쓰는 기계는 그냥 분류기 같은거고 분류한 다음에 사람들이 하나하나 다 확인합니다. 여야 참관인은 물론 중립적인 사람들도 여럿 있고요. 괜히 개표부정이 불가하다는 게 아닙니다.

      지고 멘탈깨져서 우기는 데는 답이 없지요. 장담할 수 있는데 사전투표 없애도 이런 헛소리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2. 라일리에 2020.04.24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신하는 몇몇 커뮤니티들을 보면 총선결과가 나온 당일에는 부정과 동시에 재빠르게 특정 지역, 성별, 연령대에 대한 맹렬한 분노를 터트리다가 부정선거 떡밥 덮석 물고 처음 단계인 부정으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 역시 쿠크멘탈로 오랜시간 고통받은 기억이 있어서 왜들 저러는지 이해는 하는데 제발 적당히하고 현실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특히 최대한 빨리 당을 수습하고 구심점을 세우는데 전력해야할 제1야당이 저러고 있으니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가 싶고 투표소에서 찍은 한표가 아까워질 지경이네요. 이번에 미통당에게 표를 보낸 유권자들이 결코 그들이 예뻐서 지지한게 아니란 걸 감안하면 지금같이 국개론 음모론이나 설파하는 무리들에게 당이 휘둘리다간 영영 회복불능 상태로 빠질듯 한데 답답합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황교안 사임 후 아직 비대위 구성도 안 되었고, 미통당 지도부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규율이 안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 혼란 수습 못 하면 미래통합당의 미래는 아예 없습니다. 차라리 오거돈을 물고늘어져야지, 필패가 확실한 투표조작 물고 늘어지면 망합니다.

  3. Lastinches 2020.04.24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싱을 좋아해서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팬층을 지닌 선수가 지면 별의 별 음모론을 들이대며 추태를 부리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봤는데, 요즘 상황도 데자뷰를 보는 것 같더군요. 복싱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의 경우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만요. 이번에도 지금 정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개표조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말이 선거 전부터 나오는 걸 보고 느낌이 별로 안 좋았는데 이렇게 되더군요.

    사실 생각해 보면 총선 결과는 그 자체만으로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아닌 이상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는 아니고, 진짜 문제는 총선 이후에 그 결과로 인해 앞으로 닥쳐 올 일들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빨리 직시할 필요가 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멘탈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그런 일들을 맞이하게 될 경우가 좀 걱정되긴 하네요.

    • 해양장미 2020.04.25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모론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상대의 능력에 대해 과대망상을 합니다. 무슨 전능한 수준으로 생각을 한단 말이지요.

      실제 현재 투표조작 의혹제기자들이 이야기하는 걸 실현하려면, 집단최면에 광학미채 사용, 순간이동 가능 수준의 능력은 필요할 겁니다. 적어놓고 보니 무슨 프로토스가 따로 없네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많은 투표소의 그 많은 관계자들을 다 매수하고 함구시킬 수 없단 말입니다.

  4. Fringe Weaver 2020.04.24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선 끝나고 며칠동안 화가 나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했더니 몸무게가 1kg이나 빠졌더군요.
    이러다간 사람 잡겠다 싶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유튜브 들어가 봤더니 가세연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괴상한 채널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조회수 올리려고 발악을 하는데, 사람들의 절망도 누군가에겐 수익창출의 기회인가 봅니다.

    미통당은 막말 전과가 많아서 많이 불안하긴 한데, 이런 의견이 당 주류로 올라오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석도 투표부정을 반박했다가 욕을 좀 먹고 있던데 부디 잘 막아주길 바랍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실을 부정하게끔 만들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이윤을 창출하는 건 전통적인 수법입니다. 김어준이 K값 이야기할 때도 그랬지요.

      일단 미통당은 아예 해산해버릴 거 아니면 빨리 비대위 꾸려서 혼란수습을 해야합니다. 지도부가 없으니까 이준석 등이 개인기로 막고 있잖아요. 낙선자인데.

  5. 2020.04.24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성세자생정 2020.04.25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저번 지선을 거치면서 유권자의 수준에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마음 먹은 상태였습니다. 사실 이번 총선은 결과의 참담함만 빼고 보면 선거 자체로는 저번 지선보다 좀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저번 지선때 민주당은 정말 북한이랑 문재인 얼굴 말곤 거의 아무것도 안 팔고도 자리들을 쓸어담았었는데, 최소한 이번 총선에는 민주당이나 민주당 후보들도 정책이나 공약이라고는 할 수 있는 뭔가를 들고 승부를 한걸로 봐서요(물론, 그 내용물의 충실함이나 적실성은 전혀 별개 얘깁니다만...)

    거기에 미통당이 영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도, 일관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지도 못하고 있어서 '아 이거 지겠구나' 하고 미리 감이 오던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뭔가 부정이 있어서 진거다 하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있었는데 요즘 보니까 그게 생각외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것 같더군요. 하기야 승리를 확신하던 분들 입장에서는 충격이 컸을것 같기도 합니다.

    뭐 그런 선거부정이 실제로 있었나 없었나야 제가 판단할만한 지식이 없으니 제쳐놓는다 치고...다만 지금의 결과가 그런 주장대로 '각본'의 결과라면 굳이 이런 각본이었을까 싶은 생각은 약간 듭니다. 만약 제가 각본가라면 김부겸은 극적인 차이로 살리고 태영호는 극적인 차이로 떨어뜨렸을 것 같습니다(이 경우, 진문은 김부겸을 이낙연의 대항마로 서게 하며 중간에서 딜을 하던 칼춤을 추던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겠죠). 대신 티가 좀 덜나게 하려는 의도로 접전지역 몇군데 정도는 미통당이 더 가져가게 하구요.

    • 해양장미 2020.04.25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는 지방정권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총대선을 다 휩쓸고 임기가 남고 기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지선도 저절로 기웁니다. 중앙정부와 발을 맞춰야 지자체들이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대표는 이번 황교안 대표보다 선거를 더 못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투개표부정만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투개표부정하다 걸리면 공화국 자체가 엎어집니다. 예전 사례들도 그렇고, 워낙 민감한 건이다 보니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놨습니다.

  7. 둥둥구리 2020.04.25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히? 기대나 소속감이 별로 없어서 엄마(여당뽑음)랑 친구한테 어떻게 떠맥여줘도 못 먹냐. 질 짓만 골라서 한다. 그냥 미통당은 망하는게 한국에 낫겠다. 라고 개표 다음날 욕 좀 하고 말았네요 저는.

    제가 자학하고 후회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선 둔감하고 비관적이면 비관적이었지 현실 부정은 많이 안하는 편(이라고 저는 생각하는게)인게 어떤 면에선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 많이 분노하고 우울해하시는 분들은 아마 프로스포츠팀 응원하는 마음가짐.. 비스무리하게 결과를 기다리신 게 아닐까 싶네요..

    인류의 심리는 왜 이미 벌어진 현실을 부정하려하고 수용을 미루려하게 진화한걸까요? 어쨌거나 그런 심리의 개체들이 여차저차 자손을 남겨서 그런 걸 텐데, 참 현대사회에서 방해되는 심리네요.

    • 해양장미 2020.04.25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념을 만들고 추상적인 개념을 잡고 실존하지 않는 걸 믿거나 하는 건 현생 인류가 독보적인 지적 진화를 이뤘으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 현실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온갖 진화적 단점들은 자손을 남기는 데 별 문제가 없는 한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관념적 문제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량사멸을 초래할 수 있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근 수십 년 사이 발생한 페미니즘 같은 치명적인 관념의 유행은 무척이나 심각한 대량사멸 위기를 초래하긴 했습니다. 아마 페미니즘이 퍼지고 출산율이 2.1 밑으로 내려간 사회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수세대에서 수십세대 안에 사멸하겠지요.

  8. 쿠루도 2020.04.25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안믿긴 했지만 이준석이 나와서 토론하는걸 봤는데 저렇게 빈약한 논리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걸 보니 총선의 충격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김종인 비대위도 조건이 빡세다보니 반발이 강한데 잘 수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선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진 케이스라 김종인을 잘 모르는데 그가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잘 수습할수 있을까요?

  9. Palaiologos 2020.04.25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는 미통당에 동정심이 조금 들었지만 이제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지금 미통당 상황보면 이해찬 말대로 20년 집권 가능 합니다. 인민들은 민주당 독재를 원하고 야당은 멍청하니 깝깝하네요.

    해양장미님 말대로 위수문동이 총선까지 이긴 이 시대는 말랑 말랑한 시대가 아닙니다. 운동권과 페미가 원없이 한풀이를 할텐데 얼마나 나라를 망칠지 감도 안 오네요. 저는 그냥 이 작자들이 뭘 하든 간에 어린아이 재롱잔치 느낌으로 감상 해야 겠습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민들이 민주당 독재를 원했다면 미한당을 비례1당으로 만들어주지 않았겠지요. 국개론은 본 블로그에서 금지라고 미리 공지해놨으니, 지켜주셔야 합니다.

      전반적인 발언으로 제가 짐작하기엔 정서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기 좀 힘드신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는 스스로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도, 정서적 문제는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 Palaiologos 2020.04.25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봐도 너무 부정적이긴 하네요. 저 역시 머리를 식혀야 겠습니다.

  10. 스프링스프링 2020.04.25 0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여기서 보네요 ㅋㅋㅋ 보수계는 겨우(?) 최순실 하나로 박살이 났는데 위수문동은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단독선생, 우한폐렴을 겪고도 180석을 가져갔다는걸 처음에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주변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어보니 정치랑 본인의 삶이 아예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아직도 위수문동을 청렴의 아이콘으로 알고 있더군요
    위수문동이 제일 잘하는게 쇼랑 선동인데 사람들은 이명박처럼 실제로 일을 잘하는 대통령보다 위수문동처럼 쇼랑 선동에 특화된 사람을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정치는 어렵고 재미없으니까요
    위수문동은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요? 그걸 실패할때 쯤이면 나라꼴이 돌이킬 수 없을만큼 망가져있을텐데 제가 선택하지도 않았고 결과가 어찌될지도 눈에 선한데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공포스럽네요
    지난 대선에서 제가 굳이 기호1번을 찍지 않았어도 문재인이 당선될 것이라는건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기호 1번을 찍었다는 사실 자체는 제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최악의 선택 top5안에 자신있게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ㅜㅜ

    • 성세자생정 2020.04.25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명박도 사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쇼...라고 해야하나, 퍼포먼스에 굉장히 능한 인물이었지요. 제 생각에는 방향성은 좀 다르긴 하나 그 분야만큼은 노무현에 필적할만한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지자들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리액션을 보여주는 감각이 있었어요.

      한가지 신기한 점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이유는 몰라도 당선전에 비해 이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하기야 당선 전후가 뭔가 많이 다르게 느껴졌던건 박근혜도 똑같았던것 같아요. 이 면에서는 노무현은 일관성 하나는 뚜렷했던것 같습니다.
      (많은 지지자들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친삼성, 대추리, FTA 등등 많은 분야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독불장군에 불통처럼 행동한다고 곤혹감을 호소했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노무현은 일개 정치인 시절에도 항상 독불장군에 타협보다도 대결의 정치를 추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무현이 변했다, 실망이다 하던 사람들을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포용과 대화의 정치를 원했다면 애초에 노무현을 찍지 말았어야 했을텐데(...))

    • 해양장미 2020.04.25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수계에게 최순실게이트는 결정타였을 뿐, 그 이전에 이미 많은 대미지가 누적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계가 계속 잘못을 쌓아나가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그 쪽에도 최순실게이트 같은 게 터질 수도 있겠지요.

      본 블로그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고 있는데, 대중들은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는 척을 하고 종종 핏대를 올리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각각의 사안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성세자생정

      // 서울시장 시절의 이명박은 무언가 일을 추진하여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얻는 유형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대통령을 노리고 확실히 기획했었지요. 저의 견해로는, 리액션에 능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유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 자체에 문제가 많았기도 하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군살이 붙으면서 추가적인 문제가 초래되었습니다.

      노무현이 대결의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주장에는 별로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적 갈등 해결에 서투르고 자기주장이 강한 타입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다른 대통령들에 비하면 노무현은 가장 대화가 많았고, 필요하다면 고집을 꺾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면도 있었지요. 지지자들의 불만은, 노무현이 운동권 좌파의 목소리를 우선시하지 않은 데서 기인합니다. 그건 근본적으로는 노무현이 좌우로 나눠서 다투는 대결의 정치를 추구하지 않았던 것에서 기인합니다. 이 점에서 노무현은 위수문동과 현저하게 달랐습니다.

  11. 유월비상 2020.04.25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년부터 국내정치가 재미없고 답답하다는 판단에 관심 수준을 낮췄는데, 그게 득이 되는 날이 오는군요. 뭐든 과몰입은 병입니다.

    대신 국제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투표 결과로 멘붕 온 분들에게 양질의 독서를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울분은 좀 가라앉히고, 조용히 내공과 철학을 쌓으면 언젠가 보수우파에게도 기회가 오겠지요.

    현 집권세력 지지자들이 불과 5년 전만 해도 보수세력을 못 이기겠다며 한탄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민당과 문재인이 싫어도, 그들이 재집권한 과정은 결코 무시할 만한 게 아닙니다. 거기서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정치는 재미가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어서 정치블로그 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정치는 재미없는 분야고 재미없어야 하니까 정치에서 재미 추구하지 말라는 게 제가 항상 하고 싶은 말 중 하나입니다. 아마 제가 정치블로그를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는, 원래 정치는 재미없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 유월비상 2020.04.2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없다는 건 단순한 노잼 유잼을 넘어 주목할 만한 인물이나 철학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정치판이 고인물이 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해양장미 2020.04.26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인물 현상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만 봐도 좀 그렇지요. 신상품들도 그렇고요.

      국가가 급속도로 늙어가면서 발현되는 현상이겠거니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안철수가 정치입문한 마지막 유명인사입니다.

  12. 27남 2020.04.25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용 단계이지만 표는 늘 보수쪽으로 줄겁니다. 친미만 한다면.

    • 해양장미 2020.04.25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수계가 친미고 민주계가 반미인 이상, 그리고 미국이 패권국인 이상 보수계에 투표하는 건 최악의 선택이 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13. 묵嘿 2020.04.25 0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열흘 되어 가네요. 저는 대선때 한번 크게 데여봐서인지 이번엔 좀 빨리 빠져나온 것 같습니다. 결과야 아주 마뜩찮지만 어쨌거나 현생에서 발등의 불은 중간고사 대체 과제고, 유권자로서 다시 권리를 행사할 일은 올해 안엔 거의 없을테니 발만 동동 구른다고 어쩔 수가 없지요. 개표조작설 트리거는 오발탄으로 끝나긴 커녕 제 턱밑에 대고 쏘는 것과 다를 바 없고요. 진짜 머리 으깨지는 광경은 막아야 하니, 고생스럽겠지만 이준석 같은 이들이 잘 무마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내친김에 당 내 헤게모니까지 휘어잡을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사실 제 사적으로도 여기저기 조작 이야기가 들려오는 게 썩 기분좋진 않습니다. 처한 입장이나 맥락이 좀 다르지만, 프로듀스 사태로 공중분해되기 직전까지 갔다 돌아온 그룹 팬이라 그 당시의 공황같은 분위기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거든요. 정작 그땐 실제로 조작이 판명났음에도 팬들이 오히려 먼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냉철하게 실행에 옮기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감정 해소는 자체 컨텐츠로 승화시켜서 해결하고요. 그러다 보니 어찌저찌 공소장은 제작진 선의 배임행위로 매듭지어지고 이쪽은 소속사간 비즈니스 합의가 이루어져서 활동이 재개되긴 했습니다만...

    이런 결말이 맞다고는 단언 못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도 서로 다른 방향의 과몰입이 충돌한 산물이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부정과 분노 단계에서 멈춰버리거나, 우울에 사로잡히지 않았기에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었던 거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열정으로는, 설령 그게 정의감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실제론 파괴적인 행위밖에는 하지 못할 겁니다. 지금은 머리를 식히고 무엇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란 걸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깨닫길 바랍니다.

    • 셀레우코스 2020.04.25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즈원이시군요 ㅠㅠ 저도 위즈원이어서 더 반갑네요..ㅎㅎ 저도 정말 동감합니다.

    • 미사일샤워 2020.04.25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위즈원 ㅎㅎ
      늦은 나이에 생각치도 못하게 덕질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아이돌팬덤의 대처나 처신? 이런게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라서 놀랐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일부 극단주의자(과격한 언행, 타 아이돌과 비교, 특정 멤버만 응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메인스트림은 이런 파벌을 배척하는 것이 팬덤 뿐만아니라 응원하는 팀에도 플러스라는 컨센서스가 확실하게 있더라고요.

      이런 면에서는 정치팬덤보다 성숙한 집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셀레우코스 2020.04.25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샤일샤워// 정말 동감합니다 ㅎㅎ

    • 해양장미 2020.04.25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통당은 이럴 때일수록 유능한 리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도 교통정리를 안 해주니까 아주 단단히 꼬인 것 같습니다. 오거돈 크게 터졌는데 대체 뭐하고 있는 건가 싶습니다. 부정모드보다는 오거돈 분노모드가 차라리 낫습니다.

  14. 새로운 바람 2020.04.25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m.dcinside.com/board/alliescon/152376?recommend=1

    디시인사이드 미래통합단갤러리라는 썩 좋은사이트는 아니지만 이준석이 말한 우파가 가야할길을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뼈을 깍는 혁신과 내부개혁 새로운 담론제시 등은 고통스럽지만 이것이 승리로 가는길일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힘들고 자신들의 담론이 낡고 더이상 주류가 아닌것을 납득을 못하니까 "생각이 낡고 늙은 우파"들은 현실도피를 하고 쉬운길로, 요행으로 나아갈려고 하는것입니다.

    -----------------------

    그래도 자신들의 "이승만 국부"께서 물려주신 "선하고 정의로운의도"와 "용기있는희생"을 왜 몰라주냐는 "생각이 낡고 늙은 우파정치인"이 있으면 이렇게 답해주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군대로 끌려가는 젊은이들의 "고생과 희생"은 매우 당연시여기면서 자신들의 "고생과 희생"을 다른사람들이 숭고한 신앙심마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은 너무 "꽁"으로 먹는 행위가 아니냐?라고요

    • 성세자생정 2020.04.25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뭐 근데 이건 사실 꼭 늙은우파 젊은우파 나눌 문제는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부정선거 음모론 진원지인 우파 유튜버들도 상당수는 젊은 유튜버들이죠. 이번에 선거부정 논란으로 진중권씨랑 각을 세운 김소연후보도 정치인 중에는 젊은 축에 들어갈테고요. 펨코처럼 청년층이 주로 하는 커뮤니티에서도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던 사람들은 꽤 있었구요.

      혹시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마인드가 늙은 우파들이란 의미였다면 저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기는 합니다.

    • 새로운 바람 2020.04.25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적 감사합니다. 너무 아스팔트우파 태극기부대로 생각이 고착화가 되어서 잘못 생각을 한것 같습니다.

      성제자생정님의 댓글을 읽으니 "생각이 낡고 늙은 우파"로 정정해야겠습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들 보면 이준석 미통당 대표 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 건 아니었나봅니다.

      일단 상황파악부터 제대로 하고, 그 인지를 공유해야 다음 스탭을 올바르게 밟을 수 있을 겁니다.

  15. O44APD 2020.04.25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솔직히 심정 자체는 이해는 갑니다. 이 정부는 드루킹 문제를 필두로 밝혀 진다면 교과서에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송철호 문제도 있으니까요.

    저는 송철호 문제는 문재인이 공수처로 틀어 막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때 지금은 검찰의 영역이지요 그러기에 지금은 쓸대없는데 시간낭비하지 말고 자기 할일이나 하면서 개편이나 잘하라고 싶군요.

    • 해양장미 2020.04.25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송철호 건은 복잡합니다만 오거돈이 있잖습니까. 일단 오거돈이라도 신나게 물고 뜯어야지 지금 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눈앞에 출구가 있는데 사지에서 아귀다툼 중인 것입니다. 황교안 체제에서 미통당은 꼬리에 몸통이 흔들리는 기간이 너무 길었는데, 그 여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6. 반문우파 2020.04.25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저런인간들 볼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저런 말도안되는 음모론으로 정쟁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게 위수문동을 도와주는것 밖에 안될텐데요

  17. 스스로학습 2020.04.25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선거 직후 1주일 정도는 수용+분노에 우울이 약간 가미된 상태였는데요

    이제는 국민의 뜻이 민주당이다, 이리 받아들이니 화도 안 나고 정치에 관심이 없어지더라고요 승패를 떠나 총선이 끝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그냥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기겠습니다...ㅋㅋㅋ최선을 다 해서인지 미련도 없네요

    이젠 어쩌면 내 생각이 틀린 건 아닐까?ㅋㅋㅋ사실 민주당과 대깨들은 좋은 놈들이었어! 까지 가끔 생각도 들어요 화들짝 놀라고 다시 정신차리지만..

    다음 대선도 보수가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하도처참히 져서..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 부정선거 음모론에 관해서 저는 부정선거를 믿지 않습니다만(패배자들의 정신승리) 최근에 어느 사이트에서 본 글에서 본투표와 사전투표의 민주당 지지 응답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이건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없는 수치라고 한 게 기억에 남네요 최소 아무 근거없이 분노만으로 주장을 하는 건 아닐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설마ㅋㅋ하면서 여전히 믿진않고 있습니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바뀌지 않을거같고요

    • 1257 2020.04.25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차이는 막말이 부동층의 심리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일 뿐입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악플이나 다는 인간들 말고, 진지하게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들이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정신승리, 편향적 사고, 사적 이익 추구 등이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부동층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그들과 정치 저관심 중도층은 그냥 서로 다른 종족이기 때문에 그들이 자연상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 해양장미 2020.04.25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실은 단순합니다. 미통당이 박근혜 시절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공천도 선거운동도 정말 못했고, 막말하고 수습조차 못하면서 그래도 총 표는 제법 많이 받았는데 격전지에서 거의 다 졌다는 겁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을 뿐이지요.

      과학적 사고방식은, 가설과 관측값이 있을 때 관측값을 우선하는 겁니다. 관측값이 가설과 다르게 나오면 가설이 틀린 거에요.

  18. 2020.04.27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20.04.27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주당 망하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보면 참 바보같지요. 민주노총보다 태극기가 이미지 훨씬 안 좋기도 하고. 미디어 서포트도 모자라고요.

      강성지지층이 정신이 좀 나가는 건 항상 있는 일이긴 합니다. 중요한 건 정당이 그런 데 끌려가지 않는 겁니다. 민주당도 민주노총 같은 데 휘둘릴 때는 상황이 최악이었습니다. 민주노총과 더 관계가 끈끈한 민중당과 정의당이 못 크는 것도 봐야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