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관련 이야기

사회 2020. 3. 23. 20:18 Posted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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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eXUPeMWyqY

 



 

 마스크 쓴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보여서 오늘 인천의 한 번화가부터 좀 먼 거리를 걸어봤습니다. 마스크 안 쓴 사람의 비율은 5%보다는 많고 10%보다는 적은 것 같습니다. 아직 신천지 한창 때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만,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풀린 것 같습니다. 역시나 날씨가 좋으니까 그렇겠지요. 내일은 다른 지역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될 것 같고요.



 마스크 대란은 2주 전보다는 개선된 것 같습니다. 공적마스크 보급 이후 마스크를 수급하려는 사람들의 강박적인 태도가 다소 감소한 것 같고, 시간이 흘러 신천지의 공포에서도 어느 정도는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고나라 KF94 시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는 개당 3400~3500원 정도였는데, 오늘은 2600~3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는 KF94를 매일 하나씩 쓰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지면서 생긴 변화가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 구로 콜센터 같은 대규모 창궐이 없거나 황사/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는 한 마스크 시세가 딱히 반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중국산 마스크가 계속 풀리는 걸로 보이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알아봤더니 중국이 마스크 증산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우한 사스 창궐 전 중국의 일일 마스크 생산량은 2000만 장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1700만 장 수준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중세식 인권무시 방역으로 역병을 통제했으니 수출할 만큼 물량이 남는 것 같은데요. 아마 향후 중국은 전 세계가 요구하는 마스크를 제공할 거고, 그걸로 이미지를 세탁할 걸로 생각합니다. 비축했던 마스크 1~2월에 다 잃고 허덕이는 우리와는 대조적입니다.


 

 나는 마스크 수급에 있어 여러 모로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가 쉽게 해소되어 원상태로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산발적인 역병 창궐이 있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날이 분명히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마스크 보유량은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아닙니다. 나는 이 역병이 금방 사라질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중 80%가 마스크를 벗게 되더라도 나는 쓸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1회용 마스크를 아끼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일정 이상의 분진포집효율을 가진 천마스크를 찾아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용해 본 결과 KF94쓴 것처럼 호흡이 다소 힘들고, 호흡이 힘든 것에 비해 MB필터를 쓴 것 대비 분진포집효율이 낮으며(65%정도), 습기에 약한 소재의 단점도 완벽하게 극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쓸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만원 대중교통처럼 사람이 밀집하지 않은 곳에서, 대기 중 PM2.5 농도가 35/이하일 때, 14시간 이하 착용을 기준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성능은 아무 문제없을 걸로 생각하는데, 성능 대비 쾌적성이 좀 떨어지는 게 주된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이 방식 외의 대안은 면마스크나 부직포마스크에 필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 그리고 중국산 KN95를 사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터의 추가 사용은 불편함이 일단 주 문제가 될 것 같은데, 마스크를 잠깐 벗어두거나 할 때도 신경이 꽤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스크 자체가 필터를 부착 또는 삽입할 수 있는 구조면 좀 나을 것 같고요. 필터가 마스크 전체를 커버할 수 없을 경우 방어력을 어떻게 봐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KN95는 명목상의 방어성능은 KF94보다 높습니다만, 실제 그 동안 KF94 이상의 신뢰성을 지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근래 생산되는 KF94는 공급문제가 심각해져 기존의 신뢰성을 상실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KN95를 쓰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적마스크 정도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내가 앞으로 마스크가 진짜로 부족해지면 KN95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일까지는 없었으면 합니다.


 

 다만 언제까지 현 수준의 마스크 수급이 가능할지는 모를 일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그 동안 마스크를 꺼려왔는데, 1~2주 전부터 분위기가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젠 서구에도 상당한 수요가 생겼단 이야기입니다. 만약 본격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마스크를 원하기 시작할 경우, 향후 중국산 마스크조차 구하기 어려워지거나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마스크 보유량이 얼마 없는 분들은 생각을 신중하게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한 사스에 대하여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위수문동 정권 수뇌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절대 안 되고, 그들의 경망스러움을 보며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20일에도 보건복지부 수뇌부들은 자문위원 의사들을 모아놓고는 마스크를 벗고 회의하기를 촉구하였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여섯 명 중 네 명이 마스크를 벗었고, 그 자리에는 박능후도 마스크 없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지난 13일 김강립 차관이 마스크 없이 확진자와 접촉하여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에도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망국적 태도를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정권의 행위를 보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안전불감증입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보다 위수문동 정권이 더 위험합니다.


 

 정권의 방정맞음을 감안할 때 언제 또 어디서 펑펑 터질지 모릅니다. 낙관하지 마세요. 그 무엇에도, 이 나라에서 살고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