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을 앞두고

정치 2019. 12. 11. 17:2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jEfd6AQ_FeU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아마도 416일쯤 되면 아주 많은 분들의 멘탈이 남아나지 않게 된 이후일 것입니다. 미리 마음들 단단히 잡수시길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 고관심층이 선거철이 되면 자주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관심층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 붙잡고 온갖 흥분을 다 하는 건데요. 대체로 민폐고 역효과만 납니다. 원래 사람은 무언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만 계속 들여다보다 보면,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정치야 객관적으로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 중요도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건 각자의 몫이고, 그건 타인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정치에 관심을 가질 권리가 있고, 주체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는 최우선적으로 존중받아야만 합니다.


 

 정치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일단 이야기를 들을 상대를 존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대가 가진 관심의 방향과 정도, 사고방식, 결정을 존중해야합니다. 그래야 이야기라는 게 성립할 수 있습니다. 존중할 수 없는 대상이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우리 각자의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정치적 담론은 포지티브해야 합니다. 뭔가 막아야 한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와 같은 언어는 좀처럼 타인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사안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록 더 그렇고요.


 

 향후 어떤 정치적 결과가 나오건, 그것에 지나치게 괴로워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내년 총선 결과로 인해 우리나라가 좀 더 남미화될 수도 있겠지만, 잘못된다 해도 아르헨티나 정도지 베네수엘라 수준은 안 갈 거라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노들 사는 거 보면 거기서 사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거나, 관련하여 무언가 언행을 한다거나 하는 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일 것입니다. 직업 정치인을 꿈꾸지 않는다면 그것 때문에 불행해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이제 선거시즌 되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굴 부류들이 많을 걸로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망조는 이미 들었고요. 자유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막지 않았습니다. 법인세 인상,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에서도 제대로 한 게 없습니다. 어차피 망조는 들었고, 총선 결과가 어느 정도 범주 내라면 그냥 쭉 망해갈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망해가는 속도는 좀 달라질 수 있지만, 총선 하나로 극적인 변화가 있긴 다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만약 이긴다면 황교안 대표는 유력한 차기대선후보가 될 겁니다. 그런데 황교안이 차기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질까요? 그가 구원자라도 될 수 있을까요? 나는 그에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기대할 걸 기대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