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일가족 자살 사건

사회 2019. 11. 21. 12:0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30OIz2t7h9s

 

 


 

 계양구가 원래 존재감도 없고 사건도 없는 동네였는데, 어째 요새 흉흉한 일이 좀 많습니다. 유월엔 임학동 카페에서 대낮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더니 이번에는 일가족 자살이네요. 계양대교 등지에서 사람이 투신하는 건 그리 드물지도 않다 보니 9월에 20대 자매가 투신자살했던 건 넘어갑니다.


 

 임대아파트고, 자살자는 49세 어머니와 24세 아들, 20세 딸. 19세 딸 친구였다고 합니다. 딸 친구는 몇 개월 동안 동거인이었다 하고요. 확실하진 않지만 나의 추측이 맞는다면, 그 임대아파트가 좀 외지지요. 49세 어머니는 바리스타였는데, 작년에 손떨림 증상이 생겨 실직하게 되었고 이후 재취업을 못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고요.


 

 어떤 이유로 일가족이 자살까지 하게 되었는지 정보가 모자랍니다만 일단 연령대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 정권에서 40대 취업은 어렵습니다. 차라리 60대 취업은 많은데요.


 

 자녀들의 경우 대학 학비부터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딸이 대학 휴학 중이었다고 하고요. 바리스타를 그만두게 된 어머니는 할 만한 직업을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사람은 살던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걸 확 바꾸는 건 쉽지 않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살기가 막막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살던 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사실 죽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많이 보게 됩니다.


 

 서민들한테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이런 겁니다. 어떻게든 앞날이 나아질 거라고 믿어야 당장 어려워도 희망이 있는 건데요. 문재인 정권 들어 서민들 사이에선 그게 사라졌어요.


 

 나는 자살 또한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합니다. 저 일가족이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했을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행위가 합리적일 만한 상황을 만든 건 문재인 정권입니다. 이 정권이 망친 경제상황 아래, 인천 변두리에서 서민이 직업 구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이 이 정도니까 지방은 더할 거고요.


 

 박근혜 정권 때 세모녀 사건은 난리가 났었지요? 그런데 이 사건은 조용합니다. 사람이 죽어도 세월호에서 단원고 학생으로 죽어야지, 제천에서 화재로 죽으면 안 된다는 걸 이 정권은 잘 알려준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가족이 자살을 하더라도 박근혜 정권 때 서울 송파에서 죽어야 관심이라도 받지, 문재인 정권 때 인천 계양에서 자살하면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이렇게 참 떫고 쓰고 지저분합니다. 이 쯤에서 문재인이 세모녀 사건 때 올린 트위터 복습.


 

 설리 자살 당시 문제가 터져서인지, 어떤 방식으로 자살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을 사용했건 오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한 후,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사망에 이르렀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 정권이 책임져야 할 현 경제상황은 저들에게 살 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는 과정이라도 좀 인도적이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려하더라도 적극적 안락사를 허용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죽은 사람들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하기만 하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나올 안타까운 사람들의 고통이라도 덜어주고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주변의 피해라도 줄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이 정권은 앞으로도 사람을 많이 죽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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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21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9.11.21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과 민주당은 자신들이 권력 잡으면 송파 세모녀 같은 사람들 안 나올 것처럼 이야기를 했었지요.

      물론 그들은 처음부터 권력만을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 거였고, 상황을 개선할 만한 현실적 청사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예전보다 더 많이 가족동반자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죽어도 거의 관심조차 못 받는 건 덤입니다.

  2. 2019.11.21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링기오 2019.11.21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천 대화재 사건을 떠올리니 갑자기 울컥하게 되네요. 제천 대화재 사건 당시 깨어있으신 분들이 하던 말을 떠올리면 더욱.

    현실은 씁쓸하다못해 잔인하다는 것을 이번 정부 들어서 더욱 느끼게 됩니다. 허나 시민들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너무나 늦고, 보고 싶은 대로만 세상을 본다는 게 큰 비극인 듯 싶습니다. 정치인들은 더욱 심하구요. 20대 청년들은 명분과 도덕에 덜 얽매이고, 현실을 좀 더 직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해양장미 2019.11.21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천 화재로 세월호만큼 난리쳤다면, 그리고 계양 일가족 자살로 송파 세모녀 사태 때처럼 시끄럽다면 시민들도 받아들이는 게 좀 다르겠지요.

      황교안은 단식을 할 게 아니라 계양 가서 울어야 합니다. 정치센스부터 없어요.

  4. 셀레우코스 2019.11.21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 전반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5. O44APD 2019.11.21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정부 들어서 일가족 사망사건들이 참 많이 나왔지요.

    문이야 원래부터 사고를 이용해서 정쟁하는 최악의 인간이니 반쯤 체념하고 있습니다만, 기자들 특히 약자들을 대변한다던 한경오는 저런 사건들을 공론화시키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삭제까지 하고 다니더군요. 기자도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걸까요? 비참한 세계에서 살고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6. 윈브라이트 2019.11.22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파 세모녀 사건때 언론에서 크게 조명되고 한동안 떠들썩했었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그런 뉴스가 잘 안 나오네요. 이런 비극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되어 뉴스에서 일일이 다루기엔 너무 많아진건지, 아니면 친정부적인 성향의 언론이 보도를 소극적으로 하는건지, 아니면 언론들은 보도를 하고 있는데 다른 재앙스런 뉴스들이 더 많아서 제가 캐치를 못하고 있는건지 분간이 안 갑니다.